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날은 아픈 태국 여친

린팁이를 위해서 요리했던 날이야


난 송크란의 휴우증으로 독감에 걸렸었는데

옆에서 간호해주던 린팁이가 옮아버렸어...

게다가 한 달에 한 번 겪는 마법데이까지

겹쳐버려서 태국에서 살아남기 위해

요리를 했어야만 했지...


종목은 바로 미역국!

산모들이 애를 낳은 후에

먹는 음식이라고 알려진 만큼

철분도 많이 함유되고 영양소도 엄청 많은 음식이야!


한국에선 보통 생일날에 많이 먹는데

어감도 비슷하고 피 생성도 돕고자

생리날에 대접했더랬지...


사실 미역국을 만드는 건 생각보다 쉬워!

전 날 미리 미역 물에 불려놓고

고기랑 미역이랑 들기름 or 참기름에 같이 볶아주고

다진마늘 넣어주면 좋고

물 붓고 간장넣어서 간 맞추면 끝!

다만 태국산 재료로 한국의 음식맛이 나올까 걱정이 되기도 했어!


하지만, 바로 실행에 옮겼더랬지!

자세한 맛은 영상에서 확인하자규!

https://youtu.be/dCqICsWcfqg

구독은 센스!!

이 날은 여자친구가 고통 속에 신음하고 있었지...

한 달에 한 번 마법에 걸리는 날이었기 때문이야.


그녀는 고통 속에서 부담스럽게 날 넌지시 바라보더니

씨익 웃으며 대뜸 카메라를 켜라고 했어.

영문도 모른 채 일단 난 카메라를 켰더랬지.


그리고 나서 듣게 된 충격적 말...

"내가 아프니 너도 내 고통을 경험해봐!"

이게 뭔 개소리여!


하지만, 머릿 속 불현 듯 스치는 생각!

'아! 이번 컨텐츠는 이거다!'

남자의 가오 따윈 없어!

색다르고 내가 재밌는 컨텐츠가 짱짱맨!

그래서 일단 생리대를 착용해봤더랬지.


게다가 여자친구가 극찬하는 쿨 생리대라

엉덩이 땀이 자주 차는 나로써는

굉장히 내 눈을 반짝이게 하는 아이템이 틀림없었어!


막상 착용했는데 이건 뭐...

똥 싸고 휴지 똥꼬에 낀 그런 느낌...

엉덩이가 배가 많이 고픈 건가?

이것까지 씹어먹으려고...

어쨌건 간에, 그렇게 생리대를 찾더랬지.


근데 내가 가장 궁금해하는 쿨기능이 없어서

의아해했어!

여자친구는 또 다시 씨익 웃으면서

잠깐 벗으라고 한 뒤 미스트를 사정없이 뿌렸지.


알고보니까 이 생리대는 액체(?)와 결합해서

시원한 느낌을 주는 최첨단 생리대였어.

하지만 내가 생각한 쿨은 시원함이 아니라

파스 멘솔의 시원함이라

불알과 동고 사이가 굉장히 뜨겁고 따가웠더랬지.


이 상태도 충분히 괴로운데 눈치없는 여자친구는

야시장에 가자가 제안했어.

하... 순간 빡이 쳤지만 내 영상을 위해서라면!!

그 이야기는 영상에서 보자!

https://youtu.be/MvfqW6czseY

구독은 센스!!


이 날은 저번에 만났던

그 필리핀 국제학교 교사 여자애를

만났던 두 번째 이야기야.


그 다음 날 만나기로 약속하면서

겨우겨우 달래서 집으로 보낼 수 있었지.

근데, 미치도록 밤새 카톡 온다 -_-;


"우리 내일 뭐할거야? >_<?

우리 내일 뭐 먹을 거야? >_<?

나... 너랑 크크큭 >_<

아니야! 아무 말도 안할래! >_<"


어쩌란 거지...

적당히 밥만 먹고 빨리 집에 가야겠다.

일단 뭐 페퍼런치인지 뭔지

먹자고 하던데 검색해보니까

후추밥이더만?

한 번 쯤은 먹어보고 싶어서

일단은 페퍼런치가 있다는 라마9

포츈타워로 이동했어!

태국의 용산이라 불리는

포츈타워! 없는 거 빼고 다 있음!

근데, 가격이 좀 천차만별이라

잘 알아보고 쇼부치고 사야됌.

수리도 전문적으로 하는 곳 많은데

수리 비용도 천차만별임.

어쨌든 얘 만나서 같이 페퍼런치로 이동했지.

"사진이나 한 장 찍어줄겡"

"잠깐만! 샤라라 하지?"


"밥 먹을 때 머리 터는 거 아니다.

그러다 강냉이도 털림."

"너 무드 없다..."


'이 년이...

돈을 좀 내고 무드 없다고 하던가!

내 돈 내면서 내가 왜 니 무드까지 

챙겨야 하는 거지?!'


순간 노가다 독기가 올라올 뻔 했어.

그래도 태국왔으니까 이제 그런 독기 버리고

싸바이싸바이하고 젠틀하게

바뀌어야지!

드디어 밥이 나왔어!

근데 비주얼에 비해서 막상 먹어보니까

굴소스로 볶은 숙주나물에 튀긴 마늘

그리고 밥에 후추뿌린게 전부야.


이런 젠장.

이런 입 맛에 안 맞는 레스토랑에서

밥 값 내기도 아까운데

두 개 값을 내야하다니.


그래도 다행이라고 생각함.

360바트밖에 안 나왔거든.

한국 돈으로 12,000원 정도니

김밥천국에서 돈까스 하나 사줬다고

생각하니까 맘이 편하기는 개뿔!

360바트면 태국에서 내 하루 밥 값을 훌쩍 넘는데!


그래도 앞에서 얘는

맛있다고 잘 먹으니까 보기는 좋았어.

만약 지가 오자고 해놓고서

맛 없다고 투덜거렸으면

뚝배기 깼을지도...


어쨌거나, 밥을 먹고 가려는데

자꾸 앞에 있는 센탄 가자는 거야.

그래서 나 바쁘다고 했더니

왜 바쁘냐고 묻더군.



사실, 이 때 태국에 간 게

놀러 간 것도 있는데

태국 콘도 가격 알아보러 간 거임.

나중에 돈 벌면 하나 사고싶어서!


그래서 이 여자애한테는 앞에 콘도 보러간다고

둘러댔더니 자기도 따라가겠데.


'안돼! 이 년아...

그럼 콘도 에이전시에서 

우리 부부로 보잖아!'

라고 말 할 수 없어서

에이전시랑 약속 잡아논 미팅있다고

그럴 싸하게 말하고 후다닥 나왔지.


귓등 넘어로

"나 여기 센탄에서 옷 보고 있을게!

기다릴거야!"

라는 말이 들려왔지만 쿨하게 뛰어감.


그래서 그 쪽으로 간 김에

Belle 콘도 가격 알아보러 가봤지.

일단, 그럴 싸 하게 중국부자인 척 하면서

 메인 콘도에 있는 프론트 직원한테

콘도 가격 알아보러왔다고 하니까

명함 달랑 한 장 주더라.


"거, 여기 에이전시 없소?"

"에이전시는 이젠 없고 여기 명함에 있는

사이트 들어가면 됩니다^^"


핸드폰으로 그 사이트 들어가보니까

그냥 흔하디 흔한 태국 콘도 중개 사이트였어.

알고 보니까 콘도 공사짓기 전이나 바로 후에

분양할 때만 에이전시가 분양을 담당하고

그 이후는 부동산 매물 사이트에게 위탁을 남기고

에이전시는 빠져버리나봐!


어쨌든, Belle 콘도의 가격은

한국이랑 별 반 차이없게 어마무시해서

내 기억 속에서 바로 삭제해버렸어.

같은 돈이면 방콕 외각지역 콘도 세 개는  사겠네.


요롬코롬 땡 볕에서 왔다리갔다리하며

더위를 먹으니까 너무 지치서 

집에 가고 싶었어.

그래서 라마9을 통과해서 택시를 타러 가던 도중

그 필리핀 여자애 마주쳐버림...


"J! 한 참 기다렸잖아!

전화도 안 받고!!"

"아... 어...음... 바빴달까나?"


"우리 이제 어디가?"

"아 몰라, 나 집에 가고 싶어."


"나도 같이 가면 안돼?

엄마 친구 아직도 집에 있어서

가기 그래..."

"너는 진짜! 어제부터!!

엄마 친구가 왜!"


"따라가면 안 돼...?"

"더우니까 짱나게 하지말고

알아서 해"


기어코 택시를 따라 타더라...

내가 어이없어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는 우리 집으로

같이 가게 되었지.


아, 참고로 이 사진은

우리 동네 주민들 옷 벗고 

다닐 정도로 빈민촌이라고 하니까

안 믿는 사람들이 많아서 보여줄라고 찍음.


우리동네 아저씨들 다 이러고 다님.

게다가 방콕 한 가운데 위치해 있는데 

돼지도 키우고

닭도 뛰놀고 함!


어쨌거나, 그 여자애랑

방에 들어가게 되었어.

"우와! 이게 너 방이야?

진짜 깔끔하다!!"

"고.. 고맙다."


'아... 제발 발은 닦고 침대에

발 올려라... 하얀 색 시트잖니...'


그녀는 내 생각과는 무관하게

침대에서 방방 뛰놀더니

이내 엎어져서 잠이 들어버렸어.

처음 온 남의 집이 이렇게

편할 수 있는 사람은 몇 안될건데...


어떤 면에선 대단함.

여자가 남자 집에서

침대에 누워서 자면 그린라이트 아니냐고?!

넌씨눈!!!


철칙을 어겨가면서까지

마법에 걸린 그녀를?

그리고 너무 심하게 성큼성큼 다가오니까

그것도 뭔가 의심스럽고 두려웠기도 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독자들 마음임.

어쨌거나, 새근새근 자는 그녀를

3시간 가량 냅두고 블로그 사진정리를 하며

블로그 일을 했었어.




그리고 배도 고프기도 했고 보낼 겸

깨워서 나가서 밥 먹자고 했지.

한컷 기지개를 펴더니

날 안고 귀에 속삭이더라.

"I love you"


순간 너무 놀라서

그 여자애 밀치면서 말했어.

입냄새가 훅 다가와서도 있지만

그 말 때문에 짜증났거든.


"쉽게 그런 말 하지마!

나는 너 안 사랑해!

그리고 너는 나한테서 

전 한국 남자친구를 찾으려고 하는 게

너무 뻔히 보여."


여자는 무안함에 쩔쩔맸지만

해야 할 말은 해야하는 성격이라

일단 지르고 봄.

그리고 가는 길에 있는

로컬 식당 갔어.

하... 결국엔 저녁밥까지 사는구나.

빨리 먹고 가라.

더 이상 호구잡히기 싫다...

까이양, 느어양, 커무양(닭, 소, 돼지목살 구이)

시키니까 220바트 나왔어.

우리동네가 저렴해서 다행이다.


밥을 먹고 랏차파록 에어포트 링크로

후다닥 데려다줬어.

"아하! 너네 집은 여기서 

저 골목으로 가면 돼는구나?!

기억해야겠다!"


순간, 섬짓했어.

뭘 또 와요! 보기 싫은데!

그 애를 보내고 나서도

계속해서 연락이 왔어!


"나 다음 주 금요일 밤부터

일요일 밤까지 시간 괜찮은데

나 또 너네 집 갈게!

내가 필리핀 음식도 만들어서 싸갈게.

그리고 그 때 나 마법 안 걸렸으니까...>_<"


"적당히 해라 진짜.

넌 눈치도 없니?

나 너 안 좋아하고

괜히 시간낭비 감정소비하기 싫어.

너도 더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하길 바란다.

안녕!"


이 후에도 계속해서 메시지가

날라왔는데 차단함으로써

내 핸드폰은 평화를 찾을 수 있었지.

고자여도 상관없으니 너만 아니면 돼.


-다음 편에서-


오늘의 에피소드는

태국에서 필리핀 여자를 만났던 사건이야!

정확히 태국에 도착하고 두 번째 날에

발생한 사건이지.


처음부터 글을 읽었던 독자들은 알다시피

나는 방콕에서 친구도 없이

많은 시간 외로웠기 때문에

태국친구들을 만나러 적지 않은 시간을 

치앙마이에 왔다갔다 했었어.


그래서 이번은 방콕에 태국친구를 

좀 만들고 싶었음.

겸사겸사 언어도 배울 겸!

방법은 누구나 나 알고있는

스카우트(Skout)라는 어플이야.


계집질의 목적이 있었냐고?

물론, 없다고 하면 구라지!


나도 남자고 사람인데

태국어 가르쳐 주는 사람이

기왕이면 여자가 더 낫고

일반인보다 내 이상형에 가까우면

더 좋은 거 아니겠음?


하지만, 고추를 휘두르기 위해서

어플을 사용하는 건 아니야.

감정없이 몸 섞는 거 만큼 

허무한 게 없거든.

정말, 친구 그 이상 그 이하도

바라지 않으며 어플을 실행했지.


어플을 키자마자

주변에 있는 수 많은 여자에게

쪽지가 날라왔어.

"오퐈오퐈, 스페셜 마싸?"

"오퐈 숏타임 3000 롱타임 5000"


하...

자기소개부터 바꿔야겠다...

'나 태국어 배우고 싶다 캅

태국친구 만나고 싶다 캅

제발 베이비 붐붐마싸 보내지 좀 마라 캅'


이렇게 설정하니까

프리랜서 워킹걸들의 문자는

조금 잦아들더라.

어쨌거나, 몇 명이 태국문화와

태국어에 관심이 있어하는 나에게

쪽지를 보내왔었지.


각설하고 시간의 흐름상으로 전개한다.

전 날 새벽 2시에 잠이 들었지만

시차적응이 안돼서 

한국 시간 8시, 태국 시간 6시에 눈이 떠졌어.

밖에 나가보니 꽤 쌀쌀하더라...

방콕도 12월엔 아침저녁으로 쌀쌀하구낭...

눈 뜨니까 멍뭉이랑 호텔 툭툭이가 보였엉.

시선을 돌려보자 태국에 왔다는 게

실감나게 하는 태국택시와

지역신 모시는 탑(?)이 보이넹.

양 팔을 머리 위로 흔들며

"태국이당!!"을 외쳐주며

공복에 운동을 하러 들어갔지.

호텔에 있는 헬스장인데

이미 인도 아저씨가 먼저 와있더라고?

헬스장은 사진으로 커보이지만

실제로는 쥐똥만하고 기구도

노후화돼서 녹슬고 소리도 심해.


심지어 덤벨 컬을 하는데

덤벨 대가리가 툭하고 떨어짐...-_-;

바닥에 나뒹구는 덤벨 대가리를 보며

여기 계약은 절대 하지말아야겠다고 다짐했어.

빨리 조식먹고 내가 살던

KJS맨션 계약하러 가야지...

그래도 식당은 나름 깔끔하더라?

메뉴도 서양식 태국식으로 구별되어 있어서

간단한 아메리칸 블랙퍼스트란 메뉴를 골랐지.

그리고 전 날 사온 먹다만 햄버거를 데워서 세팅했어.

헤헤. 세상에서 공짜밥이 제일 맛있는 거여.

맛나게 촵촵 먹고 가려는데

식당 아저씨가 붙잡더라.


"야 임마!! 돈 내고 가야지!"

"엥? 뭔 돈이여?

조식 공짜 아님?"


"개솔 ㄴㄴ

돈 내라 캅."

그래서 프론트로 가서

아고다에 호텔 조식 무료라고 써있는데

확인해달라고 했더니 아니란다.

그래서 쌩 돈 110바트(3,600원) 토해냄...

퍽킹 아고다.


어쨌거나, 씻고 준비해서

kjs맨션 오피스가 문을 여는 시간에

맞춰 그랩바이크를 타고 이동했지.

항상 한국친구들에게 태국가면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오도바이 타고 타닌다고 하면

무슨 패륜국가냐고 안 믿는데

드디어 증거사진 찍음.

한국가면 우리 할머니도 한번 태워야드려야징.



드디어 도착한 익숙한 골목과 건물!

라마9호텔에서 kjs맨션까지 그랩바이크로

단 돈 50바트(1,700원) 나왔어!

여기가 찾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한 번 길 알면 여기만큼 접근성 좋은 데가 없음.


오랜 만에 만난 오피스 아줌마.

저번에 나랑 싸우고 그 뒤로 얼굴 봐도

인사 잘 안했는데 그래도 오랜 만에 봤다고

환하게 인사해줘서 맘 풀림.


사실 다시 살게 될 거 생각해서

이 아줌마 선물도 하나 사왔는데

먼저 반겨주니 더 줄 마음이 생겼엉.

마사지 팩 10개짜리 주니까 엄청 좋아하더군!

관계회복엔 선물이 짱이지!


그 아줌마는 지금 남아있는 방이 딱 하나밖에

없다고 해서 일단 보러 갔어.

저번에는 6층에 살았는데 그 방은 12층이었어.

근데... 수영장이 보이는 뷰가 아니고

고속도로만 보이는 뷰라 영 맘에 안드는 거야...

그래서 잠깐 생각해보겠다고 하고

근처 다른 맨션으로 한번 가봤어.

가는 길에 보이는 굴다리 밑 시장!

여긴 여전하네!

이 옆으로도 비슷한 아파트멘트가 있어서

가봤더니 거긴 더 비싸고 컨디션이 더 구려...


하는 수 없이 울며 겨자먹기로

다시 KJS맨션으로 갔더니 아줌마가 씨익 웃으면서

방 한 번 더 보고오라는 거야.

근데, 수영장 쪽 비어있는 방을 하나 숨겨놨더라고!

게다가 층수도 더 높은 14층!

이 요망한 아줌마! 바로 계약하자!!


내가 총 머무는 기간은 두 달 반인데

두 달을 계약하면 8500바트라 내 기준에선 비쌌어.

그래서 보름을 손해볼테니

3달 월 7000바트(235,000원)에 

달라고 했더니 오케이!


하지만, 여긴 거기서부터가 시작이야.

보증금은 두 달치 방 값인 14000바트

키카드 보증금 200바트

냉장고 없으니까 빌려야지 월 700바트

냉장고 빌린거 보증금 내야지 1000바트

운동해야돼니까 운동비 내야지 월 500바트

두 달 살건데 이불 사기 아까우니까 빌리자 월 500바트


배보다 배꼽이 큰 편이지?

그래도 이 정도면 이득이라 할 수 있지.

방 안에는 아무것도 없는 깡통방이라

쇼핑을 가야만 했어!

다시 짐을 챙기러 라마9 호텔로 가는 김에

로터스를 들렸지!


오오 크리스마스 분위기

물씬 나는걸?

반팔에 크리스마스 모자를 입은

점원을 보니 뭔가 애매하긴 했지만

여기서는 그렇게 즐기는 구나!

청소용품이랑 수건, 옷걸이 사는데 1090바트!

이건 뭐... 태국 올 때마다 맨날 사고 버리고 가니까

아까워 죽겠음...


그리고 다시 집에 도착해서

3시간 내내 바닦 쓸고, 닦고

먼지 제거하고 에어컨 필터 닦고

짐 풀어서 정리했어.

마침내 나의 보금자리가 다 정리되었지!

내가 좋아하는 화이트 컬러!!

햇 빛도 잘 들어와!

내 소품들도 정리해서

이쁘게 나열해놨지!

음악생활과 블로그를 위한 노트북과 헤드폰이

있으니까 뭔가 전문적으로 보이는 구만!

청소 끝나니 배고파서 

또 이거 사먹음.

정식 이름은 블랙페퍼 치킨 스테이크버거니까 

님들도 궁금하면

한 번씩 사서 잡솨봐! 

32바트밖에 안 해. 천 원 돈임.


이거 사면서 편의점에서

물, 비누, 세제, 섬유 유연제, 화장지, 

데오드란트, 면도크림 같이 샀는데

480바트 나옴.(16,000원)

이 정도면 한국보다 싼거겠지?


청소를 마치고 잠깐 쉬고 있는데

어플에서 메세지가 왔어.

아까 글 초반에 말한 연락왔던 

사람들 중 한 명인데

태국여자가 아닌 필리핀 여자였어.


현재, 방콕에 있는 국제학교에서 

교사로 일하며 애들 가르치고 있대.

잠깐이나마 교단에 섰었던 나와

공통점이 있었기에 대화를 재밌게 나눴었지.

그리고, 국제학교에서 일할 정도면

수준 높은 사람이라고 생각이 들었거든.


근데, 이 여자는 당돌하게 먼저 말을 하더라.

"야 나랑 같이 밥 먹자."

"어? 갑자기 왜?!"


"갑자기는 무슨. 먹으면 안돼?"

"나... 어제 방콕왔어요...

굉장히 갑작스럽군.

하지만, 할 거 없으니까 갈게."


먼저 밥 먹자고 하는 용기있는 사람이

오랜 만이어서 그런 걸까?

얼떨결에 오케이하고 나와버렸다...

만남의 장소는 랏차테위에 있는

코코워크!


나는 언제나처럼 그랩바이크에 타고

머리를 휘날리며 그 곳에 도착했지.

그리고 도착한 이 곳!

항상 오다가다 여기 뭐하는 곳일까

궁금했는데 직접적으로 오는 건 처음이었어!

5분 쯤 기다리자, 수줍은 듯 머리를 쓸어내리며

오는 조그마한 여자애가 보이더라.



"안녕 캅"

"오? 너 태국말 하네?

나도 할 줄 알아!

나도 학교에서 태국말 가끔 써야 하거든"


"오. 대박인데.

초딩 가르치는 거여?

개빡센데... 할 만함?"


이렇게 우리는 대화의 물꼬를 자연스럽게 텄고

밥을 먹으러 근처 값 싼 스테이크 집으로 갔지.

나는 닭 스테이크 시킴.

걔도 비슷한거 시킴.

먹으면서 이런 저런 대화가 오갔고

분위기는 훈훈해졌어.


가끔 한국말도 하던데

알고보니, 구남친이 한국사람이더라고.

근데, 한국남친이 바람피는거 

목격하고 헤어져서

아직은 힘들다나 뭐라나

어쨌거나, 계산할 타이밍이 왔는데

쭈뼛쭈뼛하길래 맘에 안들지만 내가 계산함.


아무래도 방콕 온지 몇 일 안되서

태국패치가 작동을 안하나보다...ㅠ

그래도 뭐 다음에 커피라도 사겠지라는 생각하며

쿨하게 내고 밖으로 나갔어.


어디 갈 건지 물어봤는데

시암가서 크리스마스 조형물 보러가자고 해서

BTS타러 쫄래쫄래 따라감.

비티에스 타러 가는 길에

한 컷 찍어달라고 해서

한 컷 찍음여.

시암에 도착하자 

아름다운 광경이 펼쳐졌어.

와... 이게 태국의 크리스마스 기간이구나...

비록 더운 날씨에 반팔입고 있지만

제대로 꾸며놓고 즐기는 걸?

시암 앞 광장은 여러가지 이벤트도

진행되며 복작복작하게 시끄러웠어.

분위기 잡는 거

한 컷 찍어줌.

사람 많은 거 싫어서 금방 가려고 하니까

안에 조금만 둘러보고 가자고 해서

기어코 또 안에 들어갔지.

이런 저런 화장품 샵을 같이 들어갔는데

눈을 똘망똘망하게 뜨며

왜 나를 쳐다보는 거지?

기분 탓인가?


불편해서 난 나만의 쇼핑을 하러 갈테니

10분 후에 만나자고 하고 나 혼자 구경하러 다님.

톰포드가 보인당.

곤이녀석 집에서 기생할 때

곤이 향수 뺐어서 마구 뿌리던게 이거였는데

개비싸잖아?!

너가 그렇게 역정을 냈던게 이해가 된다.

미안하다 친구야...ㅠ


우리는 약속된 시간에 다시만나

밖으로 나왔어.

토요일 저녁 시간에 시암에서는

택시 잡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

조금 같이 걸었어야 했어.


빨리 집에가서

자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걸어가고 있을 때

무언가 내 뺨을 후려갈겼어.


고개를 돌려보니 그녀의 입술이 

페이드 아웃으로

점점 멀어지고 있더라고?


"-_-? 앙?"

">_<"


"뭐야 이게...

다시 해줘!"


다시 그녀의 얼굴이 다가올 때

언제나처럼 고개를 돌려

입술과 입술이 맞닿게 했지.


그녀는 눈이 휘둥그래지면서

너무나 자연스럽게도

그녀의 촉수가 나에게 왔어.


근데 뭔가 이상하다?

이런 적 처음인데?

왜 익숙한 냄새가 나는 거지?

아침에 자고 일어났을 때의 그...샹내

에라 모르겠다.

많이 피곤했나보지 뭐.


하던 거나 마저 하자.

그리고 머쓱하니까 사진이나 찍었징.

냄새가 조금 걸렸지만

인간이면 누구나 그럴 수 있어!

암. 그럴 수 있지!


이 후로 5분 정도 걸었을 때

그녀는 억 소리를 내더니 잠시 멈추는 거야.

"J... 잠깐 세븐일레븐 좀 가자..."

"뭔데?

똥 마려운 것이여?"


"아니...

그거 있잖아 그거...

블러드..."

"생리?!"


"응..."

"축하해!!!

뿜빠빠빠 뿜빠라빠"


"왜 축하해주는 거야?"

"너가 모르나 본데

한국에선 생리하면 다들 축하해줌."


그렇게 세븐 일레븐을 가서

날개가 달렸지만 날지 못하는 슬픈 녀석을 사고

근처에 있는 화장실로 후다닥 갔지.

그녀가 나왔을 때 그녀는

아픈 표정으로 내게 말했어.


"아... 배 아프다..."

"빨리 들어가서 쉬렴."


"근데, 엄마가 친구 데려왔어..."

"그래서? 그게 왜?"


"엄마는 나 친구 있을 때 

내가 있는 거 별로 안 좋아해.

나도 불편하고."

"헤에에?

어쨌든, 아프더라도 집에서 아픈게 나!

어여 들어가"


"나 너네 집에서 쉬면 안돼?"

"지성지성, 박지성

안됌요. 나 집 아직 안치워서 

이불도 없고 침대도 없어.

그리고 우리 오늘 처음 봤는데 

집까지 오는 거 오바임."


참고로 말하면

절대 피가 나서 그런 거 아님!

처음 본 여자 집으로 들이기 싫어서 그런 거임!

하지만, 여자애는 초강수를 두었지...


"그러면 내일 나랑 점심먹자."


-다음 편에서-


이번 편부터는 태국여자 T가 한국에 온

이야기를 위주로 써보려고 해.



T가 한국에 오기 전부터

공항에 픽업을 와달라고

엄청 신신당부를 하였기에



나는 알람을 맞춰놓고, 전 날 일찍 잠이 들었던 것 같아.


"J야, 안 일어나니?

아까 알람 엄청 울리던데~"


"어..? 엄마, 지금 몇 시야?"


"지금 11시"


"어?! 아 미쳤다!!

나 늦었어!!!"



그렇다.

나는 오전 10시까지 인천공항으로

픽업을 가기로해놓고

11시에 일어났었어...



급하게 폰을 보니

T에게서 연락이 엄청 와있었다.

바로 연락해서 미안하다고 

늦잠 잤다고했더니

엄청 뭐라뭐라 해서

혼이 나갈 지경이었어...



하긴 얘 입장도 이해는 가.

연고지도 없는 한국에

남자 만나러 왔는데

공항에 도착해서 연락이 안돼면

얼마나 난감했겠어.



"T, 정말 미안한데, 내가 공항까지 가려면

시간 엄청 오래걸릴 것 같은데,

우리 중간 쯤에서 만나면 어떨까?"


"뭐?! 너 내가 찾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응, 너 똑똑하잖아.

지하철 타고 오면 돼고, 영어표기랑 영어음성으로도

나오니까 찾아올 수 있을 거야"



"너 만나서 보자

아주 혼내줄거야"



우리는 수유에서 만나기로 했어.

사실상 내가 수유가는 시간이랑

공항에서 수유오는 시간이랑

비슷비슷하기도 했고,

숙소도 거기에 있었거든.



부랴부랴 준비해서 수유로 갔고,

드디어 T를 만났어.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서 보긴했어도

여전히 반갑더라!



나와는 다르게 T는 반가운 내색 하지않고,

인상만 쓰고 있었어.



"너 내가 공항에서 어떤 대우를 받았는지 알아?!

입국심사 할 때 거의 울 뻔했어.

그것 때문에 너한테 전화했던 거고!"



"왜 무슨 일 있었는데?"



그렇다. 태국에서 한국으로 오는 불법체류자가

많은 실정이다 보니, 

태국이나 베트남 쪽에서

오는 관광객은 



한국 출입국 심사 할 때,

정확한 호텔정보와 번호없이는

입국하기 힘들다.



심지어는 호텔도 내가 예약처리해서

얘는 호텔명만 알고, 번호는 몰라서

30분 정도 애먹었다고 한다.



난 전화도 안받는 상황에서

입국하기 위해



결국 올바른 직업있는

여자라는 것을 증명해야만 했고,



자기 명함을 보여줌으로써

통과 할 수 있었다고 하더라.

(인터네셔널 뭐시기에서 일함)




나는 T의 기분을 풀기위해

갖은 노력은 했지만

쉽게 풀리지 않았고,



밥을 사준다는 말에

그녀의 미소를 볼 수 있었어.


우리는 수유 먹자골목 쪽 들어와서

'석관동 떡볶이'를 들어갔어.


T는 떡볶이를 아주 좋아하는 편이야.

태국 내에서도 한국의 떡볶이를 

파는 곳이 꽤 있더라구.



나는 떡의 질감이 그리 맘에 들지 않아서

자주 먹는 편은 아니지만,



한국에 처음 온 T가

사람이 많은 떡볶이 레스토랑을 보더니

가고싶다고 했기 때문에 갔어.



나는 치즈를 참 좋아해서

치즈가 들어간 메뉴를 시켰지.

그리고, 국물에 밥은 진리!!




비주얼은 그닥이지만,

맛은 훌륭했어.


그다지 맵지도 않고, 적절하게 달았어.

그리고 치즈는 생각보다 많지 않더라.



치즈폭탄이라고 해서 먹을 때마다

황홀감을 맛 볼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내 기준에는 못 미쳤엉.



매운 음식에는 역시 쿨피스지!

이것 또한 한국 문화라고

홍보함.



매운 거에 쿨피스 

언제부터 성행했던 거임?

아는 사람 있으면 댓글점.



그리고나서

우리는 숙소 체크인하고

좀 쉬었어.



호텔 방에 대한 사진은 없는데

그냥 모텔이야.

누가봐도 모텔!

근데, 간판은 호텔!



"야 이게 한국 호텔이야?"



"이건 사실 모텔이라고 볼 수 있지"



"뭐? 근데 왜 밖에는 호텔이라 써있어"



"그거야 사장 마음이지!

태국이야 800바트(26,000원)로도

컨디션 좋은 호텔에 머물 수 있지만,



여기는 두배 값을 더 내도

모텔에서 못 잘 수도 있어!

다시 한번 한국에 온걸 환영해!!"



대충 짐을 풀고, 우리는 여행계획에 따라

지하철을 타고 롯데월드를 갔어.



T는 나에게 여행계획을 

전부 알아서 하라고 했지만,

내가 여행계획을 짜고 보내줄 때마다

관여를 엄청했어.

그 중에 하나가 롯데월드야.




'하... 

급 피곤하다... 이 놀이기구를 언제 다 타지...

일요일이라 사람도 엄청 많고, 

내일 출근도 해야하는데...'



밖에 있는 야외기구부터 돌아보다가,

밤이 되니까 너무 추워서

안으로 다시 들어옴

(이 때, 초 봄이라 추웠음)



막상 타니까 신났어.

일요일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꽤나 많아서



바이킹 타는 데만 

40분 걸렸던 것 같아.

그 이후로는 사람이 비교적 적은 

신밧드의 모험 이런거만 탔지.



체력도 바닥나고, 걷는 것도 힘들어서

롯데월드 안에 있는

박물관이나 가자고 했어.



아니, 무조건 가야한다고 했어.

한국의 깊은 전통을 느낄 수 있는 기회라고



박물관은 각 시대상황들이 

미니어처로 만들어져 있었고,

많은 유물들이 있었어.



조명을 설치해서

미니어처임에도 불구하고 

근엄하게 나온 것 같아.

하나하나 디테일이 살아있는 인형들이었어.



첫 날에 여기 온 건 좋은 생각이었어.

앞으로 경복궁이라던지, 동대문이라던지

가볼 테니까, 이런 배경을 알고 있다면

볼 때 더 흥미롭지 않을까?




T의 가방을 메고 하루종일 돌아다녔어.

이건 뭐 거의 짐꾼수준...

늦잠자서 공항 못 간 것 때문에 

뭐라 할 수도 없고...



우리는 박물관을 마지막으로 돌아가기로 했어.

지하철을 타고, 수유에 내려서

마트를 들렸어.



'또 먹을 거나 사겠지'

생각했는데, 뭘 자꾸 찾더라고?



"T, 뭐 찾아?"



"음, pad..."



"패드? 뭐 붙히는거?

파스 말하는 거야?"



"Sanitary pad...""



"그게 뭐여??"



"Blood!!!!!!!!!!"



"아!! 대일밴드!! 여기에 있어!!"




"-_- Blood Period"



"혹시 너 날개가 달렸지만

날 수 없는 슬픈 녀석을 찾는 거야?"



"응"



 

장황한 설명 끝에 드디어 찾았다.

자, 마음에 드는 걸로 골라!

한국 생리대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니까

한 번 써보고 말해줭.



마트에서 나간 후 우리는

수유에서 유명한 갈비집

'유리갈비'를 갔어





와... 외국친구 한국음식 먹이러 갔다가,

진심으로 내가 반함.

여태껏 내가 먹었던

돼지갈비 중 최고였어.



참 숯향과 함께

씹으면 달콤한 육즙이 입 안을 감싸는게

목구멍으로 넘기는게 아까울 정도.



더 마음에 드는건 무한리필이라

T랑 엄청나게 먹어댔어.



훌륭한 저녁식사를 마치고,

T랑 가던 중에

고기만 먹으면 배에 신호가 오는

내 고질병이 발병했어.



유리갈비에서부터 우리가 있던 숙소는 

약 1km정도 떨어져있었어.



한 걸음 한 걸음 발을 디딜 때마다

나는 식은 땀을 흘렸어.

내 대장은 이미 연동운동을 시작했고,

상황은 매우 심각했어.



신호등에 멈춰섰을 때

나의 괴로움은 최고조에 다다렀지.



"J 어디 아파?"


"너 알잖아... 나 고기 먹은거"


"똥 마렵다고?

너는 태국에서나 한국에서나 똑같네!!"




T는 조여진 나의 괄약근을 보고 박장대소를 했고,

사태의 심각성을 모른 채

내 옆구리를 찔러댔어.




T가 찌르는 깊이만큼 내 분비물이 나오는 것만 같았어.

정말 T에게는 미안했지만,

그 순간 진심을 다해서 풀파워로 T 등짝 때렸다...



신호를 기다리는 모든 사람이

T의 등짝을 때리는 소리를 듣고 일제히 다 쳐다봤고,



신호가 바뀌자마자

나는 괄약근을 조인 채 눈 앞에 보이는 

카페 화장실로 총총거리면서

뛰어갔어.



상황은 원만하게 종결되었고,

숙소에 들어가고 나서



T는 울먹이는 표정으로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말했어.



그래서 남자답게

벽치기 하면서 

눈을 지긋이 바라보며 말했어.






 - 비록 네가 삔뚜가 상할지언정

네 앞에서 똥 지리는 모습은 보여주기 싫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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