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영상은 손가락이 박살난 가운데
무에타이 운동을 꾸역꾸역한 날의 영상이야.
전 날 호텔에서 수영하면서 깝치다가
벽면에 부딪히면서 손가락도 다쳤는데
하루 자고 일어나보니 엄청나게 부어서
구부러지지도 않는 거임...
그래서 무에타이 가기 싫은 맘 200%였는데
일단 빠지면 돈 날리니까 샌드백 쳐보고 결정하자고 생각해서
체육관으로 이동했더랬지.
그리고는 선생님이 잡아주시는 미트와 샌드백을 치는데
아프긴 해도 생각보다 괜찮더라?
그래서 마구잡이로 샌드백 두들기면서
별로 안 다쳤잖아? 생각하던 찰나
글러브를 벗어보니 밀려오는 고통과
시퍼렇게 변한 손가락...
하... 적당히 할껄...
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살 빼는데 적당히가 어딨어!
이런 사정 저런 사정 다 보면 살 못 빼!
이 생각과 함께 멍청하게 부상당해
무에타이를 빠져서 돈 날리는 상상을 해보니
도저히 용납할 수 없어서 다시 글러브 끼고
샌드백한테 화풀이함!
어쨌든, 오전 운동을 끝내고 점심시간을 맞아
태국 친구 케니와 밥을 먹으러 갔는데
일주일 내내 입에서 단내나게 무에타이 하니까
입 맛이 없는거여...
그럴 땐 모다?
안 먹는게 아니라 신 음식을 먹어서
입 맛을 되찾고 또 꾸역꾸역 먹는다!
다이어트 한다는 놈이 입 맛 없으면 행복한거지!
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하루 두 번의 무에타이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먹어야 돼...
안 먹으면 진심 쓰러져.
뭔가 앞 뒤가 바뀐 것 같지만
체대입시 때와 같은 강도로 밥도 안 먹고 운동한다고?
걍 뒤지는 거여
그래서 신 맛이 잔뜩나는 쌀국수와 볶음밥을 먹으며
입 맛을 되찾았더랬지!
그리고 오후,
무에타이 체육관을 다시 찾은 나는
손가락의 아픔과 오늘만 하면 주말이라
운동 안 해도 된다는 간사한 생각에 빠져
운동을 금방 끝내고 집으로 추노하고 싶었어...
하지만, 버티고 버티며 샌드백을 쳤었지...
하지만, 그 각오도 너덜너덜해진 손가락 앞에서 무너지게 되더라...
아예 움직일 수 조차도 없어서
선생님한테 찡찡거리며 아파서 오늘은 이 쯤하고 가겠다고 하니까
아프면 엘보우치라고 하더라...
역시 강려크해...
할 말이 없어진 나는
마지막 1라운드만 더 하자고 결심하고
나태한 정신을 부여잡았어.
선생님도 내 상태를 봐왔던 터라
사실 가라고 할 수도 있었지만
근성을 보고 싶었나봐!
억지로 억지로 마지막 라운드를 끝내니
오늘 진짜 잘했다고
따봉 날려주더라...
뭔가 인정받은 기분?
만약, 마지막 라운드 안했으면 주말 내내 쉬는 동안
자괴감이 들었을 것 같아!
어쨌든, 자세한 건 영상으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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