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영상은 태국 논타부리에 있는

헬스장을 등록하러 간 영상이야!


베트남에서부터 내가 다짐했던 것은 딱 두 개였어!

금연과 규칙적인 운동!

그래서 태국으로 돌아오자마자

금연일기를 찍으며 금연을 시작했고

그 다음 날도 바로 헬스장 등록하러 갔더랬지!


근데 태국 동네 헬스장의 가격이

엄청 후덜덜하더라?


의정부에 국가대표 보디빌더가 운영하는

연X호 휘트니스에서는 3개월 21만원에

수건도 주고 락카도 주고 물도 주고 신발장도 있었는데

여긴 더 비싼데 있는 게 없어?!


이 쯤 되면 그냥 한국의 휘트니스가 그냥 좋은 거라고 생각이 드네!

일단 본 영상에서는 태국 부촌 아닌 부촌에 위치한 지역의 헬스장을

카메라에 담아봤으니 다들 어떤지 구경가자구!

https://youtu.be/O8OOdWtW20Q

구독은 센스!!


이 날은 파타야 다녀온 다음 날이었는데

파타야에서 엄청 무리하면서 촬영하다보니

몸이 많이 축나서 태국 로컬 사우나에 가서

피로도 풀 겸 소개하고자 영상을 찍었던 날이야!


위치는 삔까오라고 하는 지역인데

카오산 기준으로 15분 걸리는 강 건너편 지역이야!

이 곳에는 루나스파라는 현지인들이 자주 가는

로컬 사우나가 있는데

나는 이 곳을 주변 한인식당 아저씨한테 알게 되어서

처음 가보게 되었었어!


그 전까지는 씨얙 맹짜이 지역에 있는

텐 사우나 스파에 갔었고

블로그에서도 소개 한 적 있는데

시설은 여기가 훨씬 깔끔하고 더 좋아!

가격도 몇 백원 더 저렴함!

위치는 아래 링크와 같아!

https://goo.gl/maps/fg6reum22xpxRT7PA


어쨌거나, 이 곳의 가격은 230바트

환율이 올라서 만원 정도 하는데

구글에 검색해보면 성인용 스파라고 나올꺼야.

그 이유는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입구 카운터 옆에는 어두운 조명에 빨간 빛이 흘러나오는 곳을 볼 수 있을 거야.

거기에 보면 이모님들이 유리창 너머로 앉아있는데

명목상으로는 마사지야!

근데 왜 마사지사를 굳이 유리창으로 보고 선택해서 받는 거겠음?

떡볶이 아줌마니까 그렇겠지?!


뭐, 태국의 로컬 사우나는 게이 사우나를 빼고는

다 이런 게 있다고 하더라구.

그래서 그냥 사우나만 받고 마사지는

근처 헬스랜드 가서 받는 걸 추천!


태국 로컬 사우나를 이용할 때는 한 가지

주의 할 점이 있는데

한국과는 다르게 입장 시 반바지를 입어야돼!

만약, 한국식으로 고추와 봉알 딸랑거리며

나체로 다닌다면 수 많은 사람들이 쳐다보겠지?


그리고 가끔 청소부 아주머니들도 사우나 안을

왔다갔다해서 능욕 안 당하려면

반 바지 입는 걸 추천!


사우나 안에는 휘트니스 시설과

무료 과일 시스템이 있는데

사우나 자체의 가격이 현지가로 굉장히 비싸서

대부분의 태국 사람들은 여기 오면 6~7시간 죽치고 있는다고 하더라.


과일이 뷔페식이라 배고플 일도 없고

탄수화물 땡기면 죽 먹으면 되고!

근데 혼자가면 굉장히 심심하니까

꼭 친구랑 같이 가도록해!


사실 이 영상의 주제는 이 곳에서 사고를 친 거였는데

어떤 사고를 쳤냐고?

사우나 문을 열고 소개하려고 하는 순간

대형 유리문이 와장창 깨져버렸어.


와... 엄청 벙쪘어.

너무 놀라서 발바닥에 유리 박힌 것도 못 느꼈어!

근데 아픈 것 보다 돈 걱정이 먼저 되더라...

하... 얼마나 나올까?

어떻게 대처를 해야 돈을 안 물고 갈 수 있을까.

수 만 가지 생각이 뇌리를 스쳐갔는데

나는 두 가지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했어!


첫 째는 방귀 뀐 놈 성내기 스킬!

문을 열었을 뿐인데 부서졌다고 오버하며 소리치며 잘 못 없다고 하는 것

딱 한국에서 통용되는 한국인 스킬인데

여기는 태국이라는 거...


두 번째는 일단 먼저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연민에 약한 태국인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 위해

다친 다리를 최대한 절뚝거리는 방법!


내가 선택한 방법은 뭐였을까?

궁금하다면 영상으로 보자구!

https://youtu.be/lDfjZ2csQCY

구독은 센스!!


저번 이야기에 이어서 내 일상과 

카오산 갔던 경험을 쓰려고 해.



전 날 쏘이 카우보이와 나나 플라자를 다녀오고

아침에 눈을 뜨니 강렬한 햇 빛이 

집 안을 들이닥치더라구.

밤에는 문 열면 시원한데 모기가 왕창 들어오고

낮에는 햇 빛이 뜨거워서 항상 에어컨을 틀어야만 해.

에어컨이 있는데 선풍기를 사기에는 뭔가 아까워서

전기세도 한국보다 싸니까 양 껏 틀었지.



이불이랑 베개를 사서 침대에 깔아놓으니

제법 사람 사는 집 같구만.

집이 전체적으로 하얀 배경이라

이불이랑 베개도 하얀 걸로 샀어.



제일 싸서 산 것도 맞는데

항상 하얀 침대를 가지고 싶었었어.

물론, 관리가 힘들지만

침대에서 보내는 시간이 제일 많으니까

그래도 내가 원하는 걸 해야하지 않겠음?



냉장고는 다달이 700바트(25,000원)씩 내야하는데

뭔가 빌리기 너무 아쉽지만

그래도 없을 것 같으면 사는데 불편할 것 같아서 신청했어.

벽에도 부착용 걸이대를 사서 가방도 깔끔하게

보관하도록 했지.


비록 나중에 집 나갈 때

벽에 저거 붙혀놨다고 청소비 더 받아갔지만...



화장대도 깔끔히 정리했어.

저 많은 게 다 누구꺼냐고?

내 꺼임!!



스킨, 로션, 수분크림, 선크림, 미스트

가끔씩 바르는 비비크림 등

태국은 화장품 값이 비싸기 때문에

4개월 간 바를 수 있는 양의

기초 화장품을 챙겨왔어.



이제 내 생활철칙들을 실천 할 시간이야.

첫 번째 철칙은 공복 유산소 운동.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하는 유산소 운동은

지방의 연소를 3배 더 빠르게 해주는 효과를 지니고 있지.



휘트니스 룸은 생각보다 작은데,

그래도 수영장과 휘트니스 동시이용이

한 달에 500바트(18,000원)정도로 저렴한 편이라

바로 질렀지.


덤벨이나 머신은 턱 없이 부족했지만

그래도 땀 흘리기에는 부족함이 없었어.


아침에 갈 때마다 인도아저씨가 자꾸

인도노래를 크게 틀어놔서

블루투스 이어폰 사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어.


공복의 유산소 운동을 해서

땀이 적당히 나면 밖으로 나와

찬 물로 몸을 씻고

수영장에 들어가지.


수영장도 상당히 좁은 편이야.

자유영으로 팔 4번 휘저었는데 

반대편으로 도착해있을 정도로 심각하게 작아.

여기서 수영하면 어항 속의 물고기가 된 기분이야.


그래서 사실상 여기서 수영은 많이 안하고

해질녘 쯤에 저녁운동 끝나고

물에 몸담그고 멍하니 누워있었어.

보노보노처럼 말이야.

그래도 나름 기분 좋았어. 

한국에서는 느낄 수 없는 자유이니.



수영이 끝나면 몸이 젖은 채로

밑으로 내려와.



내 콘도 옆에는 아주 유용하게도

세븐 일레븐이 붙어있어.

사실 이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기도 했어.

편의점이 거주지랑 멀리 떨어져있는 것 만큼

불편한 것은 없거든.



여기 편의점 누나가 한국문화를 참 좋아해서

내가 처음 갔을 때부터

한국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고 그랬어.


닝이라는 이름을 가진 누나였는데

영어를 한 개도 못해. 그래서 내가 올 때마다 

태국말로 자꾸 말을 걸어서 좀 부담스러웠는데

그런 것을 눈치챘는지

그 이후로는 태국말을 안 쓰고

안녕하세요! 송충기, 박포검 조아요! 

라는 한국말만 반복했어.

앵무새인 줄...



그놈의 송충기, 박포검 조아요 소리 그만 들을라고

편의점 가기 직전마다 태국어로 할 말들을 외워갔어.

시간이 흐르면서 태국말이 조금씩 되니까

그 이후로 말하는게 재밌어서 

그 누나랑 10분씩 수다떨고 그랬었는데...



이따금씩 그 누나가 그리워져.

그 누나가 도시락 하나는 기깔나게 뎁혔거든.



운동이 끝날 시간을 맞춰서 쏘이 카우보이를 같이갔던

그 동생을 불러서 밥이나 같이 먹자고 했어.

우리는 세븐 일레븐에서 먹음직스러워보이는

음식들을 고르고 뎁혀왔지.


언제나 내가 혼자 밥 먹을 때의 규칙은

한 끼당 100바트(3,300원)를 넘지말자야.

100바트로 뭘 살 수 있냐고?

저 스파게티에 닭봉 3개에 샌드위치랑 콜라사면

딱 110바트 정도 나올껄?

한 끼 식사로 차고 넘치지!



특히, 태국여행가는 사람들이라면

저 사진 속에 있는 샌드위치를 꼭 한번 먹어봐!

가격은 종류에 따라 25~35바트(1,000원 내외)

편의점에서 직접 구워주는데

가격 대비 맛이 장난 아니야.



우리나라에서 먹는 2500원짜리 

냉장 샌드위치 따위 두 번 다시 안 먹게 될껄?

여튼 개강추임! 꼭 드셔보셈들!



식사를 마치면 두 번째 철칙을 수행하러가.

바로 음악작업이야.



내가 주로 음악을 작업하는 곳은 4층 로비인데, 

나무의자와 테이블이 있고

바람이 솔솔 불어서 기분이 무척 좋아지는 공간이지.



시간 때를 잘 못 맞추면

거주하는 러시아 여성 분들이 나와서

내 근처에 앉아 공격적인 말투로 전화를 하곤 해.

그러면 나는 차분한 bgm을 깔아주지.

좀 진정하라고!



나는 그 동생녀석과 식사를 마치고

이 공간에 같이 앉아 노래를 불렀어.


우리는 즉흥적으로 듀오를 결성하고

카오산에서 버스킹 한번 해볼까? 하는 마음으로

합동연습을 시작했어.


내 기타선율에 맞춰 그 녀석이 따라부르는데

그 녀석도 노래엔 재능이 없다는걸 깨달았고,

듀오는 5분 만에 해체되었지.



그 이후로 혼자 곡을 만들었어.

마이미땅(돈 없어요) 이라는 제목의 노래인데

주된 가사는 택시기사한테 미터기 켜라, 

돈 없으니까 고속도로 타지마라

이런 내용이었어.



그 동생 녀석을 돌려보내고

시간을 때우다가

T가 퇴근하는 시간에 맞춰 밖으로 나갔지.

그리고 같이 카페에 갔어.



나는 태국어를 공부하고 있었는데

성조 때문에 자꾸 T가 인상 쓰면서 

뭐라고 하는게 무척 짜증났어.

잘 아는 것과 잘 가르치는 것은 

매우 다르다고 생각해.


T는 좋은 선생님은 아님이 확실했어.

왜냐면 매 순간 책 모서리를 T 정수리에 꽃아주고 싶었으니까.



카페에서 시간을 때우다가

한 사람에게 연락이 왔어.


내가 태국 오기 전 

같이 놀 사람 구한다는 글을 올려놨을 때

미리 연락을 하신 분인데 괜찮으면

오늘 저녁이나 같이 먹자고 하더라고.

그래서 여자친구 데려가도 돼냐고 물어보고

ok해서 시암 쪽으로 이동했지.



시간이 살짝 남길래 시암 건물 안을 좀 둘러봤어.

그러다가 엄청난 몸매의 인형을 발견했어.

그래서 한 컷 같이 찍음.

실제로 저런 몸매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을까?



그리고 나서 시간이 될 때까지

T랑 여기저기 같이 싸돌아 다닌 것 같아.



그리고 약속시간이 되어서 

나는 그 사람을 처음 보게 되었지.

나보다 10살이 많은 형으로

치앙마이에 거주하는 형이었어.

이제부터 이 형을 Z형이라고 할게.


Z형은 치앙마이에 살면서 방콕을 다른 나라 갈 때에나

한국에 갈 때에만 잠시 들른다고 말하더라구.


사실 Z형은 루트66에 먹다남은 양주가 있는데

혼자 먹기 좀 그래서 연락을 나한테 했던 거래.

나야 고맙지.

난 없어서 못 먹는데 ㅜ


Z형과 나는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게임 얘기가 나왔어.

알고보니 Z형도 내가 하던 게임을 하더라고?

리그오브레전드라고

흔히들 롤이라고 부르는 게임이야.


치앙마이에 있을 때 할 게 없을 때

주로 그 게임을 많이 한다고 해서

우리는 게임얘기를 하며 급격하게 친해질 수 있었지.

하지만, 이 때는 몰랐지. 

내가 Z형에게 신세를 한 동안 지게 될 것이라는 것을...



나는 내 여자친구, 동생녀석, Z형까지

네 명이서 꽝씨푸드를 갔어.

그리고 볶음밥과 뿌팟퐁커리, 바질볶음 등

비싼 음식을 시켰지.



비싼 음식점에서 먹는 뿌팟퐁 커리나

인스턴트 뿌팟퐁 커리나 맛은 똑같은 것 같다.

인당 500바트 내고 먹었는데

그리 큰 만족감은 없었어.

음식을 많이 시켜서 값비싼 음식이 많이 남길래

태국거지인 내가 챙겨왔지.


Z형과는 다음 날 보자는 말을 하고

일단은 우리는 일찍 헤어졌어.

나도 T를 데려다주고, 집으로 돌아갔지.


그리고 자려고하는데 잠도 안오고 

뭔가 이른 시간이어서 아쉬운 느낌이 드는거야.

그래서 동생녀석에게 놀자고 전화했지.

동생녀석도 심심했던 터라 쿨하게 콜했고,

우리는 람부뜨리 로드에서 만나기로 했어.


그 녀석을 람부뜨리에서 만났고,

저녁을 일찍 먹어 약간 출출했던 터라

길거리 음식을 먹기로 했어.



람부뜨리 로드의 꼬치!

우리는 닭다리 꼬치를 먹었는데

개 당 20바트(660원)정도 했을거야.

우리는 극찬하면서 6개 정도 먹은 것 같아.


람부뜨리 로드는 카오산 로드와 가깝지만

전혀 다른 분위기의 골목이야.

카오산이 시끌벅적, 왁자지껄한 골목이라면

람부뜨리는 차분하고 몽환적인 골목이랄까?


나는 가끔 한 여름 밤의 몽환적인 분위기가 좋아서

람부뜨리에 가곤 했었어.

하지만, 우리가 갔을 때는 너무 늦은 시간이라

대부분의 상점과 조명들이 불이 꺼져있었어.

아무래도 람부뜨리 쪽은 숙소가 많아서 그런 것 같아.



우리는 발길을 돌려 카오산으로 향했지.



카오산은 언제나처럼

사람이 복작복작하다!

오른 쪽에 보이는 저 간판이 카오산 클럽인

"the club"일거야.


맨 처음 태국여행을 갔을 때

저기서 썸이 있었는데

그 썸만 빼놓고 보자면 정말 노잼인 클럽이야.

차라리 골목에서 생솜버킷들고 뛰어노는게 훨씬 재밌어.



카오산은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장소 중 하나인데

무엇보다 맨 처음 카오산 거리에 들어서면

코를 찌를 듯한 악취가 나기 때문일거야.

하지만, 그것을 익숙하게 받아드리고,

자신을 놓아버린다면 카오산 만큼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곳도 없다고 생각해.


럭키비어와 더 클럽 사이에

골목이 가장 핫한 곳으로

발 디딜 틈 없이 외국인들이 술통을 들고 춤을 추고 있는데

한 번쯤 모든 걸 다 잊고 거기 동화되어본다면

그 맛을 잊지못해서 카오산을 계속 찾게되지.



카오산의 또 하나 명소는

예전 포스팅했었지만, 브릭 바라는 곳이야.

두 번째 맥도날드가 있는 2층에 위치하고 있는

펍인데, 거기서 공연하는 팀들 수준이 장난아니야.

노래 선곡도 유명한 팝을 위주로 하고!


현지 태국인들도 그 곳을 많이 찾는다고 하더라고!

기회가 된다면 거기서 술 한 잔 하면서

노래를 가만히 듣는 것도 좋을 듯.

엄청 힐링되거든!



이 곳은 카오산 끝 부분에 위치한 락 펍이야.

이름이 락코였나?



보컬이 상당히 게이쉬한 매력을 뽐내는데

그것도 멋있어.

주로 유명한 락을 공연하는 곳이기 때문에

락을 좋아하는 나는 카오산 갈 때마다 

여기 들리는 것 같아.



오늘은 나의 일상적인 생활패턴과

카오산에 대해 적어봤는데,

똥 마려워서 좀 대충 쓴 감이 있넹.



일단 지릴 것 같으니까

담 편에서 보자!



이번 편은 태국여자 T가

추석 기간동안에 왔던 여행기 1편이야.




나는 T가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었어.



이윽고, T가 오는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고, 나는 용달을 불러 짐을 실었지.

집에서 사용하던 매트릭스, 이불, 후라이팬, 전자렌지,

컴퓨터, 식탁 등 다마스 차량에 실을 수 있는 것은

모두 실었어.



그리고 나는 용달을 타지 않고,

내 스쿠터를 타고 의정부에서 노량진까지 이동했지.

T가 머무르는 동안,

스쿠터로 여기저기 여행하고 싶었기 때문이지


오토바이

달려보자!!


하지만, 타고 가는 길은 위험천만했어.

퇴근시간이었기 때문에

많은 차들이 밀려있었고, 서울 진입구간은

말할 것 없이 복잡했어.



하지만, 서둘러야 했지.

 내가 도착하기 전에 용달이 먼저 온다면

직원은 나를 계속 기다려야만 하고

다음 용달을 못 나가기 때문에

다마스 vs 스쿠터의 암묵적인 레이스를 했지.




결과는??

나의 승리!!

내가 30분 더 빨랐다.

일찍 도착한 김에 다이소에 들려서

칫솔, 치약, 물티슈 같은 물건을 샀어.



아무것도 없는 방에 짐을 하나 둘씩

풀어놓으니 제법 사람사는 방 같은 느낌이 들었어.

모텔 보다는 깔끔하진 않았지만,

안락하니 신혼 집이라는 생각도 살짝 들더라.



물론, 절대 반지하에서 신혼을 살긴 싫지만

이나마도 지금 상황엔 감지덕지지.

집을 빌려준 내 친구 B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함.



모든 짐을 다 정리하고나니

T가 곧 비행기를 탄다는 메시지가 왔어.



"J, 나 비행기 곧 타는데,

내일 아침 10시까지 공항으로 와야하는 거 알지?"


"알았어~ 걱정마

아침 7시로 알람 맞춰놨어

우리 곧 본다! 신난다!!"



우리는 한 껏 격양되었지.

난 쉽게 잠을 이룰 수 없었어.

한 참을 뒤척이다가 겨우 잠들었지.




시끄러운 알람소리에 나는 화들짝 놀라

잠에서 깼고, 후다닥 준비했어.

그리고 밖으로 나와

노량진 역으로 걷기 시작했어.



이른 시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보였어.

대부분은 고시공부를 준비하는 고시생들이었어.

나도 같은 고시생인데

나는 추석기간에 놀고 있네?

잠시 자괴감에 빠졌지만, 우울한 것도 잠시였어.




노량진에 왔으니 명물인 컵밥을 먹으러 가야지!!

공부도 일도 다 잘 먹고 잘 살기 위함인데

일단 먹고보자!!



컵밥

이것은 스팸참치마요인데, 가격이 3,000원 정도였어.

한 입 먹어보는 순간, 나는 천국을 보았지.

느끼하고, 자극적인 맛이지만 멈출 수가 없었어.



특히 마요네즈가 듬뿍 들어가서

고소함이 이루말할 수 없을 정도였어.

먹다보니 자주 먹다간 동맥경화 걸리겠다는 생각이 듬.




아침식사를 마친 후, 

나는 서울역으로 이동해서

공항철도를 탔어.




공항철도 군인시절에 참 질리도록 많이 탔는데...

나는 공군나와서 인천공항 근처에 있는 방공포대로

자대배치를 받았거든.

그래서 지금도 인천공항 갈 때마다

공항철도 타고 보이는 우리 부대 잘 있나 보면서 가곤해.




공항에 다행히 제 시간에 도착!

T는 이미 입국심사 끝나고 나와있더라고.

우리는 뜨거운 포옹을 하며 서로의 안부를 물었지.



"J, 잘 지냈어?"


"나야 뭐 똑같지!

너는 잘 지내보인다?

살이 더 올랐네?!"



T를 안았을 때 전보다 더 푸짐해짐을 느꼈고,

그게 입 밖으로 튀어나와버렸어...

푸짐해진 팔뚝으로 맞으니까

더 아프다...


우리는 알콩달콩하게 얘기를 하며

지하철을 타고 노량진으로 이동했어.



"요즘 스트레스 장난 아니야.

상사는 엄청 쪼아대지,

엄마는 또 살쪘다고 구박하지.

난 여기 너 보면서 스트레스 풀러왔는데

네가 나에게 뭐라한다면

니 목숨은 보장 할 수 없을거야."



"아... 예

열심히 보좌하겠습니다!!"




캐리어 끌다

젠틀하게 캐리어도 내가 끌어줌.

누가봐도 T의 지금 덩치면 

캐리어 세 개는 끌 거 같은데.

강력한 팔 다리를 갖고 있음에도

연약한 여자로 보이고 싶은 맘 이해한다.



기특하게도, 저번 홍대 갔을 때 싸우고나서

뽑아준 가오나시 인형을 캐리어에 매달고 있더라.

매우 흡족해짐.




버스 타다

지하철 역에서 나와

우리는 버스로 이동했어.

가는 길이 험하다 험해...

친구 집이 노량진에서 1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서 걷기도 뭐하고 택시타기도 애매한 곳이야.




우리는 마침내 숙소에 도착하게 되었어.


"짜잔! T, 어때? 아늑하지?!"



"어.. 음.. 좋네...!"



"너 말하는데 굉장히 오래걸린다? -_-"


"아냐아냐, 안락하고 좋네!"


"야! 여기가 그래도 한 달에 40만원 짜리야!!

한국은 땅 덩어리가 좁아서

이런 방도 비싸다고!!"



"누가 뭐래? 난 만족해!"


태국인의 기준으로 한국의 원룸은 비좁았을테지

하물며 반지하라 습한 냄새가 훅 올라옴.

태국 기준으로 한 달 방세 40만원이면

수영장, 휘트니스 딸린 맨션에서 살 수 있으니까...




하지만 여긴 어디?!

한국!!!

한국에 온 걸 환영한다.

너는 한국인의 평범한 집에서 생활하게 될 거고,

그로인해 한국에 대해 더 알 수 있을거야.






우리는 간단하게 짐을 풀고

노량진 쪽으로 걸어갔지.

그리고 노량진을 구경하며 이 도시에 대해서 설명했어.



대한민국에서 공부하는 사람의 50%이상이

여기에서 강의를 듣고 시험 준비를 하는 곳이라고.

대부분의 사람들 얼굴에서 여유와 웃음은 찾기 힘든 곳이라고.





실제로 거리를 걸으면서 즐겁게 웃고 떠드는 사람은

나와 T 밖에 없었어.

여기 있는 사람들은 나중에 웃기 위해

현재의 행복을 속박하는 거겠지?

오늘만 사는 나와는 다르게 ㅜ ㅜ



T는 한국에서의 첫 식사메뉴로

떡볶이를 선택했어.

그래서 떡볶이 전문 레스토랑으로 들어왔지.


너 돈은 있냐? 하면서

내 지갑을 살펴보는 T

아무리 돈 없어도, 너 떡볶이는 사줄 수 있단다...




내 지갑은 메이커가 아닌 

문방구에서 파는 5천원짜리야.

허름한 내 지갑을 예전부터 T가 봐왔기 때문에

기특하게도 여행 마지막 날에 내 생일선물로

태국에서 주문한 지갑을 주더라고


떡볶이 기다리느라 심술난 T

난 개인적으로 떡볶이를 안 좋아해.

뜨겁고 매운거를 잘 못 먹거든.

그리고 떡의 식감도 별로 좋아하지 않아.

그대신 다른 떡을 좋아하지.

응?




태국에도 중국 식문화의 영향을 받아서

떡과 비슷한 음식이 꽤 많아.

게다가 떡볶이는 달고 매운 소스로 이루어져있어서

많은 태국인들이 좋아하더라고.




떡볶이를 먹다

나는 치즈를 굉장히 좋아해.

그래서 위에 있는 치즈만 떠먹은 것 같아.

T에게 얌체라고 한 소리 듣긴 했지만...




어묵을 먹다

튀긴 어묵과 만두도 세트로 같이 나왔어.

가격은 잘 기억이 안나는데,

길거리에서 파는 떡볶이보다 훨씬 비쌌던 것 같아.




우리는 식사를 마치고,

스쿠터를 타고 이동했어.

다음 목적지는 서대문 형무소!

남이섬을 가기 전에 했던 

약속을 지키러 가는 거지.





티켓을 사다

기대하던 서대문 형무소에 도착했고,

표를 샀어.

어른 두 명에 6천원이니

한 사람당 3천원이겠지?



서대문 형무소는 내가 어렸을 적에 

부모님이 한번 데려왔었는데,

어린 나이에도 기분이 썩 좋은 곳이 아님을 

직감할 수 있었지.

그 이후로 다시 찾아오진 않았어.





포스터를 보다

요즘 트렌드에 맞게 암살포스터가 입구에 있더라.

컴퓨터를 가져온 이유 중에 하나가

T와 같이 영화보려고 한 이유도 있어.

암살도 같이 보려는 영화목록 중에 하나!




입구로 가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이래.

누가봐도 형무소임을 알 수 있지만,

건물이 너무나 잘 보존되었기 때문에 

안에서 상상을 뛰어넘는 고문이 

행해졌다는게 역설적으로 느껴져.


아직 자신의 상황을 잘 모르는 T

웃을 수 있을 때 많이 웃어둬라.

곧 우리 민족의 고통을 느낄 수 있을테니



형무소 안에는 영어로도 

설명을 보고, 들을 수 있게

잘 해놨어.



T는 한일합병이 된 배경을 배웠고,

한국인들이 어떠한 투쟁을 했는지 알 게 되었어.

일본 입장에서는 테러리스트였겠지만,

모든 한국인은 독립투사들의 투쟁활동을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꼭 설명해줬지.




우리는 순차적으로 이동했어.

그리고 마침내!!

고문도구들이 있는 곳에 도착하였지.



족쇄를 보다

고문도구 사진이 이거밖에 없는데,

그 이유는 고문도구 중에 하나인 

관을 찾아서 흥분했기 때문이야.



관은 조선 사람들을 서있는 상태로

움직일 수도 없게 만들어 몇 날 몇 일을 

안에 있도록 하는 고문도구였어.



관 앞에 서자 T는 벌벌 떨었고,

나는 빨리 들어가라고 윽박 질렀지.


"J, 꼭 이거 해야돼?

나 이제 충분히 알았어.

미안해!"



"닥쳐!! 넌 한국의 역사를 소중히 하지 않았지!

그냥 넘어갈 생각없어, 어서 들어가!"


들어가기 싫다고 버티는 T의 등을 밀어서

우겨넣었어. 그리고 못 나오게 막았지.


"잘 못 했어? 안 했어?"


"잘 못 했어. 열어줘!!"


"친일파 좋은 놈들이야? 나쁜 놈들이야?"


"나쁜 놈들이야!! 문 열어!!"


"내가 고마워? 안 고마워?"


"하나도 안 고마워!"


"응~ 그럼 거기서 우리 민족의 한을 더 느껴봐

오늘 이 시간부로 너는 한국인으로 

다시 태어나는 거다"



"고마우니까 문 열어!"



나는 문을 열어주었고,

T는 울상을 짓고 있었지.

이제 T를 남이섬에 데려가 꿈 같은 경치를 보며

행복 할 수 있겠다.


형무소 투어를 나온 후 잔뜩 삐친 T

태극기 앞에 서니 자랑스러운 일을 한 것 같아 뿌듯했다.

남이섬 가서 재밌게 놀다 오자^^




우리는 스쿠터를 다시 타고

동대문 쪽으로 이동했어.

동대문에 호스텔을 하루 잡아놨기 때문이었어.

노량진에서 가평 가는 방법보다

동대문에서 가평 가는 게 더 편하기 때문이지.




숙소에서 도착해서 저녁까지 쉬다가

우리는 종로로 이동했어.

지난 태국여행에서 내가 준 T의 귀걸이가

살짝 망가졌다고 하더라고?



산 거는 의정부였지만,

종로에도 매장이 있으므로

T의 여행기간동안 고치고자 이동했지.



우리는 종로에 도착했고,

샵을 찾으러 20분간 걸어다녔어.

하지만, 찾을 수 없었지.

어찌 된 영문인지 있어야 할 자리에

다른 가게가 있는거야.




그래서 고객센터에 전화해봤더니

명동지점으로 옮겨갔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또 명동으로 이동했어.


다행히 명동지점은 문을 열었더라고,

T는 부서진 귀걸이를 보여주었어.

직원은 A/S를 위해서 공장 쪽으로 보내야하는데

추석기간이라 추석이 끝난 후에야 받을 수 있을거라 했어.



어떡하지? 추석연휴가 끝날 때 T도 돌아가는데...

우리는 한 참을 고민하다가

내가 다음에 태국에 갈 때 가져다 주기로 했지.

그렇게 태국에 갈 이유가 한 가지 더 늘었네?





그 이후로 우리는 명동을 구경하다가

KFC에서 대충 먹었어.




그리고 T와 함께 오설록에서 차 한 잔 마셨지.


차를 마시다

가격이 비싸서 나는 배부르다고 둘러대고, 

그냥 관심없는 척 했어.

그래도 형무소 이 후로 

T는 눈치라는게 생겼는지

한 입 주더라.


형무소 참교육 짱짱.



그리고 우리는 다시 동대문 호스텔로 돌아갔지.

분위기 있게 버스 창가에 기대어

바깥을 바라보는 T

서울 시민 다 되었네.



이렇게 첫 날의 여정을 마무리했지.




다음 편에서 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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