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아... 돈 없는 와중에

일본을 와버렸어.

역시 모든 여행은 거지여행이 최고지.


이번에 일본에 가게 된 이유는

공항세관에 맡겨놓은 구름과자를

되찾기 위해서도 있지만

서핑이 유명하다고 하는 아오시마에 가서

서핑을 해보고 싶었기도 했어.


항공권은 왕복 9만원!

그래서 보자마자 바로 질러버렸으!

전 날 잠 자는 타이밍 놓쳐서

그냥 밤 새고 이른 새벽에 공항으로

출발했어!

공항에 예상보다 늦게 도착했는데

그 이유는 공항 리무진을 탔던

여성 분이 급똥이 마려웠기 때문에

중간에 정차했기 때문이야.


1시간 거리의 리무진이 중간에

멈춰서는 것 처음 봤어.

다른 사람들의 비행시간이

촉박하지 않아서 다들 이해해주는 분위기더라고.

급똥이면 어쩔 수 없지 뭐.

근데, 미안한 표정이 아니라

도도한 모델 워킹으로 돌아와서

착석하니까 오히려 좀 멋있어보였음.

공항에 와서 제일 먼저 한 것은

전 날 신청한 위비뱅크 환전이야!

90%의 우대환율로 환전을 받을 수 있다고!

물론, 주요통화만.

하고싶으면 당일은 안되니까 전 날 하도록하셈.


그리고 마찬가지로 전 날 신청한

월드로밍 포켓와이파이를 

3일에 5천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예약을 해서

그것 또한 수령했징.

그리고 나서 편의점 도시락 먹었쪙.

KFC 가고 싶었는데

한국 KFC 너무 비싸서 1+1행사 하는

밤 10시 아니면 못 가겠더라...ㅠ

태국 물가에 빠져드니 한국에서 돈 쓰기가

쉽지가 않넹.


그리고 세관 반송품 찾는 곳에 와서

6일 동안의 보관료 12,000원을 내고

내 소중한 구름과자를 다시 Get.

내 앞에 베트남 아저씨 보니까

한국 입국 할 때

베트남 담배를 한 상자를 넣어왔던데...--;

그 정도면 밀매수준인데...

그 아저씨도 6만원 돈 내고 찾아가더라.

내가 타는 비행기는 이스타 항공!

그래도 물은 공짜로 주니까

좋은 항공인건가?

에어 아시아는 물도 사먹어야함.

한국 온 지 6일 만에

다시 한국 탈출!

돈 없는 주제에 외국 엄청 자주 다니네.

주제도 모르고.

라고 스스로를 나무라고 있는 중이야.

드디어 도착한 미야자키 공항!

공항 안에서부터 느꼈지...

공항 직원 분들이 연배가 지긋하신 분들...

여기는 노인분들이 가득한 곳이구나...

그냥 쉬다 가자.

20분 거리에 있는

아오시마에 가기 위해서는

버스를 타야하는데 일본 대중교통비 헬이야.

500엔이 동전이라 없어보이는데

밥도 사먹을 수 있는 한국 돈 5000원임.

개비쌈. 이런 날강도들.

그렇다고 버스가 엄청 좋은 것도 아니야.

태국버스보다 좀 더 좋은 수준이던데

이걸 5000원 받는다고?

실화냐!

전철도 4000원 돈이라

그냥 가까이에 있는 버스타고 이동함.

가는 내내 일본의 가정집 풍경을 기대했는데

그런 거 하나도 없어.

솔직히 말해서 여기가 일본인지

강원도 평창인지 구분이 안 가.

뭐가 없어.

할머니, 할아버지들만 보이고...


어쨌거나, 목적지인 아오시마에 내려서

게스트 하우스로 이동했어.

이틀에 45,000원...

핵비쌈.

여긴 아오시마 게스트 하우스 후추라는 곳인데

주인이 항상 자리를 비우기로 유명해.

서핑을 좋아해서 항상 서핑하러 가있다나?

역시나처럼 체크인을 원했지만

주인은 보이지 않아서 기타나 좀 퉁기고 있었지.

여긴 이 곳에서 제일 비싼

다다미 방이야.

나는 그냥 값싼 도미토리 2층침대방이라

여기는 그냥 구경만 했지.

한 참을 기다렸는데

한 무데기의 사람이 오면서

서핑장비를 정리하더라고.

주인이 있나 싶어서 조금 지켜봤는데

전혀 아니었어. 

그래서 주인 오기 전까지 여정을 떠났지.

아오시마 메인거리.

날씨가 굉장히 화창하고 더웠어.

한국은 추운데 여긴 많이 더웠어.

곧 태풍 온다는데 태풍오는 날씨 맞아?

아오시마 해변 옆에 있는

헬로키티 샵.

굉장히 핑크핑크한데 여기까지와서

비싼 키티 살 이유없으므로 그냥 패스.

오! 여기도 툭툭이 있네?

굉장히 비쌀 거로 생각해서

눈도 안마주치고 걸었는데

알고보니 타는 것 자체는 공짜고

팁의 개념으로 얼마씩 챙겨준다더라.

하지만 결국 돈 나가니까

무겁고 쓸데없는 내 육중한 다리로 걸었지!

아오시마의 명물 도깨비 빨래터래.

처음 봤을 땐 신기했는데

3초 이상 보니까 그냥 돌파티더라.

3초까진 볼만 하니까 님들 혹시라도 가면

꼭 가서 구경들 하셈.

아오시마 신사로 가는 길에 보이는

일본 조형물.

이름이 뭐였는데 기억이 안남.

별로 기억해서 좋을 것 없으므로

그냥 쿨하게 Pass.

이렇게 해변을 한 바퀴 걷는 것만 해도

땀이 상당히 많이 났어.

그래서 숙소로 돌아가니까 주인이 있어서

체크인하고 바로 샤워함.

일본 가정집의 1인용 욕조인가봐.

주변에 온천이 있으므로 목욕은 안하고

샤워만 후딱 함!

샤워하고 배가 고파서

일본에서의 첫 끼를 뭘 먹을까 하다가

역시 내가 가장 자주 좋아하는 곳으로 이동했어!

세븐일레븐이야!

돈도 아낄 겸 일본 편의점도 가고 싶어서

물어물어갔는데 숙소에서 거의 1km 떨어져있어.

와... 여긴 편의점 조차 없는 헬이구나.

정말 강원도 산골스러웠어.


편의점에 들어가서 계산하는데

후줄근하고 수염 안 밀고 가니까

계산할 때 일본말로 뭐라 물어봄.

영어 쓰니까 일본사람 아니냐며 당황해함.

전혀 몰랐다고...

뭐지, 멕이는 건가...

편의점에서 딱 만원어치만 샀어.

태국에선 100바트(3,300원)면

오지고 지리게 샀는데 여기 만원 돈으로 

산 구성품을 보여줄게.

고급물, 도시락, 컵라면, 당고

4개 사니까 1020엔 나오더라.

그래도 느끼는 게 한국보단 가성비 있다...

특히, 당고 맛있엉.

밥을 다 먹고 앉아있는데

고양이가 다가와서 교태부림.

하지만, 만져주진 않을 거야. 저리가.

밥도 먹었겠다. 피곤피곤해서

일단 꿀잠 자버렸어.

오후 3시부터 7시까지

갸꿀잠 잠.

일어나니 출출해서 근처에

라면가게 찾아봄.

뭔가 느낌있군.

블로그 뒤적거리다가 

여기 괜찮다고해서 와봤어.

유명인사들의 싸인이 굉장히 많던데?

맛도 있을까 의문스러웠지.

내가 시킨 건 차슈라멘.

8,800원이야.

첫 입 먹는 순간 역시나 맛있다 싶었는데

두 입 째부터 짜더라.

개인적으로 짠 거 좋아하는데

여기는 너무 짰어.

그 이후로 먹을 때마다 

태국에서 저렴하게 먹는 태국라멘이랑

별 차이가 없음을 느끼고 실망했더랬지.

라멘을 먹고 게스트하우스 주인

토시 브로한테 자전거 빌려달래서

주변에 있다는 슈퍼마켓으로 이동했어!

끝나기 1시간 전에는 세일 하니까

거기서 음식 싸게 사서 다음 날 아침 먹으려고!

도착해서 이것저것 둘러보다가

맥주 좀 샀어.

여기서도 2,500원 정도 하는데

한국 편의점에서 수입맥주 4개에 만원아님?

똑같네?! 한국 수입맥주가 싼거였구나...

늦게오니 음식이 많이 없어서

그나마 괜찮아보이는 튀김덮밥 하나 샀어.

그리고 다시 숙소로 돌아가니

한국인 형이랑 토시가 앉아서 얘기하고 있길래

나도 슬그머니 꼈지!

요렇게 두 시간 가량 맥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눴어.

태국얘기도 하고, 일본 귀신얘기도 하고

여자 얘기도 하고, 일본 한국 문화에 대해

말하기도 하고.

게스트하우스만의 훈훈함을 느낄 수 있었지.

그리고는 관짝같은 침대에 누워서

억지로 3시까지 셜록 보다 잠.

코를 많이 고는 편이라 게스트 하우스 올 때면

남들 자는 거 기다렸다 자는 매너.


오늘은 여까지 쓸껭!

낼 시간되면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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