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영상은 대구를 추노해서

부산으로 이동했던 날의 영상이야!


전 편에서 봤던 것처럼

주사위를 굴려서 2가 나왔기 때문에

부산으로 이동해야만 했어!


하지만, 기쁜 점은

음식카드가 4만원이 나왔다는 거지!

만약, 낮은 금액이나

닭가슴살이나 계란 나왔으면

울고 싶었을 거야...


어쨌든, 부산으로 이동 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대구의 국밥을 먹고 가려고

칠성시장 옆에 있는 한우정이라는 곳에 갔거든?


근데 국밥의 가격이 9천원...

생각보다 비싼 가격에 더 싼 국밥집이 없나

주변을 20분간 돌아봤는데 없더라고...


그래서 하는 수 없이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많은 고기 양에 감동!

국물은 진한 사골국물이었어!


어쨌든, 식사를 마치고

부산으로 빗길운전을 하는 도중

차선 변경하려고 깜박이 3초 켜고

뒷차 백미러 확인 한 후

차선 변경을 하려고 했을 때


뒤에 있던 페라리가 악셀을 밟으면서

감히 내 앞에 스파크따위가 오냐면서

크락션을 줏나 울려대서

상당히 빡이 쳤었지...


개샛기 스파크 무시하지 마라.


어쨌든, 무사히 부산에 도착!

에어텔이라는 부산 최저가 15,000원짜리

호텔에 갔는데

싼 게 비지떡이라고 베개에서 냄새가 엄청 나더군.

놀러와서 역시 돈 많으면 좋은 호텔가는 거 추천!


어쨌든, 호텔에서 좀 쉬다가

부산의 음식이라는 돼지국밥과 밀면

낙곱새를 먹으러 이동했어!


그리고 본 영상에서는 가격과 맛을 표현했을 뿐더러

국제시장의 모습도 담아봤어!


잠깐 찡찡거리자면

이번 영상 편집은 편집 전 영상 런타임이

너무 길어서 몇날 며칠에 걸려 겨우 했음.

길어도 보셈

https://youtu.be/Ga-EQ7hog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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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상은 대구의 지역음식을 먹으며

아속킹과 술 한 잔 했던 날의 영상이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추노를 할 건지

하루 더 머무를 건지

깊은 고민에 빠졌더랬지!


하지만, 뉴스를 보는 순간

또 다시 초대형 태풍 하이선이 온다는 얘기가 들렸고

초보운전인 나는 깊은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었어!


어쨌든, 대구를 떠나기 전에

아속킹 녀석에게 지역음식을 사주기로 했으니

대구에서 유명한 찜갈비를 먹으러 가기로 했어!


하지만, 찜갈비 거리에 도착하자

섣불리 사주겠다고 말한 내 자신이 후회되기 시작했지...

가격은 18,000원

그것도 1인분에 180g밖에 안돼...


창렬한 가격 때문에 몇 분을

주변을 둘러봐도 싼 곳을 찾았지만

마치 담합이라도 한 듯

찜갈비 거리에 있는 식당들은

다 똑같은 18,000원이었어...


하는 수 없이 아무 곳이나 들어가서

찜갈비 2인분을 시켰는데

직접 보니 양은 우리의 생각보다 더 작았어.


아속킹 녀석은 고기 아껴먹는다고

쌈이랑 싸먹는데 어찌나 마음이 아프던지...


그렇게 보통 다를 거 없는 찜갈비의 맛을 느끼며

밖으로 나오자

알 수 없는 회환이 느껴졌어...


'하... 이게 대구 마지막 음식인가?'

라는 생각과 왠지 모를 분함 때문에

입가심으로 또 고기를 먹으러 갔지!


그건 바로 걷다가 우연히 마주친

칠성시장 앞 연탄 불고기야!

1인분 5천원이라고 홍보하더라고?


그래서 창렬 찜갈비를 먹고 나온 후

분한 감정을 풀기엔 그것 밖에 생각이 안나더라고!

때문에 추적추적 비도 오는 날

아예 소주까지 한 잔 걸치면 좋을 것 같아서

바로 이동했어!


도착하니 그 곳은 연탄불에 직접 고기를 구워주시는

이모님들의 모습이 보였어!

근데 그 모습이 마치 베트남에서 먹던

분짜와 비슷한 거야!


그래서 그 때의 기억을 되살리며

코리안 분짜인 연탄 불고기를 한 입 먹었는데

 그 맛은?!


그건 영상에서 확인하자! 헤헷

https://youtu.be/KiyU5Wun9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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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상은 포항에서

주사위를 던져 새로운 곳으로

이동하는 날의 영상이야!


아침부터 늦잠을 자서 후다닥 체크인을 하고

주사위를 던지기 좋은 포항의 한 해변으로 갔지!


이 날 날씨가 너무 좋아서

포항에서 하루 텐트칠까 말까 고민하다가

결국 주사위를 던지게 되었는데

결과는 아속킹도 나도 많이 원하지 않는 곳이 뽑혀버렸어...


그곳은 바로 대구!

우리의 노가다 추억이 있던 곳이었지...


사실 엄밀히 말하면

대구라기보단 경산이었지만

그래도 일을 마치고 나서나

주말에는 대구가서 놀았기 때문에

이미 가본 곳이라 뭔가 큰 흥미를 유발시키진 못 했어...


무엇보다 그 시절 노가다 할 때

아속킹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진심 여러번 죽을 뻔 했거든...


그래도 일단 걸린 거 어떡하겠음!

맛있는 거라도 먹자는 생각으로

음식 카드를 뽑았지!


하지만, 결과는 2만원...

게다가 1인당 만원씩 쓰는 돈으로

대구의 지역음식을 먹기란 힘든 금액이 나와버렸어...


하지만, 우리가 누구여!

한 때 가성비와 목숨 사이를 오갔던

그레이트 노가다 브라더스 아녀?!


그렇기 때문에 그 금액으로 먹을 수 있는

지역음식을 찾을 수 있었지!


그건 바로 뜨끈한 국물이 든든하게 들어있는

대구 따로 국밥!


사실 일하면서도 쉬는 날에

국밥 같은 거 먹기 싫어서

먹어본 적 없는데 차라리 잘 됐다 싶더라고?!


그래서 바로 대구로 쏴서 국밥 조지러 갔지!

정확한 맛 리뷰는 영상에서 보자!


그리고 영상 속에는 아속킹과

대구 시내의 큰 오락실에서

서로의 힘과 실력을 겨루는 게임도 해봤으니

같이 보러 가자구!


https://youtu.be/KS3WklYdI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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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편에서 이어서

오늘은 대구에 가서 외국인 인 척 하면서

노닥거린 이야기야.


게스트 하우스에 들어가니

외국인 몇 명이 앉아있었고

매니저 형님은 반갑게 인사하며

우리를 맞이해줬어.


"안녕하세요! 어서오세요!"


"hello~ we booked this guest house,

can u cherk?"


"아 오케이, 오케이!

왓 츄 유어 네임?"


"창 앤 싱하"


그러자 옆에 있던 한국인 투숙객 아저씨가

한 마디 했어.

"어? 그거 태국 맥주 이름 아니야?

허허 재미있네"


그러자 매니저 형님은

국적이 어디냐고 물어봤어.

괜히 태국이라고 하면

우리가 한국인 인 것이 일찍 뽀록날까봐

타이완이라고 했어.


"오? 타이완?!

여기 대만 분도 계신데?

헤이! 여기도 대만 사람이래요,

대화 좀 나누세요!"


그러자 대만 사람은

"#$!^!@%^#$ 쉬먀?"

말을 걸어왔고

나는 상당히 당황하며 땀을 삐질삐질 흘렸지만,

나는 어렸을 적 외국으로 일찍 나가서

중국어 못한다고 적당히 둘러댔지.


매니저 형님은 체크인을 위해

여권을 보여달라고 했어.


우리는 지난 태국 여행 이후로 

여권을 빼지 않았기에 다행히 여권이 있었어.

매니저 형은 청녹색의 대한민국이 쓰여져 있는 

우리의 여권을 보더니

콧물을 뿜으며 웃음을 터트렸어.


"아니 이게 뭐야! 한국분이시네!!"


"only today, we are foreigner,

because we wanna enjoy korea perfectly as foreigner!

(오늘 만큼은 우리는 외국인이야.

왜냐하면, 우리는 외국인으로써 

한국을 완벽하게 즐기고 싶거든!)


"와... 그래도 대단하네요.

여권까지 준비하시고!

제대로 즐기시네!

그래도 한국말 들으실 수는 있죠?

따라오세요! 안내해드릴게요!"


우리는 각 시설과 주의사항을 안내받으러 갔어.




들어갔을 때의 앉아있는 외국인들!

맨 오른 쪽에 있는 녀석은

러시아 친구인데 대화를 해보니

자기도 태국에서 4개월 살아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태국어 잘 할 줄 알았는데

아주 기본적인 거 밖에 못한다.


궁금하기도 하고 더 얘기하고싶었는데

안내받아야 했으므로 얘기는 나중으로 미뤘지.


인테리어는 나무나무여서 너무 좋았어.

나무로 된 인테리어 보면 

마음이 진정된다고나 할까?

하루에 9천원짜리인데 대충 관리하는 것도 

아니라는 점이 너무 좋았어.



침실로 가니 쾌적한 이층침대가 있었고

비밀번호를 설정해서 쓸 수 있는 

개인 락커룸이 있었어.

이불도 빨아놓아서 냄새도 안나고 깔끔하더라.


나는 혼성 8인실 썼는데

침대마다 커튼이 있어서 

서로 옷갈아입는데 불편하진 않을 것 같더라.


방콕에서 봤던 것처럼 남자가 있던말던

신경안쓰고 거리낌없이 옷 갈아입는

서양누나들이 있길 바랬는데

그런 사람 전혀 없음.

아쉽아쉽...


옥상으로 가니까

안마의자와 발 안마기가 있었어.

매니저 형은 저기 누워서 구름과자 하나 먹으면

천국이 보인다고 한번 해보라는 거야.


진짜 그래도 되냐고 재차 물어봤는데

상관없다고 하면서 날 안마의자에 앉혔고

재떨이까지 가져다주셔서 시도해봤어.


와... 지상낙원이 바로 여기구나...

내가 여기 게스트하우스에서 

제일 좋았던 게 바로 이거였어.


안 그래도 노가다 때문에

근육이 다 뭉쳐서 온몸이 아팠는데

이거 받으면서 구름과자 먹으니까

눈물 날 정도로 몸이 시원해지고

기분적으로도 영화에 나오는 끝판 보스 된 것 같아서

너무 행복했어.


문득 드는 생각이 여기 9천원으로 장사해서

남는게 있나싶었어.

물어보니까 매니저 형은 직업이 따로 있고

세계여행하고 돌아와서 

취미로 개업했다고 하더라.


관리는 어머니께 맡기고 

자기는 가끔와서 매니저 일만 한데.

아무리 취미여도 그렇지...

게스트들이 쓰는 충전기 전기요금도 안나오겠다고

생각했는데 옥상 위에 태양광이 있어서

전기요금은 문제 될 것 없다고 하더라고.


우리는 매니저 형과 많은 얘기를 했어.

이 사람은 전 세계를 거의 돌아다녀봤고

우리는 안 가본 세계에 대해서 궁금했기 때문이지.


특히, 내 친구는 우크라이나에 대해서 궁금해했어.

김태희가 밭에서 일한다는 그 곳!


매니저 형이 말하길

우크라이나 물가는 말도 안되게 싸고

엄청 예쁜 여자들도 많지만

지역에 따라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곳이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한다고 하더라.


우크라이나도 꼭 가보고 싶은데

괜히 인종차별 받을까봐 걱정돼긴 해....


우리는 매니저형과 긴 여행이야기를 마치고

나는 내려가서 블로그 글을 썼고

친구는 피곤하다며 낮 잠을 잤지.


공사장에서 노동 할 시간에

블로그 쓰니까 그것마저도 행복하더라. ㅠ


글을 쓰다가 갑자기 

어디선가 소고기 냄새가 나서

'파티라도 하는 걸까?' 생각을 하며

냄새를 따라 가보니

옥상에서 매니저 형과 그의 어머니가 

소고기를 구워드시고 계셨어.


나는 괜히 머쓱해져 

일부로 그 쪽은 절대 쳐다보지 않고

옥상 끝자락으로 이동해 구름과자를 먹으면서 

핸드폰만 두들겨댔지.


그러자 매니저 형과 어머니는

같이 먹자고 제안해왔어.


"여기와서 좀 드세요!"


"아... 아니에요, 맛있게 드세요..."


"이거 한우에요! 좀 드시다 가세요!"


"정말 괜찮아요. ㅎㅎ

우리 여행온거니까

친구랑 나가서 더 맛있는 거 먹을려구요!

맛있게 드십쇼!!!"


속으로는 굉장히 먹고 싶었는데

개인적으로 혐오하는 사람유형이

음식 먹을 때 꼭 와서 군침 흘리면서 맛있겠다 

하는 사람이야. 


때문에 내가 한우라는 것에 넘어가

그 자리에 껴서 같이 먹는다면

나는 내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나는 한 입조차 먹을 수 없었어.


진심으로 이 순간만큼은 

가오가 육체를 지배한 순간이라 볼 수 있지.

정말 맛있어보였지만

1%도 티를 안냄.


나는 그 냄새를 맡고 내려와서

블로그를 최대한 빨리 마루리하고

친구녀석을 깨워 저녁이나 먹으러 가자고 했어.

어디로? 야시장!


태국에서 야시장 참 좋아했는데

외국인의 입장에서 야시장을 둘러볼겸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면 좋은 것 아니겠어?

그래서 친구와 급하게 나와

호스텔 근처에 있는 도깨비 야시장으로 걸어갔지!


도깨비 야시장은 

서문시장만큼 유명하진 않지만

정말 배고파서 도저히 거기까지 

갈 수가 없다는 판단하에

호스텔이랑 3분거리인 

도깨비 야시장을 가기로 결정했어.





도깨비 야시장에 드디어 도착!

시장이라 하기 미안할 정도로 많이 작았지만 

그래도 여러 개의 길거리 음식점들이

이쁘게 나열되어 있었어.


하지만?!

가격이 창렬하다...

우리의 저녁예산은 인당 6천원 씩이었는데

3천원이하의 저렴한 음식은 찾아보긴 힘들었어.


그리고 맛은 있어보였으나

그레이트 노가다맨들의 뱃구레를 채우기엔

양도 턱없이 부족했지...

그래서 포기하고 대구 시내 쪽으로 

이동해보기로 했어.


대구 시내로 진입하기 전에

게임축제같은 거 한다는 표지판이 보여

우리는 축제도 같이 

즐길 수 있다는 생각에 들떠있었지!


하지만, 축제는 이미 끝나있었고

부스는 아무것도 없음...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즐길게 아무것도 없다. ㅠ


그렇게 친구녀석과 한 참을 시내를 배회했어.

먹을 것을 찾아 헤매는 하이에나처럼.

하지만, 대구시내는 우리의 주머니 사정 따윈 

상관없다는 듯이 너무나 가혹했고

우리는 대구시내에 있는 어떠한 음식점도 갈 수 없었어.

그래서 일단 커피 한 잔으로 공복을 때우려고 했지.


주변에 저렴한 테이크아웃 전용 커피집을 찾았고

우리는 영어로 주문했어.


"아이 원트 아메리카노 빅 사이즈"

"미 뚜! 쎔쎔!"


그러자 점원이 우리를 한심하게 쳐다보며

한 마디 했어.


"아이스요?"


"예스 예스!

위 워너 아이스요!"


"하아... 절레절레"


친구는 엄청 부끄러워했지만

우리가 외국인이라면 외국인인거다.

무례한 점원녀석.

나중에 니가 내 노가다 보조로 온다면

영어로 일을 시켜줄테다.



그래도 성공적으로 구매했어!

일부로 점원 앞에서

외국인인 척 더 하려고

이 커피가 한국커피라는 걸 보여주기라도 하듯이

눈 앞에서 인증샷 찍어드림.

이래도 한국인이라고 생각 할 테냐?


우리는 커피를 딸랑딸랑 들고

결국 우리의 마음의 고향인

편의점을 들어갔어.


한 가지 걱정되는게

매니저 형한테는 맛있는거 먹으러 간다고

엄포를 해놓고

편의점 음식을 먹는 걸 들킨다면

정말 우리의 자존감이 무척 상한다는 것...

그래서 먹고 가려고 했어.


마치 급식비 없어서 수도가에서 물로 배 채우는

취약계층 학생이 그 사실을 들키지 않으려는 것처럼.


하지만, 우려하던 일이 발생했어.

편의점에서 물건 고르는 와중에

퇴근하는 매니저 형이 편의점에 들어왔어.

하필 왜 항상 우려하는 부분은 현실이 될까...

매니저 형은 우리를 보고 말을 걸었어.


"어? 뭐 맛있는 것 좀 드셨어요?"

"아뇨... 너무 비싸서요. ㅎㅎ;"

"아?! 아... 예..."


오히려 가난뱅이임을 숨기지 않으니

더 이상 무엇을 어디서 먹었냐 등등의

추가질문을 하지않아 

맘이 오히려 편해짐.



그리고 게스트하우스에서 저녁 식사를 했어.

이걸 보니 노가다판의 

식사가 잠시나마 그리워지더라.

맨날 똑같은 거 먹어도 돈은 안 썼는데...


우리가 놀러가서까지 이렇게 불쌍하게

찌질거리며 저녁을 먹은 이유?

밤에 클럽에 가서 입장료를 내기 위해서지!

클럽에 안 갈 거였으면

12,000원 짜리 밥 먹을 수 있었음!!

하지만, 대구에 왔으니 대구의 클럽도 경험해봐야지!


그래서 저녁식사를 마치고

오랜만에 꽃단장했어!

그리고 나갈 준비를 하는데

친구녀석이 갑자기 소리를 지르는 거야.

"없어! 없어! 없다고!!!"


"뭐가 없는데?"


"내 신발!!

숙소에다가 놓고 왔나봐..."


"헐... 슬리퍼 신고가면 안에 못들어가 인마!"


"어떡하지?"


"야 그래도 우리는 신발이 하나 더 있잖아.

작. 업. 화."


내 친구는 결국 투덜거리며 

작업화를 신고 클럽으로 이동했지.

다행히 작업화가 워커처럼 생겨서

자세히 보지 않는 한 티는 많이 안남.


드디어 숙소를 나와 클럽거리로 이동했어.

가는 내내 인터넷 서칭을 통해서

대구의 클럽을 검색했는데

나이 때가... 20대 초중반이라는 거야...


길거리에는 젊고 멋지고 키도 큰

아이돌 같은 대구동생들이 돌아다니니까

'우리가 거기서 놀아도 될까?'라는 생각이

확 들었어.


그래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며

옷 매무새를 다듬으려 거울을 보는 순간

상상속의 내 이미지와는 다른

현실에 살고 있는 아저씨의 모습이 보였어.


자괴감이 많이 들어서 급 슬퍼졌는데

시선을 옆으로 돌리니 노가다 소장님이 서계셨어.

'그렇다. 내 뒤에는 항상 이 녀석이 서있었지.

고맙다, 친구야. 나는 아직 젊구나.'


그렇게 친구로부터 용기를 얻어

우리는 클럽거리로 향했지.

그리고 대구에서 유명하다는 클럽

AU와 Monkey 클럽에 갔어.


근데, 이게 웬걸...

두 개의 클럽에 사람이 없다...

일요일 밤이라고는 해도

이렇게 사람이 없는 건 아니잖아.


이게 밤 11시의 대구 시내였어.

사람이 거의 없어....


우리가 여자를 꼬시러 가는 것은 아니지만서도

사람이 이렇게 없으면

태국댄스를 추더라도 너무 민망하잖아.


우리는 급하게 후다닥 나왔어.

그리고 깊은 고뇌에 빠졌지.


우리가 원했던 것은

사람들 사이에서 재롱잔치하듯 춤을 추며

나이의 둘레에서 벗어나 위아더 원하며

강강술래하는 거였는데...

그럴려고 저녁도 거지처럼 먹었는데...


우리는 하는 수 없이 게스트하우스로

복귀해야만 했어.

나는 클럽비용을 아낀 돈으로

맥주를 사서 올라갔지.



게스트하우스 안에서의 파티는 없었고

사람들은 대화없이 각자 핸드폰만을 보며

자기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어.

나 또한, 나대지 않고 맥주를 마시며

블로그 글을 수정하고 있었어.

내 친구는 피곤했는지 오지 않았고...

혼자 무척 심심했다.


그 때 한 한국남자가 오더니 사장님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거야.

여행 유투버인데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인터뷰 대상은 그 곳에서 

일하고 있는 이쁘장한 대만 여자스텝이었어.


그 여자스텝은 부끄러운지 거절했어.

그리고는 다른 대만사람들 있으니까

그 사람들에게 하는게 어떠냐고

제안했어.


그 유투버는 대만남자를 보더니

아!! 안된다고!

저 사람들은 아까 보더니 한국말도 할 줄 알고 

여기 오래 있어서 있는 것 같아서

한국에 대한 신선한 느낌이 없다고!

하더라.


그래서 여자스텝은 

여행온 대만 여자는 어떠냐고

제안했어.


그러자 그 유투버는 

그 사람의 얼굴을 쓱 보더니

아! 안된다고!

저 사람은 영어를 잘 못한다고!


그래서 옆에 있던 영어를 잘하는 대만남자가 

영어로 통역해주겠다하니까

아! 안된다고!

그러면 영상 편집이 힘들다고!


나는 옆에서 관심없는 척 듣고있다가

하도 속이보이니까

너무 웃기더라.


걔는 그냥 그 여자스텝이 이뻐서

아예 걔랑 하기로 이미 맘 먹었구만 뭘...

표면적으로는 정식인터뷰다 뭐다 하면서

매너있고 진중한 척하지만

나중에 들어올 때 보니까

인터뷰 끝나고 거의 얼굴을 맞대고 있더만.

고추질인거지 뭐.


님들도 사랑이 움틀거리는

게스트하우스가서 인터뷰하셈.


어쨌든, 나는 그렇게 얘기를 듣고 있었는데

낮에 태국에서 살았다던 러시아 놈이

들어오는 거야.

그리고는 안 쪽 자리로 앉고 싶은데

비켜줄 수 있냐고 물었어.


"물론이지! 근데 내 무릎 위에 앉아도 괜찮아!"


보통 러시아 사람이었으면 

바로 주먹 날라왔겠지만

이 녀석은 낮에 잠깐 얘기해봤을 때 

착한 녀석인 것 같아서 장난쳐봤는데 

잘 받아주더라.


그렇게 우리의 대화는 시작되었어.

"너 태국에서 어디서 살았어?"


"난 우돈타니 살았어."


"오 진짜? 나 이싼지역도 여행가봤는데.

나는 방콕에서 살았어.

우리 태국도 추억할 겸 태국어로 대화하자"


"나 태국어 진짜 못해.

사왓디캅 컵쿤 캅 커톳 캅 

이런거 밖에 몰라..."


"태국어 되게 쉬운데?

내가 한 가지 팁을 알려줄게

영어 끝에다가 캅만 붙이면 돼.

Where are u going krab?

이런 식으로!"


"아! 이걸 이제야 알다니!

땡큐 캅!"


그렇게 우리는 한참을

영어에다 캅만 붙혀서

태국어를 했더랬지.


그 모습을 보고 주위에 있던 

2명의 대만 남자와

1명의 대만 여자

1명의 한국 여자가

웃으면서 그게 뭐냐고 대화에 참여했어.


그렇게 자연스레 대화의 물꼬가 텄어.

그 이후로 우리는 소주를 먹으면서

중국어 타임을 가졌어.


"따거 따거!"


"그게 뭐냐?"


"따거 모름? 빅 브라더!"


"아! 따그ㅓ?!"


"아 발음이 그거임?

따그ㅓ? "


"따거는 남자한테 쓰면되고

나한테는 따찌에 써야해.

여자한테는 따찌에!"


"뭔 소리여, 따거 맞는데.

농담하지 마쇼! 따거!"


그렇게 똥꼬발랄한 분위기를 

이어나가다가 게스트하우스 직원들이 

시간이 늦었으니 옥상가서 떠들라고 해서

 다같이 옥상으로 이동했어.


옥상에 가보니 자는 줄로 알았던 내 친구가

어떤 한 형님과 대화하고 있는거야.

내 친구는 나를 그 사람에게 소개시켜주더라.


"행님, 얘가 그 태국에서 4개월 있었던 녀석입니다"


"아! 반가워요!"


"네 반갑습니다! 

형님도 태국에 갔다오셨나봐요?"


"아 저는 거기서 4년 정도 살았습니다"


그 형님은 태국 여행사 총괄 매니저로 4년 정도 

일하다 온 사람인데

얘기를 나눠보니 더 이상 태국 쪽은 

쳐다보기도 싫다고 하더라.


태국에서 살 의향이 있는 나는

내가 모르는 많은 것들을 질문했어.


"저는 솔직히 태국에서 살 생각이 있고

이번에 가면 직업을 구해볼 요량을 갈 생각입니다.

태국어는 1년 정도 잡고 일하면서 꾸준히한다면

외국계 회사에 취업 할 수 있을까요?"


"아... 좀 힘들겁니다..."


"그러면 한국사람들이 많이 일하고 있는

공장 쪽은요?"


"기술 있어요?"


"없어요..."


"그러면 그것도 힘들겁니다..."


"젊음, 패기로만으로는 역시 안되는 군요...

그렇다면, 가이드 쪽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 쪽은 아예 생각도 하지마세요!

제가 여행사 쪽에서 총괄매니저로 일해서

가이드가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지 잘 알고

말씀드리는 거에요. 제발 하지마세요."


"넌지시는 알고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이유를 알고 싶어요."


"항공값이 30만원이라고 쳤을 때,

4박5일 호텔 식사 포함한 가이드 상품이

40만원이라면 남는게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손해보는 시스템일 수 밖에 없는데

여행사가 안 망하는 이유?

손익분기 점을 라텍스나 

상품팔이로 채우거든요.


1000만원이 손익분기점이고

가이드 상품이 400만원일 때

600만원어치 물건을 팔아야 본전이라 이거죠.

못채우면?

가이드가 내는 거에요~


10명 가이드로 들어오면 결국엔

1명만 남는데, 대부분 그런 사람들이

나이가 40~50대에요.

그럼 헬퍼랍시고 수발 다 들어야돼요.

가끔 범죄 경력있는 분도 계시고

일하는 것도 엄청 힘들다고 보시면 돼요.

제발 가지않기를 적극희망합니다."


넌지시 알고는 있었지만

이러한 현실성 있는 조언을 듣고

합리화를 하던 내 자신이 한심해보였어.


'태국가서 태국어, 영어 공부하면

어떻게든 길이 뚫리겠지.

한국만 아니면 돼.

잘 될거야.'


라고 생각을 했었어.

사실, 무척 힘들단거 잘 알고 있었는데

이미 겪어보고 했던 사람이 그렇게 말하니까

확실하게 다가오더라.

그동안 나는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하며

현실을 부정해왔을지도 몰라.


파티가 끝난 후에도 한 참을

그 형님과 더 얘기하면서

많은 생각이 가진 채로 잠이 들었어.


'난 무엇을 해야할까?

어떤 삶을 살게 될까?'



-다음 편에서 -



오늘은 경산 노가다의 날을 보냈던 

시간에 대해 글을 쓰려함.



다들 전에 내가 언급했던

투덜이 아저씨 기억하심?

일도 잘 못하면서 조공들만 

부려먹는 민폐 아저씨?


투덜이 아저씨는 그만둔건 줄 알았는데

하루만 쉬고 바퀴벌레처럼 다시 튀어나왔지.

다행히 한 동안 투덜이와 

그동안 같이 일 할 상황이 없었는데

공교롭게도 내가 일하기로 한 마지막 날을

와 함께 하게되었어.


마지막 날이라 긴장이 풀려 다치지 않도록

특히 신경을 써가면서 일을 했어.

투덜이는 또 위험한 일은 자기가 안하고

나를 시킬거라 생각했거든.


다행스럽게도 오전에는 고소 작업이 아니라

철근에 구멍을 뚫고 잘라 

재료를 만들어 놓는 일을 했어.

그 대로만 계속 간다면 아무 탈 없이

일을 끝 맞출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며...


마지막 날에 다치기 싫어서 

매우 집중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철근에 구멍을 뚫는 쉬운 작업 때마저도

나는 부상을 입고 말았지.


잘려진 쇳조각이 내 바지에 튀었는데

마찰로 인해 뜨거웠기 때문에

바지가 녹으며 살을 데었어.

그래서 이후부터는 모든 행동을 더욱 신경썼고

몇 배로 더 힘들었던 것 같아.



점심시간이 끝나고,

쓰러져있는 막내!

어쩜 저리 요염할까?


내가 여자였으면 이리저리 

휘둘러버리고 싶은 타입의 남자임.

잘 때 엉덩이 조심하라는 말을 

매일 밤마다 했었는데...♡


어쨌든, 꿀같은 점심시간을 보냈고

3시 반까지만 안전하게 버티면

나의 마지막 노가다가 끝날 수 있었어.

토요일은 세시 반에 작업이 종료되니까!


다시 근무가 시작되었을 때

투덜이는 곧 고소작업을 시작해야한다고 말했어

투덜이와 함께하는 작업내용은 20m 위에 있는

파이프 끝에 매달린 스프링쿨러를 

용접으로 고정시키는 일이었어.


 투덜이와 단 둘이

높은 곳에서 일을 한다고 생각하니

짜증이 올라왔지만

그래도 마지막 날이니까 참았지.



투덜이는 시작과 함께 투덜거리며 

작업을 시작했고, 나는 보조했어.

하나 둘 용접작업을 완료해나가는데

갑자기 밑에서 안전관리인이 우리를 부르는 거야.


"지금 작업하려는 파이프

수도 테스트하느라 물이 흐르는 거니까

손상가는 작업하지 마세요"


그러자 투덜이는 말했어.


"우리 서포트 작업만 하는 거에요

뭐 손상가게 안해요~"


"흠... 알겠습니다"


관리인이 수긍했고,

투덜이는 관리인이 잘 들리지 않는 거리로 이동하자

이내 자신의 위축된 모습을 나에게 숨기고자 

뒤늦게 버럭 소리를 지르는 척 했어.


"작업 하지마요? 앙?! 작업 하지마?!

하지 말까?!!!

하란 소리야 말란 소리야 엉?!"


굉장히 없어보였다...

이런 놈과 두 시간 반을 더 일해야 하다니

눈 앞이 깜깜해졌어...

그리고 다시 작업에 들어갔고

투덜이는 나에게 파이프의 

방향이 잘 맞지않는다고 

그 파이프를 살짝 밀고 있으라고 했어.


알겠다고 대답하고 파이프를 미는 순간 

투덜이는 예고도 없이 용접기를 켰고

내 몸은 감전됬어. 

1초 정도 감전됬는데, 

그 순간 나도 모르게 억! 소리를 질렀고,

투덜이는 용접기를 껐어.


아주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양 팔로 전기가 시작되서

심장과 뒷머리까지 도달하는게 느껴졌어.


전기가 감전되고나서 나는 3초간 주저앉았고

많은 생각이 스쳐지나갔어.


'발씨, 이 기공색히, 미친거아니야?

물 지나가는데 용접기 물리면 전기 통한다는 건

누구라도 아는데! 기본적인 상식도 없는 놈인가?'


투덜이도 왜 그러냐고 묻고 벙쪄있어서

숨을 헉헉 몰아쉬며 감전됬다고 말하니

미안한지, 잠깐 쉬자고 하는 거야.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니 

곧 현실적으로 생각 할 수 있었어.


'이 덜 떨어진 놈과 같이 하다간

마지막 노동이 마지막 생이 될 수도 있겠어.

그리고 이 순간마저도 탑차를 내리지 않고

20m 상공에서 쉬라고 하는 이 녀석에게 너무 화가 난다.

이 녀석을 핑계로 일을 쉬어보자!

그럴려면 더 아픈 척을 해야겠지?'


그리고는 나는 더욱 더 숨을 몰아쉬었지.

투덜이는 이것만 하고 내려가자고 그 순간 마저도

미친 말을 하더라.


그래서 나는 이 파이프 못 만지겠다고 하니까

자기는 전기 안 올랐다고 개소리를 하길래

형은 두꺼운 용접장갑끼지 않았냐고 하니까


"아 그러네 ㅎㅎ"


이거 미친놈 중에서도 상당히 미친놈이다...

그래서 파이프는 안 만지고 필요한 도구만 집어줬는데

팔을 뻗어 도구를 건네는 순간 

다시 찌릿하며 아까 느낀 팔의 고통이 재발되었어.

다시 한 번 팔을 뻗어도 전기충격같은 느낌이 오면서

다시 팔이 안으로 굽더라.


아픈 척만 하려고 했는데 

진짜 내 몸에 이상이 있는걸 보니까

순간 정말 화가났어.

그래서 탑차 내리라고 소리쳤고,

나 당신이랑 일 못하겠고, 다른 사람 대신 보내겠다고

엄포하고 내려갔는데

눈 앞에 팀장이 있더라.


그래서 바로 팀장한테 가서

여기로 다른 사람 보내라고

나 감전되서 팔이 안펴진다고

일 못하겠다고 빡친 채로 말하니까


그 쓰레기 팀장 놈은

"용접해서 감전 될 일이 없는데?"

라며 개소리를 하는 거야.


그래서 분명 안전관리인이

배수 테스트 때문에 물 지나간다고 경고했는데, 

투덜이가 무시하고 진행했다가 감전됬다고 소리쳤어.

그리고는 난 더이상 일 못하겠으니

알아서 하라고 통보하고 나왔어.


팀장은 투덜이한테 가더니 뭐라하는 것 같았어.

살짝 후련하긴 했는데, 

결국 이 놈도 쓰레기인건 매 한가지야.


쉬면서 인터넷 찾아보니까 

피부가 타는 정도의 감전이 아니면

보상받기 힘들다고 해서

보상받자는 생각은 금방 포기했고

오늘 하루만큼은 잘 넘겨서

안전하게 집에 가자고 생각했지.


근무종료시간까지 약 50분 정도의 시간이 남았길래

일 하기 싫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산책했어.

그러다가 투덜이를 마주쳤는데

팀장에게 혼나고, 자기도 미안했던지

좀 쉬라고 해서 하더라.


잘됐구나 싶어서

그래서 일 정리되는 시간인 3시 20분까지

그냥 앉아서 편안히 쉬다가 다시 돌아갔지.


근데, 3시 반에 마치는게 아니라

5시까지 연장작업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현장 사무소에 감전됬다고 말하고

그 날 잔업 돈까지 받을 수 있게 처리하려고 했는데

잔업은 처리가 안된다고 해서

1시간 반을 더 버텨야만 했어.


내가 이 1시간 반을 더 버틴다면

5만원을 더 벌 수 있기 때문에

기필코 버텨야만 했지.


투덜이는 내게 다가오더니

다시 올라가서 작업을 시작하자고 말하더라.

나는 이 녀석이랑 죽어도 일하기 싫어서

소리치면서 말했어.



"아저씨, 제가 지금 조금 쉬었다고 괜찮아 보이세요?

아저씨 저 기절이라도 했으면 큰 일 나는거에요

저는 오늘 저기 안 올라가고 

여기서 철근에 구멍이나 뚫을라니까

다른 사람 데리고 가쇼!"


투덜이는 아무말도 못하고 

찔찔거리면서 돌아가더라.


그 이후로 나는 편안하게 

5시까지 일을 할 수 있었고,

마지막 날을 안전하게 

마무리 할 수 있었어!


그 동안 썼던 하이바.

이거 쓰면 탈모가 

엄청 빨리 진행된다고 한다.

어쩐지, 머리 감을 때마다 

머리가 숭숭 빠지는 느낌이더라...


지정병원이 저렇게 적혀있는데

저기가면 뭔가 의사랑 짜고쳐서 

보상 못 받을 것 같은 느낌이야.


다행히, 팔은 원래대로 돌아옴.

그래서 오늘 이렇게 글 쓰잖아!



해가 저물며 나의 마지막 노동도 끝이 났어.

공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내가 그만두는 이유?


이 곳은 11만원 받으며 일하는 초보자를 

숙련자처럼 써먹기 때문이야.

경력이 오래된 조공들도 이렇게 시키면 안된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야.


무엇보다 결정적인 것은

팀장의 쓰레기 같은 인성이야.

돈만 밝히고, 베풀 줄도 모르며

한 사람 한 사람을 

자기의 돈으로 밖에 생각하지 않는

그딴 팀장 밑에서 더 이상 일하기 싫었어.


또한, 팀장을 중심으로 

기공(숙련자)들끼리 똘똘 뭉쳐서

조공(초보자)들을 노예처럼 부려먹자고 

합의라도 한 듯이 조공을 똥으로 알고 

지네끼리만 쑥덕쑥덕하는게 꼴 보기 싫었어.


사실 기공과 조공의 관계는 파트너여야 하는데

여기는 주인과 노예의 관계로 형성되어 버렸어.

한 팀의 관계가 이렇게 양극화되었으니

일이 하고 싶겠음?


나와 같이 방을 쓰는 사람들은 

모두 팀장과 기공들을 욕했고 

우리는 그 놈들에게 빅 엿을 먹이기로 계획했지.

한 날 한 시에 5명이

동시에 퇴사해버리는 거야!


우리 모두는 전부 합의했어.

팀장의 인성 덕분에 내일 이후부터는 

기공들밖에 남지 않을거고

그러면 공사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겠지.

그러면, 팀장녀석도 책임을 피할 순 없을 거야.


이걸 위해서 우리는 참고 참았었어.

이렇게 조공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실행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데

우리를 하나로 단결하게 해준 팀장 놈에게

무한 감사하며

최후의 빅 엿이 성공적으로 먹히길 기원함.





일이 끝나고 시원한 마음으로

막내 녀석과 맥주 한 잔 같이했어.

맥주는 물론, 각자 계산했지.


형이면 사줄 만도 하지 않냐? 

라고 말 할 수도 있는데

결정적으로 월급 받기 전까지는 돈이 없음...


그리고 같은 돈 받으면서 일하는데 

나이가 무슨 소용임.

가끔 딸 아빠 형이 음료수 사준다고 

하는데도 거절했어.


개인적으로 누구한테 

뭐 받기도 싫고 주기도 싫거든.ㅠ

없는 와중이라 그게 더 심해짐.

받으면 줘야하니까...


그리고 막내 놈은 

일하는 동안 얘가 나보다 돈을 더 많이 벌어서

안 사줘도 될 듯.

나는 아파서 몇 일 못 나갔는데

얘는 절름거리면서 나가더라고.

대단한 독종 놈임.



이 날이 우리의 마지막 날이었기 때문에

모두 한 마음 한 뜻으로 아빠 형의 차 청소를

직접 도와주자고 마음을 모았어.




팀장이 기름값이랑 세차비용도 안줘서

이익도 없이 우리를 태워주던 아빠형의 

맘 고생도 심했을 거고

집으로 돌아가면 어린 공주님들이 타야하는데

병균이 득실되는 차를 탈 순 없잖아?



그래서 밥먹기 전에 셀프 세차장으로 이동!

나는 차가 없어서인지 세차장이라고 하면

주유소 옆에 딸린 물세차장밖에 몰랐는데

이렇게 스타일리쉬한 세차장이 있더라고?

완전 감동했어.


 흑인힙합같은 노래도 나오고 

조명도 이뻤던게

차를 사게 된다면 꼭 이런 분위기의 

셀프 세차장을 오자고 다짐했지.


세차비용은 다같이 돈을 나누어내는 훈훈한 스토리였어.

물론, 청소는 차주인인 딸 아빠 형이 땀을 뻘뻘흘리며

제일 열심히 하긴 했지만,

우리 모두 손에 물이랑 먼지묻혀가면서 청소를 도왔음.



그리고 드디어 마지막 식사를 하러갔지.

우리는 영남대에 내렸어.

나이가 어린 대학생 친구들 사이로

떡대 있는 그레이트 노가다 브라더스가 지나가니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더라.


우리 나쁜 사람들 아니에요...

물거나 해치지 않아요...


회식장소는 역시나처럼 그 곳이야.

무한리필이지!!

영남대 청춘을 파는 상회에 

다시 오게 되었어!


퀄리티 있는 사이드 메뉴와

인당 5,500원을 추가하면 

생맥주와 소주 무한리필까지!!


나와 내친구는 고기를 담당하고

술을 좋아하는 막내는 술을 담당하여

돈 아깝지 않게 먹어댔지.

결국, 제한시간인 2시간이 지나버려서

아쉽게 퇴장해야만했어...ㅠ

더 먹었어야하는데...


식사 후 이대로 헤어지기 아쉬웠던 우리는

피곤하다던 큰 형님을 제외하고

넷이 당구장에 갔지.


나는 딸 아빠 형과 1대1로 당구를 쳤었는데

딸 아빠 형은 당구초보지만,

영업사원이었던 경험을 통해 심리전과

혀를 통해서 고수도 이길 수 있다고 말했어.


게임은 시작되었고

 나의 턴이 돌아와 내가 치려고 할 때마다

내 옆에 착 달라붙어서는

"이 공은 생각보다 쉽지않다?

이번 공은 치기 쉬운 공이야"

같은 말을 남발하며 나의 심리를 흔들어대려고 노력했어.

하지만, 이 형님의 주무기는 심리전이 아니야!


자칭 심리전의 고수라고 하며 

스스로 굉장히 큰 프라이드를 가지고 있지만

죄송스럽게도 이 형의 무기는

심리전이 아니라 거대한 몸짓이야.

거대한 몸짓으로 옆에 붙어 시야를 가리지.

거대한 몸에 가려 당구대가 안 보이는데 어떻게 침...


만약 그 형보다 나이많은 사람과 당구칠 때 

이렇게 한다면 바로 귓방맹이 날라갈수도...

그래도 자칭 심리전의 달인이니

그렇게 존중해드리는 걸로!


당구를 치고 숙소로 돌아와

맥주를 마지막으로 삶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하루를 마무리 했어.


아침 느지막이 일어나

샤워를 하고 짐을 쌌어.

이제는 정말 숙소를 떠나야만 할 시간이 온거야.


형은 가정으로, 막내는 여자친구에게로

우리는?!

우리는 어디로 가지?


"곤아, 우리 이제 어디로 가지?"

"어디로가긴 집에 가야지."

"야 그래도 비싼 돈 들여 여기까지 왔는데

아쉽지 않냐? 여행하러 가자"

"어디로?"


"대구!

그리고 외국인의 시선에서 대구를 느껴보자!

친구들이랑 잉글리쉬 타임 했었는데

꿀잼이었음! 오직 영어만 써야돼!

오늘 하루는 우린 외국인인거야!"


"콜!!"


우리는 빠르게 대구의 게스트하우스를 예약했지.

그리고선 홀가분하게 숙소를 벗어났어.


이건 큰 형님이 맥주안주로 드시던 황태인데

많이 남기도하고 해서 인테리어로 자린고비마냥

천장에 걸어놨었어.


나갈 때 다시 한 번 눈에 띄어서

기념으로 사진 한 방 찍었지!



마지막으로 단체사진 한 방 찍고

우리는 훗 날 만나게 될 것을 기약하며

악수를 나눴지.


아! 그리고 가정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 노력하는

딸아빠 형에게 나는 집에 도착한 후에 

개인적으로 선물을 보내기로 했어.

가정 내의 화목함을 증진시키기에

두 말없이 최고의 아이템이지!


이건 태국에서 공수해 온 슈퍼 아이템인데

이 슈퍼 아이템에 대해서는

나중에 공개하도록 할게!



오랜 만에 여행한다고 생각되니

너무 기분이 좋아서 선글라스까지 착용함.

경산에서 대구까지는 

시내버스로 대략 1시간 반 정도 걸린다더라.


친구와 나는 홀가분한 발걸음으로 이동했지.

이 순간부터 우리는 무조건 영어를 써야만 해!

한국말을 쓴다면? 손목 맴매 맞기!!


버스에 타기 전 롯데리아에서 

나는 당당하게 외국인인척하며

영어로 주문하니 직원은 

나를 100% 외국인이라고 생각했나봐.

그래서 너무 뿌듯했어

.

물론, 이 쪽 동네에 외국인 노동자들이

 엄청 많아서 그런 것도 있지만...

처음에 내 친구는 부끄러워 했지만,

이내 적응을 마치고 우리는 진짜로 외국인이 되었지.




그레이트 노가다맨은 

지친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

언제 어디서든 눈만 감으면 

잠들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거 아셈?


그런 면으로나 풍채로나 내 친구녀석은

참 노가다꾼임에 틀림없다.



시간이 걸리고 걸려

이윽고 드디어 대구에 도착했어!

공사장이랑은 공기가 다르다!

이게 값진 노동 후에 꿀 같은 휴식인가?!

우리는 게스트하우스를 찾아서 이동했어.




마침내 게스트하우스를 찾아냈는데

이름은 Go Hostel이야.

가격은 인당 8,900원!

엄청나게 저렴한데 평점은 9.2이더라!


직접 가서 보니

고시원을 리모델링해서 만든 곳이었고

겉보기를 보아하니 평점 9.2정도는 아닌데?

라는 생각이 들었어.


하지만, 문을 들어서자 

평점은 오히려 그 이상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지.



- 다음 편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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