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영상은 태국여친 사린팁과 함께

한국에 갔던 첫 번째 영상이야!


우리는 밤 늦게 비행기를 타고

아침 일찍 한국에 도착하게 되었는데

그 피로감은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정도였어.


린팁이의 경우는 전 날 일까지 하고 퇴근 후 바로 간거라

더 피곤하다고 볼 수 있었는데 그래도 한국에 도착해서

웃는 얼굴로 같이 촬영을 해주더라고!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나는 린팁이에게 한국의

가을 기온을 느끼도록 해주고 싶어서

공항 밖으로 나가자고 제안했는데

막상 밖으로 나가니까

이게 방콕인지 한국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로

더운 날씨였어...


나 같은 경우도 한국에 6개월만에 오는 거라

한국에 도착해서 첫 느낌과 냄새를 맡고 싶었는데

굉장히 실망스러웠달까?


그런 실망감을 뒤로하고 제대로 된 한식을 먹으면

그나마 한국에 온 기분이 나겠지 싶어서 바로 서울역으로 이동했어.


한국에 오기 전부터 태국에서 수도없이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적당히 유명하고 적당히 맛도 있다는

서울역에서 남산 가는 방향에 위치한 '소애담'이라는 레스토랑을 가기로 했지.


역시 가격은 미리 찾아보고 온 것처럼 창렬했어.

간장게장 한정식 1인분 38,000원

양념갈비 한정식 1인분 25,000원

하지만, 한국에 처음 온 린팁이를 위해서

첫 끼만큼은 비싸더라도 제대로 된 한식을 먹이고 싶었어.


근데 그 생각도 잠시...

안으로 들어가니까 2층에서 공사를 하고 있더라고?

순간 나갈까 싶었는데 주인 아주머니가

내가 카메라 들고 있는거 보더니

소음 들어가지말라고 센스있게 잠깐 공사 멈추더라고!

그래서 중반부까지는 소음없이 편안하게 촬영을 할 수 있었더랬지!


하지만, 한 편으로는 굉장히 부담스러웠던게

내가 촬영하는 모습을 옆에서 자꾸 매의 눈으로 지켜보니까

맛 없는 부분을 솔직하게 말하고 이런 부분은 창렬하다고 말하고 싶을 때마다

그 말을 할 수 없었다는게 굉장히 짱났어...


아 쓰바... 난 하고싶은 말 못하면 죽는데...

그래서 창렬하다고 말하고 싶었던 부분은 자막으로 대체했더랬지!


어쨌든, 그렇게 한식스러운 한식(?)을 먹고

내가 예약한 숙소로 체크인하러 갔더랬지.


이것도 엄청난 고민을 했었어.

숙소를 강남 쪽으로 잡을 것이냐

명동 쪽으로 잡을 것이냐

아니면, 외곽지역으로 잡을 것이냐


결국 선택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도시인

동대문 근처로 결정했더랬지.


그 곳은 요즘 힙한 구제갬성으로 유명한

동묘앞이야!

정확하게는 창신동!


나는 에어비앤비를 이용해 반지하 숙소를 예약했는데

반지하 주제에 인기도 많고 가격도 비싸더라고?

알고보니 반지하지만 카페 같은 인테리어를 통해

좋은 후기를 얻고 있는 곳이어서

린팁이에게 보여주니 바로 여기로 예약하자고 하더라고!


근데 린팁이와 직접가서 보니...

같이 봤던 한국영화 '기생충'에 나올 듯한 비주얼의 건물이었어.

린팁이는 충격 먹은 듯 한참을 그 자리에 서있었더랬지!


하지만 막상 안으로 들어가보니 그 곳의 컨디션은

생각보다 좋았어!

그건 말로 표현하기 힘드니 영상으로 보러가자구!

https://youtu.be/RdIclKM7eds


드디어 내 에피소드도 점점 끝나가고 있네ㅠ

이제 내가 태국에서 4개월 살았던

마지막 에피소드만 남았어.



이 날은 태국여자 T의 서울추석여행의 

마지막이자 귀국날이었고

아침일찍 공항으로 출발해야만 했었기 때문에

아침 6시 반 쯤에 일어난 것 같아.

매우 피곤했음...



매일같이 늦게자고, 늦게 일어나서

일찍 일어나는 건 적응이 잘 안되지만

그래도 비행기 태워보내려면 일어나야지.

별 수 없잖아?




우리는 집을 나와서 택시를 탔어.

캐리어도 있고, T의 선물용 짐도 많아서

비싸지만 그냥 탐.

맨날 택시 탈 때마다

택시기사분들마다 T의 국적이 어딘지 물어보곤 해.


나는 그 때마다 어디나라 사람같냐고

되물어보지만 90%의 답변은

중국인 같다고 하더라.

포청천 닮아서 그런가?

보통적인 태국사람 얼굴은 아님.


우리는 택시에서 내려서

노량진에서 서울역 가는 방면의

지하철을 탔어.

그리고 서울역에서 공항철도를

타러 내려갔지.


아침 일찍이라 매우 피곤하다.

얼굴도 매우 부어서

T가 아침부터 엄청 놀려댔던 기억이 나.



서울역에서 공항철도 내려가는 길은 무척 길어.

내려가고 내려가서 거의 맨 아래쪽에 있는 곳이

공항철도 타는 구간이라 보면 돼.



열차를 타기 전에 사진 같이 찍었어.

그러다가 문득, T를 보내고

혼자 돌아와야 하는 생각에 덜컥 겁이 났어.

공항 갈 때는 도란도란 얘기하면서 갔는데

노량진으로 돌아올 때는 T가 없잖아.

그러면 엄청 휑한 기분이 들 것 같아서

갑자기 우울해짐.



내가 의정부로 바로 안 가고

노량진으로 다시 돌아가는 이유는

빌렸던 친구 집을 청소하고 짐을 정리해서

용달로 의정부로 보내야하기 때문이야.



용달을 보낸 후 나는 개별적으로

스쿠터를 타고 의정부까지 달려야하지.

T를 보내고 할 일이 너무 많다...

그래도 덕분에 9일간 특별한 시간을 보냈으니까

그걸로 만족함.



우울함과는 상반되게

나는 공항철도를 타고 가는 내내 잠들었어.

코까지 골아가면서 말이야.

T는 내가 코를 골 때마다 나를 툭툭 쳤었는데

20번은 친 것 같아.


비염이 좀 심해서

잠들기만 하면 코를 엄청골거든.

그래서 잠들만 하면 툭툭치고

다시 잠들만 하면 또 치고를 반복하면서

결국에는 잠 자는 것을 포기했어.



우리는 마침내 인천공항에 도착했고,

티켓을 발권하러 갔어.

근데, 재미있는게 있더라고?


Samsung Galuxy note7 is NOT allowed.

삼성 갤력시 노트7은 반입 안된다는 경고문!

이 때 당시 노트7이 터졌었잖아.

그래서 전 세계 공항에서 이런 경고문이 붙었다는데

실제로 보긴 처음이었어.

이게 무슨 망신인지 싶었징.



T와 헤어질 시간이 다가오고

우리는 뜨거운 포옹을 나누며

곧 보자고 인사를 했지.

T는 점점 출국장을 향해서 점점 멀어져갔고,

나는 가는 T를 바라볼 수 밖에 없었어.



이윽고, T는 출국장에 들어가기 전 

마지막으로 나에게 손을 흔들었고

나도 손을 흔들며 그렇게 우리는 

다시 떨어지게 되었지.



만났다 헤어지고를 반복하다보니

그 때 당시는 무척 괜찮았어.

물론, 그 순간 헤어짐이 

실감나지 않았기 때문이지만

이내 T가 보고파서 

언제 다시 우울해질까 그게 걱정됐어.



나는 쓸쓸히 다시 공항철도를 타고

노량진으로 와서 짐을 하나 둘씩 정리하며

집을 청소했지.

근데, 뭐 이렇게 T와의 흔적이 눈에 보이냐...

치우다 보니까 급 우울해지더라.


그래서 더 있다간 우울감에 휩싸일 것 같아서

용달부터 불렀어.

그리고 짐을 싣고 나도 스쿠터를 타고 의정부로 떠났지.



집에 도착한 이후

부모님은 T와의 여행에 대해 물어봤고

나도 사진을 보여주며

이런저런 여행을 했던 얘기를 해드렸지.



얘기를 듣다가 어머니가 말씀을 꺼냈어.

내가 태국여자를 만난다는 말에 

처음엔 속으로 국제결혼 반대하셨는데,

이제는 그냥 내가 좋으면 상관없다고 하시더라.



근데, 막상 당사자는 결혼은 꿈에도 생각 안하는데

왜 결혼 얘기부터 하실까? -_-;

지금 능력도 없어서 그런 건 꿈에도 못 꾸고

앵간해선 결혼 안하고 살고 싶은데...



내 한 몸 건사하기도 힘든 세상에

가장이라는 책임감으로 

일하는 기계가 되기 싫거든...



자식 보는 기쁨이란 게 있다고는 하지만

최소한 남들이 해주는 만큼

자식이 원하는 걸 해줘야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능력이 안되면 애 없는게 낫다고 생각해.



좋게 말하면 자유로운 연애방식을 가지고 있다고 하고

나쁘게 말하면 노총각이지 뭐.



잠깐 태국 결혼문화에 대해서 말하자면

태국에서 신솟이란 문화가 있어.

신솟이란 신랑이 신부측에게 결혼 할 때 주는 비용이야.



그래서  T에게 신솟이란 태국의 문화에

대한 것도 물어봤어.


"T, 신솟이란거 태국에 있다며?

신부 쪽에 내야하는 지참금"


"응 그런 거 있지."


"내가 너랑 결혼하다고 하면

그거 내야 하는 거야?"


"응, 내야할 껄

그게 다른 사람들한테도

보여주는 식이라서

많으면 많을수록 자랑할 수 있는거야."


"듣자하니까 보통적으로 2000~3000만원 한다며?

나는 그걸 낼 돈도 없고,

돈 있어도 내고 싶지 않아.

그냥 그게 신부를 돈 주고 사는 개념이잖아.

너네 나라 문화라 존중은 해주겠지만

결혼이란건 당사자끼리 좋아서 하는 건데

내가 왜 너네 집안에 돈을 주고 너를 데려와야 해?"


"우윽 -_-

그런게 아니라 직위나 가문같은 거를

보여주는 거지.

그리고 요즘은 안받는 사람들도 있고

보여주기용으로 줬다 돌려주기도 해."



"너네 부모님은 돌려줄 것 같아?"



"아닐 것 같은데"



"그럼 나중에 혹시라도 너네 부모님이 신솟얘기하면

한 번 받고 평생 돈 안받을래요?

아니면 평생 용돈 받으면서 살래요?라고 물어봐

물론, 신솟있는 결혼은 하지도 않을 거지만."


"할 말이 없다...-_-"


"그럼 다른 사람 찾던가~

난 너한테 누누히 말하잖아.

좋은 사람 있으면 언제든 떠나도 된다고~

신솟 주는 사람 찾아가셈"


"-_- 그게뭐야~!!"


"인생 짧아! 

나는 혼기차서 적당한 사람 찾아

적당적당하게 결혼하는 그런 삶은 살고 싶지 않아.

인생의 여자다 싶은 사람 찾으면 결혼 할 생각은 당연히 있지.

근데, 아직 그런 사람 만나보지도 못했고,

너가 그런 사람이라는 확신도 지금은 전혀 없어.

그리고 나는 그런 사람이 있으면

바로 잡을거야.


그러니까 너도 중간에 이 남자다 싶은 사람이 있으면

바로 나 차버리고 그 사람한테 가도 된다고!

허송세월 보내지 말란 얘기지

친구들 하나 둘 결혼하는 거 보고 부러우면

나 쪼아대지 말고

적당한 사람 찾아서 가도 된다고!"



"알겠다-_-"




나는 T에게 내 결혼관이나 연애관에 대해서

누누히 말해놔.

항상 나는 인생은 짧다고 생각하고 있고

새로운 사랑이 나타나면 떠나도 된다고 생각하는

매정한 사람 중에 한 명이야.



사랑이란건 두 사람이서 하는거니

한 사람의 맘이 바뀌면 

그 사랑은 끝난거라고도 생각해.



하지만, 나는 역설적이게도

한 번 결혼하면 그걸로 끝이라고 생각해.

그래서 배우자 선택에 더 만전을 기하는 것 같아.

일단 내 기준에서 결혼을 한 이상 바람피는 거나

가정에 충실하지 못한 행동은 용납할 수가 없고, 

이혼 또한 용납 할 수 없어.



왜냐하면 내가 결혼을 맘 먹었을 당시에

이 사람과는 평생 살아도

행복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확신했기 때문이지.

문제가 있다면 내 문제이며 고쳐나간다고

생각하고 있어.

그러한 이상한 신념 때문에

결혼을 안하려고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ㅜㅜ




다음 편부터는 내가 태국에 가서 4개월 살았던

에피소드를 시작하려고 해.

노가다 일 하는 와중에 틈틈히 쓰는 거라

퀄리티가 떨어질 수도 있으니까

볼 사람은 보고, 퀄리티 떨어졌다고 

실망하는 사람은 보지마셈.



담 편에서 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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