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영상은 대구의 지역음식을 먹으며

아속킹과 술 한 잔 했던 날의 영상이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추노를 할 건지

하루 더 머무를 건지

깊은 고민에 빠졌더랬지!


하지만, 뉴스를 보는 순간

또 다시 초대형 태풍 하이선이 온다는 얘기가 들렸고

초보운전인 나는 깊은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었어!


어쨌든, 대구를 떠나기 전에

아속킹 녀석에게 지역음식을 사주기로 했으니

대구에서 유명한 찜갈비를 먹으러 가기로 했어!


하지만, 찜갈비 거리에 도착하자

섣불리 사주겠다고 말한 내 자신이 후회되기 시작했지...

가격은 18,000원

그것도 1인분에 180g밖에 안돼...


창렬한 가격 때문에 몇 분을

주변을 둘러봐도 싼 곳을 찾았지만

마치 담합이라도 한 듯

찜갈비 거리에 있는 식당들은

다 똑같은 18,000원이었어...


하는 수 없이 아무 곳이나 들어가서

찜갈비 2인분을 시켰는데

직접 보니 양은 우리의 생각보다 더 작았어.


아속킹 녀석은 고기 아껴먹는다고

쌈이랑 싸먹는데 어찌나 마음이 아프던지...


그렇게 보통 다를 거 없는 찜갈비의 맛을 느끼며

밖으로 나오자

알 수 없는 회환이 느껴졌어...


'하... 이게 대구 마지막 음식인가?'

라는 생각과 왠지 모를 분함 때문에

입가심으로 또 고기를 먹으러 갔지!


그건 바로 걷다가 우연히 마주친

칠성시장 앞 연탄 불고기야!

1인분 5천원이라고 홍보하더라고?


그래서 창렬 찜갈비를 먹고 나온 후

분한 감정을 풀기엔 그것 밖에 생각이 안나더라고!

때문에 추적추적 비도 오는 날

아예 소주까지 한 잔 걸치면 좋을 것 같아서

바로 이동했어!


도착하니 그 곳은 연탄불에 직접 고기를 구워주시는

이모님들의 모습이 보였어!

근데 그 모습이 마치 베트남에서 먹던

분짜와 비슷한 거야!


그래서 그 때의 기억을 되살리며

코리안 분짜인 연탄 불고기를 한 입 먹었는데

 그 맛은?!


그건 영상에서 확인하자! 헤헷

https://youtu.be/KiyU5Wun9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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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영상은 하노이에 있는

값싼 리버사이드 콘도를 소개하는 영상이야!


매일매일 추노여행만 하느라

만원에서 만오천원 정도 되는 2성급 호텔만 다녔는데

한국에서 나와 가장 친한 친구인 친구B라는 녀석이 갑자기 온다는 거야?

그 녀석이 휴가를 즐기러 하노이에 오는 겸

카메라맨 해준다고 그래서 일주일간 같이 생활하기로 했지!


그래서 여러군데 찾아보다가

친 형에게서 정보를 들었는데

강남의 타워팰리스 같은 주상복합 아파트를 하루에 5만원에 잘 수 있다는 거야!

게다가 초고층 리버사이드 뷰를!


바로 에어비앤비 검색해서 그 곳을 찾아봤는데

그 말이 사실이었어...

일단 친구에게 말하니 그 녀석도

두 말 할 것 없이 바로 예약하자고 하더군!


그래서 그 곳을 예약하고 친구B가 하노이에 오기만을

하루하루 손꼽으며 2성급 호텔에서 벌레들과 날을 보냈더랬지.


그리고 마침내 친구B가 하노이에 도착하는 날이 다가왔어!

일단 그 녀석을 마중나가 반갑게 인사하고

하노이 첫 끼니로 분짜를 멕이러 갔어.

근데 그 곳은 한국인 사장님이 운영하시는 분짜집이더라?

특이하게 분짜도 그냥 분짜가 아니라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퓨전한 분짜라던데

관심있으면 하노이역 앞에 오드리 분짜 검색해서 찾아가보셈들!


어쨌든, 식사를 마치고 그 녀석과

하노이의 타워팰리스라 불리는 그 곳에 이동했지!

항상 사진으로만 봐와서 정말 그런 뷰가 있을까?

계속 의심했는데 에어비앤비 호스트와 함께 방 문을 여는 순간

그 걱정은 똥이었다는걸 깨달았지!


그 동안 많은 날을 개미와 함께했던 2성급 호텔과는 너무나 상반된

궁전과도 같은 크기의 콘도...

그리고 탁 트인 창가에는 이쁘다라고 표현하기엔 부족한

어마어마한 풍경이 펼쳐졌어.


왼 쪽엔 속이 뚫리는 리버사이드 뷰

오른 쪽엔 아기자기한 시티 뷰


추노여행 24일 만에 차고 넘치는 이런 곳에서

잘 수 있다는 게 믿겨지지가 않았지.

게다가 더 믿기 어려운 점은

하룻밤 5만원이라는 거...

친구와 반띵하면 2만5천원...


한국 모텔 평일 숙박 비용으로 여기서 잘 수 있다는 거 실화?

만약 이 곳이 궁금하다면

에어비앤비에 미펙 리버사이드 롱비엔 검색하면 해보셈!

좀 더 자세한 정보와 풍경은 영상으로 보자!

https://youtu.be/L2bV2Vaq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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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상은 베트남에서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고

다낭에서 하노이로 이동했던 영상이야.


아침 6시부터 일찍 일어나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10분 거리에 있는 다낭 공항에

그랩바이크를 타고 이동했더랬지.

공항에 오토바이 타고 가는 게 이해가 됨?!

인천공항 생각하면 절대 안될 것 같은 느낌인데

다낭공항에서는 가능해서 놀랐어!


어쨌든, 다낭에서 하노이로 가는 방법은

버스로 가는 방법, 기차로 가는 방법, 비행기로 가는 방법

3가지가 있는데 가장 빠른 건 역시 비행기지!

편집이 많이 밀려있어서 빨리 하노이에 가서

밀린 편집을 하고 싶었는데

가격을 찾아보니까 비행기가 기차나 버스에 비해 많이 안 비싸더라고?!


물론, 사람 많을 휴일이야 비싸겠지만

평일의 경우는 별반 차이가 없거나 만원 차이거나 하던데?


그런데 문제는 가방 무게 검사가 빡세다는 거야...

규정이 원래 있다지만 백팩이나 크로스팩이나

너무 크지 않고 그렇게 무게도 오버되지 않으면

통상적으로 그냥 보내주던데

여기는 하나하나 칼 같이 잡아서 그 자리에서 위탁수화물 끊게 해버려.


저가항공이라 이런 식으로 운영하는 거구나...

물론, 편법으로 안 걸리는 방법도 있지.

가방 한 개는 멀리 떨어진 일행에게 잠깐 맡겨놓고

무게가 안 나가는 가방만 검사하고 티켓받아

맡겨놓은 가방 챙겨서 출국장 들어가는 방법...


근데, 비행기 출발 시간까지

남는 시간도 없거니와 워낙 짧은 거리 비행의 위탁수화물이라

엄청 비싸진 않아서 그냥 쓰린 맘을 부여잡고 18,000원의 돈을 냈더랬지...


그렇게 출국장에 들어가 비행기를 타고

하노이까지 가는 내내 잠이 들었어.

근데 뭔가 웅성거리는 소리에 깨서 상황을 봤더니

착륙하려던 비행기가 다시 올라가고 있는 거야.


아... 말로만 듣던 다시 이륙하기...

지금 상황이 많이 빡세구나...

많은 사람들은 불안해했고

내 옆에 앉은 갓난애기도 사자후를 날려대며

불안감을 고조시켰지.


조금 위태했지만 다행히 비행기는 잘 내려왔고

나는 무사히 하노이에 도착할 수 있었어!


그리고 나서 하노이 시내까지 86번 공항버스를 타고 이동했는데

가격은 1500원. 갸꿀!

리무진 가격이 혜자스럽다!

2년전 하노이 공항에서 택시타고 시내갔을 때는

3만원 낸 것 같은데...


님들도 왠만하면 버스 타셈.

시간도 거의 비슷함!


어쨌건, 버스를 타고 호텔 주변에 있는 정거장인

하노이 역에 내렸는데

일단 하노이 왔으면 유명한 하노이 분짜를 먹어야되지 않겠음?!

바로 분짜집을 찾아헤맸지!


그러던 중 길거리에 무림 분짜 고수의 스멜이 나는

아주머니가 숯불 고기를 기깔나게 굽는 게 보여서

무작정 분짜분짜 외치니까

분짜!분짜!로 화답해주시더라고?!


그 말인 즉슨 분짜 파는 곳이니까 들어오라는 말!

그래서 바로 들어가서 분짜 주문했지!

이윽고 분짜가 나왔는데

나는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어.

첫 번째로 놀란 것은 분짜의 양과 가격이야.

1500원짜리에 믿기지 않는 소면과 고기의 양!


두 번째로 놀란 부분은 바로 맛이었어!

내가 2년 전 아주 맛있게 먹어서 환상으로만 가지고 있던

하노이 분짜의 맛이 그대로 표현되었거든!


진짜 호치민에 있는

분짜 152? 153? 뭐시기 거시기한테는 미안하지만

정말 거기는 쉣이었어!

혹시 거기가 맛있다고 하는 사람들한테는

개인적으로 입 벌려서 내가 갔던 분짜 국물 멕이고 싶을 정도야!


혹시 하노이 가서 찾아가볼 사람은 지도 참고하셈!

구글지도

https://goo.gl/maps/c3uF4tVUaDzshJb46


정확한 맛 표현은

아래 링크타고 들어와서 영상으로 보자구!

https://youtu.be/Vndz8fVcD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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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편은 베트남의 너무나 유명한 음식인

껌승을 먹었던 영상이야!


솔직히 이 날 베트남 이발소 영상을 찍어서

더 이상 촬영하지 않고

편안하게 밥 먹자라고 생각하고

뭔가 으슥해보이는 골목으로 들어갔는데

분위기 제대로나는 레스토랑이 있는 거야!


그것도 내가 꼭 먹어봐야지 생각했던

껌승이라는 메뉴도 있었고!

그래서 역시나 직업병 도져서 바로 카메라 켜버렸지!


이 곳 껌승의 가격은 35,000동

한국돈으로 1,750원이었어.

시키는 김에 분짜도 있다길래 시켰는데

분짜는 안오고 스프링 롤 튀김을 갖다주네??


그래서 이거 분짜 맞냐고 말하니까

잠깐 1분만 기다리라고 말하고

소면이랑 소스갖다주더라...-_-;


편집하면서 아줌마가 말한 거 다시 들어봤는데

분쨔죠?! 분짜랑 쨔죠랑 합친거여??

그래서 맛을 보니까 먹을 만 하더라...

그래고 대망의 껌승!!

큼지막한 돼지고기를 한 입 베어무는 순간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어...


맛있어서가 아니라 내가 아는 맛이어서 그래...

아마 님들도 알껄?

9,900원짜리 질 안좋은 무한리필 고기집 갔을 때

먹는 양념 덜 밴 양념갈비의 맛!

딱 그거야!


엄청 맛있지는 않지만 딱히 맛 없지도 않은 심심한 그 맛!

그래도 1,800원에 이 정도 양과 퀄리티면

나쁘진 않았다 싶었어!

일단 영상 안에 자세한 표현을 담아봤으니 영상에서 보자구!

https://youtu.be/MW0HLX0Kp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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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상은 호치민의

길거리 음식에 대한 영상이야!


비 오는 아침,

태국 여자친구 린팁이와 나는

배고픔에 허덕이다가 호텔 밖을 나왔지!


근데, 무작정 나와서 그런지

뭘 먹어야 될 지 몰랐어!

그래서 린팁이의 리스트에 오른 음식들을

하나하나 찾아다니며 호치민 길거리를 배회했더랬지!


제일 먼저 바디랭귀지를 통해 찾아간 곳은

바로 분짜 레스토랑이야!

내가 갔던 분짜 레스토랑은 호치민 여행자 사이에서

굉장히 유명한 분짜145라고 하는데

구글지도에도 한글로 분짜145라고 적혀있어!


나는 하노이 길거리에서 먹었던 로컬분짜의 맛을 잊지 않아서

분짜의 경우 꼭 로컬 길바닥에서 먹어야겠다 생각했는데

호치민에서는 찾기 힘들더라구?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들어갔는데

분짜 한 그릇에 한국돈 2천원...

양은... 굉장히 창렬했어...


유명한 곳이라는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는 순간이었지.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 나는 하노이에 있는데

호텔 앞에 있는 로컬 분짜집에서는

1500원에 고기 산더미처럼 주거든.


물론 로컬이 더 맛이 있었지만

그래도 호치민 분짜 145에서 나름 맛있게 먹었던 것 같아!

분짜를 먹고 난 후

반미를 먹으러 갔는데

역시나 바디랭귀지!


어렵사리 찾아간 반미 집에서

뭐가 가장 맛있냐고 물었는데 클래식을 추천하더라고?

그래서 클래식으로 하나 시켰는데

가격은 600원이었어.


근데 맛이...

없다기보다는 부실했어.

하아... 왜 모든 음식은 호치민보다 하노이가 맛나는 걸까...

어쨌든, 본 영상에서는 바디랭귀지를 통해

음식을 찾는 과정과 맛 표현을 넣어봤으니까 

영상에서 만나자구!

https://youtu.be/JNFSZonAAK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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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이야기는 제목에서와 같이

뭔가 썸씽이 일어난 날이였어.


저번 편에서와 같이 땀꼭투어를 마치고

미니 버스를 타고 하노이로 돌아오게 되었지.

귀요미 가이드는 축 처진 대파처럼

새근새근 잠이 들어있었고

운전기사가 일어나라고 말해서야

화들짝 놀라며 주변을 두리번거렸지.


그리고 이내 상황파악을 했어.

차 안에 있는 투어리스트들은

모두 그 모습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지.


그래서 내 생각으로는

귀요미 가이드 팁 많이 받겠다 싶었는데

서양그지들 전혀 그런거 없더라.


흐뭇하게 본 거는 본 거고

지네 돈은 그냥 지네꺼야.

내릴 때 프랑스노부부, 미쿡인, 유럽인

할 것 없이 "땡큐"

한 마디하고 내려서 사라지더라고.


나는 한국그지지만 써야 할 때는 알아!

축 처진 가이드의 어깨를 보며

그래도 최소한의 감사를 표하자고 생각했어.


그래서 200,000동을 주었어.

한국 돈으로 만원이야.

한국사람에게 그리 큰 돈이 아니지만

귀요미 가이드는 뛸 듯이 기뻐했어.


그런 모습을 보니까

나도 좋더라.

친구녀석이 말 한 얘기 중에

받을 때의 기쁨보다

줄 때의 기쁨이 더 크다고 하는데

내가 물질적인 것에 구애받지 않고

점점 그렇게 변해가길 소망하고 있어.


길거리에 내려서 배가 너무 고파서

그 동안 엄청 먹어보고 싶었던

'분짜'라는 음식을 먹어보러 갔어.


분짜라는 음식은 베트남식 

냉면같은 거라고 볼 수 있는데

면과 숯불고기를 국물에 적셔서 

차게 먹는 음식임.


국물은 냉면육수같지는 않아.

그렇다면 더 맛있겠지만...

의외로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음식이라던데?

분짜로 유명한 맛집을 안 가서인지는 몰라도

그냥 그랬음.

가격은 기억안나지만 싸.


분짜를 먹고 호텔에 왔는데

방장 형은 데이트 나갔는지 보이지 않더라.

그렇게 한 시간 쯤 퍼질러져 있을 때

방장 형한테 연락이 왔어.


하노이 여자인 X가 

나를 만나고 싶어하냐고 하는데

만날거냐고.

이게 무슨 사랑의 큐피드도 아니고...

유심하나 잘못샀다고 직접 연락도 못하는 상황이냐...


뭐, 딱히 할 것도 없어서

알겠다고 했어.

시간과 장소를 통보 받은 후

나는 하노이의 밤거리로 나갔지.


약속장소는 역시나 호안끼엠 호수.

여기를 기준으로 분수도 올라오고

푸드트럭도 많고, 버스킹도 가끔 있어.


호엔끼엠 호수 앞의 광장은

묘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으니까

꼭 한 번씩 가보셈.

하지만, 이 주변 물가가 그리 싸지는 않음.

싼 곳을 원한다면 여기만 벗어나면 됨.


밤에 보는 여기 호수는 너무 이뻐.

특히나, 빨간 조명이 들어온 다리는

없던 사랑도 있게 만들어주는 

묘한 분위기의 다리니까

썸녀랑 꼭 같이가길 바라.


아, 썸녀랑 베트남 여행 갈 정도면

볼 장 다 볼 사인가?



참 짜리몽땅하다...

키가 큰 편은 아니어서 좀 슬픈데

선천적으로 작으면 후천적으로 노력이라도 해야지.

12cm 통굽워커 신으면 비율 짱 좋아보이는데

동남아권에서는 신을 일이 없음.



X가 아직 나오지 않아서 카페 들어가서

기다리기로 했어.

낮에 땀꼭 갔을 때는 해가 쨍쨍했지만

밤이 되니까 또 싸늘하더라고.


조명 덕인지 얼굴이 하얗게 잘 나온다.

베트남 밤거리의 전체적인 느낌은

노란 조명이 마음을 울렁거리게 하는 거랄까?


10분 정도 기다렸을 때

하노이 여자인 X가 도착했어.


"안녕? 왜 이렇게 늦냐.

1시간 기다렸는데!"


"!#$#$@#$#!"


"어? 뭐라고?"


"!%$^#$@#$"


"알겠어. 니 맘 다 알아.

쉿!"


역시나 영어가 통하지 않고,

X는 베트남어로 말하길래

나도 이 후부터는 포기하고

한국말로 말했어.


차라리 이게 더 말이 잘 통하는 듯.

한국말로 하면 뉘앙스라던가 

표정이 더 살아있나?


이윽고, X는 핸드폰을 꺼내

구글번역기를 두들기기 시작했어.

'아... 또 감성돋는 번역기인가'


나는 그녀가 번역기를 칠 때마다

조용히 그녀의 핸드폰 

전원버튼을 눌렀지.


열심히 치다가 꺼지고 날 힐끔보고

다시 치다가 꺼지고 날 힐끔보더니

속은 부글부글 끓는데 말을 못하는

영혼까지 털린 얼굴이었어.


참 착하다.


그렇게 5분 정도 걸려서 타자를 치고

번역한 글을 나에게 보여줬어.

번역기에는 이렇게 써있었어.


'당신을 매우 보고싶었습니다'


이 글을 보자마자 나는 깜짝 놀랐어.

나 얘 유혹한 적도 없고

오히려 눈 알 뒤집고 

침 질질흘린 모습만 보였는데?


그래서 나는 물었어.

왜 나를 보고 싶었는지.


'당신을 날 웃게 만드니까요'


눈알 뒤집어까는 

일차원적인 개그 좋아하는거면

개그콘서트를 가지...


그리고나서 X는 한 가지 문장을 더 보여줬어.

'내 생각에 당신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이걸 보자마자 난 당황스러웠지.

뭐라고 대답해야 할 지 난감했기 때문에...


그래도 기분은 좋았어.

누군가가 날 좋아해준다는건 

언제나 대단한 영광이니까.


하지만, 난 확실히 해야만 했어.

얘한테 별 관심이 없었거든.

결코 태국에 있는 여자친구가 

마음에 걸려서 그런게 아니라.


1화부터 봐온 독자들은 알거라고 생각해.

내 철학이나 연애관 같은 부분을 말이야.


결혼하기 전까지

어중간한 정으로 

연애를 이어나가지 않으며

인생의 여자다 싶으면 바로 사로잡는다.


하지만, X는 전~~~혀 아니었어.

그래서 아닌 부분은 말해야만 했지.


"너 임뫄, 오빠 좋은 사람 아니야~ 어?

그리고, 그렇게 쉽게 금방 사랑에 빠지믄 안돼.

그라믄 안돼~!"


"#$^#$^ ??"


"나 여행자, 너 현지인.

이러면 이거 안 돼요.

우리 그냥 프랜드 오케이?"


"!#$@$%!!!!"


허허... 말이 안 통하네.

하는 수 없이 달력을 보여줬다.


"나 이 날 가요"


'(번역기) 언제 하노이 다시?'


"몰라, 돈 없어.

한국가서 일해야 해."


'(번역기) 슬프다'


"우리 그냥 친구, 오케이?"


'(번역기) 알겠습니다, 근데 잠깐만'


그녀는 찰나의 순간 내 볼에 뽀뽀했어.

그녀는 수줍은 얼굴로 번역기를 들이밀었지.

'선물'

그 때 깨달았어.

세상에는 받기 싫은 선물도 있다는 것을.


너는 못나지 않았다.

그냥 내 타입이 아니라서 그래.

넌 꼭 좋은 남자 만날거야.

힘내렴.


그렇게 우리는 친구가 되었지.

시무룩해 하지말게, 친구.


-다음 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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