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영상은 태국 호텔 격리를 하던 도중

태국 여자친구 린팁이가

불쑥 찾아왔던 날의 영상이야!


전혀 기대도 안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한 통의 전화가 오더라고?


"야! 방 번호 뭐여?"

"응? 뭔데?"


"지금 호텔 밑이야!"

"헐..."


이렇게 린팁이는 불쑥 내가 격리하고 있는 호텔로 찾아왔고

고생하고 있을 나를 위해

여러 물건들을 올렸다고 했어!


솔직히 태국 오기 전에

일이 너무 바쁘다고 이 때 와도 못 챙겨준다고 해서

서러움에 좀 빡쳤었는데

이거 하나로 다 풀려버림


게다가 그냥 과자나 던져주고 갔으면

기분 안 풀렸을 텐데

센스있게 맥도날드 핫 스파이시 치킨이랑

콜라까지 넣어주고 가서

극강의 감동을 느꼈더랬지!


호텔 짬밥만 삼시세끼 먹다보니까

물려서 못 먹겠었는데

치킨이 웬 말이여!


게다가 호텔에선 기름보다 더 가치있다는

콜라까지 가져오다니!


그야말로 감동 덩어리였어!


본 영상에서는 10개월 만에 만난 태국여친 린팁이와의

애뜻한(?) 대화와 린팁이가 챙겨준 물품들!

그리고 자가격리 중 치킨을 감동받으면서

뜯는 모습을 담아봤으니

영상으로 보러가자!

https://youtu.be/7loDS6bI4bQ

구독은 센스!!


이 날은 여자친구의 친구들과

식사를 마치고 다 같이 카오산에 갔던 날이야!


오랜 만에 쿵쾅거리는 음악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어디로 가도 상관이 없었어!

매 번 카오산을 놀러갔던 나였지만,

이 날 만큼은 현지인들이 가는 곳에 가서

현지인들 식으로 놀고 싶었기도 했구!


그래서 어딜 갈까 하다가

제일 먼저 향한 곳은 몰리바야!

브릭바 다음으로 현지인들한테 인기가 있는 곳이라

항상 주말 때 일찍 안 가면 테이블 못 잡아!


우린 늦게 도착했지만

희망을 품고 들어가보기로 했어!

하지만, 역시나처럼 사람은 발 디딜 틈 없이 꽉 차있었고

테이블은 커녕 움직일 수 조차 없었어!

그래서 일단 후퇴!

그리고 친구들을 따라 쫄랑쫄랑 가다보니

어? 내가 아는 곳이 나오는 거야!


내 블로그에서도 엄청 설명하고

저번 카오산 동영상에서도 설명한 그 곳!

물리건 바야!

위치는 럭키비어 반대편 맥도날드 2층에 있어!


이 곳은 나와 같이 태국을 여행하던

아속킹 곤이가 그토록 좋아하던 곳이라

잠깐 그 노동자녀석이 생각이 나버렸지만

이윽고 머릿 속에서 지워버렸어.

놀러왔는데 부정 탄다 부정 타!


안으로 들어갔더니 다행스럽게도 한 테이블이 비어서

그 테이블을 차지할 수 있었지.

술이 나오기도 전에 오랜 만에 듣는

밴드음악 사운드는 내 심장을 쿵쾅거리게 만들었고

취하기도 전 내 몸은 반응하고 있었지!


우리는 5명이서 레드라벨을 시켰어!

와... 얼마만에 먹는 조니워커냐...

비싼 술 ㅠ ㅠ

사실 조니워커 시리즈에서는 레드라벨이 가장 싼 급이라

메이저 클럽에서는 다들 쳐주지도 않지만

그래도 대게 펍에서는 최소 1200바트

클럽에서는 1700바트까지 줘야하는 고급 술이야!

그래서 신나게 들이재꼈지!


그리고 오랜 만에 봉인을 풀고

춤을 추기 시작했는데!

그 춤은 클럽에서 내가 미칠 듯 놀 때나 추던 춤이야!

그 춤은 영상에서 보자구!

https://youtu.be/KEAot-ASEoM

구독은 센스!!


드디어 내가 그토록 기다리던

나의 파주 노가다 프로젝트

 종료날이 다가왔어!


마지막은 왜 일하기가 이토록 힘든건지...

하지만 잘 마무리했어.

그 얘기를 이제 써보려고 해!


노가다를 끝내기 몇 일 전

그동안 같이 숙식하는 형 차를

타고 다녔기에 무언가를 해주고 싶었어.

통상적으로 기름비는 팀장이 줘야하는데

여긴 그런 분위기가 아니어서

원래 쉐어하는 사람들이 한 푼 두 푼

모아서 돈을 주곤 하는데

그러면 너무 정이 없잖음...


그래서 그 형 씽씽이를 데리고

이 곳엘 갔지!

바로 셀프 세차장이야!

우린 노가다가 끝나고

노가다복을 입고 코인 셀프 세차장으로 왔지.

코인 세차장에 전문 노가다인이 왔다?

그건 뭘 의미하나면

스피드!!!


물에 젖고 기름 때가 묻는 것 따윈

상관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우린 전문 노가다인이니까!!!

우린 엄청난 스피드로

구석구석 먼지를 닦고 내부까지 청소했지.

이 형 애기들도 있는데

현장에서 묻은 먼지와 철가루를

애기가 먹는다면 안돼잖아?


이렇게 청소를 하고

숙소로 돌아와 짐을 쌌지.

왜냐하면 예비군 및 퇴사 준비를 

해야했기 때문이야.

그래서 많은 생각이 들었어.


원래 계획대로라면 예비군 가기 전 날

퇴사하고 예비군 갔다가

밴드공연 준비를 3일간 하고 

공연을 하는 거였는데

예비군을 돈 처리해주는 회사여서

공연도 찐빠 난 김에 일도 하루 더 하고

예비군 돈도 받는게 이득이잖아?


하지만, 팀장의 허락유무가 관건이었지.

회사입장에서는 예비군 가는 것을

공무처리하고 퇴사하는 놈을 좋게 볼리 없고

팀장은 중간에 낀 입장에서 난처해지니...



물론, 법적으론 받을 수 있지만

좋은 게 좋다고 10만원 더 받고

서로 삔뚜 상해봤자 뭐하겠어.

어차피 애초부터 계획은 딱 이 날까지만

일하는 거였고,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더 일하기도 싫었고.


그래서 일단 어찌될지 모르기 때문에

모든 짐을 싸고 의정부로 

돌아갈 준비를 했지.

돌아가기 전에

라면먹고 가라!

형들은 내가 짐을 쌀 동안

빈 속으로 보낼 수 없었던지

후다닥 라면을 끓여주더라고.


다시 한 번 참 좋은 사람들과 

재밌게 일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

어쨌거나, 의정부에 도착해서

예비군을 갔지.

노가다맨이 예비군에 왔다 헤헤

총도 받았다 헤헤

노가다맨에게 예비군은

휴식하는 날이지!!

빵야빵야

전쟁놀이도 한 번 찍어봄.

이 날 다행스럽게 폭우가 쏟아졌기 때문에

계획되었던 야간산행은 하지 않았어.

실내교육만 엄청 했어.

그리고 찾아온 밥 시간!

도시락을 외부업체에서 사왔는데

나름 먹을만 하더라고?

그래서 하나 더 달라고 했어!

밥 먹고 밤 10시까지

예비군 교육을 듣다가

파주로 돌아가려고 하니

차가 없는 거여...


그래서 겸사겸사 기쁜 마음으로

돌아가는 차편도 없고 새벽에 버스타도

빗길에 늦을 거 같다고 해서

하루 더 쉬고 그 다음 날인 토요일날가서

하루 일하고 퇴사준비한다고 했지.


그 다음 날 팀장에게 전화가 왔어.

그리고는 그는 조심스럽게

얘기를 꺼냈어.


"J, 정말 미안한데...

너가 싫어서 그런 건 아닌데...

그냥 여기서 퇴사처리하는 게 어때?

형 처음 팀장하는 거기도 하고

 너가 예비군 돈 인정받고

하루 일하고 나가면 내 입장이 좀 난처해져..."


이 때 많은 생각이 들었어.

'찌밤... 뭐 평생 같이 하자면서

이런거 팀장이 안 챙겨주면 누가 챙겨줌?

어차피 퇴사처리해도 다음 날에 처리되니까

일하지 말고 예비군 필증만 내고

퇴사하기 하루 전에 예비군 받았으니까

돈 내놓으라고 할까'

라고 생각했지만

그냥 좋게 말하기도 했어.


"팀장님. 그래요 그럼

형님 입장 다 이해하기도 하고

제가 그 깟 10만원 더 받아서 뭐합니까.

그거 돈 받자고 형님이랑 

저랑 삔뚜 상하는 거 싫음요.

이미 벌만치 다 벌었으니까

우리 좋은 기억만 가져가염.^^"


팀장은 여기서 잠깐 감동을 받은 듯해.

"야! 잠깐만 잠깐만!

너 하루라도 더 일 하는게 좋지?!

토요일날 하루 일 할래?!

우리 J 밥이라도 한 번 먹여야 되는데!

예비군 필증 꼭 가져오고!"


좋았어...

낚았다!


"그럼요! 저는 예비군 인정돼면서

하루라도 더 일하는 게 좋죠!

내일뵈요!"


항상 느끼는 건데,

세 치 혀를 잘만 사용하면

없던 떡도 생긴다는 것을 느껴.

같은 말을 전달해도

좋게 말할 수도 

나쁘게 말 할 수도 있으니까.


그리고 파주로 천천히 돌아갔지.

같이 사는 형에게 저녁 밥이나 

같이 먹자고 하니까

나 퇴사한다고 같이 일하는 형님들을

모두 불렀어.


흑흑...

이런 거를 해주면 해줬지

받아본 적은 많이 없는데

노가다 시작한 이 후로 

이런 대우도 받아보는 구나.

많은 노가다 형제들은

하나같이 날 축하해주며 부러워했어.

마치 교도소에서 형량을 다 채워

나갈 때 부러워하는 것 처럼.


하기야 많은 사람들이

목표금액만을 바라보고 일하고 있으니까.

다들 하나같이 돈 빨리 모아서

노가다 빨리 그만하고 싶다고 하더라.

난 좋은데 힝...

이 자리 저 자리 돌아다니며

대학 때 그런 것처럼

술잔을 부딪히러 찾아다녔지.


대학 때는 강요에 의해서 그렇게 했는데

이번은 같이 재밌게 일해준 형님들이

너무 고마워서 내가 먼저 

한 명 한 명 술잔을 부딪히고 싶었어.



그렇게 우리는 마지막 인사를 나눴고

나의 파주 프로젝트 마지막 날이 다가왔지.

마지막 날이라고 뭐 쉬운 일을 하거나

쉬고 있진 않았어.

오히려 내가 더 일을 찾아다녔지.

그게 나에게도 좋고, 남들보기에도 좋고.


마지막 날 조차 일은 힘들었지만

그래도 시간은 흐른다!

이윽고, 퇴근 시간이 되었지.

이번 파주 노가다 프로젝트 

안전하게 종료!

땀범벅과 먼지범벅이 되었어도

행복하다!!!

쿨하게 유키스 간지를 뿜뿜하며

노가다 스웩을 이젠 버려야 할 시간!

노가다하며 몸에 새겨진

독기도 좀 빼내고 순해져야징!

안녕안녕

파주 노가다 현장이여.

방콕 갔다가 할 일 없을 때

또 다시 찾아올게!


그리고 나는 파주에서

밴드멤버를 만나기 위해

건대로 이동했지!

원래 이 날이 공연날이었는데

공연 대신 우리끼리 놀기로 했어.

그래서 건대에 있는 

유명한 무한리필 집에 가서  밥을 먹고

주변 합주실에 가서 새벽 1시까지

밴드 합주를 했어!


그 이후에 딱히 갈 곳이 없어서

내가 이태원가자고 추천했지!

저번에 발견한 밴드음악도 하고

춤도 출 수 있던 JR 펍!


우리가 갔을 땐 이미 1시가 넘어있어서

밴드 타임은 끝나있더라 ㅠ

그래서 멤버들이랑 춤만 춤.

처음에는 다들 별로 가기 싫어하는 척 하더니

막상 들어가서 춤추고 놀기 시작하니까

내가 나가자고 해도

'뭘 벌써 나가?! 갸꿀잼이구만!'이라며

새벽 4시까지 여기서 춤만 췄더랬지.


특히나 제일 안 놀 것 같았던

베이스 녀석은 필리핀 여성분과 

그렇게 부비부비를 하더라.

그래서 조용히 다가가서

내 게이파트너 건들지 말라고 말하고

베이스 녀석 다시 데려옴 ㅇㅇ

어딜 남자끼리 노는데 배신을 때려!

부러워서 그런 건 아님. 크흠.


새벽 4시 이 후로

우리는 뭘 먹을까하다가

숙성회집에 들어가봤지.

나는 비쌀 거 같다고 얘기했지만

드럼녀석은

"이제 다 돈 벌잖아!

우리 이제 돈없이 찔찔거리던

그런 과거는 잊자!

이럴 때 쓰는 거지 언제 써!"라며

당당하게 숙성회집에 들어갔지.


그리고는 메뉴판을 보고 넷 다

1초만에 후퇴함.

그리고는 드럼녀석은 말했지.


"형... 미안하다. 우린 아직

우리에게 돈 쓰는 것에 인색하나봐."


하지만, 오늘만큼은 돈 쓰는 분위기를

내고 싶었기 때문에

내가 예전에 갔었던 와인 바를 갔어.

이 곳은 싸고 가성비 좋기로 유명한 곳이거든!

하지만 분위기는 끝판왕!

녀석들은 와인바를 처음 와봤기 때문에

비쌀 거라고 생각을 했지만

가격을 보고 처음으로 놀라고

분위기를 보고 두 번째로 놀랐어.

훗훗.

좀 뿌듯하다!

우리는 위대한 개츠비의 한 장면처럼

다들 거만한 표정으로

셀카를 찍어댔지.

허세 뿜뿜!

나도 예외는 아님.

아무도 내가 노가다맨인거 모르겠징?

헤헤


그리고 문 닫는 시간인 

새벽 5시까지 여기서

와인 먹음.

곧 여름이라 해가 이 시간에 뜨더라.

오랜 만에 해 뜰 때 집에감.


그리고 하루 종일 집에서 잠만 자다가

새벽 2시에 일어났음.ㅠ

그리고 바로 맥도날드와서 글 쓰는 것임.


이제 몇 일 후면

곧 방콕간다. 어예!

아마 다음 한국살 이야기 후에

한국살은 잠시 휴업 할 것 같음!

또 생존보고 함! 빠빠!


이번 이야기는 

태국의 북쪽지방에 있는

히피들의 성지인 

빠이에 갔던 이야기야.



치앙마이에서 빠이를 갈 때는

여러 루트가 있는데

나는 여러가지 찾아보지 않고

현지 친구인 꼬니한테 알아봐달라고 그랬어.


꼬니는 치앙마이 아케이드 터미널에서

빠이를 가는 미니밴을 타면 된다고 하더라.

좀 감동적이었던게 알아만 줘도

너무 감사한데, 이 녀석이

무조건 자기가 데려다주고 싶다고 하는 거야.


그래서 님만헤민에서 이 녀석을 기다렸지!


덕분에 이 녀석 스쿠터 뒤에타서

편하게 아케이드 터미널에 도착 할 수 있었어.

그래도 밥은 사멕이고 보냄.

뭐 먹고 싶냐고 물어봤더니

맥도날드 가자는 거야.


그래서 이 녀석 내 주머니 사정

생각해주는구나 싶었는데

맥도날드 햄버거가 더 비싸.

우버타고 오는게 더 쌀 정도로!

그래도 데려다주는 거에 비하면

그깟 돈! 아무것도...아니지... 흑흑



미니밴 사진은 따로 안 찍었는데

신기하게도 모든 배낭과 짐을

미니밴의 지붕에 올려놓고 단단하게

조여서 그대로 출발하더라.

가다가 떨어질까 불안했지만 그런 일은 없었음!

미니밴에 동양인은 나 혼자!

대부분은 서양인들이었어.

역시 서양히피들의 성지인 것인가?!


타기 전 꼬니는 무조건 멀미약을 먹으라 그랬는데

그 이유가 있더군.

치앙마이에서 빠이를 가기위해서는

762개의 급커브를 지나가야하는데

커브를 돌 때마다 미니밴 전체가

휘청거릴 정도로 크게 회전을 해.


잠 따윈 전혀 잘 수 없어.

기사는 실성한 듯 헤헤헤 웃으며 침을 흘리고

더욱 더 속도를 높혔지.

커브구간에 속도 안 줄이면 어떻게 되냐고?

관성을 100% 다 맞거나

차가 뒤집어지거나 둘 중 하나지 뭐.


어쨌거나, 다행히 살아서 도착했어.

살았다는 안도감이 드니까

이윽고 배가 고프더라.

그래서 제일 먼저 눈에 보이는 

음식점에 들어갔지.




빵 쪼가리 위에 샐러드 올리고

감자 튀긴거랑 콜라 시켰어.

가격은 기억안나는데 

좀 창렬했던 걸로 기억함.

그래도 배고프니 그냥 먹었지!



빠이에서 돈을 뽑을 수 있는

카시콘 ATM은 터미널 바로 옆에 있더라.

한 눈에 잘 보이니까 쉽게 찾을 수 있어.

밥을 다 먹고 나는 미리 예약한

빠이의 숙소로 갔지!


길을 물어물어서 겨우 숙소를 찾아왔어.

아고다로 예약한 것 같은데

투숙정보가 없네-_-;

가격은 한국돈으로 

8000원 정도 했던 것 같아.

입구에 들어서자

아름다운 정원이 펼쳐졌어.

비밀의 화원같은 느낌이랄까?

하지만, 이 순간 들었던 생각은

'밤에 모기 졸라 많겠다'였어.


나름 이쁘게 인테리어도 했어.

무엇보다 좋았던 건

화원도 아니고, 인테리어도 아니야.


바로 개인실이라는 거!

저렴한 가격에 개인실?!

미쳤다...

방문 옆에는 자그마한 의자가 있어서

저기서 가져온 기타를 퉁기면서

낮시간을 한가로이 보내니까

너무 좋더라.


주인 아줌마가 방 소개해줄 때

씨익 웃으면서 한 마디하더라.


"여자 데려와도 돼!

100바트만 더 내렴.

근데, 돈 안내고 여자 데려오면 혼낼거야.

 아주 많이 혼내줄거야. boy"


이 말을 듣고

빠이에 대한 나의 환상은 더욱 더

증폭되어갔지.

이 곳은 혼자 나갔다가 둘이 들어오는

그런 환상적인 곳인건가?!

빨리 밤이 되기만을 기다렸어.



방 컨디션은 이래.

나름 나쁘진 않아.

개인 화장실도 있다고?

단점이라면 뜨거운 물이 안나온다는 거지만

여자랑 같이 왔을 때

민망해 할 필요 없어.


서양친구들 모두다가 이런 곳에서

투숙하거든.


드디어 찾아온 밤의 시간.

나는 세팅을 하고

밖으로 미적미적 나갔지.

서양누나와의 썸씽을 기대하며!!



어디를 가야하나 고민 할 필요조차 없었어.

거리자체가 정말 작았거든.

그래서 그냥 사람들이 많이 가는 곳에

들어가면 됐었어.


빠이의 밤거리 느낌은

카오산 보다 더욱 히피스럽고 

자유스럽다는 것?


근데, 거리를 누비면 누빌 수록

점차 자신감이 떨어지더라.

동아시아 남자는 나 혼자밖에 없었어.

서양남자들은 옥션에 나오는 팬티모델처럼

다들 키도크고 잘 생겼는데

나는!!! 짜리몽땅!!! 뚱땡뚱땡...

갑자기 뭔지 모를 소외감이 대폭발했어!


여기를 둘러봐도 양놈천국

저기를 둘러봐도 양놈천국.

하지만, 한국의 작은 고추가

이렇게 죽어있어서야 안 돼지!


일단 바에 들어가서

알콜로 자신감 충전!

그리고 눈이 마주치는 서양 남자건 여자건

무조건 건배하며 위 아더 원을 즐기며 춤을 췄어.


다같이 즐기는 분위기는 카오산 그 이상이었어.

춤을 추다가 잠시 땀을 식힐 겸

당구대로 갔는데 아일랜드 녀석 1명과

파키스탄 녀석 2명이 포켓볼을 치고 있었어.


나도 껴서 같이 칠 수 있냐고 물어봤더니

당연히 오케이!

포켓볼을 치며 우리는 급격히 친해졌고

이 후 다른 바에가서 같이 춤을 추고 놀았지.


파키스탄 녀석들은

한국을 아주 좋아한다며

나에게 몇 가지를 물어봤어.


"나 한국 완전 좋아하는데

내가 한국 클럽가면 한국여자 만날 수 있을까?"


"응~ 절대 불가능해.

너 직업뭔데?"


"의사! 싱가폴에서 의사하고 있어"


"오? 완전 엘리트잖아?

근데, 외향적으로는 니가 의사인 줄 모르니까

차일 확률 200%임.

한국 돈다발 들고 춤추면 가능성이 있어."


"오? 정말 그러면 돼?!"


"일단 한 명은 너한테 갈거야.

남자 좋아하니? ㅎㅎ"


"오우 쉣!!!

브라더 다메요.

한쿡코추 싫어요."


요롬코롬 장난을 치며

우리의 분위기는 무르익었지.

파키스탄 청년들은 술을 먹어서인지

발정발정의 기운을 뿜뿜 내뿜고 있었고

입 맛을 다시며 옆에 있는 서양누나에게 접근했어.


서양 누나는 짜리몽땅한 우리 셋을 스캔하더니

한 숨을 쉬더라고.

잠깐! 나 아무것도 안했는데?!

이렇게 굴욕주기있음??


그리고 나서는

우리의 일행인 키 큰 아일랜드 조각미남에게

다가가서 춤을 추더라고.


소외감 대폭발...

하... 방콕 돌아가고 싶다.

아속만 지나가면 나도 인기스타인데.

비록 오빠 베이비 붐붐마사지를 외쳐대지만

그것마저 그리워질정도로 소외감 대폭발했어.


이 녀석들과 헤어지고 나서

또 다른 사람많은 펍을 가서

열심히 춤을 치며 눈을 마주쳐도

 짜리몽땅한 동양인에게

눈길을 주는 마음씨 좋은 

서양누나 따위는 없었어.


로맨스는 개뿔.

숙소나 들어갔지.


아줌마 나 왔어요.

왜 혼자 왔냐구요?

투숙규정 잘 지키는 

예의 바른 동양청년이라서요.

더 이상 묻지마요.

안녕



- 다음 편에서 -




오늘 나는 친구들과 외국인 인 척하며 여행을 다녀왔어.

한국을 100% 느껴보고 싶었기 때문이지.

그래서 오늘은 이 특별했던 경험에 대해 글을 함 써봄.



우리는 만나는 순간부터

영어를 쓰기로 규칙을 정했어.

국적을 다르게 일본, 중국, 태국인으로 설정했지만,

각기 지들만의 언어를 쓴다면 대화가 될 리가 없으니까.


만약, 한국어가 나온다?

그러면 그 녀석은 손가락 맴매 맞는거여.

근데, 남자 3명끼리 있을 때

때리는 파워는 장난이 아닌거 알지?

손가락이 손가락이 아니라 몽둥이여.


우리 셋은 만나자마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하이 헬로우를 연발했지.


그 어떠한 순간에도 영어를 쓰면 안됬어.

물건을 살 때?

길을 물어볼 때?

체크인 할 때? 다 안돼!


일단 우리는 코스트코를 가서 점심식사를 먹을 겸

고기와 와인을 사러 갔어.

우리는 첫 번째로 코스트코에서 유명한

베이크와 치즈피자를 먹으러 갔는데,

주문 할 때도 물론 영어를 사용해야했지.


다들 우물쭈물하고 있어서

할 수 없이 내가 먼저갔어.

겁쟁이들에게 진정 즐기는게 

뭔지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지.


"아 워너 피자 슬라이스 쓰리, 투 불코기 붸이크 플리스"


"먹고 가실거에요? 포장이세요?"


"암... 희얼..."



그 점원녀석은 딱 봐도 한국인처럼 보이는 놈들이

 왜 영어쓰면서 주문하지? 바빠죽겠는데 뭐야.

라는 표정으로 나를 봤어.


내가 교포일수도 있는거 아님?!

안그래도 오늘만큼은 외국인인데

영어로 욕 할 뻔함.



어쨌거나, 우리는 밥을 먹고 안으로 이동했지.

그리고 고기와 와인을 가지고 계산대로 향했어.

근데, 우리의 총무인 친구B가 계산을 하기 전부터

온 몸을 베베 꼬더니 엄청 부끄러워하는거야.

우리 중에 유일한 유학파인데

영어로 계산하기 부끄럽다는거야.



계산 할 때 그 녀석은 들리지도 않게

yes/no만 말하고 후다닥 도망갔는데

이럴거면 영어 왜 배웠는지 모르겠음.



우열곡절 끝에 우리는 쇼핑을 마치고 

드디어 출발 할 수 있게 되었어.




이것은 코스트코에서 산 소갈비살과 

12,000원짜리 1.5L 와인!

우리 셋 다 소주를 안 좋아해서

와인에 소고기 구워먹으려고 가스버너도 챙겼어!


다행히 게스트하우스에는 옥상이 있더라고.

옥상에서 취사가 가능한지는 모르겠지만,

안된다면 이태원 길바닥에서라도 먹을 생각이었어.



본격적 여행가기 전에 앞서

동네 맥도날드에 와서 시원한 아이스 커피 한 잔하고 출발!

별로 한 것도 없는데 벌써 지쳐버렸어...



우리는 지하철 역에 도착했어.

친구O녀석은 외국인 메소드 연기인지는 몰라도

버스카드가 진짜 없더라고?

그래서 순도100% 외국관광객 체험 할 수 있었어.



근데, 요즘은 대부분의 외국인들도 

버스카드로 환승하고 다니는 것 같은데...?



잉글리쉬 타임 시작하자마자

무의식적으로 한국어를 말한 나는

4번 정도 맞은 것 같아.

다들, 영어로 잘들 말하더라고?

심지어 친구O는 영어를 거의 못하는데도

신기하게 한국말을 아예 머릿속에서 지워버렸나봐.

절대 안 써.


덕분에 나만 죽어라 맞고

한 놈만 걸려봐라라는 생각으로

기다리고 또 기다렸지.

그러다가, 친구B가 드디어

한국말을 사용한 순간

나의 손가락은 몽둥이가 되었지.



중간 팔뚝보고임.

벌겋게 부어오른 친구B의 팔뚝이 보인다.

내 목적은 친구O를 때리는 건데

이 녀석 죽어도 안 걸린다.



우리는 석계에서 

8호선으로 환승을 해야했는데

환승하는 곳을 잘 못 찾겠어서

도우미 아주머니께 도움을 청해야만 했지.


"익스큐즈미, 위 워너 고 투 대얼! 캔 유 헬프 미?"


"아? 저기 가고싶다고?

저 짝으로 올라가서 돌아가면 돼!"


"쾀사합니돠"


나는 외국인 발음으로 한국말 감사합니다를 했지.

진짜 외국인처럼 보이려고 했기 때문이야.

근데, 친구B녀석은 도중에 

나이가 지긋하신 어르신들에게는

영어 쓰지 말자고 제안했어.


우리가 영어를 어르신에게 쓴다면 

그 분들을 무시하는 

행동으로 보일 수도 있다고.


어느 정도 이해는 갔지만

나와 친구O는 친구B의 말을 가볍게 무시했지.

왜냐면 오늘은 우리가 실제 외국인이라고 

생각하고 한국을 즐겁게 여행하는건데



그 생각 자체가 우리는 외국인인 척을 한다고

하는 거잖아! 오늘 우리는 외국인인데!!

그리고 그 사람들이 우리한테 신분증을 요구할거야? 뭘 할거야?

그냥 교포라고 하면 되는거 아니겠음?



의정부에서 가까운 석계까지밖에 못왔는데

벌써 지친다.

다들 전 날 잠을 못자서일까?

잉글리쉬 타임 때문에 그런걸까?



우리는 우열곡절 끝에 이태원에 도착하게 되었어.

게스트하우스는 이태원 역에서 5분거리로

참 가깝더라고!


여기가 외관인데, 상당히 느낌있었어.

우리는 체크 인을 하러갔지.


"안녕하세요? 예약하신 이름이?"


"i'm XXX, can u cherk?"


"한국 분 아니세요?"


우리는 한국국적이지만

오늘만큼은 외국인이다라고 말을 하니까

'뭐지 이 놈들은?'

이라는 표정을 보이며

일단은 영어로 설명해주더라.



건물 안은 상당히 비좁지만

그래도 느낌있어.

왔다간 수 많은 관광객들의 낙서와

알록달록한 디자인이 히피적인 느낌을 보여줌.



여기는 루프탑이야.

여기서 바비큐해도 되냐고 물어봤더니

ok해주시더라.


탁 트인 광경과 시원한 바람이 어우러지니

이 옥상에 올라와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근심과 걱정이 사라지는 기분이

들...  기는 개뿔

개 더웠어!



그래도 세 명이서 사진 한 방 찍었지.

햇 볕이 아직 강했지만 

이제는 그래도 제법 가을 느낌이

물씬 나더라.


이태원에서 유명한 해밀톤 호텔과

남산타워도 보임.

우리의 퀘스트 중 하나인 남산.

무척 가까워보이는데 사실상 버스타고 

꼬불꼬불 올라가면 꽤 시간이 걸려.



우리는 더 이상 시간을 지체 할 수 없었어.

해가 지기 전에 여기저기 둘러보는게

우리의 계획이었는데, 

이러다간 아무곳도 못 갈 것 같아서

좀 서둘러 움직였지.



이태원에 들린 외국인이 제일 먼저 가는 곳하면

역시 라인프렌즈지.

아기자기하고 귀욤귀욤한 라인프렌즈를

남자 셋이서?


우린 그런거 신경안씀.

우리도 핑크핑크 알록달록 좋아함.



입구에 들어서자 라인의 간판모델

브라운이 보이더라.

사람들 들어갈 때마다 저 커다란 곰인형이 신기한지

꼭 죽빵 한 대씩 때리고 가더라.


라인 프렌즈 전 꼭 행해야하는 의식처럼 말야.

우리도 가볍게 죽빵 한 대씩 쳐주고 들어감.



우리는 포토존이란 포토존은 다 들러서

사진 찍었어.

남들은 다 커플끼리 와서 

사진 찍으려고 기다리는데

우리는 남자 셋이 굳이 찍겠다고

그 대열에 합류했지.



이 곳이 소품이 이뻐선지, 

사진이 잘 나올 것 같아서인지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꽤 몰려있더라고?

그래서 우리도 줄 섰지.


공주방 같은 파티 테이블인 이 곳이 

가장 인기여서 사진을 찍으려면

조금 기다려야만했지만 역시 Clear.



우리는 라인 프렌즈를 구경하고

남산으로 향했어.

다행스럽게도 이태원역에서 남산타워를

한 방에 가는 버스가 있더라구.


사람도 다행이 많이 안타서

앉아 갈 수 있었어.


근데 예기치 못한 상황이 하나 펼쳐졌어.

내 앞에 어떤 사람이 앉자마자

정말 심한 냄새가 풍겨오는거야.

처음에는 내 냄새인줄 알고

재빨리 옷을 맡아봤는데 분명 내 냄새는 아니고

내 앞에 탄 관광객아저씨임이 120% 분명했어.


하지만, 내 뒷자리에 앉은 5명의 러시아인들은

말 없이 앉아있다가

나에게 냄새의 원인이 나라고 생각했던지 

뒤통수에서 따갑게 러시아어로

뭐라고 하는 거야.


내 착각일수도 있지만,

적어도 나는 내 몸에서 

이런 냄새가 난다는 오해조차 받기 싫었어.



왜냐하면 태국에 있을 때 

늙은 암퇘지같은 서양년에게

그런 인종차별 한번 받았었거든.


편의점에서 직원이 냄새심한 음식을 

먹다말고 계산하고 있었는데 내 뒤에있던 서양년은 

그게 내 냄새인줄 알고 밖으로 나갈 때

"좀 씻고 다녀라"라는 말을 했어.


빡친 내가 "너 점원이 먹는 음식 보긴했냐? 너 X나 무례하다"하니까 

내 얼굴 보지도 않고 후다닥 오토바이 타고 도망갔거든.


그러한 기억 때문에 냄새난다고 오해받긴 싫었어.

그래서 내 친구들이 자리의 뒤 쪽이 비어있어서

뭐 물어보는 척하면서 자연스럽게 그리로 갔지.




냄새의 원인인 그 사람도 그렇게하면

민망하지도 않을 뿐더러

그 사람의 냄새를 일차적으로 막아주는 내가 사라지니까

러시아 애들한테는 냄새가 직빵으로 갈 수 있으니까

일석이조 아니겠음?


하지만, 그 냄새는 너무 심해

버스 전체로 퍼졌고, 진심으로 머리가 너무 아팠어.

그래서 그 사람에게는 미안하지 않도록

에어컨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는 제스처를 취함과 동시에

창 문을 살짝 열었지.


뒤를 돌아봤을 때 러시아인들은 신기하게도

5명 전원이 에어컨 때문에 아프다며

머리를 부여잡고 있었지.

그리고는 문을 아주 활짝 열더라.

동서양이 하나 된 모습이 이런 걸까나?



우리는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남산에 도착했어.

버스 정류장에서 남산 가는 길이

그리 멀진 않은데, 

왜 이 때는 엄청 멀게 느껴졌는지 모르겠어.

여자랑 오다가 남자랑 와서 그런가?

기분 탓이겠지.



아~ 행복하다~




남산에서 바라본 전경은

언제나처럼 좋았어.

해가 떠있을 때 와본적은 없었는데

이 날이 특히, 가시거리도 길게 잘 보여서

거리가 하나하나 잘 보이더라.


잘 살펴보니 산 밑에 익숙한 건물이 있는거야?

그것은 청와대!! 참 신기했어. 

맨날 뉴스로만 보다가 멀리서나마

실제로 보니까.


그리고 친구가 살았던 노량진도 찾아보기도 하고

여의도도 찾아보면서

소소한 그런 즐거움을 누렸지.



이 날은 특히 여고에서 단체로 관람왔어서

어딜가나 사진 포인트에서는 

여고생들이 사진찍고 있었어.


우리도 사진으로는 질 수 없었으므로

여고생 뒤에서 우리 차례가 오기만을

기다렸지.



이것은 유명한 남산 자물쇠!

T랑 매달아논곳 포인트는 기억하는데

거기서 남녀커플이 쪽쪽거리고 있어서

도저히 비집고 들어갈 수가 없었어.


그 커플이 간 후에 한 번 찾아보려고 했는데

우리가 달아놨던 것 이후로 수 많은 자물쇠가

그 위를 덮어져버렸어.

그래서 찾을 수도 없었고 

무엇보다 자물쇠가 비 맞고 오래 방치된 상태라

더럽고 녹슬어서 만지기도 싫었음.


그냥 했었다는거에 의의를 두자.


우리는 배가 심하게 고파

명동까지 가려고 했었던 계획을 취소하고

숙소로 돌아왔어.


그리고 일심동체로 바비큐 준비를 했지.


코스트코에서 산 소갈비와 와인.

밤이 되니 루프탑에 조명이 들어오는데

조명 빛을 받으니 더욱 와인과 갈비살이 기품있게 보인다.

사실은 둘 다 합쳐서 3만원밖에 안되는 저렴저렴 상품인뎅...



사진으로는 이태원의 야경이 촌스러워보이는데

실제로도 촌스러움.

하지만, 이게 내가 이태원을 좋아하는 부분이야.

홍대나 강남처럼 과하게 포장되어 있지는 않지만

소소한 매력으로도 그 가치를 뿜뿜하는 곳이랄까?



게스트하우스의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밤에 여행자들과 도란도란 얘기하며 

술 잔을 기울이는 거 아니겠어?

하지만, 우리는 이번 여행에서 

식사 전까지는 그걸 배제하기로 했어.



왜냐하면, 우리 딴엔 없는 돈 털어서 

소고기랑 와인 샀는데

그거 보고 괜히 우리한테 말이라도 걸고 친한 척하면

한 입이라도 줄거다라고 생각하는 애들이 있을까봐서

고기랑 와인 먹는 동안에는 철저히 배타적이기로 했어.




실제로 고기 굽는 와중에

스테이크 굽는 냄새를 이기지 못해 침 흘리며 다가온

하이에나 같은 서양친구가 있었는데, 우리는 철저하게

뭐, 왜, 어쩌라고 라는 표정으로 응대해서

내쫒을 수 있었어.


우리가 소주는 사줄 수 있을지언정

와인이랑 고기는 아니야. 저리가렴.


비주얼은 좀 그렇지만,

그래도 짠은 해야겠지?

오랜 만에 셋이 여행가는 것을 기념하며

첫 술을 마셨는데!


와인이 생각보다 달더라고?!

그래서 1.5리터 되는 포도주였는데

맛있어서 벌컥벌컥 넘겼어!

우리는 멈출 수 없었어.


술은 생각보다 맛있었고

평상시에 하지 못한 우리의 진솔한 대화들은 깊어갔어.


친구O녀석은 가뜩이나 잘 못하는 영어가 

술이 먹어서 더 표현이 안되는 것이 화가 났는지

"울화통 터져서 안되겠다, 차라리 날 죽여!

난 한국말 쓸래!"

라고 외치며

자진해서 손을 내밀며 때리라고 했어.


우리는 신명나게 그 녀석의 손목을 찰싹찰싹 때렸고

그 이후로 한국어 타임은 종료되었지.


친구B녀석은 원체 술을 잘 못먹는 녀석인데

그동안 공무원 공부하느라고

더 약해져있었어.


얘기 도중 갑자기 강아지가 똥 싸는 곳을 찾는 것처럼 

주변을 빙글빙글 돌더니

"으아아악!" 

단말마의 비명을 내지르며

어디론가 사라졌어.


그리고는 혀를 츄릅거리면서

입가에 묻은 침을 정돈하며 돌아왔지.

토 하고 왔대.

비싼 고기, 좋은 술 먹었는데 아깝게...



친구B는 자기 침대로 돌아가서 잠시만 누워있겠다고 하더니

0.1초만에 코를 골았어.


우리의 밤을 이대로 끝내려는 이 녀석이 괘씸해서

방구를 뀌고 손으로 모아 얼굴에 갖다대니

비명을 지르면서 다시 일어나더라.


새로운 방법의 소생술을 발견한 것 같다.



우리는 바람을 쐬며 정신을 깨우고 나갈 준비를 했지.

친구B는 아직도 죽기직전의 표정.

하지만, 우리 셋은 이렇게 쉽게 쓰러지지 않는다!



우리는 이태원의 거리로 나갔어.

클럽을 가기 위함이지.

언제나 우리는 글램이란 펍을 가서

춤을 추다 오곤했거든.

우리는 그게 너무 그리웠어.


글램이 드디어 보이고 우리는 들어갔지.

그런데 우리가 갔을 때와는 전혀 달랐어.

노래는 처졌고, 사람들은 춤은 안추고

술 잔만을 든 채 헌팅하기 바빴어.


우리가 클럽에 춤을 추러 온건지

세렝게티에 온 건지 분간이 안가더라.





하지만, 우리는 굴하지 않았어.

그 세렝게티 속에서도 우리는

트라이앵글 존을 형성하여

미친듯이 춤을 췄지.


그 날 그 느린비트의 음악에

우리만큼 박자를 쪼개서 흔들어댄 사람은 없을거야.


20분간 비슷한 부류의 느린 음악에

춤을 추려니까 미치겠는거야.

그래서 우리가 알고 있는 다른 펍으로 이동했지.

헬리오스라는 곳인데,

재밌게 놀았던 기억이 있었거든.


하지만, 입장했을 때 우리는 그 안에 사람을 아무도 볼 수 없었어.

점원은 우리를 보더니 말했어.


 "오늘 클럽은 안하니까, 4시까지 편안하게 즐기다 가세요^^"


"오 정말요?

안녕히계세요."


우리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그 곳을 떠났지.


그리고는 다시 게스트하우스로 복귀했어.

게스트하우스의 로비는 자정이 되면 불을 끈다고 했는데

우리가 술을 사서 다시 갔을 때

11시 45분이었어.

그래서 15분 동안 술 빨리 먹어도 되냐고 여쭤봤는데

흔쾌히 수락해주시더라고!


그래서 15분 동안 소주 두 병 달렸지.

그 때 옆에 있던 미국형이 있었는데

우유에 설탕 엄청 넣고 밥 말아서 먹고 있는거야.


신기해서 쳐다봤더니 눈 마주치니까

바운스하면서 춤 추더라고

그래서 우리도 같이 일어서서 춤췄어.



참 유쾌한 형이었는데

이 사람은 한국이 좋아서 3개월동안 한국에 있다가

일본가서 1개월 머물고 다시 한국으로 들어와서

비자를 갱신하는 히피 중 한 명이었어.


얘기 할 시간은 적었지만,

짧은 시간이나마 진정으로 같이 즐길 수 있었지.

이럴 때보면 게스트하우스가 클럽보다

100배는 나은 듯.


어느덧 자정이 넘어

우리는 술자리를 정리해야만 했어.

그리고 밖으로나가

계단에 쭈구리고 앉았지.


근데, 그곳이 또 나름 핫 플레이스였어.

하나 둘 씩 사람들이 오더니

계단에 삼삼오오 모여 앉는거야.


아무래도 주변에 게스트하우스들은 12시에 다 불이 꺼지니

더 놀고 싶은 사람들은 여기에 앉아

얘기하다 가는 것 같아.


우리도 여기서 2시간 정도 더 얘기하다가 자러들어갔어.




그리고 다음 날 10시에 오직 나만 일어났지.

그 친구들은 잠이 매우 많은 편이라

깨워도 안 일어남.


그래서 나 혼자 무료아침조식의

행복을 혼자 느낄 수 있었어.

특히, 이 곳 버터는 정말 최고였어.

내가 먹었던 버터중에 최고임!!



친구들이 한 시간 후 일어났고

우리는 체크아웃을 했어.

우리는 이 곳 사장님께 인사를 드리고

전 날 가보지 못한 명동으로 향했지.


다행스럽게 이태원에서

명동으로 한 방에 가는 버스가 있었어.

그 버스 정류장에서 익숙한 이름을 보았는데

그것은!!


루트66이었어. 

태국의 유명한 클럽이름인데

한국에도 그런 클럽이 있나 싶어서 봤더니 전혀 아니었어.

알고보니 루트66는 미국 중서부를 가로지르는 고속도로 이름이래.

힝... 나만 처음 안 거임?



우리는 명동에 도착했고

여기에서는 중국인인 척 했어.

한국어는 쓰지 않고, 모든 의사소통을

"따거 따거"로 통일했지.


친구O의 외모가 굉장히 일본느낌이 많이나서

걸어갈 때마다 내 친구에게 일본어로

설명해주면서 호객행위하더라고.


그래서 그 때마다

"따거? 따거따거!!!"

외치면서 명동바닥을 누볐지.



우리의 여행은 여기서 마치게 되었어.

오랜 만에 절친들이랑 여행오니까 무척 좋더라.

특히나, 노가다 들어갔을 때는 힘들어서

이 녀석들이 무척 보고싶었는데

만나서 같이 여행까지 오니까 정말 뜻깊더라고.


안 그래도 몇 일전에 노가다 일하러 갔는데

업체 쪽에서 또 연락이 없어서 참 짜증났는데

그래도 여행와서 기분 풀 수 있어서 좋았어.



몇 일 후면 연락온 업체가 있어서 

다시 노가다 일 들어가야하지만

그래도 지금은 행복하다!!



오늘은 여기까지 쓰고

다음에 보자!











오랜만에 한국에서 살아남기에

글 올리넹.



구할라던 학교 일도 연락이 없고,

그나마 들어간다는 노가다도

오라고 해놓고서 일단 기다려보라는 입장이라

결국 아무 일도 안 한 채로 꽤 많은 시간이 흘렀어.



수중에 가진 돈은 바닥났고,

나는 매일매일 집 밖으로 나가지 않고 있었어.

하루하루가 무의미하고 죽을 것만 갔던 찰나에




밴드 기타치는 형이 사정이 있어서 

예매해둔 연극 못 보는데 

혹시 연극 볼 사람 있냐고 물어보길래

재빨리 내가 달라고했지.




마지막으로 문화생활을 해본게 언제인지 기억이 안나..

수염깎고 단정하게 꾸며서 서울간게 언제인지 기억이 안나




그래서 친구랑 꽁짜 표 받으러 

대학로로 출발했어





오랜 만에 세상 밖으로 나갈 준비하다보니까

익숙하지 않아서 시간이 너무 오래걸리는 거야

시간이 조금 늦어서 데이트하러 가던 친 형에게

차 태워달라고해서 1호선 지하철역까지 편안하게 갈 수 있었어.




형이지만 참 부럽다. 

나도 언제 차 사서

언제 차 끌고 다닐까?



분명 20대 초반의 나는 

이십대 후반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다들 번듯한 직장도 있고

개인 차도 끌고 다닌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전혀 그렇지가 않네.




모두들 힘내자.





어쨌거나, 우리는 대학로에 도착했어.

아침에 비가 꽤 많이 내려서

하늘이 우중충했는데, 여기오니까

햇 볕이 너무 강렬하더라.





선크림 안바르고 왔는데...

엄청 후회함.

태국보다 한국이 확실하게 더 더운 것 같아.

태국은 아 뜨겁다~ 정도였는데

한국은 숨이 헉 하고 막혀버려.




우리는 약도를 보면서

극장을 찾아갔지.



드디어 찾았어.

조그만한 소극장이 아니라

건물이 세련되고 엄청 큰 건물이었어.



내가 맨날 봤던 연극들은

지하에 조그만한 소극장에서 했거든.



지금 보는 연극의 제목은

'모범생들'

후기 찾아보니까 엄청 좋더라고!

그리고 10년 넘었다는 거 보니까

작품성도 엄청 있다고 생각되서 기대했지.





밴드 기타 형은 미리와서 티켓팅을 하고 있더라고.

그리고 티켓만 주고 연극 잘 보라며 슝 가버렸어.

참 고마운 형.

노가다 뛰고오면 밥 한번 사줄겡!





공연까진 40분 정도가 남았고

그 동안 더위를 식히기 위해

CU편의점 가서 음료수 한 잔씩!

오랜 만에 서울나와서

정신놓고 서브웨이 같은 곳 갈 뻔했어.




돈도 없어서 형한테 빌리고 왔는데

정신 나갔지 -_-;;





시간이 되어 우리는 입장하러 갔어.

건물도 좋고, 시설도 엄청 깔끔했엉!




여기가 우리가 본 극장 안이야.

외관에 비해 안에 들어가니

은근 작은 규모더라고?



공연은 시작했어.

공연 내용은 외고의 모범생들의 컨닝사건을 중점으로

학력위주 사회와 같은 사회풍토를 학생들 시선에서

다룬 다소 무거운 스토리야. 



배우들 열연 끝장났음.

관객을 들었다 놨다함.

개인적으로 영화보다 연극이 더 좋은데

비싸서 몇 번 못봄...




돌아오는 길에

수유에 있는 무한리필 돈까스집을 가고 싶었어.




태국 거지 여행기 포스팅을 하면서

사진을 보니까 다시 가고 싶었기도 했지만

사실 우리 동네에 있는 돈까스 무한리필 집이 망해버려서

돈까스 양 껏 먹을 수 있는 곳이 수유말고 없었기 때문이지.




햇 살은 아직도 뜨거웠고,

겨우겨우 기억을 더듬어서 갔더니!!


문 닫았다...

건너편에서 불 안 켜진거보고

전화했더니 휴무라고...

하...


아침 이 후로 아무것도 안 먹어서

죽을 것 같이 배고픈데...

하는 수 없이 다시 동네로 돌아가기로 했어.




버스타고 동네로 들어가는 길...

친구와 나는 탈진상태로 동네에 도착했어.

결국, 우리가 간 곳은..?




역시 맥도날드!

해피밀 세트에다가 기본버거 하나 더 해서

햄버거 두 개를 겹쳐서 빅맥처럼 먹었어.



이러면 5,500원에

빅맥보다 열량도 높고 더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미니언 장난감도 받았당!!

가끔은 해피밀 세트를 선물 받기 위해서

먹기도 해.





오랜 만에 생존신고 해봤어.

이번에 노가다 가는 곳은 울산인데,

가게되면 또 포스팅 할게!



오늘은 내가 사는 이유이자 삶의 활력 중에 하나인

밴드에 가는 날이야.



안 좋은 상황 속에서도

죽지않고 버틸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아무리 봐도 음악활동 때문인 것 같아.



내가하는 밴드는 4전 쯤에 청주에서 만들어져

1년 안되게 활동하다가

공중분해되었어. 



지금은 쓰던 이름 그대로

팀원들 구해서 다시 활동하고 있지만,

팀명과 음악에 대한 언급은 안할래.

낯 간지러움...




지금은 우리만의 곡도 있고, 공연도 몇 번 했지만,

아직 앨범은 없어.




작년 즈음에 앨범 작업하다가

서로 사는게 바빠서 아직도 앨범 못 낸 상태야.

나중에 멜론이나 지니뮤직에 올라가면

그 때 소개할게

꼭 24시간 풀 재생해주셈.





우울하게 지내다가 밴드간다고 해서 

신나게 똥꼬발랄하게 산뜻하게 가는 중.

비 온다고 해서 기타 안가져왔는데

가져와야했다는 생각을 잠시 했어.





가던 도중 얼마 지나지않아 

또 비가 와장창 오는 거야.



기타 안 가져오길 잘했다는 생각 200% 함.



이 날씨에 한 손에는 하드케이스(3~4Kg) 들고,

다른 손에는 장우산 들며 땀 삐질삐질 흘리면서 갔다면

아마 기타 부셔버렸을 거야.




나는 다른 팀원들보다 먼저 도착했어.

다른 팀원들이 오기 전까지 나는 카페에 가서

블로그 할 생각으로 일찍 왔지.



우리가 연습하는 장소는 주로 혜화(대학로)역인데

노래방의 개념처럼 합주실을 시간당 빌려쓰고 있어.

오늘은 7시부터 9시까지 두 시간 하기로 함.



성대입구 쪽으로 걸어가다 보면

내가 자주가는 카페가 있는데,

생각해보니 이제 수중에 돈 2만원 남은거야...



그래서 무리하면 안되겠다 싶어서

결국 고심 끝에 맥도날드 카페감!




맥도날드는 프리 와이파이가 제공되니까

쾌적하게 글 쓸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



근데 오류뜨더니 안되더라...

그래서 핸드폰 핫스팟으로 썼어ㅠ

하지만, 이게 문제의 시발점이었어.




내가 태국거지여행기 한 편 쓰는데

평균적으로 3시간 걸리는 것 같아.



사진도 추려야돼고, 사람들 눈도 가려야돼고,.

기억도 끄집어내야하고...

이것저것 생각보다 오래걸리더라고



그래도 '오늘은 일찍 글 써서 홀가분하당'

이라는 생각으로

손가락에 모터단 듯 매끄럽게 써내려가고 있었지.



90% 정도 썼을 때였을까?

어느 정도 마무리 단계에서 잠깐 화장실 다녀오는데

다녀오니까 인터넷이 끊긴거야!!


'아뿔사... 나 핸드폰 핫스팟으로 글 쓰고 있었지?!

그래도 블로그에 임시저장 버튼이 있었고, 

나는 그거 몇 번이나 눌렀으니까 괜찮을거야.'



하지만 그런거 없다.

임시저장은 개뿔, 하나도 저장 안되있었음.

다 날라가서 처음부터 다시 써야했어.

티스토리 참 좋은 것 같아.

매우 좋은 것 같아.

겁나 좋은 것 같아.




50% 정도 다시 쓰고 있었을 때,

슬슬 밴드 멤버가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어.

제일 처음으로 나와 동갑인 베이스 녀석이 왔어.




베이스 녀석은 현재 대학교에서 

이공계열 석사학위 따고 있는

유망한 인재 중 하나야.



자기 말로는 교수의 노예라던데

교수한테 사제폭탄 선물한 제자를 

혁명가라고 칭하더군.



어쨌거나, 이 녀석은 

연구원으로 들어갈 것 같은 짱짱한 녀석임.




두 번째로 드럼녀석이 왔어.

우리 중에 가장 성공한 녀석이지.




GS계열에 정사원으로 들어간 

나보다 한 살 어린 동생인데

형이라 부르고 있어.

돈 많으면 형이지 뭐.




세 번째로 태국여행기에서 언급한 보컬 형과 티나가 왔어.

둘은 아직도 잘 만나고 있어.

보컬 형은 나보다 2살 많은 형으로 

현재 청주에 거주하는 대학생이야.



내가 항상 힘들 땐, 

항상 이 형을 보면서 

'내 뒤엔 보컬 형 같은 사람도 있었구나'를 느껴.

위안이 됨. 아주 많이 됨. 헤헷.



티나는 태국여행에서 보컬 형을 알게 된 이후로

보컬 형을 따라 한국에 왔고, 청주에 있는 보컬 형 자취방에서 생활해.

그래도 돈 많은 중국부호 딸인가봐.



티나는 디자인계 프리랜서로 일하기도 하지만

매달, 집에서 돈 넉넉하게 보내준다더라.

주로 보컬 형네서 눌러살면서 심심하면 다른 나라 놀러가.

이번엔 여행가기 전에 보물찾기처럼 

보컬 형네 집 곳곳에 돈 숨겨두고 떠났데.



몇일 전에 한국에 돌아왔는데 이번엔 중국 찍고 

터키랑 모로코 갔다 왔다고 하더라.

고맙게도 다른 나라 구름과자를 선물로 사다줬어.

기근에 허덕대는 나에게 오아시스같은 형수님이랄까?




왼쪽부터 드럼-베이스-티나-보컬형

사진엔 없지만, 또 다른 기타멤버 한 명이 있어.

나이는 나보다 두 살 많고, 지하철 메트로 쪽에서 일해.

현재 밥 먹는 횟수보다 소개팅 하는 횟수가 많아.



다 모였을 때가 6시였는데 다들 배고프다고 아우성인거야.

고기먹자고 하는데, 합주 시간이 7시인데, 너무 애매해서

고민하다가 결국은 고기 먹으러감.




고기는 음식후기에 있는 혜화 통큰갈비로 갔어.

역시 고기 맛은 여전했어..

연습시간 때문에 1시간 안에 많은 양의 

고기를 먹었어야 했어.



시간은 촉박한데 너무 안익어.

그래서 고민했지.

설익은 고기를 흡입하는가 VS 인간답게 먹고 늦게가는가




우리는 차라리 인간답게 먹고 늦게가는 쪽을 선택했어.

아무리 따져봐도 합주비는 인당 만원이 안나오고

고기 먹는건 인당 만원이었거든.

그래서 느긋하게 짱짱 많이 먹음.



고기 다먹고 연습하러 가는 길에

드럼이 가위바위보 빵

아이스크림 내기를 하자는 거야.



그래서 "나 진심 돈 없어서 못 해..."

울먹거리며 말했더니


한심하다는 듯 쳐다보며

"내가 살게"

말 하는 거야.



내가 기간제 교사로 일 할때, 

이 녀석 취업하기 전 힘들다고 할 때마다

구름과자도 사주고, 밥도 사줬는데...



돈 없으니까 서러웠어.

그래서 못 참고 한 마디 했어.








"나 아이스크림 말고, 500백원 더 비싼 커피로 골라도 돼요? 형님?"


자존심 그런 거 없음.

자존심 버려서 커피로 바꿈. 핵이득.




여기가 우리가 연습하는 합주실이야.

오늘은 조금 더 비싼 룸에서 했어.

확실히 깔끔하더라.




집 올 때 되니까 또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거야.

가는 버스 안에서 블로그 글 써야겠다 싶어서

노트북 잠깐 켰는데, 이번엔 로그인 

안 되어있다고해서 또 싹다 날라감.


분명 로그인 되어있는데도 불구하고

날 머저리로 만들었어...




티스토리 좋아, 참 좋아.




ㄴㅔ2ㅂㅓ blog is be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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