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영상은 태국여친 린팁이를 데리고

한국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식사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서 가는

로컬식당 '김밥천국 or 김밥나라'에 갔던 영상이야!


영상 업로드하는 동안 진행했던 잠깐의 스트리밍이 끝나고

나는 린팁이 옆에 누워서 같이 눈을 붙혔는데

일어나보니 저녁 8시...

하고자 했던 모든 계획이 무산되었어.


그래서 하는 수 없이 계획도 수정할 겸

배도 고파서 언젠가 한 번 촬영해야지 생각했던

김밥천국 편을 저녁 먹는 겸 찍으러 갔더랬지.


우리가 찾은 지점은 아쉽게도 김밥천국은 아니었고

김밥나라였어.

뭐 김밥천국이나 김밥나라나 그게 그거지 뭐.


일단 들어가서 메뉴를 살펴보고

린팁이가 좋아할 만한 메뉴를 4개 정도 시켜봤어.

순두부찌개, 돈까스, 참치김밥, 김치볶음밥

이렇게 시키니까 19,500원 나오더라...


전 편에 찍었던 극창렬 간장게장 1인분 반 값도 안 되는 가격이야...

뭐, 비교할 겸 일단 리뷰를 진행해봤는데

역시나처럼 실패는 없었어!

이 쯤되면 그냥 김밥천국이나 김밥나라가

제일 한국적인 한식이 아닐까 싶어.


우리가 주문한 모든 메뉴가 다 맛있었고

그 중 린팁이는 김치볶음밥을 미친듯이 좋아했지.

일단 정확한 맛 표현과 태국인이 진짜 한식을 먹는 리액션이 궁금하다면

본 영상을 보러 가자구!

https://youtu.be/-5sWlkfBO1I

구독은 센스!!


이번 편부터는 내가 태국에서 4개월 동안

있었던 이야기의 에피소드야.



이 에피소드가 끝나면

더 이상 태국에 대해서 할 얘기가 음슴으로

노가다 일이 이 에피소드보다 빨리 끝나길 바랄 뿐임.



작년 내내 나는 계속 생각했어.

임용고시가 떨어지면

태국에서 몇 개월간 장기거주 할 거라고.

몇 번 여행가봐서 대충 물가는 아니까

현지인들이 먹는 식사로만 밥을 해결하면

몇 개월이고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지.



하지만, 그건 오산이었어.

여행 막판에 나는 진심으로 태국거지가 되었지.

어떻게 쓰냐에 따라 태국에서는 많은 돈을

하루아침에 다 쓸 수도 있고,

적은 돈으로 길게 체류 할 수가 있어.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경비를

쉽게 내 경우에만 국한해서

단정지어 말해준다면 당신들의 여행을

실패할 가능성이 농후하단걸 알려주고 싶어.



어쨌거나, 내가 태국에 4개월 살았다고 하니까

임용고시 결과는?

뻔하지 뭐.



3점 차이로 떨어졌어.

서술형 한 문제에 4점이라

한 문제 차이로 떨어진거라고

생각될 수 있는데


소수점으로도 떨어지는 사람이 있으니

별로 아쉽진 않다고 봐야지.

나와 내 친구들은

동네에 있는 무한리필 돈까스 집에서

노트북을 켜고 한 1월 13일에

나의 합격결과를 다같이 클릭했지.



막상 놀리기로 한 친구녀석들도

'합격명단에 없습니다'라는 문구를 보자

얼굴이 굳더니

'이거 놀려도 돼나?'라며

자기들이 심각한 얼굴을 지었었어.



하지만, 나는 괜찮았어.

애초부터 일하면서 할 수 있을만큼 공부도 했고

떨어진다해도 태국 4개월 여행이 무척 기대됬거든.


친구들은 내 상태를 보고 안심했는지

그 때부터 놀리더라고.


'사회 공무원들이 필요로 하지 않는 새끼'


그게 내 수식어가 되었지.

그 이후로 한 가지 좋은 소식이 들렸는데

9월에 팬션가서 개에서 물렸던 사건이

1월이 되어서야 형사조정회부 통보가 왔더라고.



내 시험에 떨어진 모든 분노는 거기에 집중되었지.



결과는 다들 알다시피

그 아저씨에게 인실줏을 실현하며

돈을 받아냈어.


그래서 그 돈으로 기분전환도 할 겸

태국가기 전에 머리도 할 겸해서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 중 하나인

'스핀 스왈로펌'을 했지.



물론, 의정부 시내에서 가장 싼

파마샵에서 말이야.

기본펌은 2만원인데

스왈로펌은 3만원 받더라.

그래도 예전에 7만원 주고 했던 기억이 있어서

쿨하게 3만원 얼른 줘버렸어.



학교에서 일하는데 이렇게 해도 되냐고?

교육자가 모범이 되야하는 것 아니냐고?

맞는 말이지만, 교사도 사람임.

꾸미고 싶음.

학생들을 진심으로 생각하는 마음이랑

교육만 잘 하면 됐지.



애들 앞에서 흡연을 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만, 이건 좀 다르다고 생각해.

실제로 내가 일하던 학교에는 여교사가 

이 머리 한 사람도 있었어.


개인적 가치관으로 성범죄를 제외하고

학부모나 타인들이 학교수업시간 외에

교사의 행동에 대해서 뭐라할 순 없다고 생각해.


뭐, 난 이제 더 이상 교육자가 아니라

노동자지만...



초등학생들 순수하지 않다 하지만,

그래도 아직 순수해.

생각만큼 그렇게 영악하지 않아.

물론, 피시방에서 만난다면

얘기가 달라지지만.



초등학생들도 

부모님 안부 많이 묻는다.




학교에서 수업이 끝나면

태국에 갈 것을 생각해서 예산을 짜거나

태국어를 공부했어.



나는 주로 방콕의 아파트먼트를

찾아봤는데 싼 가격에 수영장과 헬스장이 있는 곳은

거의 없어서 찾는데 조금 힘들었어.

나는 주로 여기를 이용했지.

www.renthub.in.th/


나는 여러 곳의 후보지를 선정해놓고

후기를 읽어봤어. 그리고 태국에 갔을 때 직접

가보고 계약했지.

1달이상 거주 할 사람이라면

적극추천함.



예산이라면

비행기 값 제외하고 600만원+@로 4개월을 살았어.

클럽이나 유흥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비행기 값 포함하고 600만원이면

충분히 4개월을 살 수 있어.



하지만, 나는 클럽을 아주 좋아했어서

돈이 더 들었지.

클럽갔을 때마다 1000~1500바트(33000원~52000원)

사이를 썼다고 생각하면 될거야.

만약? 여기서? 워킹걸을 만난다면?

상상이상으로 돈이 깨지니까 그런건 알아서

계산하셈요.

나처럼 장기투숙하는 태국거지라면?

만나지 않는게 상책이다.




나는 태국여행을 준비하면서

내 주변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러다녔어.



첫 째로 내 친 형.

내 형은 누구보다 나를 걱정해서

안전 또 안전을 강조했지.


형 친구 중에 태국 가이드로 일했던 사람이 있는데

월급날 태국강도를 만나서

돈 안주고 없다고 버티다가

강도가 휘두르는 칼에 엄지 손가락이 절단되었어.


그 말을 듣고 난 후

내가 태국에 갈 때마다 걱정하지.


태국 가는 사람들은 왠만하면

으슥한 길로 가지말 것을 추천해.

시비도 붙지말고!

시비가 붙는다면 웃는 얼굴로 

미안하다고 하면서 위기를 모면하도록 해.


쌈닭인 나도 왠만하면 자제하는 편이니까.

루트66 클럽에서 우리 술 누가 훔쳐갔을 때만

유일하게 화내고 뒤집어엎었어.



님들은 나보다 돈이 많으니

그런 2000바트짜리 양주 잃어버린다 한 들

화내지 말고 그냥 쿨하게 넘기셈.



다시 친 형 얘기로 넘어가서

가족단위로 쓸 수 있는 현대 다이너스 카드를

내 이름으로 만들어줘서

공항 vip 라운지를 공짜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줬어.

연회비가 적은데, 가족이면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카드니까

님들도 사용해보셈.


라운지를 나는 태어나서 처음 가봤는데

너무 좋더라.

대접받는 기분이랄까?




그리고 밴드멤버들도 만났어.

보컬 형은 나의 태국 원년멤버로써

내가 태국에 장기로 가는 것을 매우 부러워했어.

보컬 형은 내가 태국에 머물러있는 동안

티나와 함께 놀러올 것을 약속했지.



그리고 카오산가서 

길거리 공연을 하던 뭘 하던

하자고 다짐했어.


나 없는 동안은 밴드 진행이 모두 스탑되지만,

자작곡 10개를 만들어온다는 약속 하에 갔지.

실제로 10곡을 모두 만들어왔는데

첫 달부터 할게 없어서 기타만 치면서

10개의 곡 작업을 다 해버렸어.


그 이후로 기타 꼴도 보기 싫어서

나머지 3달동안 다시는 치지 않았지.


이 분은 나의 어머니.

덕분에 잠시나마 유복한 가정에서 잘 지냈습니당.

지금은 경제사정이 무너져버렸지만,

학창시절엔 남부럽지 않게 살았어.

어디가서 돈 없으면 기 죽는다고

꼭 돈 챙겨주셨었는데

이젠 물려줄게 없어서 미안하다는 말씀을 하시네.



유산 그런거 필요없으니

부모님 노후만 알아서 잘 하셨음 좋겠다.

나 혼자 살기에도 벅차서 ㅜㅜ


어머니는 내가 잘 지낼 것을 알고 있지만

그래도 걱정되니 가끔 연락하라고 하시더라.

실제론 거의 연락안함.

죄송요... ㅜ



여긴 내 친구들 O와 B.

태국 가기 전 한 참을 못 본다며

가기 전까지 같이 있어줬어.


나는 내가 태국에 있는 동안

이 친구들이 오기만을 바랬지만

각자의 사정으로 바빠서 못 왔어.

그게 제일 아쉽더라.


언젠가는 꼭 같이가서

재밌게 놀았으면 좋겠다.



얘는 내 애마 프리윙.

추운 겨울부터 여름까지

아프지말고 잘 버티고 있으셈!


둘 째 이모네 아파트가

따듯한 지하 주차장이 있어서

거기에 커버 씌우고 짱 박아놨어.

돌아왔을 땐 시동이 잘 안걸렸지만

아직은 더 달릴 수 있는 녀석.


친구들 말에 따르면

엔진소리가

'이제 날 죽여줘'하는 것 같다지만

그리 쉽게 보내줄 수 없다.

조금 더 혹사당해야 해.



이 녀석은 내 동생 홍초.

한국에 있었던 5년 만난 전 여자친구 분이

분양 받아주신 놈으로

개를 싫어하던 내가 이 녀석으로

우울함을 딛고 다시 태어날 수 있었지.


부모님 둘 다 개를 안 좋아하시는데

자취방에서만 나와 살던 홍초를

집에 데리고오니

오자마자 부모님에게 교태를 부리더라고?


주인 닮는다고 똥연기 무진장 잘한다...

그 이후로 우리 집의 마스코트가 되었고

아버지는 홍초를 매일 안고다녀.



이 녀석은 태사랑에서 만난

동행하기로 한 부산 동생이야.

이 녀석이 서울로 출장 올 일이 있어서

동서울 포차에서 만나서 가볍게 소주 한 잔 하면서

태국에서 놀 계획을 짰지.


물론, 이 녀석은 단기 여행자였지만

나도 단기 여행자의 마음을 느끼며

같이 놀고 싶었어.


무엇보다도 이 녀석은 아쉬워하며 갈 때

나는 남아있잖아!

나는 그게 좋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어.

수 많은 단기 여행자와 같이 놀고 헤어질 때마다

나는 도깨비의 공유가 된 듯한 느낌이었어.


매번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놀더라도

그들을 곧 보내야만 했지.

그게 참 우울하더라.


그래서 첫 달 이후로 단기 여행자와

같이 놀 수 없었어.



태국을 가기 일주일 전부터

나는 빨리 떠나고 싶어 안달이 났었어.

하루하루가 왜 이렇게 길던지...

집에서 아무리 빈둥거려봤자

시간이 잘 안가는거야...


그렇게 하루하루를 버티고

드디어 날이 점차 다가와서 짐을 쌌지!



요거는 필수 아이템인

1달용 렌즈!

산소 투과율이 93%라나?


한 번 개봉되면 한 달을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

주로 클럽에 갈 때나 많이 썼어.



요거는 콘도 내에 헬스장에서 운동할 때

편리하게 운동을 듣기위해

장만한 17000원짜리 블루투스 이어폰!

이거 참 유용하게 썼어.

그리고 귀에 안 꽃더라도 목에만 걸고 있더라도

뭔가 이뻐.


여자들 딱 붙는 검은색 목걸이 하는 것처럼.

남들이 보기엔 내가 게이 같았겠지만...



친구의 이민용 캐리어를 빌려서

꽉 채웠어.

옷과 화장품.

그리고 T의 부모님에게 줄 선물까지!


나는 제주항공을 이용했는데

15키로 무게제한이 있어서

걸릴까봐 조금 두려웠어...

하도 많이 넣어서...



그리고 드디어 다가온 출국날!


언제봐도 설레는 인천공항 출국장 가는 길이다!

난 개인적으로 이 때가 가장 설레는 것 같아.

내 비행기는 저녁비행기이므로

무려 4시간이나 일찍가서

한 참을 기다려야했어.



내가 일찍 간 이유는?

라운지를 이용해보기 위해서지!



제일 먼저 온 곳은

음식이 가장 맛있다는 마티나 라운지였어.

뷔페식으로 음식이 깔려있었고

냉장고에 있는 음료수나 커피 그리고 술

모두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어.

들어오는데 뭔가 대접받는 느낌이어서 너무 좋았어.

난생 처음 느껴보는 느낌이랄까?

먹을 수 있는 건 다 먹었쪙!!



여기는 모던 스타일의 대한항공 KAL라운지.

깔끔한 모던 분위기의 라운지라 이쁘다.

무엇보다 비행기를 볼 수 있게

전면유리로 해놓은 점과

개인 흡연실을 만들어 놓았다는 부분에서 가장 좋았어.


여기는 음식보다는 술과 안주가 참 많았어.

비행기에서 잠을 잘 자기 위해 술을 종류별로

다 먹었는데 갑자기 한국을 오래 떠나있는다는 생각을 하니까


예전에 헤어진 전 여자친구가 떠올라서

급 슬퍼졌어.

홍초를 분양해준 그 분 말이야.



내가 유일하게 이 사람이면 결혼해도 되겠다 하던 사람이었는데

나 혼자 스스로 결혼압박 느껴서 헤어지자고 했거든.

나보다 나이가 4살 많은 연상이었는데

참 똑똑하고 현명했지.


그 쪽에서는 서두를 것 없고 보채지도 않는다고 하지만

능력도 없는 내가 너무 한심하고 자격지심 느껴져서

만나기 싫었었어. 



무엇보다 혼자서 여친 나이 때문에 

결혼압박 느끼면서 스트레스 받으니까

너무 눈 앞이 깜깜해지고 애정도 식어서

헤어짐을 말했지.



가난한 대학생 시절 많은 도움을 주고

응원을 해주셨는데, 나 때문에 좋은 시절 다 보내고

매정하게 돌아선 내가 얼마나 미웠을까?

이제서야 그 차가 벤츠라는 걸 알았지만

지금은 그 분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핸드폰 어플로 슬픈 곡을 쓰며

 술을 계속 먹었지.



술이 잘 들어가더라.

나 술 완전 약한데

취기가 밀려오기 시작했어.



어라? 갑자기 나에게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는거야.

받아보니 항공사 직원이 곧 비행기 출발한다고

어디냐고 찾는 전화였어.

난 항상 비행기 사람 많으니까

보딩타임까지 천천히 가면 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던 거야.



나는 전 여친에 대한 슬픈 추억이고 뭐고

술 취한 상태로 냅다 달렸지.

놓치면 주옷 되는거야!!

나는 술 먹어서 씨뻘개진 얼굴로

단숨에 탑승구까지 달려갔어.


나는 겨우 비행기를 탈 수 있었고

내 옷은 땀으로 다 젖었어.

그리고 입에서는 술냄새가 엄청나고...


제 옆에 계셨던 분들 죄송합니당...

라운지가 처음이라 비싼 술 먹어보고 싶었어욤...


어쨌거나, 비행기를 타게되서 기쁜 나머지

취한 얼굴로 사진 찍음. 데헷!

비행기는 곧 출발했고, 

한국은 점점 멀어져갔어.



안녕, 나의 슬픔과 추억들.

잠깐만, 멀리할게.



4개월만 쫌 행복해보자!!

앙?!



다음 편은 내가 썼던 태국에서의 가계부를 통해

대략적인 장기거주 비용을 써보려고 함.

재밌는 얘기는 아니니까

기대는 마셈.





오랜만에 한국에서 살아남기에

글 올리넹.



구할라던 학교 일도 연락이 없고,

그나마 들어간다는 노가다도

오라고 해놓고서 일단 기다려보라는 입장이라

결국 아무 일도 안 한 채로 꽤 많은 시간이 흘렀어.



수중에 가진 돈은 바닥났고,

나는 매일매일 집 밖으로 나가지 않고 있었어.

하루하루가 무의미하고 죽을 것만 갔던 찰나에




밴드 기타치는 형이 사정이 있어서 

예매해둔 연극 못 보는데 

혹시 연극 볼 사람 있냐고 물어보길래

재빨리 내가 달라고했지.




마지막으로 문화생활을 해본게 언제인지 기억이 안나..

수염깎고 단정하게 꾸며서 서울간게 언제인지 기억이 안나




그래서 친구랑 꽁짜 표 받으러 

대학로로 출발했어





오랜 만에 세상 밖으로 나갈 준비하다보니까

익숙하지 않아서 시간이 너무 오래걸리는 거야

시간이 조금 늦어서 데이트하러 가던 친 형에게

차 태워달라고해서 1호선 지하철역까지 편안하게 갈 수 있었어.




형이지만 참 부럽다. 

나도 언제 차 사서

언제 차 끌고 다닐까?



분명 20대 초반의 나는 

이십대 후반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다들 번듯한 직장도 있고

개인 차도 끌고 다닌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전혀 그렇지가 않네.




모두들 힘내자.





어쨌거나, 우리는 대학로에 도착했어.

아침에 비가 꽤 많이 내려서

하늘이 우중충했는데, 여기오니까

햇 볕이 너무 강렬하더라.





선크림 안바르고 왔는데...

엄청 후회함.

태국보다 한국이 확실하게 더 더운 것 같아.

태국은 아 뜨겁다~ 정도였는데

한국은 숨이 헉 하고 막혀버려.




우리는 약도를 보면서

극장을 찾아갔지.



드디어 찾았어.

조그만한 소극장이 아니라

건물이 세련되고 엄청 큰 건물이었어.



내가 맨날 봤던 연극들은

지하에 조그만한 소극장에서 했거든.



지금 보는 연극의 제목은

'모범생들'

후기 찾아보니까 엄청 좋더라고!

그리고 10년 넘었다는 거 보니까

작품성도 엄청 있다고 생각되서 기대했지.





밴드 기타 형은 미리와서 티켓팅을 하고 있더라고.

그리고 티켓만 주고 연극 잘 보라며 슝 가버렸어.

참 고마운 형.

노가다 뛰고오면 밥 한번 사줄겡!





공연까진 40분 정도가 남았고

그 동안 더위를 식히기 위해

CU편의점 가서 음료수 한 잔씩!

오랜 만에 서울나와서

정신놓고 서브웨이 같은 곳 갈 뻔했어.




돈도 없어서 형한테 빌리고 왔는데

정신 나갔지 -_-;;





시간이 되어 우리는 입장하러 갔어.

건물도 좋고, 시설도 엄청 깔끔했엉!




여기가 우리가 본 극장 안이야.

외관에 비해 안에 들어가니

은근 작은 규모더라고?



공연은 시작했어.

공연 내용은 외고의 모범생들의 컨닝사건을 중점으로

학력위주 사회와 같은 사회풍토를 학생들 시선에서

다룬 다소 무거운 스토리야. 



배우들 열연 끝장났음.

관객을 들었다 놨다함.

개인적으로 영화보다 연극이 더 좋은데

비싸서 몇 번 못봄...




돌아오는 길에

수유에 있는 무한리필 돈까스집을 가고 싶었어.




태국 거지 여행기 포스팅을 하면서

사진을 보니까 다시 가고 싶었기도 했지만

사실 우리 동네에 있는 돈까스 무한리필 집이 망해버려서

돈까스 양 껏 먹을 수 있는 곳이 수유말고 없었기 때문이지.




햇 살은 아직도 뜨거웠고,

겨우겨우 기억을 더듬어서 갔더니!!


문 닫았다...

건너편에서 불 안 켜진거보고

전화했더니 휴무라고...

하...


아침 이 후로 아무것도 안 먹어서

죽을 것 같이 배고픈데...

하는 수 없이 다시 동네로 돌아가기로 했어.




버스타고 동네로 들어가는 길...

친구와 나는 탈진상태로 동네에 도착했어.

결국, 우리가 간 곳은..?




역시 맥도날드!

해피밀 세트에다가 기본버거 하나 더 해서

햄버거 두 개를 겹쳐서 빅맥처럼 먹었어.



이러면 5,500원에

빅맥보다 열량도 높고 더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미니언 장난감도 받았당!!

가끔은 해피밀 세트를 선물 받기 위해서

먹기도 해.





오랜 만에 생존신고 해봤어.

이번에 노가다 가는 곳은 울산인데,

가게되면 또 포스팅 할게!



이번 편은 태국여자 T와 싸웠던

사건이야.



이 사건을 계기로

나는 T가 얼만큼 이기적인 애인지

알게 되었지.



그래서 대부분의 태국여자가

이기적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얘만 빼고 다 착해



얘만 이기적인 것이였음.




우리는 수유에서 만났어.

이 때까지만 해도 엄청 반가웠고,

행복했지.



"T! 잘 지내고 있었어?"


"너 없이 내가 어떻게 잘지내~"


아주 깨가 쏟아졌지.




T를 오랜만에 보기 때문에

이뻐보이려고 렌즈 낌.


우리는 사진을 같이 찍고,

내가 미리 예약해둔 숙소로 가서 체크인 했어.

숙소는 역시 모텔 장기투숙이지.



이번 묶는 곳은 다행스럽게도

방이 조금 더 컸고,

야놀자 제휴여서 그런지 몰라도




프론트가 개방형에다가

아침에 토스트도 

먹을 수 있게 되있었어.



방에 짐을 두고 우리는

나갈 채비를 했어.



왜냐하면

보컬 형과 티나를 만나기로 했거든.

우연찮게 티나는 T와 같은 날에 입국해서

홍대에서 만나 술 한잔 먹기로 했어.



"T, 분명히 너 맨 처음 나 만날때

5개국어 할 줄 안다고 했지?

게다가 너 반중국인이니까

티나랑 중국어로 말하는거 보여줘"



"어... 어...? 나 잘한다 한 적 없어..

나 기초레벨이라 그랬잖아"



"언제 그랬어.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 불어 한국어

한다면서! 

근데, 한국어는 엄청 못하니까

중국어 한번 보여줘! 

그러면 멋있어 보일 것 같아"



"...."



우리는 홍대에 가서 보컬 형네를 만났고,

치킨을 먹으러 노랑통닭을 들어갔지.



"티나! T는 중국혼혈이야! 

중국말 할 줄 안데!

중국말로 대화해봐!!"


"오? 진짜? 니하오마!

#$^@$%&#@%#$#^ 쉬먀?"



"니... 니 하오마......"



"$%@$%@$^#$ 쉬먀?!"



"......."



"T, 뭐야. 너 중국말 못하네.

너 이제 어디가서 

중국혼혈이라고 말하지 마라.

창피하다"



"아.. 아니 그게 아니라...

듣는 거는 할 수 있어!!"



"@$^#%^@%$&@ 쉬먀?"



".... 그만해. 술이나 시켜"


중국어가 뽀록난 T는

그 이후로 대화는 안하고

치킨과 술만 먹더라.

앞으로 잘난 체 ㄴㄴ해.




티나가 중국에서 사온 구름과자!

엄청 유명하다던데, 길에서 마주치는

대부분의 중국인은 이거 많이 피던 것 같아.



티나는 다른 나라 다녀오면

항상 내 선물을 챙겨주는게 너무 좋다!



우리는 수유로 돌아왔고,

다음 날 느지막이 일어나서

수유에 무한리필 돈가스 집으로 향했어.





나는 돈까스 그 때 그 때

잘라먹는 스타일인데

자상해보일라고

얘 꺼는 다 잘라줌.



나란 남자는

이렇게 자상하지 않지만,

오랜 만에 봤으므로 걍 해줌.



다먹고 나와서 전 날

홍대를 제대로 못 둘러봐서

홍대를 다시한번 가보기로 했어.



가던 도중에

T의 샌들 끈이 부서진거야

그래서 다이소에 가서

접착체 사서

붙혀줬엉.



굉장히 자상해보이지?

근데, 굉장히 투덜거렸어.

만지기조차 싫었거든.



샌들 고치기 전에 신고 있는

발 봤더니

무슨 고행의 길을 떠난 

수련자의 발인거야.



고치긴 했는데,

먹었던 돈까스 다시 튀어나올 뻔.

그래서 이 후로

"니 발 간디"라고 놀렸어.



여담으로 태국인의 대부분은

발을 굉장히 더럽게 여겨.

실제로 남자가 발 마사지 해주거나

발을 어루어만져주면


'어맛!! 나의 가장 더러운 부위까지

사랑해줄수 있는 남자구나!!'

생각할껄?



실제로 태국 클럽에 가서

굉장히 돈 많은 하이소 발 옆으로

유리잔이 깨져서 피났는데,

내가 신발 벗기고 휴지 대주니까



바로 호텔키 보여주더라.

이 얘기는 나중에 포스팅에서

따로 얘기함.



우리는 홍대에 도착했어.

이 때 날씨가 엄청 더워서 지쳐있었는데,

홍대 로드샵마다 다 돌아다녔어.


굉장히 지치고 힘들어서

몇 번이나 T에게

나 진짜 걷는거 너무 힘들다고

말했어.



T는 알겠다고 하면서

마지막으로 한 군데만 더 가자

또 마지막으로 한 군데만 더 가자



몇 번씩이나 이 말을 반복했고

나는 슬슬 짜증이 올라오기 시작했어.



T의 쇼핑이 끝나고

나는 좀 쉬자고 제안했지만, 

T는 정말 마지막으로

10초 캐리커쳐만 하고 쉬자고 했어.



나는 마지막 남은 인내심으로

캐리커처 하는 홍대 놀이터로 이동했지.



줄은 굉장히 길었고,

우리는 20분정도를 기다려야만 했어.



기다리면서 어떻게 하는 건지 봤는데,

신기하게도 한번 슥 쳐다보고

10초만에 훅훅 그리더니

완성하는거야.



그리고, 가격은 10원!

잔 돈은 거슬러주지 않아.

만원을 내도 안 거슬러주고

천원을 내도 안 거슬러줌.



대부분 100원을 내는데,

10원 알차게 하나 내는 사람도 있더라고


이쁘게 그려달라고

10초동안 숨 참고 움직이지도 않았어!



나름 포인트를 잘 잡았더라고?!

만족! 슈퍼만족!



이것은 T의 캐리커쳐!

코가 상당히 두드러지는구만?

상당히 미화시킨 느낌을 받았어.

외국인을 안그려본 듯




요롬코롬 캐리커처를 받고,

드디어 쉬는 줄만 알았어.



근데, 주변에 길거리에서

이쁜 상품들 판다고 가보자고 하는거야.


내 인내심은 폭발했어.


"너 도대체 몇 번째야.

나 힘들다고 얼마나 많이 말했어!

너 듣기는 하냐?"



"아니.. 난 그냥.."


"너 줏나 이기적인거 알아?"


"뭐? 내가 이기적?"


"그래, 니 다른 사람 말 들을 줄은 아냐?"


"뭐 말을 그렇게 해?

난 너 때문에 여기 온거고,

같이 있을 시간도 없는데?"



"니가 나 때문에 온거면

내 말을 귓등으로 처들을 일이 없지.

내 생각엔 넌 쇼핑하러 온 것 같은데?



그냥 너 쇼핑이나 하러가,

난 니가 얼마나 이기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애인지 알았어"



"너 내가 돌아가길 원해?"



"너 지금 미안하다가 아니라

그딴 식으로 말하는 거야?

협박처럼 들리는데?



그래, 그냥 가라

나도 너같이 이기적인 애랑은

더 이상 못 만나겠다

잘 가~"


나는 돌아보지도 않고,

씩씩거리면서

의자가 있는 벤치로 이동했어.



T는 따라와서

주변을 서성거렸어.


"J... 오해야"


"오해? 니가 날 좋아한다면

니 쇼핑이 먼저가 아니라, 

내 말을 먼저 귀담아들었어야만 해



난 되게 너가 한국 올 때마다

만나는 한국인 가이드겠지 뭐

이해해~


니가 그걸 원한다면,

그냥 우린 그런 편한 사이가 돼자

섹스파트너 처럼~"




어제 동네친구들과 민락2지구에서

점심 때 쯤에 가츠마시따를 갔어.



언제나 민락2지구 카페를 즐겨가는데,

매일같이 지나치는 가츠마시따 현수막을

보고 한번 가봐야지 생각했었는데

드디어 가보네!



현수막에는 

돈까스+멘치까스+떡갈비+비빔밥=7,900원이라고 적혀있어.

이게 싼건가? 싶었는데,

김밥천국 돈까스에 비하면 뭐

나름 합리적이라고 생각해.



사실 동네에 7,000원짜리 무한리필

돈까스 집이 있었는데,

망해버렸어...


그래서 이 곳이 비록 무한리필은

아닐 지 언정 퀄리티와 양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었어.



위치는 메가박스 뒤 쪽에 찾아보기 쉬운 2층이야.

아마, 농협 옆 건물일껄?



안에 들어왔는데, 그리 작지도 않고,

깔끔하게 인테리어 되어있더라공.

덥고 습한 장마철에 에어컨 있는 곳 들어오니까

쾌적한 느낌 굿굿!



이게 메뉴판인데 클릭하면 크게 잘 볼 수 있을거야.

여러 메뉴가 많은데, 나는

'가게 안에서 가장 기본적인 것이 그 가게 맛이다'

라는 음식철학을 가지고 있어.



그래서 현수막에 걸리기도 한 제일 보편적 메뉴인

가츠마시따 세트를 시켰지. 7,900원

약 8천원인데, 요즘 어디가서 밥 한 끼 사먹으려면

최소 6,000원 이상 아니야?


돈 낼 생각 하니까 부들부들...

힝...



처음에 에피타이져 개념으로 비빔밥과 국이 나왔어.

비빔밥은 고추장 소스가 아닌 쌈장 소스에 상추와 빨간 단무지(?)

같은 게 들어있어서 색감이 좋더라.

근데 맛은 그냥 그랬어.



국은 내가 먹어본 일식 기본 국 중에서 최고였어.

간장소스가 베이스로 된 국이었는데,

가다랑어 포를 넣었나? 적절히 짭쪼롬했고,

무엇보다 감칠 맛이 장난이 아니어서

계속 리필을 부르는 맛이었어.




드디어 돈까스가 나왔는데, 양이 아주 많았어.

돈까스는 튀김이 아주 얇고 고기는 무지막지하게 두꺼워서

옆에 계신 장년층 사람들은 세 조각 먹고 남기더라고.

미소야 같은데서 파는 돈까스의 2배~2.5배 정도 되는 양이었어.

일단, 양은 합격!



그리고 소스를 찍지 않고, 제일 먼저 돈까스를 맛봤어.

처음 입에 넣었을 때, 튀김이 얇아 바삭거리는 동시에

두꺼운 고기가 퍽퍽하지 않고, 적당한 육즙이

갇혀있더라고.



돈까스 인정. 하지만 소스없인 뭔가 심심하니까

이번엔 소스를 찍어먹었어.

소스의 맛은...



내가 맛보지 못한 독특한 소스였어.

카레향도 나면서 사과향도 나면서

일반적인 돈까스 소스가 아니었어.


역한듯한 느낌이 아니라

상큼해서 밥이랑도 비벼먹을 수 있다는

느낌의 소스였어.


돈까스에 듬뿍 묻혀 먹으니까

꿀떡꿀떡 넘어가더라.

소스도 두 번은 리필한듯.


사진 보면, 왼쪽 국 위에 소스 뿌려져있는

정체불명의 덩어리는 떡갈비 두 조각이야.


떡갈비는 고기완자같이 생겨서

겉의 고기는 불고기 같은 달달함을 

가지고 있었고, 안 쪽은 쫄깃한

떡이 들어가 있더라.


근데 뭐 떡갈비는 

딱히 특별한 맛은 아니었어.

차라리 돈까스 두께가 특별했다고 봐.



김치와 단무지는 

너희가 알고 있는 그 맛 맞아.

가끔 느끼할 때 한 두 조각 먹으면

깔끔해짐.


내 총 점수는 4.4점인데, 이유는

맛과 퀄리티 모두 훌륭했어.

그리고 양에 비해 적절한 가격도

좋았고.



하지만,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요즘 저렴한 돈까스 집이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같은 대식가의 양을 충족하기엔 좀 부족했다는 점?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말이야ㅎㅎ

하지만, 일반 사람들의 기준으로 봤을 땐

다 못먹고 남기는 경우 200%라고 생각해.



돈 받고 쓰는 게 아니므로, 

갈 사람은 가고

안 갈거면 가지마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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