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영상은 저번 편에서

게이친구들과 연어를 먹고 나와서

카페에 가서 쉴 겸

여자친구와 각자의 언어에 대해 공부했던 영상이야


여자친구는 태국어를! 나는 한국어를 가르치고자 했는데

각자의 언어에서는 할 수 없는 발음들이 있었어.

예를 들면 한국에는 없는 R발음이 극대화 된 태국어라던지

애기 똥 싸는 그런 소리로 발음을 해야되는 태국어가 있었어.


마찬가지로 여자친구에게는 태국에 없는 발음을 알려줬는데

주로 ㄱ,ㅅ,ㅈ과 같은 평음발음을 여자친구가 하기 힘들어하더라구!

왜냐하면 태국어에는 이 발음이 없거든.

주로 된소리나 거센소리가 많이 있어서

ㄱ의 발음을 할 때도 ㅋ이나 ㄲ의 발음이 나!

그래서 집중적으로 서로의 부족한 발음을 교정해주고 했는데

왜 그녀에 입에서는 비둘기 소리가 나는 걸까...


다들 어릴 때 학교가면 한 반에 한 명씩은

우르르르르하면서 비둘기 소리 내던 녀석들 있잖아.

딱 그거야...

하지만 어렸을 적 나는 그걸 하는 친구들을 보며

'하... 한심하다 보는 내가 다 민망하다'라고 생각을 했는데

사실 어렸을 때 나도 그들과 어울려 비둘기 소리를 냈었어야만 했어...

태국어 발음에는 그 소리가 있거든...


모든 게 때가 있다고 하듯이

뒤늦게 비둘기 소리를 내려고 하니까

아무리 노력해도 혀가 이미 굳어버려 안 되더라...

일단 그 모습을 영상 속에 담아봤는데 다 같이 보러가자구!

https://youtu.be/CiB2RW7ydbw

구독은 센스!!


이번 이야기는

태국 방콕에 위치한

한국인에게 유명한 2부클럽인

스크래치 독을 또!!!

다시 갔던 이야기야.


이 날도 뭐 다르지 않게

공복에 운동부터 시작하고

밥부터 먹었지.

근데, 이 날 따라 아침에 고기가 급 땡겨서

승전기념탑에 있는 eat am are를 가고자 했어.

단톡방 여행자 중 2명이 같이먹자고해서

시간에 맞춰

스테이크 하우스를 후다닥 달려갔어!

이 날은 여럿이 여길 왔기 때문에

처음으로 샐러드를 시켜봄.

양이 꽤 돼잖아?

드레싱 종류도 6가지 정도 있어서

맘에 드는 걸로 선택 할 수 있어!!

나는 매운 치킨스테이크와

데리야끼 돼지스테이크가 들어가있는

160바트짜리를 시켰어!

감자튀김 대신에 매쉬 포테이토로 바꿔봄.

매쉬 포테이토 짱짱 맛있음.

식사를 마친 후

건너편에 있는

Were bean coffee를 갔어.

이 골목 자체이름이

쏘이 랑남인데, 중국인이 특히 많아.

주변에 호스텔이 많기 때문이려나?

안 쪽에 자리가 없어서

하는 수 없이 밖에서

우아하게 커피 한 잔 먹으면서

지나가는 사람 구경했지.

커피 가격은 샷 하나 더 추가해서

80바트 나왔어!

한국에 비하면 많이 저렴하지?!


한 5분 쯤 앉아있는데

한 게이직원이 찡긋 웃어주며

달려와서 안 쪽에 자리 났으니까

들어오라고 하더라.

고마운 녀석.

다음에 클럽에서 만난다면 

뺨에 뽀뽀 한 번 해줄게.

피곤해서 입 옆에 여드름도 남.

자꾸 만지다 보니 엄청 커짐.

군대 이 후로 피부가 안 좋아졌는데

노가다 일까지 시작하니까

피부 걷잡을 수 없이 망가지고 있어 ㅠ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직원들도 산타모자를 쓰고있고

트리도 있네?

근데, 에어컨은 왜 이리 빵빵하게 튼 거야...

춥다 추워...

2층에도 자리가 있지만

흡연충인 나는 2층자리를 선호하지 않아.

밖에 나가기 힘들어!


어쨌거나, 게이스러운 외모 덕분에

1층에 자리도 잡았으니 잘 됐지.

감사해야 하나?

어쨌거나, 이 날은 블로그 일이 끝난 후

태국어 공부를 좀 하고 싶었어!

블로그 일을 부랴부랴 끝내고

태국어 공부를 시작했어.

근데, 머릿 속으로만 외우려니까

정말 안 외워진다...

실제로 말을 쓰면서 표현하면 

더 잘 외워질 것 같은데...


그래서 스카우트 어플을 켰어!

몇 일 전부터 한국어-태국어 언어교환

하던 누나가 있는데

나 공부 잘 안된다고 하니까

일 끝나고 들리겠다는 거야.

외운 것 써먹을 기회도 없었는데

좋은 기회였지!


그래서 그 누나가 일 끝나서 도착할 때까지

태국어 폭풍 공부!!!

이윽고, 그 누나는 카페에 도착했어.

당연한 거지만 자기가 먹을 건 자기가 결제함.

이토록 당연한 거를

혹여나 나한테 커피사달라고 할까봐

왜 마음을 졸여야 하는 지 모르겠다...ㅠ


이 누나랑 30분은 태국어 공부하고

30분은 한국어 공부했어.

나는 내가 외웠던 단어들의 성조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물어봤어.


물론, 책에는 성조 표기가 되어있지만

머릿 속으로만 되뇌인다고 

정확하게 표현되진 않거든.

그래서 현지 사람의 정확한 발음을 듣고

몇 번 따라해봐야 그제서야 표현 할 수 있으니까!


나는 이 누나한테 

한국어의 기초를 가르쳐줬어.

자음과 모음 시스템!

한글은 자음 모음만 싹 다 외우면

읽기와 쓰기는 아주 쉽다고!

문법이 어려워서 그렇지...

그리고, 육하원칙부터 외우게 했어.

육하원칙을 먼저 외우고 나, 너, 우리를 외우고

필수 동사 몇 개 외우면 

간단한 회화는 가능해지니까!


1시간 가량의 스터디가 끝나고

빙수 먹으러 갔어.

커피를 자기 돈으로 산 게 기특하게 느껴져서

빙수는 내가 살 테니 다음에 공부 할 때

커피나 사라고 했어.


빙수 먹으면서 딱히 할 말도 없어서

간단한 호구조사부터 시작했지.


"누나는 무슨 일 하는 거야?"

"옷 보면 모르니 -_-

SCB은행 다닌다!"


"그건 아는데, 저번에

인터넷 쇼핑몰 한다고 하지 않았어?"

"응, 그건 부업."


"은행 다니면서 동시에 가능해?"

"응 가능해!

텔러가 아니어서

은행에서 하루 종일 있는 게 아니거든."


"아니, 돈을 얼마나 긁어모으려고-_-"

"많이 벌어서

편안한 노후를 보내야지.

땅도 좀 더 사고!"


"지금도 땅 있어?"

"콘도 두 개 있어.

한 개는 세 내주고, 한 개는 얼마 전에 사서

가구 들여놓을라고!"


"어?! 그러면 나 콘도사업에 관심있는데

가구 살 때 따라가서 가격 좀 봐도 돼?"

"당연하지!"

처음 보는 거 기념으로

사진 같이 찍자고 해서 한 방 같이 찍음.

나중에 이케아 같은 데 따라가게되면

밥이라도 한 번 사줘야겠다.


이 누나와 요롬코롬 시간을 보내고

할 일 없어서 태국 단톡방이나

주섬주섬 보고 있는데

단톡방 방장m 형이 할 거 없으면

온눗으로 넘어와서 

맥주 한 잔 하자고 그래서 넘어감.


아침에 나온 이 후로 씻지도 않고

땀범벅인데 집 들렸다가기 

귀찮았으므로 첫 만남이지만 그냥 고고.

약속의 장소인 디스트릭트W!

통로 근처라 뭔가 잘 사는 사람들의 

스멜이 느껴졌어.

나는 후줄근한 박스티에 쪼리 신고 있는데

깔끔한 정장 차림의 사람들이 

많이 보이니 기가 죽네...

디스트릭트W의 진입 풍경!

가진 자들의 상징인 탐앤탐스 커피가 보였어.

한국에서는 5천원 돈 하는데

여기서는 얼마하려나?


진입을 해서 전화를 하자

키 크고 훈훈한 방장m 형이

씨익 웃으며 왔어.

"너가 J구나! 반갑다!"

"반가워요!"


"첫 만남이 뭐 이래!!

백팩에다가 박스티에다가 쪼리에다가!!!

너무한 거 아니야? ㅋㅋㅋ"

"카페에서 공부하다가 바로 온 거라

어쩔 수 없음요! 창피해도 참으셈!

다음 번엔 셔츠입고 나와드림!"

어쨌거나, 안 쪽으로 이동!

수 많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다들 행색이 깔끔하더라.

돈 많아보이는 태국인과

태국 내에서 일하는 외국인들이 즐비했어.


우리는 하나의 테이블을 잡고

각자 먹고 싶은 안주를 사러 돌아다녔지.

수 많은 노점이 즐비해있어서

그냥 먹고싶은거 주문하고 테이블로 오면

알아서 배달해줌.

돈은 그 때 주면 되니까 미리 내지 말구!!

때문에 '돈 내고 못 받으면 어떡하지?'라는 

걱정 할 필요 없음요!

나 못 찾으면 지네가 돈 못 버는 거임!

방장 형과 톡방에 있는 형과

간단하게 맥주와 안주를 먹으며 

담소를 나눴지!

그러다가 방콕에서 대학 다닌다는

톡방 동생도 부르고!

방장 m형 여친도 부르고!

분위기는 무르익고

대화는 깊어져만 가고!

그렇게 대화하다가 옆에 있던 톡방 형이

한 마디 했어!


"나 스크래치 독 킵카드 있는데 갈래?

믹서만 각출해서 내!"

"오오? +_+

그러면 가야죠!"


방장m 형도 옆에 여친한테

물어보고 합류 할 수 있으면 

합류하겠다고 하더라.


"근데, 저 집에 좀 갔다가 가면 안돼요?

지금 차림 좀 보셈... 거지 꼴임...

게다가 쪼리..."


"아! 아! 괜찮아! 괜찮아!

지금 충분히 이뻐.

너 가따오면 1시간은 걸리니까 그냥 가!

쪼리는 앞에서 어떻게든 해결되겠지. 

일단 가!"


그렇게 우리는 스크래치 독으로

출발하게 되었고 입구 앞에서

스독 가드한테 물어봤어.

"님 저 쪼리 신었는데

이거 어떡해야함?'

"100바트 주면 들어갈 수 있다 캅."


스독의 유연한 대처.

아주 훌륭해!!

RCA 같은 경우는 꼬릿꼬릿한 신발

빌려서 신고 가야하는데

사스가 스독...


근데, 왠만하면 스독에 쪼리는 신고가지 마셈들.

스독은 잔도 자주 깨지고 

앞도 안 보일 정도로 깜깜해서

쪼리 신으면 굉장히 위험해.

그래서 나도 한 걸음 한 걸음 

걸을 때마다 조심했더랬지.

드디어 입장한 스크래치 독!

뒤 쪽에 보이는 DJ부스가

핑크핑크하네.


우리는 술을 좀 먹으면서

몸을 예열했어.

둠칫 두둠칫!

알콜은 점점 내 몸에 스며들고

슬슬 심장박동이 올라가는게 느껴진다!


간다 가즈앗!!

태국 로컬 클럽에서 배운

태국 현지 춤!!!


'헤헤. 다들 나를 바라보겠지?

이 곳에서 열성적으로 태국 춤을 추는 놈은

나밖에 없으니까?!

다들 보아라. 나의 아름다운 자태를!!'


그러나 주변 여자들의 시선은 싸늘했어.

'어우... 뭐야. 쟤

왠 부랑자 한 놈이 들어와가지고...

저리가! 영업 방해하지마!'


시무룩...

그랬구나...

다들 영업하러 온 거였구나...

나 같은 부랑자 춤 보고 같이 호응해주면

오늘 돈 못 버는 거였구나...


찌밤!! 다들 이쁜 척 하면서

춤도 안 추고 힝...

외롭다 외로워. 

이런게 군중 속에 고독인가?!


괴로움에 몸 부림 칠 때

내 팔목을 잡는 따듯한 손길!

'필시 이 사람은 부처일거야!!!

아... 아름다우신 형님이...구나...'

쓰린 가슴을 부여잡고

구름과자 먹으러 나오니

웨이터 녀석들도 피곤한지

쭈그리고 쉬고있구나.

누군가의 밤은 현란 할 때

또 다른 누군가는 지쳐있음을 보며

씁쓸함을 느껴더랬지.

하지만, 팁은 주지 않았어.


부랑자는 이 곳에 어울리지 않아...

돌아가자...

나에게 어울리는 곳으로.

부랑자는 이 후 세븐일레븐에서 

라면사서 부랑자답게 걸어가며 

처묵처묵했다고 함.


-다음 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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