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이야기는 태국에서 

흔한 일상이랄까?

그냥 흔히 말하면 장보는 이야기야!


이 날도 다른 날과 다르지 않게

이유없이 죽을 것만 같은 몸뚱아리를

겨우 일으켜 잠에서 깨워났지.


이 날은 도저히 공복의 운동

못하겠는 거야.

내가 여기에 훈련을 하러 온 건지

즐기러 온 건지 회의감이 들어서

이 날은 일단 아무생각없이 밖으로 나갔지.


'흠. 의외로 선선하군.

나온 김에 밥도 좀 먹고

방에 필요한 쓰레기통 좀 사보러

시장을 가볼까나?'


일단, 우리 굴다리 밑 빈민촌 시장으로

슬슬 걸어가봤지.

시작부터 윗 통을 벗은 상태로

섹시하게 앞치마를 두른 아저씨가

고기를 썰고 있는 게 보였어.

등 짝에 촵 한 번 때리고 싶다.


사실 길가에 있는 저런 고기들이

더러워보여도 일반 식당에서 

너님들이 먹는 고기는

다 저거야.


처음엔 파리가 엄청 붙어있어서

더럽고 맛 없을 줄 알았는데

나도 얼마 전에 직접 사다가 해먹어본 결과

엄청 맛있었어.

한국에서 좀처럼 먹기 힘든 

냉장고기라 육질이 달라! 

시체 썩는 냄새는 조금 나긴 하는데,

충분히 후추랑 마늘가루로 커버 가능하더라!


친구 아속킹에 말에 따르면

강한 자외선인지 적외선인지 때문에

의외로 잘 안 상하고, 소독이 된다고 하는데

카더라니까 너무 믿진 마셈들.

일단 이 곳 시장에 왔으면

뉴요커처럼 매력을 뿜뿜해야하므로

30바트짜리 타이커피를 한 잔!

달다 달아!

빈 속에 달디 단 커피를 마시니까

속이 뒤틀림과 동시에 심장이 두근거려

이내 쓰레기통을 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어!


근데, 주변을 아무리 돌아봐도

쓰레기통 파는 곳이 안 보이더라...

20분 쯤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돌아다니니까

커피 각성효과도 풀려버렸어.

하지만, 쓸데없는 오기가 발동해서

승전기념탑에 있는 빅토리 몰까지

걷기로 했어.


가는 길에 사람들 출근길 한 컷 찍음.

겁나 멀다 찌밤...

오도바이타면 5분인데...

걸어갈라니까 20분 정도 걸리는 것 같아.

가는 길에 무삥(돼지고기 꼬치구이)으로

HP 다시 충전함.

드디어 도착한 빅토리몰!

근데... 너무 이른 시간이라

가게 문을 안 열었어...


아니, 이른 시간도 아닌데?

아침 10시라고!!

아침 10시면 태국 사람들한테는

이른 시간이었구나...

일단 배고프니까 밥부터 먹자.

쭉 앞으로 가보니까

푸드코트가 있더라.

이용 시스템은 현금을 카드에 충전해서

이용해야하는 시스템이야.

망설일 것 없이 팟 끄랏빠오 무 쌉!

다진고기 바질 볶음밥인데

계란 반숙에 터트려서 먹으면 개 맛임.

참고로 계란 반숙은 카이다우 마이쑥이니까

반숙 시킬 때 참고들 하셈.

가격은 65바트 나왔어.(2000원)


아침식사를 마친 후 다시 

쓰레기통을 찾아 헤맸어.

아무리 찾아도 안 보여서

포기하는 마음으로 

'지하상가나 구경하고 가자'

라고 생각했을 때 쯤 발견했어!

오오. 다이소 같은 느낌 충만!

여기에는 내가 필요로 하는 많은 것들이 있었어.

이것저것 둘러보다가 발견한

한국 '효자손'

바다건너 여기까지 왔구나.

은근히 한국 수출품이 꽤 있더라고?

수저세트나 손톱깍이 등등.


드디어 발견한 쓰레기통!!

엄청 반가웠어!

1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땀 질질흘려가며

이것만 찾아헤맸는데

막상 발견하니 안도감과 함께

다리가 풀려 급똥이 마려웠어.


화장실 우다다다 달려가서

빤스를 내릴려는 순간

휴지가 없음을 깨달았지.

다시 괄약근 봉인하고

10바트 짜리 휴지 뽑아서

아슬아슬하게 변기에 안착!


나와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있던

축복받은 태국 남자들은 할리 데이비슨

뺨치는 내 배기음을 들을 수 있었지.

10바트 짜리 휴지

고작 이거 준다.

응가 닦는 걸로 이렇게 야박해도 돼냐?

찌밤, 똥 닦을 때도 묻은 응가량 계산해서

닦아야하네. 서럽다 서러워...

이 설움을 변기물과 함께 흘려내리고

다시 쇼핑 타임!

220바트 짜리 검정 셔츠와 욕실깔판!

큰 비치 타올 2개와 쓰레기통까지!

총 500바트 나왔어(16,500원)

막상 검정 셔츠는 너무 커서

한 번도 못 입고 그냥 버림...

사치 지렸고.


오는 길에 너무 더워서

오토바이 택시 이용할려고 납짱한테

우리 집까지 얼마냐고 물어봤는데

40바트 부르는 거야.

아니, 뻔히 30바트인거 아는데?


"에이! 지난 번에도 여기서 30바트에 탔고

집에서 여기 올 때도 30바트였다 캅!

30바트에 해줘라 캅!"

"ㄴㄴ. 그건 다른 납짱이고

난 안된다 캅! 40바트!"


속으로 고민했어.

40바트에 편안함을 살 것이냐

40바트를 아껴 뭐라도 할 것이냐...

좋아 결정했어!


"안 탄다 캅!

니 앞길을 축복한다 캅!"

그래서 다시 뚜벅뚜벅 걸어옴.

땀은 삐질삐질 흐르고 햇 빛은 강렬해도

뻔히 보이는 10밧 바가지를 두 눈 뜨고

못 베이겠어서 튼튼한 내 두 다리를 이용함.


지나갈 때 보이는 싼티팝 공원.

공원이 꽤 큰데, 정작 농구장은 없음.

그냥 저녁에 사람들 조깅하거나

에어로빅하는 정도의 장소랄까?


집에 오니까 땀 범벅이 되어서

나름 흐뭇했어.

살이 좀 빠졌을 라나?

거울을 잡고 포즈 한 번 취해봄.

개뿔.

뚱땡이 하나가 떡하니 있네.

지금은 살 더 쪄서 저 사진보고도

'와 그래도 근육있는 돼지네'라며

위안하고 있는 중이야.


씻고 상쾌하게 샤워하고 나와서

이 날은 곡 작업을 했더랬지!

있어보일라고 세팅 좀 했지!

곡 작업은 어떻게 하냐고?

노트북을 이용할 것 같지만 사실 전혀 무관함.

내가 친 대로 기록하는 악보 프로그램만 쓰고

남들 다 쓰는 작곡 프로그램인

큐베이스는 정작 안 씀.

아니, 못 씀... 컴터가 너무 후달려.


그래서 나는 삼성 갤럭시5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곡을 만드는데, 사운드 캠프라는 어플이

기타와 연동이 되더라고!

물론, 중간 변환장치인 Irig Hd-A라는

오디오 인터페이스가 있어야

기타소리를 인식할 수 있어!

예전에 올렸던 Asok King이라는 음악도

저걸로 만든 거니까 

음악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저걸로 띵까띵까 놀아보셈.


음악작업을 어느 정도 마치고

배가 고파져서 다시 시장으로 나가보니까

아침에는 없던 노점들이 하나 둘 보이더라!

이거 개 맛임!

새우 튀김인데 한 뭉치에

20바트(660원)밖에 안 해!

한국에서 새우 사서 튀겨먹을라면

기본 만원 돈인데!

맛도 집에서 튀겨먹는 것보다 맛있어!

새우도 적당히 크고!

무삥!

돼지고기 꼬치구이인데

한국 갈비 맛이 나!

오히려, 한국 갈비집가서 연기마시며

태우며 구워먹는 것보다

이게 훨씬 간편하고 맛있는 것 같아!

굽네치킨 같은 구운 닭다리까지 삼!

이렇게 총 샀더니 얼마 나온 줄 아셈?!

딱 100바트 나옴! 한국 돈 3,300원!

이런 저렴하고 맛있는 음식 때문에

내가 태국을 못 끊는 건가 싶기도 해.


먹는 도중 친구O녀석에게

자랑하고 싶어서

영상통화를 걸어 실시간 1:1 먹방을 진행했지.


친구O녀석은 군침을 흘리면서

감탄을 자아냈고

먹을 수 없는 그 녀석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주는 게 나름 재밌었어.


그 때 친구O녀석이 "우와아아악!!!"

소리를 지르는 거야!


"뭐여! 뭔 일이여?!"

"야... 입금됐다...

입금됐어!!!!"


"뭐가 입금돼?"

"기억 안나냐! 우리 시베리아 벌판같이

추운 파주에서 지옥의 통돌이 노가다 했던 거!!"


"으헝헝, 그걸 내가 어떻게 잊어. 이 바보야!"

"J야. 수고했다. 엉엉엉"


사실, 하이바 집어던지고 안 좋게 나온 거라

우린 팀장 놈이 제 때 입금 안 할 거라고 생각했어.

근데, 딱 들어오기로 한 날에 쿨하게

입금된 걸 보고 놀라면서도

지난 날의 고통스러웠던 파주에서 노가다가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어.


힘든 와중에 서로 감정 상할까봐 

각자 아무 말도 못하고

속만 끙끙 앓았던 지난 날...

우리는 눈물을 흘리면서

영상통화로 서로를 자축했지.

그리고 진심을 담아 친구에게 말했어.


"친구야, 수고했다.

그리고 빌린 돈 갚아 이 샛기야."

"감동 없는 새끼..."


월급도 받았고 떼인 돈도

받았으니 클럽 한 번 조져볼까?

-다음 편에서-

이번 이야기는

내가 T에게 폭탄선언을 한 이야기야.



전 날, 카오산에서 재밌게 놀고 집으로 들어와서

똑같은 아침을 맞이했지.

보컬 형은 더 이상 나랑 놀 수 없었는데

티나와 함께 투어를 떠났기 때문이지.

신혼여행 온 것 같이 느껴짐...


나는 언제나처럼 운동과 음악작업을 마치고

 T와 메세지를 주고 받았는데

이 날 엄청난 발언을 하고 말았어!


"J, 나 말레이시아로 2월 말에 잠깐 출장 가!

오예오예 >_<"


"좋겠다... 너 출장가는 때에 맞춰

그럼 나도 베트남 한번 다녀와도 돼?"


"나 없이? 혼자?"


"너도 혼자 출장가잖아, 나 두고 -_-

그리고 겸사겸사 비자 문제도 미리 해결해놓고 싶어.

3개월 되기 바로 직전에 

다른 나라 갔다가 다시 온다고 하면

바로 의심받으니까..."


"흠... 맘대로 해라!"


나는 단톡방 사람들에게 2월 말에 

베트남에 혼자 여행간다고 자랑했어.

그 말을 듣고 방장 형은 자기도 따라가면 안되냐고

나에게 물었어.


방장 형은 베트남도 두 세 차례 가봤기 때문에

먼저 가본 사람이 있다면 나도 편할 것 같아서

흔쾌히 오케이했지!


무엇보다 성격도 잘 맞는 편이고

잘 노는 사람이니까!


나는 비행기 값도 싸고

놀 거리도 많은 호치민에 가고 싶었는데

방장 형은 진짜 베트남 여행은 하노이라고 해서

알아보니까 하노이에도 볼거리가 꽤 있더라고?

그래서 방장 형과 하노이행 비행기 티켓을 바로 예약했지!


그리고 T에게 이러한 사실을 말했어!


"T, 나 하노이행 비행기 티켓 예매했어!

랑짓에 내가 같이 논다던 방장 형 말한 적 있지?

그 사람이랑 갈거야~"


"음... 무척 맘에 안드는데~

너 처음엔 나랑 같이 간다고 했잖아"


"그 부분은 정말 미안해~

근데, 겸사겸사 나도 이 때 가는게

좋을 거라 생각했어.

그 대신 내가 제안 하나할게!


"뭔데 -_-"


"나 베트남 갔다가 돌아오면 긴 머리 자르고

너가 좋아하는 짧은 머리 할게!"


"뭐? 진짜?!

그래! 그럼 갔다와!

하지만, 거기서도 나 그리워 할거지?!

그래야만 해!"


"보고 싶겠지, 아마도?

그래서 지금 아리 쪽으로 가고 있는데?"


"진짜?! 지금?

나 일 끝나고 집에 가는 중이긴 한데...

오고 있는 거야?!"


"ㅇㅇ 15분 뒤에 도착한다, 준비해라"


사실 허세는 부렸지만 아직 집이었어.

우리 집에서 택시를 불러 T의 집까지 가는데는

대략 10~15분 사이가 걸리지만

그랩 바이크를 이용한다면?

8분 컷이 가능하다!!

먼저 도착해서 한 껏 폼 잡고 있어야징~


그래서 그랩바이크 불러놓고

2분동안 응가하고

1분동안 로션 왁스 바르고 준비했어.

베트남에 가기위해 너무 무리수를 던진 탓인걸까?


갑자기 긴 머리를 자른다고 생각하니 막막해서

긴 머리를 가지고 있는 동안 

많은 시도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해서

독특한 머리를 도전해봤어.


바로 '도깨비'의 공유머리야.

이 때는 우리나라에서 도깨비가 

끝난지 얼마 되지않았던 때였고

대부분의 태국사람들은 도깨비를 좋아해서 

그 드라마의 환상 속에 살고 있을 정도였어. 


몸에 검이 꽃혀져있게 보이는

어플을 가지고 노는 것부터 공유앓이까지

만나는 사람들마다 내가 한국사람이라고 말할 때마다

"콩유, 고불린 조아요" 거리고 다녔어.

그래서 내침 김에 공유 도깨비 머리를 한번 시도해보았음.



백정?!

뭐지 이 망나니는...

다신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어.


이윽고, 아리 역 근처에 왔고

나는 T의 집 건너편에 있는

이쁘장한 하얀색의 카페를 갔어.


카페는 특이한 구조로 되어있었는데 

1층은 카페고, 2층은 사진관이어서 

애기들 사진을 찍으려는 커플들이 주말마다 붐벼.

그래서 언젠가 꼭 와바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 날 처음으로 가게 되었어.

그리고 커피를 마시면서 T를 기다렸지.


근데 커피 시킨지 10분 만에 미안하지만 

나가야할 것 같다고 하는거야...

뭔 개소린가 싶었는데

회사에서 단체로 모임한다고 빌렸다네...

그럼 커피 시킬 때 미리 알려주던가..

장사 그지 같이하네


그래서 할 수 없이 꾸물꾸물 기어나와

T의 콘도로 이동했어.

콘도는 키카드가 있어야 건물 안 쪽으로 들어갈 수 있는데

나는 하도 많이 가서 경비원이 날 알아보더라고~


"사왓디캅, 아저씨, 저 알죠 캅?"

"오? 여자친구 만나러 왔냐 캅?"

"넹, 안에 가서 기다리고 싶은데 가능할까요 캅?"

"물론이지, 들어가 있어라 캅"

"캅캅!!"


그리고 무사히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지.

T는 퇴근 시간이 되어서 꽤나 늦는 것 같았어.

할 일 없이 건물 안 쪽을 살펴보고 있는데

건물 와이파이랑 비밀번호가 똭! 적혀있는 거야.


우리 집은 와이파이도 한달에 500바트씩 내야되는데

여기는 무료개방인가?

사스가 부자동네...


그래서 바로 와이파이 도둑을 했지.

덕분에 평소에 데이터 없어서 잘 못보는 

유튜브 신나게 볼 수 있었지.

그렇게 히히덕 거리면서 유튜브를 보고있는데

아쉽게도 T가 금방 도착하더라.

더 보고 싶었는뎅...


때마침 보컬 형한테 연락이 왔어.

티나와 T랑 같이해서 넷이 밥 먹자고!

T는 흔쾌히 OK했어.


"형네는 뭐 먹고 싶은데?

형 태국 왔으니까 형네가 정해!"


"음... 티나는 태국 물고기 먹고 싶다는데?"


"진심으로? 다시 생각해보라고 전해줘"


"먹고싶데, 얘 몇 일 전부터

그거 먹고 싶다고 징징거렸어"


"뭐여, 결국 아기를 가진 거야?!

그 상황이라면 꼭 먹여야지! 

짜오프라야 똥물고기 먹으러 가자!"


"뭐래, -_- 잘 아는 데 있어?"


"T가 집근처에 괜찮은 레스토랑 있다고 

거기로 가자는데 여기로 오실?"


"ㅇㅋ, 지금 출발함"


이윽고, 보컬 형과 티나와 만나게 되었고

T와 티나는 작년 홍대 노랑통닭에서 

처음 만난 후로 마주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어색어색했지.


그래서 바로 레스토랑으로 갔어.

사진은 없지만, 무척 비싼 곳이야.

하지만, 네 명이 모이면 그나마 저렴하게 

다양한 음식을 시킬 수 있지.


티나는 메뉴를 보다가

짜오프라야 똥물고기 소스조림과 뿌팟퐁 커리, 

바질볶음, 새우요리등을 시켰어.


태국말로는 쁠라 랏 프릭

(Deep fried fish in spicy sauce)이라고 하는데

생선튀김에 매운소스 얹어놓은 요리임.

근데, 맛있어!

튀기면 신발도 맛있다고 하는데

짜오프라야 똥물고기도 예외없이 맛있더라!

사진은 검색해서 보셈.


전부 다 해서 가격은 2000바트(66,000원)정도 나왔어.

네 명이서 각출하면 12,500원씩이네.

그래도 비싸다...


식사가 끝난 후 우리는 후식을 먹으러

아리 빌라마켓으로 갔어!

내가 추석여행 때 먹게 된 코코넛 망고빙수를

먹여보고 싶었기 때문에!


하지만, 그 곳은 언제나 인기폭발이어서 

20분 웨이팅 해야만했어.

우리는 이름을 달아놓고 기다리고 또 기다렸지.


"Hey! J, 우리 언제까지 기다려야하냐 쉬먀!

더워 죽겠다 쉬먀! 

기다린 가치가 없는 맛이라면

목숨을 바쳐야 할 것이다 쉬먀!"


"티나따거, 조금만 참아라 쉬먀...

누구나 여기 앞에서 깊은 빡이 친다 쉬먀.

이걸 먹어보기 전까지는..."


"흥! 앞으로 너에게 팔괘장을 날리기까지

10분 남았다 쉬먀"


티나의 협박에도 나는 

내 목숨을 보전할 자신이 있었지.

내 혀는 정확하니까!

오랜 기다림 끝에 우리는 입장 할 수 있었고

작년에 먹었던 메뉴와 똑같은 메뉴를 시켰어.


티나는 한 참을 이 빙수녀석을 노려보더니

크게 한 스푼 떠서 입에 집어넣었어.

그리고는 오물오물거리더니 갑자기 눈이 커졌어.


"오오! 이건?!"


"어때? 맛있지?

노란 망고맛의 빙수와 하얀 코코넛 크림이

혀를 휘감으며 어울어지는 느낌이 

보컬 형의 혓바닥보다 더 맛있을껄?"


"부... 부정 할 수가 없다...

미안하다 쉬먀..."


정작 보컬 형은 아예 고개를 파묻고 정신없이 먹느라

티나의 말 따윈 안중에도 없었어.

10분여 정도를 넷 다 

대화없이 빙수만 퍼먹고 있었어.

그러다가 빙수그릇의 바닥이 보일 때 쯤 

보컬 형이 말했어.


"와! 츄릅 츕! 이런 맛이 있다니!

츄릅 츕츕, 처음 먹어보는 맛이잖아?

츕츕츕, 아까 거기 레스토랑보다 

100배 정도 돈이 안 아깝다.

이건, 우리가 사야돼!"


덕분에 팔괘장도 안 맞고,

후식비용도 굳었지.

티나 은근히 운동으로 단련된 몸이라

맞았으면 복장파열은 우스웠을껄?

님들도 가면 꼭 여기 들려보셈!


아리 빌라마켓 2층에 있으니까 잘 찾아보고, 

그래도 모르겠으면 38편 참고하셈!


오늘은 여기까지 쓴당.

담 편에서 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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