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이야기는

태국 방콕에 위치한

한국인에게 유명한 2부클럽인

스크래치 독을 또!!!

다시 갔던 이야기야.


이 날도 뭐 다르지 않게

공복에 운동부터 시작하고

밥부터 먹었지.

근데, 이 날 따라 아침에 고기가 급 땡겨서

승전기념탑에 있는 eat am are를 가고자 했어.

단톡방 여행자 중 2명이 같이먹자고해서

시간에 맞춰

스테이크 하우스를 후다닥 달려갔어!

이 날은 여럿이 여길 왔기 때문에

처음으로 샐러드를 시켜봄.

양이 꽤 돼잖아?

드레싱 종류도 6가지 정도 있어서

맘에 드는 걸로 선택 할 수 있어!!

나는 매운 치킨스테이크와

데리야끼 돼지스테이크가 들어가있는

160바트짜리를 시켰어!

감자튀김 대신에 매쉬 포테이토로 바꿔봄.

매쉬 포테이토 짱짱 맛있음.

식사를 마친 후

건너편에 있는

Were bean coffee를 갔어.

이 골목 자체이름이

쏘이 랑남인데, 중국인이 특히 많아.

주변에 호스텔이 많기 때문이려나?

안 쪽에 자리가 없어서

하는 수 없이 밖에서

우아하게 커피 한 잔 먹으면서

지나가는 사람 구경했지.

커피 가격은 샷 하나 더 추가해서

80바트 나왔어!

한국에 비하면 많이 저렴하지?!


한 5분 쯤 앉아있는데

한 게이직원이 찡긋 웃어주며

달려와서 안 쪽에 자리 났으니까

들어오라고 하더라.

고마운 녀석.

다음에 클럽에서 만난다면 

뺨에 뽀뽀 한 번 해줄게.

피곤해서 입 옆에 여드름도 남.

자꾸 만지다 보니 엄청 커짐.

군대 이 후로 피부가 안 좋아졌는데

노가다 일까지 시작하니까

피부 걷잡을 수 없이 망가지고 있어 ㅠ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직원들도 산타모자를 쓰고있고

트리도 있네?

근데, 에어컨은 왜 이리 빵빵하게 튼 거야...

춥다 추워...

2층에도 자리가 있지만

흡연충인 나는 2층자리를 선호하지 않아.

밖에 나가기 힘들어!


어쨌거나, 게이스러운 외모 덕분에

1층에 자리도 잡았으니 잘 됐지.

감사해야 하나?

어쨌거나, 이 날은 블로그 일이 끝난 후

태국어 공부를 좀 하고 싶었어!

블로그 일을 부랴부랴 끝내고

태국어 공부를 시작했어.

근데, 머릿 속으로만 외우려니까

정말 안 외워진다...

실제로 말을 쓰면서 표현하면 

더 잘 외워질 것 같은데...


그래서 스카우트 어플을 켰어!

몇 일 전부터 한국어-태국어 언어교환

하던 누나가 있는데

나 공부 잘 안된다고 하니까

일 끝나고 들리겠다는 거야.

외운 것 써먹을 기회도 없었는데

좋은 기회였지!


그래서 그 누나가 일 끝나서 도착할 때까지

태국어 폭풍 공부!!!

이윽고, 그 누나는 카페에 도착했어.

당연한 거지만 자기가 먹을 건 자기가 결제함.

이토록 당연한 거를

혹여나 나한테 커피사달라고 할까봐

왜 마음을 졸여야 하는 지 모르겠다...ㅠ


이 누나랑 30분은 태국어 공부하고

30분은 한국어 공부했어.

나는 내가 외웠던 단어들의 성조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물어봤어.


물론, 책에는 성조 표기가 되어있지만

머릿 속으로만 되뇌인다고 

정확하게 표현되진 않거든.

그래서 현지 사람의 정확한 발음을 듣고

몇 번 따라해봐야 그제서야 표현 할 수 있으니까!


나는 이 누나한테 

한국어의 기초를 가르쳐줬어.

자음과 모음 시스템!

한글은 자음 모음만 싹 다 외우면

읽기와 쓰기는 아주 쉽다고!

문법이 어려워서 그렇지...

그리고, 육하원칙부터 외우게 했어.

육하원칙을 먼저 외우고 나, 너, 우리를 외우고

필수 동사 몇 개 외우면 

간단한 회화는 가능해지니까!


1시간 가량의 스터디가 끝나고

빙수 먹으러 갔어.

커피를 자기 돈으로 산 게 기특하게 느껴져서

빙수는 내가 살 테니 다음에 공부 할 때

커피나 사라고 했어.


빙수 먹으면서 딱히 할 말도 없어서

간단한 호구조사부터 시작했지.


"누나는 무슨 일 하는 거야?"

"옷 보면 모르니 -_-

SCB은행 다닌다!"


"그건 아는데, 저번에

인터넷 쇼핑몰 한다고 하지 않았어?"

"응, 그건 부업."


"은행 다니면서 동시에 가능해?"

"응 가능해!

텔러가 아니어서

은행에서 하루 종일 있는 게 아니거든."


"아니, 돈을 얼마나 긁어모으려고-_-"

"많이 벌어서

편안한 노후를 보내야지.

땅도 좀 더 사고!"


"지금도 땅 있어?"

"콘도 두 개 있어.

한 개는 세 내주고, 한 개는 얼마 전에 사서

가구 들여놓을라고!"


"어?! 그러면 나 콘도사업에 관심있는데

가구 살 때 따라가서 가격 좀 봐도 돼?"

"당연하지!"

처음 보는 거 기념으로

사진 같이 찍자고 해서 한 방 같이 찍음.

나중에 이케아 같은 데 따라가게되면

밥이라도 한 번 사줘야겠다.


이 누나와 요롬코롬 시간을 보내고

할 일 없어서 태국 단톡방이나

주섬주섬 보고 있는데

단톡방 방장m 형이 할 거 없으면

온눗으로 넘어와서 

맥주 한 잔 하자고 그래서 넘어감.


아침에 나온 이 후로 씻지도 않고

땀범벅인데 집 들렸다가기 

귀찮았으므로 첫 만남이지만 그냥 고고.

약속의 장소인 디스트릭트W!

통로 근처라 뭔가 잘 사는 사람들의 

스멜이 느껴졌어.

나는 후줄근한 박스티에 쪼리 신고 있는데

깔끔한 정장 차림의 사람들이 

많이 보이니 기가 죽네...

디스트릭트W의 진입 풍경!

가진 자들의 상징인 탐앤탐스 커피가 보였어.

한국에서는 5천원 돈 하는데

여기서는 얼마하려나?


진입을 해서 전화를 하자

키 크고 훈훈한 방장m 형이

씨익 웃으며 왔어.

"너가 J구나! 반갑다!"

"반가워요!"


"첫 만남이 뭐 이래!!

백팩에다가 박스티에다가 쪼리에다가!!!

너무한 거 아니야? ㅋㅋㅋ"

"카페에서 공부하다가 바로 온 거라

어쩔 수 없음요! 창피해도 참으셈!

다음 번엔 셔츠입고 나와드림!"

어쨌거나, 안 쪽으로 이동!

수 많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다들 행색이 깔끔하더라.

돈 많아보이는 태국인과

태국 내에서 일하는 외국인들이 즐비했어.


우리는 하나의 테이블을 잡고

각자 먹고 싶은 안주를 사러 돌아다녔지.

수 많은 노점이 즐비해있어서

그냥 먹고싶은거 주문하고 테이블로 오면

알아서 배달해줌.

돈은 그 때 주면 되니까 미리 내지 말구!!

때문에 '돈 내고 못 받으면 어떡하지?'라는 

걱정 할 필요 없음요!

나 못 찾으면 지네가 돈 못 버는 거임!

방장 형과 톡방에 있는 형과

간단하게 맥주와 안주를 먹으며 

담소를 나눴지!

그러다가 방콕에서 대학 다닌다는

톡방 동생도 부르고!

방장 m형 여친도 부르고!

분위기는 무르익고

대화는 깊어져만 가고!

그렇게 대화하다가 옆에 있던 톡방 형이

한 마디 했어!


"나 스크래치 독 킵카드 있는데 갈래?

믹서만 각출해서 내!"

"오오? +_+

그러면 가야죠!"


방장m 형도 옆에 여친한테

물어보고 합류 할 수 있으면 

합류하겠다고 하더라.


"근데, 저 집에 좀 갔다가 가면 안돼요?

지금 차림 좀 보셈... 거지 꼴임...

게다가 쪼리..."


"아! 아! 괜찮아! 괜찮아!

지금 충분히 이뻐.

너 가따오면 1시간은 걸리니까 그냥 가!

쪼리는 앞에서 어떻게든 해결되겠지. 

일단 가!"


그렇게 우리는 스크래치 독으로

출발하게 되었고 입구 앞에서

스독 가드한테 물어봤어.

"님 저 쪼리 신었는데

이거 어떡해야함?'

"100바트 주면 들어갈 수 있다 캅."


스독의 유연한 대처.

아주 훌륭해!!

RCA 같은 경우는 꼬릿꼬릿한 신발

빌려서 신고 가야하는데

사스가 스독...


근데, 왠만하면 스독에 쪼리는 신고가지 마셈들.

스독은 잔도 자주 깨지고 

앞도 안 보일 정도로 깜깜해서

쪼리 신으면 굉장히 위험해.

그래서 나도 한 걸음 한 걸음 

걸을 때마다 조심했더랬지.

드디어 입장한 스크래치 독!

뒤 쪽에 보이는 DJ부스가

핑크핑크하네.


우리는 술을 좀 먹으면서

몸을 예열했어.

둠칫 두둠칫!

알콜은 점점 내 몸에 스며들고

슬슬 심장박동이 올라가는게 느껴진다!


간다 가즈앗!!

태국 로컬 클럽에서 배운

태국 현지 춤!!!


'헤헤. 다들 나를 바라보겠지?

이 곳에서 열성적으로 태국 춤을 추는 놈은

나밖에 없으니까?!

다들 보아라. 나의 아름다운 자태를!!'


그러나 주변 여자들의 시선은 싸늘했어.

'어우... 뭐야. 쟤

왠 부랑자 한 놈이 들어와가지고...

저리가! 영업 방해하지마!'


시무룩...

그랬구나...

다들 영업하러 온 거였구나...

나 같은 부랑자 춤 보고 같이 호응해주면

오늘 돈 못 버는 거였구나...


찌밤!! 다들 이쁜 척 하면서

춤도 안 추고 힝...

외롭다 외로워. 

이런게 군중 속에 고독인가?!


괴로움에 몸 부림 칠 때

내 팔목을 잡는 따듯한 손길!

'필시 이 사람은 부처일거야!!!

아... 아름다우신 형님이...구나...'

쓰린 가슴을 부여잡고

구름과자 먹으러 나오니

웨이터 녀석들도 피곤한지

쭈그리고 쉬고있구나.

누군가의 밤은 현란 할 때

또 다른 누군가는 지쳐있음을 보며

씁쓸함을 느껴더랬지.

하지만, 팁은 주지 않았어.


부랑자는 이 곳에 어울리지 않아...

돌아가자...

나에게 어울리는 곳으로.

부랑자는 이 후 세븐일레븐에서 

라면사서 부랑자답게 걸어가며 

처묵처묵했다고 함.


-다음 편에서-



오늘은 방콕에서 10년 넘게 거주한

한인 아저씨에게 방콕 화류계 여자들에 대한

말을 들었던 이야기를 해보려 해.


전 편에서와 같이

우리는 사우나에서 만나

여러 이야기를 나눴고

나갈 준비를 했지.


나갈 때 보니까 사우나 탈의실 옆에

매직미러인지 뭔진 몰라도

유리벽을 통해 태국 아줌마들이

앉아있는 것을 볼 수 있었어.


"저게 뭐에요?"

"마사지하는 아줌마들이야."


"아하! 여기서 마사지도 같이 하는 군요."

"응. 근데, 여기서 하진 마.

베이비 붐붐 마싸지거든.

사우나 하고 난 후

노골노골 한 몸 상태로 스페셜 마사지를

받는 시스템인데,

저런 쪽에 취향이 있다면 해도 돼고"


아니... 누가봐도 우리 엄마 나이뻘

여사님들이 집안 생계 유지하려고

나온 것 같은데...

그냥 여기서는 건전하게 사우나만 하고

저 쪽은 안 쳐다보는 걸로...


우리는 사우나를 나와

중국음식을 먹으러 이동했지.

여기서 사업하신다는 그 형님.

필시 여기서 좋은 꼴 못 볼 꼴

다 보면서 사업 하셨겠지.

저 아우라는 따라갈 수가 없다.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화류계 여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어.

흔히, 스크래치 독이나 인새니티 같은

2부클럽에서 만나게 되는 워킹걸 애들은

지네만의 커뮤니티가 있데.

우리나라 단톡방 같은 개념이지 뭐.


그래서 지네끼리 왕성하게 대화를 한다던데?

예를 들면, '지금 한국 남자 3명이

우리한테 한식당가서 술먹자고 하는데

1명 부족하니까 빨리와라!'부터

'야. 저 한국놈 돈 주기로 하고

돈 안줬어! 돈 받게 도와줘!' 혹은

'쟤 수배 때려서 잡아줘!'라는 식이지.

한 극단적인 예로는 레이디 보이들이

여자라고 속인 뒤 호텔 방에서 깜짝 놀라는

한국 남자 동영상 찍고 동영상 톡방이나

페이스북에 올리는 경우가 있었지.


어쨌거나, 돈 관련 문제는 깔끔한게

좋다니까 이용 할 사람들은

뒷 마무리 깔끔하게 하는 게 좋을 듯.


여튼, 그렇게 한 푼 두 푼 모아서

화류계 여자들은 최종적으로

옷 집이나 미용실을 열고 싶어한데.

아무래도 이 쪽 계통에서 일했었으니

몸은 늙었어도 패션 센스가 남아있겠지?


아, 그리고 방콕에는 흔히 멤버클럽이라고 하는데

한국의 텐프로 개념과 비슷하게

이쁜 여자들만 모아논 그런게 있어.

근데, 그 술 값이 꽤나 비싼 편이고

거기에 출근하는 여자들도 나름 자신이 이쁜 걸 알아.


하지만, 그 화려함과 이쁜 미모 속에

더러움이 숨어있다고 그 형은 말했어.

더러움이 심한 애들은

머리 안 감고 후줄근하게 출근해서

화장과 미용으로 그걸 감춘 후 

일에 나선다고 해.


게다가 멤버클럽에서는

일하는 시간 전에 출장 미용사를 불러서

머리 세팅이니 화장이니 해준다고 하니

안 씻어도 씻은 듯 이쁘게 변하니

거길 찾는 남자들은 그걸 알게 뭐임.

게다가 화려한 드레스도

세탁소에 드라이 크리닝 맡겨야하는데

전혀 빨지 않고 계속 입는다는 게

그 형의 말이었어.


이게 꼭 정확한 건 아니지만

방콕에서 10년 넘게 일하며 생활한 사람이

한 말이니까 믿고 안 믿고는 

독자들의 판단에 맡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까 어느 새

음식점에 다달랐어.

우리가 간 곳은 프롬퐁역 근처에 있는

한 중식당!


예전에도 포스팅 한 바 있는

대련반점이야!

구글에는 dalian chinese cousine

이라고 쳐야지 나옴!

외관부터 진짜 중국음식점 포스가

딱 나오더라!

해피뉴이어라고 또 이런거 써붙힘.

주문하려고 점원 불렀는데

오히려 태국말을 못함...

중국말을 하심...

태국인지 중국인지 헷갈렸지만

진짜 중식을 먹는다면야 상관없지!

첫 번째로 시킨 건

만두 스페셜!!

겉은 바삭바삭하고 속은 포근한

중국식 군만두와 한 입 먹으면

육즙이 좌르르 흘러내려오는 물만두야!

개인적으로 군만두가 더 맛났음.

이건 중식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오이 볶음!

이게 은근히 맛있더라.

오이 특유의 식감이 많이 죽어있어서

오이 싫어하는 사람도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야.

이게 최고로 맛있엇어!

마파두부인데 한국에서 

먹는 것과는 차원이 달라.

트롤의 콧물처럼 점성이 엄청나서

먹을 때 내 가래를 삼키는 건지

마파두부를 먹는 건지 모르겠지만

혀에서의 감칠 맛은 모든 걸 용서해줄 정도로 맛있었어!

이것도 중식에서 꽤나 유명한

토마토 계란 볶음.

이건 누구나 예상 가능한 맛임.

토마토 맛 + 계란 맛

볶음밥은 오히려

태국식이 더 맛있었어.

뭐 중식 볶음밥이라 요리왕 비룡처럼

계란물을 쌀알 하나하나에 볶긴 개뿔.

노랗다 말다 함.

이건 진짜 중국식 자장면.

맛있어보이지만 개 별로였음.

짜장소스가 없어보이는 것도 빡치는데

비비면 겁나 짜.

근데 면 씹으면 또 싱거워.

양념과 면이 전혀 어우러지지 않는 그 맛.

이건 고추잡채 같은 건데

시킨지 1시간만에 나와서

꽃 빵 다 먹어버림.

그래서 그냥 맨 입으로 먹었는데

걍 고추잡채 맛임.

4명이서 이렇게 먹어서 1590바트 나왔어.

중국친구이자 보컬 형 여자친구인

티나한테 여기 사진 보여주니까

음식은 제대로인데 음식 값이 왜케

비싸냐며 흥분했었어!

자기가 만들어주겠다고!


그래도 4명이서 배터지게 먹고

1600바트면 인당 400바트이므로 

그렇게 비싼 편은 아닌 것 같아.

생각있으시면 가보셈들.


밥을 먹은 후

이 동네에서 엄청 유명하다는

일본 제과점을 들렀지.

커스타드 나카무라라고

나카무라 상이 운영하는 곳인가?

여기는 엄청 유명해서 빵이 엄청 금방 팔린데.

그리고 재료 소진돼면 문 닫는다던데?

근데 내가 갔을 때는

빵 겁나 많이 남아있었음.

심지어 그리 이른 시간도 아니고

저녁시간이었는데

아무래도 빵 맛보단 창렬한 가격 때문에

돈 많은 사람들만 와서 사먹나 보다.


여튼, 오늘의 포스팅은 여기까지!

오랜 만에 깔금하게 마무리 하는 것 같네.

다음 편에서 보자 Chu

오늘 쓸 내용은 

방콕 RCA거리에 있는 

유명 메이저 클럽인

오닉스라는 1부클럽에 갔던 

이야기를 하려고 해.


저번 편에서와 같이 생각보다 

늦게 받을 줄 알았던 월급이 들어와

사치 한 번 부려보기로 했지.


아, 사치라고 말하고 싶지만

100% 사치는 아닌 게

단톡방에서 만났던 형이 자기 쓸 일 없다고

오닉스나 한 번 가보라고 준 킵카드로

가는 거여서 믹서비용 빼고는 큰 돈은 들지 않지만

그래도 그 믹서비용마저 나한텐 후덜덜함...ㅠ


솔직히 한국에서 혼자라도

클럽 가는 편인데

양주를 혼자 잡아본 적은 없어...

그래서 인생에 한 번 쯤은

혼자 클럽가서 양주 테이블 잡고

있는 사람인 척 놀아보고 싶었던 마음이 엄청 컸어!

위대한 개츠비처럼 말야!


안 그래도 저번 여행에서

루트66 갔을 때 태국 남자 놈 혼자서

양주 시켜서 핸드폰 게임하고 있던 게

병 맛이지만 멋있어보였거든.

그래서 혼자 클럽가서 양주먹는 거에 대한

환상이 가득가득했지!

일단 기대를 가득 품고 출발!

드디어 도착한 RCA입구!

입구에서부터 이쁘게 치장한 여자들과

멋있게 차려입고 온 남자들을 보니까 

클럽에 온 게 실감이 나서 가슴이 두근두근!

헤헤 하지만, 난 혼자지!

혼자서 양주 깔꺼지!!

오닉스 위엄보소.

저 찬란한 자태의 금 빛 클럽.

드디어 내가 저길 간단 말인가!!

나 이제 들어간다?

정말 들어간다?!

혼자인데 들어간다!!!


맨날 루트가는 길에 눈 앞에서만 지나치고

'저긴 부자만 가는 곳이야.

쳐다보지 말자'라고 생각한 그 곳을 

내 두 발로 성큼성큼 들어오게 될 줄이야!


그리고 몇 번 와본 적 있는 것 마냥

거만하게 손가락 두 개를 이용해서

킵카드를 보여줬지.


"몇 명이냐 캅?"

"혼자왔다 캅."


당당하게 혼자왔음을 알리고

절대 기 죽지 않았어.

기 죽으면 한 번도 안 와본거 뽀록 나거든.

혼자서 많이 와 본 아우라를 풍기며 입장했지.

누가 뭐래도 이 날의 나는 

'위대한 개츠비'였으니까 말야.

안으로 들어가자 사람이 바글바글했어.

한국 사람들 엄청 많고!

돈 많아보이는 중국 사람도 엄청 많고!

형님캅들도 엄청 많고!

이쁜 여자도 꽤 많고!


하지만, 오늘의 나는 여자에 연연하지 않고

도도하게 춤만 추고 가리.

다짐을 하며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는

통로 옆에 테이블을 잡았어.

그 길을 지나가기 위해서는

꼭 나를 보고 지나가야하는 통로구간이었어.

왜냐하면, 나는 모두에게 알리고 싶었거든.


'혼자 클럽와서 양주먹는 

도도한 콘까올리가 여기 있다아아!!!

모두 나를 봐주고 부러워해라!!!'

드디어 나온 양주!

어? 라벨이 아니네?!

처음 보는 건데? 불도 들어온다! 이쁘다!!

게다가 거의 새거네?!


단톡방 사람들한테 이게 뭔지 몰라서

슬며시 사진 투척하니까

강남에서 바 운영했다던 한 여자 여행자가

"오? 돈 많으시네요?

맨날 현지인처럼 사신다더니

그레이구스를 드시네...?"

라고 말해줘서 

이게 그레이구스라는 비싼 술임을 알게되었지.

단톡방 형님 다시 한 번 고마워요!

덕분에 좋은 술 잘 먹었어요!


나의 본격적인 클럽은 시작되었고

'와 쟤 뭔데, 혼자와서 테이블잡고

미친놈마냥 춤추지?'라는

많은 테이블의 여자들 시선이 느껴졌어.


하지만, 그 시선들을 쿨하게 넘기고

나는 쿨하고 도도함을 유지했지.

근데, 문제가 하나 있었어.

웨이터가 케어해준답시고 자꾸 와서

술을 콸콸 부어주는데 완전 짜증났어.


'아나! 오늘 쫌만 먹고 다음에

또 올건데 왜 자꾸 콸콸 붓는 거여?!'

생각이 가득가득한데 이 속도대로라면

분명 오늘 내가 이거 다 먹는 건 불 보듯 뻔했어.

"나 술 따라줄 필요 없다 캅^^"

"아니다 캅! 너 혼자 왔으니

내가 테이크 캐어 해주겠다 캅!"


"아니 괜찮다 캅!

그냥 내가 알아서 할게 캅!"

"노노! 아이 때잌 캐러 유!"


"아 쫌 가라고!

팁 줄게. 저리가!

여기 두 번 다신 오지말고!

저기 저 여자애들 보이지!

이거 줄테니까 나 대신 쟤네나 잘 캐어해!

여기 오지마!"

"헤헤. 알겠다 캅"


이런 팁 귀신 놈...

처음부터 팁을 원한 거였구나.

들어갈 때 준 놈은 어디가고 이 녀석이 붙은 거야?!

근데, 그 녀석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어.

팁 줬더니 뭐라도 해야겠다고 느꼈는지

여자 테이블 여자와 인사하라고 데려온거야.


'아나... 가지가지 하는 녀석이네.'

여자는 밝게 인사하며 내게 왔지만

나는 그닥 반갑지 않았어.

대충 눈치 보아하니 얘네는 술 거의 다 먹어가는데...

얘네랑 인사하고 친해져서

술 같이 먹는다면 내 술 다 뺏길 거

불 보듯 뻔하니까!

ㄴㄴ 호구 잡힐 순 없지!


그래서 최대한 예의있고 있어보이는

사람처럼 말을 했지.

"오늘 기분이 좋아 혼자서 

클럽 즐기려고 온 거에요 캅^^

재밌게 노세용! 캅!"


혼자 클럽와서 술 지키기 참 힘드네...

드디어 웨이터 녀석도 더 이상 오지않고

쾌적하게 혼자 춤을 도도하게 출 수 있었어.

근데, 1시가 넘으니 사람이 너무 많아져서

점점 내 영역을 뺏겨가는 거야...


특히, 우리마을 빈민촌에 사는 것 같이 보이는

태국 남자놈들이 떼거지로 병맥주를 들고와서

내 테이블 위에 술병을 올리는 행위를...

단호하게 철벽쳤지만

몸과 마음은 피폐해져버렸어...

피폐하다 피폐해...

춤 출 공간은 없고...

옆에서는 이 녀석들이 날 밀치며 놀고 있고...

화장실도 가고 싶은데 혼자와서

술 도둑맞을까봐 가지도 못하고...

총체적 난국이었어.


그렇게 10분 정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갈등하다가

클럽 밖을 뛰쳐나가며

내 부자체험은 그렇게 막을 내리고 말았지.


혼자 클럽 테이블 솔플은 보이는 것 만큼

멋있는게 아니었구나...

화장실 너무 가고 싶더라.

솔플은 병맥주가 낫다는 교훈을 얻으며

오늘 글은 여기서 마침요.


-다음 편에서-



이번 이야기는 

베트남 하노이의 마지막 편이자

태국 방콕으로 다시 돌아와서 

이미지 변신을 했던 이야기야.



전 날, 서양인들만 가득한 곳에서

소외감만 잔뜩 느끼고 호텔에 와서

잠이들고 언제나처럼 일어났지.


생각해보니 이 때, 베트남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이

 하나 더 기억났었어.

몇 일 전 체크아웃한다던 한국사람들이

우리가 한국사람인걸 보고는

처치곤란한 라면과 라면스프를 

우리한테 주고 갔거든.


우리도 라면이 너무 먹고싶었는데

정말 우연치 않게 얻게되어

너무 감사하다고 인사를 드렸어.

이것이 한국인의 정이구나!


한국에서보다 외국에서 

정을 더 느끼게 되는 것은

기분 탓이겠지?


그리고는 냉장고에 넣어놨어.

그런데 이게 전 날 숙소를 비웠다가

다시 들어갈 때 보니까

냉장고에 있어야 할 

라면과 스프가 싹 사라진거야.

그래서 방장 형을 의심했지.


어제 여자친구인 릴리를 호텔에 데려와서

거금(?)의 팁을 주고 주방을 몰래 써서

요리를 만들어줬다나?


그래서 방장 형이 먹었겠다 싶었는데

방장 형과 릴리를 데려와서 

요리 한 얘기를 나눠보니

방장 형은 라면이 없어서 

내가 먹었나보다 생각하고

김치볶음밥 해줬다는 거야.


엥? 나도 아닌데?

그럼 누가?!

범인은 방을 치워주는 

아주머니들이었을 거라고 생각해.

지퍼백에 예쁘게 담아놔서

누가봐도 버릴 물건이 아니라는 건 

알 수 있도록 해놨거든.


냉장고를 열었을 때 견

물생심의 마음으로 가져갔다고 생각하고 

그냥 애초부터 받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말았어.

그 외에 사라진 물건은 한 개도 없었거든.

가져갈 것도 없었지만 말야.


베트남에서 한국라면이 비싸긴 할거고...

소득도 태국 국민의 1/3이라서

먹기 힘들 거라 생각해.

어쨌든 사라진 거, 죄의식 없이 맛있게 드시고 

잠시나마 행복하셨으면 좋겠다.

찌밤.


어쨌거나, 이 날도 다를 거 없이

호텔조식을 먹었어.

마지막 호텔 조식이었기 때문에

무지막지하게 먹어댔지.

언제 또 이렇게 먹어보겠음?


이렇게 먹고 짐을 싸서 정리 한 후

체크아웃 하기 전에

하노이 여자 X를 만나러 갔지.


"신 짜오!"


"짜오 짜오 신 짜오!!!

삼조격!!!"


"아이! 그게 뭐야~"


"베트남어!"


"잘하네, 굳 굳 굳"


"커피나 한 잔 먹장,

제가 사드림요."


"고마워"


"오해하지 마셈,

베트남 동이 남아서 사주는 거긔"


하노이 여자X와 커피를 먹으며

이야기를 나눴어.

X는 한국가서도 연락할거냐고 물어봤지만

나는 바빠서 잘 못하게 될 거라고

현실적으로 말을 했어.


X에게는 미안하지만 

난 그녀와 이어질 사이가 아니라고 생각했거든.

그래서 마지막으로 사진 한 장 같이 찍고

만나서 즐거웠었다고 말하고

우린 다른 길을 걷게 되었지.


친구로써, 너의 앞 길을 응원할게.

빠빠.


그리고 방장 형과 짐을 챙기고 나왔는데, 

릴리가 공항까지 데려가 준다고

나와있었어.

우리는 그녀의 에스코트 아래

바가지를 쓰지 않은 가격으로 

택시를 탈 수 있었어.


처음에 공항에서 하노이 왔던

그 금액은 왕복을 하는 돈 보다 비쌌거든...-_-;


공항에 도착해서 방장 형은 릴리와

뜨거운 포옹을 나누며 곧 보자고 인사를 나누고

나와 같이 출국장으로 이동했어.


비행기를 기다리며 역시나처럼 기타를 쳤지.

잘 치진 못해서 민폐가 되지 않도록 

사람들 없는 곳에 가서

조용히 손가락으로만 

둥가둥가 팅기고 놀았쪄.


이윽고, 나는 비행기에 탑승했고

그렇게 방장 형과 방콕에 무사히 도착 할 수 있었지.

집이 있으니까 방콕 타지에서도

마음 편하게 갈 수 있다는 것이 행복했어.


비록 저렴한 아파트멘트지만...헤헷

방장 형과 공항에서 헤어지고

나는 즉시 마음의 고향인

쏘이 몰링에 있는 내 아파트로 갔징.

그리고, T에게 연락을 했어.


"부모님, 집에 계시니?"


"뭘 생각하는 거야 -_-"


"19금..."


"19 prohibit?! 그게 뭔데?"


"19는 19세 미만의 아동은 

볼 수없는 거란 이야기지.

영화 한 편 찍어볼까?"


"엄마 있다."


"물론, 농담이지.

약속 지키고 나서 인사나 드리러 갈라고.

너네 어머니 선물도 샀으니까"


"오?! 진짜? 왠 일?!

우리 부모님 보기 부담스러워 하는 네가?"


"물론, 선물만 드리고 바로 나올거야.

매 번 너네 부모님이 내 머리를 볼 때마다

무슨 불량학생 보는 듯이 보더라고.

그래서 다시 짧고 단정한 머리 보여드릴라궁."


그래서 일단 BTS 아리역으로 향했지.

그리고 오랜 만에 T를 만났어.

"J, 베트남 여행은 어땠어?!"


"처음엔 좋은 지 알았는데

역시 태국이 좋더라."


"다음엔 같이 가자."


"노노, 유감스럽게도 그건 미안미안.

여행은 혼자가거나 남자끼리 가야 재밌거든.

거기다가 너랑 가면 백퍼센트 싸울껄?

그런고로 거절한다."


단칼에 T의 발언을 거절하고

우리는 아리 역 근처의 미용실로 향했지.

가격은 250바트(8,000원)였어.


하... 한국에서는 5천원짜리 

미용실 가기도 아까워서

바리깡사서 내가 직접 자르는데...

8천원짜리 미용실이라니...


"어떻게 짤라드릴까요?"


"태국 잘생긴 남자 스타일로 잘라주세요."


"??"


"태.국.형. 미.남. 스.타.일.!!!!"


"??"


"그냥 게이같아 보이지만 않도록 해주셈요."


"오케이 카!" 


이발은 성공적이었어.

8천원이 아깝지 않네.


라면 머리에서 짧은 머리로 변신.

흩 날리는 나의 라면 머리를 보고있자니

많이 슬프긴 했지만,

그래도 깔끔해 보이니 만족스러웠어.


T도 T의 부모님도 내 짧아진 머리를 보고

모두 놀랐어.

그리고는 하나 같이 이 머리가 훨씬 낫다는 듯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따봉을 들었지.


나는 이 머리가 실제로도 

날 게이처럼 보이지 않게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었어.

그래서 그 대답을 찾기위해 

방콕의 밤거리로 나섰지.


Z형과 H형은 베트남에서 내가 돌아오기만을

목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었고

나는 T에게 그 둘을 만나야하기 때문에

먼저 가본다는 말을 하고, 그 형님들을 만나러 갔어.


그 형님들 조차 내 머리를 보더니

'이제야 같이 다니면 창피하지 않겠다'라는

짖궃은 농담을 던지고 훨씬 낫다는 말을 해줬어.


일단은 형님들을 따라 이동했지.

도착한 곳은 다름 아닌...

인터마라!!

이 때가 내가 인터마라를 

처음으로 가게 된 순간이었어.


H형은 거래처 사람이 여기를 데려간 이 후

이 곳을 알게 되었고, 내가 없는 동안

Z형과 이 곳을 몇 번 왔다가 

마마상과 친구가 되었다고 했어.


들어가보니 그 곳은 쏘이 카우보이와 비슷하게

여자들이 비키니만 입은 채 춤을 추고 있었는데

다행스럽게도 2차는 않는 건전한 곳이었지.


춤추는 여자가 남자 손님을 

마음에 들어 할 때만 같이 나가고

돈도 받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자세하게 알고 싶다면 

본 블로그의 인터마라편을 참고하시길!


여튼 이곳에서 마주친 

여자애들이랑 말을 할 때마다

"나 게이같음?" 

이라고 물어봤어.


그럴 때마다 여자들은 

"헐... 너 게이야?"

라고 말 할 뿐이었어.

일단은 이곳에서는 성공적.


인터마라를 나가서 

우리는 인새니티라는 클럽에 갔지.

거기에 가서 눈이 마주치는 여자한테

물어봤을 때도 전혀 게이같지 않다고 하더군.

드디어... 게이를 탈출하는 방법을 찾은건가...

태국 미용실만 가면 모든게 해결 됐을 것을...


이 때를 기점으로 

태국에서 게이같다는 오명을 벗게되고

자신감이 차오르게 되었지.


이 날 클럽가서 뭐했냐고?

내가 자신감이 차오르던 말건 간에

태국형 얼굴왕자인 H형에게 언제나처럼

여자들이 꼬여서 한인타운에서 같이 술먹었어.

새벽 7시까지... -_-


한인타운 술 값 엄청많이 나왔지만

'어디 동생 놈이 돈을 쓰려해?'

라는 큰 형님들의 말씀에

"예이~ 감사합니당!"

애교를 부리며 감사를 표했지.


그 여자들은 어떻게 됐냐고?

술 먹고 나오니까

숏타임 3000, 롱타임 5000이라고

말하길래 미안, 안녕을 외치며 

형들은 쿨하게 돌아섰지.


생각해보니 얘네들 한인타운가서 

술 먹은 커미션 많이 받잖아!!


들리는 소문으로는 한국인과 같이 

한인타운 들어와서

술 먹은 워킹걸에게는 

커미션을 준다는 그런 얘기가있음.

확실한건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믿음.


소문도 소문이지만

술 먹는 자리에서 몰래나와서 

한인타운 술집사장과

쑥덕거리는 모습을 봤기 때문에...


믿거나 말거나~

오늘은 여기까지!!



이 이야기는 안 믿겨질 수 있는 

놀라운 이야기지만

100% 사실임.



사건의 발단은 랑짓에서 

만난 사람들로부터 시작해.


나와 같이 놀았던 Z형님과

랑짓에 갔을 때,

인기폭발이었던 H라는 형님과

 친해지게 되었는데

그 날 이후로 연락을 자주하는 사이가 되었지.



H형은 Z형과 2부 클럽인 인새니티에 

같이 가자고 제안했어.

나도 T와 데이트를 끝내고 심심해하던 찰나에

잘 됬다고 생각해서 T에게 얘기 한 후

나가게 되었지.


우리는 클럽입구에서 만났고,

조니워커 블랙라벨 양주를 시켜 테이블을 잡았지.

사실 Z형과 H형이 만날 때마다 돈을 내셔.


이럴 때마다 나는 무척 곤란해.

솔직히 말하면, 그 동안 누가 나한테 사주는 걸 

못 받아들였거든.


사줄 지 언정 남들한테 받고 살지는 말라는

부모님의 교육으로 인해

누군가 나에게 무언가를 해줬을 때,

나도 응당하는 무언가를 해줘야한다는 

압박감이 언제나 있고

못 했을 때는 빚 진 기분이야.


그래서 형들이 항상 계산 할 때마다

어떻게라도 돈을 같이 내려고 안간힘을 쓰는데

맨날 돈 쓸 때마다 가계부 기록하는 날 보며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는지 번번히 거절하더라고.


"형 제발! 

한 번만 저도 좀 보태서 낼게요!

저 이런거 어색해서 빚진 기분이에요ㅜㅜ

매번 얻어먹기만 하고 맘이 불편함요"


"야 임마! 니가 감히 누구 앞에서 돈을 써?!

너 나만큼 벌어?!

형도 니 나이 다 겪어봤고,

그 때 돈 없는거 이상한거 아니야.

무리해서 쓸려고 하지마.


그리고 너 한 푼, 두 푼 모아서 여기 온거고

형들이 너랑 노는거 재밌어서 부른거잖아!

이 상황에서 너가 돈을 쓰는 것도 모양새가 이상해!"


나는 속으로 생각했지.


'음... 이 정도까지 논리적으로 말씀하신다면

넣어둬야겠군...'


아무튼, 형들은 클럽이나 식사와 같이 

큰 돈은 내가 내지 못하게 하고, 

커피 값이나 택시 비와 같은 

짜잘한 금액만 내가 낼 수 있었어.


어쨌거나, 클럽에 입성!


인새니티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자면

요근래 주소를 이전했데.

새로운 주소지는 지금은 나도 잘 몰라.

검색하면 잘 나오니까 해보셈들.


내가 가지고 있는 경험에 빗대어

인새니티를 설명하자면

워킹걸의 비율이 65% 스독보다 더 적어.

그 점에서 내가 인새니티를 좋아한다고 볼 수 있지.


그리고 조명도 밝고, 테이블 간 간격도

스독보다 넓어.

스독은 처음 들어갔을 때

안 보여서 거의 기어다니다시피 했는데

인새니티는 조명도 밝더라고.


그리고 테이블이 스탠딩이긴 하지만,

그래도 스독같이 한 걸음 움직이면

옆 사람 살과 나의 살이 닿을 정도로

비좁지도 않고.


가운데에 원통형 무대가 있어서

거기서 춤춰도 돼고.


근데, 그 원통형 바는 대부분 워킹걸들이

많이 참전해있어서

암묵적으로 남자는 여자를

여자는 남자를 찾아 뜨거운 포옹과 키스를 

나누는 곳이라고 볼 수 있지.



나 같은 경우는 술이 취하면

그 무대에 올라가 열심히 춤을 춰.

주로 헤드뱅잉과 고릴라 춤을 추는데

그 무대에만 있으면 여자가 끊임없이 다가와.


미친 놈처럼 춤만 추는데 자꾸 억지로 얼굴 들이밀면서

내 손을 잡는다면 안봐도 뻔하지.

워킹걸이야. 


그래도 힘든 걸음 하셨는데

그냥 돌려보내면 매너가 아니지.


주먹쥐고 땅바닥 찍으면서 고릴라처럼 걸어서

그 여자한테 다가가.

그리고 그 여자도 팔 올리게 하고

고릴라 춤 같이 춤.



그래도 대부분 같이 추거나

웃어주더라.

직업정신이 대단한건가?

여자가 고릴라 춤 추기 쉽지 않은데...

인생 포기한 사람만 출 수 있을 정도의

민망함을 감수해야하거든.


나와 춤을 추고 난 여자애들은

대부분 양놈들이

우리의 정열적인 춤을 보고

슬금슬금와서 끼더라고.

그리고 여자애 데리고 떠남.


나야 완전 땡큐지!

행복해라!!!




Z형은 마찬가지로 춤은 추지 않았어.

음악만 들으면서 술을 즐기셨고,

H형은 간단간단한 춤만 추셨지.


나는 다시 우리 테이블로 돌아와

짠을 하고 술을 먹으며

여전히 리듬을 타고 있었지.


그러다가 한 여자 테이블이

계속 우리를 보길래


"형, 제가 추는 춤이 웃긴가봐요.

쟤네 계속 나 보네?"


"너 보는 거 아니야 인마.

형 보는 거야ㅋㅋ

미안하다."


이 때까지만 해도

H형이 랑짓에서 자신감을 너무 많이

얻고 오셨구나 생각했지.


하지만, 아니나 다를까

그 여자 분들은 진짜 H형한테 오더니

얘기하고 싶다고 말 거는거야.


그 때 느겼지.

이 형은 진짜구나 싶었어.

태국에서 완전 잘 생긴 얼굴!

눈만 마주치면 여자가 수근수근.

아니, 무슨 태국 왕자여?!



그에 비해 Z형은 유유자적하게

의자에 앉아 술만 홀짝홀짝 먹으면서

구경만 했는데, 

갑자기 눈을 번쩍 뜨며 한 여자를 봤어.


우리 바로 옆 테이블에 혼자 있는

여성 분이었는데,

몇 십분간 계속 혼자 있더라고.


Z형은 혼자서 KGB맥주를 마시는 그 여성 분에게

호기심이 생겼는지

기초 태국말을 할 줄 아는 내게

워킹걸인지 물어봐달라고 했어.


어려운 것도 아닌데 뭐

냉큼 가서 물어봤지.


"안녕~"


"응? 안녕~"


"혹시 실례가 안된다면 뭐 물어봐도 될까?"


"응 물어봐~"


"너 엄청 이쁘게 생겼는데,

너도 혹시 워킹걸이야?"


"뭐? 아닌데!"


"미안미안, 너가 엄청 이뻐서 

워킹걸인지 아닌지

궁금했던 것 뿐야.

너 혼자 왔어?

왜 계속 혼자있음??"


"남자 1명, 여자 1명이랑 같이 왔는데

얘네 막 여기저기서 놀고 있어서

안 돌아오네..."


"그러면 올 때까지 말동무가 되어드림.

여긴 내 형들이야."


그렇게 인사를 시켰고, 

Z형과 자연스럽게

얘기가 오갔어.


나는 대화에 낄 수 없었던게 

이 여자애 영어를 엄청 잘한다.

외국에서 살다온 Z형만 알아들을 수 있었지.

이윽고, 그 여자의 친구들이 왔고

여자는 다시 돌아갔어.


Z형 왈 그 여자애는 사업하는 애인데,

내일 파타야 가기 전에 친구들과 놀러왔다고 한다.

그리고 인새니티가 처음이고, 

워킹 걸이 많은 지조차 몰랐다.


이런 얘기들을 했데.

우리는 다시 즐겁게 놀기 시작했어.

그러다 그 여자 테이블의 일행 중 한명인

남자가 술 병을 떨어트리는 과오를 범했어.


술병은 와장창 깨졌고,

샌들을 신은 그 여자애의 

발에서는 피가 나기 시작했어.


피가 꽤 많이 나서 놀랐어.

오지랖인진 몰라도 대화 한 번 했다고

그냥 내버려 둘 수가 없더라고.


일단 박힌 유리조각을 떼어놓고,

그 여자애의 샌들을 벗기려고 했어.

샌들 안에 유리조각이 꽤 많이 들어갔거든.

여자는 당황했어.

그런 상황에서도 창피한게 우선인가봄.


"야, 됐어. 괜찮아!"


"닥쳐, 니 샌들 안에 유리조각 안 보이냐?"


"내가 할게, 어이쿠!"


"반대발에도 들어갔구만 혼자 어떻게 벗어.

나도 니 발 냄새날 것 같아서 하기 싫어.

걍 해줄 때 해라"


말하고 강제적으로 벗겼어.

그리고 유리를 털어내고 다시 신겨줬지.


그 때, 이 여자의 표정이 이상했어.

뭔가 모를 뿌듯함과 감동받은 얼굴이 혼합되었어.

나는 단순히 호의로 해준건데

얘는 뭔가 착각하는 것 같다.


그 이후로 계속 나한테 말걸어.

그것도 클럽이 끝날 때까지 집요하게!!

난 속으로 생각했지.


'워킹걸 맞구만. 

난 호의로 얘를 대해줬는데...

그런 사람에게까지 영업 뛰는 

프로페셔널 한 워킹걸이구만?

대단하다 대단해.'



이윽고 클럽 불이 전부 켜지며

클럽이 종료 됨을 알렸어.


그 여자는 아니나 다를까

다리가 아파서 못 걷겠다는 

뻔한 수법으로 내게 징징댔지.

그리고는 같이 자기 집에 가달래.


난 조금 짜증났어.

그래서 이 여자애에게 복수할 방법을 찾다가

좋은 방법을 생각해냈지.

같이 갈 것처럼 하고 다시 돌아오는 것.

그러면 하루종일 시간과 노력을 공들였던 여자는 새되는 거지.

 돈 벌 수있는 하루에서 

다시 남자를 길거리에서 구하는 수고를 하던가, 

돈을 못 벌고 쫑치는 거 둘 중 하나인데.


그래서 형들에게는 먼저 양해를 구하고 

이 여자애 데려다 준다고 하고 나왔지.


그리고는 택시를 타러 갔는데

클럽 안에 서있는 택시를 타려는 거야?

나는 황급히 말했지.


"너 이게 뭔 개짓이야?!

너 택시 탈 줄 몰라? 태국 사람이잖아?!"


"응?? 이거 택시 맞잖아.

이거 타면 되는거 아냐?"



"야! 누가 서있는 택시를 타냐!

저거 타면 완전 바가지 쓰는거 모르냐?

따라와!"


나는 그 여자에게 윽박을 지렀어.


"미안... 나 택시 타본적이 없어.

어렸을 때부터 차타고 다녀서"

하면서 차 키를 보여주는데


벤츠?!


뭐여 이거.

가만... 자세히 보니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알 수 있는

명품 백에, 명품 귀걸이.

일반적 소재가 아닌 실크재질의 비싸보이는 옷...


클럽에서 엄청나게 창렬해서 

왠만한 워킹걸은 먹을 수 없는 KGB 세트

그리고 아까 사업한다는 그 말...

모든 퍼즐조각이 맞춰지는 순간이었어.


'이 애는 하이소다!'


때마침 여자애의 외침.

"같이가자!"


그녀는 나를 택시 안으로 잡아당겼어.

뿌리칠 수 있었으면 뿌리칠 수 있었던 

그녀의 유혹의 손. 

아니, 자본주의 손에 이끌려 갔다가 봐야겠지.


가는 내내 나는 그 여자에게 질문했어.


"너 무슨 일해?"


"나? 사업해.

옷 가게 내 이름으로 런칭해서 홍콩이랑 대만에 있고,

이번에 파타야에 지점 하나 더 내려고 내일 가는거야."


"ㅇ_ㅇ"


택시는 목적지에 도착했고,

돈 많은 부자동네인 후웨이쾅에 있는 큰 호텔이었어.

그리고는 입구에서 차를 뾱뾱하더니

자기 차를 보여주는데, 큰 벤츠야.

차에 관심이 없어서 잘 모르는데

큰지 작은지는 알아.

큰 벤츠였어.

큰 거.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그녀의 호텔 방이더라고?

그 여자애는 씻으러 들어갔더라.



그 순간 내 머릿 속은 천사와 악마가 엄청 싸웠지.


천사

T가 이러라고 클럽 보내준게 아닐텐데?

T 뿐만 아니라 니가 얘가 좋으면 만나도 돼!

하지만, 너는 지금 감정이 없잖아!

아무 감정이 없는데 몸을 섞어?

니가 생각하고 살아온 철학에 위배되는 거잖아.

니가 뭐 꽃뱀이야? 남창이야?


악마

야. 너 얘랑 한번 자면 

니 인생 그걸로 꽃 길이여.

물거면 제대로 물어!


여러 생각이 들다가

결국 천사가 이겼다.

여자는 샤워하고 나오고

나도 샤워하고 나오라는 손짓을 보냈어.


"야, 미안한데, 나 그냥 너 못 걷는다고 해서

따라온거지 너랑 뭐 하려고 온 거 아니야.

너도 그렇게 말했잖아?

근데, 왜 씼으라 그러심?"


"어? 응???"


"뭐, 왜, 왓,

 난 감정없이 섹스 안 해.

잘 자셈, 나 간다"


"야 그러면, 그냥 자고만 가!

그런 거 없이!"


"그걸 믿겠냐?"


"그러면 잘 때까지만 좀 옆에 있어줘

나 무서워"


"하...가지가지 한다"


그리고는 누워있는 침대 옆에 팔짱끼고 앉아서

그 여자 애가 잠들 때까지 기다렸어.

여자 애는 다른 쪽으로 어필했어.

여성스럽고 귀여움을 어필하고 싶었나봐.


유튜브를 틀어 일본판 피카츄송을 틀고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라며

따라 부른다. 



31살 짜리 여자애가...

맨날 가게에서는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야된다고

이런거 못한다고 찡찡거리면서

자기 치부를 다 드러냄...


일단, 그렇구나 하며 얘기는 다 들어줬는데

그 피카츄 노래는 정말 아니었어.

아니, 기본적으로 노래를 못하더라.


그 이후로 여자애는 금방 잠들었어.

그리고 나도 방을 나가기 전,

그래도 매너있게 메모를 남겨둬야하지 않겠음.

그래서 펜을 찾다가 없어서

립스틱으로 메모 남김.


'오늘 하루 재밌었어, 잘 자셈'


언젠가는 한 번 해봐야지 생각했는데

그게 오늘이 될 줄이야.

속으로 엄청 만족했어.

드라마틱해서!!



걔가 가지고 있는 립스틱 중 

유일하게 아는 입생로라 립스틱으로

글씨를 썼는데

미안하다... 


너가 가지고 있는 것 중에 그게 가장 싼 거일 것 같았어...


그리고는 집으로 돌아갔지.

형님들은? 

연락이 안됐어. 

둘이 재밌게 노셨나봐.



내가 오늘 쓴 이야기는

90%의 실화와 

10%의 가미요소를 가지고 썼지만,

구라는 아니야.

믿을라면 믿고 아닐라면 마셈.




다시 한 번 그런 기회가 온다면

어쩔거냐고?

피카츄 발가락이라도 핥는다!

발 톱 때도 핥아줄 수 있으셈.


여자 잘 만나서 벤츠타면

그게 레알 태국거지인생 끝판 아니겠음?


내일도 노가다 하러 가야하니까

이만 잔다.

슬퍼지네...

담 편에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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