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영상은 깽까짠 국립공원의

마지막 편이야!


저번 영상에서와 같이

나는 린팁이의 직장동료들과 함께

깽까짠 국립공원에 놀러가서 레프팅을 타고 즐겼더랬지!


그리고 이 후에 펼쳐지는 바베큐 파티와

다음날 아침 친구들의 부은 얼굴을 영상 속에 담아봤어!

그리고 신기하게도 아침에 일어나니

어제만 해도 위험천만한 것처럼 보이던 강물이

단 몇 시간만에 매말랐는데

그 이유도 영상 속에 같이 넣어봤어!


참고로 깽까짠 국립공원은

여러분들이 차 없으면 못 갈 것 같지만

시외버스나 미니밴 타고 올 수 있다고 하더라고!

1차적으로 펫차부리까지 버스나 미니밴 타고 이동한 후

2차적으로 숙소까지 가는 썽태우 타면 된데!


혹시 영상 보고 찾아오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서

오는 법도 소개했으니

간다면 꼭 안전유의해서 수영하도록!

그리고 물이 흐리지 않고 고여있는 부분엔 벌레 짱 많으니까

벌레 싫어하는 사람들은 그 부분 가지말고!

더 자세한 것들은 영상에서 확인해보자!

https://youtu.be/I8xUhyZ0TuE


드디어 파타야의 두 번째 날이 밝아왔어!


이른 아침 린팁이와 나는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 때문에 깼는데

바로 야외 수영장에서 아이들이 뛰노는 소리였어!

어차피 여행 온 거 오래 누워서 뭐하냐는 생각으로

우리도 식사하기 전 수영을 하러 나갔더랬지!


아침 9시 정도였는데도 이미 벤치는 꽉 찼어...

부지런한 외국 부모들이 자녀들 데리고

일찍 나왔던 거야...

우리는 짐 둘 곳을 찾아헤맸지만

모두 만석이어서 결국 그냥 바닥에 툭 던지고

수영을 즐기러 들어갔지!


전 날 없을 거라 생각했던 잭 스패로우의

블랙펄이 보이는 수영장을 첫 번째로 갔는데

디테일 장난 아니더라?!

항해하고 있는 잭스패로우와 오크통 안에 권총!

진짜 항해하는 배 같은 느낌을 받았어!


올라간 김에 미끄럼틀도 타봤는데

갸꿀잼!!

워터 슬라이드는 나이 먹고 타도 핵꿀잼이니까

만약 여러분들이 이 곳 세븐 시 좀티엔 리조트에 온다면

꼭 타보길 바라!


수영장은 크게 3섹션으로 나뉘는데

잭 스패로우 배 뿐 만 아니라, 모아이 컨셉의 수영장

암벽 컨셉의 수영장이 있어!

그건 영상으로 보면 더 좋을 것 같아!

https://youtu.be/NQw950Z7NW8

구독은 센스!!

이 날은 아침부터 여자친구가

다짜고짜 갈 곳이 있다고 빨리 준비하라며

재촉한 날이었어.


어딜 가냐고 그렇게 물어봐도 잘 알려주지 않더군!

그래서 일단 밍기적밍기적 준비했더니

결국 빨리 좀 준비하라고 한 소리 들음...


차 안에서 어딜 가는 지 대충 물어봤는데

짜오프라야 리버라는 단어가 생생히 들리더라...

아... 내 기억 속의 그 곳...

짜오프라야는 항상 더러운 이미지였지.


짜오프라야에서 했었던 레포츠, 패들 서핑을 했다가

물에 빠지고 나서 느껴지는 그 더러운 감촉을

아직까지 난 잊을 수가 없어...

뜨뜻미지근한 강물의 온도와 화물선으로 인한 기름냄새...

그리고 물 속에서 내 팔다리를 휘감는 기분나쁜 물풀...


그래서 짜오프라야 하면 나는 자동적으로

똥국물 강이라고 생각이 드는데 반해

여자친구는 어릴 적 수영을 했던

추억이 담긴 장소라고 말을 하더군.


어쨌거나, 여자친구와 꼬끄렛이라는

방콕 근교의 작은 섬으로 이동했어.

한국의 새빛둥둥섬과 같은 느낌이랄까?


여자친구도 이 곳을 가는 것은 처음이라 무척 설레했는데

나중에 검색해보니 도자기 마을로 엄청 유명한 곳이더구만!

하지만 도자기체험 따윈 허락되지 않았어.

그녀와 함께 한 꼬끄렛 데이트 영상으로 같이 보자구!

https://youtu.be/33dDldwAfMc

구독은 센스!!


이 때 즈음에, 나는 태국친구가 무척 사귀고 싶어서

우리집 강아지 마냥 태국 사람만 보면

친구가 되고 싶어서 난리였어.


집 안에 맨날 박혀서 음악작업만 하다가

태국 여자친구인 T만을 하염없이 기다리는게

너무 외로웠거든.

아니, 정신병 걸릴 것 같았어!


T랑 얘기하는거 제외하면 하루에 말 하는 횟수가

10번을 안 넘을걸?

대화 할 상대가 없으니까 미치겠는거야!


그래서 다양한 루트로 

친구를 구하고자 노력했어.


어플?

어플에는 무슨 마사지사만 있나

베이비 붐붐 마사지는 왜 자꾸 날려?!

일부로 남자랑만 얘기했더니

자기 게이라고 만나자고 하고있고...


콘도에서 만난 잘 웃어주는 터키 여자애는

몇 번 인사하고 친해져서 친구가 되나 싶었는데

대마 팔라고 접근한 거였고

방콕에서 정상적인 놈들은 어디서 만날 수 있는거야?


여튼, 이야기 흐름으로 다시 돌아가서

전 편에 이어 글을 쓸게.

전 날 그 동생녀석네 집에서

자고 일어나 그냥 가기 아까웠으므로

그 녀석이 자는 동안 신나게

부자들의 사는 콘도의 시설물을 이용해줬지.


그 녀석이 머물던 콘도는

넓은 수영장도 있었지만,

전 날 놀고 바로 왔던 터라

수영복이 없어서 헬스장 밖에 갈 수가 없었어.



역시 운동할 땐 나시지!

헬스장 No.1 패션이자

여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패션.

팔이라도 살짝 들었을 때 보이는 짜장범벅은

상대편의 안구를 강타 할 수 있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입냐고?

운동할 때 완전 편하거든!


또 다른 이유로는 헬스하는 남자들 99%는

거울을 보며 펌핑 된 자기 근육을

3초이상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데

나시를 입으면 그 효과가 더 극대화 되기 때문이야.


하지만, 태국 애들은 나시를 입은 남자를 볼 때는

게이라고 생각해.

그래서 걔네들은 나시를 잘 안 입어.


그렇다면, 태국 로컬 패션은 뭐냐?!

축구 유니폼이야.

얘네는 평상복, 작업복, 잠옷으로

축구 유니폼을 입기로 암묵적으로 약속한 것 같아.

언제 어디서나 축구유니폼을 입고

쪼리를 질질 끌며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지.


개인적으로 요즘 중국 애들이 갈 수록

멋져지고 이뻐져서 한국인과 구분이 잘 안가는 것 같아.

태국에서 나시를 입고 선글라스를 쓰고 

돌아다니는 동양인은 대개 한국인 아니면 중국인인데,


주관적 경험으로 봤을 때

좀 더 패셔너블하면 한국인이고,

앞에 복대 차면 중국인임.


헬스를 마치고, 그 동생녀을 깨워 아침겸 점심을

먹기위해 라마9 센트럴플라자로 이동했지.

센트럴플라자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쇼핑센터인데,

시암처럼 사람이 많지도 않고, 복잡하지도 않으며

있을 건 다 있는 곳이야.


특히나, 음식점이 밀집되어 있는데

가격 대비 퀄리티가 짱짱맨임.

우리는 제일 흔한 무한리필 가게인

Bar-B-Q Plaza로 갔지!


평일 낮 시간이어서

웨이팅은 없었어.

주말에 가면 최소 10분은 기다려야함.



"몇 분이냐 캅?"


"응? 몇 명이냐고?

둘인데요?"


"#$^!$%카드 캅?"


"예? 카드 계산이냐고요?

야 계산 먼저해야 되나봐?

여기요. 여기 현금이요."


"노노노캅, !#$^#캅"


"뭐라는 거여?

우리 못 먹어요?

배고프다, 헝그리, 히우래우? you know?"


말이 안 통하자 직원은

영어가 되는 직원을 불러와서

설명해줬어.



사실 여기는 회원제로 운영하나봐.

이용하려면 멤버카드가 필요하데.

T와 함께 갔을 때는 아무 생각없이 가서

그냥 먹을 수 있는 줄 알았는데

난감했어.


"아... 여기 멤버카드 만들라면

돈 들겠지? 나가자, 다른 데 가서 먹장."


"아!!!! 기다려라 캅!

꽁짜다 캅!!!!!"


"ㅇㅋ 진작 말해주지!

사람 없어보이게!!"


멤버쉽 카드 발급은 공짜니까

님들도 겁먹지 말고

당당하게 하나 만들어달라고 하셈!



드디어 식탁에 앉았고,

태국 전용 그릇이 나왔어.

샤브샤브와 고기구이를 동시에 먹을 수 있는 그릇이라

그럴 싸 해보이긴 하지만

사실상 실용성은 제로야.


고기는 겉만 타고 속은 안익고,

판을 갈 수도 없어서

그냥 전부 다 물에 빠트려서 익혀먹었어.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그 동생녀석은 랑짓에서 썸을 탄 여자를

만나러 간다고 해서

나는 다시 집으로 돌아왔지.


그리고, 태국어 공부를 시작했어.

아까 식당 뿐 만 아니라

모든 상황 속에서 내가 앞으로

태국어를 할 줄 알아야 태국에서 지내는 동안

태국친구도 생기고, 태국에서의 삶이 윤택해지겠지?


T는 태국어 학원에 다닐 것을 강요했는데

그건 돈 지랄이라고 생각했어.

가나다라도 모르는 애를

학원 다닌다고 뭐 많이 배워오겠음?


암기나 시킬텐데,

그럴 바에야 혼자 암기하고 

그 후에 학원 다니는게 더 효율적이지!


대부분 사람들이 대화문을 외우면서

외국어를 배우는게 빠르다고 해.

하지만, 나는 조금 달랐어.

그렇게 공부하면, 그 상황 외에는

내가 쓰고 싶은 말을 못하잖아!


그래서 중요한 동사와 명사를 

먼저 외우자고 생각했고

왠만큼 외워진 후에

내가 문장 자체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빠져

내 고집을 밀고 나갔어.


처음엔 더듬더듬 거리면서 엄청 힘들었는데,

이 공부스타일이 나랑 잘 맞았는지

효과는 좋았어!

1개월 정도 지나니까 내가 단어랑 명사를 조합해서

문장을 만들 수 있게 되더라고!


그렇게 공부를 하다가 언제나처럼 

10분여만에 스르르 잠이 들었는데

에어컨을 틀고 자버린거야.


냉동식품 될 뻔...

항상 에어컨을 18도로 설정해놓거든...

잠에서 깨니, 너무 추워서

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열이 나더라.


아플 땐, 기름진 것 말고

죽을 먹어야 된다는 어머니의 말씀이 떠올라서

편의점에 가서 새우완자탕 샀어.

여기에 프로모션으로 반숙 같이 주더라고?


어떻게 먹어야하나 고민했는데

계란 있는거보고 엄청 뜨겁게 데워줘서

무리없이 잘 먹게 되었어.

계란이 살짝 익은 다음에 먹어도 맛있고

풀어먹어도 맛있어!

가격은?! 55바트(1800원)정도 했는데,

국물도 시원하고, 완자도 제대로라

그렇게 창렬하다고는 느껴지지 않았지.


편의점에 갔을 때, 나랑 친한 편의점 매니져

'닝'이라는 누나가 있었는데

이 누나가 영어를 못해.


그래서 감기약을 뭐라 설명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어.

그래서 몸이 아픈 와중에도

어깨 부여잡고 오들오들 떠는 마임쇼를 펼쳤지.

무슨 스무고개 하는 것도 아니고

편의점 직원들 다 모여서 퀴즈 프로그램 진행하듯

자기가 맞출 차례라고 서로 대답했어.

동물원 원숭이가 된 기분이었지...


닝 누나와는 친구라면 친구지만,

편의점에 갔을 때를 제외하면 마주칠 일도 없고

라인을 따서 메세지를 주고 받은 것도 아니어서

그냥 내겐 한국을 좋아하는 편의점 누나 정도 였어.


괜히, 라인 같은 거 물어봐서

오해하게 하고 싶지도 않았고.


열심히 몸으로 설명 한 후에, 

닝 누나가 약 하나를 가져다 줬어.

다행히 영어로 써져있더라고?


음... 뭔진 잘 모르겠지만,

중학교 때 배운 fever라는 단어를 보아하니

열 날 때 먹는 약이구만?


아무튼 맞는 것 같아서 이거 먹고 다시 좀 잤어.

이번에는 에어컨 안 틀고 문 열고 잤는데

밖에서 첨벙 첨벙 꺄르르 꺄르르하는 소리가 들리는 거야.


몸이 직감적으로 날 깨우게했지.

'여자다. 인마 일어나.

여자 소리가 난다.

너도 지금 안 일어나면 굉장히 아쉬울 거 알잖아.

정상적인 태국 여자들과 친구가 될 기회다.

어서 일어나.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여자 소리가 난다.'


일어나자마자 나는 베란다로 가서

기지개를 켜며 수영장에 있는 사람을 봤어.

수영장 안 여자 둘, 혼자 멋쩍어서 벤치에서

똥 폼 잡고 있는 남자 하나.


'어... 흠... 말을 섞어볼 좋은 기회군.

아니아니지... 외웠던 태국어를 

복습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군.'


사실 태국인 친구를 사귀고 싶었어.

남자든, 여자든, 게이든, 레이디 보이든, 톰보이든, 레즈든

상관 없으니 아무 태국인이랑 친구가 되고 싶었지.


그래서 일단, 수영복 입고 뛰쳐나감.

그리고 후리한 외국인 버프를 이용해서

친근한척 말을 걸었지.


"안녕? 난 J야."


"난 000야, 얘는 내 회사동료 00000야.

한국인이야?"


"응, 사실 자다가 너네 떠드는 소리에 깨서 나왔어."


"아 진짜? 시끄럽게 해서 미안해."


"아냐! 재밌어보여서 나도 내려온거야.

사실 친구가 없거든.

친구는 고사하고 말 할 사람도 없어

맨날 집에 혼자 있어서 심심해서 온거야."


"우리 이뻐서 온 거 아니야?"


"개소리 ㄴㄴ해, 

너 지금 화장 흘러내리는데

이뻐보이겠냐, 운동이나 같이하자.

살 빼려고 수영하는 거 아님?"


"쳇, 맞아, 뭐 어떻게 하게?

여기 굉장히 좁아서~"


"내가 지켜보니까 너네 그렇게 운동해서

살 안빠질 듯 해.

살 빼려면 내기가 짱이야.

내기하자. 


내가 왕복 10번 찍을 때 너네는 합심해서

5번만 찍으면 돼.

먼저 온 사람이 이기는 거임"


"지면 뭔데?"


"손가락으로 팔목 때리기!"


"콜!"


그렇게 처음 보는 여자애들과

맴매를 걸고, 내기를 하게 되었지.

그 동안, 혼자 똥 폼 잡는 남자애는

얼굴은 핸드폰을, 눈알은 우리를 향해 있었어.

부러웠나봐.


게임은 시작됬고, 

임용고시 실기 대비로 연습할 때 하던 수영실력으로

숨 한 번 안쉬고 팔을 미칠듯이 저었지.


결과는?


내가 졌어.

숨쉴 때마다 흘깃 봤는데

눈알 뒤집어 까고, 침 흘리면서 

걔네들도 죽기 살기로 하더라.


"야, 이거 어떻게 때리는 거야?"


"손가락 두 개로 내 팔목을 치면 돼."


"아? 이렇게?"


"아 발씨!! 주먹으로 내려치면 어떡해!"


"처음이라 잘 몰랐어^^"


독한 것들...

그렇게 하하호호 얘기를 하고 있는데,

멀리 벤치에서 폼 잡고 있는 남자애는 그게 부러웠는지

물 속으로 퐁당 빠져서 헤엄치는 시늉 몇 번 하더니

쿨한 척 내게 말 걸더라.


"오~ 안녕?

너 수영 되게 잘하더라?"


"아! 고맙다캅!!"


"나는 0000이야. 현재 대학교수야"


"어?! 너 되게 젊은데?

몇 살이여?"


"28살."


"헐 대박, 나보다 1살 많은데?

(태국은 만나이로 취급)

어디 대학교?"


"줄라롱꼰"


대박 명문대학교다...

여자 애들도 이 얘기를 듣더니 흘깃 귀를 귀울였어.

그 남자애는 그 분위기를 파악했는지

이 때다 싶어 밀고 나가더라고.


"얘들아, 우리 여기서 이럴게 아니라

밖에 나가서 맥주라도 한 잔 할까?"


"헤에? 어디서 먹게?"


"집 앞에 괜찮은 곳 있어.

거기서 먹자"


"아니야, 우리는 내일 일해야해서

가봐야해. 다음에 보자~"


남자녀석은 이내 실망했고,

여자 애들이 간 후로 몇 분간 둥둥 떠다니다가

나에게 말을 걸었어.


"J, 클럽 좋아해?"

"응, 좋아하지!"

"클럽이나 갈래?"

"오늘? 오늘은 안돼~

여자친구 만나기로 했어"


"그럼 가볍게 맥주나 먹자"

"콜"

"라인 알려줘, 샤워하고 메세지 보낼게"





그렇게 T를 만나기 전에

약속이 생겨버렸어.

사실 피곤하고 아프고 그래서

먹기 싫었는데, 그래도 태국인 친구가 생긴다는 생각에

가기 싫어도 한 번만 참자라고 벤치에 누워 생각했지.


그리고 집으로 들어가 샤워 후 

그 녀석의 메세지를 기다렸는데

미안하다면서 다음에 먹자고

연락이 오더라고.


다행이었어.

정말 귀찮았거든.

그리고 그 녀석도 그냥 

가볍게 한 말 일거라고 생각하고는 있었어.

마치 우리나라의 '언제 밥 한 번 먹자'와 같이.


이 녀석과 그 이후로 몇 번 마주치고 연락을 했지만,

결코 클럽은 같이 가거나, 식사를 하는 일 따위는 없었어.

약속을 잡아도 이 녀석이 일방적으로 펑크냈거든.


나중에는 좀 화가 났는데,

이런게 태국 사람들의 흔한 약속과 시간의 개념인가?

생각하고, 태국 사람들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을 가졌었는데

그 녀석만 그런 거였어.

나쁜 시키.


그 여자 애들은?

엘리베이터 타면서 몇 번 마주쳤는데

화장한 얼굴을 몰라봐서

인사 안하다가 그냥 그렇게 됐지 뭐.


지금에야 Z형의 소개로 치앙마이에

친한 친구가 생겼지만,

이 때는 정말 외로웠어.

다시 방콕으로 간다해도

친구를 사귈 수 있을 지 걱정이야.


오늘 글은 여기서 마치고

다음 편에서 보자!


이번 편은 저번 편과 마찬가지로

꼬란 섬에 가서 놀았던 거 적어보려해.



첫 날이 지나고, 늦게 일어나서

호스텔 조식 먹었어.

조식 사진은 없는데, 대충 토스트에 계란 후라이

그런 느낌 알지?

그런 거였쪙.



대충 준비하고,

스쿠터 뽈뽈 거리면서 호스텔 주인이 추천한

꼬란 섬 반대편 해변으로 이동했어.



엄청난 오르막을 오르다 보면

정상 쯤에서 이쁜 해변을 볼 수 있다는데,

바로 이거였어.




광활하게 펼쳐진 에메랄드 빛 해변이 있더라고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사진 한 컷!




내가 찍은 대부분의 사진은 저 민소매 티가 많은데,

카오산에서 160밧(5,500원)주고 산거야.

재질도 시원하고, 디자인도 맘에 들어서

저거만 마르고 닳토록 입고 현재까지도 입고 있어.



인생나시랄까?


T랑 같이한 컷 찍었어. 

선글라스 낀 사진에 눈 가림이 무슨 소용이 있겠냐만은

안하면 허전해



T는 사진 찍을 때마다 자주 혀를 저렇게 날름거려.

실제로 저 때 날름거리는 혀가 내 볼에 닿아서

침 냄새가 하루종일 따라다님.



지 말로는 영양제라는데,

얼굴에 검버섯 필것 같아.




위에서 볼 때는 무척 아름답지만, 가까이서 보면 

에메랄드 바다는 찾기 힘들어.



마치 포장 잘 된 과자를 깠을 때, 느끼는 실망감처럼

그래도, 여기서 감동받았던 것 중 하나가

모래사장 위를 뛰노는 들개들이야.






영화의 한 장면처럼 지들끼리 장난치면서 뛰어다니고

뒹굴고, 이쁘게 놀고 있더라고

물론, 얘네도 가까이서 보면 더러워서 만지고 싶진 않아.

멀리서만 보면 이뻐.



방콕 개들과의 다른 점은

방콕 개들은 낮에 더우니까

다 지쳐쓰러져 있어. 그러다가 밤에 깡패로 돌변해.



여기 개들은 낮에 더우면 해변가 물에 들어가는 것 같더라고?

털이 언제나 젖어있어. 그리고 밤에 코 자는 듯.

근데, 더러운 건 매한가지.


한국과 달리

귀엽다고 만지다가 물리면 보상해주는 놈 하나 없으니

알아서들 하셈.


해변가 곳곳에 이런 그네도 있고, 뒤 쪽 보면 파란 해변의자 보여?

거기가 태닝하기 딱 좋은 자리야.




저기서 돈 안내고 30분간 죽치고 있다가

나중에 목말라서 음료수 하나 시켜먹긴 했어.



음료수 먹고 T는 제트스키 타고 싶다고 해서

타러 갔어. 사진은 없음.

가격은 두 사람이서 하나 빌려서 20분 타는데

800바트(26,000)원 정도 한 것 같아.



확실히 저렴한 가격은 아니야.

우리는 2,000바트(66,000원)씩 여행공금 걷어서

갔었고, 생각보다 주변 물가가 비싸지 않아서

돈이 좀 남았거든. 그래서 탔어.



T는 제트스키가 처음이라는데,

안전의 개념이 없었어.

속도 한번 높이면 절대 브레이크 따윈 잡지 않아.

심지어 턴할 때도 오히려 가속하고 있더라고



"이러다 죽는다' 생각이 들어서

속도가 너무 빠를 때마다 T의 머리끄덩이를 잡아당겼어.

그 이후로는 운전하는데 눈치 보는거야.



안쓰러워서 마음대로 하라했더니

눈 흰자보이면서 속도 안 줄이고 턴하다가

나 날려버렸어. 바다 표면에 팅겨져 3미터 날아감.



함부로 뒷자리에 앉지마셈.



이후로 스노쿨링하러 갔어.

스노쿨링 가격은 1인당 200바트(6,600원)야.

물론, 호객행위하는 애들이 소개해주는거 따라가면

가격은 200바트 이상이야.



나는 코란섬 선착장에서 정식으로 

운영하는 곳으로 가서 예약했어.




맨 처음 도착하자마자 내린 선착장이야.

여기서 각 레저상품 예약 가능하더라고



사실, 꼬란은 선착장이 두개야.

대부분의 배가 여기서 내리고, 다른 한 개는 아까 개들이 뒹굴던 해변

따웬 비치였던가? 거기서 내리는데 거긴 여러모로 불편해.

온다면 이 쪽 선착장으로 오는 걸 추천함.



여기 선착장 이름은 모르니까 

알아서들 찾아오셈. 운이 좋길 바라.



저기 입간판에 보이는 게 레져상품 소개야.

기본적으로 여기 친구들은 간단한 영어는 하는데,

본인이 영어 못하면 손가락으로 지목하면서 외쳐.

"아니! 아니!" (이거 이거)



스노쿨링 배 시간 기다리면서 앉아있는 T

옆 모습 눈을 가리는게 의미가 있나 싶지만,

가리는게 개맛임.




내가 타고갈 배야. 스노쿨링 투어가 짱짱인게 

이 안에 테이블도 있고, 구름과자도 막 먹을 수 있엉.

그리고, 물도 무제한으로 제공하고, 여기서는 수박도 줬어.


한 가지 팁을 주자면, 물놀이 할 때 많이 배고파.

그러니까, 배 타기 전에 길거리 치킨이나, 과자 많이 사가면

물놀이 하는 중간중간 200% 맛있게 먹을 수 있어.



한국에 돌아오기 전 

꼬란 갔을 때는 닭꼬치 사가지고 가서

다 먹은 후 작살로 이용했어.



우리끼리만 냠냠먹고 살점 남아있는 더러운 꼬치 처분할 겸 

사람들한테 나눠주니까

다들 기뻐하며 고기잡을려고 물 속 깊이 들어가더라.

물론, 물고기는 한 마리도 안잡힘.




배 출발함요! 뿌뿌!!




에메랄드 빛 포인트에 도착!

도착하니까 배에 미끄럼틀 설치해서 놀게 해주더라.

저기 에메랄드 인 곳은 수심이 얕아서 물 속 깊이 다 보여.

물고기 엄청 많아! 근데, 잡을 순 없어(굉장히 빠름)



수영에 자신있는 사람은 구명조끼 벗고, 

프리다이빙 하겠다고 말하셈.

난 물고기 잡으려고 몇 번 했는데, 

실제로 수영 가능하다면 훨씬 재밌어.



그게 재밌어보였는지

몇몇 한국 친구들, 태국 친구들 따라하다가

요단강 건널뻔 함.



재미는 보장, 황천길 선택은 너의 몫.




여기에다 옷 걸어두고 입수 시작!



T는 수영을 못해서 구명조끼 꼭 입혀야 했어.

나는 체육관련 전공이기도 하고, 

대학생 때 레프팅 가이드로 일한 적도 있어서

물에 대한 공포는 없는 편이야.



그래서 서로 구명조끼입고 수영도 가르치고,

살 부데끼면서 껴안으며 물 속 구경했던게 

이 방콕여행에서 두 번째로 좋았던 기억이야.




수영 끝나고 한 컷!

저 귀걸이는 한국에서 남자들이 많이하지만,

태국에선 게이로 오해받아.



한국에선 이상할 지 몰라서 태국남자들은 링귀걸이 하거든.

그래서 지금은 링 귀걸이 하고 있어.




옷갈아입고 한 컷 더!

이 옷은 한국에서 8년 전 한 참 박스티 유행할 때 샀던 옷인데,

아직까지 입고있어. 목 늘어난거 보이지?

8,900원짜리 인생 박스티야.



물놀이를 하도 많이 했기 때문에 피곤해서

이 날은 일찍 잤어. 

무엇보다 다음 날 체크아웃을 11시에 해야했거든.



"T, 불꺼. 자자"

"노노, 페이스북 할꺼야"

"여기 왔다고 또 따봉북 하는 거야?"

"태국에서 페이스북은 일반적인 거야!"

"그럼 나도 일반적인거 해도 돼?"

"응"



'푸더덕'

"이게 무슨 새 날라가는 소리야?"

"어, 일반적인 거 ^^"

"너 똥 쌌어?!"




나는 숙소에 돌아오고 나서 

따봉북만 하는 T가 짜증났고,

이불 속에 똥방구 뀌고, 못 나오게 덮어버렸어.




그리고 T는 다음 날 아침까지 일어나지 않았지...




아침이 밝아서 대충 조식 먹고, 짐 싸고 체크아웃했어.

또 다시 인생나시!!!

T는 전 날, 내 방구가 충격적이었는지

아침을 잘 못먹더라고.



덕분에 배부르게 먹었음^^

헤헷



꼬란 섬을 떠나기 전에 T가 가고싶다던 카페에 들렀어.

이 카페도 마찬가지로 해변 뷰를 가지고 있는 카페였어.


연인끼리 간다면 꼭 가봐!



인테리어가 깔끔하고, 에어컨도 빠방하게 잘 나왔어.




독특한 인테리어 중에 하나로 첼로가 있었어.

그리고 많은 연인들이 이 카페에 놓여진 편지지로 서로에게

편지를 쓰고 있더라고.



물론, T와 나도 애뜻하게 서로에게 편지를 썼어.

가끔은 신기해.

고등학교 영어만 배우던 체육전공인 내가

영어로 말을 하며, 편지를 쓸 수 있다는 게.



뭐, 연애하려면 어떻게든 뇌구조가 바뀌는 것 같아.



카페 유리창 넘어 해변이 보이는 의자인데,

보기엔 이뻐보이는데, 나가면 죽을 정도로 더워.

여기 간다면, 사진만 후다닥 찍고 빨리 안으로 들어오셈.




'너를 사랑하는 것은 아름다운 거짓말이다?'

영어 잘하는 사람들아. 

이거 맞는 표현인거야?

연인들이 많이가는 카페인데, 

이렇게 해석하는게 맞아?!



사장이 헤어졌나? 문구의 의미는 잘 모르겠당...




보통의 연인처럼 사진으로 장난도 치고 커피에 케잌도 먹고했어.

커피 값은 무난한 80바트(2,600원)정도로 기억해.

케잌은 관심이 없어서 기억이 안남.

가서 확인해보길 바람.



또 케잌 혼자 다먹고 안 먹은 척 한다.

그 찰나의 순간을 찍었어.

얘는 다 좋은데, 연비가 너무 안좋아.

많이 먹어.

나 한 입 주면 나머진 다 자기꺼야.



이렇게 카페에서 배 시간 맞춰서 놀다가

선착장으로 이동했어.


언제나 짐 드는 건 내 몫.

매너 아닌 매너네.

방구값이라고 생각하려고




"Let's go back to our house

(우리 집으로 돌어가자)"


"우리 집? 니 콘도?"


"응, 나 남은 기간 얼마 안남았으니까, 

같이 있고 싶어. 출근도 거기서 해라"


"나 휴가 많이 남아서, 출근 안해도 돼. 

근데, 너 보컬 형이랑 살잖아"


"아~ 그 형 집 나갔어^^ 이제 우리 꺼야"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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