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영상은 랜덤룰렛을 통해

소, 볶음, 5천원이하가 나온 날의 영상이야!

 

전날 샐러리만 먹으며 쫄쫄 굶었더니

너무 배가 고파서 새벽 5시까지 못 잤어...

그 정도로 독기를 품고 랜덤룰렛을 돌렸는데

하필이면 소가 걸려도 최저가인 5천원이 떴어...

 

이걸로 뭘 먹으라는 건지!!

이 가격에 생각나는 메뉴도 딱 하나밖에 없더라!

팟 까파오 느아 쌉!

소고기를 줏나 다져서 간장, 설탕, 태국 소스를

미친듯이 볶아서 밥 위에 올려놓은 소고기 덮밥이라고 할 수 있지!

 

그래서 아무런 생각도 없이

촬영 줏나 빨리 끝나겠다는 생각으로

룰루랄라 밖으로 나갔는데

또 경비 아저씨가 보이는 거여!

 

솔직히 논타부리에서 경비원들 일 제대로 안 해서

집 한 번 털린 이 후로

경비원들에게 살갑게 굴어봤자 의미 없구나 싶어서

여기서도 걍 인사만 받아줬는데

유독 이 아저씨가 매일마다 살갑게 촐랑촐랑 오는거여!

 

뭐, 먼저 이렇게 다가와주면 고마운거라

나도 같이 촐랑촐랑 얘기를 하며 친해지게 되었더랬지!

근데, 이 날 따라 카메라 들었다고

아저씨가 왕 오버하면서 말하는 거여

 

그래서 그냥 형식적으로

밥 드셨냐고 물어봤더니

 

안 먹었다고!

돈 아껴야되서 못 먹는다고!

배고파 뒤질 것 같다고

 

계속 찡찡거리는 거여!

솔직히 애나 으른이나 찡찡거리면

더 안 들어주는 편이라

아저씨한테도 배고파서 유감이라 말하며

난 이제 맛있는거 먹으러 간다고 인성질 해줬어!

 

그리고는 소고기 덮밥과 맥주를 사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갑자기 그 아저씨 생각이 나는거여!

어차피 돼지덮밥 2천원도 안 하는데

그냥 오래 볼 거니까 사다주자는 생각으로

2개를 샀더랬지!

 

그리고 그냥 주면 멋 없을 것 같아서

시크하게 툭 내려놓으며 한 마디 했어!

"오다 줏었슴다"

 

본 영상에서는 태국식 바질 소고기 덮밥의 맛과

태국 경비아저씨에게 츤츤한 인성질을 담아봤으니 보러 가자구!

https://youtu.be/Oa46-F8Ya2I

 

 

 

 

안녕!!

오랜 만에 글을 쓴다ㅠ

왜냐하면, 요즘 계속 야간 10시 반까지

노가다 강제노역을 했기 때문이지...


돈 벌기 싫다고 해도

자꾸 부자되라고

밤 늦게까지 노역시킴ㅠ

몸이 많이 피곤해서

그동안 글을 못 올린 점

유감스러움.


아, 2천명의 팬들이

내 글을 기다렸겠지만

미안하진 않음.

작가가 사는 게 먼저 아니겠음?!


돈 많이 벌어서 휴식 취하면서

또 재밌는 글 써야징!


오늘은 노가다 팀원들과

분위기에 대해서 잠깐

소개해보려 해.


팀장(37세)

처음으로 팀장을 맡아본지라

아무것도 모르고 위에서 시키는 대로

전달만 해서 가끔은 좀 불쌍하기도 해.

나름 건대 수학과 졸업한 인재이기도 한데

캐나다에 이민가고 싶어서 용접을 배웠고

7년동안 기술자로 일을 하다가 이번에

팀장을 처음 맡아봤대.


그래서 인지 윗대가리들 눈치 겁나게 봄.

그러면 아래 노동자들만 죽어나는 거지 뭐.

팀을 맡았을 때 같이 일하던

3명을 데리고 팀을 창립했지.

그 중 한 명은 일본과 호주에서 워홀을 한

능력자 형도 있어.


이 팀은 고학력자와 다양한 경험을 한

사람들이 많아서 재미있어.


주형(36세)

팀장과 같이 팀을 설립한 초창기 멤버로서

준기공이지만, 나는 늘 이 형과

일하고 있어.

이 형도 신기하게 태국여자친구가

있어서 많은 게 통하겠다 싶었는데

일 할 때는 칼 같아서

항상 또 혼날까 눈치보면서 일해.


쉬는 시간에는 재밌게 다가오지만

일 할 때 눈치를 너무 많이봐서인지

부담스럽다.


앞에서는 겁나게 혼내고

쿠사리줘서 가끔 굉장히 서럽고 화나지만

뒤에서는 나 엄청 칭찬해준다더라.

그 얘기 듣고 좀 풀림ㅎ

전형적인 츤데레 스타일 인 듯.


주형2(37세)

팀장과 초창기 멤버로

일본과 호주에서 외국인 노동자로

일한 경력이 있는 유쾌한 형이야.

이 형도 이번 일 끝나면

태국가서 1달 살기 도전해보겠대.


용용이(28세)

나보다 한 살 어린 동생이지만

용접사인 기술자녀석이야.

이 녀석은 유명한 예대 실용음악과

보컬로 들어가서 음악말고

다른 교양같은 과목을 듣는게 싫어서 때려쳤데.


집안이 용접사 집안이라

가족에게 용접을 배워서 어릴 적부터 용접을

해 온 노가다계 엘리트 녀석이지.

사람들도 이 녀석이 용접할 때 깜짝 놀래.

나이도 어린게 빠르고 정확하게 한다고.

일 할 때만큼은 나도 존댓말 써가면서

기술자 대접함.


그 엄청난 기술을 배우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겠어.

내가 공부했던 만큼 용접봉을 잡았겠지?

이 녀석과 가끔 일할 때

열심히 딱깔이 하고있음.


대길이(26세)

이 녀석은 덕트만 1년 반 동안 했다가

배관 쪽 처음해보는 녀석인데

나보다 일을 더 잘 해.

그래서 이 녀석한테도 굽신거리면서

계속 알려달라고 그러고 있지.


다행히 성격도 착하고

개그코드도 나랑 잘 맞아서

말도 안되는 개그를 치면서

지내고 있지.


이 녀석은 빨리 돈 모아서

제주도에 땅 사고싶대.

그리고 이번 일이 끝나면

제주도에서 1달 살기 도전한다나?


여튼, 수 많은 인물이 있지만

여기까지만 소개할게.

힘들당.


노가다를 하면 함바식당이라는

노가다인 전문 한식뷔페에 가서

짬밥만 먹는데 너무 지겨운거야...


그래서 고기를 먹고 싶었는데

혼자가면 안 받아줘서

누구 먹을 사람 없나해서 찾아봤지.

그 때 용용이 녀석이

자기도 고기 좋아한다면서

같이 가자고 제안하더군!


그래서 갔지!

한국음식 후기에 나온 그 곳!



파주 부담없소에 그 녀석과 함께 갔지!

와... 이 녀석도 엄청 잘 먹데?

노가다맨들은 원래 이렇게 잘 먹음?

난 태국에서 돌아온지 얼마 안돼서

배부르면 안 먹는 병에 걸려

많이 못먹었지만

이 녀석은 미친듯이 먹더라...


여튼, 이 녀석이라도 내 대신

많이 먹어줘서

돈이 그리 아깝진 않았어.


아! 쓰다보니까 까먹었네.

왜 제목이 저럴까 궁금할거야.

노가다 현장 내에서

한국에서 이미 사라져버렸다고 생각한

'정'을 발견했거든!


어느 날과 다르지 않게

나는 주1형에게 쿠사리를 먹고

한 참 풀죽어있었는데

주1형이 몽키라는 공구를

가져오라고 내게 퀘스트를 주었어.


그 쉬운 퀘스트마저 완수하지 못한다면

나는 또 쿠사리를 먹게 될 거고

내 인내심은 한계에 도달해

하이바를 집어던지고

"X발 줏 같은 거!

안 해!"를 외치게 될 게 뻔했어.


그래서 우리 팀의 공구가 있는 곳으로

가서 몽키라는 공구를 찾아봤는데

다른 팀원들이 가져갔는지

없는 거야.


보통 상황이면 없다고 

말하고 오면 되지만

정말로 절실하게

 필요했던 상황이었거든.

어떻게 해서라던지 구해야만 했어.


그래서 다른 업체에 무작정들어가서

미안한데 몽키 좀 빌려달라고 하니까

처음엔 개인 거라 안된다고 하다가

내 울상인 표정보고 한 마디 하더라.


"이거 제 개인도구에요...

이거 없으면 저 밥 줄 끊기니까

다 쓰시고 저 안에 숨겨놔주세요..."


나는 무사히 몽키를 빌려서 갈 수 있었고

칭찬에 인색한 그 형에게

엄청난 칭찬을 듣게 되었지.

뿌듯하더라.

칭찬보다 더 좋았던 건

노가다 현장에서의 

정과 타인에 대한 믿음이었달까?


나는 너무 감사한 마음에

뭐라도 해야만 했어.

주머니를 뒤적거려보니

사탕 한 개와 휴지 한 조각!


'몽키 감사합니당

라오스 사탕 맛 보시라고

하나 같이 두고 갈게영^^'


이렇게 귀엽게 편지를 썼지!

이걸 본 다른 팀원들은

그 사탕 맛없어서 다들 버리는 건데

그 사람이 맛보는 순간

너 몽키로 머리 찍을 거라고 하더라.

헤헷! 고멘네!


요롬코롬 일을 하며 있다가

드디어 처음으로 

현장을 떠나는 사람이 생겼어.

같이 숙소를 쓰던 46살 기공 형님이야.


개인적 이유로 현장을 옮겨야 한다고 하더라.

그래도 이 분이 참 많이

 나 아껴주셨는데 섭섭하더라.

그래서 저녁이나 

다 같이 한 끼 먹자고 제안했지.


물론, 형이 사줄지 알고 있었엉.

형이 사준 그레이트한 저녁메뉴는?




바로 회야!

으아... 회 못먹어본지 얼마냐.. ㅠ

형님 감사합니다 ㅠ

덕분에 한국에서 회도 먹어보구

가는 게 슬프긴 하지만

입은 즐거웠습니다!


숙소 멤버들과

다들 그 형과의 

마지막 만찬을 즐겼지.

즐거웠어요!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그 형님이 떠나간 이 후로 나는

우울한 틈도 없이

다시 노동노동...


그레이트 노가다 하다가

시간 비면 또 글 쓸게!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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