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영상은 간사한 다이어트 중에

여자친구 맛있는 음식을 사주기 위해

외식을 하러 간던 날의 영상이야!


1달에 한 번 기분이 언짢은 여자친구를 위해

어떤 맛있는 음식을 사줘야 될까 고민하던 찰나

내 다이어트에도 좋고 맛도 있는 음식을 찾았더랬지!


그건 바로 연어!


연어는 한국에 있을 때도 많이 먹었는데

대부분의 무한리필 가면 리필하면 할 수록

퀄리티도 안 좋아지고 뱃살 부위는 나오지도 않더라고...


근데 여기는 아예 리필 메뉴에 뱃살 부위가 따로 명시되어 있어서

이것만 10번 시키든 100번 시키든 상관이 없어!

근데 그 곳은 어디냐구?

바로 Fuku In Town이라는 곳이야!


여기는 방콕 심장부인 시암에도 있는데

특히나 젊은이들의 거리인 시암 스퀘어에 위치해있어.

이 지점 뿐 만 아니라 사톤지점과 논타부리 지점까지

이 곳을 몇 차례 가봤는데 다 퀄리티가 상당히 괜찮았어!

때문에 여러분들에게도 꼭 소개를 시켜주고 싶었던 곳이기도 해!


근데 가끔 찐텐으로 멍청한 샛기들이 

이시국 이시국 거리면서 태국 내에 있는 내게 

자꾸 개쌉소리 하곤하는데

진심으로 태국 내에 있는 일식 집 사장이 일본사람인 줄 알고 있는건가?

진심으로??


와... 그러니까 한국 내 있는 일식집 사장들이 울고있지

여튼, 꼭 그렇게 생각하던 사람이라면

이 글을 보면서 그런게 아니었구나 반성했으면 좋겠어.


뭐라할 거면 쓰고 있는 핸드폰 박살내서

소니 부품 뺀 다음에나 말하던가


여튼, 이 글과 영상의 취지는 여러분이 태국 왔을 때

도움이 되도록 가성비 맛집을 추천한거니

진지해지지 말고 감상하러 가자구!

https://youtu.be/qM40byc_GkY

구독은 센스!!


오늘 쓸 이야기는

태국 여친의 대학 동창들을

만나서 밥 먹은 이야기야.


개인적 생각으로

대부분의 태국여자는 한국인 뿐만 아니라

외국인 남친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


항상 시덥잖은 자리에까지

나를 데리고 가서 다른 사람들에게

꼭 보여주려고 해.


매 번 나는 그러는게 원숭이가 된 것 같아서 

불편하다고 거절을 했지만, 

이번만큼은 동창들을 만나는 거니

여자친구 기를 세워주려고 간다고 했지.


직업없는 한국인이라도

단지, 한국인의 피가 흐른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태국에서 자랑거리가

될 수 있다면 그 정도 못해주겠냐 싶었어.


T와 동창들은 시암에 있는 

유명한 스끼야끼 무한리필 레스토랑인

모모 파라다이스라는 식당 앞에서 만나기로 했어.


스끼야끼 일본에 가서 처음 먹어봤는데

엄청나게 맛있는 음식으로 기억되어서

일본기업이 많이 즐비한 태국에서

먹는다면 비슷할거라고 생각을 하며

군침을 흘렸지.



동창들은 예상대로 아무도 도착해있지 않아서

웨이팅 신청을 먼저 한 후

그들을 기다리며 셀카 삼매경에 빠졌어.


한 참을 찰칵거리면서

놀고 있는데 내 카메라 화면에

이상한 생명체가 꼽사리를 끼더니

포즈를 잡더라고?


지나가는 미친 사람이다 싶어서

무시하고 자연스럽게 버튼을 눌렀지.

근데, 알고보니 T의 동창이었어.


처음 온 두 친구는

T와 반갑게 인사하고

나도 최대한 젠틀한 척 똥연기를 하며

인사를 나눴어.


오른 쪽 애는 싱가폴 쪽 항공 스튜디어스고

왼 쪽 애는 대학생 때 모델 활동했었다나?

그 정도는 전혀 아닌데...?


그리고 난 처음에 얘가 남자인 줄 알았어.

수염이 남자처럼 있길래...;;

모델했다면서 수염은 왜 안 뽑는거지?


내가 광고주면 바로 

질레트 면도기 모델로 발탁한다.


T는 돈을 꺼내더니

수염친구에게 건네더라고.

알고보니 수염친구의 선글라스를

중고로 사는 거였어.


레이밴이던데

태국에서 엄청 유명하고

누구나 가지고 싶어하는 필수 아이템인듯.


T는 선글라스를 돈을 건네기 전에

선글라스를 특히 꼼꼼히 살펴봤어.

특히, 렌즈 부분의 레이밴 상표의 상태를...

아직도 안 뗀게 신기하다고 생각했는데


T를 보면서 태국 애들 진짜 보면 볼수록

허영심이 가득한 것 같아.

T도 그걸 떼긴 커녕 오히려

렌즈 알에 붙은 레이밴 스티커를 

일부로 보여주면서 다니더라고...

눈 앞이 보이긴 할까?


진짜배기들은 메이커를

보일 듯 말 듯하게 신경도 안 쓰고 다니는데

이건 뭐, 나 레이밴 선글라스 꼈다고

자랑하고 다니는 격이니 내가 민망할 정도야.


그렇게 선글라스를 구입하고

T는 수염친구와 특히 친하던지

나에게 수염친구에 대해서 

이것저것 말하며 소개해줬어.


"J, 내 친구 가슴 크지?"


"그래? 잘 모르겠는데?"


"내 친구 대학교 때 모델도 했어~"


"전혀 믿기지 않지만, 놀랍군...

매우 놀라워!"


"잘 봐바!"


"어때?! 크지?"


"컥... 음... 잘 모르겠는데?

나도 한 번 만져봐..야.. 

알 것 같기도 하고?"


이런 짖궂은 장난을 쳐도

수염친구는 그냥 웃으면서 잘 받아주더라.

수염은 났지만, 매우 착한 친구인 듯.


이윽고, 속속들이 다른 친구들이

오기 시작했어.

특히나 눈에 띄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는 여성 동창모임에 온 유일한 남자였어.



그래, 그는 순도100% 리얼 게이였지.

이 순간이 게이와의 공식적인 첫 만남이었어.

난 무척 떨리고 흥분되었지.

내 눈 앞에 진짜 게이가 있다니!

드디어 내 목표 중 하나인 게이와 친구가 되기를

실천 할 수 있는건가?


그리고 많은 의문이 들었어.

게이의 행동은 어떠할까?

게이는 정말 자기 몸을 잘 꾸밀까?

게이의 손은 부드러울까?

그래서 식당 안으로 들어가서 하나하나 면밀히

관찰하고자 했지.


우리는 스끼야끼 무한리필을 주문했어.

가격은 인당 300바트 정도?

우리나라 돈으로 10,000원이야.

하지만 퀄리티는?



우리나라에서 만원에 먹을 수 없는 퀄리티!!

이 후로 나는 모모 파라다이스를 사랑하게 되었지.

센트럴 라마9에도 있으니 님들도 갈 기회 있으면

로컬음식 먹다가 지치면 몸 보양하러 한 번씩 가보셈.


나는 먹으면서 그 게이친구의 

행동을 하나하나 분석했어.

게이에도 많은 유형이 있지만

그 친구는 아주 여성스러운 유형이었어.


몸은 남자지만, 행동이나 정신은 

여성스럽다고나 할까?

그래서 그 자리에 올 수 있었던 거겠지?

무엇보다 손이 너무 곱더라고

'섬섬옥수'라는 표현은 그 친구를 위해 존재하는 듯.


내가 그 친구를 지켜보던 걸 

눈치채던 친구들은 나에게 게이를 좋아하냐고 물었고, 

나는 그 친구가 내가 아는 첫 번째 게이여서

관심이 많다고 하니까 게이친구는 

엄청 좋아하는 표정으로 말하더라.


"너 T랑 깨지면, 나한테 와도 돼!"


"오?! 진짜? 너가 바텀이지?"


"당연하지!"


"오케이, 그러면, 헤어질 때 연락드림.

그 전에 손 한번 만져봐도 돼?

너 손이 엄청 곱다!"


게이친구는 흔쾌히 허락했고,

나는 그 녀석의 손을 쓰다듬을 수 있었지.

그 녀석의 손은 핸드크림으로 관리된

고품격의 손이었어.


어쩜 그리 손이 고울 수가 있는지

내가 감탄을 하자

친구들은 T에게 게이친구한테 

남친 뺏기겠다고 놀려댔지.


T의 친구들은 대부분 다 영어를 잘하더라.

명문 대학교라 그런지 몰라도

작년에 고등학교 동창들 만났을 때와는

확연히 차이가 느껴지더라고.


T는 언제나 이런 자리에 나를 데리고 갈 때면

자꾸 태국어를 시켜.

"너 자기소개 하는 법 태국어로 배웠잖아.

빨리 말해봐" 

라면서

날 어른들 앞에 7살의 애기로 만들어.


난 이게 정말 비참하고 치욕적으로 느껴져.

더듬더듬 거리면서 겨우겨우 말하는데

T는 마치 부모님처럼 

"그거 아니었잖아, 다시! 다시!"

이러고 있어. 

처음 보는 사람들 앞에서

능욕 당하는 기분이야.


T가 그런 상황만 안 만들어도

난 더 태국어를 자신감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나중에 실제로 T를 보지 않았을 때

태국어 실력이 더 많이 늘었어.


내가 정말 원해서 하는 거랑

누가 시켜서 하는 거랑 

정말 차이가 많이 나니까.


그래도 이 친구들은 비웃지 않고

좋게 봐주더라. 굉장하다고 하면서.

그러니까 원숭이가 된 듯한 기분은 조금 가셨어.

대부분의 친구들은 한국인을 만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해했고, 

그거에 대한 질문을 많이 했어.


T는 그런 질문을 들으며 

뿌듯한 표정을 숨길 수가 없더라.

'뭐, 별 거 아냐~'라는 표정으로

웃음 짓는게 짜증나서

제발 나 가지고 주변 사람들 앞에서

 sex and the city

찍지 말라고 했지.


여튼간, 분위기는 화기애애했고,

한국인을 만나는 방법은 딱히 떠오르지 않아

그냥 스크래치 독 클럽에 가라고 함.

거기 한국인 짱짱 많은 건 사실이잖아?

굳굳, 고민해결!


우리는 식사를 마치고 식당을 나왔어.

T와 나는 갈 곳이 있었기 때문에

먼저 인사를 하고 갔어.


갈 곳은?

T와 약속한 돈므앙에 있는

T의 본가였어.

가겠다고 약속을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가야했지.


가기 전에 시암 쇼핑몰 아래층에 위치한

식료품 코너를 들렀어.


"한국인은 다른 사람의 집에 방문 할 때,

과일이나 주스를 들고가.

그게 손님으로써 매너야."


T는 당연하다는 듯이 반응했고,

그 반응이 짜증나기도 하고

돈도 없어서 제일 저렴하고 있어보이는

200바트(6,600원)짜리 과일 박스를 샀지.


선물을 사고, 우리는 T의 본가로 출발했어.

저녁 트래픽 시간이 되어 요금이 오르기 전에

우리는 서둘러서 그랩택시를 불러서 탔지.


달리고, 달려서 우리는 돈무앙 공항 옆 쪽

마을에 도착했는데, 

정갈한 빌라 촌이더라고?


T의 집은 그런 빌라 촌에 있는 빌라 중 하나였어.

엄청 으리으리 하지는 않지만,

작지도 않은 규모의 빌라.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은

두 대의 자동차였어.

두 대 다 엄청 좋은 차는 아니지만,

태국에서 자동차를 사려면

우리나라의 두 배 가격이라고 이라니까

잘 사는 축에 속하겠지?


안으로 들어가자 T의 부모님이 반갑게 맞아주더라고.

T를 따라 집구경을 할 수 있었는데

집은 생각보다 꽤 컸고, 2층으로 되어있었어.

대충 둘러보고 마루로 오니, 

T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카드게임을 하고 계시더라.


그러더니 T와 나도 무조건 참가할 것을 권했어.

놓여져있는 돈을 보고 나는 생각했지.

'음... 나 도박 굉장히 싫어하는데?

그래도 분위기 안 깨려면 해야겠지?

적당히 잃어주고 일어나자'


T와 내가 앉자 T의 어머니는 눈을 번뜩였고,

벌떡 일어나 집 안의 모든 창문을 닫고

커텐을 쳐서 집 안이 보이지 않도록 했어.


'뭐여. 이거... 전문 사기단 아니야?!

나 외국인이라고 벗겨먹는 것 같은데'

나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었지.

어머니는 내가 이상하게 쳐다보자

애써 설명하시더라고.


태국지폐에는 국왕 얼굴이 있어서

이걸로 도박을 하는 것은

국왕을 모욕하는 행위라 경찰이 와서 잡아간다고

재미삼아 하는 것도 커튼치고 몰래해야한다고 하더라.


게임의 룰은 내가 처음 겪는 이상한 룰이었어.

나는 적응을 할 수 없어서

T에게 그냥 내 패를 보여주고 도와달라고 했지.

그래서 내 패를 대신 내주며 두 번 따더니

5번 정도 연속으로 지더라고.


T의 부모님을 상대로 이겨서 돈을 따가는 것도 웃기지만

져서 내 돈을 왕창 잃는 것도 짜증나더라.

'내가 왜 여기까지 와서 원하지도 않는 도박을 하며

내 돈을 이렇게 날려야 하지?'


판 수가 적어 엄청 많이 잃지는 않았지만,

가족 사기단이라는 의심도 들었고,

계속 해봤자 더 큰 손해만 볼 뿐이라고 생각해서

나는 이제 그만하겠다고 말하고

옆에서 룰이나 익히겠다고 말했어.


그렇게 두 시간 쯤 지났을까?

나는 슬슬 지치기 시작했어.

T의 친구들부터 부모님 앞에서까지 

계속 젠틀한 척 하려니까 오장육부가 뒤틀리더라고...


내가 피곤해하는게 보였는지

T의 어머니는 올라가서 

남동생 방이나 T의 방에서 자고 있으라고 했고

오늘은 집에 가지말고 자고 가라고 했어.


그 말을 듣고 나는 경악했지.

이 똥연기를 내일 점심 때까지 하라고?!

T는 두 시간만 있다가 간다는

애초의 약속따윈 가볍게 무시해버리고

어머니 옆에서 자고 가라고 맞장구를 치더라...


'절대 그럴 수 없다.

행복해지기 위해 방콕에 왔는데

이건 내 행복이 아니야.

왜 내가 고통을 받아야하는가'


나는 생각을 한 후 신중하게 대답했지.


"어머님, 죄송하지만, 저는 돌아가봐야 합니다.

오늘 원래 선약이 있었거든요.

오늘 와서 무척 즐거웠습니다!

다음에 올 때는 더 있다 가겠습니다!!"


그리고 인사를 드리고 나오자

T는 따라나오며 화가 난 표정으로

뭐라고 했어.


"꼭 그랬어야 했어?

자는 건 아니더라도 모처럼 왔는데 

조금 더 있다 갈 수 있잖아"


"애초에 난 얘기했잖아.

두 시간만 있겠다고.

근데 왜 말이 바껴?

아까 너도 자고 가라고 맞장구 치더라?

이거 내가 잘 못 한거야?


난 사행성 게임 굉장히 싫어해서

하기도 싫었는데?

이렇게 논다고 했으면 애초부터 안왔을 거야."


나는 말하다보니 꽤 화가 났어.

그래서 먼저 혼자 휙 갔는데

집으로 돌아가는 방법을 모르겠더라고...

트래픽 시간이라 우버나 그랩택시는

말도 안되게 비싸고...


뒤를 보니 

'니가 잘 찾아갈 수 있나보자'

라는 표정으로

T가 천천히 따라오더라고.


그거 보니 진짜 토 할 정도로

역겹게 느껴져서

어떻게든 집으로 가려고

구글지도 검색하고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일반 버스 정류장에 찾아갔고

집 쪽 방향으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었어.


T도 따라 탔는데,

우린 가는 내내 아무 말도 없었어.


이윽고, 내가 아는 동네가 보이자 

내려서 택시타고 가려고 하는데 

T는 잘못한 것 없다는 표정으로

"그냥 갈거냐?"

라고 묻더라?

딱봐도 사과 할 마음 없는 것 같아서

그냥 무시한 채 집으로 돌아왔어.


이 때 T에게 크게 실망했지.

이 후로 T에게 몇 일동안 

연락 안 했어.


아무래도 T의 친구들 앞에서 

한국인 남친 있다고 자랑하는 용도로 날 썼던 거랑

부모님 앞에서 약속 싹 무시하는 모습이 

겹쳐서 큰 실망을 한 것 같아.



평생 살기엔 무리가 있고,

정서도 안 맞는구나를 

이 때 뼈저리게 느꼈음.


태국인이 이런 경향이 있다해도

얘가 유독 더 심한 것 같아.

님들도 태국 연인이랑 

이런 문제로 싸운 적 있다면

공감 할 수 있을 듯.


오늘은 여기까지 쓸게.

담 편에서 보자!




이번 편은 태국여자친구의 생일파티

갔던 이야기야.




내 태국여행을 이제 하루밖에 남질 않았고

나도 슬슬 여행을 마무리해야했어.

그래서 이 날 오전은 기념품을 사러 가기로 했지.





아침에 먼저 일어나서 구름과자를 먹으러 나갔는데,

태국에서 흔하다는 도마뱀을 봤어.

찡쪽이라고 불리는데,

각종 모기나 파리같은거 먹어준다고 하더라.



쪼그만게 신기해서 잡아볼라니까 

엄청 빨라서 도저히 못잡겠음.

방콕에서 본 적은 거의 없었는데,

여기 호스텔에는 많은 듯 하네.



얘는 치앙마이 갔을 때

특히 많이 보이더라.

내가 자주가던 피시방 벽 보면

6마리씩 붙어있었어.




우리는 대충 씻고

나갈 준비를 했어.



우선은 밥 먹으러 이동이동!


"T, 우리 뭐 먹으러 갈거야?"


"비밀장소 있어, 따라와바"



그리고선 호스텔 근처에 

이상한 회사건물 같은데 들어갔어.

갔더니 구내식당이 있었는데,

회사원들 엄청 많더라.



나만 혼자 여행온 관광객 차림이라

따가운 시선을 받았지.



급식소처럼 생겨서 원하는 반찬 앞에 서서

돈을 지불하면 주는 형식이야.

T가 추천해주는 음식들 골라왔어.




참고로 제일 맛있었던게

계란 후라이...

나머지는 걍 그닥...

집 반찬같은 느낌이랄까?




다들 회사 티셔츠 입고 있는데,

나 혼자 이질감 느낀당...

그래도 잘 먹었음.




사람들이 가끔 신기한 듯 쳐다보는데

좋게 생각하면 연예인 된 것 같고

나쁘게 생각하면 동물원 원숭이 된 것 같기도 하고.

생각하기 나름임.



밥을 다 먹고 우리는

쇼핑센터로 이동했어.

아마 Big C 였던 것 같은데

빅씨는 먹을 걸로는 없는 게 없어서

꼭 귀국하기 전에 들려서

이것저것 사길 바라.



본격적으로 쇼핑하기 전에 

우리는 코인 노래방에 갔지.



명목상으로는 T에게

'너의 노래가 듣고 싶어'였지만,

사실 내가 노래 부르고 싶었거든...



근데, 계속 자기만 부르는 거야.

어떻게 4곡 중에 한 번을

너 불러보라고 

안 할 수가 있지?



노래방에서 나온 후로

물어봤어.



"너 왜 한번도 나 노래 해보라고 안하냐?"


"내 노래 듣고 싶다며"


"그럼 너는 내 노래 안 듣고 싶음?"


"듣고싶지"



"근데 왜 안 권하냐고"



"하고 싶다고 안 했잖아"




"헐, 대박... 

한번 쯤 물어보는게 매너 아님?"



"몰랐지..."



이 때부터 나의 삔뚜 게이지는

슬슬 올라가기 시작했어.

하지만, 오늘은 T의 생일파티가 있는 날이니까...

왠만하면 좋게좋게 넘어가자 생각했어.




이 때를 기점으로 나는 T를 본격적으로

이기적인 애라 생각하게 된 것 같아.

내가 아는 태국여자가 T밖에 없었으므로

나는 T를 보고 모든 태국여자들이 이기적일 거란 생각을 했어.




근데, 전혀 아니야!!

얘만 그런 거야.

모든 태국 여자들에게 죄송하당...



태국에는 다른 나라에는 없는

'끌랭짜이'라는 개념이 있어.



마치 우리나라의 

'정' 같이 우리는 잘 알지만, 

외국에는 없는 단어이자 

설명하기도 어려운...




나도 정확히는 잘 이해 못했는데,

태국 친구들이 설명을 이렇게 해주더라고.



상대방이 목이 마를 것 같아서 

얘가 물을 찾을 것을 미리 알고

물을 준비해놓는 마음?



설명을 개떡같이 해줘서

뭔 말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어.

"그냥 배려 아냐?"

물어봤더니, 배려랑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개념이래.




하튼, T를 제외하고, 

내가 만났던 태국여자들은

배려심이 깊었어.



암튼, 빡친 기분을 감추고

쇼핑센터로 내려갔지.



버블티 한 잔 마시면서, 

천천히 기념품을 선정하기 시작했어.




맨날 망고비누, 야돔 이런 것만 사니까

별 쓸모도 없어서

뭐가 실용적일까 생각하다가



지난 태국여행에서 라면을 사들고 귀국한게

가장 좋았던 기억이 나서

식품류를 둘러봤어.




태국식 옐로우 카레와, 그린 카레

그리고 똠얌라면!

태국 생각 날 때마다 집에서 끓여먹으면 

좋겠다 싶어서 골랐어!



근데, 1년이 된 지금에도 아직도 집에 남아있어.

한 번 먹으면 최소 3개월은 생각 안 날 정도로

시큼강렬해서 막상 한국에서는 잘 안 먹게 되더라.



참고로 태국 봉지라면은 

우리나라처럼 끓여먹는게 아니라

사발면처럼 그릇에 뜨거운 물 부어서 먹는 거임.

끓여먹으니까 면 엄청 퍼지더라!




그리고 팟타이도 샀어.

이건 면까지 다 들어있는 거라서

가격이 꽤 나갔던 걸로 기억함.



면이랑 소스밖에 들어있지 않아서

맛있게 먹으려면 

새우랑 계란 넣고 같이 볶아드셈!!




그리고나서, T의 생일케잌을 사러갔어.

케잌 값은 우리나라라 비슷한 듯.

저녁 때 친구들 불러서

T의 생일파티를 한다고 하니까

또 있어보이게 케잌 똭 줘야지.



지친다 지쳐.

단순히 필요한 것만 산게 아니라

T가 이동하는 대로 끌려다니니까

힘들었어.



정작 T는 신혼부부 체험하는 것 같다고

좋아했지만...




가격은 그리 비싸지 않았어.

망고비누랑 야돔 사는 것보다 훨씬 싸고,

효율적임.




카레나 라면 같은 거는 주위 사람들에게

하나씩 나눠주면

되게 좋아함.

내 주위에 자취생만 있어서 그런가?




쇼핑을 마치고, 나갈라고 하던 차에

T가 한 통의 전화를 받았어.

그리고는 나에게 바꿔주더라.



"여보세요?"


"T의 엄마야

너 내일 간다며!

아줌마 지금 빅씨 와있으니까

잠깐 보고 가~"



"아 예! 알겠습니다"



나는 또 다시 T의 어머니를 봐야해서

긴장이 되기 시작했고,

무엇보다 쇼핑 때문에 엄청 피곤해져있었어.




그래서 T에게 말했어

"나 구름과자 하나만 먹고 가면 안될까?

너의 어머니 뵐 생각에 긴장도 되고 

지금 조금 피곤한 상태라..."


"알겠어~"



그리고  흡연장 쪽으로 이동하는가 싶더니

어머니가 계신다던 푸드코트 쪽으로 가더라?



어어? 뭐지?


"야 흡연장 가는 거 아니었어?"


"엄마 먼저 보고 가자~

오래 안 걸려~"


"뭐?!"



뭐라고 하기도 전에

우리는 어머니가 서 계신 곳에 도착했어.

어머니는 밝은 얼굴로 날 맞아주셨고,

나는 피곤한 내색을 할 수 없었어.



T의 어머니는



"J, 배고프지?

뭐 좀 먹어야지?

아줌마가 사올게, 앉아있어"



말씀하시더니, 

후다닥 국수와 몇몇 음식을 사오셨어.




T의 어머니 앞이라 애써 밝은 척 했지만,

기분이 많이 상해있는 상황임.

얘는 눈치없이 또 카메라 들이댄다.




어머니가 주신 국수와 음식을

최대한 맛있게 먹어보려고 노력했어.

실제로 좀 짜증나서

맛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채

T에게 뭐라 할 것만 생각하며 먹었어.




이거는 태국 디저트 중에 하나인데,

화난 와중에도 단 맛이 느껴지는 걸로 봐서는

무척 단 디저트인 듯 싶어.



어머니께 감사하다고 잘 먹었다고 인사드리고

서둘러 자리를 나왔어.



그리고는 길을 걸으며 T에게 말했지.



"너 내 말 듣기는 했어?

분명히 구름과자 먼저 먹은 후

 만날 준비 좀 하고

가고 싶다고 했잖아!"



"아... 그래도 빨리 보고,

빨리 가면 좋겠다 싶어서..."



"내.가. 분. 명. 히. 말. 했. 잖. 아.

내가 얼마나 말해야 들어줄건데?"




여기서 이차 삔뚜가 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T의 생일이니까

참고 좋게 풀려고 노력했지.




T는 가끔씩 걷는 와중에 

날 신경 안 쓰고 먼저 휙 걷는 경향이 있는데

그거에 대해 몇 번 말했었어.



나 좀 두고 먼저 가버리지 말라고...



그런데, 지금 이런 상황에!!

내 기분을 더 풀어줘도 모자랄 마당에!!

내 기분이 풀렸다고 생각하고

또 먼저 걷는거야.



그래서 난 걸음을 멈췄어. 

'얘가 나를 놓쳤다는 것을 알기나 할까?'

싶은 마음으로 한 참을 제자리에서 서서

내가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것을 언제쯤 알아차릴까

기다렸어.



20m...30m... 50m..가 지나고

T는 모퉁이를 돌아서 휙 가버렸어.




나는 그 자리 앉아버렸어.

많은 생각을 했지. 이게 뭐지 싶어서...

3분 쯤 있으니까, 

T가 나를 찾아 다시 돌아오더라.



"J, 왜 따라 안온거야?!"



"내가 몇 번이나 말했잖아.

나 좀 두고 먼저 가버리지 말라고.

그리고 이런 상황에

너가 나한테 미안하다고 해도 모자를 지경에

너가 나를 두고 갔다는 것도 눈치 못 챘다는 건

나에 대한 관심이 없다는 걸로 밖에 생각이 안되는데?"



"좁은 길이어서 같이 갈 생각을 못했어..."



"좁긴 개뿔이 좁아?

사람 다섯 명은 어깨동무하고 

지나갈 수 있을 것 같구만?!"



드디어 내 삔뚜는 완벽하게 상해버렸고,

나는 호스텔로 돌아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

무엇보다 영어로 완벽하게 

내 기분을 설명 할 수 없다는 점이

더 서럽고 답답했어.




그렇게 3~4시간이 흘렀고, 

T의 생일파티 시간이 되었어.



"J, 미안해... 같이 가자"


"미안한데, 너나 가서 즐기다 와

나 기분이 아직도 별로여서

도저히 못 가겠다.

분위기 망칠 것 같은데 그냥 너 혼자 가라"



"아니야~ 분위기 망쳐도 돼"


"내가 그 정도 사람으로 보이니?

가면 또 억지로 밝은 척 연기할건데

더 이상 고통스러워서 못하겠다.

너 혼자 가"



"....그럼 나도 안갈래"



"마음대로 하렴,

협박같이 들리는데, 

니 생일파티지 내 생일파티냐?

내가 걔네 아는 것도 아니고"



"내 친구 메이가 픽업하러 왔다는데

못 간다고 말 좀 하러 내려갔다올게"



그러더니 20분 후에

올라오더라.

메이랑 같이...



"J  파티 같이 가자

T랑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그냥 니네끼리가, 

그리고 T한테 물어봐"



T는 태국어로 메이한테 자초지종을 설명하는데

분위기로 봐서는 지 유리하게 설명한 것 같다.



그래도 메이가 다가와서

토닥토닥 거려주길래

내 입장에서 내가 화난 부분을 다시 설명했어.




"와...  T 못됐네. 나 쟤랑 10년 봤는데,

원래 좀 이기적이야. 좀 어리기도 하고

연애 경험도 없어서

너가 많이 힘들 것 같다.

그래도 T의 생일인데, 한번 이해해주면 좋겠다.

지금 친구들도 다 모여있는데, 걔네들도 다 너 보고 싶어해~

한 번 와주라"




메이가 내 감정에 동감해줘서

내 기분도 이내 풀리기 시작했어.




"알겠어 가자.

메이 같은 친구 둔 걸 다행이라 여겨라!"




메이의 차를 타고, 

우리는 통로에 한 루프탑 바로 갔어.

작고 귀여운 느낌의 아기자기한 루프탑 바였어.



그리고 어쿠스틱 공연도 해서

분위가 더 좋더라.



인기가 많은지 모든 자리가 꽉 차있고,

일하는 외국인도 많아보였어.

그리고 여기에 오는 태국애들은 다 귀티있어보임.

잘 사는 애들인가봐.




다 모여있다고 한 메이의 말과 다르게

우리가 제일먼저 도착했어.

태국 애들의 시간개념이란...




우리는 약간의 안주와

물로 만든 구름과자를 시켰어.

그리고 T의 친구들을 기다렸지.




예전에 언급했던 메이라는 푸근한 친구.

이름은 모르지만 취업했다던 친구도 있어서 축하해줬는데

영어는 못해서 대화는 안함.



가운데 둘은 톰보이와 여자 커플.

나중에 T에게 톰보이 커플은 어떻게 성생활하는지 

쟤네한테 물어봐도

되냐고 허락맡고 질문했는데

기구를 이용한다고 하더라.



부끄러워서 

어떤 기구인지는 자세하게 말 안해줌.




나는 저 친구들과 간단히 인사를 나눴어.

그리고 인사를 나눴어.

인사를 나눴어.

그게 끝이었어...




나 혼자 한국인이고 태국인이라

난 대화에 참여조차 할 수 없었어.

아무도 나에겐 1%의 관심도 없더라...

가끔 말 걸어주는 상대가 있었는데

그게 T가 아닌 메이였어.



T는 '내 남자친구야' 라고 

날 소개한 이후로

나를 신경조차 쓰지 않았고,

그냥 혼자 가만히 쭈구리처럼 앉아있기만 했어.



그 때 참 많은 생각이 들더라...

얘는 아닌 것 같다고...

조금이라도 배려가 있다면

번역이라도 해주면서 

같이 대화에 낄 수 있게 해줄텐데



서러워서 중간에 먼저 갈까도 생각했지만,

그러면 파티 분위기도 어색해지고,

매너도 아닌 것 같아서 참고 조금 더 노력하기로 했어.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서

나는 케잌을 꺼내들며

벌떡 일어나서 소리쳤어.



"내 여자친구가 생일입니다

박수 한 번 쳐줄 수 있나요?"




모든 사람들은 박수를 쳐줬고,

공연하시는 분들은 생일축하 노래를 쳐줬어.

나는 일어나서 T를 가리키며

춤을 췄지.



노래가 끝난 후 나는

한국에서 몰래 사온 금귀걸이를 줬어.



T와 친구들은 감동을 받더니

"너 남자친구 짱이다"라는 말을 했어.

T는 한 껏 으슥해진 얼굴이었어.


내가 준 귀걸이는 송혜교가 했었던 모델이라나 뭐래나

실처럼 얇게되어있어서 축 늘어지는 귀걸이야.

저 사진은 굉장히 행복해보이지만,

난 분위기 띄우는 원숭이 정도로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행복하지는 않았어.



부러운 듯 시샘하는 표정의 T의 친구를 봤어...

이 때 잠시나마 화제거리가 내가 되어서

T가 조금 번역을 해줬지.


하지만 난 그냥 T의 생일파티를 위한

원숭이였어.

일부로 웃긴 표정짓고, 

웃긴 행동하면서 분위기 띄우려고 했고.



그래서 이 정도로 했으면 

날 대화에 참여시켜주겠다 싶었는데,

이 후로도 난 철저히 외톨이가 되었지.




이게 당연한 건가 싶어서

앞을 보니 톰보이 그 녀석도

아무 말 않고 그냥 핸드폰만 

만지작거리고 있더라고.



태국에선 이게 당연한 건가?

남자친구 냅두고 얘기하는게?

그래 태국에 왔으니 태국문화를 따라야지.



파티가 끝날 때까지

나도 핸드폰 켜서 유투브만 주구장장 봤어.

가끔 짠 할 때만 고개 들어서 짠 했고.

아무도 날 신경 안 쓰더라고

서러웠어.


파티가 끝나감에 내 표정은 더 굳어감.

좋은 척 연기하는 것도 질려서 

뛰쳐나오려고 했는데, 

다행히 파티가 종결되더라.



그리고 호스텔와서 T가 말을 걸어도 

영혼없이 웃어주기만하고

 12시까지 T와 아무 말도 안했어.



그리고 12시 지나는 순간에

폭풍 욕을 했지.



"이게 태국 문화인진 몰라도

너가 한국인이랑 사귈라면 배려라는 걸 해야돼.

니 앞에서 나는 배려라는 걸 도저히 찾아 볼 수 없고,

나는 이 여행 끝나고 널 더 이상 안 만날거야.

너랑 만나서 행복한 미래가 상상이 안되거든."




그 날 밤 

나는 T는 오열하다시피 울었고,

T가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약속을 하고 나서야

내 기분은 조금씩 풀렸어.





'좀 잘해라' 라는 의미로 

라이언 인형을 마지막 선물로 주었고,

이렇게 T의 눈물의 생일파티를 마무리했지.




얘가 다음에 한국에 왔을 때

똑같이 복수할 것이라고 

결심하며 잠들었어.



-다음 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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