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영상은 어제 올린 영상 댓글을 읽다가

갑자기 뽝! 영상 촉이 오는 댓글이 있어서

제작해봤어!


그게 무슨 댓글이었냐면

여친 혼자 패러세일링 갔다오라는 영상이었는데

내가 고소 공포증 때문에 무서워서 못 탔다고 하는 거였어!


헤헤!

그래서 남들 다 하는 것처럼 그럴 싸하게

해명 영상 한 번 제작해봤지!


그리고 무엇보다 예전에 내가 그랜드 캐년 치앙마이 갔을 때의

추억도 같이 팔아보고 싶었어!

그 때 나는 정말 죽고 싶었거든.

붙을 거라 생각하고 열심히 공부했던 임용시험에서는 떨어지고

집안 형편은 갈 수록 어려워지고

자존감은 바닥을 치고

주변 사람들이 날 쳐다보는 것조차

죄스럽게 느껴졌어.


그래서 사실 그 시기는 나에게 너무 힘든 순간이었어.

그러던 중 우연찮게 그랜드캐년 치앙마이 영상을 보게 되었고

여기에 꽃혀서 이 곳에서 머리부터 떨어진다면

살 수 있을까란 바보같은 생각을 했었지.

매년 사람이 죽기도 하는 곳이고 한국인 사고도 있던 곳인데 말야.


어쨌든, 떨어져서 살아남으면 남는 시선 신경 안 쓰고

내가 살고싶은 대로 살아보자는 식의 면죄부스러운 형태로

생각을 했던 것 같아.


그 당시의 나는 어리기도 했고,

그냥 단순히 도피하면서 합리화하기 위한

무언가가 필요했거든.


어쨌든, 태거지 여행기에서처럼 보컬 형과 같이 그 곳에 갔는데

이 형도 사실 내가 죽고 싶어서 떨어졌던 건 모를거야.

이 부분은 그 누구에게도 말을 안 했었거든.

아 또 옛날 생각하니 눈가에 땀이 차오르네.

어쨌건, 자세한 건 영상에서 말했으니까 거기서 보자!

https://youtu.be/WUwxoVZl_0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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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내 친구 중 한 명인

 B의 집에 갔어.



우리는 항상 시험결과를 같이 보며

합격한다면 축하를

불합격한다면 비난을 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어.



물론, 내가 임용시험을 치루고,

결과를 볼 때에도

의정부에 있는 한 돈까스 집에

노트북 가져가서

결과를 같이 확인했어.



'불합격'이라는 세 글자가

나오자마자

내 친구들은 자기들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쌍욕을 선사해줬어.



그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욕은

'사회 공무원들이 필요로 하지 않는 새끼'였어.




나중에는 저 구절로

우리 셋 만의 노래도 만들긴 했지만,

불합격했던 당시에는

상당히 큰 충격이었어.



오늘은 내가 아닌 

친구 B에게 쌍욕을 할 차례였고,

우리는 축하반 쌍욕반으로 

B의 집으로 가게 되었지.



B가 사는 아파트,

날씨도 우중충한게 

쌍욕하기 딱 좋은 날씨였어.



현관문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고양이.



참고로 B의 집은 사람 집이 아니라

고양이 집이라고 봐도 무방해.

고양이만 9마리 살고 있거든.



좋은 목적으로 아픈 길고양이들을

데려와 돌봐주시는 

B의 어머니 덕분에



친구 B는 매일 고양이가 

오줌 싼 이불에서 자고,

그 환경에서 공부를 했고,

지금은 누구보다 

강력한 강철멘탈을 가지고 있지.



박스 안 고양이.

쟤는 많이 아픈 애야.

코가 썩어가고 있다나.


자기 힘으로 그루밍도 못해서

털이 엉켜버려 뭉친 부위가

듬성듬성 털이 빠져있어.



얘는 짬밥이 오래 된

돼지 뚱냥이.

쟤는 사람을 참 잘 따라.




얘는 친구 B의 이불에 맨날 오줌 싸놓는

왕따 고양이.



허약하고 힘도 없어서

같이 사는 고양이들이 얘만 보면 괴롭히고

못 살게 굴어서

친구 방에서 절대 안나와.



얘는 많이 안 아픈 고양이.

닌자처럼 여기저기 잘 숨어있고,

또 높은 곳에서 날라다녀.



얘는 친구가 가장 좋아하는 고양이.

친구 말로는 제일 애교도 잘 부리고

무엇보다 빙구같이 멍청한 매력이 있다고 하더라고.





고양이들을 구경하고 있다가

드디어 친구 O가 와써

다같이 합격여부를 확인했어.


나는 옆에서

기타로 긴장감 넘치는 곡을 연주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지.



시험결과를 볼 수 있는 사이트로 들어갔고,

우리는 모두 숨을 죽이며

친구가 클릭하기만을 기다렸어.



친구는 결과버튼을 눌렀고,

결과는 합격이었어.


아직 면접이 남아있더라도

커트라인을 한 참 넘은 안정권 점수였기 때문에

무난무난하게 최종합격 할 것 같다고 말하더라고.




우리는 B의 시험결과를 

진심으로 축하했고,

치킨을 뜯어냈어.



치킨을 먹으면서 

'드디어 우리 셋 중에 

인간답게 사는 녀석이

나왔구나'라고 서로 기뻐하며

먹었지.



그것보다 기뻤던 것은

오늘 하루는 이걸로 

끼니를 때우게 되어서 

다행이었기 때문일거야.




내 근황을 말하자면

아직도 집에서 찔찔거리고

아무것도 안하는 백수로

살고 있어.




노가다 가자는 친구가 울산 쪽에

일감을 구해논 상태이긴한데

8월1일까지 기다려야하는 상황이고,

나는 학교 일 쪽도 동시에 알아보고 기다리는 중이야.



내 근황은 결과가 나온다면 포스팅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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