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태국을 여행하는 여러분들을 위해

핵꿀 어플인 이티고를 소개하려고 해!


이티고가 뭐냐면, 최대 50% 반 값으로

비싼 레스토랑을 갈 수 있는

최고의 태국 어플리케이션이라고 자부함!


가맹점도 꽤 많아서 방콕 뿐 만 아니라

파타야, 이싼, 치앙마이, 남부지방까지 두루 있어!

하지만, 언제나 반 값 할인 하는 게 아니라

레스토랑이 가장 인기 없는 시간이나

정해놓은 시간에만 50%행사를 때리니까

눈팅 슥 하다가 바로 예약해버리면 쉽게 할인 받을 수 있지!


특히나 나는 태국 거지 여행기 시절

돈이 없어 찔찔거리면서도 가끔은 분위기 있는 곳에서

맛있는 음식 먹고 싶어서 이티고를 주로 이용하곤 했는데

갸꿀따리임!


하지만, 조심스러운 사람들도 있을 거야.

이샛기 광고 받은 거 아냐?!

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만약 이러저러한 사유로 잘 못 되면 실컷 먹고 비싼 돈 내야하니까

조심스러운 사람들도 있을 건데

광고 받긴 개뿔! 이티고 이샛기들은 내가 존재하고 있는 지 조차도 모름.


어쨌건, 조심스러운 여러분들을 위해 내가 먼저

예약부터 결제까지 실제로 해보았어!

내가 정한 레스토랑은 호텔뷔페보다도

한국에서 친숙하지만 비싸서 자주 못 먹던 곳!

도미노 피자로 정했지!


그래서 전 날 삔뚜상한 여자친구를 데리고

이 곳으로 갔더랬지!

여자친구는 이것저것 엄청 많이 시켰어!

그녀는 나와 여러차례 이티고를 경험해봐서

이티고의 50% 반값 마법이 얼마나 강력한지 알기에

원하는 것을 마구마구 주문하더군!


내가 시킨 메뉴와 믿기지 않는 가격!

동영상에서 확인해보자!

https://youtu.be/xUsoMFhEFdk

구독은 센스!!


이번 이야기는 태국 방콕

게이클럽에서 우연찮게 만났던

미모의 여자와 데이트를 하고

랑싯 로컬 클럽에 가서 놀았던 이야기야.


그녀가 오라고 하자마자

나는 거기로 바로 달려갔지.

후웨이쾅 위 쪽 지역인

랏프라오 쪽에 살던데

택시비 200바트 정도 나올 정도로

꽤 먼 거리였어...


도착하자 그녀는 배시시하게

나를 맞아주었지.

오랜 만에 느껴보는 뜨거운 설렘이었어.

"뭐 먹고 싶어요 카?"

"아무거나 좋다 캅!"


"그게 뭐에요!!"

"너가 내 눈 앞에 있는데

음식이 넘어가겠니 캅?"

우리는 하하호호 웃으며 그녀의 집 앞에 있는

샤부샤부 집으로 향했어.

그녀는 무척 이뻤어.

새해연휴를 맞아 다음 날

고향인 이싼으로 넘어간다고 하던데

오늘 보면 몇 일 못 보겠지?

이렇게 생각했던 것도 잠시

처음엔 눈만 마주쳐도 얼굴이 벌개질 정도로

천사처럼 보이던 그녀의 얼굴이

시간이 지나자 점점

익숙해지면서 제대로 볼 수 있게 되었어.

먹는 모습을 보아하니

그녀 역시 사람이었구나.

잘 먹는군.

두 가지 소스의 샤부샤부를 시켰는데

600바트 정도 나왔어.

평상시처럼 쉐어 하자고 말 하고 싶었는데

멋져보이고 싶은 가오가 넘쳐났기 때문에

쿨하게 계산해버렸어.


맘에 안 드는 여자한테는 돈귀신이라고 하면서

왜 이쁜 여자한테는 돈 쓰냐고?


사실 내가 계산했던 이유는 

멋져보이고 싶었다라는 이유도 있지만

주된 이유는 그녀와 정말 잘되고 싶었기 때문에

마음 씀씀이를 먼저 확인해보고 싶었기 때문이야.


내가 무언가를 대접했을 때

그걸 당연하게 여기는 방콕 여자들이 너무 많았어.

그런 경우 나를 그냥 돈 잘 쓰는 외국인으로 생각을 하며

무언가를 끊임없이 요구하는 경우가 많았지.


그렇기 때문에 내가 맘에 드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나는 일단 내가 계산하고

그걸 당연하게 받아들이느냐 감사하게 받아들이느냐로

만남을 이어가.

그녀는 정말로 이뻤지만

내가 계산 후 그녀의 행동은

아쉽게도 너의 계산은 당연하다였어.

마치 '너 말고도 밥 사주는 사람은 많다'라는

느낌을 받았었지.


이쁜 사람은 좋지만, 

자기가 이쁜걸 너무 잘 아는 사람은 싫어.

그 이후로 그녀는 고향인 이싼에 내려갔고

아쉬울 것 없는 그녀는 연락도 먼저 하지않았지.

그래서 결과적으로는 우린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각자의 길을 걷게되었어.

남은 거라곤 상처 뿐인 600바트...

찌밤.


어쨌거나, 그녀와 밥을 먹고 돌아와

보컬 형과 랑싯으로 가기위해

승전기념탑으로 향했어.

이 날 랑싯을 가려던 이유는

저번 여행에서 재밌게 놀았던 단톡방 방장형이

도착한다고 해서 환영인사 겸 

랑싯 클럽에서 재밌게 놀기위함이었지.

랑싯 가는 롯뚜(미니밴)

가격이 올라서 이젠 35바트야.

태국 물가도 슬슬 오르는 건가? ㅠ

랑싯 퓨쳐파크에 도착한 우리는

오토바이 택시를 타고

랑싯 시장골목으로 이동!

삼치기는 이제 너무 당연하게 되버렸으!!

랑싯 야시장에 도착하니까

배가 슬슬 고프더라고?

그래서 음식탐방에 나섰어!

더우니까 일단 시원한 음료 한 잔!

놈옌을 주문했는데 놈옌은

차가운 우유야. 

거기에 딸기 시럽 섞으면

200% 딸기우유맛임!

물가는 방콕보다 20% 저렴해!

야시장을 돌며 카나 무 껍껍이라는 음식을

먹고 몇 가지 주전부리를 더 사서

만남의 장소인 OK bar 이동했어!

여기가 랑싯 사람들의 1차 장소인

OK bar야.

로컬음악과 맥주 그리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한 여름밤의 편안한 분위기를 즐기지!

우리가 자리에 앉자 우리를 쳐다보는

수 십명의 눈빛이 아주 부담스러웠어.

지금 랑싯은 외국인의 출입이 늘어가는 추세지만

그래도 아직 한국사람을 보면 신기해하긴 해.

우리가 시킨 건

달달하고 저렴한 과일소주 같은 칵테일이야!

이거 굉장히 맛있는데 먹다보면

취해있는 자신을 보게 될 거임.

드디어 도착한 방장형!

우리는 재회의 인사를 나누며

그간 근황토크를 나눴더랬지.

간단히 술을 한 잔하고

우리가 항상 가던 그 곳으로 발길을 돌렸어.

컨팽능이라고 하는

랑싯에 있는 따완댕이야.

여기도 해피뉴이어라고 엄청 꾸며놨어!

안에 들어가면 스테이지 위에서

 춤을 추는 사람들과

밴드를 볼 수 있어.

음악은 주로 태국 뽕짝인데

이것도 듣다보면 굉장히 흥겨워.

EDM전사들은 가면 이게 뭐냐며

실망이 크겠지만 이게 태국 로컬사람들의

문화인걸 어떡함.


오랜 만에 만난 랑싯 대형님.

자리가 없어서 이 형님 테이블에서 술 먹었는데

나중에 돈 주려고 하니까

내 동생들 사주고 싶다고 절대 안받더라.

이 태국형님이랑은 아직도 간간히 라인메시지하곤 해.


분위기가 어느 정도 무르익자

방장 형은 스테위지 위에 올라가

노래 한 곡 해도 되냐고 하며

무대 위로 올라갔어.


그리고는 수준급의 노래 실력으로

태국 노래를 부르자

그 안에 있던 모든 태국 여자들의

눈에서 하트가 나왔어...

노래가 끝나고 많은 여자분들이

이 형과 인사하고 싶어서 우리 테이블로

술 잔을 들고 왔더랬지.

타고난 노래실력과 태국노래 연습의 결과물은

이렇게 성대하구나...

나는 우리 보컬 형과

랑싯 큰형님과 그냥 술만 축냄.

어차피 여기서도 게이 이미지니까 ㅠ

그렇게 새벽 2시까지 놀다가

건너편에 가라오케로 이동했어.

더 놀고 싶어 아쉬운 사람들은

전부 다 그리로 가거든.

노래방 기계가 있어 누구든지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되어있어.

보컬 형도 올라가서 한 곡 뽑음.

에어로스미스의 I don't want to miss a thing

이라는 노래였는데

정말 낯이 뜨거울 정도로 못 불러서

아는 척 하고 싶지 않았어.

이 형은 항상 30분이 지나야 목이 풀리면서

시원한 고음을 내뿜는데 그 전까지는 정말 개똥망이거든.

그 똥망 보이스로 노래 부르니까 진짜 못들어주겠더라고.

그래서 노래 끝나자마자 내려올 때 한 마디했지.

"형... 이 명곡을 도대체 어디까지 망쳐놓을 거야..."

팩트 폭격함.


이후로 방장 형이 올라가서

노래를 불렀어. 비틀즈의 렛잇비.

역시나 정말 잘한다.

노래 부르고 있는 와중에

달려든 극성팬.

같이 사진 찍고 싶다고 와락 안기는데

나는 그저 사진만 찍을 뿐...

그렇게 랑싯에서 놀고 우리는 숙소로 돌아왔지.

쓸쓸하게...

마무리는 언제나처럼 해장라면!

10바트 짜리 라면에 계란 동동 띄어먹으면

해장으로 그만임!

그 후 우리는 벌거벗은 채

서로를 껴앉고 흐느끼며 잠이 들었어.


오늘은 여기까지 쓴다!

담 편에서 보자!!


이번 편은 이싼 지방의 메카인

콘깬에 가서 야시장과 클럽과 같은

밤문화를 즐겼던 이야기야.


곤이와 저녁을 대충 먹고

잠이 들고 일어나 보니

밤 9시 쯤 되어있었어.


곤이는 코를 드렁드렁 골며

아직 꿈나라를 헤매고 있었어.

아니, 사경을 헤매고 있었지.

이색기 코 고는 거 보면

진짜 숨 넘어갈 것 같다.


얘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겠지?

우린 둘 다 무호흡증 있으니까.

서로 코고는 소리 듣고

베개를 던지고 코 뜯어버린다는

말을 주고받곤 했었는뎅...

어려모로 잘 맞아!


곤이를 서둘러 깨우고는

콘캔에서 유명한 야시장에

스쿠터를 타고 달렸지.


우리가 도착한 그 야시장의

이름은 Ton Tann market이야.

여기에 도착하고나서야

콘캔에 온 것을 제대로 실감할 수 있었지.

방콕과는 다른 몽환적인 야시장!

중세시대의 갑옷도 이렇게 서있고

사람들도 복작복작하게 많이 있더라고?

콘캔사람들 멋지고 이쁜 사람들이

꽤 많더군!


일단 남자던 여자던 다들 몸매들이

장난 아니여...

다리비율이 말도 안됌...

외모는 대부분이 방콕에서 보았던

이싼계 미인들이었음.

이 녀석은 어김없이

전투복을 입고나옴.

자기 예명이 창(코끼리)라는 걸

강조하기 때문에 전투복으로 항상

이걸 입지.


나도 예명이 싱하여서

싱하 티셔츠를 한 장 샀는데

면 재질이 안 좋아서

땀냄새가 금방올라와.

그래서 배신 때리고 같이 안 입음.

우리 둘은 태국 사람들에게 우리를 소개 할 때

비아 창, 비아 싱 형제라고 말하곤 하지.


웃으면서 맨날 하는 말이

맥주를 얼마나 좋아하면 태국이름이

그거냐고 그러더라.

사실 별로 안 좋아하는데

예명을 찟따펀이나 쑤팝 할 수는 없잖아.

한 바퀴 휙 둘러보니

이런 이쁜 연못이 있더라고?

연못 옆 다리에는 수 많은

커플들이 손을 부여잡고 셀카를 찍고 있었지.

"곤아, 다 커플인데 다들 부럽다..."

"하... 나도 이런데 여자랑 왔어야 돼는데

왜 하필 니 새끼가 있는 거야!"


"그럼... 내가 오늘 하루만 여자친구 해줄까?"

그리고는 곤이의 손을 꼬옥 잡았지.

"놔라 놔 샛기야!

더럽다 인마!"

하지만, 말은 그렇게 해도 

곧 이내 적응한 듯

우리는 서로의 손을 깍지끼고 걸었징.


베지터 같은 놈.

결국 손 잡아줄거면서.


둘 다 태국에서

장기간 여행을 하다보니

이젠 주위의 시선 따윈 

상관하지 않게되어버린 걸까나?

지금 생각하면 개 토나옴.

연 못 한 가운데는

포토 존이 있어서

연인들이 줄을 서서 찍어가더라.

우리도 빠질 수 없지!

줄 선다! 그리고 찍는다!

얍얍! 하트 뿅뿅이당!

이 날 만큼은 곤이를 부를 때

여자소리를 내며 "차앙❤"

소리를 냈더랬지.


아, 참고로 창은 2성조라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사오정 같은

목소리로 해줘야 제대로 알아들음.

여자소리 내면서 성조까지 하니까

더욱 더 게이스러워졌엉.

연 못 이쁘당.

근데, 조명 때문에 이쁜거지.

물은 짜오프라야 강물보다 더 더러움.

한 바퀴를 쓱 보니까

야외무대가 있더라고?

나름 실력파인 뮤지션들이

열창을 하더라.


많은 사람들은 먹을 거리와

맥주를 사들고 와서

앉아서 풍류를 즐기고 있었어.

한국에도 이런 문화가 있었으면 좋겠당...


곤이녀석은 이 곳에 온 김에

그 동안 해보고 싶었던 헤나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어.

기왕이면 크게!


곤이 녀석은 같이 하자고 했지만,

헤나 경험이 있던 나는 시간이 흐를 수록

헤나는 에매하게 지워져

보기에 더럽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거절했지.


약 30분의 시간이 소요됐고

곤이는 커다란 타투를 가지게 되었지.

그리고 리얼 태국인이 된 것 같다며

자신감이 200%가 되었어.


그의 크고 아름다운 헤나는?



요롬코롬 생겼어.

장미 꽃 위에 올라앉은

멋있는 독수리.


이 녀석 몸집에 타투가 생겨버리니까

진짜 레알 조폭같다...

하지만, 방콕으로 돌아갔을 때

팔뚝에 독수리는 더 이상 늠름하지 않았어.

병이 심하게 들어 깃털이 빠진

늙고 처량한 비둘기가 되어 있었지.


곤이는 일부로 긴 팔을 입어

민망하고 아픈 비둘기 녀석을 

감추려 애를 썼지만

그 녀석이 여자하고 말을 섞을 때마다

나는 배알이 꼴려 여자 앞에서

그 녀석의 팔을 몰래 걷어올렸었어.


그리고는

'이 녀석 몸에는 밀어도 없어지지 않는

병든 닭이 있다'

창피를 주곤 했지.


어쨌거나, 우리는 헤나를 하고

우리는 그 토록 가고 싶었던

클럽을 가보기로 했어.


외국인이 많이 없는 이 곳에서

우리는 슈퍼스타가 될 수 있을 것인가?


그래서 현지 사람들에게 놀기 좋은 곳에

대해서 물어보니까

U-bar와 먼로 클럽을 추천하더라고?

하지만 그 때, 먼로클럽은 문을 닫았었지.


그래서 하는 수 없이

U bar로 갔어.

근데 이게 왠 걸?!




11시에 갔는데 뭔 사람이

하나도 없냐...

하... 우리 둘만 있네

우리 둘만 있어.


일단, 맥주 한 잔만 시켜서

아니다 싶으면 바로 빼자 생각했어.

맥주를 홀짝홀짝 마시면서

음악을 듣고 있는데

조금씩 사람이 들어오는 거야.


옳타구나 싶어서

맥주를 한 잔 더 시키려는데

들어오는 사람들 모두 다

조니워커 블랙라벨 양주를 먹더라고?


뭐지?!

콘깬사람들 다 부잔가?

어떻게 하나 같이 다 블랙라벨을

먹고 있는 거야?!


그래서 혹시나 싶어서

메뉴판 좀 가져와 달라고 했는데

블랙라벨 프로모션으로

엄청 싸게 팔고 있던 거야!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지만

방콕의 블랙라벨 값보다 무척 저렴해서

엄청 놀랐어.


게다가 소다와 콜라, 얼음의 믹서비용은

전부 무료!

미쳤따리...

콘캔 오길 엄청 잘했다.

우리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시켰지!

크, 둘이서 블랙라벨을 시키고

믹서를 이렇게나 많이 깔아놓다니...

부자가 된 기분이었어!

어깨에 한 껏 힘을 주고

주위를 둘러보니 다들 이러고 있더라.

환상 깨짐.

사람은 점점 차오르고 밴드 타임도

끝나서 드디어 일렉의 시간이 다가왔지.

우리는 기똥차게 춤을 추며

'지금 한국인 두 명이 여기 콘캔 클럽에서

신명나게 춤을 추고 있으니까 

다들 잘 지켜봐라'


주위의 뜨끈뜨끈한 시선이 느껴졌어.

우리는 그럴 수록 더욱 남의 눈치를 

신경쓰지 않으며

무아지경의 댄스를 했더랬지.


하지만, 댄스타임의 시간은 짧았다...

다시 돌아온 태국밴드타임!

그래, 댄스로 우리의 존재유무를 알렸으니

이제 스무스하게 다가가자!


옆 테이블 마다 건배를 제의하며

눈 마주칠 때마다 반갑게 인사를 했지.


"안녕 캅! 반갑다 캅!

여기 계신 분 너 여자친구임 캅?

무척 이뻐서 부럽다 캅"

"ㅇㅇ 여자친구 맞다

고맙다 캅!"


"안녕 캅! 반가워 캅!

옆에 계신 분 너 여자친구 캅?"

"ㅇㅇ 여자친구 캅!"


"안녕 캅! 여자친구 캅?"

"ㅇㅇ 캅"


아니 다들 뭐 여긴 커플끼리 옴?

아니면, 이 날만 커플데이 인거야?!

저 쪽에 여자끼리 온 테이블이 보였어.

곤이가 추파를 날리며 

'꼬시까 꼬시까' 소리와 함께

아름다운 날개 짓으로 다가갔지.


그리고는 1분 만에

꺼이꺼이 눈물을 닦으며 돌아왔어.

"야... 너무 무안하다. 진짜...

반갑게 짠은 해주는데

그 다음부터 내한테 관심이 없다...

지들끼리 논다...

뭔가 치앙마이 같다..."


"개솔 ㄴㄴ.

니가 태국말 못하고 무섭게 생겨서 그럼.

이번엔 내가 저 쪽에 가서 추파를 던져보겠음.

잘 봐라 시캬. 

꼬시까는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여!"


나는 스무스한 백스텝을 밟으며

그녀들의 테이블로 갔지.

"안녕하세요 캅!"

"아... 네..."


"짠 한 번 같이 하고 싶어서

멀리서 왔어요!

멀리서도 이쁜 사람은 잘 보이거든요!"

"아... 네..."


"짠! 아이 맛있다!

이쁜 사람이랑 짠 하니까

더 맛있네!! 에헤헷!"

"..."


'분위기가 싸늘하다...

등 뒤에 비수가 꽃힌다...

이대로라면 뒤에서 보고있는

곤이가 날 개무시 할 것이다...

뭐라도 해서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


"하핫! 우리 짠도 했는데

즐겁게 놀아BoA요!!

같이 춤 춰요! 춤!

히릿! 허이짜 허이짜!

신난당!"


"...?"


"갈게요... 재밌게 노십쇼..."


그 이후로 우리의 컨피던스는

급 하락했고, 그 어떤 흥겨운 노래가 나와도

우리의 상처를 치유할 수 없었어.

와중에 더 빡치는 건 밴드음악만 계속 나오는데

다 같이 떼창하면서 즐김.

근데, 그 안에 우리는 없다는 거...

그냥 답답함에 술만 축내고 옴...


술을 다 먹고 우리는

한 마디의 대화없이 호텔로 향했지.

"곤아..."


"응...?"


"콘캔 좋은 도시 맞지?

사람들 아주 착했지?"


"그럼. 사람들 얼마나 착하고

친절했는데."


우리는 서로의 얼굴을 

머뭇거리며 보았어.

그리고는 우리는 동시에

말을 걸었지.


"저기...!"

"저기...!"


그리고 내가 먼저 말을 꺼냈지.


"사람 좋고 친절한 콘캔에서

너무 재밌었어!

근데, 우리 여기 너무 오래 있었나봐.

방콕이 너무 그리워지네?"


"그래 맞아!

방콕이 너무 그립다.

우리 이제 슬슬 돌아갈까?"


우리는 10시간이 넘게 차를 타고

콘캔에 도착했고

만 하루의 여행을 즐기고

다시 방콕으로 10시간이 걸려 돌아갔어.


아직도 곤이녀석과 콘깬에 대해서

말 할 때면 우리는 추억을 회상하며

이렇게 말하곤 해.


분명 사람은 좋고 친절한데

뭔지 모르게 각박한 곳!



-다음 편에서-

오랜 만에 글을 쓰네.

노가다 너무 힘듬힘듬.

하지만, 곧 태국 가니까

매일마다 포스팅 될거긔.


고등학교 때 후배가 한국으로

발시발시를 외치며 돌아간 이 후로

방콕에 둘만 남은 곤이와 나는

원데이 원마사지를 행하며

무료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지.


"J, 니 콘깬이라고 아나?"


"그게 뭐여?"


"이싼 모르나 이싼!"


"이싼이란 지역은 알지."


"그래! 대부분 여행객들은 방콕, 파타야, 푸켓

이런데 가잖냐.

우리 한 번 3%의 

여행자가 되보지 않겠나?"


'흠... 굉장히 구미가 당기는 군.

게다가 나는 기본 태국어는 되니까

가면 또 부와악하고 놀 수 있지 않을까?'


"좋아! 가즈아!!

우린 이제부터 3%의 여행자가

되는 것이여!"


그래서 다음 날 바로

야간버스타러 터미널로 이동했지.

근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장댓비가 주룩주룩 내림...

버스터미널인데 비 때문에 옷이고

캐리어고 다 젖음.

그래도 그 낭만돋는 분위기가

나쁘지는 않더라.


뿌연 밤안개와 빗방울 사이로

부서지는 노란 조명등.

그리고 구름과자.

개쩐다리!

곤이와 나는 언제나처럼 전투복을 입었더랬지.

나야 뭐 말할 것 없는 인생나시.

아니, 제발 좀 버려달라고 외쳐대는 닳고 닳은 나시.


그리고 곤이녀석은 태국예명이 창이기 때문에

코끼리 그림이 그려진 I love thailand 

전투복을 입었어.


우리는 마침내 버스에 탑승 할 수 있었고

10시간이 걸리는 이싼지방으로 출발했지.

다들 야간버스를 탄다면 전 날 무조건

밤을 새도록 해.


나와 곤이는 매일같이 밤에 놀러다녀서

밤시간에 잠을 들 수가 없이

10시간 내내 고통 받아야만 했지.

그래도 좋은 버스로 예약해서

버스 내 개인 화면이 있어서 영화를 보며 갈 수 있었고,

도시락도 줘서 여행 분위기를 만끽 할 수 있었지.

한국 버스도 싼 가격에 이렇게 됐으면 좋겠다.


드디어 우리는 콘깬에 도착!

바가지를 쓰기 싫어서

우버택시를 불러 우리가 예약한

호텔 근처까지 타고 갔어.


우버에 탔을 때 우버 택시드라이버는

나에게 프리미어 리그 좋아하냐고 물었어.

내가 사는 지역이 리버풀을 좋아하기 때문에

나는 그냥 아무생각 없이 리버풀! 외쳤지!


그 순간, 우버 드라이버의 얼굴은

똥 씹는 얼굴로 바뀌더니

흰 눈자위를 보이고 침을 질질 흘리며

"맨유 최고!"를 외쳤어.

그리고는 드리프트를 하며 

이니셜 D를 찍었더랬지.

하마터면, 황천길 갈 뻔 함.


어쨌거나, 호텔에 짐을 두고

배가 고파서 일단 근처 식당으로 가려고했어.

콘캔에서 아침에 뭐 먹냐고 물어보니

호텔직원이 반대편 식당으로 가라고 하더라고?

돼지내장탕인가?

맛은 태국 어디에서나 맛 볼 수 있는

MSG 맛이지 뭐.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함.

무슨 맛인지는 모르겠으나 자꾸 입으로 들어가거든.


요거랑 달달한 소세지가 

박혀있는 계란후라이도 추가!

이렇게 먹으니까 뭔가 호텔 조식스럽당.


이렇게 아침을 먹고

투어를 하기위해

스쿠터 렌트샵을 찾아다녔어.


호텔 직원이 말한 스쿠터 렌트샵은

걸어서 2km 정도 됐는데

도저히 못 찾겠더라고?

햇 빛은 내리쬐고

땀은 흐르고 짜증은 최고조가 되었지.


그래서 지푸라기라도 집는 심정으로

한 상가에 들어가서 오토바이 렌트샵 어디냐고 물어보니

열심히 설명해주더라!

그랬는데도 못 알아들으니 직접 1km를

같이 걸어가주셨어.


이거에 감동 받아서 

'콘캔 사람들 짱짱 착하다' 

라고 생각했지.


어쨌거나 우열곡절 끝에

스쿠터를 렌트해서

그냥 아무데나 막 달렸어.

달리다보니 표지판에

콘캔 대학교가 있더라고?


오?! 여대생도 구경할 겸

명문이라고 불리는 콘캔 대학교의

 학식이 먹고 싶어서

곤이 뒤에 태우고 뽈뽈거리며

대학교 안으로 입성했지!


근데, 하도 넓어서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더라.

그래서 지나가는 학생들에게

바디 랭귀지로 배를 움켜지며

헝그리 헝그리 외쳐대니

구내식당을 알려줬어.


콘캔 사람들 짱짱 착함!

근데, 우리가 갔을 땐

점심시간이 애매하게 끝나 있어서

구내식당을 이용하기엔 무리가 있어서

언제나처럼 세븐 일레븐 음식으로

배를 채웠지.


오토바이를 타고 콘캔 대학교를

한 바퀴 휙 돌고 나니까 할 게 없더랑...

그래서 호텔 근처에

사원이나 가기로 했어.

첫 번째 사원.

이름은 몰라.

그냥 눈이 보이면 들어가는 거여.

들어가기 전에 인증 샷!

안에 들어가서 이렇게 찍으면 안되겠지?

무례해보일 수도 있으니까

안에서는 합장으로 불교에 대한 리스펙!

잊지 마셈들.

두 번째 사원!

여기 나름 유명한 곳이라고 들었어.

물론, 이름은 몰라.

공사중인거 같아서 인증샷만 남김.

이 옆으로 이쁜 강이 하나 보였어.




수풀이 우거진 이 강에서

곤이와 나는 화장실을 못 찾아서

수풀에 수분을 주었더랬지.


최대한 사람이 없는 외진 곳으로 갔지만

이따금식 사람이 보일 때면 

중국음악 틀어놓고 따거를 외치면서

쉬야 했엉.


그리고 나서 자리를 이동하려고 하니까

공사중인거 같던 사원에서 

사람이 한 둘 나오더라고?

그래서 바로 들어가봤지.

사람이 거의 없어서 안하는 건가 싶었는데

관리자가 들어갈 수 있다고 하더라고.



요롬코롬 생겼어.

안에서는 신발을 벗어야 된다고 하더라.

하... 근데, 새똥은 좀 닦고 벗으라고 하면 안돼나?

새똥이 군데군데 많아서

지뢰피하기 게임하는 느낌이었어.

종 모양의 건물 안에는 뭐가 있을까

궁금해서 안으로 들어가봤엉.

정체불명의 탑이 있는데

부처를 모시기 위한 그런 거겠지?

여튼, 태국와서 황금빛은 질리도록 봄.

나올 때 또 인증샷 찍음.

강쪽으로 슬슬 걸어가니까

산책로가 보여서 가봤음!

요롬코롬 산책로인데

물 위에 뭔가 떠있더라고?

가까이 가보자.

물 위에 떠있는 부처상이었어.

밤에 조명 들어오면 이쁘겠구만?

나와 곤이는 이 분위기 쩌는

산책로를 걸으며 게이커플의 기운을 

뿜뿜했더랬지.

불교사원을 다녀와서인가?

뭔가 열반의 경지에 오른 듯 했어.

누가 바텀이고, 누가 탑인가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뭔가 중국 쪽 문화가 많이 유입된

느낌이 들었어.

한자로도 쓰여있고

조각상도 굉장히 중국스럽고.

발 밑에 있는 게 용인가 

해태인가 잘 모르겠당.

 

연꽃과 부처.

콘깬은 불교적 이미지가

강한 도시구나!

사원이나 조각상으로는 볼 게 참 많았어.


그리고나서는 좀 출출해져서 뭘 먹으러 갔어.

콘캔에 와서 재래시장을 안 가볼 수가 없지!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보였던 재래시장.

나는 재래시장이 참 좋은 게 

태국이던 한국이던 

재래시장은 사람사는 냄새가 정겹달까?

우리는 이 곳에서 각종 꼬치류와

쌀국수를 흡입하고 숙소로 이동해서

씻고 서둘러 잠을 잤어.


물론, 그 잠은 밤에 콘캔 클럽에 가기 위해서

에너지를 충전하기 위함이었지.


- 다음 편에서 -




이번 편은 태국여자친구 가족과 

파타야 간 사건을

얘기하려 해.






보통이라면 절대 가지 않겠지만,

나도 T의 가족환경이 궁금했거든.

집안 분위기가 어떤지.

환경은 어떤지.




만약, 하이소(부자)라면

바로 애부터 만들어야되는거 아니겠음?

하지만 겪어본 바로는 그럭저럭 사는

중산층이었음.

쳇!!




주변 사람 말 들어보면

하이소 남자나 여자 만나서

떵떵거리면서 살던데

이번 생은 인생역전 없이

열심히 사는 걸로 만족하자.




우리는 아침 일찍 체크아웃했고,

T의 부모님을 만나뵐 준비를 했어.



아무래도 처음 뵙는 만큼

깔끔하게 입는게 좋겠지?

땀 쩔면 다 보이는

하늘색 셔츠.



긴장해서 겨터파크 개장하면

어떡하지 생각에

겨드랑이 땀 안차도록

만세하면서 다녔어.



우리는 T의 부모님이

준비하는 시간동안

아침을 먹으러 감.



"J, 뭐먹고 싶어?"


"암거나 먹자,

긴장돼서 코로 들어가는지 

귀로 들어가는지 모를 듯."



학부모 만나거나, 어르신들 만나뵐 때 쓰는 얼굴임.

주문한 밥이 나오기 전에 

공격적이지 않으면서 유해보이는 얼굴 연습하고 있었어.



2박3일동안 젠틀한 척 똥연기 어떻게할지

참 막막했어...




T가 주문한 음식이 나왔어.

마님이 상으로 내려준다는 고깃국!!

고기는 오래 푹 끓여서 야들야들하고

국물은 누구나 예상 할 만한 MSG+고기육수야.




고기랑 밥이랑 한국스타일로다가 먹음.

역시 한국스타일이 짱짱맨.



밥과 고깃국해서 50바트(1600원)정도 나온 것 같아.

아직 시간이 일러서

커피 한 잔 하러 가기로 했어.





여기는 호스텔 앞에 있는 카페

ANALOG라는 카페인데,

아날로그적 감성을 추구하나봐.

주인은 남자인데, 게이인 듯 싶었어.





T는 녹차라떼를 시키고, 나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시켰어.

무슨 커피 값이 밥보다 비싸냐...



그래도 시원한 곳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모히또 맛 구름과자 먹으니까 

잠시나마 긴장이 풀리더라.

구름과자 안 먹는 사람들은 몰라도

저건 최고의 조합인듯.





"J, 우리가족이랑 

여행 곧 갈건데, 신나? >_<?"



"신나겠냐-_-"




그래... 이제 체념했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건

내가 똥연기 모드로 어른들을 대할 때마다

나를 싫어하던 어른을 한 번도 못봤으니

이번에도 잘 할 수 있을거야..

대화가 안 통하면 액션으로 보여주지 뭐!




우리는 T의 콘도로 이동했고,

T는 부모님이 내려올 때까지

수영장에 있으라고 했어.



여기가 T의 콘도 중간층에 있는

수영장과 헬스장이야.

콘도 크기에 비해 작더라고.

실망실망.



T의 가족은 여기서 다 사는 것이 아니라

본가는 돈무앙에 있어.

그리고, T의 직장과 T의 남동생의 학교 때문에

둘이 한 콘도에서 생활하는데

부모님이 걱정되는지 자주 놀러온다더라.




부모님 만나뵙기 전 최종점검.

썩 맘에 들지는 않는다...



T의 연락을 받고 나는 아래층으로 이동했고,

처음으로 T의 부모님을 뵙게 되었지.

아버지는 중국인의 외모였고,

어머니는 전형적인 이싼 계의 외모를 가지고 계셨어.



나는 웃는 얼굴로 합장하며 인사했지.

부모님들도 합장으로 인사해주더라.



아무리 생각해도 태국 안에서

만능 치트키는 합장인 것 같아.



합장을 먼저하면, 

상대방은 무조건 합장으로 응해주더라고.

그리고 내가 실수한 상황에서도

합장하며 죄송하다고하면, 

상대방도 떨떠름한 표정으로

억지로 합장으로 화답하더라고.



합장 짱짱맨

이게 참 좋은 문화인거 같아서

나중에 클럽 갈 때마저도 

합장하면서 춤 쳤었어.

데헷!



차에 타고 이동하는 중에

T의 어머니가 이것저것 물어보는데

도무지 알아들을 수가 없어.




T는 핸드폰 만지면서

번역도 잘 안해주고

나혼자 땀 삐질삐질하면서

아하하... 웃을 수 밖에 없었어.




순간순간의 위기를 넘기고

폰만 만지작 거리는 T 옆구리를 찔러댔어.

"야 번역 안해주냐?

죽고싶어?"



쿡쿡 찔러대야 번역을 해주더라

배려라고는 쥐똥만큼도 없어요.




T의 어머니는 태국어를 잘 못하는

나를 위해 더듬거리는 영어로 말을 해주곤 했어.



"J, T is....fat!! many many fat!!

You say T, not eat many many"



단어로만 말씀하시는데 다 알아들을 수 있더라.

'T는 뚱뚱하니까 많이 먹지 말라고 해라'



나는 대답했지.

"저는 얘를 말릴 수가 없어요.

음식만 보면 달려들거든요"



우리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어.

그러다가 T의 어머니가

두리안 먹어봤냐고 물어보길래

아직 안먹어봤다고 했어.



T의 어머니는 가는 도중 시장을 들려서

하나 사자고 제안했고, 

우리는 시장으로 가게되었어.


두리안을 찰지게 고르는 T의 어머니,

세계 각국의 아줌마는 다 비슷비슷하더라.



20분 가량 흥정을 통해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두리안을 사게 되었어. 

그리고 나와 T는 어머니가 좋아한다는

체리를 사서 차에 다시 탔지.




T의 어머니는 차에서 손질된 두리안을 주셨어.

나는 두리안이 냄새가 심하다고해서

냄새부터 맡아봤어.




응? 생각보다 냄새가 심하지 않은데?

나는 바로 한 입 베어물었어.

와... 이건 처음 맛보는 맛이야.




과일이 어떻게 이렇게 크림같을 수가 있지?

바나나와 고구마를 크림과 섞어 반죽한 맛이 나는거야.

내가 무언가 먹을 때 정말 맛있게 먹어서

다들 보기좋다고 말하는 편인데,

T의 부모님이 주신거라 더 맛있게 먹었어.




그러더니, 웃으시면서 나에게 두리안을 몰아주셨어.

두 덩이까지는 맛있었어.

근데, 입에 넣을 때마다 

자꾸 역한 냄새가 슬슬 올라오는거야.




어떡하지...

T에게 도움을 청했어.

T는 씨익 웃으면서 두리안을 거절했고,



T의 어머니는 널 위해 준비했으니

다 먹어야한다는 눈으로 나를 응시했어.





곤란하다...

에라 모르겠다 씹지말고 삼키자.

4덩이의 두리안을 목젖을 열어 삼켜버렸어.

어머니는 아주 흐뭇한 표정으로

날 바라보셨어.




'좋았어! 점수땄! 끄윽?'

어라?

끄으으윽!




삼켜버린 두리안이 위에서 가스를 발생하며

트림이 나왔어.




그리고 내 입에서 나온 트림가스는

위액과 뒤엉켜 숙성되어 

두리안  냄새를 200배 증가시켰어.




트림은 멈추지 않고, 계속 나왔어.

나는 최대한 소리를 내지 않고 

트림을 내뱉으려 노력했지.




T의 아버지는 백미러로 날 응시하더니

허허 웃으시며

조용히 창문을 열더라...




두리안을 먹은 후 나는 거의 

혼수상태로 가게되었어.



너무 많이 먹어서 속이 울렁거리고

창문을 열어도 빠지지 않는 두리안 트림 냄새로 인해

온 가족이 냄새에 허덕여야했고,

덕분에 나에게 말 거는 일 없이

조용하고 빠르게 우린 파타야에 도착할 수 있었어.



이윽고,

우리는 파타야에 있는 한 수산시장에 도착했어.

내가 계획한 여행이 아니라

끌려가는 거였기 때문에

정확한 행선지 이름은 잘 몰라.




타랄 때 타고, 내리랄 때 내리라는

가이드 투어랑 비슷했거든.



태국에도 갯뻘이 있더라고?

신기했어.

이 옆으로 이동하니까

살아있는 수산물을 파는 시장이 나오더라.





새우와 게, 오징어, 생선 등등의 

수산물을 파는 곳이었어.

우리나라로 따지면, 

속초 수산물시장과 같다고 봐야하나?




T의 어머니는 만져도 보고, 두드려도 보면서

속이 꽉찬 게를 직접 선별하고 고르셨어.

내가 보기엔 그게 그거 같던데,

아주머니들은 다 아시나봐.


수산물이 대체로 싼 편이라 놀랐어.

마트같은데 가면 엄청 비싼데,

여기는 신선하고 무척 싸더라고.




다음에 파타야 간다면 

여기도 다시 들려볼 생각이야.

T에게 어딘지 물어봐야겠다.



T의 어머니는 식당으로 

먼저 올라가라고 해서 올라왔어.

샀던 수산물을 식당에서 데쳐주나봐.


T의 어머니는 음식과 함께 등장했고,

많이 먹으라는 말을 하셨지.

아직 두리안 때메 울렁거리는데...




먹는 내내 T의 어머니는 T에게

그만 좀 먹으라는 말을 했고,

보는 내내 불쌍 할 정도였어.




놀러와서까지 저렇게 구박받아야하나?

생각이 들었고, 진짜 차별받는건가도 생각했어.




그러면서 T의 어머니는 나에게 

새우와 게를 직접까서

알맹이만 주셨어. 




덕분에 나는 편하게 잘 먹었지만,

T는 서럽다는 듯이 날 쳐다봤어.

그래서 하는 수 없이 T의 쉴드를 쳐야만했어.




"어머니, T랑 무에타이 같이 해봤는데, 많이 뚱뚱하지는 않아요.

근육량이 많은거라서 괜찮을 거에요."



"아니다, J 니가 T의 

대학생 시절 때를 못봐서 그래.

쟤 저렇게 안 뚱뚱했어, 

젊은 날을 저렇게 뚱뚱하게 보낸다니

내가 다 안쓰러워서 그래"



"인정합니다!!"




어머니의 완고한 말씀 후로 

나는 밉보이기 싫어서

더 이상 쉴드를 칠 수 없었어.



자기네 가족문제에 타인이 끼면

기분 나쁘니까...

나를 좋은 녀석이라고만 생각 할 수있게

말을 아꼈지만

그래도 몰래 T를 토닥였어.





식사 이후에

 우리는 호텔로 이동했어.



여기가 그 호텔인데,

무한도전에도 나온 한국인이 많이 호텔이래.

호텔사장이 여기 말고도 여러 호텔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고.




이건 호텔 외관.

수영장이 슬쩍슬쩍 보임.



이건 위에서 찍은 호텔 전경이야.

수영장 크기가 상상초월하게 넓더라고!





이건 호텔 안 쪽에 

이쁜 인테리어있길래 찍어봤어.


T의 아버지는 이 쪽 호텔 계열사에서 일하고 계셔서

직원할인을 받을 수 있었대.




T의 아버지가 나에게 오셔서

말씀하셨어.




"J, 넌 나와 자게 될거야"

"아... 예"



하... 이런 부담스러운 경우는

내 인생에 없었는데...




애초부터 T와 같이 잔다는 

상상은 안했지만서도...

난 내 돈으로 방 하나 잡을 생각으로 갔거든..




근데, 혼자 방 잡아서 잔다고 한다면

좀 그래할 것 같아서

울며겨자먹기로 같이 자기로 했지.






방은 이렇게 생겼어.

큰 침대하나랑, 작은 침대하나가 있고,

TV 옆에 방과 방사이를 드나들 수 있는

문이 있어.




옆 방은 T와 T의 어머니가

쓴다고 했어.




어렸을 때, 가족끼리 태국여행 왔을 때

저런 방에서 형이랑 둘이 잔 적 있어.

옆방은 투어를 같이 하는 신혼부부였는데,

밤이면 밤마다 형과 방과 방을 이어주는 방문에 

귀를 귀울이고 야릇한 사운드를 들었었지.





요건 화장실!

자유시간 가지래서, 래쉬가드로 갈아입고

호텔 수영장 앞 바다에 T와 같이 나갔지.




호텔에서 관리하는 해변인가봐.

사람도 그리 많지 않고 좋더라.




T는 부끄럽다고 비키니 밖에

호텔 가운을 입고왔어.




호텔 관리인한테 

그거 입고 내려오면 어떡하냐고

한 소리 들음.

이럴 땐, 합장하셈!!


해수욕을 마친 후 저녁을 먹으러 출발했어.

너무 더워서 그냥 나시입어버림.




우리는 분위기가 좋은 식당에 도착했어.

가격이 꽤 나가는데,

나는 돈을 안내는 입장이라

나중에 내가 대접할 때

돈이 좀 많이 깨질 것 같아.




바다가 보이는 테이블에서

밥을 먹었지.



T가 화장실 갔을 때

나는 T의 부모님에게 은근히 물어봤어.




"저기... T가 부모님이 자길 안 사랑한다고

느끼던데... 왜 그렇게 생각하는 거죠?

저는 옆에서 보자니 부모님의 사랑이 느껴지던데..."



"뭐?! 우리가 T를 얼마나 사랑하는데!!"



"맨날 T가 입버릇처럼 차별받는다고 말하더구요..

하핫... T는 아직 생각이 좀 어린 것 같아요"




괜히 말 꺼냈다가 본전도 못 건질 뻔 했다.

이 쪽 집안 일은 

가족끼리 해결하는걸로~




우리는 식사를 마치고

워킹스트리트로 가기로 했어.



파타야 해변에 주차를 하고,

해변에서부터 워킹스트리트까지

걸어갔지.



걸어가던 도중

슬슬 해변가에 서있는 여자들이 속속 보이는 거야.

흔히 말하는 일하는 여자들이야.



처음에는 뭔지 잘 몰랐는데,

나중에 태국친구한테 들어보니까

해변가에 서있는 애들은

몸 상태가 검증이 안된 위험한 애들이라고

하더라고~



혹시나 저렴한 가격에 불러서 혹하는 사람들은

조심하는게 좋을 듯.




우리는 넷이 그런 여자들 사이로 걸어갔어.

그런데 갑자기 T의 어머니가 T를데리고

10m 멀찍히 뒤에 떨어져서 걷더라고.




영문을 모르는 T의 아버지와 나는

뒤로 다시 걸어갔어.




T의 어머니는 이런 곳에 왔으면

남자끼리 즐길 수 있는 시간도 줘야한다면서

호객행위하는 것도 즐기면서 걸으라고 했어.




그리고 절대 일행인 척도 하지말고, 

무조건 즐기라고 하셨지..



하는 수 없이 T의 아버지와 나는 

그들로부터 10m 떨어진 채로 걸었어.



거리를 유지하며 우리는 

워킹 스트리트로 진입했고,

다가오는 여자들이 호객행위를 할 때마다

T의 아버지와 나는 쩔쩔매야했어.




이따금씩 뒤를 쳐다보면

매의 눈으로 지켜보는 T의 어머니와

안절부절하는 T가 있었거든.




이게 무슨 이상한 취미야.

T의 아버지와 나는 호객행위를 거절하며

비키니 입은 여자들조차 

마음대로 쳐다볼 수 없었어.




우리가 거절하는 모습을 보면서

매의 눈으로 쳐다보는 T의 어머니 입가엔

미소가 있더라.




나중엔 호객행위 하는 여자들이

레이저를 쏘아대는 T의 어머니와 T를 보고

당황했지.



누가봐도 일행인거 아는데

도대체 뭘 즐기란건지...





나는 곁눈질로 여자들을 

구경 할 수 밖에 없었어.



내가 T의 아버지를 쳐다봤을 땐

아버지는 정면만 응시한 채 

티 안나게

좌우로 눈동자만 굴리고 계셨어.




아... 아버지...

이런게 결혼 후 살아남는 방법인가요?




워킹 스트리트에서 고통만 받다가

우리는 차를 타고 다시 숙소로 이동했어.



"J, 아무래도 너 혼자 자는 게 나을 것 같다.

혼자 편하게 자렴"



"아? 안그러셔도 돼는데!!"




나는 기쁨의 웃음을 감출 수가 없었어.

만일 T의 아버지와 같은 방을 쓴다면

청결한 모습도 보여야하고, 

짐 정리도 깔끔하게 해야했는데

그럴 필요없이 마음껏 코 골며 잘 수 있으니까!!


호텔에 오자마자

나는 혼자 잔다는 생각에

짐을 안 치우고 마구 어지렵혔어!




자기 전에 T가 잠깐 내 방에 놀러왔어.

오늘 하루 구박 받느라 수고했다.

자, 이제 너네 방으로 갈 시간이야

어서 가.



나는 철저하게 나 혼자만의 시간을 즐겼어

욕조에 거품목욕제를 풀어놓고

가운만 입고 돌아다녔지.





야경을 즐기면서 구름과자 하나 태우면서 생각했어.

'새벽에 몰래 나가서 클럽가서 놀다올까?'




30분간을 고민했어.

하지만 몰래 나갈 때, 문이 잠기는 소리가

옆 방에 들릴 것 같았고,

만에 하나 몰래 나가서 놀고와서 걸린다면

뒷감당을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참기로 했어...



그냥 에어컨이나 빠방하게 틀고 자자!!





이번 편은 태국여자 T가 한국여행을

마치고 태국으로 돌아가는 편이야.




우린 제주도에서 돌아오고

다시 수유로 이동했어.



같이 하루를 보내고

나는 의정부로 출근하러 갔어.



T가 그렇게 벚 꽃을 보고싶어했는데,

출근 도중 보니까

이미 피고있는 중이어서

한 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어.



여기는 수유를 지나는 중랑천!

산책로 주변으로 벚 꽃이 만개해있었어.

이른 시간에 출근해서 비몽사몽 간에

한 컷 찍었어.



4시 반 칼퇴근을 하고

나는 곧장 다시 수유로 향했지.

T랑 보낼 수 있는

마지막 하루였기 때문에

아쉬움에 서둘렀어.




내가 도착하는 시간에 맞춰

수유역 근처로 나오라고 했고

우리는 T의 베스트 맛집인 유리갈비로

다시 향했지.




이 때 갈비를 하도많이 먹어서

지금은 갈비 굽는 데에는 도사가 됬어.


화력 조절하기 힘들어서

자칫 잘못하면 겉에는 타고,

안 쪽은 익지 않기 마련인데



지금은 스킬이 생겨서

친구들 사이에서 갈비 전문인으로 통하고 있지.



얼마 전에는 내 삔뚜를 상하게 한 친구에게

너랑은 갈비집 같이 안간다고 으름장 놓았는데,

그 친구가 갈비먹고 싶다고

나한테 석고대죄한 적 있어서 나름 뿌듯함.



우리는 갈비를 먹고,

숙소에 잠깐 들렸다가 바로

명동과 남산 쪽으로 향했어.



지하철 안에서 한 컷 찍었어.

T랑 같이 다닐 때,

사람들이 가끔 T에게 물어봤어



중국사람이냐고.

그럴 때마다 난 T를 놀렸지.

너 포청천 나오는

판관 닮았다고.



맨날 이마에 달 표시 그리다가

등 짝 맞았었어.



사실 T는 중국계 혼혈이야.

아버지가 중국인이고, 

어머니는 정통 태국 이싼사람이야.



얘네 가족도 다음 태국여행 할 때

만나게 되었고,

심지어 얘네 가족여행까지

끌려갔어-_-;



이 얘기는 또 포스팅함.



우리는 남산의 야경을

보기위해 버스를 타러갔는데,

버스를 반대로 타버려서

갔을 땐, 이미 해가 져버렸어.



그래도 우열곡절 끝에 도착함!

남산에 가면 자물쇠지!



근데, 남산에서는 

엄청나게 비싸게 팔 것 같아서

일 터 앞에 문방구에서 

3천원주고 싸게 미리 삼.



역시나 가서 자물쇠 가격보니까

8000원~10000원정도 하더라.

창렬창렬해




우리는 남들과 다르게

영어로 씀.

쓸 때 죽는 줄 알았음.

영어로는 작게 못 쓰겠더라고...



남산타워 안에서

야경 보면서

T 얼굴 냄새 맡음.



태국여자의 면상에서

익숙한 갈비냄새가 난다...




마지막으로

한 강이 잘 보이는 곳에서

야경 구경했어.



서울의 야경은 

태국의 야경과는 

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아.

더 깔끔하다고 해야하나?



야경을 보고 우리는

명동으로 이동했어.



태국 사람들은 라인 프렌즈를 참 좋아해.

아니, 우리나라 사람들만 빼고

라인 프렌즈를 다 좋아한다고 

해야 하는게 맞는 거겠지?



우리나라만 카톡을 쓰고

다른 나라는 라인을 

주로 이용하더라고?



우리는 저기 큰 곰 인형 앞에서 

사진찍기위해

20분을 기다려야했어.

이름은 브라운이래.



그리고는 T는 명동의 로드 화장품 샵에

가서 대량의 화장품을 구입했어.



우리나라에서는 저렴저렴한

브랜드일지 몰라도

태국 내에선 같은 제품이 

엄청나게 가격이 뛰거든.



만약, 태국에 친구가 있다면

갈 때 면세점에서 간단한 화장품 선물 해주셈.

안 친하다면 주지말고~



그 이후로 T는

쥬얼리 샵에 들어갔어.


'이거 사줄거야?'라는

표정으로 쳐다보는 T



어떤 여자인지 

파악하기 전까지

이런거 함부로 사주지 않음.



(사실 내가 돈 많다면 기냥 사줬지)



다음에 온다면 

사줄겡.



출출해져서 우리는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의정부 출신인 내가 사는 고장의 음식을

안 먹여봤다는 생각에 

부대찌게 집으로 갔어.



놀X 부대찌게라는 

프렌차이즈로 갔는데

나는 먹으면서 계속 욕했어.



내가 의정부 출신이라고 

부대찌게에 대한 

이상한 자부심이 있는 것도 아니고



실제로 나는 의정부에 초2부터 살았어도

의정부 부대찌게를 

대학교 2학년 때 처음 먹어볼 정도로

관심이 없었어.



근데 여기는

간이 이상할정도로 맹맹하고,

건더기도 몇 없는게 

가격은 슈퍼울트라 창렬해서

 T도 이게 뭐냐며 황당해했어.




그리고 T는 '모든 부대찌게는 이런 맛이다'

라고 생각했는지

두 번 다시 안 먹겠다고 하더라고.



나중에 내가 끓여서 

제대로 줘야겠음.



밥을 다 먹고

우리는 숙소로 돌아와서

마지막 밤을 같이 보냈어.



한국에서의 여행을 마무리하며

같이 찍은 사진을 보며 잠들었지.



다음 날 T의 귀국 비행기가 오후라

점심 때 쯤에

내가 일하고 있는 학교로

잠깐 온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나는 출근 전에 편지지를 사서

쉬는 시간 틈틈히 편지를 썼어.



점심시간이 되었을 때,

나는 학교를 몰래 탈출하였고,

T는 학교 앞으로 도착했어.



T는 내가 일하고 있는 학교를

신기하게 쳐다보며

사진을 찍더라고.



생각해보니, 관광지만 갔을 뿐이지

한국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몰랐겠구나 생각했어.



T와 마지막 식사를 하기 위해

주변에 있는 스테이크 집으로 갔어.



마지막 식사로 맛도 분위기도 괜찮았어.

다만, 학교 수업 종이 다시 치기 전에

후다닥 들어가야한다는 점만 빼고...



아쉬움에 스테이크가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몰랐어.



식사를 마치고, 

나는 내가 써온 편지를 주었어.

근데, T도 나한테 편지를 써왔더라?

마치 교환하자고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너랑 헤어지는게 두 번째라 이번에는 괜찮을 것 같았는데,

아직도 아니네"


"너가 또 우울할 것 같아서

선물 하나 준비했어."


"진짜? 뭔데?"



"비밀이야, 나 비행기 시간 늦겠다

일단 갈게!"


"야!!! 선물은?!

구라쟁이야!!! 선물 내놔!!!"



"방구나 먹어라!"



T는 버스를 타며 

구린내만 남긴 채

허망하게 떠났어.



'야... 아무리 내가 니 앞에서 뿡뿡대며 

방귀 뀌고 이불 안에

가둬두는 장난한다고 해도

이런 마지막은 좀 아니지 않냐?'



울 것만 같은 감정을

숨기려 한 T의 행동이었다고 해도

니 방구냄새는 너무 지독했어.



그래도 우울한 감정보다는 분노가 낫다

고맙다.





T는 공항에 도착해서

내 편지를 찍은 사진을 보냈고,

나 또한, 쌍욕과 함께

T의 편지를 찍어보냈지.




다음 날, 

학교에서 수업하고 있을 때

모르는 번호로 한 통의 전화가 왔어.



목소리는 남자였는데

내 이름을 말하며,

잠시만 교문으로 나와달라고

하길래 자연스레 교문을 쳐다봤지.



그 아저씨는 뭔가를 들고 있었고,

자세히 보니 꽃 바구니였어.

살면서 꽃 바구니는 처음 받아보네...



내가 꽃 바구니를 들며 돌아오자

운동장에 있던 

학생들과 교사들은 박수를 쳤고,

나는 어리둥절했어.


 수업을 마치고

나는 서둘러 내 자리로 갔어.

그리고, 꽃 바구니를 살펴보던 중

편지를 발견했어.







'또 만날 때까지 잘 참고 기다려!

너무 우울해하지말고!!

한달 반 뒤에 너보러 또 갈게!'

- T -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