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이야기는 인도 정신교육 여행기의

마지막 영상이야.


전 날 설사로 꽤 고생했지만

그래도 짧은 인도에서의 마지막 날이니

기운 내서 거리를 돌아다녀보기로 했어.


무엇보다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정말 마시고 싶었거든.


그래서 뉴델리의 부자 동네라고 불리는

코넛 플레이스를 구경할 겸

상대적으로 대비를 하기 위해

빠하르 간지의 여행자 거리인

메인 바자 로드를 같이 찾아갔더랬지!


일단 메인 바자로드까지는 자전거 같은 걸 탔는데

걸어가도 10분 거리를 자꾸 100루피 달라고 하더라고?

뭔 말도 안되는 얘기냐고 50루피(천원)를 외쳐대며

거리 엄청 가까운거 알고 있다고 하니까

포기한 듯 타래.


역시 인도에서는 흥정 안하면 걍 통수 맞는거여!

그렇게 해서 도착한 메인 바자 로드!

그 곳은 태국의 카오산 로드와 같은 듯한

길쭉한 거리가 형성 되어있었고

좌우로는 다양한 물건들을 팔고 있었어!


그리고 호객꾼 또한 있었지...

릭샤 호객꾼이 나에게 다가와

뭐라 소곤거리며 외치는데

알고보니 마리화나?!


미친놈이...

누구 인생 조질 일 있나!

게다가 이 샛기 내가 촬영 중인거도 알고 왔는데

여기선 이게 아무렇지도 않게 권할 만큼 공공연한 건가?


여튼 그 미친놈을 보내고

다시 주변을 둘러봤어!

그러던 도중에 보이는 한글!

바로 히밀라야 제품을 파는 곳이었어!


히말라야 립밤은 한국에서 꽤 비싸다고 하는데

인도에서는 800원에 팔고 있더라?

여기서 만들어서 그런가?


뭐, 여튼 여러분이 인도 오고말고는 자유지만

오면 사는 것도 나쁘진 않을 듯.

근데, 각오는 해야될거야...


어쨌든, 이 곳을 둘러보고

부자들의 동네라 불리는 코넛 플레이스로 이동했지!


그 곳은 계획된 도시 답게 굉장히 깔끔하고

문명화된(?)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역시 기대한 것처럼 카페도 있었어!


하... 5일만에 먹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커피가 온 몸에 혈관을 타고 흐른다...


그리고 있어보이게 센트럴 파크라는 아름다운 공원에 가서

커피를 한 잔 홀짝 했더랬지!


이 와중에  의심스런 인도인과의 대화와 함께

인도 여행을 마무리하는 겸 몇 마디 찌끄려봤으니

그건 영상으로 보도록 하자!

https://youtu.be/hcoxchMQw9I

구독은 센스!!


오늘은 내 인생에서 가장 

치욕스러운 날이었어.

이 얘기는 이따가 다시 함.


어제 얘기부터 하자면

블로그를 쓰고, 곤이라는 친구녀석을

만나서 역시나처럼 무한리필을 갔지.


하지만, 이 녀석의 상태는

전과 무척 달랐어.

굉장히 기운이 없어보였고

음식에 대한 식욕마저 사라진 상태였어.


원래 무한리필 가지 말자고

친구녀석이 말했지만,

꼼장어까지 무한리필로 해준다는 말에

친구녀석은 식욕을 잃어버렸음에도

끌려가게 되었지.


"너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아니... 그냥 이제 뭐...

나도 좀 덜 먹어야겠다 싶어서...."


"그게 뭔 소리야.

그건 너 답지 않아.

뭔 일 있었어?"


"그냥 어딜가나 많이 먹는다는 소리

듣는 것도 스트레스고...

그냥 이제 적당히 먹어야겠다 싶어서..."


"누구한테 많이 먹는다고 욕 먹었어?

설마 너 친구들끼리 술 먹는데

안주 혼자 50%이상 먹은 거 아니지?!"


"어... 사실 맞아..."


"너 돈도 없어서

얻어 먹을 수 밖에 없다며.

근데 그런거야?"


"응...."


"니가 잘못했네.

멍청잼."


고기 하나는 기깔나게 굽는 친구녀석이

고기는 쳐다도 안 보더라고...

덕분에 힘들게 내가 다 구웠엉...

친구녀석이 고기를 거의 안 먹기에

내가 다 먹었지.


보톡스 맞았을 때

 딱딱한 거 먹지 말라그랬는데

에이... 그런 거 몰라.

눈 앞의 고기의 유혹을 이길 수가 없더라.



고기를 다 먹은 후

꼼장어를 주문했는데

오랜 만에 먹으니까

신세계더라... 그래서 3번 정도 더 먹었어.

보톡스고 뭐고 후회안함.

개맛이었으니까.


친구녀석은 여전히 깨작깨작

먹고 있는데, 내가 다 슬퍼지더라.


그렇게 무한리필을 먹고

평온하게 잠을 자고 

다음 날 출근할 줄 알았는데

추석연휴가 너무 길어서

다시 일찍 자는게 불가능했어.


그래서 새벽 3시까지 뜬 눈으로 있다가

겨우 잠들었지만, 새벽 5시에 알람소리에

일어나서 출근하러 갔지.


 

여기가 내가 일할 근무환경

SK 이천 하이닉스야.

멀리서 보면 불난 것 같이 연기가 엄청 나오는데

공정을 계속 돌리느라 그런 것 같더라고.


이제 겨울이 다가와서

새벽 6시에도 해가 보이지 않았어.

이른 시간에도 불구하고 입구 쪽에는

작업복과 작업과 관련된 도구들을 파는 

길거리 좌판대가 있었어.


시간에 맞춰 우리는 안으로 들어갔고

일을 하기 전에 앞서서

교육을 이수하러 갔지.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어.

지루한 교육이 끝나고

혈압 측정을 해야했는데

내가 평소 고혈압도 있는 상황에서

여기 있는 혈압측정기계가 다른 곳보다

높게 측정이 된다는 거야.


어쨌거나 통과기준인 150미만으로 나오면 됬는데

몰래 측정해보니까 160 나와서

친구녀석에게 몰래 두 번 측정해서

용지 하나 달라고 그랬지.


그래서 측정 도중 내 친구는

몰래 두 번을 측정했어.

하지만, 그 점을 이상하게 여긴 감시원은

우리를 눈여겨 봤어.

친구는 그 감시원이 보이지 않는

사각의 각도에서 나에게 몰래 용지를 넘겨주었고

콩닥콩닥 떨리는 마음이었던 나의 혈압은

180이라는 최고 기록을 찍어버렸지.


그리고는 내 친구의 용지를 

감시원에게 보여주고 통과하려는 순간

그 감시원 놈의 한 마디


"둘 다 나가세요"

"예?"

"혈압 지금 180찍으신거 봤어요,

근데 용지는 135네요.

나가세요~"

"네..."


사람들은 우리를 모두 쳐다보았고

나는 그 무안함을 견뎌야만했어.

정말 쥐구멍이라도 숨고 싶더라.

그렇게 나와 내 친구는 쫒겨나게 되었지.

컨닝을 하다 걸리면 이런 기분이구나.

정말 수치스럽다...


여튼, 잘못한 건 맞고

그 녀석의 말투가 참 재수없긴 했지만

그 놈은 자신의 일을 행한 것 뿐이니까

그리 원망은 하지 않아.


다만, 친구에게 얼굴 못 들 정도로 미안 할 뿐.

애초에 안 했으면

이 녀석이라도 오늘 일당 벌 수 있었던 건데...ㅠ


일단은 택시타고 돌아간 후에

병원에서 혈압 소견서 받았어.

이거 챙겨서 내일 다시 갈라고.

병원에서 재니까 135 나오더라 -_-;

수동이 역시 짱임.


그렇게 숙소에서 하릴없이

누워서 핸드폰 하고 자다가

밥 먹으러 나갔어.


친구녀석은 무한리필 대신

단품 일식라멘을 먹고 싶다고 했고

미안한 마음에 나는 군말없이 따라갔지.


하지만, 그 곳엔 친구의 마음을

돌려놓을 무언가가 있었어!


점보라멘 도장깨기!!!

이것을 본 순간, 이것이 내 친구를 

원래대로 돌려놓을 방법이라고 생각해서

하라고 엄청 부추켰어.


"곤아, 이거다.

너는 호랑인데 주변에서 고양이 취급을 한다고

고양이가 될 거야?


만약 이거 실패하면, 

너는 대식가로서의 자격이 없는 거니까

앞으로 소식하고 살아도 더 이상 아무 말 안할게.

근데, 넌 내가 인정한 남자잖아.

나보다 잘 먹는다고 생각한 유일한 남자라고!

도전하자. 친구야."


"안 돼. 나 못 먹어.

국물이 너무 많아..."


"하... 그래.

내가 알던 너는 이미 죽은건가?

사장님, 일반 사이즈로 두 개 주세요~"


"자.... 잠깐!!!!!

으윽... 도...도전한다. 점보라멘!!!"


"그러췌!!

이게 너지! 사장님 하나 취소하고

점보 도전이요!!!!"


일반 사이즈와 비교했을 때의

점보라멘 사이즈야.

4인분이라고 하는데

면의 양이 생각보다 엄청 많더라고.


친구가 입에 대는 것을 기점으로

점원은 초시계를 눌렀어.

나는 일부로 친구에게는 아무 말도 걸지 않았어.

오랜 만에 마음을 다잡고 음식을 해치우는 

친구녀석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어.


라멘의 면발은 블랙홀 같은 친구녀석의

입으로 끊임없이 흘러갔고

어느 던 면발은 사라지고 없었어.


"지금 몇 분 남았어요?"


"6...6분 남았습니다..."


"좋았어. 국물만 해치우면 돼!"


"꿀떡꿀떡"


지켜보던 종업원이

식은 땀을 흘리며 주방에서

일하고 있는 사장에게 조용히 말했어.

'사... 사장님. 다 먹어가는데요...?;;'


친구는 쉬지않고 목구멍을 젖혀

국물을 들이부었어.


"끝!!!!"


"서...성공입니다!"


"몇 초 나왔나요?"


"신기록입니다!!!

11분!!!

현재 1등이세요!!"


점보라멘 그릇은 속내를 보이고야 말았어.

친구녀석이 이런 거 블로그에 올리지 말라고해서

기념사진 찍는 거는 못 찍었는데

다 먹고 성공했을 때 블로그에 올려도 되냐고 물어보니

된다고 하더라.



얘는 역시 푸드파이터 해야 돼.

이게 진정한 그레이트 노가다맨이지!

친구녀석은 마지막까지 1위의 위엄을 보였어.

"소화제요? 필요없어요~

꽁짜밥 잘 먹고 갑니다~"


그래서 다음에 올 기회가 있다면

나도 도전해볼라고.

친구한테 배 어느정도 찼냐고 물어보니

85%찼다고 하더라.

내가 얘보다 무한리필 고기 한 그릇 더 적게 먹으니까

간당간당하게 성공 할 수 있을 것 같아.



오랜 만에 되찾은 내 친구녀석이

너무 반가워서 후식은 내가 쏨.

아이스 아메리카노!!


내일 또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출근해야하니

오늘은 여기까지 쓰고 마무리할게!


다들 굿 밤되셈! 뿅뿅!



이번 편은 태국여자친구 가족과 

파타야 간 사건을

얘기하려 해.






보통이라면 절대 가지 않겠지만,

나도 T의 가족환경이 궁금했거든.

집안 분위기가 어떤지.

환경은 어떤지.




만약, 하이소(부자)라면

바로 애부터 만들어야되는거 아니겠음?

하지만 겪어본 바로는 그럭저럭 사는

중산층이었음.

쳇!!




주변 사람 말 들어보면

하이소 남자나 여자 만나서

떵떵거리면서 살던데

이번 생은 인생역전 없이

열심히 사는 걸로 만족하자.




우리는 아침 일찍 체크아웃했고,

T의 부모님을 만나뵐 준비를 했어.



아무래도 처음 뵙는 만큼

깔끔하게 입는게 좋겠지?

땀 쩔면 다 보이는

하늘색 셔츠.



긴장해서 겨터파크 개장하면

어떡하지 생각에

겨드랑이 땀 안차도록

만세하면서 다녔어.



우리는 T의 부모님이

준비하는 시간동안

아침을 먹으러 감.



"J, 뭐먹고 싶어?"


"암거나 먹자,

긴장돼서 코로 들어가는지 

귀로 들어가는지 모를 듯."



학부모 만나거나, 어르신들 만나뵐 때 쓰는 얼굴임.

주문한 밥이 나오기 전에 

공격적이지 않으면서 유해보이는 얼굴 연습하고 있었어.



2박3일동안 젠틀한 척 똥연기 어떻게할지

참 막막했어...




T가 주문한 음식이 나왔어.

마님이 상으로 내려준다는 고깃국!!

고기는 오래 푹 끓여서 야들야들하고

국물은 누구나 예상 할 만한 MSG+고기육수야.




고기랑 밥이랑 한국스타일로다가 먹음.

역시 한국스타일이 짱짱맨.



밥과 고깃국해서 50바트(1600원)정도 나온 것 같아.

아직 시간이 일러서

커피 한 잔 하러 가기로 했어.





여기는 호스텔 앞에 있는 카페

ANALOG라는 카페인데,

아날로그적 감성을 추구하나봐.

주인은 남자인데, 게이인 듯 싶었어.





T는 녹차라떼를 시키고, 나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시켰어.

무슨 커피 값이 밥보다 비싸냐...



그래도 시원한 곳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모히또 맛 구름과자 먹으니까 

잠시나마 긴장이 풀리더라.

구름과자 안 먹는 사람들은 몰라도

저건 최고의 조합인듯.





"J, 우리가족이랑 

여행 곧 갈건데, 신나? >_<?"



"신나겠냐-_-"




그래... 이제 체념했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건

내가 똥연기 모드로 어른들을 대할 때마다

나를 싫어하던 어른을 한 번도 못봤으니

이번에도 잘 할 수 있을거야..

대화가 안 통하면 액션으로 보여주지 뭐!




우리는 T의 콘도로 이동했고,

T는 부모님이 내려올 때까지

수영장에 있으라고 했어.



여기가 T의 콘도 중간층에 있는

수영장과 헬스장이야.

콘도 크기에 비해 작더라고.

실망실망.



T의 가족은 여기서 다 사는 것이 아니라

본가는 돈무앙에 있어.

그리고, T의 직장과 T의 남동생의 학교 때문에

둘이 한 콘도에서 생활하는데

부모님이 걱정되는지 자주 놀러온다더라.




부모님 만나뵙기 전 최종점검.

썩 맘에 들지는 않는다...



T의 연락을 받고 나는 아래층으로 이동했고,

처음으로 T의 부모님을 뵙게 되었지.

아버지는 중국인의 외모였고,

어머니는 전형적인 이싼 계의 외모를 가지고 계셨어.



나는 웃는 얼굴로 합장하며 인사했지.

부모님들도 합장으로 인사해주더라.



아무리 생각해도 태국 안에서

만능 치트키는 합장인 것 같아.



합장을 먼저하면, 

상대방은 무조건 합장으로 응해주더라고.

그리고 내가 실수한 상황에서도

합장하며 죄송하다고하면, 

상대방도 떨떠름한 표정으로

억지로 합장으로 화답하더라고.



합장 짱짱맨

이게 참 좋은 문화인거 같아서

나중에 클럽 갈 때마저도 

합장하면서 춤 쳤었어.

데헷!



차에 타고 이동하는 중에

T의 어머니가 이것저것 물어보는데

도무지 알아들을 수가 없어.




T는 핸드폰 만지면서

번역도 잘 안해주고

나혼자 땀 삐질삐질하면서

아하하... 웃을 수 밖에 없었어.




순간순간의 위기를 넘기고

폰만 만지작 거리는 T 옆구리를 찔러댔어.

"야 번역 안해주냐?

죽고싶어?"



쿡쿡 찔러대야 번역을 해주더라

배려라고는 쥐똥만큼도 없어요.




T의 어머니는 태국어를 잘 못하는

나를 위해 더듬거리는 영어로 말을 해주곤 했어.



"J, T is....fat!! many many fat!!

You say T, not eat many many"



단어로만 말씀하시는데 다 알아들을 수 있더라.

'T는 뚱뚱하니까 많이 먹지 말라고 해라'



나는 대답했지.

"저는 얘를 말릴 수가 없어요.

음식만 보면 달려들거든요"



우리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어.

그러다가 T의 어머니가

두리안 먹어봤냐고 물어보길래

아직 안먹어봤다고 했어.



T의 어머니는 가는 도중 시장을 들려서

하나 사자고 제안했고, 

우리는 시장으로 가게되었어.


두리안을 찰지게 고르는 T의 어머니,

세계 각국의 아줌마는 다 비슷비슷하더라.



20분 가량 흥정을 통해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두리안을 사게 되었어. 

그리고 나와 T는 어머니가 좋아한다는

체리를 사서 차에 다시 탔지.




T의 어머니는 차에서 손질된 두리안을 주셨어.

나는 두리안이 냄새가 심하다고해서

냄새부터 맡아봤어.




응? 생각보다 냄새가 심하지 않은데?

나는 바로 한 입 베어물었어.

와... 이건 처음 맛보는 맛이야.




과일이 어떻게 이렇게 크림같을 수가 있지?

바나나와 고구마를 크림과 섞어 반죽한 맛이 나는거야.

내가 무언가 먹을 때 정말 맛있게 먹어서

다들 보기좋다고 말하는 편인데,

T의 부모님이 주신거라 더 맛있게 먹었어.




그러더니, 웃으시면서 나에게 두리안을 몰아주셨어.

두 덩이까지는 맛있었어.

근데, 입에 넣을 때마다 

자꾸 역한 냄새가 슬슬 올라오는거야.




어떡하지...

T에게 도움을 청했어.

T는 씨익 웃으면서 두리안을 거절했고,



T의 어머니는 널 위해 준비했으니

다 먹어야한다는 눈으로 나를 응시했어.





곤란하다...

에라 모르겠다 씹지말고 삼키자.

4덩이의 두리안을 목젖을 열어 삼켜버렸어.

어머니는 아주 흐뭇한 표정으로

날 바라보셨어.




'좋았어! 점수땄! 끄윽?'

어라?

끄으으윽!




삼켜버린 두리안이 위에서 가스를 발생하며

트림이 나왔어.




그리고 내 입에서 나온 트림가스는

위액과 뒤엉켜 숙성되어 

두리안  냄새를 200배 증가시켰어.




트림은 멈추지 않고, 계속 나왔어.

나는 최대한 소리를 내지 않고 

트림을 내뱉으려 노력했지.




T의 아버지는 백미러로 날 응시하더니

허허 웃으시며

조용히 창문을 열더라...




두리안을 먹은 후 나는 거의 

혼수상태로 가게되었어.



너무 많이 먹어서 속이 울렁거리고

창문을 열어도 빠지지 않는 두리안 트림 냄새로 인해

온 가족이 냄새에 허덕여야했고,

덕분에 나에게 말 거는 일 없이

조용하고 빠르게 우린 파타야에 도착할 수 있었어.



이윽고,

우리는 파타야에 있는 한 수산시장에 도착했어.

내가 계획한 여행이 아니라

끌려가는 거였기 때문에

정확한 행선지 이름은 잘 몰라.




타랄 때 타고, 내리랄 때 내리라는

가이드 투어랑 비슷했거든.



태국에도 갯뻘이 있더라고?

신기했어.

이 옆으로 이동하니까

살아있는 수산물을 파는 시장이 나오더라.





새우와 게, 오징어, 생선 등등의 

수산물을 파는 곳이었어.

우리나라로 따지면, 

속초 수산물시장과 같다고 봐야하나?




T의 어머니는 만져도 보고, 두드려도 보면서

속이 꽉찬 게를 직접 선별하고 고르셨어.

내가 보기엔 그게 그거 같던데,

아주머니들은 다 아시나봐.


수산물이 대체로 싼 편이라 놀랐어.

마트같은데 가면 엄청 비싼데,

여기는 신선하고 무척 싸더라고.




다음에 파타야 간다면 

여기도 다시 들려볼 생각이야.

T에게 어딘지 물어봐야겠다.



T의 어머니는 식당으로 

먼저 올라가라고 해서 올라왔어.

샀던 수산물을 식당에서 데쳐주나봐.


T의 어머니는 음식과 함께 등장했고,

많이 먹으라는 말을 하셨지.

아직 두리안 때메 울렁거리는데...




먹는 내내 T의 어머니는 T에게

그만 좀 먹으라는 말을 했고,

보는 내내 불쌍 할 정도였어.




놀러와서까지 저렇게 구박받아야하나?

생각이 들었고, 진짜 차별받는건가도 생각했어.




그러면서 T의 어머니는 나에게 

새우와 게를 직접까서

알맹이만 주셨어. 




덕분에 나는 편하게 잘 먹었지만,

T는 서럽다는 듯이 날 쳐다봤어.

그래서 하는 수 없이 T의 쉴드를 쳐야만했어.




"어머니, T랑 무에타이 같이 해봤는데, 많이 뚱뚱하지는 않아요.

근육량이 많은거라서 괜찮을 거에요."



"아니다, J 니가 T의 

대학생 시절 때를 못봐서 그래.

쟤 저렇게 안 뚱뚱했어, 

젊은 날을 저렇게 뚱뚱하게 보낸다니

내가 다 안쓰러워서 그래"



"인정합니다!!"




어머니의 완고한 말씀 후로 

나는 밉보이기 싫어서

더 이상 쉴드를 칠 수 없었어.



자기네 가족문제에 타인이 끼면

기분 나쁘니까...

나를 좋은 녀석이라고만 생각 할 수있게

말을 아꼈지만

그래도 몰래 T를 토닥였어.





식사 이후에

 우리는 호텔로 이동했어.



여기가 그 호텔인데,

무한도전에도 나온 한국인이 많이 호텔이래.

호텔사장이 여기 말고도 여러 호텔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고.




이건 호텔 외관.

수영장이 슬쩍슬쩍 보임.



이건 위에서 찍은 호텔 전경이야.

수영장 크기가 상상초월하게 넓더라고!





이건 호텔 안 쪽에 

이쁜 인테리어있길래 찍어봤어.


T의 아버지는 이 쪽 호텔 계열사에서 일하고 계셔서

직원할인을 받을 수 있었대.




T의 아버지가 나에게 오셔서

말씀하셨어.




"J, 넌 나와 자게 될거야"

"아... 예"



하... 이런 부담스러운 경우는

내 인생에 없었는데...




애초부터 T와 같이 잔다는 

상상은 안했지만서도...

난 내 돈으로 방 하나 잡을 생각으로 갔거든..




근데, 혼자 방 잡아서 잔다고 한다면

좀 그래할 것 같아서

울며겨자먹기로 같이 자기로 했지.






방은 이렇게 생겼어.

큰 침대하나랑, 작은 침대하나가 있고,

TV 옆에 방과 방사이를 드나들 수 있는

문이 있어.




옆 방은 T와 T의 어머니가

쓴다고 했어.




어렸을 때, 가족끼리 태국여행 왔을 때

저런 방에서 형이랑 둘이 잔 적 있어.

옆방은 투어를 같이 하는 신혼부부였는데,

밤이면 밤마다 형과 방과 방을 이어주는 방문에 

귀를 귀울이고 야릇한 사운드를 들었었지.





요건 화장실!

자유시간 가지래서, 래쉬가드로 갈아입고

호텔 수영장 앞 바다에 T와 같이 나갔지.




호텔에서 관리하는 해변인가봐.

사람도 그리 많지 않고 좋더라.




T는 부끄럽다고 비키니 밖에

호텔 가운을 입고왔어.




호텔 관리인한테 

그거 입고 내려오면 어떡하냐고

한 소리 들음.

이럴 땐, 합장하셈!!


해수욕을 마친 후 저녁을 먹으러 출발했어.

너무 더워서 그냥 나시입어버림.




우리는 분위기가 좋은 식당에 도착했어.

가격이 꽤 나가는데,

나는 돈을 안내는 입장이라

나중에 내가 대접할 때

돈이 좀 많이 깨질 것 같아.




바다가 보이는 테이블에서

밥을 먹었지.



T가 화장실 갔을 때

나는 T의 부모님에게 은근히 물어봤어.




"저기... T가 부모님이 자길 안 사랑한다고

느끼던데... 왜 그렇게 생각하는 거죠?

저는 옆에서 보자니 부모님의 사랑이 느껴지던데..."



"뭐?! 우리가 T를 얼마나 사랑하는데!!"



"맨날 T가 입버릇처럼 차별받는다고 말하더구요..

하핫... T는 아직 생각이 좀 어린 것 같아요"




괜히 말 꺼냈다가 본전도 못 건질 뻔 했다.

이 쪽 집안 일은 

가족끼리 해결하는걸로~




우리는 식사를 마치고

워킹스트리트로 가기로 했어.



파타야 해변에 주차를 하고,

해변에서부터 워킹스트리트까지

걸어갔지.



걸어가던 도중

슬슬 해변가에 서있는 여자들이 속속 보이는 거야.

흔히 말하는 일하는 여자들이야.



처음에는 뭔지 잘 몰랐는데,

나중에 태국친구한테 들어보니까

해변가에 서있는 애들은

몸 상태가 검증이 안된 위험한 애들이라고

하더라고~



혹시나 저렴한 가격에 불러서 혹하는 사람들은

조심하는게 좋을 듯.




우리는 넷이 그런 여자들 사이로 걸어갔어.

그런데 갑자기 T의 어머니가 T를데리고

10m 멀찍히 뒤에 떨어져서 걷더라고.




영문을 모르는 T의 아버지와 나는

뒤로 다시 걸어갔어.




T의 어머니는 이런 곳에 왔으면

남자끼리 즐길 수 있는 시간도 줘야한다면서

호객행위하는 것도 즐기면서 걸으라고 했어.




그리고 절대 일행인 척도 하지말고, 

무조건 즐기라고 하셨지..



하는 수 없이 T의 아버지와 나는 

그들로부터 10m 떨어진 채로 걸었어.



거리를 유지하며 우리는 

워킹 스트리트로 진입했고,

다가오는 여자들이 호객행위를 할 때마다

T의 아버지와 나는 쩔쩔매야했어.




이따금씩 뒤를 쳐다보면

매의 눈으로 지켜보는 T의 어머니와

안절부절하는 T가 있었거든.




이게 무슨 이상한 취미야.

T의 아버지와 나는 호객행위를 거절하며

비키니 입은 여자들조차 

마음대로 쳐다볼 수 없었어.




우리가 거절하는 모습을 보면서

매의 눈으로 쳐다보는 T의 어머니 입가엔

미소가 있더라.




나중엔 호객행위 하는 여자들이

레이저를 쏘아대는 T의 어머니와 T를 보고

당황했지.



누가봐도 일행인거 아는데

도대체 뭘 즐기란건지...





나는 곁눈질로 여자들을 

구경 할 수 밖에 없었어.



내가 T의 아버지를 쳐다봤을 땐

아버지는 정면만 응시한 채 

티 안나게

좌우로 눈동자만 굴리고 계셨어.




아... 아버지...

이런게 결혼 후 살아남는 방법인가요?




워킹 스트리트에서 고통만 받다가

우리는 차를 타고 다시 숙소로 이동했어.



"J, 아무래도 너 혼자 자는 게 나을 것 같다.

혼자 편하게 자렴"



"아? 안그러셔도 돼는데!!"




나는 기쁨의 웃음을 감출 수가 없었어.

만일 T의 아버지와 같은 방을 쓴다면

청결한 모습도 보여야하고, 

짐 정리도 깔끔하게 해야했는데

그럴 필요없이 마음껏 코 골며 잘 수 있으니까!!


호텔에 오자마자

나는 혼자 잔다는 생각에

짐을 안 치우고 마구 어지렵혔어!




자기 전에 T가 잠깐 내 방에 놀러왔어.

오늘 하루 구박 받느라 수고했다.

자, 이제 너네 방으로 갈 시간이야

어서 가.



나는 철저하게 나 혼자만의 시간을 즐겼어

욕조에 거품목욕제를 풀어놓고

가운만 입고 돌아다녔지.





야경을 즐기면서 구름과자 하나 태우면서 생각했어.

'새벽에 몰래 나가서 클럽가서 놀다올까?'




30분간을 고민했어.

하지만 몰래 나갈 때, 문이 잠기는 소리가

옆 방에 들릴 것 같았고,

만에 하나 몰래 나가서 놀고와서 걸린다면

뒷감당을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참기로 했어...



그냥 에어컨이나 빠방하게 틀고 자자!!





태국에서 만난 나랑 동갑인 녀석과

같이 노가다 들어가기로 해서,

몇 일 전에 연락 받고 천안에서 만나기로 했어.



천안 변두리에 있는 곳에서 배관작업한다고 하더라.

일당은 11만원, 물론 세금 때겠지만...



그동안 많은 아르바이트를 해봤지만,

그래도 역시 두려워...



일단은 짐 다 쌌어.

일하는 와중에도 중간중간 글 쓰려면, 노트북 필수!

그리고 옷이랑 팬티랑 넣은 것 같아.



그리고는 의정부 터미널로 향했어.




이게 내 짐이야.

태국에서 만난 형이 가질거면 가지라고 해서

후딱 가져온, 간이 캐리어!

이렇게 쓰일 줄은 또 몰랐네 ㅠ



하트모양에 실용적이더라고.

근데, 겉 면이 천으로 되어있어서

금방 찢어질 것 같아.



의정부 경전철 동오역에 내려서

터미널 잠깐 찍어봤어.

참 이쁜 도시야.




여기가 의정부 터미널.

응답하라 1994에

옛 서울 터미널 배경으로 찍은 곳이기도해.



현대화 된 다른 건물들과는 다르게

아날로그적 감수성을 가지고 있어.



버스표를 사고 버스를 기다리는데, 40분 기다려야 한데...

너무 더워서 근처 카페 갔어.



터미널 주위에 있는 카페인데, 아메리카노가 3,000원!

터미널 주위 카페치곤 가격이 합리적이더라고!

시원하게 40분 여기서 뻐기다가 갔지.




드디어 버스 탔어.

가는 내내 무한도전 - 욜로편 봤는데,

다시 한 번 임용 포기한 걸 잘했다고 느꼈어.



인생은 한 번이고, 언제 붙을지도

모르는 시험에 내 인생에서 찬란한

20대를 보내고 싶지 않아.



실제로 내 친한 동기중에는

군대도 안 가고, 5번 시험 봤는데

떨어진 녀석도 있어.



계속 시험보면 언젠가 붙겠지만,

난 잘 모르겠어.

그 대신 얻은 경험이 더 소중하다고 생각하니까.




드디어 천안 터미널 도착!

천안은 이번이 두 번째인데,

첫 번째는 청주에서 밴드할 때

천안으로 한 번 공연 온 적이 있었어.



그 때 느낀 천안이란 곳은

생각보다 무척 깔끔하고, 좋은 도시였다는 거!

그 전까지는 어딜가나 호두과자만 파는 지 알았지

마치 의정부에서 부대찌게만 파는 걸로 아는 것처럼.




깔끔한 도시,

천안시 관광 안내소가 있지만, 난 관광이 아니라 돈 벌러왔으니까!




터미널은 신세계 백화점이랑 붙어있어.

터미널도 아주 크고, 도시도 세련됬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멋지고 잘 생겼어.



하지만, 그 중에 내 꺼는 없다는 거.



도착한 시간이 6시 30분이었는데

아직 무척 더워서

밖에서 친구를 기다리기는 무리가 있었어.


그래서 구름과자를 먹을 수 있는 카페를 찾아다녔는데

천안 도시 길거리에서 구름과자 먹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어!



금연이 아주 잘 관리된 도시였어.

물론, 그에 따른 흡연공간은 없었지만...



30분간 땀을 뻘뻘 흘리면서

카페를 찾다가

카페베네를 갔는데

아이스 아메리카노 4100원?!



와...

가격이 너무 비쌌지만,

비 오듯 흐르는 땀을 식히기 위해서

살 수 밖에 없었어..

어차피 돈 이제 곧 벌꺼니까...



다음 태국 스토리를 쓰기 위해서

사진을 골라내는 작업을 하면서

구미에서 오는 친구를 기다렸어.



사진 선별하는데만 2시간 걸리더라...

시간 날 때마다 작업 해야겠어.




지금 친구가 도착했네?

같이 밥 먹고 

이제 내일 아침부터 일 할 준비 하러 감!

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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