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후배 이야기의

마지막 편으로

그 녀석이 귀국하기 전에

방콕에 있는 여러 클럽과 짠내투어를 

했던 이야기야.



전 편에서와 같이

그 후배녀석과 곤이와 함께

밤새 술을 마시고 파타야로 이동했지.


이 때 갔었던 사진은

하나도 없어서 올릴 수가 없음...

노트북 하드가 날아갔기 때문이지ㅠ


새벽버스로 파타야로 향하는 버스를 타고

파타야에 도착!

그리고 숙소 체크인을 하고

쉴 틈도 없이 우리는 꼬란 섬으로

가기위해 선착장으로 이동했어!


근데, 이 날 무척이나 날씨가 좋지않았어...

배 타려는데 비 바람이...

배에 탔을 때 인종 불문하고

모든 사람들이 살기위해 구명조끼를

착용했더랬지.


그 배 안은 마치 아수라장이었어.

폭우는 계속되어 앞은 보이지 않고

파도는 1m가 넘었어.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면

몇 몇 여자들은 토하고 있었어.


그 와중에 한 명만이

허연 이를 드러내며 씨익 웃고 있었지.

그건 바로 뱃놈인 내 후배야.


"캬하하! 뱃놈인생이 이런 데서

도움이 될 줄이야!

형들 너무 나약해빠진 것 아니야?"


"하필 날을 골라도

이런 날을 고르다니...

아, 진심 토할 것 같다

J 너 이샛기...

이거 어떻게 책임질 거여!

재밌을 거라메!"


"미... 미안하다.

그래도 돌이켜보면

이것도 좋은 추억이지 않을까...?"


"추억은 개뿔이!

노인과 바다구만!"


우리는 우열곡절 끝에

꼬란 선착장에 도착했지만

비가 계속 내려서

하늘은 우중충하고 너무 추웠어.


내가 생각했던 건 이게 아닌데...

맑은 하늘 아래, 내리쬐는 태양 아래서

보트 위에서 고기를 먹으며

스노쿨링 하는 그런 모습을 생각했단 말야...


가져간 유니콘 보트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었고

바람을 빼고 이불처럼 몸에 감싸

체온을 유지했더랬지.


그래도 여기까지 온 이상

즐겨야만 한다!


우리는 돼지고기, 닭꼬치를 사서

스노쿨링 하는 배에 탔지.

그리고는 스노쿨링을 시작하기 전

허겁지겁 먹어댔지.


다 먹은 후 꼬치는

작살로 사용하려 했거든.

그리고 드디어 바닷 속으로 입수!

그리고 우리는 구명조끼 따윈 벗어버리고

정글의 법칙에 나오는 김병만처럼

물고기 사냥을 나섰어.


근데, 비 때문인지 몰라도

물 속이 겁나 탁했고

몇 몇 보이던 물고기도 엄청 빨라서

전혀 잡을 수 없었지...


그렇게 1시간 쯤 놀았을까?

옆에서 "으허헣러럭"

하는 소리가 들렸어.

옆을 바라보니 후배녀석이

다리에 쥐가나서

물을 먹고 있었어.


그 때 나는 내가 배웠던

구조법을 떠올렸지.

그리고 실시했어!


기절 할 때까지 

그냥 가만히 바라보기


물에 빠진 사람은

힘이 장사처럼 세단 말야.

그래서 어중간하게 구할 바에

기절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건져내는 게

효율적이라고 들었음.


후배는 한 참을 물먹다가

안간힘을 쓰며 보트의 밧줄 쪽으로 가더라.

그리고는 나를 흘겨봄.


"형 왜 나 안 구해줌?"


"뱃놈이 더 잘 알지않음?"


"ㅅㅂ... 반박할 수가 없다.

그래도 형이 나한테 오길 내심 기대했는데.

오면 머리 눌러서 기절시키게."


"ㅇㅇ 그래서 안 갔음여."


어쨌거나, 즐거운 스노쿨링을

마치고 애초의 계획과는 다르게

저녁을 꼬란에서 먹지않고

바로 섬을 탈출했어.

물에 계속 젖은 상태로 있으니까

너무 춥더라고.


그리고 호텔 들어가서

라면 끓여먹고 한 숨 푹 잤지.

그리고 밤이 되자

화려한 파타야의 워킹 스트리트로 갔어.


걸어가는 내내

해변가에 있는 프리랜서 워킹걸들이

많이 보였어.


그들은 하나 같이 대사를 외운 듯

"오퐈 오퐈"라며 말을 거는데

무슨 게임 NPC 같음.

토시 하나 안 틀리고 발음까지 비슷함.


그들을 무시하고 파타야에 유명한 클럽인

'인섬니아'로 갔어.

수 많은 웨스턴 아재들과

인도 청년들이 가득가득했어.


우리는 우리만의 존을 형성하고

미친 듯이 춤을 추는데

인도청년들이 자꾸 우리에게 다가와서

위 아더 원 하자며 같이 춤을 추는 거야.


'오, 이 녀석들 놀 줄 아는 구만

같이 흔들어 제끼자!'하며

그 녀석의 허리를 붙잡고

골반을 흔드려는 찰나

나는 그럴 수가 없었어.


그 녀석이 양 손을 머리 위로 들고

춤을 추었기 때문이지.

나루토 만화에 나오는

가이센세의 팔문개방보다도

무서운 인도청년의 

겨드랑이 양문개방...


너는 좋은 놈인 것 같지만

내가 나약하기 때문에 

아직 너를 받아들일 수가 없구나...

미안하다.


그 인도청년을 뒤로하고 

병맥주를 들고있는 서양 누나들과

신나게 흔들어 제끼면서

그렇게 파타야의 밤은 흘러갔어.


그리고 다음 날 방콕으로 돌아왔어!

그리고는, 맛있는 걸 먹기위해

Etigo라는 할인 어플을 이용해서

레스토랑을 예약하고 찾아갔지!


아 참고로 이티고는 한국의

티몬이나 쿠팡이랑 비슷한 어플인데

시간 때에 따라서 고급레스토랑을

반 값까지 깎아줘.

다들 이용해보셈.

이티고 짱짱맨!


위치는 싸톤 지역

곤이네 집 앞에 있는

고급 레스토랑!

많이 먹으셈!


우리는 피자와 스테이크!

그리고 스파게티와 태국음식을 시켰어!

이티고 덕분에 모든 메뉴는 반 값!

먹고 싶은 거 다 시켰는데

한 사람당 500바트(17,000원)정도만

냈던 것 같아.





그리고 다음 날

태국에 놀러온 후배의 관광을 위해

하루 태국 가이드가 되어주기로 했지.


기왕 가는 거 여럿이면 더 재밌겠다 싶어서

태사랑에 아유타야 같이 갈 사람있냐고

무료로 가이드 해주겠다고 글 올려놨는데

아무도 신청을 안해서

기냥 우리 셋이 가기로 함.


컨셉은 아유타야 욕쟁이 투어!

일단, 꾸물거리거나 답답한 행동하면

욕 먹는 거여!


아침부터 아유타야행 미니밴을 타고

도착하자마자 스쿠터를 빌렸지.

하루에 250바트(8,000원)정도 했던 것 같아.


제일 먼저 보러 간 곳은

아유타야의 명물!

나무가 휘감은 부처 얼굴!


"아 빨리빨리들 찍고 오세요!"


"어느 정도 구경 할 수 있어요?"


"10분이요."


"예?! 사진만 찍고 와요?"


"네."


"가이드 님은 안 갑니까?

그럼 설명은 누가 해줘요."


"거, 참. 앞에 표지판에

영어로 설명 써있으니까 알아서 읽으쇼."


그 들은 가이드인 내 말은 듣지 않고

1시간이 걸려서야 밖으로 나왔어.

나는 기다리다 지쳐

보리수 밑에서 잠이 들었지.


부처님의 은총보다는 

개미가 온 몸을 기어다녀서 깼어.

그들은 아유타야가 맘에 들었던 듯

신기한 얼굴로 이곳저곳을 돌아다녔지.


그래서 아유타야 유적의 곳곳을

데리고 가줬어.

"형, 신난다 신나!

이런게 진짜 여행이지!

맨날 술만 먹다가 이런 거 보니까

좀 힐링이 된다!

근데, 우리 밥은 뭐 먹어요?"


"세븐일레븐요."


"여기까지 와서 편의점 음식 먹어요?"


"아저씨, 투어비 냈어요?

돈 있어요?!"


"아뇨... 없어요..."


"그러면, 빨리빨리

도시락 안 고르고 뭐합니까!

밥 대신 욕 먹을래요?!!"


우리는 세븐일레븐에 가서

값 싼 편의점 샌드위치와 소세지를

골라서 식사하기 적당한 장소를 찾았어!

잔잔한 호수가 보이더라고!

여기다 싶어서 이 곳을 

점심식사 포인트로 정했지!


내리쬐는 강렬한 태양을 피하기 위해

큰 나무의 그늘에서 

엘레강스한 점심식사를 즐겼어!


촵촵 밥을 먹는데 나름 운치는 있었어.

개미가 많아서 그렇지.

그렇게 몇 곳의 관광지를 더 돌다가

나는 내리쬐는 햇 볕에

점점 피곤해졌어.


"자자, 다들 갈 준비하세요.

투어 끝났습니다."


"벌써요? 왜요!"


"내가 피곤하니깐요."


스쿠터를 반납하고

우리는 아유타야에 온 지

반나절 만에 방콕행 기차를 타고

돌아갔지.


태사랑에서 사람들 안 온게 다행임.

가는 내내 불평불만이 가득했거든.

하지만, 어쩔 수 없었어.

그럼 돈을 내던가.


우리는 아유타야 투어를 끝내고

곤이네 집에서 조금 잠을 자고

저녁을 먹으러 저렴한 EAT AM ARE

스테이크 하우스로 갔지.


여긴 역시 가성비 짱짱맨!

방콕 맛집 포스팅에 있으니

궁금하면 찾아서 보셈들.


저녁을 먹고 꽃단장을 하고

통로에 있는 유명한 클럽인

DEMO로 이동했어!


"오늘 우리 셋은 남 시선따윈 상관않고

 미치게 노는 거다!"

그리고 미친 듯이 각자의 관절을 팅기며

타인은 이해할 수 없는

예술적 댄스를 춰댔지.


분위기가 무르익을 무렵

클럽 내 스피커에서

지지직 거리는 소리와 함께

디제이의 음악이 튀기 시작했고

이내 음악이 멈춰버렸어.


디제이는 어쩔 줄 몰라했고

많은 사람들은 야유를 하기 시작했어.

"Woo woo!!!

이게 뭐냐 캅!

통로를 대표하는 메이저 클럽에서

음악이 끊기다니!

장난 하냐 캅!!"


우리도 마찬가지로 짜증이 많이 났지.

금방 복구될 줄 알았는데

1시간이 넘도록 음악은 다시 켜지지 않았어.

많은 사람들은 그래도 자리를 뜨지않고

언젠간 노래가 나올 거란 희망을 가지고

기다리고 있었지.


우리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어.


즉시, 가방에서 

블루투스 스피커를 꺼내서

핸드폰에 연결해서 강남스타일을 틀고

우리 셋이 미친듯이 술먹으며 춤추니까

주변 태국 사람들의 시선은

"대단한 새끼들..."이란 표정이었어.



클럽 음악 끊겨도

우리는 신난다 캅! 헤헷!

하도 우리끼리 놀고 그러니까

옆 테이블에서 우리한테

말도 걸어주고 그래서 기분 참 좋았어!


콧대 높은 부자친구들이

먼저와서 말을 걸어주는 경우는

거진 없거든.


지나가는 웨이터도

우리 음악을 듣고

리듬 타길래 우리 테이블로 데려와서

양주 원액 주고 팁 드리고 하니까

엄청 잘 놀아줌.

같이 사진 찍음.

근데, 왜 옆에 게이 웨이터는 

데려오는 거임? -_-

왜 이 녀석은 또 내 앞에서

몸을 배배 꼬는 거임?


그 상황도 애매하고

음악도 계속 안나와서

그냥 술 다 먹고

나와버려썽!


그리고 간 곳은?




곤이네 집에서 홈파티를 같이 했던

친구들과 함께 방카피 지역에 있는

컨테이너 타완나!

뽕짝 태국 음악이지만

아무렴 어때! 음악만 안 끊기면 됐지!


이렇게 이 날은 마무리하고

다음 날, 동생녀석이 가기 전

마지막 클럽으로 루트66을 갔어.

언제와도 정겨운 이 곳!


하지만, 우리는 루트에서 

정말 멍청한 짓을 했고

말도 안돼는 객기를 부렸더랬지.


-다음 편에서-


이번 편은 태국여자 T와 가평에 있는

쁘띠 프랑스와 그 앞에 있는 강에서 

레저투어를 갔던 이야기야.





우리는 전 날 설사의 고통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새벽내내

화장실을 들락거리느라

잠을 거의 못 잤어.



다른 짓 했다면, 좋았겠지만

순수하게 화장실만 이용했으니

오해는 하지마셈.



우리는 아침 겸 점심식사로 라면을 먹고,

스쿠터를 타고 쁘띠 프랑스로 이동했지.



쁘띠 프랑스의 의미는 작은 프랑스라는 뜻이래.

독특한 건축양식으로 인해

베토벤 바이러스에 나와서 유명해진 테마파크지.




입장료는 인당 8000원

싸진 않아.

아기자기하고 앤티크 한 거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가볼 만 할 것 같아.





마을은 이렇게 생겼어.

들어가자마자 샹송이 흘러나오는데

프랑스의 느낌을 재현하려고 

노력한다는 것을 알 수 있더라.



여기 모토가 '어린왕자'인 것 같아.

어딜가나 어린왕자를 볼 수 있어.

이럴 거면 쁘띠 프랑스가 아니라

어린왕자 마을로 이름을 짓던가 싶었는데

알고보니 쁘띠 프랭스가 어린왕자 프랑스어 이름이래.

오늘도 무식을 자랑합니다...




입구에서부터 보이는 어린왕자 녀석이야.

일단 만나자마자 나이도 어린 것이

괘씸하게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봐서

혼 좀 내줬더니 삐졌는지 보지를 않네.

조심해라 인마!


나와 관련된 어린왕자의 추억으로는

중학생 때 국어교과서에 실린 어린왕자

보아뱀 파트가 재미있어서 뒷 내용이 궁금한 나머지

서점에 가서 어린왕자 책을 샀더랬지.



근데, 읽으면 읽을 수록 

심오하고 우울해져서

책을 덮고 두 번 다시 읽지않았어.

그래도 이 때는 가슴이 따듯했었나봐.



내가 어른이 된 지금 어린왕자가

나에게 양을 그려달라고 부탁한다면

지체없이 양이 보인다고 할 때까지

딱밤을 때려줄텐데.

가끔은 내가 더 이상 순수하지 않다고 느껴.




쁘띠 프랑스는 산을 깎아만들었기 때문에

오르막, 내리막도 엄청 많고

은근히 마을자체가 넓더라.

건물에도 들어가서 구경 할 수있으니까

덥거나 힘든 사람은 쉬엄쉬엄 가는 걸 추천해.



저 쪽으로 한번 가보장!!

이런 포즈로 사진을 찍은 이유는

겨드랑이를 말리기 위함이지.



그래도 냄새는 안 나!

한국인의 장점이 제일 안 나는 민족인거 알지?

그리고 나는 체육인이지만 냄새에 민감한 편이야.



운동 할 때는 나건 말건 괜찮은데 

일반적인 상황에서

내 몸에서 더러운 냄새나면 굉장히 신경쓰여.

그래서 여름이건 겨울이건 

항상 외출 시 데오드란트를 바르고 나가지.




냄새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각 국가별로 사람냄새가 난다고들 하잖아?

예를 들면, 한국인은 마늘냄새 난다는 둥.



길을 지나다가 맡게되는 백형들이나 흑형들에게는

특유의 체취가 나는데

나는 태국인한테는 그런거 못 느끼겠더라고?



왜지?

아직 데오드란트 안 바르는 

태국남자에게 안겨보지 못해서인가?



혹시나 태국에 한 번도 안 가본 여행자들이

태국 사람을 만나는데 있어 

이런 부분을 걱정할거라면 

전혀 문제없다고 말하고 싶어.



하지만, 진정한 태국 로맨스를 꿈꾼다면 

상대 겨드랑이 속으로 파고들도록 해.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을 볼 수 있을테니

(데오드란트 없이 숙성된 겨드랑이는 전 세계 불문하고 지옥체험)






오르막을 오르고 올라 예쁜 건물들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이동했어.

건물 안으로 들어와도

프랑스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엇어.

전축도 있었고, 흔들의자도 있었고,

오르골이나 인형도 있었어.


다 프랑스에서 가져와서 그대로 옮겨놨다고 하던데

세월이 느껴지는 것들이었어.


이건 한 건물 위 층에 있는

'사랑의 종'이 있다던데

커플이 와서 같이 흔들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나 뭐라나.



돌아다닐 때 계속 의미없는 종소리가

들렸는데 이게 원인이었어.

수 많은 커플이 와서 엄청 흔들어대거든.

커플 명소인가봐.



커플들 찾아오라고 만들어진 상품이기 때문에

너무 큰 의미부여는 하지마셈.

이런거 많이 했었는데,

이런 미신이 진짜였으면 

진작에 다른 여자랑 결혼했겠지.




트릭아트 할 수 있는 건물도 있었어.

저런 마차가 저 당시에는 BMW나 벤츠였겠지?

그런 외제차 없어도 되니 

번듯한 직장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오늘도 백수는 웁니다...





이건 미니 에펠탑이야.

아기자기하게 잘 만들어놨더라구.

프랑스에 실제로 가 본 지인이 말하길

낮에 보면 흉물스럽기까지 하다는데

이건 작아서 그렇지는 않은 듯.

가까이가면 쇠 냄새는 나.


전망이 좋은 곳에서 T와 사진 한 장도 찍었는데

 이런 부탁을 할 때

나는 한 마디도 안하고 T가 한국말로

사진 부탁한다는 말을 하도록 시켰어.



난 옆에서?

"따거따거"를 외쳐대며

중국인 인 척 했지.



쁘티 프랑스를 한 시간 넘게 돌아다니느라고

체력이 방전되서

T에게 어제와 같이 혼자 구경하고 오라고 하고

나는 앉아서 쉬고 있었어.



T가 돌아오면서 찍어준 사진 한 컷.

광장 한 가운데 있는

분수대에서 찍었는데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사진이야.

진짜 외국에 온 것 같이 느껴지는 사진인 것 같아.

엉덩이는 축축해졌지만

수영복이므로 상관 없었음.


이렇게 쁘띠 프랑스를 마무리하고,

우리는 바로 앞 강에서 운영한다는

레져업체로 갔지.



거리는 쁘티프랑스로부터 200m정도 되려나?

아주 가깝웠고 ,가격 또한 저렴했어. 

티몬에서 티켓 미리 구매했는데 

3시간 동안 바나나보트, 땅콩보트, 레저파크이용, 플라잉보트 등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티켓을

인당 12000원에 샀어.



그렇지만, 우리가 요구할 때마다 탈 수 있는 시스템은 아니었어.

"곧 바나나보트 운영합니다. "라고

말 할 때 가서 줄 서는 방식으로 이용해야했고,

한 개를 이용한 후 다음 보트 이용까지

10~15분 정도 레저파크에서 놀면서 대기해야했어.



그래도 나름 나쁘진 않았어.

세 시간 동안 이런 보트류 10번 정도 탔거든.

나중엔 힘들어서 타라고해도 안 탔지.



좋았던 기억 중 하나가

우리가 보트를 탈 때마다 먼저 탄 손님들이 

T 미끄러지지 말라고

안전하게 부축해줬던 모습이야.



개인적으로 참 고마웠어.

남자인 나도 이런 세심한 배려에 감동을 받는데

태국여자들은 이런 거에 더 감동을 받아.

그 이후로 T는 한국남자들 짱이라는

말을 몇 번씩이나 했더랬지.



이런 한국인의 젠틀한 모습을

태국인들은 엄청 좋아하니까

태국에 갈 때 꼭 기억해두길!!



대부분의 태국사람들에게 물어봤을 때

한국인의 외모도 그렇지만

젠틀함을 더 좋아한다고 하더라공.

전에도 말했다시피 한류 드라마

주인공처럼 행동한다면 인기폭발이라는 것 잊지마셈!




나는 레저투어를 끝내고

집에 가기 전에 젖은 옷을 

갈아입으려 탈의실을 갔지.



그리고 아무생각 없이 탈의실 문을 열었는데

"어머낫!!! 끼아아악!!"

하는 소리가 들리는 거야.



뭐지? 싶어서 정면을 바라봤을 때

옷을 갈아입는 여자가 있었어.

나는 당황해서 황급히 문을 닫았지.

여자는 이윽고 문을 잠갔어.



이게 내 잘못임??

문 안 잠근 여자 잘못이지...

하지만 주변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다 나를 쳐다봤어.



'뭐 어떻게 해야하지?

쟤네들이 지금 나를 변태로 생각하는 것 같은데

이대로 도망가면 빼도 박도 못하게 변태가 된다...'



 마침 T가 보이길래

자연스럽게 T가 있는 쪽으로 움직이며

은근히 큰 목소리로 외쳤어.


"헛헛헛, 아니 왜 문을 안 잠그신 거야.

깜짝 놀랐네. 헛헛헛!

내 안경 어딨니? 지금 아무것도 안 보여. 헛헛헛"


"what? i don't know what you say

(뭐? 지금 뭐라고 하는거야?)



"아이고, 우리 약속 시간 늦겠다.

빨리 가자! 출발하자!"



우리는 옷도 못 갈아입은 채로

도망치듯 레저업체를 빠져나왔지.

조금 억울했어.

옷을 못 말리고 나온 것보다

그 순간에 진짜로 안경을 안 쓰고 있었다는게.



내 시력은 0.2라 안경을 안 쓰면

1m 이상 떨어진 사람의 이목구비도

잘 안 보이고, 단순히 얼굴 형채만 보여.



그래서 실제로 그 여자 분이 소리를 질렀을 때

나는 소리치는 사람 형상의 

덩어리로 밖에 볼 수가 없었어.

그 여자 분에게는 다행이라면 다행인 거지만,

이 사고는 내 잘못이 아니니, 

내 눈이 나쁜 아쉬움을 숨길 수가 없다.




"J, 나 옷 안 갈아입었단 말야!"


"나도 못 갈아입었어!

그래도 그냥 가야만 해!"


"왜?!"


"탈의실 문 열었을 때 어떤 여자가 옷 갈아입고 있었어.

우리가 거기에서 계속 있으면 그 사람이 날 마주칠텐데

얼마나 민망하겠어

이것 또한 배려 아니겠니?"



우리는 젖은 옷을 입고

덜덜 떨면서 스쿠터를 타야만했고

춥다는 T의 원망을 계속 들어야 했고,

T는 숙소 안에서까지 춥다고 하며 

이불 밖으로 나가지 않았어.



"쩝쩝, 너 때문에 감기 걸릴 수도 있으니까

나 이불밖에서 안나갈거야.

알아서 음식을 대령해라!!"



"예... 지금 드시고 계신 감자칩은

입 맛에 맞으신지요?"


"그렇다! 짭짤하니 아주 맛이 좋구나"


"그거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저도 좀 같이 먹으면 안되겠습니까?"



"네 이놈!! 어딜 감히 니가!!!"





-다음 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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