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오랜 만에 글을 쓴다ㅠ

왜냐하면, 요즘 계속 야간 10시 반까지

노가다 강제노역을 했기 때문이지...


돈 벌기 싫다고 해도

자꾸 부자되라고

밤 늦게까지 노역시킴ㅠ

몸이 많이 피곤해서

그동안 글을 못 올린 점

유감스러움.


아, 2천명의 팬들이

내 글을 기다렸겠지만

미안하진 않음.

작가가 사는 게 먼저 아니겠음?!


돈 많이 벌어서 휴식 취하면서

또 재밌는 글 써야징!


오늘은 노가다 팀원들과

분위기에 대해서 잠깐

소개해보려 해.


팀장(37세)

처음으로 팀장을 맡아본지라

아무것도 모르고 위에서 시키는 대로

전달만 해서 가끔은 좀 불쌍하기도 해.

나름 건대 수학과 졸업한 인재이기도 한데

캐나다에 이민가고 싶어서 용접을 배웠고

7년동안 기술자로 일을 하다가 이번에

팀장을 처음 맡아봤대.


그래서 인지 윗대가리들 눈치 겁나게 봄.

그러면 아래 노동자들만 죽어나는 거지 뭐.

팀을 맡았을 때 같이 일하던

3명을 데리고 팀을 창립했지.

그 중 한 명은 일본과 호주에서 워홀을 한

능력자 형도 있어.


이 팀은 고학력자와 다양한 경험을 한

사람들이 많아서 재미있어.


주형(36세)

팀장과 같이 팀을 설립한 초창기 멤버로서

준기공이지만, 나는 늘 이 형과

일하고 있어.

이 형도 신기하게 태국여자친구가

있어서 많은 게 통하겠다 싶었는데

일 할 때는 칼 같아서

항상 또 혼날까 눈치보면서 일해.


쉬는 시간에는 재밌게 다가오지만

일 할 때 눈치를 너무 많이봐서인지

부담스럽다.


앞에서는 겁나게 혼내고

쿠사리줘서 가끔 굉장히 서럽고 화나지만

뒤에서는 나 엄청 칭찬해준다더라.

그 얘기 듣고 좀 풀림ㅎ

전형적인 츤데레 스타일 인 듯.


주형2(37세)

팀장과 초창기 멤버로

일본과 호주에서 외국인 노동자로

일한 경력이 있는 유쾌한 형이야.

이 형도 이번 일 끝나면

태국가서 1달 살기 도전해보겠대.


용용이(28세)

나보다 한 살 어린 동생이지만

용접사인 기술자녀석이야.

이 녀석은 유명한 예대 실용음악과

보컬로 들어가서 음악말고

다른 교양같은 과목을 듣는게 싫어서 때려쳤데.


집안이 용접사 집안이라

가족에게 용접을 배워서 어릴 적부터 용접을

해 온 노가다계 엘리트 녀석이지.

사람들도 이 녀석이 용접할 때 깜짝 놀래.

나이도 어린게 빠르고 정확하게 한다고.

일 할 때만큼은 나도 존댓말 써가면서

기술자 대접함.


그 엄청난 기술을 배우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겠어.

내가 공부했던 만큼 용접봉을 잡았겠지?

이 녀석과 가끔 일할 때

열심히 딱깔이 하고있음.


대길이(26세)

이 녀석은 덕트만 1년 반 동안 했다가

배관 쪽 처음해보는 녀석인데

나보다 일을 더 잘 해.

그래서 이 녀석한테도 굽신거리면서

계속 알려달라고 그러고 있지.


다행히 성격도 착하고

개그코드도 나랑 잘 맞아서

말도 안되는 개그를 치면서

지내고 있지.


이 녀석은 빨리 돈 모아서

제주도에 땅 사고싶대.

그리고 이번 일이 끝나면

제주도에서 1달 살기 도전한다나?


여튼, 수 많은 인물이 있지만

여기까지만 소개할게.

힘들당.


노가다를 하면 함바식당이라는

노가다인 전문 한식뷔페에 가서

짬밥만 먹는데 너무 지겨운거야...


그래서 고기를 먹고 싶었는데

혼자가면 안 받아줘서

누구 먹을 사람 없나해서 찾아봤지.

그 때 용용이 녀석이

자기도 고기 좋아한다면서

같이 가자고 제안하더군!


그래서 갔지!

한국음식 후기에 나온 그 곳!



파주 부담없소에 그 녀석과 함께 갔지!

와... 이 녀석도 엄청 잘 먹데?

노가다맨들은 원래 이렇게 잘 먹음?

난 태국에서 돌아온지 얼마 안돼서

배부르면 안 먹는 병에 걸려

많이 못먹었지만

이 녀석은 미친듯이 먹더라...


여튼, 이 녀석이라도 내 대신

많이 먹어줘서

돈이 그리 아깝진 않았어.


아! 쓰다보니까 까먹었네.

왜 제목이 저럴까 궁금할거야.

노가다 현장 내에서

한국에서 이미 사라져버렸다고 생각한

'정'을 발견했거든!


어느 날과 다르지 않게

나는 주1형에게 쿠사리를 먹고

한 참 풀죽어있었는데

주1형이 몽키라는 공구를

가져오라고 내게 퀘스트를 주었어.


그 쉬운 퀘스트마저 완수하지 못한다면

나는 또 쿠사리를 먹게 될 거고

내 인내심은 한계에 도달해

하이바를 집어던지고

"X발 줏 같은 거!

안 해!"를 외치게 될 게 뻔했어.


그래서 우리 팀의 공구가 있는 곳으로

가서 몽키라는 공구를 찾아봤는데

다른 팀원들이 가져갔는지

없는 거야.


보통 상황이면 없다고 

말하고 오면 되지만

정말로 절실하게

 필요했던 상황이었거든.

어떻게 해서라던지 구해야만 했어.


그래서 다른 업체에 무작정들어가서

미안한데 몽키 좀 빌려달라고 하니까

처음엔 개인 거라 안된다고 하다가

내 울상인 표정보고 한 마디 하더라.


"이거 제 개인도구에요...

이거 없으면 저 밥 줄 끊기니까

다 쓰시고 저 안에 숨겨놔주세요..."


나는 무사히 몽키를 빌려서 갈 수 있었고

칭찬에 인색한 그 형에게

엄청난 칭찬을 듣게 되었지.

뿌듯하더라.

칭찬보다 더 좋았던 건

노가다 현장에서의 

정과 타인에 대한 믿음이었달까?


나는 너무 감사한 마음에

뭐라도 해야만 했어.

주머니를 뒤적거려보니

사탕 한 개와 휴지 한 조각!


'몽키 감사합니당

라오스 사탕 맛 보시라고

하나 같이 두고 갈게영^^'


이렇게 귀엽게 편지를 썼지!

이걸 본 다른 팀원들은

그 사탕 맛없어서 다들 버리는 건데

그 사람이 맛보는 순간

너 몽키로 머리 찍을 거라고 하더라.

헤헷! 고멘네!


요롬코롬 일을 하며 있다가

드디어 처음으로 

현장을 떠나는 사람이 생겼어.

같이 숙소를 쓰던 46살 기공 형님이야.


개인적 이유로 현장을 옮겨야 한다고 하더라.

그래도 이 분이 참 많이

 나 아껴주셨는데 섭섭하더라.

그래서 저녁이나 

다 같이 한 끼 먹자고 제안했지.


물론, 형이 사줄지 알고 있었엉.

형이 사준 그레이트한 저녁메뉴는?




바로 회야!

으아... 회 못먹어본지 얼마냐.. ㅠ

형님 감사합니다 ㅠ

덕분에 한국에서 회도 먹어보구

가는 게 슬프긴 하지만

입은 즐거웠습니다!


숙소 멤버들과

다들 그 형과의 

마지막 만찬을 즐겼지.

즐거웠어요!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그 형님이 떠나간 이 후로 나는

우울한 틈도 없이

다시 노동노동...


그레이트 노가다 하다가

시간 비면 또 글 쓸게!

뿅!


이번 편은 태국여자 T가 한국여행을

마치고 태국으로 돌아가는 편이야.




우린 제주도에서 돌아오고

다시 수유로 이동했어.



같이 하루를 보내고

나는 의정부로 출근하러 갔어.



T가 그렇게 벚 꽃을 보고싶어했는데,

출근 도중 보니까

이미 피고있는 중이어서

한 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어.



여기는 수유를 지나는 중랑천!

산책로 주변으로 벚 꽃이 만개해있었어.

이른 시간에 출근해서 비몽사몽 간에

한 컷 찍었어.



4시 반 칼퇴근을 하고

나는 곧장 다시 수유로 향했지.

T랑 보낼 수 있는

마지막 하루였기 때문에

아쉬움에 서둘렀어.




내가 도착하는 시간에 맞춰

수유역 근처로 나오라고 했고

우리는 T의 베스트 맛집인 유리갈비로

다시 향했지.




이 때 갈비를 하도많이 먹어서

지금은 갈비 굽는 데에는 도사가 됬어.


화력 조절하기 힘들어서

자칫 잘못하면 겉에는 타고,

안 쪽은 익지 않기 마련인데



지금은 스킬이 생겨서

친구들 사이에서 갈비 전문인으로 통하고 있지.



얼마 전에는 내 삔뚜를 상하게 한 친구에게

너랑은 갈비집 같이 안간다고 으름장 놓았는데,

그 친구가 갈비먹고 싶다고

나한테 석고대죄한 적 있어서 나름 뿌듯함.



우리는 갈비를 먹고,

숙소에 잠깐 들렸다가 바로

명동과 남산 쪽으로 향했어.



지하철 안에서 한 컷 찍었어.

T랑 같이 다닐 때,

사람들이 가끔 T에게 물어봤어



중국사람이냐고.

그럴 때마다 난 T를 놀렸지.

너 포청천 나오는

판관 닮았다고.



맨날 이마에 달 표시 그리다가

등 짝 맞았었어.



사실 T는 중국계 혼혈이야.

아버지가 중국인이고, 

어머니는 정통 태국 이싼사람이야.



얘네 가족도 다음 태국여행 할 때

만나게 되었고,

심지어 얘네 가족여행까지

끌려갔어-_-;



이 얘기는 또 포스팅함.



우리는 남산의 야경을

보기위해 버스를 타러갔는데,

버스를 반대로 타버려서

갔을 땐, 이미 해가 져버렸어.



그래도 우열곡절 끝에 도착함!

남산에 가면 자물쇠지!



근데, 남산에서는 

엄청나게 비싸게 팔 것 같아서

일 터 앞에 문방구에서 

3천원주고 싸게 미리 삼.



역시나 가서 자물쇠 가격보니까

8000원~10000원정도 하더라.

창렬창렬해




우리는 남들과 다르게

영어로 씀.

쓸 때 죽는 줄 알았음.

영어로는 작게 못 쓰겠더라고...



남산타워 안에서

야경 보면서

T 얼굴 냄새 맡음.



태국여자의 면상에서

익숙한 갈비냄새가 난다...




마지막으로

한 강이 잘 보이는 곳에서

야경 구경했어.



서울의 야경은 

태국의 야경과는 

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아.

더 깔끔하다고 해야하나?



야경을 보고 우리는

명동으로 이동했어.



태국 사람들은 라인 프렌즈를 참 좋아해.

아니, 우리나라 사람들만 빼고

라인 프렌즈를 다 좋아한다고 

해야 하는게 맞는 거겠지?



우리나라만 카톡을 쓰고

다른 나라는 라인을 

주로 이용하더라고?



우리는 저기 큰 곰 인형 앞에서 

사진찍기위해

20분을 기다려야했어.

이름은 브라운이래.



그리고는 T는 명동의 로드 화장품 샵에

가서 대량의 화장품을 구입했어.



우리나라에서는 저렴저렴한

브랜드일지 몰라도

태국 내에선 같은 제품이 

엄청나게 가격이 뛰거든.



만약, 태국에 친구가 있다면

갈 때 면세점에서 간단한 화장품 선물 해주셈.

안 친하다면 주지말고~



그 이후로 T는

쥬얼리 샵에 들어갔어.


'이거 사줄거야?'라는

표정으로 쳐다보는 T



어떤 여자인지 

파악하기 전까지

이런거 함부로 사주지 않음.



(사실 내가 돈 많다면 기냥 사줬지)



다음에 온다면 

사줄겡.



출출해져서 우리는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의정부 출신인 내가 사는 고장의 음식을

안 먹여봤다는 생각에 

부대찌게 집으로 갔어.



놀X 부대찌게라는 

프렌차이즈로 갔는데

나는 먹으면서 계속 욕했어.



내가 의정부 출신이라고 

부대찌게에 대한 

이상한 자부심이 있는 것도 아니고



실제로 나는 의정부에 초2부터 살았어도

의정부 부대찌게를 

대학교 2학년 때 처음 먹어볼 정도로

관심이 없었어.



근데 여기는

간이 이상할정도로 맹맹하고,

건더기도 몇 없는게 

가격은 슈퍼울트라 창렬해서

 T도 이게 뭐냐며 황당해했어.




그리고 T는 '모든 부대찌게는 이런 맛이다'

라고 생각했는지

두 번 다시 안 먹겠다고 하더라고.



나중에 내가 끓여서 

제대로 줘야겠음.



밥을 다 먹고

우리는 숙소로 돌아와서

마지막 밤을 같이 보냈어.



한국에서의 여행을 마무리하며

같이 찍은 사진을 보며 잠들었지.



다음 날 T의 귀국 비행기가 오후라

점심 때 쯤에

내가 일하고 있는 학교로

잠깐 온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나는 출근 전에 편지지를 사서

쉬는 시간 틈틈히 편지를 썼어.



점심시간이 되었을 때,

나는 학교를 몰래 탈출하였고,

T는 학교 앞으로 도착했어.



T는 내가 일하고 있는 학교를

신기하게 쳐다보며

사진을 찍더라고.



생각해보니, 관광지만 갔을 뿐이지

한국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몰랐겠구나 생각했어.



T와 마지막 식사를 하기 위해

주변에 있는 스테이크 집으로 갔어.



마지막 식사로 맛도 분위기도 괜찮았어.

다만, 학교 수업 종이 다시 치기 전에

후다닥 들어가야한다는 점만 빼고...



아쉬움에 스테이크가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몰랐어.



식사를 마치고, 

나는 내가 써온 편지를 주었어.

근데, T도 나한테 편지를 써왔더라?

마치 교환하자고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너랑 헤어지는게 두 번째라 이번에는 괜찮을 것 같았는데,

아직도 아니네"


"너가 또 우울할 것 같아서

선물 하나 준비했어."


"진짜? 뭔데?"



"비밀이야, 나 비행기 시간 늦겠다

일단 갈게!"


"야!!! 선물은?!

구라쟁이야!!! 선물 내놔!!!"



"방구나 먹어라!"



T는 버스를 타며 

구린내만 남긴 채

허망하게 떠났어.



'야... 아무리 내가 니 앞에서 뿡뿡대며 

방귀 뀌고 이불 안에

가둬두는 장난한다고 해도

이런 마지막은 좀 아니지 않냐?'



울 것만 같은 감정을

숨기려 한 T의 행동이었다고 해도

니 방구냄새는 너무 지독했어.



그래도 우울한 감정보다는 분노가 낫다

고맙다.





T는 공항에 도착해서

내 편지를 찍은 사진을 보냈고,

나 또한, 쌍욕과 함께

T의 편지를 찍어보냈지.




다음 날, 

학교에서 수업하고 있을 때

모르는 번호로 한 통의 전화가 왔어.



목소리는 남자였는데

내 이름을 말하며,

잠시만 교문으로 나와달라고

하길래 자연스레 교문을 쳐다봤지.



그 아저씨는 뭔가를 들고 있었고,

자세히 보니 꽃 바구니였어.

살면서 꽃 바구니는 처음 받아보네...



내가 꽃 바구니를 들며 돌아오자

운동장에 있던 

학생들과 교사들은 박수를 쳤고,

나는 어리둥절했어.


 수업을 마치고

나는 서둘러 내 자리로 갔어.

그리고, 꽃 바구니를 살펴보던 중

편지를 발견했어.







'또 만날 때까지 잘 참고 기다려!

너무 우울해하지말고!!

한달 반 뒤에 너보러 또 갈게!'

- 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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