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영상은 한국을 떠나

린팁이가 있는 태국으로 돌아간 날의 영상이야!


요근래 한국에 와서 린팁이 맛난 것도 멕이고

맥북도 사고 그러니까

정말 웃기게도 팬이라고 말하며 초심 잃었다고 말하는

짭냉이가 많아졌지 모야?

그래서 맥북 이 후로 플렉스 아닌 플렉스를 보여줬더랬지!


일단, 전과는 다르게 저가항공이 아니라

태국 대표 국적기인 타이에어를 이용했어!

(근데, 솔직히 저가 항공이랑 가격차이 별로 안 났음)


무료 위탁 수화물 30kg에

좌석 지정 공짜!

그리고 무료 기내식 까지 제공되는

엄청난 혜택이 주어지더라고?!


신나는 맘으로 발권하러 갔는데

문제는 기타가 기내반입이 안된데...

규정 상으로는 악기 된다면서 내 건 사이즈가 크다나?


어쨌든, 말단 직원 말 듣고 포기하는 것 보다

실제적인 영향력을 갖춘 창구직원한테 말하는 게 나을 거 같아서

짐을 끌고 직접 갔더랬지.


비굴한 표정으로 불쌍하게 안되나요?

말했더니 잠시 생각하더니 위탁으로 보내준다더라!


역시 이런 말은 창구가서 해야돼!

게다가 위탁 30키로인데 36키로 나왔는데

그것도 봐줌 갸꿀!


어쨌거나, 신나는 마음으로 고품격 라이프를 즐기기 위해서

출국장 안에 있는 그 곳으로 가썽!

바로 공항 vip라운지!!


블로그 생활 한 참 할 때는

맨날 형의 다이너스 카드를 들고

공항 라운지 공짜로 잘 다녔는데

이제 그게 없어져서 이용 할 수가 없었어...


맨날 공항 갈 때마다 배도 고프고

작업하려면 카페가야 했는데

이제는 나도 pp카드가 생겼다는 이 말이야!

그래서 음식이 맛있다는

마티나 라운지로 갔더랬지!


그 곳의 음식은 애슐리 쌍싸다구를 때릴 정도의

퀄리티여서 엄청 놀랐어.

그건 영상으로 보자!

잘 표현했엉!


그리고 밥 다먹고 비행기 탔는데

키햐! 역시 국적기라 달라!

넓고 없는 게 없고

공짜로 주는 것도 많고!

역시 사람은 돈을 쓴 만큼 혜택을 받는 거구나 느꼈더랬지!

그것도 영상으로 보면 갸꿀이니

밑에 링크타고 보러가자구!

https://youtu.be/yO4nZksfSng

구독은 센스!!


이번 영상은 베트남 추노 여행기를 마치고

무사히 태국으로 돌아가

다시 고품격 태국 라이프를 시작한 이야기야!


30일간의 베트남 추노 여행기가 끝나고

서PD도 아침에 한국으로 돌아갔어!

그 녀석 일주일간 카메라 들어주느라고

여행 제대로 한 지 걱정이 되긴 하지만

그래도 잘 즐겼다고 말하는 거 보니 조금 안심하는 마음으로

나도 그 녀석을 보낼 수 있었어!


일단, 태국으로의 귀국편 비행기는

저녁 7시여서 체크아웃 후 8시간 정도를 시간 때워야했는데

공항 근처는 비싸므로 공항버스 주변에서 밥도 먹고

카페에 가서 편집 하며 시간 때우려고 그리로 이동했지!


그리고 에어컨이 빠방하게 나오는 식당에 들어가서

한국 - 베트남 퓨전 샤브샤브 국수요리를 시켰어!

그 맛은?!

음... 할 말이 없더라.

그래도 현지인들 많은 거 보니 베트남 입맛에는 잘 맞나봐!


식사를 마친 후 카페에 가서

편집 작업을 하다가 공항버스를 타러 갔는데

20분을 기다려서 안 오길래 땀만 겁나 흘리고 있던 와중에

어떤 미니밴 아저씨가 와서 공항가는거냐고 묻더라고?

그러더니 타래!


뭔가 사기의 스멜이 나는 것 같아 차를 요리조리 살펴보니까

이미 외국인들이 타있더라고?

가격은 4만동!

보통 버스보다 250원 더 비싼 것 뿐이야!

그리고 무엇보다 문을 열었을 때 나오는

에어컨의 냉기에 나는 홀린듯이 빨려들어갔지.


그리고 그 안에서 인도친구를 만났는데

인도에서 꽤 유명한 성우인 듯 싶더라?

근데 한국친구가 있어서 한국문화 같은 거 좋아한다고 하더니

아이유 좋아한다고 노래부름.


근데 뭔 노래인지 모르겠다는게 함정...

아는 사람은 유튜브 영상에 댓글 달아주셈!


어쨌든, 비행기를 타러갔는데 80L짜리 배낭 또 걸림

위탁수화물로 보내며 추가비용 내고 우열곡절 끝에 티켓받고

돈 낸 비용 VIP라운지 갔다며 자위하며 레드불 한 잔 마셨더랬지.


그리고는 비행기 타고 드디어 태국에 도착!

3주 만에 만나는 린팁이와의 감격의 현장!

영상으로 보러가자구!

https://youtu.be/NFvcO6Ex_RQ

구독은 센스!!


이번에는 2017년 12월에 갔던

태국 방콕 여정에 대한

에피소드의 시작이야!


이 전과는 달리

무직으로 갔던 태국여행과는 다르게

3개월 간의 노동을 마친 나는

그레이트 노가다맨이 되어있었어.


더 이상 미래에 대한 불안감 따윈 없이

돈 다 쓰고 한국오면 

'노가다 다시 하면 돼!'라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그야말로 

120% 편안함 마음으로 

태국에 갔다고 할 수 있지!


일 하는 동안 눈물겹게 힘들었을 때도 있었지만

태국 가는 비행기를 타러 갔을 때

공항 라운지에서 우아하게

술을 한 잔 들고

그 분위기를 만끽하는 나를 상상하며

고통을 참고 또 참았더랬지!


힘든 인고의 시간을 버텨내며

하루가 다르게 추워지는 날씨를 느끼며

방콕가는 날만 손꼽아 기다렸어.

죽겠다 싶을 때 쯤

태국가는 날이 다가왔지!


집으로 돌아온 나는

태국으로 가기 전

가족들과 친구들과의

시간을 보냈고 떠나기 전 

마지막 인사를 했더랬지.


물론, 우리집 강아지와도 말이야.

너 이샛기... 형 오랜 여정을 떠나는데 말야

엎어져서 일어나지도 않고 말야...


숙식노가다 하며 몇 개월씩 

들어갔다 나갔다하니까

이젠 개마저 그러려니 하나봄.

간다 샛기야.


기타 케이스 이쁘지?

노가다해서 번 돈으로 태국에 

내 기타 들고 간다고

사치 한 번 했지!


옥션에서 3만원인데 이거 사는데도

왜케 손이 후덜덜 거리는 거지?


노가다 파트너이자 아속킹인 곤이는

항상 이렇게 말하곤 해.

"돈을 벌면 제발 좀 써라!

짜다 짜!

이제 벌만치 버는 놈이...

한국 사람이 다 너 같으면 한국 망한다 쫌!"


돈도 써본 사람이 써보는 거라...

나는 아직도 나 자신에게

돈 쓰는데 인색한가봐...


어쨌거나, 이번 여행의 

최대 고민거리는 저 기타임.

내 비행기가 에어 아시아이기 때문에

기타를 기내반입 거부한다면

나는 추가요금을 내고 

위탁수화물로 보내야하기 때문이지.


일단 나의 고장 의정부에서

인천공항까지 가는 리무진 탑승!

군인일 때 우리 부대가 영종도에 있어서

이거 엄청 많이 탔는데

개 비쌈!!


한 번 탈 때 15,000원 정도 하는데

난 병장월급이 11만원이었어. 

생필품사고 구름과자 사고, 

부모님한테 전화통화하고, 싸지방가고, 

냉동 가끔 한 번 먹으면

이거 타고 집에 오기는 커녕 마이너스임...

 솔직히 군인들 교통비를 지급해주거나

월급은 더 올려줬음 좋겠엉.


어쨌거나, 군시절의 추억을 생각하다보니

어느덧 인천공항에 도착했징!

캬. 항상 보는 게이트지만

이 게이트 보는 맛에 공항온다!

이 문이 열리는 순간 여정이 시작되는 거여!


그리고 나는 탑승 수속을 밟기위해

위탁수화물의 무게체크를 마치고

티켓팅을 하러 갔지.


'어떻게 하면 이 기타를 

문제없이 반입 할 수 있을까...'


내 등 뒤로 식은 땀이 흘렀어.

역시나처럼 항공사 직원은

기타를 반입 할 거냐고 물어봤어.

그리고는 사이즈를 보더니 

고개를 갸우뚱 하는 거야.


그래서 조금이라도 작고 가벼워 보일라고

내 삼각근 풀파워를 가동해

한 손으로 머리 위로 번쩍 들어올리고

좌우로 흔들었지.


어렸을 때 펜을 빨리 잡았다놨다하면

펜이 짧아지는 효과처럼

기타를 좌우로 흔들어댄다면 

작아보이는 효과를

낼 수 있으니까 말야.


이런 내 노력이 가상했는지

직원은 방긋 웃으며

오늘 비행기가 만석이 아니라

가능할 것 같다고 그러더라.

이 순간 너무 행복했징!

그 이후의 탑승수속은 일사천리로 해결됐고

드디어 나는 내가 꿈에도 그리던 

그 곳으로 갈 수 있었어.



바로 항공 라운지야!

언제나 노가다하며 힘든 시간을

이 장면을 생각하며 버텼었지!

여기는 대한항공 라운지임.

모던 스타일이라 화이트 화이트함.

여기서 음식을 먹으면서

위스키를 마셨지!

그리고 노트북을 키고 여기서

한국살 임시휴업 글을 올렸더랬징.

갸꿀맛.

그토록 갈망하던 순간이

현실로 다가오니 너무 행복하더라.

그 동안의 노가다 순간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스쳐지나갔어.

이 순간을 만끽하며 비행기로 이동했지.


비행기 안은 자리가 텅텅비어서

비행기가 이륙 후

눈치 빠르게 비어있는 자리가서

자리 세 칸을 내가 차지해버리니까

다른 사람들도 따라서 그렇게 하더라.


모두가 1인 세 자리를 쓰며

누워있는 모습이 노가다맨을 연상케 했어.


비행기 안에선 할 게 없으므로

반짝 태국어 공부!

그 동안 태국어를 안 썼으므로

까먹었던 걸 되살리기 위한 노력!

그리고 잠을 자기위한 몸부림이었지.

라운지에서 밥 먹기 전에 사촌동생이 줬던

의사처방의 다이어트약을 한 번 먹어봤는데

카페인이 엄청세서 잘 수가 없었어.


그렇게 고통의 5시간 비행을 마치고

나는 목적지인 돈므앙 공항에 

도착 할 수 있었지.

도착해서 인터넷 안돼니까

엄청 답답했는데 저번 여행에서 산 심카드가

여권 구석탱이에 끼워져있었어.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껴봤는데

아직 사용 할 수 있더라고?!

갸꿀따리 오졌따리!

그래서 트루무브 심카드 파는 데서

이거 충전만 해달라고 하니까

여행자 심카드 하나 사래서


"갸소리 ㄴㄴ함. 

아는 사람이 누가 여행자 심카드 삼.

이거 완전 비싸고 비효율 끝판왕인데."

한 번 팩트폭격해줌.


그 녀석은 내가 태국말을 

할 줄 안다는 것에 놀라며

 충전을 마친 심카드를 나에게 건네주며

내 손을 꼬옥 잡았지.

'하... 여행의 시작은 역시 게이인가?'


게이의 손길을 뿌리치며

나는 공항에서 개통된 심카드를 조작하며

누군가를 기다리며 잠깐 대기했지.



저번 편에서 화장하며 같이 놀았던

그 여자애가 공항 픽업해준다고 했는데

사실 별 기대 안했음.

몇 시에 오는 지 조차 물어보지도 않고

어떻게 공항픽업을 옴.


나는 수 많은 그 여자의 남자 중 

하나일 뿐일 거라고

가볍게 생각했었고

 나 역시 그 여자애한테 뭘 바라진 않았으니

그렇게 화가 날 건 없었징.

그래서 쿨하게 바로 택시타러 이동 고고싱!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자

방콕 특유의 향과 더운 공기가 훅 들어왔어.

하지만, 이내 한국에서의 강추위가 

무색할 정도로

금방 적응해버렸어.


추운 바깥에 있다가 사우나 들어온 느낌?

굉장히 좋더라! 

근데, 한국에서의 감기는 그대로 달고와서

기침은 계속 났음.

택시 줄 서는 것도 싫고

공항 택시 이용료 내기도 싫어서

그냥 편하게 그랩카 부름.

근데, 그랩택시도 공항에서 부르면

공항비 추가되는거 같더라.

돈므앙에서 라마9가는데 380바트 나옴...

왜케 비싸지? 개창렬하네?!


일단 태국오기 전에

어디서 살지에 대한 고민을 했었고

위치가 좋은 한 호텔과 전에 내가 살던

빈민촌 KJS 맨션 중에 

장기투숙을 계약해야만 했어.


그래서 그 호텔방을 알아보기 위해

도착한 첫 날은 물어볼 것도 물어보고

방 상태도 확인 할 겸

그 호텔에서 머물기로 했지.


방은 요래.

위치는 라마9 테스코 뒤 쪽에 있어서

최고의 위치라고 할 수 있지.

근데, 호텔 직원이랑 얘기해보니까

3개월 같은 단기는 

보증금이 비싸질 수 밖에 없다고 하더라.


보증금이 심하게 비싸서

돌아갈 때 난감할 것 같아서 포기.

그리고 솔직히 방 컨디션도 그저그럼.

다음날 내가 살았던 굴다리 밑 

빈민촌 맨션에 가서

남는 방이 있나 확인해보자고 생각했지.

대체 수건으로 하트는 

왜 만들어놓은거야?

내 오른 손을 위한 건가?

그렇다면 잘 유린해주도록 하지.


좀 쉬다보니까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배가 고파져서 밖으로 나갔음.

익숙한 광경인 스트리트 꼬치구이

즐비해있더라.


"꼬치구이 4개 얼마임요 캅?"

"40밧이다 카.

근데 너 태국말 했으니까

한 개 더 서비스로 줄게 카"

"ㄳㄳ 캅캅"


태국에서 태국말 하면

없던 떡도 떨어지는 건가?

갸이득!


세븐 일레븐에 들려

내가 가장좋아하는 25바트짜리 

구워주는 햄치즈 샌드위치와

블랙페퍼 햄버거를 사와서

야밤에 우걱우걱하며 촵촵하며 먹었쪄.


이 날의 포스팅은 여기까지만 쓸겡!

곧 예비군 훈련가야댕.

찌밤... 비오는데 야간산행이라니

어쨌든, 담 편에서 보장!


평택 고덕에서 추노한 후

나는 심한 감기몸살에 걸려

몇 날 몇 일을 앓아누워야했지.


생각 이상으로 몸이 많이

망가져 있었나봐.

그래도 시간은 흐른다는 게 기뻤음.

조금만 더 기다리면

그토록 갈망하던 방콕행이니까!


앓아누워있었을 때

옆에서 같이 퍼져있던

우리집 강아지 녀석.


저번에 방콕가서 4개월 있을 때는

이 녀석이 무척 그립기도 하고

걱정이 많이 되기도 했었는데

막상 돌아오니 나 없이도 잘 살고 있더라.


괜한 걱정한 것 같아서

이번에는 얘 생각 하나도 안하고

그냥 나도 재밌게 놀다 올다구.


방콕으로 떠나기 전

마무리해야 하는 것들이

몇 개 있었어.


그 중 하나는 스쿠터야.

스쿠터 마후라가 떨어졌더라구-_-;

그래서 소리가 엄청 커...

소리만 들으면 람브로기니인줄...


오토바이 샾에 갔는데 재료가 없어서

고치지도 못했어.

일단 이대로 사촌동생네 

아파트에 짱박아두는 걸로.


두 번째로 머리염색과 헤어컷!

노가다의 기운을 품은 채 놀러갈 수는 없지!

평상시 흰머리가 많아서

새치염색을 할 겸 멋내기로

색깔을 넣기로 했어!


예비탈모인이라 있을 때

꾸며줘야 해!

밝지 않게 해달라니까

알겠다면서 나 방치해두고 다른 손님

머리 깍아주고 감겨주고 세팅해주고 오니까

50분 지나있더라...


머리가 생각보다 엄청 밝아져 있어서

눈썹이랑 이질적이 되어버렸어.

뭐라하고 싶었는데

싸우면 질 것 같아서 그냥 참았어.

나이는 나보다 어린 디자이너인데

마인부우 비슷하게 생기셨거든.


그리고 가기 전

나의 그레이트한 노가다 모토이자

소장이자 친구인 곤이를 만났어.


아니, 정확히는 곤이가 날 만나자고 했지.

이 녀석은 볼 수록 진국인게

친구 여행가는데 밥이라도 한 끼 

사멕이고 보내야되지 않겠냐고

강남까지 와서 밥도 사주는 좋은 녀석임.


좀 감동해서 다음 현장에서는

녀석이 좋아하는 

내 똥땀내 선물해주기로 함. ㅇㅇ


그리고 출발 1일 전

집에 마땅히 먹을 것도 없고

오토바이도 사촌동생네 아파트에

가져다 놓을 겸

동생에게 집에 먹을게 있는지 물어봤더니

소고기 있다고 해서 바로 달려갔지.


그냥 소고기가 아니라

블랙 앵거스!

집에는 이모부와 이모는 안 계시고

25살 먹은 순진한 그 녀석과 나 밖에 없었어.


"형, 스테이크 기깔나게 굽는데...

먹고 싶지 않아?"


"헤헤... 나 스테이크 좋아해..헤헤"


후추를 후추후추

소금을 소금소금

우리집 주방아님.

내일이면 한국 뜨니까

주방 개판 만들어놓음.


사촌동생도 레어를 좋아해서

적당하게 잘 구웠쪙.

가니쉬로 양파도 구웠쪙.

자취경력 6년이면 이런거 다 할 수 있쪙.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짐을 쌌지.

챙길 걸 다 챙겼는데

내가 이렇게 옷이 없었나?

반팔 몇 개가 끝이네?

하... 뭐 입고 다니지..

에라 모르겠다 그냥 돌려입으면 돼지!


여전히 감기몸살 때문에

제 몸상태가 아니어서

가자마자 아플 것 같아 

일찍 자리에 누웠어.


다행히 금방 잠들긴 하더라.

오늘 일찍 일어나

오랜 만에 부모님과 함께

간단한 아침식사를 했어.


이번이 두 번째지만

그래도 부모님은 못내 섭섭한가봐.

저번보다 짧은 두달 반인데 뭐!

금방 돌아오잖아?


가는 길은 형이 차 태워줘서

공항 리무진 타는 곳까지

편안하게 갈 수 있었어.


형의 캐리어와 맨날 노가다만 같이 갔는데

이제는 외국도 같이 가보네?

덤으로 이쁜이 기타가방도 

같이 달고간다.


잘 어울리는 한 쌍 같이 보여서

되게 흐뭇하네.

근데, 걱정이 되는게

에어아시아에서 기타 기내반입 안된다는

글을 읽어서 엄청 불안해.


진에어나 이스타항공, 제주항공은

다 들고탄 적 있는데

에어아시아만 안돼? 그런게 어딨어.

만약 못가지고 타게 한다면

품격이고 뭐고 노가다 포스 나와서 

뚝배기 깰까봐 두려워진다...


그래도 언제나 설레는

인천공항 가는 길.

가면서 내내 탑승동 공항 라운지를 검색해봤어.

거기서 밥을 먹을 거였거든!


드디어 도착 한 인천공항!

작년 이 맘 때 쯤에도

시험에 떨어져서 이 사진을 찍었더랬지.

기억난다. 기억나.

같은 사진, 다른 맘.

아주 그레이트 해!


캐리어 무게 체크를 했는데

든 게 없어보였어도 20kg 딱 되더라고?

뭐지? 내 힘이 센건가? 

엄청 가볍게 들렸는데 왜 20kg야.


그것보다 문제는 기타였어.

발권해주는 사람이 매의 눈으로

기타를 쳐다보더니


"언니~!! 이 분 기타 가져왔쩌여!!

어쩌까염?!!"


와...

뭔가 되게 얄밉게 이르는 느낌이다?

좀 밉상이었어.

그래도 나까지 밉상으로 보이면

당연히 반입 안시켜줄 것 같아서

기타 번쩍 들어서 좌우로 흔들며

착시현상 일으켰어.

작아보이는 효과도 있을 뿐더러

상당히 귀엽게 보인달까?


언니는 고개를 내 템포에 맞춰 

갸우뚱 거리더니 

"자리 꽉 안찼으면 오케이야~"

하더라고~

아싸! 다행히 기타반입 성공!

모든게 해결됐어.


그 후 일사천리로 대한항공 

칼 라운지로 입성했지.

언제와도 이 곳은 깔끔해.

게다가 고급스러워.


천룡인들만 오는 이 곳인데

아무도 내가 에어아시아를 타는 

보통 사람인 줄 모르겠지?

헤헤


꽁짜 밥 잘 먹겠습니다.

안 남기도 다 먹고 갈게요!!

음식 맛도 훌륭하네!


사실 재미있게 말했지만

이 장면을 노가다 들어가서 

처음 일하는 순간부터 

4개월 동안 계속 꿈꿔왔어.


대한항공 칼 라운지에 앉아

위스키 똭! 들이키면서!  

캬! 이 맛이지 외쳐주고!

거만하게 다리꼬고 앉아서 !

거들먹거리고 혼자 토닥토닥 

일하느라 수고했어!

하는 걸 상상했다고!!


진짜 힘들어도 추노하고 싶어도 

바로 방콕으로 도망가고 싶어도

이거 하나 하는 걸 생각하며 참아왔었지.


그래서 지금 좀 보상을 받으며 

방콕으로 떠나려고 해.

그 동안 한국살은 임시휴업하겠음!


2월 26일 이 후에 보자 !!



이번 이야기는 그동안 염증이 났던

태국 방콕을 탈출해서 

베트남으로 갔던 이야기야.



전 날, 오랜 만에 삼총사가 모여

랑짓에 있는 방장 형과 만났지.

우리는 반가움의 인사를 나눴고

그 후에 우리의 마음의 고향 

랑짓 컨팽능 클럽에 가서

술 진탕 먹고 춤추고 왔어.


나는 형들 호텔 방에와서

삼총사의 결의를 다지며 새벽 4시까지

형들이 가져온 소주를 먹었더랬지...

다음 날, 자고있는 형들에게 인사하고

방장 형네 호텔로 이동했어.


그리고 방장 형의 차를 타고

수완나품 공항으로 이동했지.

형은 렌트카를 반납해야한댔는데

수완나품 공항으로 반납하더라.


절차도 복잡복잡하고 태국말로 대화해서

어떻게 빌려서 어떻게 돌려준건지는 

잘 모르겠어.


그리고 우리는 공항으로 이동!

신난다. 여행의 시작이당!

베트남에 이쁜 여자는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했어!

뭐 어떻게 할 건 아니지만서도

세계 각국의 여자 보는 게

남자들의 로망 아니겠음?


공항 면세점으로 우리는 이동했어.

나는 현대 다이너스 카드가 있기 때문에

가맹되어있는 전 세계 VIP라운지를

갈 수 있었는데, 방장 형이 없어서

결국 못 갔어.

버리고 혼자가고 싶었다능...

한 번 들어가는데 3만원인데 ㅠㅠ


방장 형이 숙취에 좋은

라면먹자고 해서

결국 내 아까운 생활비 꺼내서

라면집으로 감.


비싼 만큼 맛은 있더라.

가격은 구체적으로 기억이 안나지만

무지하게 비쌌어.

그런 만큼 재료도 많이 들어가 있더라고?!

그래도 3만원짜리 라운지를 포기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ㅠ ㅠ


비행기를 타기 전

사람들 없는 곳으로 가서

내 분신과도 같은

기타를 잠깐 쳤어.


옆에 있던 꼬맹이스러운 여자가

말을 걸더라.

중국 사람인 줄 알았는데

베트남 사람이래.

그게 내가 처음 본 베트남 여자였어.

환상이 처참히 부셔졌지.


그 사람들은 베트남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로

태국 외곽지역에 봉사활동 하러 왔다나봐?

태국어도 잘하고 영어도 잘함.

하노이에서 만나면 여기저기 소개해주겠다고

라인 교환했는데 마음은 고맙지만

연락은 못함. 아니, 안함.


굉장히 범생범생한 느낌이 나서

내 영혼까지 범생범생처럼 될 것 같은 기분이야.

교육자 입장에서 본다면 그렇게

이쁜 학생들이 또 없지만

이 때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렇고

교육자는 이제 아니거든.


비행기 타서 한 컷 찍었어!

베트남에 가기 전에

베트남에 관한건 아무것도 알아보지 않고 갔어.

방장 형이 이미 가봤었다고 하고

항상 잘 케어해줬거든.

그냥 믿고 갔었지.


원래 사람 잘 안 믿는데

방장 형은 워낙 죽도 잘 맞고

거진 매일 놀았던 것 같아서

안심하고 그냥 무계획으로 갔어.


드디어 베트남에 도착했어.

공항에서 내리자마자 유심칩을 샀는데

역시 아무것도 안 알아보고 가니까

시작부터 바가지 썼어.

유심은 사서 끼웠지만

전화는 안돼. 걸고 받는 거 둘 다 안됨.


그걸 좋다고 비싼 돈에 했으니...

흐유...

이 때 나는 생각했어.

방장 형도 베트남 잘 알진 못하는 구나

줏됐다...


그래도 여자저차해서 공항 밖으로

나가서 처음으로 베트남의 공기를 맡게 되었어.

항상 다른 나라 갈 때마다

그 나라 특유의 냄새가 있었는데

베트남에 대한 내 개인적인 냄새후기는

한국과 비슷하다?

방콕보다 공기가 좋다?

무엇보다 가장 크게 느꼈던 건!!


줏나 춥다...

베트남도 동남아라 더울 줄 알았는데

완전 춥잖아?

서늘한 것도 아니고

온 몸이 덜덜 떨릴 정도로 추웠어.

일단 빨리 숙소로 이동해서 긴 팔을 꺼내입고 싶었어.

근데 택시는 죄다 미국 달러로 

비싼 값으로 쇼부쳐서 가자고 하더라고.


그래서 방장 형이 쇼부쳐서 적당하다고

생각한 가격에 갔는데

알고보니 그것도 슈퍼 바가지!!

그냥 이젠 체념했어.

우린 그냥 베알못임.



여자저차해서 숙소근처에 도착했어.

우리 숙소 근처에 있는 성요셉 성당에 도착했어.

웅장하고 크더라.

그리고 가까이서 보니까 엄청 낡았어!


이윽고 우리는 호텔에 도착했고

키가 조그만한 잘생긴 꼬맹이매니져가 나와서

우릴 반겨줬어.


알고보니, 방장 형이 작년에 왔을 때

이 친구가 너무 잘 챙겨줘서

일부로 여기로 오자고 한 거였더라고?

일단 첫 인상은 오케이!

영어도 잘하고, 깔끔하니 귀엽게 생겼고♥

내 취향임.



짐을 풀어놓고, 잠깐 쉬다가

밖으로 향했어.


배가 고프다. 일단 뭘 먹자!

호텔 밖으로 나가자마자 

수 많은 먹거리가 즐비했는데

베트남에서 내가 제일 처음 먹은 것은?!


바로 한식이야.

오자마자 속이 좀 부데껴서 방장 형과 나는

한 마음 한 뜻으로 한식당으로 갔지.


베트남 물가를 한국식으로 알아보는 방법은

베트남 동에다가 20을 나누면 

한국 원화로 계산 할 수 있어.


예를 들어, 20,000동이면

한국 돈으로 천 원이야.

하지만, 한국음식은 그리 싸지는 않았어.

물론 태국보단 싸지만, 이 때까지는

베트남 물가가 얼마나 싼지 짐작 할 수 없었어.


  

음식을 기다리며 구름과자를 먹으면서

현지 베트남 하노이 사진을 몇 장 찍어봤어.


베트남 역시 오토바이의 국가 답게

오토바이 탄 사람들이 엄청 많더라.

태국 그 이상으로 많은 듯.

차선은 태국과 다르게 한국과 똑같은 방향이야.

태국과 다른 가장 큰 차이점은

크락션이야.


줏나 빵빵거림. 귀 아파 디짐.

심심하면 크락션 울림.

골목마다 울림.

와... 정신병 걸릴 것 같더라.

그래서 바로 음식점으로 들어갔어.


우리는 김치 볶음밥과 무슨 볶음밥을 시켰어.

뭔지 잘 모르겠다.

한국 아줌마가 하는 식당이라

맛은 정말 한식스러웠어.

KB heaven(김밥천국) 같은 맛?


우리는 이렇게 먹고

호텔 방으로 들어와서 1시간 정도

휴식을 취했어.


베트남은 한국의 카카오톡 같이

잘로라는 어플이 있어.

신기해서 다운받았는데

빌어먹을 유심 때문에 

번호인증이 안되서 

나는 잘로를 이용 할 수 없었어.


방장 형은 미리 태국에서 깔아놔서

신나게 잘로를 가지고 노는 거야.

하는 수 없이 나는 기타를 퉁기며

혼자 놀고 있는데 방장 형은 갑자기 소리를 질렀어.


"어?! 얘 내 첫사랑이랑 똑같이 생겼다!!"


"뭔데요?"


잘로는 주변에 있는 사람들까지 

보여주는 기능을 하더라고?

방장 형은 아무생각없이 주변 여자 구경을 하다가

자신의 첫사랑이랑 똑같이 생긴 여자가 있다며

사진을 보여주는 거야.


그러더니 바로 메세지를 날리더라.

한 참을 핸드폰으로 끙끙대던 형은

나에게 말을 걸었어.


"J야. 형 좀 도와주라."


"네? 어떻게요?"


"형이 한국말로 해주는 거

영어로 써줄 수 있어?"


"그리 어렵지 않죠."


"부... 부탁한다!!"


나는 형을 대신해서

열과 성을 다해 최대한 젠틀하고

유머러스하게 톡을 날렸지.

1시간 정도 그렇게 번역을 해서

초기 분위기를 잡았어.


그리고 그 이후부터는 

방장 형이 해보겠다고 하더라고?

자기가 영어를 못하더라도 진심으로 다가가고

싶다고 하더라고.


잠깐 톡해보니까

그 여자 보니까 영어 엄청 잘하던데?

베트남 사람들 영어 잘하나?

라는 의문이 들었어.



형의 톡은 30분 정도 더 진행되었고

대화가 마무리 되고 나서야

밤마실을 나갈 수 있게 되었지.



얼핏보면 아빠와 아들 같은 느낌임.

거진 20세 정도 차이나는 듯.

정확하게는 18살 정도 차이나지만.

노는데 나이가 무슨 상관임.


첫 날부터 재미지게 

놀아야되겠다는 생각으로

일단 이동했어.


그리고는 상상 할 수 없는

기깔나는 사건들이 펼쳐지게 되었지.



-다음 편에서- 


이번 편부터는 내가 태국에서 4개월 동안

있었던 이야기의 에피소드야.



이 에피소드가 끝나면

더 이상 태국에 대해서 할 얘기가 음슴으로

노가다 일이 이 에피소드보다 빨리 끝나길 바랄 뿐임.



작년 내내 나는 계속 생각했어.

임용고시가 떨어지면

태국에서 몇 개월간 장기거주 할 거라고.

몇 번 여행가봐서 대충 물가는 아니까

현지인들이 먹는 식사로만 밥을 해결하면

몇 개월이고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지.



하지만, 그건 오산이었어.

여행 막판에 나는 진심으로 태국거지가 되었지.

어떻게 쓰냐에 따라 태국에서는 많은 돈을

하루아침에 다 쓸 수도 있고,

적은 돈으로 길게 체류 할 수가 있어.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경비를

쉽게 내 경우에만 국한해서

단정지어 말해준다면 당신들의 여행을

실패할 가능성이 농후하단걸 알려주고 싶어.



어쨌거나, 내가 태국에 4개월 살았다고 하니까

임용고시 결과는?

뻔하지 뭐.



3점 차이로 떨어졌어.

서술형 한 문제에 4점이라

한 문제 차이로 떨어진거라고

생각될 수 있는데


소수점으로도 떨어지는 사람이 있으니

별로 아쉽진 않다고 봐야지.

나와 내 친구들은

동네에 있는 무한리필 돈까스 집에서

노트북을 켜고 한 1월 13일에

나의 합격결과를 다같이 클릭했지.



막상 놀리기로 한 친구녀석들도

'합격명단에 없습니다'라는 문구를 보자

얼굴이 굳더니

'이거 놀려도 돼나?'라며

자기들이 심각한 얼굴을 지었었어.



하지만, 나는 괜찮았어.

애초부터 일하면서 할 수 있을만큼 공부도 했고

떨어진다해도 태국 4개월 여행이 무척 기대됬거든.


친구들은 내 상태를 보고 안심했는지

그 때부터 놀리더라고.


'사회 공무원들이 필요로 하지 않는 새끼'


그게 내 수식어가 되었지.

그 이후로 한 가지 좋은 소식이 들렸는데

9월에 팬션가서 개에서 물렸던 사건이

1월이 되어서야 형사조정회부 통보가 왔더라고.



내 시험에 떨어진 모든 분노는 거기에 집중되었지.



결과는 다들 알다시피

그 아저씨에게 인실줏을 실현하며

돈을 받아냈어.


그래서 그 돈으로 기분전환도 할 겸

태국가기 전에 머리도 할 겸해서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 중 하나인

'스핀 스왈로펌'을 했지.



물론, 의정부 시내에서 가장 싼

파마샵에서 말이야.

기본펌은 2만원인데

스왈로펌은 3만원 받더라.

그래도 예전에 7만원 주고 했던 기억이 있어서

쿨하게 3만원 얼른 줘버렸어.



학교에서 일하는데 이렇게 해도 되냐고?

교육자가 모범이 되야하는 것 아니냐고?

맞는 말이지만, 교사도 사람임.

꾸미고 싶음.

학생들을 진심으로 생각하는 마음이랑

교육만 잘 하면 됐지.



애들 앞에서 흡연을 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만, 이건 좀 다르다고 생각해.

실제로 내가 일하던 학교에는 여교사가 

이 머리 한 사람도 있었어.


개인적 가치관으로 성범죄를 제외하고

학부모나 타인들이 학교수업시간 외에

교사의 행동에 대해서 뭐라할 순 없다고 생각해.


뭐, 난 이제 더 이상 교육자가 아니라

노동자지만...



초등학생들 순수하지 않다 하지만,

그래도 아직 순수해.

생각만큼 그렇게 영악하지 않아.

물론, 피시방에서 만난다면

얘기가 달라지지만.



초등학생들도 

부모님 안부 많이 묻는다.




학교에서 수업이 끝나면

태국에 갈 것을 생각해서 예산을 짜거나

태국어를 공부했어.



나는 주로 방콕의 아파트먼트를

찾아봤는데 싼 가격에 수영장과 헬스장이 있는 곳은

거의 없어서 찾는데 조금 힘들었어.

나는 주로 여기를 이용했지.

www.renthub.in.th/


나는 여러 곳의 후보지를 선정해놓고

후기를 읽어봤어. 그리고 태국에 갔을 때 직접

가보고 계약했지.

1달이상 거주 할 사람이라면

적극추천함.



예산이라면

비행기 값 제외하고 600만원+@로 4개월을 살았어.

클럽이나 유흥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비행기 값 포함하고 600만원이면

충분히 4개월을 살 수 있어.



하지만, 나는 클럽을 아주 좋아했어서

돈이 더 들었지.

클럽갔을 때마다 1000~1500바트(33000원~52000원)

사이를 썼다고 생각하면 될거야.

만약? 여기서? 워킹걸을 만난다면?

상상이상으로 돈이 깨지니까 그런건 알아서

계산하셈요.

나처럼 장기투숙하는 태국거지라면?

만나지 않는게 상책이다.




나는 태국여행을 준비하면서

내 주변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러다녔어.



첫 째로 내 친 형.

내 형은 누구보다 나를 걱정해서

안전 또 안전을 강조했지.


형 친구 중에 태국 가이드로 일했던 사람이 있는데

월급날 태국강도를 만나서

돈 안주고 없다고 버티다가

강도가 휘두르는 칼에 엄지 손가락이 절단되었어.


그 말을 듣고 난 후

내가 태국에 갈 때마다 걱정하지.


태국 가는 사람들은 왠만하면

으슥한 길로 가지말 것을 추천해.

시비도 붙지말고!

시비가 붙는다면 웃는 얼굴로 

미안하다고 하면서 위기를 모면하도록 해.


쌈닭인 나도 왠만하면 자제하는 편이니까.

루트66 클럽에서 우리 술 누가 훔쳐갔을 때만

유일하게 화내고 뒤집어엎었어.



님들은 나보다 돈이 많으니

그런 2000바트짜리 양주 잃어버린다 한 들

화내지 말고 그냥 쿨하게 넘기셈.



다시 친 형 얘기로 넘어가서

가족단위로 쓸 수 있는 현대 다이너스 카드를

내 이름으로 만들어줘서

공항 vip 라운지를 공짜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줬어.

연회비가 적은데, 가족이면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카드니까

님들도 사용해보셈.


라운지를 나는 태어나서 처음 가봤는데

너무 좋더라.

대접받는 기분이랄까?




그리고 밴드멤버들도 만났어.

보컬 형은 나의 태국 원년멤버로써

내가 태국에 장기로 가는 것을 매우 부러워했어.

보컬 형은 내가 태국에 머물러있는 동안

티나와 함께 놀러올 것을 약속했지.



그리고 카오산가서 

길거리 공연을 하던 뭘 하던

하자고 다짐했어.


나 없는 동안은 밴드 진행이 모두 스탑되지만,

자작곡 10개를 만들어온다는 약속 하에 갔지.

실제로 10곡을 모두 만들어왔는데

첫 달부터 할게 없어서 기타만 치면서

10개의 곡 작업을 다 해버렸어.


그 이후로 기타 꼴도 보기 싫어서

나머지 3달동안 다시는 치지 않았지.


이 분은 나의 어머니.

덕분에 잠시나마 유복한 가정에서 잘 지냈습니당.

지금은 경제사정이 무너져버렸지만,

학창시절엔 남부럽지 않게 살았어.

어디가서 돈 없으면 기 죽는다고

꼭 돈 챙겨주셨었는데

이젠 물려줄게 없어서 미안하다는 말씀을 하시네.



유산 그런거 필요없으니

부모님 노후만 알아서 잘 하셨음 좋겠다.

나 혼자 살기에도 벅차서 ㅜㅜ


어머니는 내가 잘 지낼 것을 알고 있지만

그래도 걱정되니 가끔 연락하라고 하시더라.

실제론 거의 연락안함.

죄송요... ㅜ



여긴 내 친구들 O와 B.

태국 가기 전 한 참을 못 본다며

가기 전까지 같이 있어줬어.


나는 내가 태국에 있는 동안

이 친구들이 오기만을 바랬지만

각자의 사정으로 바빠서 못 왔어.

그게 제일 아쉽더라.


언젠가는 꼭 같이가서

재밌게 놀았으면 좋겠다.



얘는 내 애마 프리윙.

추운 겨울부터 여름까지

아프지말고 잘 버티고 있으셈!


둘 째 이모네 아파트가

따듯한 지하 주차장이 있어서

거기에 커버 씌우고 짱 박아놨어.

돌아왔을 땐 시동이 잘 안걸렸지만

아직은 더 달릴 수 있는 녀석.


친구들 말에 따르면

엔진소리가

'이제 날 죽여줘'하는 것 같다지만

그리 쉽게 보내줄 수 없다.

조금 더 혹사당해야 해.



이 녀석은 내 동생 홍초.

한국에 있었던 5년 만난 전 여자친구 분이

분양 받아주신 놈으로

개를 싫어하던 내가 이 녀석으로

우울함을 딛고 다시 태어날 수 있었지.


부모님 둘 다 개를 안 좋아하시는데

자취방에서만 나와 살던 홍초를

집에 데리고오니

오자마자 부모님에게 교태를 부리더라고?


주인 닮는다고 똥연기 무진장 잘한다...

그 이후로 우리 집의 마스코트가 되었고

아버지는 홍초를 매일 안고다녀.



이 녀석은 태사랑에서 만난

동행하기로 한 부산 동생이야.

이 녀석이 서울로 출장 올 일이 있어서

동서울 포차에서 만나서 가볍게 소주 한 잔 하면서

태국에서 놀 계획을 짰지.


물론, 이 녀석은 단기 여행자였지만

나도 단기 여행자의 마음을 느끼며

같이 놀고 싶었어.


무엇보다도 이 녀석은 아쉬워하며 갈 때

나는 남아있잖아!

나는 그게 좋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어.

수 많은 단기 여행자와 같이 놀고 헤어질 때마다

나는 도깨비의 공유가 된 듯한 느낌이었어.


매번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놀더라도

그들을 곧 보내야만 했지.

그게 참 우울하더라.


그래서 첫 달 이후로 단기 여행자와

같이 놀 수 없었어.



태국을 가기 일주일 전부터

나는 빨리 떠나고 싶어 안달이 났었어.

하루하루가 왜 이렇게 길던지...

집에서 아무리 빈둥거려봤자

시간이 잘 안가는거야...


그렇게 하루하루를 버티고

드디어 날이 점차 다가와서 짐을 쌌지!



요거는 필수 아이템인

1달용 렌즈!

산소 투과율이 93%라나?


한 번 개봉되면 한 달을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

주로 클럽에 갈 때나 많이 썼어.



요거는 콘도 내에 헬스장에서 운동할 때

편리하게 운동을 듣기위해

장만한 17000원짜리 블루투스 이어폰!

이거 참 유용하게 썼어.

그리고 귀에 안 꽃더라도 목에만 걸고 있더라도

뭔가 이뻐.


여자들 딱 붙는 검은색 목걸이 하는 것처럼.

남들이 보기엔 내가 게이 같았겠지만...



친구의 이민용 캐리어를 빌려서

꽉 채웠어.

옷과 화장품.

그리고 T의 부모님에게 줄 선물까지!


나는 제주항공을 이용했는데

15키로 무게제한이 있어서

걸릴까봐 조금 두려웠어...

하도 많이 넣어서...



그리고 드디어 다가온 출국날!


언제봐도 설레는 인천공항 출국장 가는 길이다!

난 개인적으로 이 때가 가장 설레는 것 같아.

내 비행기는 저녁비행기이므로

무려 4시간이나 일찍가서

한 참을 기다려야했어.



내가 일찍 간 이유는?

라운지를 이용해보기 위해서지!



제일 먼저 온 곳은

음식이 가장 맛있다는 마티나 라운지였어.

뷔페식으로 음식이 깔려있었고

냉장고에 있는 음료수나 커피 그리고 술

모두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어.

들어오는데 뭔가 대접받는 느낌이어서 너무 좋았어.

난생 처음 느껴보는 느낌이랄까?

먹을 수 있는 건 다 먹었쪙!!



여기는 모던 스타일의 대한항공 KAL라운지.

깔끔한 모던 분위기의 라운지라 이쁘다.

무엇보다 비행기를 볼 수 있게

전면유리로 해놓은 점과

개인 흡연실을 만들어 놓았다는 부분에서 가장 좋았어.


여기는 음식보다는 술과 안주가 참 많았어.

비행기에서 잠을 잘 자기 위해 술을 종류별로

다 먹었는데 갑자기 한국을 오래 떠나있는다는 생각을 하니까


예전에 헤어진 전 여자친구가 떠올라서

급 슬퍼졌어.

홍초를 분양해준 그 분 말이야.



내가 유일하게 이 사람이면 결혼해도 되겠다 하던 사람이었는데

나 혼자 스스로 결혼압박 느껴서 헤어지자고 했거든.

나보다 나이가 4살 많은 연상이었는데

참 똑똑하고 현명했지.


그 쪽에서는 서두를 것 없고 보채지도 않는다고 하지만

능력도 없는 내가 너무 한심하고 자격지심 느껴져서

만나기 싫었었어. 



무엇보다 혼자서 여친 나이 때문에 

결혼압박 느끼면서 스트레스 받으니까

너무 눈 앞이 깜깜해지고 애정도 식어서

헤어짐을 말했지.



가난한 대학생 시절 많은 도움을 주고

응원을 해주셨는데, 나 때문에 좋은 시절 다 보내고

매정하게 돌아선 내가 얼마나 미웠을까?

이제서야 그 차가 벤츠라는 걸 알았지만

지금은 그 분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핸드폰 어플로 슬픈 곡을 쓰며

 술을 계속 먹었지.



술이 잘 들어가더라.

나 술 완전 약한데

취기가 밀려오기 시작했어.



어라? 갑자기 나에게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는거야.

받아보니 항공사 직원이 곧 비행기 출발한다고

어디냐고 찾는 전화였어.

난 항상 비행기 사람 많으니까

보딩타임까지 천천히 가면 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던 거야.



나는 전 여친에 대한 슬픈 추억이고 뭐고

술 취한 상태로 냅다 달렸지.

놓치면 주옷 되는거야!!

나는 술 먹어서 씨뻘개진 얼굴로

단숨에 탑승구까지 달려갔어.


나는 겨우 비행기를 탈 수 있었고

내 옷은 땀으로 다 젖었어.

그리고 입에서는 술냄새가 엄청나고...


제 옆에 계셨던 분들 죄송합니당...

라운지가 처음이라 비싼 술 먹어보고 싶었어욤...


어쨌거나, 비행기를 타게되서 기쁜 나머지

취한 얼굴로 사진 찍음. 데헷!

비행기는 곧 출발했고, 

한국은 점점 멀어져갔어.



안녕, 나의 슬픔과 추억들.

잠깐만, 멀리할게.



4개월만 쫌 행복해보자!!

앙?!



다음 편은 내가 썼던 태국에서의 가계부를 통해

대략적인 장기거주 비용을 써보려고 함.

재밌는 얘기는 아니니까

기대는 마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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