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영상은 우크라이나의 김밥천국이라고

불릴 정도의 프렌차이즈를 자랑하고 있는

푸자타 하타라는 곳에 갔던 날의 영상이야


몇 일간 내리는 비 때문에

촬영도 쉽게 못나가다가

이 날은 아침부터 화창해서 바로 카메라 들고 뛰쳐나갔지!


어디로? 공원으로!

밥 먹으러 가는데 왜 공원을 가냐고 묻는다면

극강의 가성비를 위해

가뜩이나 아침 공복을 더 공복으로 조진다!


그 후에 아침 먹으면 개꿀맛이거든!

어차피 같은 돈 주고 먹는거 더 맛있게 먹으면

개이득 아님?!


어쨌든, 공원을 둘러보며 리비우 사람들의

일상도 관찰하고 리비우 대학이 있는

대학로도 걸어봤어!


그러다가 예전 줏 같았던

체대시절 기억도 어렴풋이 나고

새내기 상콤이 같은 대학생도 구경하다 보니

어느새 배가 고파져 식당에 도착했지 모야?


일단, 우크라이나의 김밥천국이라 별 기대 안 했는데

엄청 큰 푸드코트 같은 느낌이었어!


일단 싸다고 하니까 돈 걱정 없이 이거저거 집어봤는데

7천원 밖에 안 나오더라?!

가성비 미침!


그리고 음식 그램 수에 따라

가격을 측정하는 것 같아서

조금 먹는 사람이 가는 것도 나름 이득일거라 생각이 들었어.


솔직히 많은 대학생들이 여기서 밥은 안 먹고

값싼 빵 쪼가리 하나 시켜서

노트북하고 있더라.


그 모습 보니 대학시절 매일 진라면을 먹으며

임용고시 공부를 했던 내 모습이 보이더라.


내가 이렇게 카메라 들고 유튜버를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더랬지!

어쨌든, 이 영상에서는 우크라이나의

극 가성비 식당과 사람들의 생활을 담아봤으니

다 같이 보러 가자구!

https://youtu.be/H61S83Cjz6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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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상은 어제 올린 영상 댓글을 읽다가

갑자기 뽝! 영상 촉이 오는 댓글이 있어서

제작해봤어!


그게 무슨 댓글이었냐면

여친 혼자 패러세일링 갔다오라는 영상이었는데

내가 고소 공포증 때문에 무서워서 못 탔다고 하는 거였어!


헤헤!

그래서 남들 다 하는 것처럼 그럴 싸하게

해명 영상 한 번 제작해봤지!


그리고 무엇보다 예전에 내가 그랜드 캐년 치앙마이 갔을 때의

추억도 같이 팔아보고 싶었어!

그 때 나는 정말 죽고 싶었거든.

붙을 거라 생각하고 열심히 공부했던 임용시험에서는 떨어지고

집안 형편은 갈 수록 어려워지고

자존감은 바닥을 치고

주변 사람들이 날 쳐다보는 것조차

죄스럽게 느껴졌어.


그래서 사실 그 시기는 나에게 너무 힘든 순간이었어.

그러던 중 우연찮게 그랜드캐년 치앙마이 영상을 보게 되었고

여기에 꽃혀서 이 곳에서 머리부터 떨어진다면

살 수 있을까란 바보같은 생각을 했었지.

매년 사람이 죽기도 하는 곳이고 한국인 사고도 있던 곳인데 말야.


어쨌든, 떨어져서 살아남으면 남는 시선 신경 안 쓰고

내가 살고싶은 대로 살아보자는 식의 면죄부스러운 형태로

생각을 했던 것 같아.


그 당시의 나는 어리기도 했고,

그냥 단순히 도피하면서 합리화하기 위한

무언가가 필요했거든.


어쨌든, 태거지 여행기에서처럼 보컬 형과 같이 그 곳에 갔는데

이 형도 사실 내가 죽고 싶어서 떨어졌던 건 모를거야.

이 부분은 그 누구에게도 말을 안 했었거든.

아 또 옛날 생각하니 눈가에 땀이 차오르네.

어쨌건, 자세한 건 영상에서 말했으니까 거기서 보자!

https://youtu.be/WUwxoVZl_0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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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빚 갚으라는 독촉문자가 와버렸어...

유예기간이 끝나고 상환기간이 3월부터

시작되니까 마음의 준비 톡톡히 하라고...


그래서 이번 영상에서는 

내가 가진 빚을 공개해봤어!

그리고 현재 나의 통장 잔고도 공개했지!


갚을 수 있는 거 맞긴 하냐고?

그래도 한 참 갚을 때는 휴학하고

1년 투잡 뛰어서 갚았더랬지.


근데, 그 이 후로 한 번도 안 갚음ㅇㅇ

게다가 이번에 영상 찍으러 태국에 가는데

갔다오면 3월이고 의무적으로 돈 내야하는데

또 통장잔고 0원이겠지? 헤헤


암울하다.

근데, 암울하다고 생각해도

바뀌는 건 없어.

그냥 웃자.

근데 사실 웃는다고 바뀌는 것도 없긴 한데

최소한 얼굴에 그늘은 안 지잖슴.


어쨌거나, 이 영상에서는

다수의 실패자가 생길 수 밖에 없는

사회구조를 개탄하며 유감스러움을 표현했는데

사실 내가 임용에 합격하지 못해서임이 커.

합격했으면 이런 생각 하지도 않았겠지?

한 편으로는 교사들 참 똑똑하고 대단하다고 생각해.


어쨌든, 빚이 있거나 말거나

신용불량자가 되거나 말거나

난 지금 당장 행복해야겠어!

그래서 간다 태국!

얼마로 가냐고?

그것 또한 영상에 나와있지. 크크

아마 미쳤다고 생각 할 거야.

https://youtu.be/ICi0v1pcJ-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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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만에 또

생존보고 함!!


저번에 오토바이를 헐 값에 팔고

출근을 하려면 노가다 브로들의

차를 얻어타야만 했어.


근데, 나 하나가 더 타게되는 바람에

자리가 비좁아 차를 한 대 더 끌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지.

그래서 차 자리가 하나 빈 곳으로

숙소를 이동하는게 모두에게 좋은 것 같아서

숙소를 옮겼어.


아파트에서 투룸으로!

이 곳에는 33세의 두 아이의 아버지인

조형과 내가 걸었던 길인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31세의 김형이 있어.


음악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김형은

7월부터 다시 공부를 할 돈을 마련하기 위해

여기에 온 거라고 하는데

이 형은 그냥 노가다가 천직일만큼

일을 잘 하고 또 열심히해.


무엇보다 이 형 얼굴이 노가다 상이야!

 노가다 하면서

이 형 같이 생긴 기술자 아저씨

엄청 많이봤어.

이번에 임용 떨어지면 그냥

노가다 했음 좋겠당.


나의 새로운 노가다 하우스!

조형은 플스2를 가지고 와서

여기서 위닝일레븐 김형이랑 하곤 해.

임고생인 김형은 공부는 안하고

게임만 했는지 엄청 잘하더라고.


여튼, 불편한 점 없이

사이좋게 셋이서 노동 하우스에서

지내고 있어.

때때로 우리는 가끔 요리를 만들어 먹곤 해.

다 같이 대형마트에 가서 남정네3이서

요롬코롬 쇼핑도 해서 온다고!

이 날은 조형이 요리를 만들어준다고 했어.

'노가다인들의 특식'을 말이야!

일단 파를 씻어서 송송 썰었지.

조형이 우리를 위해서 만들어 줄 음식은

다름 아닌 바로 이것!!



라면 샤브샤브야!

라면 샤브샤브라니 많이 생소하지?

물론, 나도 그랬어.

하지만, 막상 먹어보자 왜 라면 샤브샤브인지

알 수 있게 되었지.


요리방법은 다음과 같아.

1. 큰 냄비에 3개의 라면스프를 넣고

팔팔 끓인다.

2. 3개의 면을 넣고 익기 전, 

살짝 덜 익었을 때 흡입한다.

3. 3개의 면을 다시 넣는다.

4. 흡입한다.

5. 3개의 면을 다시 넣어서 끓인다.

6. 이 때 쯤 라면이 밀가루 반죽 때문인지

슬슬 죽이 되어가니까 

숟가락을 이용해서 퍼먹는다.


우리는 세 명이서 10개의 라면을

간단히 뚝딱했지.

특히, 마지막의 그 국물은

동맥경화가 걸릴 정도로 짜고 맛있었어.


우린 이렇게 항상 라면만을 먹지는 않아.

가끔은 외식도 하러 나감.

집 앞 골목에 있는 횟집에서

12,000원짜리 회 정식을 팔길래

노가다인을 잠시 멈추고

품격을 찾으러 갔지.


근데... 개 창렬하다...

여러가지 스끼다시가 나왔지만

12,000원에 이 정도면...

간에 기별도 안 감.


같은 가격이면 돼지갈비 무한리필 갈 수 있는데...

뼛 속까지 노가다인이 되버린 건가?

배가 애매하게 불러서 

뭔가를 더 먹고 싶었는데

근처에서 팀장님이 관리자들과 

술을 먹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해서 

우리 셋은 팀장님을 접선하기로 했어.


우리가 팀장님을 만났을 땐

이미 얼큰하게 취해계셨지.

이 때가 기회다.

중국집 메뉴판에서 제일 비싼 깐쇼새우.

깐풍기와 탕수육을 시켰어.

더 비싼 음식이 없나 살펴보니

연태 고량주가 있는 거야.

바로 시켰지!

근데, 비주얼이 너무 고급스럽게 생겨서

팀장이 술 취한 와중에도 가격을 물어보고

화들짝 놀라며 빠꾸시킴.

아쉽아쉽.


그렇게 시원섭섭한 대화를 하며

우리는 음식을 축내고 술을 마셨지.

그리고 팀장님은 아예 훅 가셨어.


얼큰하게 취한 팀장은

평상시 일을 열심히 하는 나를 보며

"우리 J...

 이제 일주일 남았구나...

태국 가따가 다시 와라"


말을 하더라고

그래서 나는 전형적인 10대 청춘 드라마처럼

아무 말 없이 꼭 안아드렸지.


그리고 조용히 귓가에 속삭였어.

"여기 태국이었으면 벌써 뽀뽀했을 겁니다."

그러자 취한 팀장은 내게 뽀뽀를 시도했어.

나는 태국 상위 1%의 여행자니

거부하지 않고 정면으로 받아들였지.

난 한다면 진짜로 하는 남자입니다.

술에 취해 꽃 밭에 물을 주는 팀장.

왜 찍냐고 성을 내신다면

우리의 추억을 위해서라 할 수 있겠죠.


아, 그리고 진작 노가다를

그만 둔 루니 형이랑도 한번 놀러갔어.

장소는 저번과 다르게 이태원!

내가 가장 좋아하는 도시야!

저번에 갔었던 서울 곤 와일드 파티가

이번엔 이태원에서 하는 차례라

두근대는 마음으로 이태웠에 갔지!

노가다를 마치고 유럽여행을 다녀온

루니 형을 오랜 만에 만나니 무척 반가웠어.

루니 형은 앞으로 노가다 말고

영어 사업 쪽으로 도전하고 싶다고 하더라.

역시 노가다는 목돈 마련해서

다른 일 하는 게 개맛이지!


오랜 만에 만난 루니 형은 

나에게 줄 선물이 있다고 하더라.

뭔지 궁금했는데

우리가 가는 파티의 티셔츠였어.


I soju you

라고 쓰여있는데

10번 참석한 도장을 모아야만

받을 수 있는 희귀 아이템이지!

이번에 태국 가져가서 

소주 먹으면서 입어야겠다.


드디어 시작된 파티!

전문 사진사가 동행해서 사진을 찍어줌!

사진 겁나 잘 나옴!

저번처럼 우리는 2차 장소에 합류했는데

이 때는 외국인들과 대화하지 않고

루니 형과 이런저런 대화를 했어.


그리고 2차 장소가 끝나고 나서

단체샷!

난 맨 앞에 있쪙.

그 앞에 앉아있는 서양친구에게

뿔을 달아줬엉.

다음 장소로 이동하던 찰나에

외쿡여자와 대화할 기회가 있었는데

내 뒤에 있는 여자랑 얘기를 했어.


한국 사람인 줄 알았는데

홍콩사람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외쳤지.

"따거따거!"


근데, 중국말 못한뎅.

무안해져서 한 마디 했어.

"따거따거"


어쨌거나, 3차 장소로 이동했는데

뜻 밖에 엄청난 장소를 발견했지.

라이브 소리가 계속 들리는 곳이었는데

들어가니 필리핀 친구들이 60%이상이었어.


라이브 밴드 조차도 필리핀 사람들이었는데

유명한 락음악을 공연하더라고!

동서양 막론하고 헤드뱅잉!

그리고 밴드타임이 끝나면 힙합 디제이가 나와서

모두가 다 댄스를 추지.


필리핀 사람들이 제대로 놀 줄 아는

민족이라고 들었는데

진짜 제대로임!

여기 이름이 아마 JR pub이었을 거야!

이제 이태원 글램 말고 여기로 와야지!

태국에서 놀던 느낌보다 강렬하다!


그리고나서 마지막 장소로 이동한 곳은

이태원에 있는 클럽 중 하나인

루시드 드림 or 루시드림이야.

노래도 적당히 신나고

사람도 엄청 많진 않아서

흥겹게 춤출 수 있었어!!

술 주문 하려했을 때

아까 홍콩친구보이더라!

술 먹으면서 나한테 물어보던데?


"너 머리 멋있다!!"

"고마웡! 헤헤"


"그거 니가 스스로 한 거야?"

"응 내가 해쪄>_<"


이런 달달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나는 스테이지에서 정신없이

고릴라 같은 바운스를 추고 있는데

다가오더라.

그래서 눈 한번 맞추고

태국 바운스 한 번 흔들어줌.


이 곳 역시 재미있었지만

아까 필리핀 사람들이 많던

그 펍의 강렬한 분위기를 잊을 수가 없어서

그 홍콩친구한테 인사하고

다시 JR 펍으로 들어가서 신나게

헤드뱅잉하고 루니형이랑 자러갔지!


이태원랜드로!!

인당 만원이지만

소셜커머스로 사면 더 싸게 살 수 있다는 점!

안에 들어가서 목욕하는데

백인과 흑인 형들 알몸을 보면서

루니형과 감탄을 금치 못했다능...

그리고 다음 날 비가 주륵주륵 내렸는데

비 맞으면서 오랜 만에 밴드 애들 만남.

보컬 형이랑 드럼녀석!

우리 5월 19일에 공연하기로 했는데

공연자리가 마땅하게 없는 거야...

그래서 급하게 인터넷으로 부랴부랴

공연 글을 뒤졌지.

근데 어이 상실함.


요즘은 공연하는데도 스펙 필요한가봄.

이것들 보셈.

조인트 공연 하는데도 

직업 좋아야 하는 건가? 

좀 삔뚜 상해서

이렇게 보냈어!

돈을 주는 것도 아니고!

내가 내 돈 내고 공연하겠다는데!!


그래서 비아냥거리고 싶어서 일부로

저렇게 썼어. 그리고 아저씨들의 상징인

'있읍니다'로 표기함!


저렇게 보냈더니 더러운 직업들이라고

생각됐는지 공연제의 안 들어옴.

사실 우리 밴드 스펙 짱짱임.


좋게 쓰면, SK 연구원에 서울메트로

외국계 회사 존슨 앤 존슨, 대기업 GS,

중등교사라고도

표기 할 수 있는데...


뭐 어쨌거나, 그 대학생들도

졸업하고 노가다 할 수 도 있는거고

공무원 할 수도 있는거고

회사 다닐 수도 있는 건데

직업의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아서

좀 서글프긴 함.


뭐, 여튼 한국산 안 쓴 동안

나는 이렇게 살고 있었다규!

내 노가다도 이제 정말 딱 일주일 남았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3개월의 프로젝트가 슬슬 마무리 되는구나.


곧 태국 가는구나아아아!!

근데, 꼴랑 1주일 남았는데

왜 이렇게 힘들지...ㅠ

어떻게든 버텨봄.

또 생존보고함 ㅂㅂ


드디어 태국에서 한국으로 귀국했어!

이번에도 역시 꿈 같이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고 왔어.


좋은 사람도, 나쁜 사람도

이상한 사람도 많이 만났지만

모든게 행복했어.


한국에서 열심히 돈을 모아서

태국에 가겠다는 

목표를 이루었기 때문이었을까?


그러나 마찬가지로

태국에서 한국으로 

다시 돌아올 시기가 되었을 때는

역시나처럼 우울해졌어.


그래서 걱정을 참 많이했는데

막상 한국 도착하니까

작년같이 엄청 우울하지는 않더라고.

가장 큰 요인은 여유로움 때문인 것 같아.


작년에는 돌아왔을 때 돈 한 푼도 없었고

해야 할 일도 없었어.

심지어 임용공부를

다시 도전해야하는가 말아야하는가에 대한

고민도 너무나 컸었지.


이번에 역시 번 돈 모두를 쓰고 돌아와서

돈 한 푼도 없는 건 매 한 가지지만

임용을 포기하고 되자고 생각한 시점에서

몸만 건강하다면 언제든지 돈이야 벌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이 있기 때문에

그리 우울해하지 않고 웃으며 

돌아올 수 있었던 것 같아!


또한, 소중한 인연을 만났기 때문에

노가다 파트너인 곤이와 함께 가자는

동유럽 여행도 포기하고

3개월 후 태국으로 다시 갈 것 같아서

희망차게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무엇보다 이번 년도 목표는

외국을 한 번도 나가본 적 없는

친구O녀석을 태국에 데려가서 

한 두 달 같이 살아보는 것!

이번에 같이 따라가게 되었으면 좋겠당!


한국 도착 후 인천공항에서 한 컷 찍음!

겁나 추웠어...

나 혼자만 반팔, 반바지야...


그래서 일단 급한 대로

캐리어에서 겉 옷 꺼내서 입었어.

바지까지는 귀찮아서 못 갈아입겠더라.

밖에 나오니 겁나 추움...

날씨가 많이 풀려서 영상 8도라고는 하는데

태국에 있다 와선지 너무 추웠어...

참 간사한게 태국가기 전에는

-15 날씨에도 노가다 일하러 가고 그랬는데...

다시 적응해야징!


리무진을 타고 와서

의정부에 도착했어!

오랜 만에 보는 의정부 시외버스 터미널 앞

정겨운 풍경!


나는 의정부가 참 좋아!

고즈넉한 풍경과 도시의 세련됨을 

갖추고 있는 멋진 도시거든!

이 풍경만 보면 강변을 끼고 있는

태국의 풍경과도 비슷하게 보이넹!


의정부 경전철 타기 전에 한 컷!

집으로 돌아가야지!

빨리 가족들 보고싶다.

집으로 빨리 빨리 이동!





집에 도착 후

부모님과 할머니 그리고 강아지와

정겹게 포옹한 후 그 동안 있었던 일들과

태국에서의 생활을 말했어.


이번 태국 여행은 단순히 놀러가기만 한 게 아니라

50%는 비즈니스 차원으로 간 거였기 때문에

나중에 내가 태국에서 산다면

어떨지에 대한 비전까지 말하게 되었지.


태국에서 선물 받은 인형인데

정작 나에겐 무쓸모라 

결국 초야한테 뺏김.

한 번 자기 꺼라 생각하면

절대 안 놓음.

초야랑 다정하게 한 컷.

얘랑도 늙기 전에 여행가야 하는데

차 타는 걸 그렇게 무서워해서

갈 수 있을지나 모르겠당.

멍청초야잼.


요롬코롬 있다가

오랜 만에 절친인

친구B와 친구O 녀석을 만나러 나갔지.

무엇보다 한식이 너무 먹고 싶었어.

태국에서는 먹고 싶어도 꾸역꾸역 참았거든.

비싸기도 했고, 무엇보다 제대로 된 맛이 안 나!

그리고 한국가면 실컷 먹게될텐데...

어쨌건 간에 제일 먹고 싶었던 건

삼겹살에 소주!

의정부 떠오르는 핫 플레이스인

민락2지구로 향했지!

드디어 만난 친구B와 O!

우리는 남자의 격한 포옹을 나누며

안부를 물었어.

친구 O녀석은 요즘 운동에 맛들려서

몸이 엄청 단단해져있더라.


예전엔 싸우면 이기겠다 생각 들었는데

요즘은 질 수도 있겠다 싶어서

무서워서 나도 운동 시작해야 할 것 같아.


삼겹살 집에서 사진 한 컷!

드디어 꿈에 그리던 

삼겹살에 소주를 먹는당!


짠! 우삼겹과 삼겹살을 시켜서

오랜 만에 셋이 잔을 부딪혔지.

된장찌개에는 우삼겹을 

듬뿍 넣어서 먹고 먹고 또 먹었어.


차돌 된장찌개 갓진리!

하도많이 재탕해서 

기름이 한 스푼이 되었어.

먹으면 동맥경화 바로 걸릴 것 같은 비주얼.

근데 지금 당장 맛있고 행복하니까 됐어.

당장 죽어도 지금 행복하면 됐지.

나중 일 생각 ㄴㄴ해.

그럴거면 태국도 안 가고 즐거움 없이

빚부터 갚고 돈 모으지.


요롬코롬 밥을 먹고

우리가 향한 곳은

당연지사 피시방!

아. 일상으로 돌아왔구나.

피시방 오니 이제 실감이 나네...

빨리 일 구해서 돈 벌어서 여행가야지.

또 생존 보고 할께!!!


오늘은 태국 여친과의 별 일없는 일상이야.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에 앞서서

태국에서 장기로 산다는 것에 대해 

잠시 쓰려고 해.



대부분이 사람들이 태국에서 오래 머무르길 원하며

또 그런 삶을 산다면 어떤 기분일지

자주 상상 할거야.


아마 매일이 행복 할 거라고 생각할거야.

나도 그렇게 생각했거든.

근데, 내가 이 4개월 간의 여행을 하면서

느꼈던 부분은 어디에 있건 간에 항상

스트레스는 존재한다는 거야.



임용시험에 떨어지고 나서,

내 자유를 찾아 떠난 여행이고,

또 인생에서 4개월 만이라도 아무 걱정없이

살고 싶었어.



그런데 내 자유를 찾아서 온 

여행에서 조차 걱정거리가 또 생기더라.

나의 주된 걱정거리는 

오늘은 뭐하지? 라는 고민이었어.



매일같이 바쁜 삶을 사는 

직장인들이 보면 코웃음 치겠지만,

나는 좀 심각하게 느껴졌었거든!


하루 이틀이야 아무것도 안하는 삶이

너무 좋았었는데, 

몇 일이 똑같이 그렇게 지나가니까

미치겠는거야.


하물며 돈도 제대로 못 쓰는 상황이었어.

내 돈은 한정되어있고, 예산을 초과하는 순간

나는 조기귀국을 해야만했기 때문이지.

참고로 태국에서 돈 없으면 더 심하게 개무시함.


어느 순간부터태국 안에서의 자유로움이 

자유롭지 못하게 느껴졌어.


언제나처럼 자고 일어나서 철칙에 따라

공복운동하고 세븐일레븐에서 밥 사먹고

음악작업하는 삶이 처음엔 너무 좋았지.



근데, 매일 이렇게 반복되니까 미칠 것 같은거야.

가장 큰 원인은 대화 할 사람이 없다는 거!

태국 내 친구가 없었기 때문이지...

내가 유일하게 대화 할 수 있었던 사람은 태국여자친구 T인데

일이 끝나고 오면 6시야.

그 때까지 나는 입을 꾹 닫은채 집 지키는 개 마냥 

집에 엎드린 채로 하릴없이 T만을 기다렸어.



그래서 정말 정신병 걸릴 것 같아서

T에게 일을 가있는 동안 다른 태국 사람들을 만나서

태국어 배워도 되냐고 했더니

탐탁치 않아하더라고.


그들은 전문성도 없을 뿐더러

어플이나 인터넷으로 만나는

여자를 못 믿겠다나?

어쨌거나, 그것도 못하게 되었고

하루하루가 자유가 아닌 지루함의 연속이었어.


그 이후로 큰 사건이 있어서

내 태국여행은 180도 달라졌지만.

이건 글의 순서에 맞게 나중에 쓸게!



이제 본 글로 돌아가서

이야기를 진행해볼까?!



오늘은 T를 만나는 날!

언제나처럼 10시 정도에 일어나서 정신 차리고

공복에 운동하고 편의점 밥 먹고 음악작업하다가

T와의 약속 시간에 맞춰서 길을 나섰지!



매일같이 머리를 넘기는 스타일에서

변화를 주고 싶어 리젠트를 만들어봤는데

머리가 그냥 서버린당...


운동을 시작하여 체대를 갔기 때문에

평생 머리를 기를 일은 없었는데

머리가 기니까 여러 스타일을 

시도 할 수가 있어서 완전 좋아!


참고로 뒤에 보이는 배경은 내가 살던 맨션로비야.

굴다리 밑 마을 중에서도 그나마 고급맨션인지라 

들어갈 때는키 카드를 찍고 들어가야해!


로비는 거창하고 고급스럽진 않지만

택시가 오기 전까지

햇 빛을 피해 쉬는 용도로 이용했지.



이윽고 택시가 왔어.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랩 카가 온거지.

그랩 카는 명목 상으로는 불법행위야.

그랩 카가 뭐냐면, 정식 택시기사가 아니지만

택시영업을 하는 그랩택시 어플 안에서의 개인택시기사야.



대부분의 그랩 카 기사들은 본 직업이 있지만,

겸사겸사 투 잡으로써 이걸 하더라고.

그랩이었던가? 우버였던가?

홍보 슬로건이 누구든지 승객과 기사가 될 수 있다

이런 거였던데?


불법행위임에도 방콕은 잘 우버나 그랩이 들어온지

오래되서 잘 공존하고 있는 것 같아.

치앙마이의 경우 툭툭 기사나 썽태우 기사가

그랩이나 우버 기사들 보면 일단 달려가서

욕하고 줏나게 때림.

거긴 들어온지 얼마 안되서 밥 그릇 싸움 장난 아니야.




어쨌거나, T를 만나 BTS 아리역 근처의 카페 도착!

이 곳도 작년 여름여행에서 갔던 곳인데

다시 오게 되었어.


커피는 90밧(3,000원)정도야. 

작년에는 이 80밧이었던 것 같은데

기분 탓인가? 아무튼 카페의 커피 값은

한국과 비슷해.

강아지도 여전히 잘 있더라.



"T, 오늘은 뭐했어?"


"그냥 뭐 먹었지."


"뭐 맛있는거 먹었냥?!

뭐 먹었냐캅?"


"욕 먹었다!

엄마가 계속 뚱땡이라고 나 구박해"


"너희 어머니도 진짜 징하시다.

너 볼 때마다 어떻게 그렇게

맨날 한결같이 뚱땡이라고 할 수 있지?"


"진심 짜증남.

내 콘도인데, 왜 자꾸 오셔서 

구박하는 지 모르겠어"


"그렇구나. 어머니가 원정까지 오셔서

구박하시는 구나...

그 정도면 그냥 살을 빼라.

그러는 편이 낫겠다"


이 후로 T는 모든 여자들의 레파토리인

답정너를 시전했어.

정말 자기가 뚱뚱하냐?

뚱뚱하면 안 사랑하냐?

더 못생겨지면 안 만날거냐?


"디스 이스 답정너!"


"답정너가 뭔데?"


"너가 하는 행동임.

답은 너도 알고 있잖아. 빨리 말해"


"-_-!$!$% 개 뚱땡이!!

미워!!!!"



"헤헤 그건 그렇고, T야.

나 태국에서 4개월 있는데 

첫 한 달은 좀 태국과 친해질겸 즐기고 싶어. 

그 동안 공부하느라 답답하기도 했고"


"너 돈 많냐? -_-"


"물론, 없지! 

즐긴다는게 막 펑펑 쓰는게 아니라

한국 사람들 만나면서 1/N으로 

각출해서 놀고 싶다고!"


"아는 사람들은 있어?

오늘 노는거야?"


"응! 오기 전에 태사랑이라는 커뮤니티에서

단톡방 찾았지롱!

오늘 그 사람들 모인다는데 나도 한 번 가보려고 해.

이상한 사람들이면 내가 알아서 컷 하지!"


"그래, 뭐 놀아도 돼는데, 

연락은 잘 해줬으면 좋겠어!"


"문제없어! 

나 어디 이동 할 때마다  

알아서 척척 보내잖아."



태국에 오기 전부터 했던 생각은

첫 한 달은 공부하느라 수고했다는

나에 대한 선물이자 태국과 친해지는 기회로써

좀 놀고 싶었어.


그래서 오기 전에 

여러 단톡방을 찾아서 들어갔지.

그런데, 서로서로를 되게 잘 알더라고?

사람들은 내 인사를 받아준 이후로

그들끼리만 대화했고, 

나는 전혀 그 대화에 낄 수가 없었어.


이런게 그 유명한 주옷목질인가?



그래서 만들어진지 얼마 안된 단톡방에 들어갔어.

그 단톡방은 다른 곳과는 달리 

나를 대화에 잘 참여시켜줬어. 


하지만, 사람들 연령대가 높아보이는 느낌이 드는거야.

특히, 메인 방장형님 나이가 많아서

내 스타일과는 좀 안맞게 느껴지는거야.


예를 들면,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자주 카톡에 올려놓는

명언같은 글귀를 자주 단톡방에 올리는데

뭐라고 말을 이어나가야 할 지 잘 모르겠어.


나는 그런 문장들이 이해도 잘 안 될 뿐더러

언제나 부와아아악!!! 하는 스타일로 살아와서

거부감이 들었지.


사실 몇 일 전에도 한 번 모임 가지자고 했었거든.

그 때는 T와의 선약 때문에 못 갔었는데

이번에는 꼭 오라는 거야.

그래서 일단은 어떤 사람들인지 

보자는 생각으로 간다고 했지.


그리고 동생녀석과 Z형님에게 

"저 오늘 모임 같은거 있어서 가보려고 하는데

할 거 없으면 같이 가보실래요?"라는

문자를 날렸어.


그 동생녀석과 Z형님도 전 날 같이 놀았던게 좋았었던지

같이 가보자고 하더라고.

일단, 약속은 잡혔고!

오늘 밤은 거기가서 놀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지.



나는 카페에서 가계부를 작성했어.

태어나서 처음 써보는데 

돈을 쓸 때는 참 아무생각 없이 썼는데

가계부 작성할 때는 손이 부들부들 떨리더라.


가계부를 쓰고난 후는 꼭 돈 아끼면서 쓰자고 다짐하지만

정작 돈 쓰는 상황이면 또 잊고 확확 질러버림...



나는 가계부 작성을 끝마치고

T와 함께 밥을 먹으러 갔어.



T가 뭐 먹고 싶냐고 묻길래

언제나처럼 고기! 라고 답했더니

온 로컬식당이야. 

세 종류 모두 닭인것 같은데

구운 닭과 튀긴 닭이야.

발음은 까이텃(튀긴 닭), 까이양(구운 닭)이니까

한 번씩 용기내서 시켜보셈들!



닭은 언제나 진리지!

저녁을 맛있게 먹고

그 날 모임에 가야됬기 때문에

나는 T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가

나갈 준비를 했지.



오늘 이야기는 여기서 정리하고

내일은 그 모임에 가서 놀았던 경험을 쓸게.

그 방장 형님은 내 상상이상의 엄청난 사람이었어.

그리고 그 곳들은 일반적인 태국 여행자가 

경험해볼 수 없는 것들이었고.


다음 편을 기대해주셈!

빠빠~!






오늘은 내가 태국에 도착하고, 

콘도를 직접 계약했던 경험을 써보려고 해!



나는 첫 날 새벽에 수완나품 공항에 도착했어.

긴 비행 때문에 빨리 입국수속을 마치고

좀 쉬고 싶었지.

T는 공항으로 날 마중나오기로 했고

도착하자마자 일단 T의 집에서 하루 자기로 했어.


근데, 문제가 하나 생겼어.

입국심사 때 깐깐한 직원이 여기서 머무르는 것 맞냐고

계속 안 보내주는 거야.

내가 T의 콘도 주소를 썼거든.


그래서 "나 태국여자친구 있고, 거기서 지내려고 한다."

말 하니까 계속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며

여러 질문을 하는 거야.

그래서 전화기를 꺼내서 T에게 전화하려고 하니까

"아~ 됐어됐어! 그냥 들어가라캅" 

하더라고... 뭐야?-_-


어쨌거나, 나는 무사히 입국심사를 마치고

나올 수 있게 되었어.

저 멀리 T의 얼굴이 보였고

우리는 반가움에 얼싸안았지.


T는 꽤 오랜 시간 기다린 터라

지쳤버렸다고 말했고, 나는 유심칩따위는 살 수 없이

택시를 타고 아리로 이동했어.

T의 말에 따르면 편의점에서 살 수 있다고 해서

그날 밤 T의 집 와이파이로 태사랑 들어가서

조금 알아봤지.



오히려 공항에서 외국인 전용 프로모션 심카드 사는 것보다

편의점에서 기본 심카드사서 충전 후 프로모션 신청하는게

훨씬 싸더라고~

나는 트루무브 1달 3g 무제한 이용했는데 

심카드 49바트에 300바트짜리로 공항보다 훨씬 저렴해.

속도는 1M지만, 그래도 쓸 만은 해.


혹시라도 태국 단기로 여행가는 사람들은

아래에 표를 올려줄테니까 괜히 공항에서

두 시간씩 줄 서면서 고생하지말고 편의점에서

심카드사서 끼우고 탑업(충전)해서 아래 코드표 보고 전화해서

신청하길 바람.

그리고 요즘 대세는 트루무브임.





어쨌거나, 다시 본론으로 들어와서 택시를 타고

T의 콘도로 들어갔지.

가보니까 T의 남동생이 코를 골며 자고 있더라고...

'아... 진짜 잠만 자러 여기 온 거구나'

나는 불순한 생각을 버릴 수 밖에 없었어. ㅜ_ㅜ



T의 동생에 대해서 말을 하자면

태국 내 슈퍼 명문인 줄라롱껀 대학교의 

의대를 다니는 녀석으로

공부를 엄청 잘하는 녀석이야.


외모는 시원시원하니 잘 생겼고, 키도 커서

여자들이 줄을 설 것 같은데

이상하게도 여자친구는 없다고 하네.


이 녀석과는 저번 여행 때 잠시 5분 정도 말한게

전부였지만, 밝은 미소와 함께 대화를 했기 때문에

그 이후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었어.

그래서 이번 여행 올 때 T의 가족들에게 선물을 사면서

이 녀석 것 까지 샀어.



T의 말에 따르면 이 녀석은 감기 걸려서

매우 아픈 상태라고 해서 

최대한 조용히 씻고 잠 자리에 누웠지.



그렇게 쪽 잠을 자고 날이 밝아오자 잠에서 깼어.

아무래도 편한 자리가 아니었기 때문에

깊게 잠이 들 수 없었어.



나는 눈을 뒤집고 세상 모르게 

자고있는 T를 깨워서

밥을 먹으러 가자고 했어. 


"T, 일어나! 밥 먹으러 가자!
배고프다!!!"

"야 우리 어제 4시에 잤잖아!!
조금만 더 자자!"


"일어나라!!!"


나는 T를 깨워 머리 채를 잡고
억지로 밥을 멕이러 끌고갔지.
우리는 근처에 있는 식당으로 들어갔어.




태국에서의 첫 아침식사로 이걸 먹었어.

음식이름은 잘 모르지만

국물은 언제나처럼 조미료가 팍팍 들어가서

내 입 맛에 딱이었고, 고기도 들어가 있어서

나름 씹는 맛도 있었어.

가격은 30밧(천 원) 정도?


입 대빨 나온 T

휴가까지 써면서 나 공항픽업한건데

쉬지도 못하게 했다며 툴툴거렸어.


우리는 아침을 먹고

편의점에 가서 동생녀석 죽을 샀어.

신기한게 편의점에 없는게 없어.

죽도 냉동이지만, 거기서 뎁혀주는 거

먹어보면 우리나라 본 죽 쌍싸대귀를

후릴 정도의 맛이야.


나는 아침에 일어나서 속 부데낄 때 마다 

죽에 반숙 계란 넣어서 많이 먹었지.

어쨌거나, 동생에게 죽을 사다주고

T와 나는 빅씨로 이동했어.



생필품과 이불, 베개를 구입하기 위해서 였지.

그 동안 T는 내가 뽑은 콘도 리스트를

먼저가서 확인해주고 룸 컨디션이 어떤지 사진으로

보내왔기 때문에 직접 발품을 팔지는 않았어.

직접 갔을 때 영 별로면 계약 안하고 

T의 집에 몇 일 머물면 됬었거든.


우리는 짐을 한 가득 안고

마침내 콘도에 도착했지.

먼저 방 상태부터 보고 싶다고 말하고

방을 둘러봤어.

방은 사진과 같이 깔끔하더라고?


하얀색 벽과 깔끔한 바닥.

그리고 넓은 침대.

단점이라면 페인트 칠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냄새가 조금 나긴 했지만

살다보면 빠질 것 같아서 바로 계약했어.



콘도 관리인은 짧은 영어로 내게 설명해줬고

나도 대충은 이해할 법 했어.

어려운 부분은 T가 태국어로 듣고

나에게 설명해줬어.

대략적으로 


방값 매 달 6000바트

수영장 및 헬스장 매 달 500바트

인터넷 첫 달 650바트 다음 달부터 450바트

냉장고 렌트 매 달 700바트

키 카드 처음만 400바트


이런 식이더라고.

키 카드를 잃어버렸을 때는 

1500바트를 내야한다고 하더라.

가격이 개창렬이라 절대 잃어버리지 말자고 다짐했지만

역시나 추후에 잃어버리게 되었지.



근데 계약도중에 한 가지 문제가 발생했어.

내가 타고 온 입국확인서를 냈어야 했는데

난 그걸 아무생각 없이 버렸거든.

그래서 T의 이름으로 콘도를 계약했지.

이 때는 몰랐어.

이게 얼마나 멍청한 짓이고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행위인지...



보증금 내는 것은 T가 대신 내주기로 했어.

보증금은 두 달치 방세로 12,000바트(45만원정도)였는데, 

어차피 나중에 다시 돌려받으니까

T한테 내라고 했어.

여행 마지막 날에 내가 돌려받아봤자 

바트화는 쓸모 없기 때문이지.



나는 하나 둘 씩 짐을 풀고 정리했어.

이 곳이 내가 4개월 동안 머물게 될 곳인가?

상당히 만족스러웠지.


베란다 문을 열면 수영장이 첫 눈에 보여.

가끔 빨래 널 때면 비키니를 입고 

수영하는 러시아 여자들이 보이는데

손을 흔들어 주며 내려오라고 하더라고~



이 때는 몰랐는데 여기 가격이 무척 싸서

현지 태국인 뿐 만 아니라

밤 일 나가는 러시아 사람들, 흑인들 등등

다양한 사람이 살고 있어.

여기서 한국인은 유일하게 나 혼자였어.

아니, 태국인을 빼고 아시아인은 나 혼자였어.



이 곳 동네는 딘댕지역에 속한

쏘이 몰링이라는 곳인데

굴다리 밑에 형성된 로컬마을이야.

처음 봤을 때는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저분하고 위험해보여서

옷도 목 다 늘어난 찌질한 T셔츠 입고 다녔어.

돈 많은 한국인으로 보이면 

왠지 납치당할 것 같았거든.



하지만, 살아보니 이 곳 동네는 

그리 위험한 곳이 아니었어.

오히려 정감이 넘쳤지.

편의점을 갈 때나 음식을 살 때나

항상 잘 생긴 까올리 거리면서 정겹게 웃어줘서

아직도 그들의 미소가 생각나.



이 곳에 생활하기 전에 나는 T에게 몇 가지 규칙을 말해놨어.

내가 비록 키를 너에게 줬더라도

아무때나 너네 집인양 찾아와서

문 여는 것은 반대한다.

내 개인적 공간이기 때문이지.


주말에는 와서 자도 되지만

주중에 여기와서 아예 숙식하다시피 하는 것도 반대한다.

그럴거면 월세 같이 내야함.

평일에 와서 놀다가는 것은 되지만, 

되도록 잠은 집에 가서 자라. 



내가 태국에 오게 된 이유는

임용고시에 떨어진 이후 

자유로운 삶을 살기 위해서 온 것으로


51%는 내 자유를 위해서

49%는 너를 보기위해서

온 것이니 이 것은 존중해달라고 했어.



T는 입이 삐쭉 나왔지만,

나는 속박받고 싶지 않았어.

같이 살게 되면 점점 당연하게 되어서

T가 여자로 안 느껴지게 될 수도 있거든.



여튼, 이 날은 방 정리와 규칙을 확립한 후로

T와 같이 나가서 밥을 먹고,

태국에서 만나기로 한 한국 동생과

쏘이 카우보이 가서 맥주를 마시면서 하루를 마무리 한 것 같아.



이제 본격적으로 태국에서 장기로 산다는 것에 대해

소개할건데, 생각만큼 스펙타클하지 않으니까

기대들 하지말고 보셈요.


담 편에서 보자!



이번 편부터는 내가 태국에서 4개월 동안

있었던 이야기의 에피소드야.



이 에피소드가 끝나면

더 이상 태국에 대해서 할 얘기가 음슴으로

노가다 일이 이 에피소드보다 빨리 끝나길 바랄 뿐임.



작년 내내 나는 계속 생각했어.

임용고시가 떨어지면

태국에서 몇 개월간 장기거주 할 거라고.

몇 번 여행가봐서 대충 물가는 아니까

현지인들이 먹는 식사로만 밥을 해결하면

몇 개월이고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지.



하지만, 그건 오산이었어.

여행 막판에 나는 진심으로 태국거지가 되었지.

어떻게 쓰냐에 따라 태국에서는 많은 돈을

하루아침에 다 쓸 수도 있고,

적은 돈으로 길게 체류 할 수가 있어.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경비를

쉽게 내 경우에만 국한해서

단정지어 말해준다면 당신들의 여행을

실패할 가능성이 농후하단걸 알려주고 싶어.



어쨌거나, 내가 태국에 4개월 살았다고 하니까

임용고시 결과는?

뻔하지 뭐.



3점 차이로 떨어졌어.

서술형 한 문제에 4점이라

한 문제 차이로 떨어진거라고

생각될 수 있는데


소수점으로도 떨어지는 사람이 있으니

별로 아쉽진 않다고 봐야지.

나와 내 친구들은

동네에 있는 무한리필 돈까스 집에서

노트북을 켜고 한 1월 13일에

나의 합격결과를 다같이 클릭했지.



막상 놀리기로 한 친구녀석들도

'합격명단에 없습니다'라는 문구를 보자

얼굴이 굳더니

'이거 놀려도 돼나?'라며

자기들이 심각한 얼굴을 지었었어.



하지만, 나는 괜찮았어.

애초부터 일하면서 할 수 있을만큼 공부도 했고

떨어진다해도 태국 4개월 여행이 무척 기대됬거든.


친구들은 내 상태를 보고 안심했는지

그 때부터 놀리더라고.


'사회 공무원들이 필요로 하지 않는 새끼'


그게 내 수식어가 되었지.

그 이후로 한 가지 좋은 소식이 들렸는데

9월에 팬션가서 개에서 물렸던 사건이

1월이 되어서야 형사조정회부 통보가 왔더라고.



내 시험에 떨어진 모든 분노는 거기에 집중되었지.



결과는 다들 알다시피

그 아저씨에게 인실줏을 실현하며

돈을 받아냈어.


그래서 그 돈으로 기분전환도 할 겸

태국가기 전에 머리도 할 겸해서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 중 하나인

'스핀 스왈로펌'을 했지.



물론, 의정부 시내에서 가장 싼

파마샵에서 말이야.

기본펌은 2만원인데

스왈로펌은 3만원 받더라.

그래도 예전에 7만원 주고 했던 기억이 있어서

쿨하게 3만원 얼른 줘버렸어.



학교에서 일하는데 이렇게 해도 되냐고?

교육자가 모범이 되야하는 것 아니냐고?

맞는 말이지만, 교사도 사람임.

꾸미고 싶음.

학생들을 진심으로 생각하는 마음이랑

교육만 잘 하면 됐지.



애들 앞에서 흡연을 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만, 이건 좀 다르다고 생각해.

실제로 내가 일하던 학교에는 여교사가 

이 머리 한 사람도 있었어.


개인적 가치관으로 성범죄를 제외하고

학부모나 타인들이 학교수업시간 외에

교사의 행동에 대해서 뭐라할 순 없다고 생각해.


뭐, 난 이제 더 이상 교육자가 아니라

노동자지만...



초등학생들 순수하지 않다 하지만,

그래도 아직 순수해.

생각만큼 그렇게 영악하지 않아.

물론, 피시방에서 만난다면

얘기가 달라지지만.



초등학생들도 

부모님 안부 많이 묻는다.




학교에서 수업이 끝나면

태국에 갈 것을 생각해서 예산을 짜거나

태국어를 공부했어.



나는 주로 방콕의 아파트먼트를

찾아봤는데 싼 가격에 수영장과 헬스장이 있는 곳은

거의 없어서 찾는데 조금 힘들었어.

나는 주로 여기를 이용했지.

www.renthub.in.th/


나는 여러 곳의 후보지를 선정해놓고

후기를 읽어봤어. 그리고 태국에 갔을 때 직접

가보고 계약했지.

1달이상 거주 할 사람이라면

적극추천함.



예산이라면

비행기 값 제외하고 600만원+@로 4개월을 살았어.

클럽이나 유흥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비행기 값 포함하고 600만원이면

충분히 4개월을 살 수 있어.



하지만, 나는 클럽을 아주 좋아했어서

돈이 더 들었지.

클럽갔을 때마다 1000~1500바트(33000원~52000원)

사이를 썼다고 생각하면 될거야.

만약? 여기서? 워킹걸을 만난다면?

상상이상으로 돈이 깨지니까 그런건 알아서

계산하셈요.

나처럼 장기투숙하는 태국거지라면?

만나지 않는게 상책이다.




나는 태국여행을 준비하면서

내 주변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러다녔어.



첫 째로 내 친 형.

내 형은 누구보다 나를 걱정해서

안전 또 안전을 강조했지.


형 친구 중에 태국 가이드로 일했던 사람이 있는데

월급날 태국강도를 만나서

돈 안주고 없다고 버티다가

강도가 휘두르는 칼에 엄지 손가락이 절단되었어.


그 말을 듣고 난 후

내가 태국에 갈 때마다 걱정하지.


태국 가는 사람들은 왠만하면

으슥한 길로 가지말 것을 추천해.

시비도 붙지말고!

시비가 붙는다면 웃는 얼굴로 

미안하다고 하면서 위기를 모면하도록 해.


쌈닭인 나도 왠만하면 자제하는 편이니까.

루트66 클럽에서 우리 술 누가 훔쳐갔을 때만

유일하게 화내고 뒤집어엎었어.



님들은 나보다 돈이 많으니

그런 2000바트짜리 양주 잃어버린다 한 들

화내지 말고 그냥 쿨하게 넘기셈.



다시 친 형 얘기로 넘어가서

가족단위로 쓸 수 있는 현대 다이너스 카드를

내 이름으로 만들어줘서

공항 vip 라운지를 공짜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줬어.

연회비가 적은데, 가족이면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카드니까

님들도 사용해보셈.


라운지를 나는 태어나서 처음 가봤는데

너무 좋더라.

대접받는 기분이랄까?




그리고 밴드멤버들도 만났어.

보컬 형은 나의 태국 원년멤버로써

내가 태국에 장기로 가는 것을 매우 부러워했어.

보컬 형은 내가 태국에 머물러있는 동안

티나와 함께 놀러올 것을 약속했지.



그리고 카오산가서 

길거리 공연을 하던 뭘 하던

하자고 다짐했어.


나 없는 동안은 밴드 진행이 모두 스탑되지만,

자작곡 10개를 만들어온다는 약속 하에 갔지.

실제로 10곡을 모두 만들어왔는데

첫 달부터 할게 없어서 기타만 치면서

10개의 곡 작업을 다 해버렸어.


그 이후로 기타 꼴도 보기 싫어서

나머지 3달동안 다시는 치지 않았지.


이 분은 나의 어머니.

덕분에 잠시나마 유복한 가정에서 잘 지냈습니당.

지금은 경제사정이 무너져버렸지만,

학창시절엔 남부럽지 않게 살았어.

어디가서 돈 없으면 기 죽는다고

꼭 돈 챙겨주셨었는데

이젠 물려줄게 없어서 미안하다는 말씀을 하시네.



유산 그런거 필요없으니

부모님 노후만 알아서 잘 하셨음 좋겠다.

나 혼자 살기에도 벅차서 ㅜㅜ


어머니는 내가 잘 지낼 것을 알고 있지만

그래도 걱정되니 가끔 연락하라고 하시더라.

실제론 거의 연락안함.

죄송요... ㅜ



여긴 내 친구들 O와 B.

태국 가기 전 한 참을 못 본다며

가기 전까지 같이 있어줬어.


나는 내가 태국에 있는 동안

이 친구들이 오기만을 바랬지만

각자의 사정으로 바빠서 못 왔어.

그게 제일 아쉽더라.


언젠가는 꼭 같이가서

재밌게 놀았으면 좋겠다.



얘는 내 애마 프리윙.

추운 겨울부터 여름까지

아프지말고 잘 버티고 있으셈!


둘 째 이모네 아파트가

따듯한 지하 주차장이 있어서

거기에 커버 씌우고 짱 박아놨어.

돌아왔을 땐 시동이 잘 안걸렸지만

아직은 더 달릴 수 있는 녀석.


친구들 말에 따르면

엔진소리가

'이제 날 죽여줘'하는 것 같다지만

그리 쉽게 보내줄 수 없다.

조금 더 혹사당해야 해.



이 녀석은 내 동생 홍초.

한국에 있었던 5년 만난 전 여자친구 분이

분양 받아주신 놈으로

개를 싫어하던 내가 이 녀석으로

우울함을 딛고 다시 태어날 수 있었지.


부모님 둘 다 개를 안 좋아하시는데

자취방에서만 나와 살던 홍초를

집에 데리고오니

오자마자 부모님에게 교태를 부리더라고?


주인 닮는다고 똥연기 무진장 잘한다...

그 이후로 우리 집의 마스코트가 되었고

아버지는 홍초를 매일 안고다녀.



이 녀석은 태사랑에서 만난

동행하기로 한 부산 동생이야.

이 녀석이 서울로 출장 올 일이 있어서

동서울 포차에서 만나서 가볍게 소주 한 잔 하면서

태국에서 놀 계획을 짰지.


물론, 이 녀석은 단기 여행자였지만

나도 단기 여행자의 마음을 느끼며

같이 놀고 싶었어.


무엇보다도 이 녀석은 아쉬워하며 갈 때

나는 남아있잖아!

나는 그게 좋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어.

수 많은 단기 여행자와 같이 놀고 헤어질 때마다

나는 도깨비의 공유가 된 듯한 느낌이었어.


매번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놀더라도

그들을 곧 보내야만 했지.

그게 참 우울하더라.


그래서 첫 달 이후로 단기 여행자와

같이 놀 수 없었어.



태국을 가기 일주일 전부터

나는 빨리 떠나고 싶어 안달이 났었어.

하루하루가 왜 이렇게 길던지...

집에서 아무리 빈둥거려봤자

시간이 잘 안가는거야...


그렇게 하루하루를 버티고

드디어 날이 점차 다가와서 짐을 쌌지!



요거는 필수 아이템인

1달용 렌즈!

산소 투과율이 93%라나?


한 번 개봉되면 한 달을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

주로 클럽에 갈 때나 많이 썼어.



요거는 콘도 내에 헬스장에서 운동할 때

편리하게 운동을 듣기위해

장만한 17000원짜리 블루투스 이어폰!

이거 참 유용하게 썼어.

그리고 귀에 안 꽃더라도 목에만 걸고 있더라도

뭔가 이뻐.


여자들 딱 붙는 검은색 목걸이 하는 것처럼.

남들이 보기엔 내가 게이 같았겠지만...



친구의 이민용 캐리어를 빌려서

꽉 채웠어.

옷과 화장품.

그리고 T의 부모님에게 줄 선물까지!


나는 제주항공을 이용했는데

15키로 무게제한이 있어서

걸릴까봐 조금 두려웠어...

하도 많이 넣어서...



그리고 드디어 다가온 출국날!


언제봐도 설레는 인천공항 출국장 가는 길이다!

난 개인적으로 이 때가 가장 설레는 것 같아.

내 비행기는 저녁비행기이므로

무려 4시간이나 일찍가서

한 참을 기다려야했어.



내가 일찍 간 이유는?

라운지를 이용해보기 위해서지!



제일 먼저 온 곳은

음식이 가장 맛있다는 마티나 라운지였어.

뷔페식으로 음식이 깔려있었고

냉장고에 있는 음료수나 커피 그리고 술

모두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어.

들어오는데 뭔가 대접받는 느낌이어서 너무 좋았어.

난생 처음 느껴보는 느낌이랄까?

먹을 수 있는 건 다 먹었쪙!!



여기는 모던 스타일의 대한항공 KAL라운지.

깔끔한 모던 분위기의 라운지라 이쁘다.

무엇보다 비행기를 볼 수 있게

전면유리로 해놓은 점과

개인 흡연실을 만들어 놓았다는 부분에서 가장 좋았어.


여기는 음식보다는 술과 안주가 참 많았어.

비행기에서 잠을 잘 자기 위해 술을 종류별로

다 먹었는데 갑자기 한국을 오래 떠나있는다는 생각을 하니까


예전에 헤어진 전 여자친구가 떠올라서

급 슬퍼졌어.

홍초를 분양해준 그 분 말이야.



내가 유일하게 이 사람이면 결혼해도 되겠다 하던 사람이었는데

나 혼자 스스로 결혼압박 느껴서 헤어지자고 했거든.

나보다 나이가 4살 많은 연상이었는데

참 똑똑하고 현명했지.


그 쪽에서는 서두를 것 없고 보채지도 않는다고 하지만

능력도 없는 내가 너무 한심하고 자격지심 느껴져서

만나기 싫었었어. 



무엇보다 혼자서 여친 나이 때문에 

결혼압박 느끼면서 스트레스 받으니까

너무 눈 앞이 깜깜해지고 애정도 식어서

헤어짐을 말했지.



가난한 대학생 시절 많은 도움을 주고

응원을 해주셨는데, 나 때문에 좋은 시절 다 보내고

매정하게 돌아선 내가 얼마나 미웠을까?

이제서야 그 차가 벤츠라는 걸 알았지만

지금은 그 분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핸드폰 어플로 슬픈 곡을 쓰며

 술을 계속 먹었지.



술이 잘 들어가더라.

나 술 완전 약한데

취기가 밀려오기 시작했어.



어라? 갑자기 나에게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는거야.

받아보니 항공사 직원이 곧 비행기 출발한다고

어디냐고 찾는 전화였어.

난 항상 비행기 사람 많으니까

보딩타임까지 천천히 가면 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던 거야.



나는 전 여친에 대한 슬픈 추억이고 뭐고

술 취한 상태로 냅다 달렸지.

놓치면 주옷 되는거야!!

나는 술 먹어서 씨뻘개진 얼굴로

단숨에 탑승구까지 달려갔어.


나는 겨우 비행기를 탈 수 있었고

내 옷은 땀으로 다 젖었어.

그리고 입에서는 술냄새가 엄청나고...


제 옆에 계셨던 분들 죄송합니당...

라운지가 처음이라 비싼 술 먹어보고 싶었어욤...


어쨌거나, 비행기를 타게되서 기쁜 나머지

취한 얼굴로 사진 찍음. 데헷!

비행기는 곧 출발했고, 

한국은 점점 멀어져갔어.



안녕, 나의 슬픔과 추억들.

잠깐만, 멀리할게.



4개월만 쫌 행복해보자!!

앙?!



다음 편은 내가 썼던 태국에서의 가계부를 통해

대략적인 장기거주 비용을 써보려고 함.

재밌는 얘기는 아니니까

기대는 마셈.





이번 편은 태국여자 T가 

대한민국의 명절 기간인 추석에 

와서 있었던 이야기의 에필로그야.





T를 보러 태국에 갔다 온 이후로

나는 다시 일을 하며 하루하루

한국에서의 평범한 일상을 이어나갔어.




학교에서 수업도 하고, 

틈틈히 임용고시 공부를 하며

밴드 녹음도 마무리 되어

공연도 했어.





공연


중간에 드럼이 '퍽' 소리를 내며 구멍이 뚫려버렸지만,

그래도 성공적인 공연이었던 듯 싶다.





뭐 요롬코롬 잘 지내면서 

T랑도 하루에 한 번씩은 꼭 전화했지.



"T, 나 추석기간 동안에 출근 안 해~"


"추석이 뭔데?"



"한국의 그레이트 홀리데이야.

너 올 수 있으면 와라!

한국에서 태국가는 건 사람들이 몰려서 많이 비싸도

태국에서 한국으로 오는 건 상관 없을 거야."



"그래?! 오케이 알았어.

상사한테 물어보고 일정 한번 맞춰볼게!

근데, 너 가족들이랑 같이 안보내도 돼?"



"괜찮아, 우리 친가는 돈 문제로 개박살나서 

형제들끼리 서로 안봐~

그건 그렇고, 너가 온다면

나도 성의를 보여야하니까, 

숙소는 내가 해결할게!"



"콜"




T가 한국에 와서 다시 재밌게 놀 수 있다는 생각에

나는 들떴고 하루하루 추석을 손꼽아 기다렸어.

그리고는 추석 기간에 서울은 텅텅 비니까

어디 놀러가기도 편할거고, 

아마 방 값도 저렴할 거라는 생각을 했지.




근데 왠 걸?! 더 비싸잖아?

아무리 모텔을 싸게 장기로 쇼부쳐봐도

하루에 5만원을 불렀어.




 8박9일의 여행일정인데

방 값만 40만원 나가서

그냥 원래대로 반반 내자고 하려다가

좋은 묘안이 떠올랐어.



나의 한국친구 B가 노량진에서 공부하고 있는데

그 녀석이 시험을 다 끝내고 방을 뺐다고 들었어.

그래서 바로 전화해봤지.



"B야, 너 방 계약기간 아직 남았냐?"


"응, 10월 초까지 계약기간인데?"


"나 거기서 열흘 만 살아도 됨?"


"그래도 되는데, 나 짐 싹 다 빼서

거기에 아무것도 없어"


"괜찮아, 괜찮아, 일단은 너네 집 좀 빌리자

밥 한 번 살게!!! 고맙다"



다행이었어. 

40만원이 0원이 되는 순간이었지.

물론, 반지하 원룸이지만 괜찮아.

한 번 가봤는데 몇 일 머무르기엔 부족함이 없었어.



'근데, 방에 아무것도 없다고 하는데 어쩌지?'



나는 곰곰히 생각했어.

이불도 없을 테고, 식기류도 없을 거고...

사기엔 비싸고 아깝고...

어쩐다...?






내 두뇌는 빠르게 회전했고,

나는 해결책을 찾았어.

답은 '용달'이었어.



나는 바로 용달업체에 전화해서

가장 작은 소형차인 다마스가 의정부에서 노량진까지

배달하는데 얼마냐고 물어봤지.



편도 4만원이래!!

그렇다면 T가 간 후 짐을 다시 빼야하니까

왕복 8만원돈으로 9일을 편안하게 살 수 있다는 거임.



40-8=32 즉, 32만원의 이득을 취할 수가 있는 것이지.

'이불은 집에서 가져가고, 

후라이팬 같은 것도 챙기자

그리고 컴퓨터도 가져가야지'



나는 저렴한 가격으로 

최대 만족을 느낄 수 있는 곳을

찾은 기쁨에 들떴어.



게다가, 노량진은 서울의 중심부라 

강남, 이태원, 홍대, 신촌과 같은

핫 플레이스를 가기에도 수유보다 훨씬 가까워서 

모든게 완벽하다고 생각되었어.



거기에다가 스쿠터까지 내가 끌고 간다면??

추석이라 서울 시내에 차도 없고

어디든 원하는 곳으로 간편하게 슝슝 갈 수 있으니 금상첨화!!



나는 하나, 둘씩 준비를 하며 T가 올 날을 손꼽아 기다렸어.

그런데, 문제가 하나 터졌어.

T가 내 삔뚜를 상하게 한 거야.



어느 날과 다르지 않게 T와 전화를 하고 있었지.



"J, 나 남이섬 가보고 싶어"


"아 그래? 무척 아름다운 곳이지.

근데 아름다운 남이섬 가기 전에

관광지이자 한국의 우울한 역사를 알 수 있는

서대문 형무소에 갔다가 가는게 어떨까?



"싫어~ 무서워.

그리고 그런 역사를 왜? 

어차피 오래 지났고, 한국 잘 살잖아?

그냥 잊어버려"



"뭐? 그게 할 말이야?

내가 한국이 일본 식민지였다고 

몇 번이나 말했었는데?


우리 할머니가 그 때 살았었고, 

그거에 대해 지금도

눈물을 흘리시는데 어떻게 잊어 그걸.


우리 할아버지는 돌아가시기 전까지 

징집되는 꿈꾸면

자다가 소리지르고 그랬는데?

그걸 잊으라고 하면 잊을 수 있어?"



"아니 오해야.. 그런 뜻으로 말한게 아니라.."



"아니긴, 뭐가 아니야.

자기네 역사 아니라고 막 던졌구만

너네 집에 모르는 사람이 무단침입해서

칼로 위협하고 집안 물건 다 가져가면서

너네 가족 강간해도 나중되면 잊을 수 있어?"



"그런 말 한게 아니라니까!!"



"닥쳐!!! 안 가!!"



한국을 좋아하진 않지만,

할머니가 살았던 그 시대를 어려서부터 

듣고 자라왔던 터라 욱해버렸어.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사실상 외국인이 남의 역사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이 들었어.

아무리 들어도 겪은 일만 하겠나

하물며, 지배도 안 받아본 태국 애가

이런 슬픔을 이해 할 리 없지.



몇 날 몇 일을 T에게 꽁해있다가

결단을 내렸어.



"아무리 생각해도 안되겠어.

너 우리나라 역사 공부 먼저하고 가자.

안 그러면 안 가.


우리는 서대문 형무소 먼저 갈거고

거기 고문하는 관이 있어.

거기 안에 들어가서 5분 있다 나오면

남이섬 같이 가고 아니면 안 간다.

거기서 우리 민족의 

얼룩진 피와 고통을 느껴보렴."


그리고 여기 갔다가 가면 

남이섬이 더 천국같이 

이뻐보이는 효과를 느낄 수 있을 거야.






본 편에서 보자!

한국에 돌아가고 나서, 

나는 태국을 그리워하기도 전에

구직활동을 시작했어.



태국에서 모든 돈을 다 쓰고 왔기 때문에

최소한의 생명유지를 위한

돈을 벌어야만 했거든.



교육청 사이트를 매일같이 들여다보던 중

동네 초등학교에서 스포츠 강사를 구하는

공고가 올라왔어.



심지어 지원하는 사람이 없어서

3번 정도 공고문을 올렸더라고.



그래서 바로 전화해서

근무환경 물어봤더니, 145정도에

아침 8시반부터 4시 반까지 근무였어.



하지만, 내 목표는 임용고시에 

재도전하는 거였기 때문에

하루에 2시간 내지 3시간만 일할 수 있는

중등 스포츠강사를 원했어.



그래서 솔직하게 말했지.

일하는 시간이 너무 길어서 

공부 할 시간이 부족하다고.



그랬더니, 채용자 왈 

'오시면 저희가 독방 내어드려서 수업 이외 시간에

공부 집중할 수 있게 편의 봐드려요'라고

제발 와달라고 하는 말에

혹해서 바로 지원하고 채용되었지.



그래도 10개월 동안은 안정적인 직업이 생긴거고,

한편으로는 다행스러웠어.

왜냐하면, T가 곧 한국에 온다고 했기 때문이야.



'얘가 오면 못해도 내가 반은 내줘야지'

생각은 하는데 돈 나올 구멍이 따로 없었거든.



나는 3월부터 실제 업무에 들어갔고,

T는 27일에 오기로 했어.

내가 한국 돌아온지 한 달도 안됐는데...

금방 오더라구.



그래서 일에 적응하는 동시에

T의 한국여행을

계획해야만 했어.


T는 9일정도 

한국 여행을 한다고 해서

일하면서 짬 날 때마다

계획을 세웠지.



일단, 내가 의정부에 살기 때문에,

의정부에서 가까운 

서울 쪽으로 숙소를 알아봐야 했어.

적당한 지역은 수유였어!



퇴근 후

의정부에서 수유가는데 40~45분쯤 걸리고,

버스 한 방으로 갈 수 있을 뿐더러

동대문, 혜화, 명동, 종로와도 가깝기 때문에

이보다 더 좋은 곳은 생각할 수 없었어.



문제는 숙소의 가격이었어.

게스트하우스는 불편하고, 

호텔은 너무 비싸고,

적당한 호스텔은 없고.



그래서 생각한게, 수유에 많은 모텔이야!

야놀자를 통해서 깔끔해 보이는 이름뿐인

호텔이란 곳에 사전에 전화해서




장기투숙에 대해서

가격을 협상했고,

협상은 성공했어.



모든 건 준비되었고,

T가 오기만을 기다렸어.




"T. 내가 너 머물 곳 이미 정해놨어.

보면 깜짝 놀랄거다!"



그리고 T는 실제로 봤을 때 

정말 깜짝 놀라게 되었지.



-본 편 기대해주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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