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영상은 동대문의 야경을 즐길 겸

린팁이와의 신나는 한국데이트를 즐긴 영상이야!


전 편에서와 같이 김밥나라에서

배 터지게 저녁식사를 하고

소화도 시킬 겸 근처에 있는 동대문 야경을 보러 갔더랬지!


가다가 보니 린팁이가 항상 드라마 속에서만 보던

붕어빵을 팔고 있더라고?

그래서 한 번도 먹어본 적 없는 린팁이를 사줘봤어!

그 반응은 그냥 음...

좀 미지근하달까?

뭐, 한국인한테도 요즘 팥 들어간 붕어빵보다는

슈크림이나 카레들어간 게 더 맛있는 것 같아!


뭐, 어쨌건 붕어빵을 먹고 첫 장소로 동대문에 갔는데

나도 어렸을 적에 보거나 버스타고 오고가면서 봤던 거 빼면

어른이 되어서 가까이서 보는 건 정말 오랜 만이었어.


가까이서 보니 생각 이상으로 엄청 웅장하더라.

과연 대한민국의 보물1호라는 명성에 걸맞아!

여튼, 그렇게 동대문 앞에서 린팁이 사진기사 해주며

딱깔이하고 있는데 어느 분이 후다닥 다가와서

영상 너무 잘 보고 있다며 이거 좀 드시라고

편의점에서 급하게 사오신 봉투를 주시더라구...


와... 태국에 있다가 막상 한국에 오니까

이렇게 린팁이와 나를 알아봐주시고 반갑게 인사 건네주시는데

진짜 너무 고맙고 힘이 나더라!


린팁이도 어안이 벙벙해서 진짜 우리 팬이냐고

몇 번씩이나 되물었더랬지!

그렇게 팬 분과의 만남을 뒤로하고

더욱 힘차게 카메라를 들고 두 번째 장소로 이동했는데

거긴 평화시장이었어!


나도 한 번도 들어가본 적이 없어서

상당히 기대를 많이 했는데

너무 늦게가서 문을 닫았더라...


하는 수 없이 나왔는데 눈에 보이는 아이스크림 가게!

한국인인 내 눈에는 그냥 그런 소프트 아이스크림 가게인데

태국인인 린팁이 눈에는 신기한 모양의 콘이었나봐!

그래서 그것도 사줬더랬지!


한 손에 아이스크림을 들고 두타도 구경하면서

세 번째로 갔던 곳은 바로 DDP야!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여기도 굉장히 예술스러운 느낌이 많이 드는 곳인데

정작 하이라이트인 장미정원이 폐지되어서

이제는 큰 메리트가 있다고 하기엔 좀 애매한...?


그래서 바로 네 번째 장소로 갔어!

그곳은 바로 청계천!


린팁이와 그 곳에 한가로이 앉아

동대문의 노후화된 건물에 대해서도 얘기하고

다음 날 일정에 대해서 얘기를 나눴더랬지!

이 날의 모든 과정이 동대문만의 감성이 잘 담긴 것 같아서

영상을 만들면서도 그 때의 기억이 나네!


여러분들도 영상을 통해

그 갬성을 느끼고 동대문 한 번 가보자고!

https://youtu.be/rAfXBnIR3wQ

구독은 센스!!


저번 편과 같이

태국여자 T는 술 먹고 쓰러져서 

길바닥에서 토하고 자고 난리났었어.



그래서 다음 날 점심까지 좀처럼 깨어나지 못했지.

그리고선 하는 말이



"나 어제 어떻게 들어왔어?"



아... 얘는 뭘 믿고

낯선 나라에서 술 먹고 길바닥에서 뻗은거지?

혹시라도 내가 나쁜 사람이었으면

큰 일 날 수도 있었던 건데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말없이 그냥 전 날 사진을 보여줬지.

"이게 너야,

왜 남의 나라와서 민폐 끼치심??"


"지워-_-"


"미쳤냐. 그러질 말던가.

지워줄 생각 없어. 돌아가~"



아침부터 한 바탕 우당탕탕을 하고

우리는 나갈 준비를 했어.

T가 한국인 친구를 만나러 가기 때문이지

그 친구 분은 태국에서 T의 회사에 

인턴으로 근무하셨던 분인데, 

일 할 당시 친하게 지냈다고 하더라.




그 친구 분은 우리가 노량진에 묶는다는 것을 듣고

배려 깊게 자기가 노량진으로 오기로 했어.



우린 부랴부랴 스쿠터를 타고 노량진으로 갔지.

그리고 그 친구 분을 만났어.

나이는 잘 기억이 안나.

초면인데 이것저것 물어보기 그래서

못 물어봤지.



T의 주변 사람이라면 그래도 알고 싶은게 당연한거 아니겠음?

그래도 T의 회사는 국제적으로 유명한 곳이니

되게 똑똑 할거라 생각했는데

역시나 영어 겁나 잘하더라.



둘리 솰라솰라 대화하는데

뭐 알아듣지를 못하겠음.



그래도 이 분은 한국분이라

배려심이 깊었어.

대화 중간중간에 해석해서

내가 대화에 낄 수 있도록 유도해주시더라고.

마음이 따듯한 분이었음.



우리는 빙수 집으로 들어갔지.


.

데코레이션을 기깔나게 해놨더라고?!

돼지인지 쥐인지 모르겠지만

암튼 귀여웠어.



근데 T랑 T의 친구 분이

한 입씩 먹을 때마다

애 몰골이 점점 불쌍해지더라.



눈 알이 한 개 없어지더니..

다음은 귀가 없어지고...

이윽고 머리가 반토막 나더니 머리가 흘러내렸어.

실시간으로 워킹데드 보는 줄.



나는 맛있게 빙수를 하하호호먹는

가식적인 시간을 보내고

T와 나는 그 친구 분에게 인사를 드리고

다음 일정을 향해 떠났지.



다음 일정은 T가 그렇게

가고싶다고 노래를 부르던

동대문 DDP

동대문 디자인 플라워?



잘은 모르겠지만

일단은 그리 향했어.


오도바이 타고, 가면서 한강대교도 넘고, 남산도 스쳐지나가고

역시 노량진이 짱이야. 심지어 동대문도 가까움.

그리고 도책해서 동대문 DDP 근처에서 한 컷 찍음.



여기는 건물의 디자인 뿐만 예술적일 뿐 만 아니라

각양각색의 아트 전시가 많았어.

그리고 무엇보다

이 곳은 야경으로 유명한 곳이래.

그래서 일부로 해가 질 때까지 기다렸지!


하나 둘 조명이 들어오기 시작했어.

여기저기 구경하다가 갑자기 수 많은 사람이

몰려있는 곳을 봤는데

그 곳은 장관이었어.




수 많은 장미가 빛을 내고 있는 정원이 있더라고.

도시의 네온사인과 차가 빵빵거리는 소리 사이에서

이 곳의 장미만이 은은한 빛을 내뿜고 있으니까 

유독 더 이쁘게 보였어.





차가운 도시남자 흉내 중.

동대문이 이런 곳이었나?

내심 감탄함.


내 기억 속의 동대문은

중학교 2학년 때 중딩들 사이에서 

가장 옷으로 유명한 핫 플레이스였지.

밀리오레, 두타 등등



나와 내 친구들은 한 푼, 두 푼

소중한 용돈을 모아 옷을 사러 동대문에 갔었는데

쇼핑센터에 올라가자마자

팔에 문신한 형님들이


"어이 일로와바~ 옷 한번 보고가지? 앙?"


하는 소리에 어쩔 수 없이 들렸다가 

강제구매를 한 친구부터

안 사고 갔다가 

개쌍욕을 먹는 친구도 있었어.



그 중 최악은

혼자 화장실 간 친구였는데,

가다가 두 세명이 자기를 포위하더니

"야, 친한척 해라. 웃으면서 가"

말하면서 으슥한 곳으로 끌고 가더래.

그러더니 돈 뺏겨옴.




나는 다행히 동대문에서 그런 기억은 없어.

매 번 성공적으로 옷을 샀기 때문이지.

 어린 나이에 옷 판매하는 무서운 형들 상대로

가격 쇼부치면서 나시라도 한 장 더 뜯어냈던 기억이 나.



어릴 적엔 궁핍하지 않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성격자체가 

뭔가 손해보는걸 싫어하는 성격인듯.



여튼간에 우리는

장미를 보고

T가 항상 먹고싶어했던

간장게장을 먹으러 갔어.



왜 하필 동대문에 와서 간장게장을 먹느냐고?

무한리필이거든.

일반 정식 집가면 말도 안돼는 가격에

쥐똥 만큼 주잖아.



그래서 그냥 무한리필 찾다보니까 

근처에 있어서 오게됐음.



여기야.

내가 한 결정 중 최악이었어.

역시 간장게장은 비싼 데서 먹어야하나?

처음 한 입 베어물 때

바닷물인지 간장인지 모를 정도의 짠 맛이 올라왔고

그 이후 비린 향이 쫙 올라왔어.


유일하게 먹을 만 했던 건 

등딱지에 밥 비벼먹는 거였는데

등딱지는 리필 안해줌.


T와 나는 먹는 내내 눈치를 봤지.

무한리필이라 돈 안 아깝게 먹긴해야하고

목구멍으로 넘어가진 않으니...

그냥 꾸역꾸역 먹어야 할 뿐이었어.



"이게 한국 온 외국인들이 강력추천하는 간장게장이야?

나랑은 안 맞는 것 같아..."


"니가 아직 한국문화를 잘 모르네!

간장게장이야말로 진정 한국음식이지!

먹어! 그리고 또 먹어봐!

그럼 언젠간 사랑하게 될 거야."




나는 T에게 진실을 알려주기 미안해서

대충 얼버부렸어.

'미안해. T 한국 간장게장은 그 맛이 아니야...'



T와 나는 염분과 비린내가 가득한

간장게장을 삼키기 위해

밥을 세 공기 먹어야만 했고

우리는 더부룩한 상태로 나오게 됐어.



그래서 산책을 좀 하다가 들어가기로 했지.

동대문 앞에 있는 청계천에 왔어.

여기만큼 좋은 산책로가 서울 도심에 있을까?

밤에 오니까 분위기가 너무 좋았어.

사람들도 계단에 앉아 물소리 들으면서

도란도란 얘기하고



외국인들은 물에 발을 담가

이런 신비스런 분위기를 만끽하고!



T와 나는 산책로를 걸으며

서로의 비린내를 만끽했지.


"T, 정말 미안한데

너 저 쪽보고 말하면 안돼?"


"왜? 내 왼 쪽 얼굴이 더 이뻐서 그래?"



"아니 니 입에서

간장 똥 비린내 나.

부탁인데 말할 때 저 쪽 보고 말해라.

나도 밑에 보고 말하잖아"


"후~"


"왓더!!

하지말라고 냄새 X나 난다고!!!"


"끄윽! 후~~"


"이런 엠병!

해도 너무한거 아니냐?"


"이게 한국의 맛이라며?

아님? ㅇ_ㅇ?"


"하..."



진짜 산책하다가

T 입에서 간장게장 썩는 냄새나서

살인날 뻔 했다.

미안한 마음에 참긴했지만

트림은 좀 아니잖아...



제일 평화롭고 행복했던 순간은

T를 뒤에 태워

노량진으로 가는 순간이었을 거야.

그 순간은 대화하면서

냄새 안 맡아도 되니깐.



집에 들어가기 전에

썩은 간장게장 냄새를 중화시키기 위해

무언가가 필요했어.



"T, 다 너 먹어라.

그리고 이 딱고 와..."



이렇게 우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간장게장을 먹게 되었지.



그리고 최근에!!!

T가 간장게장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물어보더라고!



"J, 얼마 전에 한국 미슐랭 3스타로

간장게장이 선정되었다는데 사실이야?"


"그.. 그렇대!"



"근데 우리가 먹은 간장게장은 

그렇게 맛있지 않았잖아?

미슐랭 그거 다 거짓말 아니야?"



"아하하.. 사람 입 맛이 다 같을 수가 있나.

적어도 우리는 안 맞나보다

나 태국 갔을 때 뿌팟퐁이나 같이 먹자"



아직도 간장게장은 맛 없는 음식이라고

믿고 있는 T에게 미안하다.

돈 많이 벌면 비싼 간장게장 정식 사줄게...ㅠ


나는 T의 여행기간동안

수유에서 같이 숙식하며

의정부로 출근해야만 했어.



그래서 옷이 매번 똑같아.

다행히 주변에 빨래방이 있어서

세탁을 하긴했어.



아침마다 7시에 일어나서 출근하는게

힘들긴했지만, 그래도

끝나고 갈 때가 나름 즐거웠던 것 같아.



점심시간에 T에게 연락이 왔어.



"나 약 필요해"


"무슨 약?"


"생리통약..."



음?



"너 많이 아파?"


"응 많이 아파"


"그러면 너가 약국에 가서

이거 보여줘"


생리통 약 주세요



많이 아픈가?

좀 걱정이 됐어.

다음 날 얘 친구도 만난다고 한 것 같은데

괜찮으려나...



그래서 퇴근 후 T에게 가기 전에 깜짝 선물을

하나 준비했어.

별 다른 건 아니고,

다음 날 아침에 난 일찍 출근하니까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도시락을 하나 만들어갔어.


내 비밀소스에 볶은 돼지고기와 맨 밥.

딸랑 두 개!!



조그마한 용기에 서둘러 담고,

T가 있는 수유로 떠났어.

도착해서 방 문을 여니

얘가 시름시름 죽어가고 있는 거야.


"T 많이 아파?"


"응 오늘 너무 아파서 하루종일 아무것도 못 먹었어"


"원래 여자들 그 날일 때는 막 먹어도 살 안찐다는데...

안 뚱뚱한 돼지는 매력 없으니까

가자, 돼지야 밥 사줄게."



이 사진은 자기 혼자 약국 가서 

약 사왔다고 뿌듯해하더라고.

근데 정작 2알 세 번을 못 읽어서

못 먹고 나한테 물어보더라.



어쨌거나, 나는 T를 데리고 나왔어.

어딜갈까 생각하다가 힘 없을 땐 삼겹살!!

역시나 무한리필 집으로 ㄱㄱ!

'엉터리 생고기' 갔어.



이렇게 많이 구워서 다 멕임.

먹고, 또 열심히 아파야할텐데

많이 아파서, 아무데도 안 갔으면 좋겠다.

(피곤피곤, 귀찮귀찮)


이 날은 나의 간절한 바람대로

T는 못움직이겠다며 숙소에서

쉬자고 했어.

(나이스!!)




다 먹은 후, 

나는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위해

고기집에서 10분 정도 휴식을 취했어.



예고없이 찾아오는 뱃 속 폭풍에

대비하기 위함이었지.



역시나 멀쩡하던 배가

10분이 지나니 요동치기 시작했고,

나는 화장실로 직행했어.



정말 궁금한게,

나는 고기를 먹었는데

왜 액체가 나오는 걸까?

신기함.



숙소로 돌아가기 전

편의점으로 직행했어.

T가 아파서 못 나가는 대신

나라도 즐겨야지!!



안락하게 영화를 보며 맥주를

혼자 먹겠다고하니까

T는 심술이 났어.



미안하지만,

안 아픈 사람이라도 

즐겨야하는거 아님?



숙소에 들어가자마자

자신을 돌봐주지 않는 나에게

삐진 T는 등을 돌려누웠고,


나는 내가 요리한 깜짝선물을

T 앞에 내려놓았어.



"이게 뭐야?"


"너 내일도 아침 안 챙겨먹고, 끙끙 앓을 것 같아서

만들어왔어.

요리해주는 남자 좋지 않음?"


"고마워! 잘 먹을게"



고맙긴 내가 더 고맙지.

이걸로 오늘은 안나가고

평화로이 혼자 영화볼 수 있는데 뭐. 데헷!




내가 만든 요리는 이거야.

집에 있는 밥 퍼온거!



그리고, 삼겹살로 볶은 달달한 제육볶음!

다음 날 누워있는 시간이 아까운지

내가 출근하는 동안, 이거 들고

관광하러 나갔다더라.



퇴근 후 T를 만나

같이 설빙을 갔어.



나는 설빙이 굉장히 한국적이어서

꼭 데려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같이 갔는데,

이미 태국에도 있다고 하더라-_-;




여기 왜 온 것이냐

보는 T 표정이 하도 못생겨서

가려버렸어.

왠만하면 눈만 가리는데...





메뉴는 한국적인 콩가루 팥 빙수.



빙수 좋아하지도 않는 데다가

추웠는데도 불구하고,

한국빙수 먹이겠다고 왔는데



이미 아는 곳이라고

불평불평.

콩가루 코에 넣어드리고 싶었음.






그리고 온 곳은 동대문이야.

너무 늦게 온 터라 쇼핑센터는 문을 닫았고

갈 때도 없어서

청계천 산책로 걷다 들어왔어.



사진은 없지만, 조명 빛과 함께

걸으니 너무 몽환적이었어.



하지만, 다음 날

 출근해야되므로

일찍 가자고 하니까, T는 아쉬운 눈빛...



"미안한데, 빨리 들어가자

나 다음 날 출근이야"



"아.. 알았어"



'위험하다.. 이대로면

두고두고 원망들을 것 같다...'



그래서 뜬금없이

로맨스 드립이 생각났어.



"태국여자는 신발끈도 하나

제대로 못 묶나? 앙?

뭐 메줄 남자가 있었어야지~

가만있어봐라 애기야!"






작전성공, 집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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