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날은 운동 시작하기 전에

중간 계체량을 했던 날인데

충격과 공포를 느꼈더랬지.


일단, 체중계가 있는

헬스장으로 이동!

가니까 좁디 좁은 헬스장에 한 아저씨가

러닝머신 뛰고 있더라.

여기에 사람 3명 들어가면

운동 못하고 나와야 해...

겁나 좁아...

드디어 올라간 체중계!

결과는?

92kg!!

맨 처음 측정했을 때 

97kg 나왔었는데 라오스 다녀오고

본격적으로 운동 시작한지 몇 일만에 5kg빠졌어!

하루 1000kcal 아래로 먹고

운동 3시간 이상씩 하니까 안 빠질 수가 없겠지?

아속킹 곤이 녀석도 4kg 빠졌더라!

원래 뚱뚱이들이 초반부에 살 겁나 쭉쭉 빠짐.

한 가지 걱정되는 건 이렇게 잘 빠지다가

어느 순간 살이 잘 안 빠지는 구간이 있어.

그 구간에서는 뭔 짓을 해도 잘 안 빠지고

심지어 먹어도 잘 안 쪄서

마의 구간이라고 칭하고 있지.


그 구간에서는 식단을 파격적으로 더 줄이거나

활동량을 늘려야 해.

진짜 말 그대로 헬 구간이지!

그 부분이 다가오기 전 살 잘 빠질 때

겁나 빼놔야겠어.

서로의 무게를 보고 흡족해서

파이팅하며 자전거 20분 탔지!

타면서 애초에 약속했던 5kg 빠질 때마다

부페가자고 했던 얘기를 하며

어느 부페를 갈까 얘기를 했더랬지!

자전거로 워밍 업을 하고 밖으로 나왔어.

햇살이 강렬해서 숨이 막히지만

살 빼기엔 최적의 장소!

주차장에 이런 게 있더라?

내가 헬스장에서 일할 때 

자주 사용하던 것 같은 느낌의...

레더 혹은 사다리라고 부르지!

이 레더를 이용해서 숏피치! 스쿼트 점프

롱피치 유연성 그리고 사이드 스텝까지

2세트 했어!!

숏피치와 롱피치는 각 칸 마다 10회씩 전력질주

스쿼트 점프는 한 칸 당 점프 스쿼트 한 개!

유연성도 한 칸 당 한 번씩!

그리고 주차를 위한 블럭을 스텝박스로 이용해서

사이드 스텝 30개식 두 세트!

요렇게 운동하고 수영을 하려 올라갔으나

수영장 물 교체문제로 못하게 되어서

셔틀런 80회 했어!


중, 고딩들 pops라고 기초체력 측정 할 때

소리와 함께 왕복달리기 하는 거 있잖아!

80회 뛰고 완전 탈진!

운동 후에는 피로회복과 단백질을 먹기 위해

길거리로 나가 이 음식을 먹었지!

타우린이 가득 함유된 오징어!

길거리에서 직접 숯불에 구워준당!

이거 먹고 근처 카페가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 먹고 로터스가서 양상추랑 드레싱 사왔어!

그리고 조금 쉬다가

저녁 운동 나갔지!


우선, 자전거 20분으로 워밍업하고

다시 주차장으로 내려갔어!

콘도 창문들 사이로 우리를 지켜보는

수많은 주민들 얼굴이 보였지만

살 빼려면 쪽팔림 감수해야지!

숏피치와 롱피치 30초씩 전력질주

인터벌 트레이닝으로

20번하니까 다리가 후들후들...

다리가 후들거리면 뭐 하면 된다?

복근 조지면 된다!

다리 아프다고 어깨 아프다고

운동을 멈추면 살 못 빼!

안 아픈 부위하면 되는 거야!

지옥의 레그레이즈 3세트!!


처음엔 단단하기만 했던

아속킹 녀석 배가 살 빠질 준비가 되었는지

슬슬 물렁물렁해지고 있어!!

쓰러진 아속킹

매번 운동 끝날 때마다 헛구역질을 하며

눈물을 찔끔 흘리는데

안쓰럽진 않아.

오히려 그 얼굴이 귀여워서

매일 보고싶은걸

어쨌건, 이 날 운동은 여기서 마무리!

다들 힘찬 다이어트 하셈들!!

이 날은 다이어트 각오를

다지기 위해 남자의 상징인

머리빨을 포기하며

오직 운동만 하겠다고 머리를 깍았지.


일단, 일어나서 공복운동 했지.

이 날의 루틴은 서킷 트레이닝을

라운드제 크로스핏에 접목시켜서

3라운드 쉬는 시간 없이 끝내는 운동을 했어.

하는 내내 지옥이지만 3라운드를 마칠 때의

희열은 무척 큼.

일단, 워밍 업하려고 러닝머신이랑

자전거 타기 20분으로 가볍게 몸을 풀었지.

그리고 우리의 운동 플레이스인

주차장 옆 공터로 이동했어!


그리고 큰 사각형의 형태로 운동을 진행했는데

각 모서리마다 지정된 운동을 해야하고

이동하는 구간은 숏피치 전력질주로 이동 했지.


1섹션 : 푸쉬업 20개 -> 숏피치(10m 이동)

 -> 제자리 서전트 점프 10개

2섹션 : 스쿼트 30개 -> 롱피치(10m 이동)

-> 제자리 서전트 점프 10개

3섹션 : 암워킹 10개 -> 숏피치

-> 제자리 서전트 10개

4섹션 : 다이나믹 크런치 10개

-> 숏피치 -> 서전트


운동 구성에 대해 말하자면

주동근이 상체 대흉근인 푸쉬업과 유산소

하체 대퇴근인 스쿼트와 유산소

어깨 삼각근과 유산소

복근과 유산소로 이루어져있는데

무산소와 유산소가 적절하게

배치되게 플랜을 짰어.

스쿼트하며 괴로워 하는 아속킹

스쿼트 자세가 안 잡혀서

다칠까봐 자세 나올 때까지 계속

추가시켜서 했어.


스쿼트 할 때 무릎 부상 안 입으려면

엉덩이를 최대한 뒤로 빼서 하셈.

애플힙을 얻게 되는 건 덤임.

숏피치로 15m를 달려가는 아속킹.

거대하고 뚱뚱한 상체에 비해서

하체가 좀 부실한 편임.

다이나믹 크런치 후 괴로워하는 아속킹.

뱃살 때문에 상체와 하체를

동시에 접어야 하는데

잘 접히지가 않는다.


쉬는 시간 없이 3라운드를 끝내고 나니

이 날 역시 아속킹은 헛구역질 함.

아직까지 헛구역질만 하는 걸로 보아

운동강도를 조금 더 높혀서

토하게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

공복운동을 끝낸 후

먹는 식사는 고구마 2개와 방울토마토.

그리고 무지방 우유.

근데, 태국어로 써있어서 무지방인지

저지방인지 모르겠다.

살 때도 옆에 사람한테 무작정

"뚱땡이 되고 싶지 않은데 무슨 우유 먹어야 돼요 캅?"

물어봐서 고른거라 확실치 않음.

200ml 한 컵에 70칼로리라고 써있긴 한데...

근데, 왜 한국에서 먹는 우유보다 맛있을까?

먹는 내내 맛있어서

칼로리 속인 거 아니냐고 열띤 토론을 벌였음.


여튼, 밥을 먹고 아속킹과 

머리를 깍자는 얘기가 나왔어.

운동 할 때 덥수룩하니까 굉장히 짜증나기도 하고

머리 짧게하면 딱 보기에도 못 생겨보이니까

뻘짓 안하고 운동만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말이지!


그리고 20대 초반에 했던

1자 머리를 더 늙기 전에

한번 더 해보고 싶기도 했고...

그래서 집 앞 미용실에 갔는데

미용사가 게이였어...

머리를 깍는 동안 그 게이미용사의

행동은...


하... 이건 본편에서 언급하자.

너무 수치스럽다.

어쨌거나, 머리도 내가 기대한 머리가 아니었어.

짜르고 나니 나 공군에서 군생활 할 때보다

더 짧은 머리더라...

짱구 한 명이 거울 앞에 서있던데?
근데 적응 되니까 보면 볼 수록 또 괜찮아 보이더라...

혼자만의 자신감이겠지?


어쨌건, 머리깍고 들어와서

좀 쉬다가 다음 끼니를 먹어야 했어.

그래서 두 번째 식사는 닭다리살 백숙!

닭찌찌살 보다 훨씬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물론, 단백질 함량은 닭찌찌가 최고지만

큰 차이도 없고 태국에선 가격도 싸며

맛도 더 있으니까 닭다리살 도전!

1시간 정도 후추만 뿌려서 푹 삶았지!

한 입 베어무는 순간!

와... 한국 삼계탕 안 부럽다...

정말 야들야들하니 맛있다.

넓적다리 살을 한 입 베어물었을 때의

그 쾌감이란...


태국은 살 찌기도 쉬운 나라지만

다이어트 하기에도 좋은 나라라는 걸 느꼈지...

한국에선 비싼 닭다리살을 싸게 태국에서 먹으니까

행복하게 다이어트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리고 아보카도 1개!

한국에서도 비싼데,

여기서도 비싼 편이야.

4개에 200바트 정도 했던 것 같아.

그 가격이면 닭다리가 몇 개여.

맛은 있지만, 두 번 다시 안 사는 걸로!!


이렇게 두 번째 끼니까지 먹고

심심해서 짜오프라야 강에 놀러가자고 했지.

강 쪽으로 가는 아무 버스나 타고

이상한데로 빠지기 전에 후다닥 내려서

1키로 정도 걸어갔어!


걷는 내내 땀이 흘렀지만

냄새나도 상관 없어.

우린 다이어터거든.


리버사이드 뷰에 위치한 레스토랑에 들어가

저렴한 블루베리 소다를 하나 시키면서

시간 좀 때우다가

밥 시간이 되어서 칼로리 낮고 영양만점인

오징어 요리를 주문하기로 했지.

이 날의 마지막 끼니는 이거였어.

소스가 굉장히 맛있어서 밥 비벼먹고 싶었는데

오징어만 건저먹음...


어쨌건, 식사를 마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갔지.

그리고 다시 운동하려는데

아속킹이 부들부들 떨면서 말하더라...

"J... 나 진심 죽을 것 같다..."

"안 죽어. 운동하러 가자."


"지금 무릎 도가니가 너덜너덜해...(눈물 찔끔)"

"오늘 오전 운동이 나도 좀 빡셌는데...

제낄까? 그 대신 약속하나 하셈."


"오!!! 뭔데!!"

"오늘 클럽가서 등짝 다 젖을 때까지 춤추기."


"콜!!"


그렇게 우린 클럽을 가게 되었지.

예상대로 군인머리인 채로

클럽에 가니 아무도 우리에게 관심 1도 없음.

심지어 대부분이 우리 중국인인 줄 암.

그래서 따거따거 외쳐대며 바운스 하며

3차 운동 끝!


-다음 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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