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영상은 가지 못하는 태국을

한국에서 즐기고자 했던 날의 영상이야!


현재 내가 글을 쓰고 있는 시점은

2020년 6월인데 1월부터 시작한

퍽킹 차이니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고생하고 있고

나 또한 태국에 있는 여자친구와 생이별한 상태야.


태국도 그립고 여친도 그립고...

한국에서 마냥 태국으로 가는 하늘길이 열리기만을 기다리며

밴드 보컬 형네 집에서 기생하고 있는데

또 오래있자니 눈치가 보이잖슴?


그래서 이 때쯤 뭐 먹고 싶냐고

조공을 슬슬 바칠 때였지!


보컬 형의 입에서 나온 한 마디!

"태국음식 조지자!"


하... 하필 골라도 한국에서 줏나 비싼 태국음식...

솔직히 난 한국에서 태국음식 절대 안 먹거든.

거기서 2천원이면 먹는 팟타이가

한국에선 12,000원...


그리고 1400원하는 풀때기 볶음은

한국에서 최소 8천원 이상...


그렇기 때문에 한국에서 태국음식을 먹는다는 건

꿈에도 생각을 못했지만 그래도 태국음식을 먹고싶다는데 뭐...


그래도 겸사겸사 좋게 생각하면

나도 5개월 동안 태국음식 안 먹었으니까

이 참에 태국에 못 가는 설움을 풀고자

청주에 있는 충북대 앞으로 갔더랬지!


내가 갔던 곳은 파타야라는 이름의 태국음식점이었는데

왠지 학교 앞에 있는 곳이라 좀 더 저렴할 것만 같았어.


근데 저렴은 개뿔!

팟타이 12,000원에 똠얌꿍 18,000원이더라.

그래도 오랜 만에 맛난 거 사주기로 했으니까

다양한 음식으로 이루어진 세트를 시키고자 했지!


솔직히 두 명이서 2~3인 세트 시키면

좀 모양이 안 나서

제대로 기생할 거라는 의지를 보여주며

4~5인 세트를 시켰지!

가격은 7만원 정도 하더라...


속으로 발씨발씨를 외쳐댔지만

모양 빠지면 안되니까 쿨한 표정으로 미소를 띄고 있었어!


7만원 짜리 세트에 해당되는 메뉴는

다진새우 튀김인 텃만꿍

볶음 국수 팟타이

신맛국 똠얌꿍

그리고 하이라이트 뿌팟퐁커리가 나왔어!


솔직히 뿌팟퐁커리가 가성비가 최고였던게

단품가격 18,000원으로

껍찔까지 먹을 수 있는 소프트크랩이 나오더라고?

이건 꽤 비싼건데?!


본 영상에서는 한국에서 먹는 태국음식들의 맛과 가격

그리고 태국을 느껴보려 셀프마사지하는 모습과

한국형 짜오프라야 강을 갔던 모습이 있으니

다 같이 보러 가자구!

https://youtu.be/4lJ36D3uU8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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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상은 고품격 태국 라이프의 마지막 촬영 영상이야!


사실 린팁이한테 마지막 촬영이라고 강조하다가

어차피 내일 한국으로 떠나는 거 찍을 거 아니냐고

쿠사리 먹었는데 감정 좀 짜려고 했다가 들켜버렸넹? 헤헷


사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나는 린팁이와 한국에서의 촬영을 벌써 마치고

의정부 동네 카페에 홀로 앉아 글을 쓰고 있어.

린팁이는?

진작에 태국으로 돌아갔구!


블로그는 영상에서 말 못 한 부분에 대한 것들도 많고

지금처럼 말하는 비하인드 스토리도 있으니까

이 글을 보는 사람만 아~ 샛기 사실 그랬구나 이해해주면 좋겠엉!


어쨌건, 본 영상 설명을 안 할 수 없겠지?

일단 한국에 갈 때마다 태국에 대한 향수병인

오라오라병이 심하게 도지기 때문에

그걸 좀 최소화하고자 태국에서의 마지막 촬영은

맛난 태국음식 먹기로 생각을 해놨었어.


근데 메뉴 선정하는게 참 어렵더라구?

그래서 한국에 돌아오면 뭐가 제일 먹고 싶을까 생각해보니

팟타이 계열의 볶음국수였어!


실제로 한국에서 그게 너무 먹고 싶어서

태국음식점 검색도 해보고 직접 문 앞까지도 가봤는데

가격이 너무...

현지에서 1500원 주고 사먹다가

7~8천원 주고 먹으라고 하면 못 먹는 그런 느낌 알지?!


그래서 항상 태국음식 안 먹고 참다가 태국으로 돌아가서 먹었었는데

이번에는 그걸 최소화 하기 위해서

팟타이의 상위버전이라 생각하는 음식을 촬영하러 갔더랬지!


그게 뭐냐고?!

바로 팟씨유 센야이라는 음식이야!


팟은 볶다 / 씨유는 태국식 검은 간장

센야이는 태국 면발 중 가장 큰 사이즈라 할 수 있는데

조합해서 말하자면

큰 사이즈의 태국면발을 간장에 볶은 요리라고 할 수 있겠다!


이게 뭔 맛이냐고 생각이 들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이게 팟타이의 상위버전이라고 생각하고

내 주변 사람들에게 이걸 멕여봤어!


근데 하나 같이 어중간한 팟타이 보다 이게 맛있다고 하더라구?!

그 이유는 센야이의 쫄깃한 식감과

크게크게 들어가있는 돼지고기랄까?!

일단 이건 글로 쓰기엔 너무 빡세니까 본 영상으로 보고

태국음식점 갔을 때 이거 달라고 하자구!

https://youtu.be/xq2UpTQa32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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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상은 저번과 같이

카오산에서 300바트로 즐기는 두 번째 이야기야!


드디어 첫 끼를 먹게 되었는데

메뉴는 너무나도 유명한 그 것!

카오산하면 떠오르는 그 것!

팟타이야!


300바트 밖에 쓸 수 없기에

무난하고 적당한 가격과 맛의 팟타이를 먹으러 갔어!

가격은 50바트!

한국돈 1800원!

이 정도라면 한 끼 먹고 저녁에 카오산가서

간당간당하게 쓸 수 있다고 생각했지!


팟타이를 다 먹고 게스트하우스로 돌아가

편집하는데 목 말라서 봤더니 물은 왜 이렇게 비싸고

배는 왜 이렇게 고픈지...

다른 외국인 게스트들은 바비큐 파티하고 난리났는데

새삼스레 내게 이런 미션을 준 여자친구가 조금 원망스럽기도 했어...


하지만 참는 만큼 더 재밌지 않겠음?!

꾸역꾸역 배고픔을 버텨가며 밤이 되길 기다렸고

드디어 밤의 카오산을 즐기러 갈 수 있었지!

그 곳에선 난 카오산에 갈 때마다

만났었던 그리운 사람을 만날 수 있었어!

그 사람이 궁금하다면 영상에서 보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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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자친구와 함께

논타부리에 있는 정말 유명한

팟타이 집을 갔었던 영상이야!


가는 도중 여자친구가 갑자기 노래를 흥얼거리던데

알고보니 태국 뽕짝노래 인거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태국뽕짝 안 좋아한다는 그녀가!

어느 새 그런 음악을 즐겨듣기 시작했더라고!


이제 여자친구도 점점 나이가 들어가는 건가...

뭐 나야 원래 태국 뽕짝음악도 듣기했었지만!

가는 내내 로컬클럽 이야기를 주로 다뤄봤어.

그 클럽에서는 싸이여라는 로컬댄스와 음악을 주로 하고

그런 춤은 어떤 춤인지 직접 여자친구가 살짝(?) 보여주기도 했어!


그리고 그 안에서 인싸가 될 수 있는 방법도

잠깐 제시해봤어!

근데 사실 뭐 안해도 로컬클럽에서

한국인이 입장한다는 것만으로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으니까!


여튼, 팟타이 전문점에 가서 음식을 시식해봤는데

하... 내가 예전에 맛보았던 궁극의 팟타이 그 맛 그대로였어!

옆에서 여자친구는 자기만의 레시피로 팟타이를 섞고 있어서

궁금해서 한 입 뺏어먹어보았지!

그 맛은... 말로 형용 할 수 없는... 천상의 맛?!

영상이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타고 유튜브로 들어오자!

https://youtu.be/gvYQkKDAB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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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은 하루종일 집에서

촬영과 편집만 하다가 저녁 7시가 되어서야

유튜브 업로드가 완료되었어.


그 전까지 하나도 못 먹었는데

마침 여자친구가 와서 같이

밥 먹으러 나가자고 하더라구!


그래서 처음 계획은 야시장에 가서

로컬 사람들과 그들의 문화를 영상 속에 담고싶었는데

문을 닫았더라고...


하는 수 없이 주변에 있던 팟타이 집에 갔는데

팟타이는 안 먹고 여자친구가 제안하는

'호이텃'이라는 조개튀김을 처음으로 먹게되었어!

근데, 말이 조개튀김이지

사실상 굴전이었어!


식감은 굴전보다는 좀더 바삭바삭하고

속 안은 타코야키처럼 부드러워서

개인적으로 맛있게 먹었어!


먹는 내내 여자친구가 조개라는 태국단어를

이용해서 내 애를 태웠는데

상당히 난처했지...


식사를 마친 후 쇼핑을 위해서

태국 슈퍼마켓에 갔는데

한국의 슈퍼마켓과는 다른 개념으로

이마트 에브리데이나 롯데마트 정도라 할 수 있어!


9~10시쯤 도착하게되었는데

늦게 온 지라 많은 즉석식품들을 반 값 할인하고 있었어!

충격적으로 저렴했던 그 음식들의 가격과 퀄리티를

영상 속에 담아봤으니 다 같이 보러가자구!

https://youtu.be/Vnh8CeNBY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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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편은 태국에서 사용하던

오래된 노트북이 고장나

중고 사이트로 노트북을 

구매하러 갔던 이야기야.


이 날도 마찬가지로

운동으로 아침을 시작했지.

술 먹어서 겁나 하기 싫었는데

헬스장 가니까 러시아 누나들이 또 있더랑.

반갑게 아침인사 Morning!!

러시아 누나들은 씨익 웃으며

귀여운 동양녀석 하는 표정이더랑.

매일 밤이면 밤마다 빤짝이 옷을 입고

어딜 그렇게 가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이쁘게 꾸미고들 나가심.

근데 아침에 운동하러 오시면

전 날 봤던 사람과는 다르다는게 문제지.

아침운동을 끝내고

하이에나처럼 먹거리를 찾아 헤맸지.

"형, 뭐 먹고 싶어?"

"팟타이!"


"팟타이는 좀 멀리가야 있는뎅...

팟타이 상위버전은 어때?"

"상위버전?! 그런 것도 있어?

먹자 먹자!"

계란 후라이 밑에 있는 게

팟씨유 센야이라고

검은 간장소스를 센야이 면에 볶은 요리야!

센야이의 쫄깃한 식감이 팟타이보다 낫더라고!

그 형도 먹어보더니 팟타이보다 식감이 재미있다며

후루룩 촵촵 먹었더랬지.


운동 후 식사를 마치고

뜨거운 낮 시간에는 어딜 가야하냐고?!

당연히 마사지지!

아리 쪽에 있는 현지인들이 즐겨찾는

마사지샵에 왔어!

예약 없인 하기 힘들어서

사전에 미리 전화를 하고 갔지!

아주머니가 영어도 뜨문뜨문 하니까

예약 하는 데는 무리없어!

여기 마사지 샾의 마스코트!

고양이야!

굉장히 새초롬한 녀석이야.

나가고 싶으면 나가고 들어오고 싶을 땐 들어오고

가끔 풋 마사지 받는 손님들 무릎에도 올라가.

밥 값 제대로 함.

나는 타이마사지 2시간을 했어.

여긴 2시간하면 350바트!

다른 곳보다 굉장히 저렴해!

아줌마들이 마사지를 기본적으로 오래 한 사람들이라

잘하기도 함.

근데, 가끔 못하는 분들도 계시니까

그런 분들한테는 조금 상세히 말하는 게 좋음.

아프다. 너무 약하다. 거긴 안됀다 등등.

마사지가 끝나고 차까지 한 잔 먹고 나왔징.

이거 뭐냐고 물어봤는데 

마똠이라고 하던데?

물어볼 때마다 다르게 말해주는 느낌이야.

마사지를 받으면서 

태국판 중고나라를 뒤적거려봤어.

kaidee라는 사이트인데

많은 매물들이 올라와있더라고.

근데, 내가 뭐 컴퓨터에 대해 알겠음?

그래서 친구들한테 내가 쓰던

노트북 스펙 찍어서 보내니까

무슨 계산기냐고...


그래서 여러가지 20만원 대에 있는

중고 노트북 스펙 보내주니까

조금 더 좋은 계산기라고 하더라.

그래서 한 숨 쉬고 있는데

옆에서 보컬 형이 슥 보더니

컴퓨터에 대해 알려주더라?

알고보니 내 가까이에 컴퓨터 잘 아는 사람이 있었어!

전혀 모를 거라 생각하고 묻지도 않았거든.


여러 개의 매물을 같이보다가 가격대비 합리적인

모델을 발견했어!

그래서 이 날 당장 구입하기로 했지.

근데, 판매자 녀석은 엄청 먼 곳에 사는 거야...

방콕에서 2시간 거리...


그래서 중간지에서 만나자고 했더니

미안하데. 자기 집에서 거래하는 거 아니면

거래 못 할 것 같다는 거야.

좀 짜증나긴 했지만 남는 게 시간이므로

내가 가는 대신 500바트 더 깎아달라고했더니

오케이! 바로 거래하러 갔지!


일단 bts타고 승전기념탑으로 이동!

롯뚜타고 이동 할 거야!

옴노이에라는 곳에 가야하는데

한 번에 가는게 없으므로

딸랏 카우샌이라는 중간지에서 내려서

택시타고 오라니까 시키는 대로 해야징...ㅠ

중고 노트북을 사기위한

태거지의 여정이 시작된다!

노트북 못 사면 블로그 글 안 쓸라고 했지롱.

승전기념탑 광장인데 어디로 가야하지?

일단 물어보자!

"저기... 딸랏 카우쌘 가려면 

어디 정류장에서 타요 캅?"

상인1"저 짝으로 가라 캅!"

"ㅇㅋ 캅!"

그래서 건너건너 갔지.

땀 뻘뻘남...

"저기 딸랏 카우샌 가려면 여기 어디서 타야해요 캅?"

상인2 "잉? 여긴 거기 가는 거 없는데?"

"엥? 그럼 어디로 가야해여?"

상인2 "저 짝으로 가서 물어봐라 캅!"

"ㅇㅋ...캅"

"여기가 딸랏 카우샌 타는 롯뚜정류장이죠 캅?!!"

"아니다 캅! 저기 건너가라 캅!"

"에? 저긴 아까 제가 물어봤을 때

없다고 하던데요 캅?"

"저기 맞다 캅."


찌밤... 승전기념탑 한 바퀴 돌았네.

첨부터 롯뚜아저씨한테 물어볼걸...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그 쪽 방면으로 가는 롯뚜를 기다리고 있었고

나도 슬그머니 그들 사이에 껴서 앉아있었어.

그리고 드디어 탑승!

하... 얼마나 많은 시간을 

가야하는지 모르기에

기사 아저씨한테 딸랏 카우샌을 5번 정도

말해서 나 불러달라고 세뇌시켰어.

그리고 그것도 못 미더워서 

구글지도까지 키면서 갔어!

드디어 도착한 1차 장소 딸랏 카우쌘!

음... 낯설다 낯설어...

이제 어떻게 가야하지?

여긴 어디...?

난 누구...?

노트북 사기 드럽게 어렵네.

그 판매자한테 전화를 거니

택시 잡고 바꿔달라고 하는 거야.

그래서 알겠다고하고 택시 탔지.

꽤 오랜 시간을 달렸어.

'이거 장기밀매 당하는 거 아냐?'

생각이 들 만큼 어둡고 컴컴한 곳이라

두렵기도 했는데, 만약 그렇다면 눈알 찔러서

최소 한 놈은 실명시켜야겠다 라는 다짐을 하며

택시는 더욱 더 어둡고 컴컴한 곳으로 들어갔지.

하지만, 내 두려움과는 달리

판매자의 집은 환했어.

그리고 대저택이였달까?

굉장히 컸어... 대문도 엄청 크고 넓고...

이런 부자 놈이 뭐가 아쉬워서

저렴한 노트북을 파는 걸까 생각이 들었지.

판매자를 만났을 때

판매자는 다리를 절고 있었어.

아... 다리가 불편한 사람이라

멀리까지 못 나온 거였구나.

그렇다면 이해해주도록 함.

판매자는 영어를 거의 못해서

태국어로만 더듬더듬 대화했더랬지.


나는 판매자가 올린 글의 스펙이 맞는지 확인하고

바로 쿨하게 계산했어!

레노바 띵크패드 3세대!

7300바트!

뭐... 사양은 성능 좋은 계산기 정도지만 말야.

판매자와도 다정하게 한 컷하며 마무으리!

이 판매자가 무뚝뚝해 보여도 굉장히 부드러운 사람이더라.

집 갈 때 우버택시 오기까지 

20분을 밖에서 나와 같이 있어줬고

우버차량 번호판까지 찍어두더라.

그리고 집에 잘 들어갔냐는 문자랑

3일 간격으로 노트북 이상없냐는 문자!

그리고 크리스마스 때도 

즐거운 크리스마스 되라고 하고

신년인사도 해주고 짱짱 친절맨임.

게이인가?

어쨌거나, 집에들어와서

새로운 노트북을 마음껏 탐닉하며

다시금 블로그를 쓰기 시작했더랬지!

보컬 형도 보더니 괜찮게 잘 산 것 같다고 하더라!


그리고 자축할 겸 보컬 형과

랏차다 트레인 야시장에 갔지.

그런데 그 곳에서 우리는...


-다음 편에서-


"


오늘의 이야기는

정말 친한 고등학교 후배가

태국까지 나를 보러와서

같이 카오산에 갔던 이야기야!



간략하게 이 후배 놈에 대한

설명을 하자면, 해양대를 나와서

군복무 대신에 배를 몇 년 타야하는

뱃 놈이라 할 수 있지.


근데, 나름 엔지니어임.

배 안에서 만나면 얘가 기공이라 할 수 있지.

전형적으로 형들에게는 잘하고

동생에게는 빡센 놈의 표본이라

내가 두 살 더 많은 게 다행이라 느껴지는군.


"야, 근데 갑자기 나를 보러

태국에는 왜 온다는 것임?"


"배에서 사고쳤어.

다 때려치고 싶어서

하극상 아닌 하극상을 일으켜서

일단 배에서 내림요...

그래서 내 인생의 모토인 형이

너무 보고싶어서 그냥 형 보러가는 거야."


"야 -_-, 너무 부담된다.

나도 이제 내 태국여행이 2주밖에 

안 남은 시점에서

너가 나 책임져달라고 

무조건 형만보고 가는 거라고 한다면

나도 내 여행을 즐길 수가 없게 돼.

그냥 와서 같이 놀되 

나에게 무언가를 바라진 마셈"


"ㄴㄴ. 무조건 형만 믿고 보러가는 거임.

일단 간다.

알아서 해주셈."


"이 샛기가... -_-"


마음고생 심한 이 녀석이

나만 믿고 온다고 했을 때

엄청 부담이 됐어.


그래서 뭔가를 해줄 수는 없다고

일단 선을 그어놨지.

나도 내 여행 즐겨야지!


어쨌거나, 그 녀석이 도착하기로 한 날

나는 아속킹과 전투 서바이벌 게임인

레이저 스트라이크를 하러 시암에 갔지.


레이저 스트라이크는

센서가 달린 옷과 총을 들고

상대편을 섬멸하는 

현실판 서든어택이라 할 수 있지!

예전에 T와 갔었던 이야기를 찾아보거나

구글링 하면

 자세히 알 수 있으니

검색 ㄱㄱ!


아속킹 곤이를 만나 bts를 타러 가던 중

눈에 보이는 야외 체육관!

우리가 한 두 번하고는 토할 뻔한

크로스핏 체육관이었어.


곤이는 말했지.

"야! 우리도 저거 한 번 가자!"


"야-_- 내가 쉽게 만든

크로스핏도 몇 번하고 기절해놓고선

저기가서 피지컬 쩌는

외쿡 형, 누나들과 같이 운동을 하겠다고?

돈 지랄 ㄴㄴ함."


"힝..."


곤이는 다행스럽게도 단번에 체념했어.

나도 저 곳이 궁금하긴 했었지만

무에타이 체육관에서 숨질 뻔한 이유로

비싼 돈 주고 훈련을 두 번 다신 받고 싶지 않았거든.


우리는 레이저 스트라이크에 가기 전에

잠깐 카페에 가서 커피를 한 잔 했지.

근데, 그 카페는 너무나 귀욤귀욤한 곳이었어!

그 곳은?!





러버덕이 가득한 상큼상큼한 카페!!

이 곳에 육덕진 남자 둘이 오다니.

심지어 곤이는 전투복을 입고 이 곳에 왔어.

곤이의 전투복은 너무나도 유명한

I love bangkok 티셔츠야.


카페 점원이 우리 둘을 보고

싱긋 웃어주길래

곤이의 손을 꼬옥 잡았더랬지.

곤이는 침을 튀겨대며

꺼지라는 말을 했지만

개의치않고 커피 나올 때까지

손 꼭 잡고 있었엉!


커피를 한 사발 드링킹하고

레이저 스트라이크를 가기 위해

시암 스퀘어에 위치한 건물 지하로

내려갔는데 왠걸?

사람이 미어터지게 많은 거야.


알고보니까 유명한 사람이 왔나봐.

사진기자들과 팬들이 가득가득함.

누군가 궁금해서 나도 기자들 사이에

얼굴 집어넣고 사진 찍음!


태국친구한테 물어보니

Kwan usamanee라는 여배우인데

지금은 그다지 유명하지 않데.

아마 남자친구랑 헤어져서

이 때 사람 몰린 것 같다던데?

확실하진 않아.


연예인은 연예인인가봐.

얼굴이 진짜 주먹만해!

근데 내 취향은 아닌 듯.

이런 얼굴이 태국사람들이 좋아하는

미녀상인가봐.


어쨌건, 곤이와 이 여배우를 구경하고

레이저 스트라이크 무제한 이용권을 사서

미친듯이 즐겼지!

이 때 더구나 주말이라

좀비 모드도 있어서 으스스한 분위기에서

엄청 재밌게 즐겼어.

유감스럽게도 사진은 없다 ㅠ


레이저 스트라이크 무제한은

6판은 해야 뽕을 뽑는건데 

사실상 4판하니까

다리 풀려서 도저히 못하겠음.

님들도 무제한 이용권은 하지마셈.

돈 지랄임.


신나게 레이저스트라이크를 즐기고 난 후

 곤이와 함께 후배를 만나러

약속장소인 카오산으로 갔지!


이윽고, 멀리서도 잘 보이는

덩어리 하나가 걸어오는게 보였어.

'녀석... 배 타더니

더욱 육덕육덕하게 변했구나...'


나와 후배는 기쁨의 포옹을 했고

곤이에게도 내 후배녀석을 소개시켜줬지.

우리는 금새 친해지게 되었고

가볍게 카오산 팟타이로 시작했어.


팟타이를 먹는 내내

후배녀석은 카오산의 분위기에 놀랐고

이내 적응했지.


옆에서 같이 팟타이 먹던 사람들이 

중국사람들이었는데

중국 유학경험이 있는

후배녀석은 그들 중 이쁜 여자에게

중국어로 말을 걸었고

솰라솰라하며 대화를 나눠갔어.

그리고는 하하호호 좋은 분위기가 연출되더라?!


'와... 이 녀석 중국어 잘하니까

정말 멋있어 보인다.'

항상 갈구던 후배가 이렇게

유창하게 중국어를 하는 모습을 보니까

정말 달라보이더라.


근데, 아까부터 후배랑 대화하고 있던

이 여자는 자꾸 나한테 

중국어로 말을 거는 거야?


"쉬먀?! 저 중국어 못한다 쉬먀!"


"!@$%@지코!#$%!"


"쉬먀? 왓? 셤머?"


"지코!!"


"지코? 아! 한국에 오신 적 있나보네!

지코 그거 원효대사 해골물인뎅...

그거 마셨었음?"


"블락비 지코! 유!"


알고보니 그 여자애는

나한테 블락비의 지코 닮았다고 하는 거였어...

어딜봐서 지코 닮았냐고 물어보니

째진 눈이란다 -_-

김범수 모르는 게 다행이네.


같이 사진 찍어도 되냐고 요청을 하길래

흔쾌히 오케이를 외쳤고

얼굴과 얼굴이 너무 가깝게 다가와서

좀 두근거렸어.


믿기진 않겠지만

뽀뽀하는 사진 찍어도 되냐고 해서

브라보를 외쳐되며 오케이 했지!


"하나, 둘! 찰칵!"을 외칠 때

나는 고개를 돌려서

실수를 가장한 입술 뽀뽀를 해버렸고

그걸 바라보는 후배녀석은 허탈한 표정으로

날 보고 있었지.


그 때 곤이는 호탕하게 웃으며

"이빨은 후배가 까고

뽀뽀는 선배가 하는 구나"라며

부글부글 끓는 후배의 속을

더 긁어놨지!


그 이 후로 우리는

그들과 재밌는 여행을 하라고 

인사를 하고 카오산의 밤거리로

뛰어들었어!


술에 취하고 흥에 취한 채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열심히 춤을 추고 있는데

한 서양 누나들이 다가오더라?

그래서 바운스 바운스 고릴라 춤을

흥겹게 쳐댔더니 나에게 몸을 기대고는

같이 바운스 바운스 합을 맞쳐주더라.


그렇게 서로 인사를 하며 재밌게 놀던 중

화장실에 갔던 그들의 친구 한 명이

우리 쪽에 합류했어.


"어머, 이게 누구야

korean boy

너네 너무 귀엽다 보이"


순간, 나는 너무 놀랐어...

내가 아는 영화배우랑 너무 똑같이

닮았었거든...

그 영화배우는 바로...



해리포터에 나오는

피터 페티그루야...

그 있잖아...

론의 쥐로 나오는...

그 배우 닮으심.


그 분이 등장하자마자

곤이와 후배는 발 빠르게

먼저 있던 두 명의 파트너와

팔짱을 끼고 말을 하고 있었고

이 분은 성큼성큼 나에게 다가오셨더랬지.


뭐 재밌는 게 재밌는 거라고

재밌게 놀면 그만아니겠음?


우리는 6명이서 사교댄스를 펼치며

재미있게 놀았고

분위기가 무르익을 무렵

그 분은 내게 속삭였지.


"보이 이리와보렴.

잠시 할 말이 있어"

라는 말과 함께 내가 다가가자

내 쌍 볼을 붙잡고 입 맞추기를 시전하셨어.

내가 가진 모든 승모근의 세포를 동원해서

버텨보고자 했지만, 서양누나의 이두박근에는

이길 수가 없었어.


그녀의 1차 공격에 연이은

2차 촉수공격이 들어오자

나는 그대로 다리가 풀려버렸지.


"얘들아... 집에 가자..."


"아 이 샛기, 멘탈 터졌네 ㅋㅋㅋ

야! 니네 형 멘탈 승천했다, 봐라"


곤이녀석은 엄청나게 날 놀려댔고

아직까지도 만나기만 하면 이 때 일로

날 놀리곤 해


"어디가는 거야 boy"


"아... 저 이제 들어가봐야해서요.

많이 취한 것 같아요.

만나서 반가웠고 즐거운 여행되십쇼!"


그 서양누나들에게는

최대한 젠틀하게 말하고

빨리 자리를 떠났고

곤이의 집에 들어가서

난 엉엉 울었어.


첫 키스도 아닌데 소중한 

무언가를 빼앗긴 것처럼

왜 이렇게 서럽지ㅠ


아직도 이따금씩 그 촉수의 기억이

되살아나곤 해.


-다음 편에서-




이 날은 후웨이쾅에 유명한 야외 레스토랑인

테라스에 갔던 이야기야.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일어나자마자

나의 생활 철칙을 시행하려

공복 상태로 운동을 하러갔어.


역시 상의는 나의 베스트 오브 베스트인

작년 태국여행에서 산 인생나시야.

지금 거의 다 늘어날 대로 늘어나고

빨래를 많이해서 옷감이 상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녀석을 놓을 수가 없어.


가끔 이 녀석은 나에게

'나 많이 아픈데, 보내줄 때도 되지 않았니?'라며

통곡을 하지만, 아직 어림없지.

골수까지 쪽쪽 빨아내고 

옷으로써 생명이 다하면 발수건으로 쓸 테다.


이 녀석은 노가다 하는 지금도 건재하고

아직까지 잘 입고있어.

삶에 대한 집착이 굉장히 강한 녀석이야.


이 날은 운동하기가 너무 싫어서

그냥 러닝머신에서 걷는 척만 하면서

핸드폰만 하다왔어.


그래서 땀 흘릴 일이 없어서

그냥 그대로 입고 나갔지.

내가 더러워서가 아니야.


실제로 건기 때의 태국은 굉장히

쾌적하고, 땀을 흘려도 금방 말라.

그리고 냄새도 안 남.


건기와는 다르게 우기에는

굉장히 습해서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날 뿐더러

잘 마르지도 않아서 굉장히 찝찝해.

그래도 우리나라 장마철 불쾌지수보단 나은 듯.


이 날은 T가 같이 저녁이나 먹자고 해서

약속시간이 될 때까지 편의점 음식이나 먹으며

음악작업을 하면서 빈둥거리고 있었지.


그리고 약속시간에 맞춰 슬슬 걸어나갔어.

이 날은 모험심이 발동해서

승전기념탑을 가는 빠른 루트가 없나 생각하다가

내가 가던 피시방 근처가 생각났어.


내 흐린 기억에 의하면 그 옆으로 쭉 가면

승전기념탑이 나온다고 생각됬거든.

그래서 일단 피시방 근처로 이동했고

옆 쪽으로 걸어나갔어.



걷다보니 태국 고급 레스토랑인 

쾅씨푸드가 있는거야.

여기 지점은 사람이 많이 없어보이더라.

평일 이른시간이라 그런가?


쾅씨푸드는 나에겐 적합하지 않은 

가격대가 형성되어있어서

별로 갈 일 없는 곳이야.

나중에 부모님 모시고 태국 놀러올 때나 가야겠어.


나는 승전기념탑 근처에서

T를 만났고,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사람이 꽤 많이 몰려있는 로컬 식당을 보고

그 곳으로 들어갔어.


난 딱히 땡기는 음식도 없었고

태국어 메뉴판을 봐도 몰랐으므로

주문은 T에게 맡겨놨어.

그리고 주문한 음식이 나왔지.


이건 똠얌똠얌 스프야.

단순히 시기만 하면 먹을 수 있겠는데

뒤적거리다보면 대파 썰어놓은 것 같은

모양새의 야채가 있어.

레몬그라스라고 하는데 식감은 

대파보다 좀 더 딱딱해.


그거 씹는 순간, 주옷되는거야.

씹을 때 입 안에서 오만가지의 화장품 냄새가

터져나오고 삼키려고하면 헛 구역질이 나와.

나는 향신료 굉장히 좋아하고 잘 먹는 편인데

그거는 진짜 몸에서부터 거부하기 때문에

도저히 먹을 수가 없더라.

님들도 한 번 도전해보고 후기 알랴주셈.


그리고 정체불명의 괴생명체도 하나 시켰는데

아마 생선일거야.

짜오프라야 똥물에서 건져낸...

그래도 태국사람들은 잘 먹고다녀서

나도 거리낌없이 먹으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이 식당은 민물고기 특유의 향이 많이 남아있어서

내가 좋아하는 생선 맛과는 거리가 멀더라.


잘 하는 집은 짜오프라야 똥물고기여도

맛만 있는데 여기는 핵똥망인듯...

나는 거의 입에 대지 않고

볶음밥시켜서 그냥 그것만 먹었어.

가격은 총 합해서 250바트(8,500원)정도 나온 것 같아.


식사를 마치고 길거리 노점 상 옆에 

푸드트럭이 쫙 들어서 있길래

가봤더니 빙수를 굉장히 저렴한 가격에 팔고 있었어.


초코 수박빙수인데, 

가격은 60바트(2,000원)정도 했나?

엄청 저렴했던 기억이 나.

태국 수박은 한국 수박보다 달지는 않지만

초코시럽 뿌려서 빙수로 해먹으니까 맛있었어.


밥 먹고나니 급피곤...

이 사진을 보니 대머리까지 

곧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 떠올라

급 슬퍼졌어.


친가 쪽 할아버지 M자형 대머리

큰 아버지부터 우리 아버지 M자형 대머리

외가 쪽 할아버지 원형 대머리

피해갈 수 없는 나는 곧 대머리


앞으로 8년 정도 남았다...

머리가 빠지기 시작하면 

석천이형처럼 섹시하게 머리 싹 다 밀고

수염을 길러야지...


빙수를 먹고 T는 다음 날 일을 위해

일찍 가서 쉰다고 집에갔어.

마땅히 할 일이 없는 나는 

집 쪽으로 터벅터벅 걷다가 

이내 피시방으로 들어갔지.


여기가 그 피시방이야.

길거리에 툭 하나 있는 1층 피시방.

밖에서도 안에있는 사람들이 뭘 하는지 다보이고

안에서 게임하다가 가끔 지나가는 사람이랑 

눈도 마주치는데 굉장히 뻘쭘함.


그래도 나름 안에서 물이나 과자도 파는데

바로 밖에 길거리 음식점이 있어서

게임하다가 계란 볶음밥 주문하면 

갓 요리해서 만든 따근한 밥을 가져다 주는

아날로그틱한 맛이 있지.


게임을 한 참하고 있는데

Z형과 H형, 그리고 그 동생녀석에게 

연락이 왔어.


Z형은 내일 치앙마이로 돌아가고,

H형과 동생녀석은 한국으로 곧 돌아가서

오늘 밤 만나자고 하더라.

약속장소는 후웨이쾅!


한 번도 가보지 않았기에 들뜬 마음으로

피시방을 박차고 집으로 돌아가

 빨리 나갈 준비를 했지.

그리고 택시를 타고 후웨이쾅으로 출발했지.


후웨이쾅 지역은 나름 땅 값이 비싼 동네인 동시에

유흥가가 많은 지역으로 유명하기도 해.


그리고 후웨이쾅 야시장은

태국 업소여자들이 많이 

쇼핑하는 곳으로 유명한데

그 이유를 가보니까 알겠더라고!

진품처럼 이쁜 옷이 말도 안되는 

저렴한 가격으로 팔고 있었어.


나는 주변을 둘러보다가 

곧 형들과 동생을 만나게 되었어.

그리고는 H형이 유명한 레스토랑 가자고해서

따라갔는데 그 곳이 알고보니 후웨이쾅에서

엄청 유명한 테라스였어!

우리는 맥주를 시키고 안주도 몇 개 시켰지.



이 것은 새우 팟타이인데,

새우가 무척 컸어.

근데, 그게 전부였어.

팟타이는 카오산인걸로!


먹다가 동맥경화 걸릴 정도로 

자극적인 팟타이가 아니면

왠만해선 카오산 팟타이를 

능가 할 수 없는 것 같아.



새우를 좋아하시는 H형님!

처음에 어려보이는 외모로 반말 할 뻔했는데

나이가 39...


이 형은 술이랑 구름과자 같은 

몸에 해로운건 다 하는데

피부는 나보다 좋은듯...

피부는 타고나는건가 보다...


귀요미 동생녀석.

단톡방에서 만난 또 다른 동생녀석과

파타야가서 재밌게 놀다왔다는데

얘기 들어보니 완전 바가지 엄청썼다.


애가 순수해서 언젠가 

바가지 엄청 씌일 것 같았는데

진짜로 당했다니 맘이 아프군.

동생녀석의 허탈한 표정을 보고 내가 다 슬퍼짐...

그래도 잘 놀고왔다니 다행이다싶음.



우리는 요롬코롬 대화를 했어.

무엇보다 내가 좋았던 것은

작년만해도 이렇게 여행이 끝나감에 따라

아쉬움 마음이 가득했는데

나는 장기여행자라 그런게 없었다는 거.


모두가 아쉬운 마음으로 돌아갈 생각을 할 때

나는 그 마음을 공감하며

한 편으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어.


하지만, 그 동안 정도 많이 들었고

당장 내일부터는 누구를 만나서

처음부터 다시 관계를 쌓아야하나

이내 우울해지더라.


하지만, 나의 우울함은 이내 부러움으로 뒤바꼈지.

H형과 그 동생녀석은 가는 마당까지 인기폭발이었어.

둘 다 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인상이라

 테라스에 있는 여자들이 한 시도 쉬지않고 

힐끔힐끔 쳐다보더라.


Z형과 나는 해당사항이 없었어. ㅠ

Z형은 그냥 일본사람인 줄 알고

나는 그냥 게이인 줄 알고...

그래도 한 가지 위안이 되던게

Z형도 게이들한테 인기있는 스타일이더라.


테라스에서 술을 마시며 포켓볼도 친 이후에

자리를 옮겨 옆에 있는 유명한 로컬식당으로 갔어.

이 곳에 대해선 재미있는 소문이 들려오는데

후웨이쾅에서 일하는 업소여자들이 일 끝나고나면

새벽에 밥 먹으러 온다고 하더라.


하지만, 우리가 갔을 때는 업소녀처럼 보이는 

여자의 비율은 거의 없었고

대부분이 호프집 알바나 장사를 끝내고

온 사람이었어.


그 중에는 테라스에서 서빙 알바하던 

어린 여자 분도 계셨는데

화류계가 팽배한 이 곳에서

그렇게 정직하게 일하며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니

참 이뻐보이더라.


배가 고팠는지 두 그릇 시켜먹더라고.

그 모습 보면서 내 모습이 보이던데

마음이 짠하긴 했어.

왜냐하면 나도 군대 전역하자마자 학자금 때문에

신용불량상태가 되어서 복학도 못하고

하루 5시간 자면서 일만했거든.


그래서 한 그릇 더 시켜줄라다가

내 코가 석자였기 때문에

못 사줌.


가뜩이나 돈 없어서 형님들한테 

계속 얻어먹기만 하는데

내가 무슨 능력으로 사줄 수가 있겠음?

짠한 것은 짠한 거고, 현실은 현실이고.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마음 속으로

굳세게 잘 살길 바란다는 응원 뿐이지 뭐. ㅠㅠ

힘내자!



형님 그리고 동생들과 이제 헤어질 시간이 됬는데

한 가지 다행인건, H형의 회사특성상

방콕으로 자주 출장을 온다는 거야.

그래서 빠른 시일 내에 또 올 수 있다고 하더라.

H형이 올 때 Z형도 치앙마이에서 방콕으로 와서

같이 놀기로 했어.


그 동생녀석은?

석사학위 준비한다고 바빠질거라고 하더라.

무슨 일을 하던 간에 잘 되길 바라며

우리 넷은 그렇게 헤어지게 되었지.


방콕에 남아 자리를 지키는 것은

나 혼자...

앞으로 3개월 반을 더 살아야했는데

'이렇게 놀다가 하루아침에 혼자 잘 생활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되긴 했어.


슬슬 혼자 생활하는 것에 익숙해지고

여행자가 아닌 거주자의 마인드를 가춰야만 했지.



오늘 글은 여기서 마무리할게!

다음 편에서 만나자!!

뿅!!!





이번 편은 태국여자친구의 생일파티

갔던 이야기야.




내 태국여행을 이제 하루밖에 남질 않았고

나도 슬슬 여행을 마무리해야했어.

그래서 이 날 오전은 기념품을 사러 가기로 했지.





아침에 먼저 일어나서 구름과자를 먹으러 나갔는데,

태국에서 흔하다는 도마뱀을 봤어.

찡쪽이라고 불리는데,

각종 모기나 파리같은거 먹어준다고 하더라.



쪼그만게 신기해서 잡아볼라니까 

엄청 빨라서 도저히 못잡겠음.

방콕에서 본 적은 거의 없었는데,

여기 호스텔에는 많은 듯 하네.



얘는 치앙마이 갔을 때

특히 많이 보이더라.

내가 자주가던 피시방 벽 보면

6마리씩 붙어있었어.




우리는 대충 씻고

나갈 준비를 했어.



우선은 밥 먹으러 이동이동!


"T, 우리 뭐 먹으러 갈거야?"


"비밀장소 있어, 따라와바"



그리고선 호스텔 근처에 

이상한 회사건물 같은데 들어갔어.

갔더니 구내식당이 있었는데,

회사원들 엄청 많더라.



나만 혼자 여행온 관광객 차림이라

따가운 시선을 받았지.



급식소처럼 생겨서 원하는 반찬 앞에 서서

돈을 지불하면 주는 형식이야.

T가 추천해주는 음식들 골라왔어.




참고로 제일 맛있었던게

계란 후라이...

나머지는 걍 그닥...

집 반찬같은 느낌이랄까?




다들 회사 티셔츠 입고 있는데,

나 혼자 이질감 느낀당...

그래도 잘 먹었음.




사람들이 가끔 신기한 듯 쳐다보는데

좋게 생각하면 연예인 된 것 같고

나쁘게 생각하면 동물원 원숭이 된 것 같기도 하고.

생각하기 나름임.



밥을 다 먹고 우리는

쇼핑센터로 이동했어.

아마 Big C 였던 것 같은데

빅씨는 먹을 걸로는 없는 게 없어서

꼭 귀국하기 전에 들려서

이것저것 사길 바라.



본격적으로 쇼핑하기 전에 

우리는 코인 노래방에 갔지.



명목상으로는 T에게

'너의 노래가 듣고 싶어'였지만,

사실 내가 노래 부르고 싶었거든...



근데, 계속 자기만 부르는 거야.

어떻게 4곡 중에 한 번을

너 불러보라고 

안 할 수가 있지?



노래방에서 나온 후로

물어봤어.



"너 왜 한번도 나 노래 해보라고 안하냐?"


"내 노래 듣고 싶다며"


"그럼 너는 내 노래 안 듣고 싶음?"


"듣고싶지"



"근데 왜 안 권하냐고"



"하고 싶다고 안 했잖아"




"헐, 대박... 

한번 쯤 물어보는게 매너 아님?"



"몰랐지..."



이 때부터 나의 삔뚜 게이지는

슬슬 올라가기 시작했어.

하지만, 오늘은 T의 생일파티가 있는 날이니까...

왠만하면 좋게좋게 넘어가자 생각했어.




이 때를 기점으로 나는 T를 본격적으로

이기적인 애라 생각하게 된 것 같아.

내가 아는 태국여자가 T밖에 없었으므로

나는 T를 보고 모든 태국여자들이 이기적일 거란 생각을 했어.




근데, 전혀 아니야!!

얘만 그런 거야.

모든 태국 여자들에게 죄송하당...



태국에는 다른 나라에는 없는

'끌랭짜이'라는 개념이 있어.



마치 우리나라의 

'정' 같이 우리는 잘 알지만, 

외국에는 없는 단어이자 

설명하기도 어려운...




나도 정확히는 잘 이해 못했는데,

태국 친구들이 설명을 이렇게 해주더라고.



상대방이 목이 마를 것 같아서 

얘가 물을 찾을 것을 미리 알고

물을 준비해놓는 마음?



설명을 개떡같이 해줘서

뭔 말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어.

"그냥 배려 아냐?"

물어봤더니, 배려랑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개념이래.




하튼, T를 제외하고, 

내가 만났던 태국여자들은

배려심이 깊었어.



암튼, 빡친 기분을 감추고

쇼핑센터로 내려갔지.



버블티 한 잔 마시면서, 

천천히 기념품을 선정하기 시작했어.




맨날 망고비누, 야돔 이런 것만 사니까

별 쓸모도 없어서

뭐가 실용적일까 생각하다가



지난 태국여행에서 라면을 사들고 귀국한게

가장 좋았던 기억이 나서

식품류를 둘러봤어.




태국식 옐로우 카레와, 그린 카레

그리고 똠얌라면!

태국 생각 날 때마다 집에서 끓여먹으면 

좋겠다 싶어서 골랐어!



근데, 1년이 된 지금에도 아직도 집에 남아있어.

한 번 먹으면 최소 3개월은 생각 안 날 정도로

시큼강렬해서 막상 한국에서는 잘 안 먹게 되더라.



참고로 태국 봉지라면은 

우리나라처럼 끓여먹는게 아니라

사발면처럼 그릇에 뜨거운 물 부어서 먹는 거임.

끓여먹으니까 면 엄청 퍼지더라!




그리고 팟타이도 샀어.

이건 면까지 다 들어있는 거라서

가격이 꽤 나갔던 걸로 기억함.



면이랑 소스밖에 들어있지 않아서

맛있게 먹으려면 

새우랑 계란 넣고 같이 볶아드셈!!




그리고나서, T의 생일케잌을 사러갔어.

케잌 값은 우리나라라 비슷한 듯.

저녁 때 친구들 불러서

T의 생일파티를 한다고 하니까

또 있어보이게 케잌 똭 줘야지.



지친다 지쳐.

단순히 필요한 것만 산게 아니라

T가 이동하는 대로 끌려다니니까

힘들었어.



정작 T는 신혼부부 체험하는 것 같다고

좋아했지만...




가격은 그리 비싸지 않았어.

망고비누랑 야돔 사는 것보다 훨씬 싸고,

효율적임.




카레나 라면 같은 거는 주위 사람들에게

하나씩 나눠주면

되게 좋아함.

내 주위에 자취생만 있어서 그런가?




쇼핑을 마치고, 나갈라고 하던 차에

T가 한 통의 전화를 받았어.

그리고는 나에게 바꿔주더라.



"여보세요?"


"T의 엄마야

너 내일 간다며!

아줌마 지금 빅씨 와있으니까

잠깐 보고 가~"



"아 예! 알겠습니다"



나는 또 다시 T의 어머니를 봐야해서

긴장이 되기 시작했고,

무엇보다 쇼핑 때문에 엄청 피곤해져있었어.




그래서 T에게 말했어

"나 구름과자 하나만 먹고 가면 안될까?

너의 어머니 뵐 생각에 긴장도 되고 

지금 조금 피곤한 상태라..."


"알겠어~"



그리고  흡연장 쪽으로 이동하는가 싶더니

어머니가 계신다던 푸드코트 쪽으로 가더라?



어어? 뭐지?


"야 흡연장 가는 거 아니었어?"


"엄마 먼저 보고 가자~

오래 안 걸려~"


"뭐?!"



뭐라고 하기도 전에

우리는 어머니가 서 계신 곳에 도착했어.

어머니는 밝은 얼굴로 날 맞아주셨고,

나는 피곤한 내색을 할 수 없었어.



T의 어머니는



"J, 배고프지?

뭐 좀 먹어야지?

아줌마가 사올게, 앉아있어"



말씀하시더니, 

후다닥 국수와 몇몇 음식을 사오셨어.




T의 어머니 앞이라 애써 밝은 척 했지만,

기분이 많이 상해있는 상황임.

얘는 눈치없이 또 카메라 들이댄다.




어머니가 주신 국수와 음식을

최대한 맛있게 먹어보려고 노력했어.

실제로 좀 짜증나서

맛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채

T에게 뭐라 할 것만 생각하며 먹었어.




이거는 태국 디저트 중에 하나인데,

화난 와중에도 단 맛이 느껴지는 걸로 봐서는

무척 단 디저트인 듯 싶어.



어머니께 감사하다고 잘 먹었다고 인사드리고

서둘러 자리를 나왔어.



그리고는 길을 걸으며 T에게 말했지.



"너 내 말 듣기는 했어?

분명히 구름과자 먼저 먹은 후

 만날 준비 좀 하고

가고 싶다고 했잖아!"



"아... 그래도 빨리 보고,

빨리 가면 좋겠다 싶어서..."



"내.가. 분. 명. 히. 말. 했. 잖. 아.

내가 얼마나 말해야 들어줄건데?"




여기서 이차 삔뚜가 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T의 생일이니까

참고 좋게 풀려고 노력했지.




T는 가끔씩 걷는 와중에 

날 신경 안 쓰고 먼저 휙 걷는 경향이 있는데

그거에 대해 몇 번 말했었어.



나 좀 두고 먼저 가버리지 말라고...



그런데, 지금 이런 상황에!!

내 기분을 더 풀어줘도 모자랄 마당에!!

내 기분이 풀렸다고 생각하고

또 먼저 걷는거야.



그래서 난 걸음을 멈췄어. 

'얘가 나를 놓쳤다는 것을 알기나 할까?'

싶은 마음으로 한 참을 제자리에서 서서

내가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것을 언제쯤 알아차릴까

기다렸어.



20m...30m... 50m..가 지나고

T는 모퉁이를 돌아서 휙 가버렸어.




나는 그 자리 앉아버렸어.

많은 생각을 했지. 이게 뭐지 싶어서...

3분 쯤 있으니까, 

T가 나를 찾아 다시 돌아오더라.



"J, 왜 따라 안온거야?!"



"내가 몇 번이나 말했잖아.

나 좀 두고 먼저 가버리지 말라고.

그리고 이런 상황에

너가 나한테 미안하다고 해도 모자를 지경에

너가 나를 두고 갔다는 것도 눈치 못 챘다는 건

나에 대한 관심이 없다는 걸로 밖에 생각이 안되는데?"



"좁은 길이어서 같이 갈 생각을 못했어..."



"좁긴 개뿔이 좁아?

사람 다섯 명은 어깨동무하고 

지나갈 수 있을 것 같구만?!"



드디어 내 삔뚜는 완벽하게 상해버렸고,

나는 호스텔로 돌아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

무엇보다 영어로 완벽하게 

내 기분을 설명 할 수 없다는 점이

더 서럽고 답답했어.




그렇게 3~4시간이 흘렀고, 

T의 생일파티 시간이 되었어.



"J, 미안해... 같이 가자"


"미안한데, 너나 가서 즐기다 와

나 기분이 아직도 별로여서

도저히 못 가겠다.

분위기 망칠 것 같은데 그냥 너 혼자 가라"



"아니야~ 분위기 망쳐도 돼"


"내가 그 정도 사람으로 보이니?

가면 또 억지로 밝은 척 연기할건데

더 이상 고통스러워서 못하겠다.

너 혼자 가"



"....그럼 나도 안갈래"



"마음대로 하렴,

협박같이 들리는데, 

니 생일파티지 내 생일파티냐?

내가 걔네 아는 것도 아니고"



"내 친구 메이가 픽업하러 왔다는데

못 간다고 말 좀 하러 내려갔다올게"



그러더니 20분 후에

올라오더라.

메이랑 같이...



"J  파티 같이 가자

T랑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그냥 니네끼리가, 

그리고 T한테 물어봐"



T는 태국어로 메이한테 자초지종을 설명하는데

분위기로 봐서는 지 유리하게 설명한 것 같다.



그래도 메이가 다가와서

토닥토닥 거려주길래

내 입장에서 내가 화난 부분을 다시 설명했어.




"와...  T 못됐네. 나 쟤랑 10년 봤는데,

원래 좀 이기적이야. 좀 어리기도 하고

연애 경험도 없어서

너가 많이 힘들 것 같다.

그래도 T의 생일인데, 한번 이해해주면 좋겠다.

지금 친구들도 다 모여있는데, 걔네들도 다 너 보고 싶어해~

한 번 와주라"




메이가 내 감정에 동감해줘서

내 기분도 이내 풀리기 시작했어.




"알겠어 가자.

메이 같은 친구 둔 걸 다행이라 여겨라!"




메이의 차를 타고, 

우리는 통로에 한 루프탑 바로 갔어.

작고 귀여운 느낌의 아기자기한 루프탑 바였어.



그리고 어쿠스틱 공연도 해서

분위가 더 좋더라.



인기가 많은지 모든 자리가 꽉 차있고,

일하는 외국인도 많아보였어.

그리고 여기에 오는 태국애들은 다 귀티있어보임.

잘 사는 애들인가봐.




다 모여있다고 한 메이의 말과 다르게

우리가 제일먼저 도착했어.

태국 애들의 시간개념이란...




우리는 약간의 안주와

물로 만든 구름과자를 시켰어.

그리고 T의 친구들을 기다렸지.




예전에 언급했던 메이라는 푸근한 친구.

이름은 모르지만 취업했다던 친구도 있어서 축하해줬는데

영어는 못해서 대화는 안함.



가운데 둘은 톰보이와 여자 커플.

나중에 T에게 톰보이 커플은 어떻게 성생활하는지 

쟤네한테 물어봐도

되냐고 허락맡고 질문했는데

기구를 이용한다고 하더라.



부끄러워서 

어떤 기구인지는 자세하게 말 안해줌.




나는 저 친구들과 간단히 인사를 나눴어.

그리고 인사를 나눴어.

인사를 나눴어.

그게 끝이었어...




나 혼자 한국인이고 태국인이라

난 대화에 참여조차 할 수 없었어.

아무도 나에겐 1%의 관심도 없더라...

가끔 말 걸어주는 상대가 있었는데

그게 T가 아닌 메이였어.



T는 '내 남자친구야' 라고 

날 소개한 이후로

나를 신경조차 쓰지 않았고,

그냥 혼자 가만히 쭈구리처럼 앉아있기만 했어.



그 때 참 많은 생각이 들더라...

얘는 아닌 것 같다고...

조금이라도 배려가 있다면

번역이라도 해주면서 

같이 대화에 낄 수 있게 해줄텐데



서러워서 중간에 먼저 갈까도 생각했지만,

그러면 파티 분위기도 어색해지고,

매너도 아닌 것 같아서 참고 조금 더 노력하기로 했어.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서

나는 케잌을 꺼내들며

벌떡 일어나서 소리쳤어.



"내 여자친구가 생일입니다

박수 한 번 쳐줄 수 있나요?"




모든 사람들은 박수를 쳐줬고,

공연하시는 분들은 생일축하 노래를 쳐줬어.

나는 일어나서 T를 가리키며

춤을 췄지.



노래가 끝난 후 나는

한국에서 몰래 사온 금귀걸이를 줬어.



T와 친구들은 감동을 받더니

"너 남자친구 짱이다"라는 말을 했어.

T는 한 껏 으슥해진 얼굴이었어.


내가 준 귀걸이는 송혜교가 했었던 모델이라나 뭐래나

실처럼 얇게되어있어서 축 늘어지는 귀걸이야.

저 사진은 굉장히 행복해보이지만,

난 분위기 띄우는 원숭이 정도로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행복하지는 않았어.



부러운 듯 시샘하는 표정의 T의 친구를 봤어...

이 때 잠시나마 화제거리가 내가 되어서

T가 조금 번역을 해줬지.


하지만 난 그냥 T의 생일파티를 위한

원숭이였어.

일부로 웃긴 표정짓고, 

웃긴 행동하면서 분위기 띄우려고 했고.



그래서 이 정도로 했으면 

날 대화에 참여시켜주겠다 싶었는데,

이 후로도 난 철저히 외톨이가 되었지.




이게 당연한 건가 싶어서

앞을 보니 톰보이 그 녀석도

아무 말 않고 그냥 핸드폰만 

만지작거리고 있더라고.



태국에선 이게 당연한 건가?

남자친구 냅두고 얘기하는게?

그래 태국에 왔으니 태국문화를 따라야지.



파티가 끝날 때까지

나도 핸드폰 켜서 유투브만 주구장장 봤어.

가끔 짠 할 때만 고개 들어서 짠 했고.

아무도 날 신경 안 쓰더라고

서러웠어.


파티가 끝나감에 내 표정은 더 굳어감.

좋은 척 연기하는 것도 질려서 

뛰쳐나오려고 했는데, 

다행히 파티가 종결되더라.



그리고 호스텔와서 T가 말을 걸어도 

영혼없이 웃어주기만하고

 12시까지 T와 아무 말도 안했어.



그리고 12시 지나는 순간에

폭풍 욕을 했지.



"이게 태국 문화인진 몰라도

너가 한국인이랑 사귈라면 배려라는 걸 해야돼.

니 앞에서 나는 배려라는 걸 도저히 찾아 볼 수 없고,

나는 이 여행 끝나고 널 더 이상 안 만날거야.

너랑 만나서 행복한 미래가 상상이 안되거든."




그 날 밤 

나는 T는 오열하다시피 울었고,

T가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약속을 하고 나서야

내 기분은 조금씩 풀렸어.





'좀 잘해라' 라는 의미로 

라이언 인형을 마지막 선물로 주었고,

이렇게 T의 눈물의 생일파티를 마무리했지.




얘가 다음에 한국에 왔을 때

똑같이 복수할 것이라고 

결심하며 잠들었어.



-다음 편에서-


이번 편은 태국에 도착해서

인터마라 거리 쪽에 숙소를 잡고 

아리에서 첫 날을 보낸 이야기임.




나는 처음으로 에어아시아를 타봤는데,

굉장히 불편했어.




그리고, 항공값이 싸게 나왔는데,

싼게 싼 것이 아니여.

수화물 추가하면 자꾸 돈 더 달래

그 돈 아까워서

캐리어 안 끌고, 105L 군용 인생가방 챙겨갔지.




근데, 너무 크다고 비행기에

넣을 수 없다고 제지당했어.

그래서 꾹꾹 눌러서

부피 줄일 수 있는거 직접 보여주고

겨우 기내에 반입 할 수 있었어.



매번 비행기 탈 때마다

이러니까 스트레스 받는다.ㅠㅠ




우열곡절 끝에 비행기를 탔어.

에어아시아는 수완나품이 아니라

돈무앙 공항으로 가서 오히려 더 편리했어.

돈무앙에서 직선으로 내려오면 

BTS 아리역이 있거든.




공항에서 내려서 

아리가는 버스 편 물어봐서

일반 버스 타니까, 30분이면 오더라.

T는 아리역에서 만나기로 했어.




태국에 온 것이 실감난다.





공항 밖으로 나왔을 때, 

훅 하며 다가오는

뜨거운 공기와

꼬부랑 거리는 태국어가 쓰여진 노점상

태국에 다시 오게 된 것이 실감났어.





이 때는 태국어 회화만 조금 알았고,

글씨는 전혀 못 읽었는데,

지금 글자 배우는 입장에서

다시 사진 보게되니까

 조금씩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참 신기하네.




신남 신남.

이 자리에서

T를 기다렸어.



건너편에 T가 

미적미적 걸어오는게 보였어

역시 태국 스타일은 무단횡단.

신호등이 없어!



그리고 드디어 다시 만났네!

보자마자 안아줬는데,

배가 더 나온듯.




나 만나서 살 찌고 있다는건 아무래도

거짓말 같아.

나 없을 때도 살 찌고 있구만




우리는 T가 미리 예약해둔

ken이라는 호스텔로 이동했어.



위치는 아리 역과 사판콰이 역 중간에 있는

소이 인터마라 거리에 있어.



예전 포스팅에 클럽 소개하면서

인터마라도 언급했었는데,

이게 가게나 클럽이름이 아니라

거리 이름이야.



이 쪽 거리에 로컬인들이 많이가는 

코요태 바 or 고고바가 많이

형성되어있어서 

흔히 인터마라라고 하면 현지인들은

거진 다 알지.




밤에 여기 호스텔 길 걷다가

단란주점 같이 보이는 곳에서

아저씨들이 호객행위하더라고?



T에게 물어보니까

"저 쪽 쳐다도 보지마"

라면서 알려주지도 않았어.




T와 방금 만나 알콩달콩 이야기를

쓰고 있다가

의식의 흐름대로

인터마라 얘기를 지금 한다면

너님들이 날 핵폐기물급 쓰레기로

생각 할 테니까



다음 편에 짤막하게나마 쓸게.

볼 사람은 보고 말 사람은 보지마셈.





여튼, T와 같이 숙소로 들어가 

체크인을 했어.



내가 좋아하는 하얀색 침대보와 이불!

그리고 전체적으로 하얀 색의 방이라

참 좋았어.



하얀 방에 있으면 사람 미친다고들 하는데,

나는 깔끔해보여서 좋더라고?



짐을 대충 풀고,

우리는 밥을 먹으러 갔어.

역시 태국에서의 첫 식사는 로컬이지!!



아리 근처에는 

돈 많은 외국인들이 많이 살아서

메뉴판에 항상 영어가 적혀있어.

이런 세세한 배려가 참 좋더라고!



T는 항상 음식점가면

그릇과 수저를 닦아.




유별나다고 생각했는데, 

그릇을 유심히 보니

이물질이 많이 묻어있더라고




아무래도, 석회가 많이 포함된 물로

설거지 하기 때문에 물이 마르고 

석회가 남는 것 아닐까?




태국이면 또 맥주 아니겠어?

한국과 달리 얼음에 맥주를 먹는 문화!



이게 참 그리워서 한국에서도

몇 번이나 맥주에 얼음넣고 먹었는지 몰라.

(물론, 많이 싱겁지만...)




태국맥주는 얼음을 넣어도 딱히

싱겁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 것 같아.

개인적 선호도는

창> 싱하> LEO

레오가 가격이 가장 쌈.




주문한 음식이 도착했어.

맨 왼쪽은 이름모를 음식인데, 

돼지고기였던 것 같아.



두 번째는 솜땀(파파야 샐러드), 

세 번째는 팟타이(볶음국수)

오른 쪽은 커무양(돼지목살구이)이야




바로 흡입!

강렬한 조미료 향.

쏨땀 빼고 다 맛있었어.

솜땀은 아직도 매워...



음식을 먹고, 우리는 아리 역으로 

터벅터벅 걸어갔지.





아리 역의 가장 큰 건물인

빌라마켓!!



밤에 보면 특히 이뻐.

빌라마켓 밖에는 값 싼 노점상들이 많고,

안 쪽으로는 레스토랑이 많아.


우리는 2층에 있는

유명한 디저트집에 가기로 했어.

이름은 잘 모르겠어.



그대신 아래에 사진은 있어

찾아가기 쉬우니까 한번 꼭 가봐.

여기가 그 디저트 집인데,

엄청 유명해서 사람이 항상 많아.

갈 때마다 웨이팅은 꼭 하는 것 같아.



웨이팅 할 때는 이름 적어야하는데,

태국말 잘 몰라도 눈치로

할 수 있으니까 겁먹지 말고!



웨이팅 하면서 앞에 대기석에 앉았어.

20분 정도 기다린 것 같은데,

T는 항상 핸드폰을 달고 살아.

그 놈의 페이스 북....




나도 옛날에 페이스북을 많이 했지만,

주변인들이 항상 잘 사는 사진만 올리니까

박탈감 느껴서 안하게 되었어.



드디어 안 쪽으로 들어왔고,

주문을 했지.

우리가 주문한 건 이 카페에서

가장 유명한 메뉴야!



기다리는 내내 또 핸드폰 만지는 T

너는 나를 만나는 거니, 

핸드폰을 만나는 거니...

핸드폰 부셔버리고 싶네.




드디어 우리가 주문한 메뉴가 나왔어.

위에는 하얀 코코넛 크림,

아래는 망고맛 빙수!



저 하얀 크림은 먹었던 크림 중에서

역대급으로 맛있었어.

가격은 200바트(6,600원)정도 했던 것 같지만

저 가격 주고도 하나도 아깝지 않은

맛의 디저트였어.


먹이먹는 시간을 제일 좋아하는 T.





먹어봤는데 진짜 핵존맛.

천상의 맛이야.

한 입 먹어보면 진짜 그릇까지

핥아먹을 정도로 달콤하고 부드러워.

달달한 구름을 삼키는 맛이랄까?



먹으면서 우리는 T의 

부모님에 대해 이야기를 했어.




"우리 부모님은 나 안 좋아해"



"그게 무슨 말이야?"



"남동생만 좋아하고, 맨날 차별해

맛있는 거는 맨날 동생만 주고,

내가 먹을 땐 돼지라고 하면서 주지도 않아.

심지어 옷을 사와도 동생꺼만 사오고

내꺼는 하나도 안 사와."



"에이 부모님인데, 설마 널 안사랑할까~"



"진짜야, 너무 서러워"



"알겠어, 그러면 내가 만날 때 나중에

물어볼게, 너네 부모님이 널 싫어하는지.

너는 가끔가다 생각이 너무 어린 것 같아"



"진짜 차별한다고!"



"용돈은 드리지?"



"꼬박꼬박 드리지"



"그러면 용돈을 끊어-_-

집 나와서 혼자살고"



"그.. 그정돈 아니야..

아무튼, 내일 부모님이랑 파타야 가는데,

너도 데려오라 그랬어."



"뭐? 당장 내일이야?

초면에 같이 여행가는게 말이 돼냐?!"



"태국에선 이게 일반적인 거라구!"



"나 한국인인데, 

여기 태국이라고 너무 강요하는거 아니냐-_-;

일단 간다고 했으니까 갈게.

얼마나 가?"



"2박3일"




"What the....

그러면 2박3일 동안

나 젠틀한 척 똥연기 해야된다는 거잖아"



"당연히!"



난 언제나 내 감정 안 숨기고 살아왔는데...

화나면 화내고, 말하고 싶은 거 있으면

다 말하고 살아왔는데



갑자기 똥연기해야한다니

막막해졌다...

뭐 실수나 안했음 좋겠네...



부모님과 함께 여행가는데 

군말없이 간다고하니 저리 좋아한다.

하.. 진짜 한 대 치고싶다.




나중에 태국친구한테 물어보니

초면인 남자친구와 

여행가는 집이 어딨냐고 하더라.



소개도 소개지만,

괜히 자기 편 만들라고 데려간 듯 싶다.

T는 로션바르는 내 모습도 신기한지

사진찍더라.




나는 피부가 좋은 편이라 생각했는데,

군대에서 확 늙는거 보고,

나갈 때 로션이랑 선크림은 꼭 바름.




T는 내가 항상 선크림 바를 때마다

나한테 게이라고 하는데

이래서 한국남자들이 뽀샤시 

한 거라고 생각안하는지.




T의 말에 따르면

태국남자들은 선크림 안바른다고 한다.

내가 태국남자들이 노안인 이유가

선크림 안발라서 그렇다고 뭐라고했더니

바로 입닫음.




선크림은 안바르면

피부노화 빨리진행되니까

이 글 보는 모든 사람들은 

꼭 바르고 다니길 바람.


우리는 가볍게 맥주를 

한 잔 먹고 자려고 했는데,

T의 절친이 나를 보러 

호스텔로 온다고 하더라.



이건 뭐 여행이라기보다 

T 주변사람 소개받는러 태국 온 듯.

그는 T의 절친인데,

활발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재밌는 녀석이야.




항상 나와 대화할 때는 

수위 높은 대화를 하지.

T는 그럴 때마다 우리 둘의 등짝을 때리곤 해.




메이는 첫 만남부터 활발하게 다가왔어.

그러다가 잠깐 자기 친구들 있는 곳에 

같이 갔다오자고 하더라고.

T는 오케이했고, 나는 따라가야만 했어.



"T, 너 파자마에 생얼인데 괜챃아?"



"아 몰라, 귀찮아 그냥 가

멀리 갈 것도 아닌데"



'아니.. 내가 안 괜찮...'



우리는 일단 메이녀석의 차를 타고

아리 근처의 펍에 갔어.




근데, 펍은 포장마차가 아니라

밴드도 있고, 인테리어도 고급진 펍이였어.

우리는 입장했고, 메이가 이쁘게 단장한 남녀 8명과

앉아서 인사하더라.




다행히 나는 정상복장이었지만,

파자마만 입고 생얼로 온 T는 얼굴이 시뻘개졌고,

모든 사람들이 다 T를 쳐다봤어.




그래서 T는 인사를 하는둥 마는둥 나가버림.

나는 T를 따라 밖으로 나갔지.




"하하. 한국인 남자친구 데리고가면

너의 파자마 쌩얼이 용서받을 줄 알았냐?

아니면 이게 태국 스타일인가?

좋네 태국스타일!

북한에서도 술먹으러 이렇게는 안 갈듯.

께헤헤헷"



그 날 밤은

고통과 비명으로 가득한 밤이 되고말았지...




번외 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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