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영상은 태국 논타부리에 있는

헬스장을 등록하러 간 영상이야!


베트남에서부터 내가 다짐했던 것은 딱 두 개였어!

금연과 규칙적인 운동!

그래서 태국으로 돌아오자마자

금연일기를 찍으며 금연을 시작했고

그 다음 날도 바로 헬스장 등록하러 갔더랬지!


근데 태국 동네 헬스장의 가격이

엄청 후덜덜하더라?


의정부에 국가대표 보디빌더가 운영하는

연X호 휘트니스에서는 3개월 21만원에

수건도 주고 락카도 주고 물도 주고 신발장도 있었는데

여긴 더 비싼데 있는 게 없어?!


이 쯤 되면 그냥 한국의 휘트니스가 그냥 좋은 거라고 생각이 드네!

일단 본 영상에서는 태국 부촌 아닌 부촌에 위치한 지역의 헬스장을

카메라에 담아봤으니 다들 어떤지 구경가자구!

https://youtu.be/O8OOdWtW20Q

구독은 센스!!


Yo. 이번에 새로 열게 된

운동일지 카테고리야.


다름이 아니라 방콕에서 있는 동안

먹고 싶은 거 꿀꿀거리면서

먹어버리니까 살이 걷잡을 수 없게 찌더라.

그래서 운동일기 겸 각오를 다지려고

카테고리를 만든 것도 있지만

실시간으로 다이어트 현황보고 겸

내가 주로 사용하는 운동방법도 공유하려고.

뚱뚱한 돼지캅들도 살 빼고 싶다면

이 참에 같이 빼자고!!


전공이 전공인지라

예전에 퍼스널 트레이너 생활도

몇 년 했었어.

나름 전문적으로 공부도 많이 했었어.

지금은 많이 까먹었지만...

근데, 지금 왜 몸이 이렇냐고?

그런건 묻지말아주셈.

과거의 영광일 뿐...


그래도 최소한 사람 몸에 대한 이해와

살 빼는 방법은 아니까 어떻게 해야 되는지 모른다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그냥 따라하셈.

운동과 인체대사에 관해 묻는다면 답해줄 수는 있지만

요근래 연구결과도 많이 달라지고 그래서

내가 공부했었던 때의 이론으로밖에 설명 못하니까

참고만 하고 물어뜯진 말고.


한 가지 여담으로 난 트레이너로 일하면서도

헬스라는 운동이 너무 지루해서 

정말 싫어했었어.

그런 내가 나한테 운동 배우는 사람들은

어떻게 가르쳤냐고?

목적에 따라 다르긴 한데, 크게 두 가지로 나뉘어서

사람들을 관리했지.


첫 번째는 벌크업.

보통 마른 사람들이 근육으로 마른 몸을

커버하려 할 때 하는 방법이지.

이 때는 고강도 저항운동(아령, 역기들기)과

고단백, 고탄수화물의 식단이 필요해.


두 번째는 지방감소.

이건 현대인들의 최대 관심사일 거야.

배는 점점 나오고 몸은 둔해지고.

이럴 때는 빠르게 체내의 탄수화물을 고갈시켜버리고

본 운동을 진행했는데 본 운동은 절대

고강도로 하면 안돼.

몸 안에 탄수화물 에너지가 없는데

고강도를 조져버린다면 단백질을 에너지로 써서

근손실이 엄청 일어나게 되지.

그래서 중강도의 운동이나

인터벌 트레이닝, 변형 크로스핏으로

지방을 태우는 방법을 택했어.


최대한 쉽게 말한다고 말했는데

이해가 되려나 모르겠음.

오랜 만에 전공분야에 대해서

아는 척 하니까 기분이 매우 좋군.

여튼, 나는 다이어트가 필요하니까

두 번째 방법을 택해야겠지?


이번 다이어트는 특별손님과 함께 하게 되었어.

바로 아속킹! 내 친구 곤이가

살을 빼고자 일을 때려치고

태국으로 날라왔어!

오직 살만 빼기 위해서!

먹을 게 차고 넘치는 태국에서

살을 잘 뺄 수 있을까가 걱정이긴 하지만

그만큼 식재료도 싸니까

한국보단 저렴하게 살을 뺄 수 있을 것도 같아!


어쨌든 7월 23일 이 날은

본 운동에 들어가기 전에

계체량을 했던 날이야.

내가 살던 빈민촌 KJS 계약 끝나기 하루 전이었지.

그리고 다음 날 라오스로 가서 마지막 먹방을 찍기 전

무게를 쟀었어야 했어!

내 몸무게는 97kg...

키는 173.5

그냥 174라고 하자.

엄청 뚱땡이가 되어버렸어.

몸에 근육량이 많다고 해도

97kg는 좀 아닌 것 같다...

뭐 금방 빼겠지.

친구 아속킹은 108kg.

키는 183cm.

얘 처음 태국올 때는 87kg였대.

믿기진 않지만...


어쨌거나, 다음 날 콘도계약도 종료되었고

내 비자문제 때문에 같이 라오스를 갔어.

그 곳에서 우리는 잠시나마 행복했더랬지.

그리고 꿈 같은 시간도 잠깐...

우리는 운동합숙을 하기 위해

1달짜리 방을 빌렸지.

그리고 지옥같은 운동이 시작되었어...


내 친구와 같이 간 파주 노가다에서

우리는 처음으로 휴일을 맞게 되었지.



일주일 중 6일을 일하고 맞는

금쪽같은 일요일은 어떻게 보냈냐고?


아침 일찍 일어나서

공복에 헬스 조졌지!

오랜 만에 맛보는 휴일에 왠 운동이냐고

그럴 시간 있으면 잠이나 더 자라고

많은 노가다인들이 뭐라하지만

이게 내 행복 중 하나인걸...


내 철칙 중 하나가

'노가다 업무 외 시간에는

품격을 지키자'거든.


나 스스로 관리를 하며

나를 위한 시간을 갖는다는 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함.

아무 생각없이 그 날 번 돈 그 날 술 마시면서

다 써버리는 그런 삶은 

살고 싶지 않거든.



아파트 헬스장이지만 있을 건 다 있어!

조그만한 GX룸도 있어서

거기서 혼자 매트랑 덤벨 깔고

크로스핏 해주면 잠시나마 이 곳에서 사는

자기관리 잘 하는 부자가 된 것처럼 느껴져.

돈 벌어서 나중에 이런 곳에 살고 싶다...


운동을 마친 후 나는 자고있는

친구O녀석을 깨워서 

식사를 하러 가야만 했어.


일을 하지 않는 휴일에는 

식당에 갈 일이 없고

거리도 상당히 멀어서

 꽁짜 밥을 먹을 수가 없거든.

그래서 우리는 나가서 사먹어야만 했고

온 김에 맛난 음식을 먹으러 가기로 했어.


오랜 만에 수염도 깎고

왁스도 바르고 사람답게 꾸며봤어

오늘 우리가 갈 곳은

사람이 많이 있는 곳이거든.

거기에서까지 노가다 포스를 풍기긴 싫엉.


우리는 버스를 타러 정류장으로 갔는데

40분 정도 기다렸지만

버스가 오지 않았어...

도시는 완전 신도시인데

배차간격은 거의 시골급이야...

심지어 택시조차 없고, 그나마 몇 대 보이는 택시도

거의 서질 않았어.


오늘에서야 그 이유를 알게 되었는데

파주 문산읍은 콜택시를 부르면 

콜비용으로 천 원이 더 붙기 때문에

카카오택시나 길거리 택시를 잡기 힘들데.


하는 수 없이 친구와 나는

뚜벅뚜벅 1.8Km를 칼바람을 

맞으며 걸어가야만 했어.

그렇게 해서 겨우겨우 우리가 도착한 곳은?!


파주 문산 홈플러스 2층에 있는 애슐리야!

애슐리W도 아니고 퀸즈도 아닌

그냥 애슐리 클래식이지만

퀄리티는 나쁘지 않았어!


갈릭갈릭 페스티발이라고 해서

어떨까 미리 검색해보고 갔는데

후기들이... 똥망이었어.

하지만, 맨날 함바식당에서 

똑같은 로테이션 메뉴만 먹다가

서양 음식을 먹으니까 엄청 맛있게 느껴졌엉!


그래도 이건 정말 아니었어.

애슐리 시스템이 바뀌어서

피자 같은 거 주문 할 때

번호표를 통 안에 넣으면 만들어서 가져다 주는데

정말 핵똥맛이었어.


이거 먹고 일 끝날 때 피자헛 무한리필

무조건 다시가자고 친구와 다짐했지.

이렇게 먹고 들어와서 쉬며 우리의

일요일은 빠르게 지나갔어.


그리고 월요일인 오늘!

사건이 터지고 말았어!!


어느 때와 다르지 않게 -8의 새벽추위에

벌벌 떨며 출근하고 일을 시작했는데

팀장이 자꾸 뭔가 갈구려고 하는 거야.


일 빡시게 잘하는데 자꾸 보채질 않나,

옷 따듯하게 입은 거 가지고

그래가지고 움직일 수 있겠냐등등 

자꾸 뭐라하는 둥...

점점 날 짜증나게 만드는거야.


그래서 나도 열받아서

내가 '요것도 해요?'를 '요것도?' 줄여서 말했더니

기분 나쁘게 머리 툭 치면서

나이 운운하며 어른한테 

반말하냐고 개소리하는 거야.

나이 6살 차이 밖에 안 나는데 왠 꼰대질이지?


다른 공정가면 40~50아저씨들한테도

형이라 부르면서 일 못하면 나도 뭐라하는데

6살 더 먹었다고 어른 소리 받을라고 하네.

내가 여기 일하러 왔지, 

어른 대접해주려고 왔나 생각이 들더라.


정말 뭐라고 하고 싶었지만

처음 일하러 온 친구 생각하며 일단은 참았어.

그 이후에 다 닳은 목장갑으로

작업하다가 미끄러져서 잘 안됬었는데

팀장놈은 보다가 또 뭐라고 하면서

미끄러지지 않는 비싼 장갑을 끼고 자기가 하더니

또 일 못한다고 뭐라고 하는 거야.


"그거 비싼 장갑이잖아요.

안 미끄러지는 장갑인데요?"


말하니까 아니라고 하면서 또 어른한테 

말대꾸 하지말라고 뭐라고 하더라.

나도 그 장갑으로 작업해봐서

안 미끄러지는거 알아요...


이 때 또 한 번 성격 터질 뻔 했지만

딱 세 번까지만 참기로 했어.

친구한테는 오늘 안에 성격 터져서 

하이바 집어던지고 때려칠 것 같은 기분이 드니까 

알아두라고 전달해놓았어.


안 그래도 팀장새끼가 오기 전에 잔업 많고, 

공정 안에서 작업 한다고 속인 것 때문에

매일 스트레스 받고 있었지.

헬스 할 수 있다는 하나로 모든 걸 다 참고 하려는데

긁어대니까 몇 배로 폭발할 것 같았어.


아, 참고로 말하자면

팀장이 그렇게 안 속였다면 10만 5천원이라는

적은 단가에 밖에서 벌벌 떨면서 

강도 높은 이 일을

아무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구라를 친 거겠지.

다른 동생들도 속아서 왔다더라.


엎드려 절하면서 일해달라고 해도 모자를 지경인데

뭐가 잘났다고 이런 식으로 대우하지?

그러다가 드디어 사건이 터졌어.

같이 일하는 25살 동생의 실수로

5톤짜리 물건을 잘못된 위치에 놓아서

바닥이 꺼진거야.


곧 안전관리자들과 소장급 사람들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왔고

팀장은 허둥대기 시작했어.

그리고는 우리한테 화를 내기 시작했어.


"너네 때문에 대형사고 일어난 거 아니야?!

그러면 빨리 빨리 움직여야 할 것 아니야!

J, 너 그 패딩 아직도 입고 있냐?!

그거 입고 빨리빨리 움직일 수 있겠어? 엉?"


"그 사고 칠 때 저 없었는데요...?"


"그건 아는데! 그래도 빨리빨리하는 모습

보여줘야 할 것 아니야?!

패딩 좀 벗고!"


하... 얘는 무슨 패딩귀신이 달렸나...

뭐 내 패딩만 보면 뭐라그래.

그래도 절대 안 벗었지.

창문도 없는데 외부 작업장에서 그 패딩 벗으면

바로 감기걸리는데 미쳤냐...


팀장이 하도 뭐라해서 다른 팀원들까지

정신적으로 멘붕이 온 상태여서 

오히려 수습되기 보단

팀장만 혼자 소리 꽥꽥 돼고 있는 꼴이였어.


팀장은 그것이 더욱 빡쳤는데

갑자기 안전벨트를 풀어헤치더니 

한 대 때릴 것 같이 행동을 더 크게 취했어.

그리고 우리에게 입에 담을 수 없는 쌍욕을 했어.


하... 내 인내심은 여기까지였어.

왜 내가 아오지탄광같은 이 곳에 속아들어와서

말도 안되는 노동을 싼 값에 하면서

이런 쌍욕을 들어야 하는가...


그렇게 하이바를 집어던지려고

손을 드는 순간

어디선가 쾅! 하면서 하이바가 

날아가는 소리가 들렸어.


사건의 장본인인 25살 짜리 막내동생이

발씨! 소리를 내며 나보다 빠르게 집어던진 거였어.

덕분에 나는 하이바를 던질 타이밍을 뺏겨버렸고

내가 할 수 있었던 거라곤

그 동생이 나가기 전에 내가 먼저

소리치며 나가는 거였어.


"줫 같아서 못해먹겠네!"


그러자 팀장은 동시에 두 명의 팀원이

나가는 걸 보며 황급히 달려왔고

나머지 높은 사람들은 일제히 구경왔어.

막내동생은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면서 

팀장이 서라고 말해도 무시하고 나갔어.

팀장은 나에게 잠깐 서보라고 했어.


"니네 왜그러는데?"


"소리만 지르고 욕한다고 됩니까?"


"내는 얼마나 답답하겠나.

이 정도로 했으면 쫌 따라줘야 하는 거 아이가"


"저희가 일 안했나요?

우리 시키는 대로 다 했어요.

안 그래도 정신없어 죽겠는데

소리만 지르시고 그러니까 더 멘붕되고

일 못하는 거 아닙니까?


그리고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여기 단가 10.5에 잔업 하나 없는 곳에서

이런 빡센 일 하러 오는 사람이 어딨어요?

팀장님이 그러시면 안돼죠~

하물며, 3개월 동안 힘들어도 묵묵하게 했던

저 친구한테는 최소한 그렇게 하시면 안됐어요.


저는 최소한의 매너라도 차리고 싶어서

말없이 도망가지 않고 이렇게 말씀드리는 겁니다.

저랑 제 친구 여기까지만 할게요."


그리고 친구와 같이 구름과자를 먹고 있는

막내에게 다가가서 잘 소리쳤다고

보듬어주고 있는데

팀장이 막내에게 얘기 좀 하자고 데리고가더라.

그리고 10분 후 나한테 얘기 좀 하자고 하더라.


뭐 뻔하지. 그렇게 하면 안된다부터 시작해서

나 때는 이랬다~ 전형적인 꼰대 설교.

거기에다가 내가 제일 극혐으로 생각하는

돈 보고 그렇게 일 할 생각하면 안된다까지.


개소리 퍼레이드였어.

아니, 현장 2~3일 겪어보고 아니다 싶으면

바로 이동하는 거 이 바닥 사람들 다 아는 거고.

그리고 돈 따라 일하지, 가식적인 의리로 일하나?

뭔 말 같지도 않은 소리야.


팀장 개색히야. 

너같으면 돈 안주는데 일하겠냐?

무논리의 멍청한 소리까지 

듣고 있자니 짜증나더라.


그래도 끝까지 품격은 잃지 않고 말하려고 애썼어.

어차피 끝내는 마당에 더 이상 

나쁘게해서 좋은 것도 없어서

만나서 반가웠고, 오가가다 마주치면

또 반갑게 인사하자고. 잘 지내라고.

그래도 매너있게 말했지.


물론, 돈 제때 안줄까봐 그런게 99%임.



친구와 파주 엘지 변전소 일을 마치며

마지막으로 사진 하나 남겼어.

이 곳은 아오지 탄광 그 자체였어...

이젠 안녕.


아... 이번 달 못해도 

100만원은 더 벌어야하는데

태국가서 맛있는 거라도 먹는데

이젠 어쩌지?

모르겠다 일단 집에 가장...


그 동안 애쓴 친구와 

다정하게 사진 한 컷.

이제 약속 지키러 가야지!

피자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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