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영상은 꼬따오 마지막 날이라서

시내로 나가 펍을 둘러봤던 영상이야!


사실 그 전에도 꼬따오 다른 영상을 찍고 싶었는데

전 편에 올렸던 스노클링 투어 한 이 후에

멀미+장염+구토+설사 때문에

진짜 몸져누워서 아무것도 못했어.


근데 나만 그런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프더라고?!

아마 그런 파도는 다들 처음이어서 몸이 놀란 듯 싶어.


어쨌건, 마지막 밤이었기 때문에

지사제를 2개 털어넣고 영상을 찍기 위해

일행들과 꼬따오 시내에 있는 펍으로 갔더랬지.


첫 번째 장소는 Leo Bar라는 불쇼로 유명한 곳이야!

이 곳에서는 맥주 한 개만 딸랑 시켜도

프로페셔널한 불쇼를 볼 수가 있지!

가끔 겁 없는 서양친구들은 불을 돌리고 있는 와중에

담배불을 붙히거나 직접 돌려보거나 하는데

일단 안전제일 주의인 나로써는 구태여 하고 싶지 않은 짓이야.


노가다 현장에서도 나는 아니겠지 싶은 사람들이

꼭 다치거든.

그러니까 내 구독자만큼은

다들 10대처럼 안일하게 생각하며

저런 짓 안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음!


뭐 어쨌거나, 다양한 불쇼도 30분 정도 보니까

기름냄새 때문에 머리가 너무 아파서

장소를 옮겨야만 했어.


바로 옆에 있는 BND라는 라이브 펍인데

밖에서부터 실력있는 보컬의 노래가 들려서 들어가게 되었지!

이 곳은 딱 진짜 서양인들이 좋아할 만한 환경이야!

스테이지와 그 옆에는 포켓볼대

더 깊은 안 쪽은 해변 쪽 테이블에서 불쇼!

모든게 서양인들의 로망에 부합하게 보이더라!


물론, 꼬따오 뿐 만 아니라 코팡안 코사무이도

외국인들의 로망을 실현하기 좋은 곳이라고 소문이 났는데

이 녀석들의 최종적인 로망은 뭐겠음?

첫 눈에 반해버려서 우왁부왁하기!


실제로 우리 일행이랑 영상 찍으면서 놀고 있는데

옆에서 처음 마주친 남녀가 몇 마디 나누더니

갑자기 서로의 입 안의 촉수를 꺼내 싸우더라고?


마치 주변의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우리 둘만 이 시공간 속에 있다

이런 느낌으로 키스하던데

제 3자인 내가 보기엔 마치 예전 궁 드라마에서

주지훈과 윤은혜가 배경음악없이 쭙쫩거리는 모습으로만 보였어.


어쨌거나, 많은 것들을 영상 안에 넣어봤으니까 함 보러가자구!

아! 그리고!

첫 번째 불놀이 Leo Bar의 위치가 궁금하다면

지도 : https://goo.gl/maps/CQSfqgvMhDipGLs97

두 번째 라이브 펍 BND의 위치가 궁금하다면

지도 : https://goo.gl/maps/2ftzszUSrhPYLGDD9

구독은 센스!!


저번 편에 이번 편 쓸건데

이번 편은 좀 썸씽 아닌 썸씽이 있었어.

들어보셈

cherk it!


저번 편에 이어서

마사지가 끝난 후에 밖으로 나와보니

장이 열렸더라고?



신나는 장터 한마당!

라마9 도시민 회사원들을 위한

자그마한 야시장 느낌이랄까?

생각보다 물가는 엄청 비싼 편도 아니고

그냥 방콕내 시장 가격이었어.

요런 구운 새우들 250바트

한 번도 먹어본 적 없어.

맨날 혼자 식사하니까

한 끼 식사로 250바트를 주기엔 그렇고

태국에서 해산물 위험하다는 생각이 많아서 말야.

확실하지 않은 해산물은 위험해!

내가 구운 것도 불안한데, 

남이 구워다 파는 건

더 못 믿겠음.


태국 위장 패치되면 먹어도 돼겠지만, 

단기 여행자들에게 별로 권하고 싶진 않아.

게 한 마리에 60바트

두 마리에 100바트!

집에서 삶아먹는다면 비싼 가격은 아니지?

크기가 좀 작은게 흠이긴 한데

그냥 갯수로 밀어붙히면 양은 찰 거야.

아직 사서 해먹은 적은 없음.

주위를 둘러보니

레오 맥주 행사하나봐.

유명가수 밴드인가?

공연은 하는데 사람이 많이 없어.

너바나의 smell like teens sprits랑

건즈앤로지즈의 스윗 찰드 오 마인드 하길래

두 곡 듣고 이동함.


시간이 애매하게 붕 떠서

단톡방에서 사우나 같이갔던

한인 형님에게 인사도 할 겸

운영하시는 커피샵에 찾아가보기로 했지.


스노우폴이라는 카페인데

스노우라는 말마따나 하얀 색으로

정갈하게 되어있더라.

알고보니 빙수기계 납품 쪽으로 

사업을 하신 것 같아.


카페 겸 사업 장소인 듯 해.

커피 가격도 저렴저렴!

아이스 아메리카노 시켰는데 35바트!


여기서 와이파이 도둑하면서

형님에게 인사하고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시간을 좀 때웠어.


이 형님들은 많은 한인들을 아시는데

나 말고도 몇몇 한국 분들이 와서

태국어 공부하시더라.

아마 사업하는 사람들이거나

시작 할 사람들이겠지? ㅠ


어설프게 태국말 하지 말아야징.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는 격이니까!

나는 그냥 취미로 태국말 공부하는

장기여행자기 때문에 조금 주눅 들었엉...


약속 시간이 되어 인사를 드리고

그랩 바이크 타고 에스플레네이드로 이동!


센탄 라마9에서 에스플레네이드까지는 

그랩 바이크로 40바트 나왔엉!

여긴 밤에 오면 언제나 화려하네!

그 누나는 아직 도착 안해서 안을 돌아다녀봤어.

이것저것 소규모 상점이 많더라.


한 참을 구경하고 다니는데

누가 뒤에서 툭툭 치는거야!

"뭐여?!"

"저기... 돈 떨어트렸다 카..."


"어이쿠! 감사합니다!"

알고보니 핸드폰 케이스에 넣어둔 20바트가

떨어진 거를 모른 채 가는 날 붙잡고

돈 줏어준거야!

사진으로 보면 성숙해보이지만

한국 나이로 중학생 정도 되어 보였어.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나름 감동 받았다구?!

20바트 자기들이 '횡재다!'하고

가져갔을 수도 있는 걸 굳이 돌려줬으니까 말야!


기분이 뿌듯해진 마음으로

딸랏 로파이로 이동!

배가 고파서 치킨까스 사먹었엉>_<

태국은 튀김류가 싸서

시장오면 사먹는 맛이 있어!

게다가 태국 칠리 케챱 개맛임!

이렇게 후루룩 쫩쫩 먹고 있는데

등 뒤에서 누군가 또 쳐서

뒤를 돌아봤더니 그 누나가 와있더라고?

반갑반갑!

머리 색이 참 밝당.

생긴 건 한국누라처럼 생겼는데

태국인이고 외국계 회사에서 일한데!

여튼, 반갑다는 인사를 하고

이것저것 먹을 것을 사러다녔어!

지나가다가 보이는

태국 게장!

되게 먹음직스럽게 보였고

가격도 쌌지만 맵다는 말에 사지 않았어...

그리고 야시장 엄청 더웠는데 상하면

바로 항문오픈 하는 거여!

이건 벌레볶음.

손가락 길이만한 바퀴벌레처럼

보이는 놈도 있어서 극혐...

그래서 사진은 찍었는데 안 올림.

이 누나는 메뚜기 볶음 맛있다고 사더라...

5바트짜리 스시!

밥 양이 70%지만

그래도 저렴저렴하게 먹는 재미가 있어.

10개 사면 2개 무료일껄?

요롬코롬 식사대용 겸 안주를 사서

가볍게 술 한 잔 먹으러 갔지.

여기 칵테일이 맛있데서

여기서 먹기로 함.

주문은 알아서 하더라공?

그 사이 나는 우걱우걱

음식들을 먹어채웠어.

노트북 때문에 밥도 못먹고

하루종일 돌아다녀서 배 엄청 고팠거든 ㅠ

그 누나랑 사진 한 컷.

어째서 이 태국누나한테 

우리 둘 째 이모님과 비슷한

느낌이 나는 거지?

외모가 비슷한가...?

그 누나가 시킨 칵테일 도착!

엄청 크다.

맛을 보아하니 크...

달달하다 달달해.

먹어보니까 달콤하지만 위험한 녀석이야...

스크류 드라이버 계열인데?

맛있어서 엄청 먹다 훅 간다던?


이 누나와 꽤 많은 얘기를 했더랬지.

태국문화와 태국어

그리고 나의 미칠 듯한 개그본능


"아하하하! 너 재밌다.

완전 웃긴 놈인데?!"

"아니... 이게 그렇게 웃김?"


"화장실 갈 때마다

똥 쌌냐고 코 막으면서

여자한테 무안주는 놈이 어딨어 -_-"

"그게 원래 갸꿀잼임.

한국 학교에서는 애들이 똥도 못 싸.

똥 싸는 순간 똥싸배기 되는 거여"


"야. 음식 먹는데 똥 얘기 좀 하지마!"

"아니... 음식 같은 음식을 먹어야 안 하지.

벌레 먹으면서 무슨 똥 얘기를 하지말래..."


"하하하 너 엄청 재밌는 얘구나!"


메뚜기 겁나 잘 먹길래

궁금해서 한 번 먹어봤는데

그냥 빠삭하고 짭짤한 맛이야.

개인적으로 배 불뚝한 여치가 맛있을 거 같은데

담에 가면 있나 찾아봐야지.


그렇게 술을 다 먹을 무렵

슬슬 취기가 올라왔어.

"J야 이거 맛있다

하나 더 먹자."

"?! 그게 뭔 소리여.

안 취함?"


"약해빠졌구만."

"뭐요? 당장 하나 더 시켜!"

두 잔 째 추가.

이번엔 파란색임.

반 쯤 먹어갈 때쯤

슬슬 이 누나도 힘들고 나도 힘든 게 느껴졌어.

이제는 정신력 싸움이다.


"누나. 게임하자."

"ㅇㅋ 좋아."


"누나 베스킨라빈스31 알지?

한국인이 엄청 하는 거."

"ㅇㅇ 한 판 뜰까?"


"진 놈 이거 글라스로 원샷하기여."


나는 그 즉시 1:1 베스킨라빈스게임

이기는 방법을 네이버 지식인에서 찾아봤지!

수학적 규칙이 있더라고!

그 수만 무조건 외치면 내가 이기는 거여!


게임은 시작되었고

당연스럽게도 내가 이겼지.


"야... 좀 봐주면 안 돼냐?"

"술 하나 더 시킨게 누군데! 약한 척 ㄴㄴ"


"대신 먹어주기 가능?"

"호에?"


날 얕봤던 이 누나에게 오랜 만에

교태를 부려서 설레게 해볼까나?

어디 한국인 상대로 시덥잖은 도발을 해?!


"줘봐. 내가 대신 먹어줄게"

"오 멋있는데?"


"그러면 이젠 소원들어줘야지?"

"소원? 뭔 소원?"


"대신 먹어줬잖아.

세상에 공짜가 어딨어."

"말 안했잖아!"


"그럼 두 잔 먹던가."

"씨이... 소원이 뭔데?"


"내가 무슨 짓을 하던 

눈 감고 30초 동안

움직이지마!"

"야! 뭔 짓 할라고!"


"진짜 아무 짓도 안 할거니까 걱정 마!

시간 잰다!"


나는 이 누나를 약 올리기 위해

내 입술을 천천히 그 누나 입 쪽으로 이동했지.

드라마의 키스장면처럼 말야.

'당신에게 한국 드라마적 환상을 경험하게해주마!'


입술이 아슬아슬 닿을 거리에서

나는 멈춰섰고, 그녀는 낌새를 느꼈는지

눈을 질끔감고 있더라.

내가 숨을 쉴 때마다 내 입술이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 느껴졌을거야.

나는 코와 코를 맞대고 더욱 더

닿을랑 말랑 한 거리까지 갔지.

그리고 30초가 되자 나는 일말의 망설임 없이 

재빨리 떨어졌어.


그 누나는 얼굴이 새빨개져서는 숨을 몰아쉬더군.

"야... 너무한 거 아니냐?"

"응? 뭘 너무해? 암 것도 안했잖아?"


"으윽... 야 맥주나 먹으러 가자!"

"또 가?! 술 안 취함요?"


"너 때문에 술 다 깼어!!"


아 힘겹다...

그냥 장난치지 말껄.

맥주 먹으면 취하는데...


그렇게 우리는 맥주를 

각 2병씩 더 하고 나서야

자리를 일어났지.

이미 나는 만취상태...

가뜩이나 맥주도 못 먹는데

칵테일과 맥주가 섞여버리니 죽을 맛이었어.


그래도 존심은 있어서 

이 누나가 택시를 타고 갈 때까지

절대 취한 척 안하다가

그 누나를 보내고 나니까 취기가 훅 올라오더라.


내 혈액은 알콜을 만땅으로 흡수한건지

토하고 싶은데 나오지도 않고...

다른 건 다 잃어버려도 되니까

핸드폰은 잃어버리지 말자라고 되뇌이며

보도블럭에 주저앉은 채 핸드폰을 만지작거렸지.


그 이후부터는 기억이 안 나.

눈 떠보니 낯선 곳...

낯선 침대. 내 옆에 낯선 여자

'내 윗통은 어디갔어. 이 여자는 누구야?

설마 나 한거야?

아! 얘는...!!'



-다음 편에서-


이 이야기는 안 믿겨질 수 있는 

놀라운 이야기지만

100% 사실임.



사건의 발단은 랑짓에서 

만난 사람들로부터 시작해.


나와 같이 놀았던 Z형님과

랑짓에 갔을 때,

인기폭발이었던 H라는 형님과

 친해지게 되었는데

그 날 이후로 연락을 자주하는 사이가 되었지.



H형은 Z형과 2부 클럽인 인새니티에 

같이 가자고 제안했어.

나도 T와 데이트를 끝내고 심심해하던 찰나에

잘 됬다고 생각해서 T에게 얘기 한 후

나가게 되었지.


우리는 클럽입구에서 만났고,

조니워커 블랙라벨 양주를 시켜 테이블을 잡았지.

사실 Z형과 H형이 만날 때마다 돈을 내셔.


이럴 때마다 나는 무척 곤란해.

솔직히 말하면, 그 동안 누가 나한테 사주는 걸 

못 받아들였거든.


사줄 지 언정 남들한테 받고 살지는 말라는

부모님의 교육으로 인해

누군가 나에게 무언가를 해줬을 때,

나도 응당하는 무언가를 해줘야한다는 

압박감이 언제나 있고

못 했을 때는 빚 진 기분이야.


그래서 형들이 항상 계산 할 때마다

어떻게라도 돈을 같이 내려고 안간힘을 쓰는데

맨날 돈 쓸 때마다 가계부 기록하는 날 보며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는지 번번히 거절하더라고.


"형 제발! 

한 번만 저도 좀 보태서 낼게요!

저 이런거 어색해서 빚진 기분이에요ㅜㅜ

매번 얻어먹기만 하고 맘이 불편함요"


"야 임마! 니가 감히 누구 앞에서 돈을 써?!

너 나만큼 벌어?!

형도 니 나이 다 겪어봤고,

그 때 돈 없는거 이상한거 아니야.

무리해서 쓸려고 하지마.


그리고 너 한 푼, 두 푼 모아서 여기 온거고

형들이 너랑 노는거 재밌어서 부른거잖아!

이 상황에서 너가 돈을 쓰는 것도 모양새가 이상해!"


나는 속으로 생각했지.


'음... 이 정도까지 논리적으로 말씀하신다면

넣어둬야겠군...'


아무튼, 형들은 클럽이나 식사와 같이 

큰 돈은 내가 내지 못하게 하고, 

커피 값이나 택시 비와 같은 

짜잘한 금액만 내가 낼 수 있었어.


어쨌거나, 클럽에 입성!


인새니티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자면

요근래 주소를 이전했데.

새로운 주소지는 지금은 나도 잘 몰라.

검색하면 잘 나오니까 해보셈들.


내가 가지고 있는 경험에 빗대어

인새니티를 설명하자면

워킹걸의 비율이 65% 스독보다 더 적어.

그 점에서 내가 인새니티를 좋아한다고 볼 수 있지.


그리고 조명도 밝고, 테이블 간 간격도

스독보다 넓어.

스독은 처음 들어갔을 때

안 보여서 거의 기어다니다시피 했는데

인새니티는 조명도 밝더라고.


그리고 테이블이 스탠딩이긴 하지만,

그래도 스독같이 한 걸음 움직이면

옆 사람 살과 나의 살이 닿을 정도로

비좁지도 않고.


가운데에 원통형 무대가 있어서

거기서 춤춰도 돼고.


근데, 그 원통형 바는 대부분 워킹걸들이

많이 참전해있어서

암묵적으로 남자는 여자를

여자는 남자를 찾아 뜨거운 포옹과 키스를 

나누는 곳이라고 볼 수 있지.



나 같은 경우는 술이 취하면

그 무대에 올라가 열심히 춤을 춰.

주로 헤드뱅잉과 고릴라 춤을 추는데

그 무대에만 있으면 여자가 끊임없이 다가와.


미친 놈처럼 춤만 추는데 자꾸 억지로 얼굴 들이밀면서

내 손을 잡는다면 안봐도 뻔하지.

워킹걸이야. 


그래도 힘든 걸음 하셨는데

그냥 돌려보내면 매너가 아니지.


주먹쥐고 땅바닥 찍으면서 고릴라처럼 걸어서

그 여자한테 다가가.

그리고 그 여자도 팔 올리게 하고

고릴라 춤 같이 춤.



그래도 대부분 같이 추거나

웃어주더라.

직업정신이 대단한건가?

여자가 고릴라 춤 추기 쉽지 않은데...

인생 포기한 사람만 출 수 있을 정도의

민망함을 감수해야하거든.


나와 춤을 추고 난 여자애들은

대부분 양놈들이

우리의 정열적인 춤을 보고

슬금슬금와서 끼더라고.

그리고 여자애 데리고 떠남.


나야 완전 땡큐지!

행복해라!!!




Z형은 마찬가지로 춤은 추지 않았어.

음악만 들으면서 술을 즐기셨고,

H형은 간단간단한 춤만 추셨지.


나는 다시 우리 테이블로 돌아와

짠을 하고 술을 먹으며

여전히 리듬을 타고 있었지.


그러다가 한 여자 테이블이

계속 우리를 보길래


"형, 제가 추는 춤이 웃긴가봐요.

쟤네 계속 나 보네?"


"너 보는 거 아니야 인마.

형 보는 거야ㅋㅋ

미안하다."


이 때까지만 해도

H형이 랑짓에서 자신감을 너무 많이

얻고 오셨구나 생각했지.


하지만, 아니나 다를까

그 여자 분들은 진짜 H형한테 오더니

얘기하고 싶다고 말 거는거야.


그 때 느겼지.

이 형은 진짜구나 싶었어.

태국에서 완전 잘 생긴 얼굴!

눈만 마주치면 여자가 수근수근.

아니, 무슨 태국 왕자여?!



그에 비해 Z형은 유유자적하게

의자에 앉아 술만 홀짝홀짝 먹으면서

구경만 했는데, 

갑자기 눈을 번쩍 뜨며 한 여자를 봤어.


우리 바로 옆 테이블에 혼자 있는

여성 분이었는데,

몇 십분간 계속 혼자 있더라고.


Z형은 혼자서 KGB맥주를 마시는 그 여성 분에게

호기심이 생겼는지

기초 태국말을 할 줄 아는 내게

워킹걸인지 물어봐달라고 했어.


어려운 것도 아닌데 뭐

냉큼 가서 물어봤지.


"안녕~"


"응? 안녕~"


"혹시 실례가 안된다면 뭐 물어봐도 될까?"


"응 물어봐~"


"너 엄청 이쁘게 생겼는데,

너도 혹시 워킹걸이야?"


"뭐? 아닌데!"


"미안미안, 너가 엄청 이뻐서 

워킹걸인지 아닌지

궁금했던 것 뿐야.

너 혼자 왔어?

왜 계속 혼자있음??"


"남자 1명, 여자 1명이랑 같이 왔는데

얘네 막 여기저기서 놀고 있어서

안 돌아오네..."


"그러면 올 때까지 말동무가 되어드림.

여긴 내 형들이야."


그렇게 인사를 시켰고, 

Z형과 자연스럽게

얘기가 오갔어.


나는 대화에 낄 수 없었던게 

이 여자애 영어를 엄청 잘한다.

외국에서 살다온 Z형만 알아들을 수 있었지.

이윽고, 그 여자의 친구들이 왔고

여자는 다시 돌아갔어.


Z형 왈 그 여자애는 사업하는 애인데,

내일 파타야 가기 전에 친구들과 놀러왔다고 한다.

그리고 인새니티가 처음이고, 

워킹 걸이 많은 지조차 몰랐다.


이런 얘기들을 했데.

우리는 다시 즐겁게 놀기 시작했어.

그러다 그 여자 테이블의 일행 중 한명인

남자가 술 병을 떨어트리는 과오를 범했어.


술병은 와장창 깨졌고,

샌들을 신은 그 여자애의 

발에서는 피가 나기 시작했어.


피가 꽤 많이 나서 놀랐어.

오지랖인진 몰라도 대화 한 번 했다고

그냥 내버려 둘 수가 없더라고.


일단 박힌 유리조각을 떼어놓고,

그 여자애의 샌들을 벗기려고 했어.

샌들 안에 유리조각이 꽤 많이 들어갔거든.

여자는 당황했어.

그런 상황에서도 창피한게 우선인가봄.


"야, 됐어. 괜찮아!"


"닥쳐, 니 샌들 안에 유리조각 안 보이냐?"


"내가 할게, 어이쿠!"


"반대발에도 들어갔구만 혼자 어떻게 벗어.

나도 니 발 냄새날 것 같아서 하기 싫어.

걍 해줄 때 해라"


말하고 강제적으로 벗겼어.

그리고 유리를 털어내고 다시 신겨줬지.


그 때, 이 여자의 표정이 이상했어.

뭔가 모를 뿌듯함과 감동받은 얼굴이 혼합되었어.

나는 단순히 호의로 해준건데

얘는 뭔가 착각하는 것 같다.


그 이후로 계속 나한테 말걸어.

그것도 클럽이 끝날 때까지 집요하게!!

난 속으로 생각했지.


'워킹걸 맞구만. 

난 호의로 얘를 대해줬는데...

그런 사람에게까지 영업 뛰는 

프로페셔널 한 워킹걸이구만?

대단하다 대단해.'



이윽고 클럽 불이 전부 켜지며

클럽이 종료 됨을 알렸어.


그 여자는 아니나 다를까

다리가 아파서 못 걷겠다는 

뻔한 수법으로 내게 징징댔지.

그리고는 같이 자기 집에 가달래.


난 조금 짜증났어.

그래서 이 여자애에게 복수할 방법을 찾다가

좋은 방법을 생각해냈지.

같이 갈 것처럼 하고 다시 돌아오는 것.

그러면 하루종일 시간과 노력을 공들였던 여자는 새되는 거지.

 돈 벌 수있는 하루에서 

다시 남자를 길거리에서 구하는 수고를 하던가, 

돈을 못 벌고 쫑치는 거 둘 중 하나인데.


그래서 형들에게는 먼저 양해를 구하고 

이 여자애 데려다 준다고 하고 나왔지.


그리고는 택시를 타러 갔는데

클럽 안에 서있는 택시를 타려는 거야?

나는 황급히 말했지.


"너 이게 뭔 개짓이야?!

너 택시 탈 줄 몰라? 태국 사람이잖아?!"


"응?? 이거 택시 맞잖아.

이거 타면 되는거 아냐?"



"야! 누가 서있는 택시를 타냐!

저거 타면 완전 바가지 쓰는거 모르냐?

따라와!"


나는 그 여자에게 윽박을 지렀어.


"미안... 나 택시 타본적이 없어.

어렸을 때부터 차타고 다녀서"

하면서 차 키를 보여주는데


벤츠?!


뭐여 이거.

가만... 자세히 보니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알 수 있는

명품 백에, 명품 귀걸이.

일반적 소재가 아닌 실크재질의 비싸보이는 옷...


클럽에서 엄청나게 창렬해서 

왠만한 워킹걸은 먹을 수 없는 KGB 세트

그리고 아까 사업한다는 그 말...

모든 퍼즐조각이 맞춰지는 순간이었어.


'이 애는 하이소다!'


때마침 여자애의 외침.

"같이가자!"


그녀는 나를 택시 안으로 잡아당겼어.

뿌리칠 수 있었으면 뿌리칠 수 있었던 

그녀의 유혹의 손. 

아니, 자본주의 손에 이끌려 갔다가 봐야겠지.


가는 내내 나는 그 여자에게 질문했어.


"너 무슨 일해?"


"나? 사업해.

옷 가게 내 이름으로 런칭해서 홍콩이랑 대만에 있고,

이번에 파타야에 지점 하나 더 내려고 내일 가는거야."


"ㅇ_ㅇ"


택시는 목적지에 도착했고,

돈 많은 부자동네인 후웨이쾅에 있는 큰 호텔이었어.

그리고는 입구에서 차를 뾱뾱하더니

자기 차를 보여주는데, 큰 벤츠야.

차에 관심이 없어서 잘 모르는데

큰지 작은지는 알아.

큰 벤츠였어.

큰 거.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그녀의 호텔 방이더라고?

그 여자애는 씻으러 들어갔더라.



그 순간 내 머릿 속은 천사와 악마가 엄청 싸웠지.


천사

T가 이러라고 클럽 보내준게 아닐텐데?

T 뿐만 아니라 니가 얘가 좋으면 만나도 돼!

하지만, 너는 지금 감정이 없잖아!

아무 감정이 없는데 몸을 섞어?

니가 생각하고 살아온 철학에 위배되는 거잖아.

니가 뭐 꽃뱀이야? 남창이야?


악마

야. 너 얘랑 한번 자면 

니 인생 그걸로 꽃 길이여.

물거면 제대로 물어!


여러 생각이 들다가

결국 천사가 이겼다.

여자는 샤워하고 나오고

나도 샤워하고 나오라는 손짓을 보냈어.


"야, 미안한데, 나 그냥 너 못 걷는다고 해서

따라온거지 너랑 뭐 하려고 온 거 아니야.

너도 그렇게 말했잖아?

근데, 왜 씼으라 그러심?"


"어? 응???"


"뭐, 왜, 왓,

 난 감정없이 섹스 안 해.

잘 자셈, 나 간다"


"야 그러면, 그냥 자고만 가!

그런 거 없이!"


"그걸 믿겠냐?"


"그러면 잘 때까지만 좀 옆에 있어줘

나 무서워"


"하...가지가지 한다"


그리고는 누워있는 침대 옆에 팔짱끼고 앉아서

그 여자 애가 잠들 때까지 기다렸어.

여자 애는 다른 쪽으로 어필했어.

여성스럽고 귀여움을 어필하고 싶었나봐.


유튜브를 틀어 일본판 피카츄송을 틀고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라며

따라 부른다. 



31살 짜리 여자애가...

맨날 가게에서는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야된다고

이런거 못한다고 찡찡거리면서

자기 치부를 다 드러냄...


일단, 그렇구나 하며 얘기는 다 들어줬는데

그 피카츄 노래는 정말 아니었어.

아니, 기본적으로 노래를 못하더라.


그 이후로 여자애는 금방 잠들었어.

그리고 나도 방을 나가기 전,

그래도 매너있게 메모를 남겨둬야하지 않겠음.

그래서 펜을 찾다가 없어서

립스틱으로 메모 남김.


'오늘 하루 재밌었어, 잘 자셈'


언젠가는 한 번 해봐야지 생각했는데

그게 오늘이 될 줄이야.

속으로 엄청 만족했어.

드라마틱해서!!



걔가 가지고 있는 립스틱 중 

유일하게 아는 입생로라 립스틱으로

글씨를 썼는데

미안하다... 


너가 가지고 있는 것 중에 그게 가장 싼 거일 것 같았어...


그리고는 집으로 돌아갔지.

형님들은? 

연락이 안됐어. 

둘이 재밌게 노셨나봐.



내가 오늘 쓴 이야기는

90%의 실화와 

10%의 가미요소를 가지고 썼지만,

구라는 아니야.

믿을라면 믿고 아닐라면 마셈.




다시 한 번 그런 기회가 온다면

어쩔거냐고?

피카츄 발가락이라도 핥는다!

발 톱 때도 핥아줄 수 있으셈.


여자 잘 만나서 벤츠타면

그게 레알 태국거지인생 끝판 아니겠음?


내일도 노가다 하러 가야하니까

이만 잔다.

슬퍼지네...

담 편에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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