한국에 돌아와서 입 맛이 없어 많이 먹지못하는 나를 보고

어머니가 뭐 먹고 싶냐고 해서

별 생각 없다고 하니

갑자기 나가자고 하셔서 갈비집 갔음.




이건 우리 동네에 있는 저렴한 무한리필 갈비집인데

위치는 용현초등학교 사거리에서 왼쪽 건너편에

갈비 공판장이라고 있어.



이제부터 여기 맛에 대해 좀 상세히 소개하려 해.


일단 메뉴판 부터 봐보셈.

돼지갈비는 LA갈비처럼 뼈달린 갈비야.

스테이크 갈비는 목살처럼 보이는 갈비인데

양념 갈매기, 돼지갈비, 스테이크 갈비의 

기본 소스 베이스는 똑같아



숯불닭갈비는 제일 맛있는 닭의 허벅지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어.



양념은 생각보다 많이 매콤해.

매운 거를 잘 못먹는 나지만,

숯불과 매콤양념의 조화는

엄청났어.




매콤양념이 숯불에 타들어가면서

나는 풍미는

갈비 이상의 후각을 자극하는

향이라고 생각해!




이거는 스테이크 갈비랑 뼈달린 돼지갈비 찍어본거야.


저번에 올렸던 혜화갈비랑 비교했을 때 약간 간이 심심하지만

어차피 숯불을 이용하니까 살짝 태웠을 때 단맛이 더 강해져.



갈비의 식감은 약간 단단해. 

그래서 계속 씹다보면 턱이 아플수도 있는데,

그래도 가격에 비해 고기 육질은 훌륭한 편이야.



밥은 따로 공기밥 비용 드니까 고기만 겁나 먹어.

탄수화물 먹는 순간 포만감 온다.



그리고 인간의 뇌 구조가 많은 양의 식사를 하던

적은 양의 식사를 하던 30분이 지나면

뇌에서 식사가 끝났다는 신호를 보내는데



그 이후로는 배 부르다고 느껴서 더 못먹어.

속전속결로 후딱 해치워버려.



상추도 있고, 된장찌게도 기본으로 줘.

그리고 양파절임 소스에 갈비 척 얹어서 먹어야

제대로 먹는 거라 생각해.



최종적으로 내 점수는 4.1점 준다.

간다면 맛있게 먹어랑!



안녕? 굉장히 오랜만에 글 쓰네.

방콕에서 일 구하려고 애 쓰는데 안되니까

짱나서 안 썼었어.



한국에서 일 구해볼라고 

신라호텔 지원했는데 이것도 떨어진 것 같고,

이제 돈 없어서 구름과자도 못 삼. 

슬프다. 강제 금연이네 ㅎㅎ



구름과자 대신 추억팔이나 하자!

20편 출발!!


(콘도 내부)

(콘도 옆 철길 시장 - 늦은 밤이 되면 사람이 없어 스산하다, 개조심)






"나 너희 집에 놀러가도 돼?"


"응. 내가 맥주 사놓을게, 빨리 왕"



분위기는 아주 좋다못해 야릇했어.

뭔가 오늘 밤은 다를 것만 같았고,

어떻게 접근해야 친구가 아닌 남녀로 

다가가질까 많이 고뇌했어.




그래서 빙빙둘러대는 것보다

남자답게 확실하게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샀어. 콘돔




분위기만 이끌어 진다면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게

베개 밑에 놔두고

T를 집에 맞이했어.




"피곤하다더니 쌩쌩해 보이네?"


"아냐 아냐 아직 엄청 피곤해

이리와 같이 눕자 +_+"


"-_- 싫어. 난 너 몸살이라도 난 줄 알고, 

진통제 좀 사왔더니... 

나 맥주만 먹고 갈거야"



하...

새침한 T의 모습에 더 이상 

뭐 해볼 생각이 사라졌어.




사실 난 이런 상황 

한국에서 너무 많이 겪었거든.




남자가 여자 뭐 어떻게 해볼라고

아양 떨면서 겨우겨우 구걸하듯이 얻어서

자기 만족 채우는건 솔직히 짜증나고 

왜 그래야하는 지도 모르겠어.



서로 원할 때 해야 더 좋은 것 아니겠음?

여튼, 저런 상황 속에서 내가 교태 부려봤자

스스로가 짜증날 것 같아서 일찌감찌 포기했어.



그리고 베개 속에 콘돔을 T에게 던지며 말했지.




"사실 난 오늘 밤 뭔가를 기대하긴 했는데,

너가 원하지 않으면 너 절대 안건들거야.

그건 니가 가지고 있어. 

뭐 다른 사람한테 써도 되긴 해"



쿨한듯이 쿨하지 않게 말했지.



우리는 가볍게 맥주를 먹었고, 

이후에 발코니에서 route66을 바라보며 구름과자와 함께

클럽에서 나오는 베이스 사운드를 들고 있었어.




이 때가 이 방콕여행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아닐까 싶어.



나는 '한 여름밤의 꿈'같은 몽환적인 느낌을 받아서

그대로 T에게 키스해버렸고,

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게 되버렸어.


마치 다른 공간에

우리 둘만 와있는 듯한 느낌이랄까?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꽤 오래 발코니에서 그러고 있었던 것 같았는데

점차 현실감각이 되살아나더라고...


T는 부끄러운지 말이 없다가

이내 말을 꺼냈어.




"나 휴가 많이 남아있는데, 우리 어디 같이 놀러가자"


"어디?"


"파타야 옆에 코란섬 갈래?"


"당일치기는 안간다"


"2박3일...."


"캅!!!!! 가자 캅!"



뭔가 또 예정에 없던 새로운 여행이 생겨버렸어.

T는 슬슬 집에 가야한다고 말했고, 그랩택시를 불렀어.

그런데, 모든 택시기사가 내가 묶는 콘도의 출입구를

모르는 거야.




RCA 뒷 편 콘도라고 해도 모르고,

가끔 아는 택시기사가 있었지만, 어두운 거리를 

깊숙히 들어가야한다고 거절했어.

그래서 40분 내내 택시부르느라 쩔쩔 맸어.



우리는 밖으로 직접 나가서 잡는 수 밖에 없었어.

콘도 출구로 나가자마자 20마리의 들개가

우리 주위를 에워쌌어.



근데 나한테 이게 위협이 아니라 

까마귀의 오작교 같은 걸로 느껴졌어.

순간 이걸 잘 활용해봐야겠다 생각 드는 거야!



"T야. 니 생각엔 여기서 안전하게 나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해?"


"아니, 너무 무서워"


"지금 얘네 엄청 흥분상태라 함부로 움직이거나 뛰어가면 큰일 나. 


그대로 뒷걸음질 해서 다시 콘도 입구로 돌아가자"


"알겠어"


"근데, 너 우리집 다시 들어갈거면 입장료 내야해.


난 아쉬운거 없거든. 너 집 혼자 갈 수 있음?"


"야 진짜 치사하다 -_- 

너 아플까봐 약까지 사서 왔는데."


"나올 땐 니 맘이지만, 들어갈 때는 아니란다^^

그리고 내가 언제 돈 달라했음?"



"아~ 뽀뽀?!

내 귀한 뽀뽀 10번 정도면 되겠어??"







"아니, 





쓰자, 









콘돔"


사실 글 못 쓴동안 많은 일이 있었어.

이유는 방콕가서 4개월동안 사는 동안 밀린 예비군 가느라

정신없게 보냈기도 했고, 

사실 방콕에 취업하고 싶어서 지원서 내봤거든




일주일 간격으로 기본군사훈련이랑 향방전반기 훈련 받았는데,


첫 번째 갔을 땐, 친 형이랑 같이가게 되어서 

힘든 것 없이 재밌게 동네산책만 했어.



두 번째 갔을 땐, 혼자 가게 됬는데 옆자리 놈이

자기 조기퇴소라고 자리 바꿔달라고했는데

하필 1번때 자리임... 100% 분대장 역할 맡아야 함.



사실 현역 때도 분대장 달아본 기간이 얼마 안되서

할 줄도 모름

분대장이 다 이끌고 자율적으로 훈련 받아야 한다고 해서 



"아저씨들 저 백수라 시간 많고 늦게가도 되니까,

빨리가고 싶으면 알아서 빠릿빠릿하게 하쇼"

말 한마디 하니까 지들이 알아서 사람없는데로 가자고

빠릿빠릿하게 움직여서 조기퇴소했었어.



그리고 임용고시 공부 안할거면 돈이라도 벌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방콕 아고다 서비스 지원팀이랑 신라호텔 레저부분에 지원했어.



실제로 방콕에 일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이 도전한다고 하지만,

일이 많이 빡세서 많이들 나간다고 하더라.


일단 일 빡센건 문제없었으니까 붙고 싶었어.

그래서 링크드인에 있는 아고다 채용공고에 접수했지.



그래서 내 영어이력서 보내고 나니, 담당자한테 연락이 왔고,

아고다 적성검사 시험을 보라는 거야. 

적성검사는 전부 영어로 이루어져있고,  

실제로 업무에 들어갔을 때 문제해결하는

형식의 상담콜센터 업무였어.



태국발음이라 알아듣기 정말 어렵더라-_-;

어쨌건 간에 직무적성검사 다 하고 나니까 3시간 쯤 흐르더라.

그리고 다음 날 메일로 연락이 왔어.

영어 면접 일정 잡자고.



보고싶은 날 있냐고 물어보길래

질질 끄는 거 싫어서

"내일 당장 봐요!"


그래서 다음 날 당장 스카이프로 영어면접을 보게되었는데,

영어 엄청 잘하시더라...

나야 기본 회화만 갈고 닦은 스타일이라

단어나 문장도 쉽게 말하거든.


그래서 좀 아슬아슬했어.

영어면접관이 영어 스킬은 좋지 않은데,

100% 의사소통 가능한 것 같으니까 합격준다고 바로 말하더라고.



그리고 내 전공이 체육이고, 

교사했던 경력이 콜센터에 필요하냐 안하냐

그 부분에 대해서 최종면접 때 잘 말하라고 하더라고.



그리고 날짜 언제로 해주냐고 하던데 

최종면접도 최대한 빨리 잡아달라고 했어. 

그래서 이틀 후에 바로 본 것 같아.


드디어 아고다 최종면접날! 

면접 보기 바로 직전에 

신라호텔 삼성 GSAT 결과가 나와서 봤더니

합격해서 최종면접 보러 오라는 거야.



두개 다 붙으면 비교해서 갈 만한 상황이었고

무척 행복했지.



그리고 아고다 최종면접이후 이틀이 지나서 

한 통의 메일을 받았어.



"우리는 너 말고 다른 지원자에 집중하기로 했어 

지원해줘서 고맙다 빠잉"



하... 면접비라도 줘라.

계속 쓰던 태국여행기는 

일단 하나 남은 면접보고 결과나오면 쓸게.




붙으면 기쁨에 감격해서 겁나 재밌게 써질텐데.

떨어지면 보던가말던가 마인드로 쓰려고...

원래부터 그랬지만.




붙길 바라셈 곧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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