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편은 태국여자 T가 한국여행을

마치고 태국으로 돌아가는 편이야.




우린 제주도에서 돌아오고

다시 수유로 이동했어.



같이 하루를 보내고

나는 의정부로 출근하러 갔어.



T가 그렇게 벚 꽃을 보고싶어했는데,

출근 도중 보니까

이미 피고있는 중이어서

한 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어.



여기는 수유를 지나는 중랑천!

산책로 주변으로 벚 꽃이 만개해있었어.

이른 시간에 출근해서 비몽사몽 간에

한 컷 찍었어.



4시 반 칼퇴근을 하고

나는 곧장 다시 수유로 향했지.

T랑 보낼 수 있는

마지막 하루였기 때문에

아쉬움에 서둘렀어.




내가 도착하는 시간에 맞춰

수유역 근처로 나오라고 했고

우리는 T의 베스트 맛집인 유리갈비로

다시 향했지.




이 때 갈비를 하도많이 먹어서

지금은 갈비 굽는 데에는 도사가 됬어.


화력 조절하기 힘들어서

자칫 잘못하면 겉에는 타고,

안 쪽은 익지 않기 마련인데



지금은 스킬이 생겨서

친구들 사이에서 갈비 전문인으로 통하고 있지.



얼마 전에는 내 삔뚜를 상하게 한 친구에게

너랑은 갈비집 같이 안간다고 으름장 놓았는데,

그 친구가 갈비먹고 싶다고

나한테 석고대죄한 적 있어서 나름 뿌듯함.



우리는 갈비를 먹고,

숙소에 잠깐 들렸다가 바로

명동과 남산 쪽으로 향했어.



지하철 안에서 한 컷 찍었어.

T랑 같이 다닐 때,

사람들이 가끔 T에게 물어봤어



중국사람이냐고.

그럴 때마다 난 T를 놀렸지.

너 포청천 나오는

판관 닮았다고.



맨날 이마에 달 표시 그리다가

등 짝 맞았었어.



사실 T는 중국계 혼혈이야.

아버지가 중국인이고, 

어머니는 정통 태국 이싼사람이야.



얘네 가족도 다음 태국여행 할 때

만나게 되었고,

심지어 얘네 가족여행까지

끌려갔어-_-;



이 얘기는 또 포스팅함.



우리는 남산의 야경을

보기위해 버스를 타러갔는데,

버스를 반대로 타버려서

갔을 땐, 이미 해가 져버렸어.



그래도 우열곡절 끝에 도착함!

남산에 가면 자물쇠지!



근데, 남산에서는 

엄청나게 비싸게 팔 것 같아서

일 터 앞에 문방구에서 

3천원주고 싸게 미리 삼.



역시나 가서 자물쇠 가격보니까

8000원~10000원정도 하더라.

창렬창렬해




우리는 남들과 다르게

영어로 씀.

쓸 때 죽는 줄 알았음.

영어로는 작게 못 쓰겠더라고...



남산타워 안에서

야경 보면서

T 얼굴 냄새 맡음.



태국여자의 면상에서

익숙한 갈비냄새가 난다...




마지막으로

한 강이 잘 보이는 곳에서

야경 구경했어.



서울의 야경은 

태국의 야경과는 

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아.

더 깔끔하다고 해야하나?



야경을 보고 우리는

명동으로 이동했어.



태국 사람들은 라인 프렌즈를 참 좋아해.

아니, 우리나라 사람들만 빼고

라인 프렌즈를 다 좋아한다고 

해야 하는게 맞는 거겠지?



우리나라만 카톡을 쓰고

다른 나라는 라인을 

주로 이용하더라고?



우리는 저기 큰 곰 인형 앞에서 

사진찍기위해

20분을 기다려야했어.

이름은 브라운이래.



그리고는 T는 명동의 로드 화장품 샵에

가서 대량의 화장품을 구입했어.



우리나라에서는 저렴저렴한

브랜드일지 몰라도

태국 내에선 같은 제품이 

엄청나게 가격이 뛰거든.



만약, 태국에 친구가 있다면

갈 때 면세점에서 간단한 화장품 선물 해주셈.

안 친하다면 주지말고~



그 이후로 T는

쥬얼리 샵에 들어갔어.


'이거 사줄거야?'라는

표정으로 쳐다보는 T



어떤 여자인지 

파악하기 전까지

이런거 함부로 사주지 않음.



(사실 내가 돈 많다면 기냥 사줬지)



다음에 온다면 

사줄겡.



출출해져서 우리는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의정부 출신인 내가 사는 고장의 음식을

안 먹여봤다는 생각에 

부대찌게 집으로 갔어.



놀X 부대찌게라는 

프렌차이즈로 갔는데

나는 먹으면서 계속 욕했어.



내가 의정부 출신이라고 

부대찌게에 대한 

이상한 자부심이 있는 것도 아니고



실제로 나는 의정부에 초2부터 살았어도

의정부 부대찌게를 

대학교 2학년 때 처음 먹어볼 정도로

관심이 없었어.



근데 여기는

간이 이상할정도로 맹맹하고,

건더기도 몇 없는게 

가격은 슈퍼울트라 창렬해서

 T도 이게 뭐냐며 황당해했어.




그리고 T는 '모든 부대찌게는 이런 맛이다'

라고 생각했는지

두 번 다시 안 먹겠다고 하더라고.



나중에 내가 끓여서 

제대로 줘야겠음.



밥을 다 먹고

우리는 숙소로 돌아와서

마지막 밤을 같이 보냈어.



한국에서의 여행을 마무리하며

같이 찍은 사진을 보며 잠들었지.



다음 날 T의 귀국 비행기가 오후라

점심 때 쯤에

내가 일하고 있는 학교로

잠깐 온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나는 출근 전에 편지지를 사서

쉬는 시간 틈틈히 편지를 썼어.



점심시간이 되었을 때,

나는 학교를 몰래 탈출하였고,

T는 학교 앞으로 도착했어.



T는 내가 일하고 있는 학교를

신기하게 쳐다보며

사진을 찍더라고.



생각해보니, 관광지만 갔을 뿐이지

한국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몰랐겠구나 생각했어.



T와 마지막 식사를 하기 위해

주변에 있는 스테이크 집으로 갔어.



마지막 식사로 맛도 분위기도 괜찮았어.

다만, 학교 수업 종이 다시 치기 전에

후다닥 들어가야한다는 점만 빼고...



아쉬움에 스테이크가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몰랐어.



식사를 마치고, 

나는 내가 써온 편지를 주었어.

근데, T도 나한테 편지를 써왔더라?

마치 교환하자고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너랑 헤어지는게 두 번째라 이번에는 괜찮을 것 같았는데,

아직도 아니네"


"너가 또 우울할 것 같아서

선물 하나 준비했어."


"진짜? 뭔데?"



"비밀이야, 나 비행기 시간 늦겠다

일단 갈게!"


"야!!! 선물은?!

구라쟁이야!!! 선물 내놔!!!"



"방구나 먹어라!"



T는 버스를 타며 

구린내만 남긴 채

허망하게 떠났어.



'야... 아무리 내가 니 앞에서 뿡뿡대며 

방귀 뀌고 이불 안에

가둬두는 장난한다고 해도

이런 마지막은 좀 아니지 않냐?'



울 것만 같은 감정을

숨기려 한 T의 행동이었다고 해도

니 방구냄새는 너무 지독했어.



그래도 우울한 감정보다는 분노가 낫다

고맙다.





T는 공항에 도착해서

내 편지를 찍은 사진을 보냈고,

나 또한, 쌍욕과 함께

T의 편지를 찍어보냈지.




다음 날, 

학교에서 수업하고 있을 때

모르는 번호로 한 통의 전화가 왔어.



목소리는 남자였는데

내 이름을 말하며,

잠시만 교문으로 나와달라고

하길래 자연스레 교문을 쳐다봤지.



그 아저씨는 뭔가를 들고 있었고,

자세히 보니 꽃 바구니였어.

살면서 꽃 바구니는 처음 받아보네...



내가 꽃 바구니를 들며 돌아오자

운동장에 있던 

학생들과 교사들은 박수를 쳤고,

나는 어리둥절했어.


 수업을 마치고

나는 서둘러 내 자리로 갔어.

그리고, 꽃 바구니를 살펴보던 중

편지를 발견했어.







'또 만날 때까지 잘 참고 기다려!

너무 우울해하지말고!!

한달 반 뒤에 너보러 또 갈게!'

- T -


이번 편은 태국여자 T와 

제주도 여행 한 이야기야.



우리는 저녁에 도착하자마자

신공항 쪽 숙소로 이동했어.



배가 고파서

근처에 뼈다귀 해장국이 있어서

한 그릇씩 했지.




의외로 뼈 해장국을

좋아하더라고.


정확한 상호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맛에 대해 물어보니까 거의 베스트 3안에 드는

한국음식이었다고 했어.


살코기도 두툼했고,

뼈 국물이 제대로 우러나와서

상당히 맛있었어.



우리는 아고다로

미리 예약해둔 숙소에

들어갔는데, 거의 다 쓰러져가는

모텔이었어.



지금은 모르겠으나,

이 때는 중국인 투숙객이

굉장히 많았어.


그래서 엘리베이터 탈 때

팬티만 입고 다니는

중국인 관광객을 많이 마주했지.



우리는 다음 날 일찍 일어나서

미리 예약해둔

스쿠터 업체로 이동해서

스쿠터를 빌리고

여행을 시작했지.


태국에서는 보잉 선글라스가

유행인가봐.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유행 지나가서 그런지

얘랑 안 어울려서 그런지 몰라도

T가 쓰고 있을 때

똥파리 같은 느낌을 상당히 받았어.



가자 똥파리!



우리의 루트는 공항 기준으로

오른 쪽으로 돌아 성산일출봉을 찍고

돌아오는 거였어.



제일 먼저 간 곳은

김녕 미로공원이야.



미로공원은 런닝맨에도 나온 유명한 곳이야.

그래서 태국에서 한국예능을 보는 사람들은

많이들 오고싶어하고

찾아 오더라고.



미로 속의 사는 켄타로우스 컨셉으로

하나 찍었지.

상당히 잘 어울리네.




4월 초라 아직 추울 때 였는데,

제주도는 군데군데 벚꽃이

피었더라고.



본격적으로 미로 속으로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길 찾기가 너무 어려웠어.

그래서 40분간 헤매다가 길 잃은 사람들을

위한 쉬운길로 빠져나와버렸어

.



길의 끝에는 건물이 있었고, 

그 건물 위에서 찍은 사진이야.

길도 못 찾은 주제에

잘 해결했다는 듯이 거만하게 찍음.



미로공원 이후에

우리는 옆에 있는

만장굴로 향했어.



스쿠터를 타느라 햇빛을 계속 쐬다가

굴의 안 쪽으로 들어오니까

엄청 시원하더라.

동굴의 내부는 상상이상으로 엄청나게 컸고,

끝까지 가는데 되게 길었어.

약 1Km 걸었어야 했나?

아무튼, 꽤 많은 체력을 요구했어.



동굴 안에 조명이

잘 설치되어 있어서

플래쉬 안 터트려도 잘 나오더라.



우리는 이후로 오름에 갔어.

T는 원체 트랙킹을 좋아하는 지라

한라산 트랙킹을 가고 싶어했으나,



가는 것도 복잡하고, 스쿠터로

갈 수도 없으므로 포기했어.

그래서 유명한 다랑쉬오름으로 가는 걸로

대체했지.



나는 오름이라고 해서,

되게 낮을 줄 알았는데

엄청 높아...



이건 다랑쉬 오름 오르는 길이야.

수 많은 비탈진 계단이 있어서 가는데

허벅지 터질 뻔 했어.




오르고 또 오르고,

지옥이다...



내 허벅지는 23인치로

매우 두꺼운 편이야.



하지만, 파워형이라

트랙킹과 같이 장기간 걷는 건 못해.

쓸데없이 무거워.



안 그래도 힘든데, 자꾸 사진찍는다.

생각해보면 얘도 허벅지 꽤 두꺼운 편이라

오래 걷는거 잘 못한다.

근데, 트랙킹을 좋아한다고?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거는 다르구나.




결국 T는 힘들다고 찡찡거려서

마지못해 가방 들어줬어.

진심으로

가방 집어 던지고 싶은 충동이 생기더라.




드디어 정상에 도착했어!

다랑쉬 오름과 마주한

다른 작은 오름이야.

처음부터 저기갈껄...




탁상에서 잠깐 쉬는 중에

풀 숲에서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나길래

쳐다봤더니, 고라니가 있는거여.



군대시절부터 고라니를 많이 마주했고,

또 수틀리면 냅다들이박기 때문에

조용히 쳐다만 봤어.


아주 위험한 녀석임.



그 후에 우리는 내려와서

성산일출봉 쪽의 숙소로 향했지.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다가

쉴 겸 겸사겸사 찍어봤어.



이 날을 돌아봤을 때

하루종일 스쿠터 운전만 하고,

걷고, 오르고, 무척 피곤했어.



T는 태국 내에서 오토바이 택시를

많이 타봤기 때문에

내 뒤에 타서도 양 손으로 핸드폰 하고 있더라.



나도 내 운전실력을 못 믿는데

T는 안전개념 없이 있어서

나는 더 안전하게 운전하느라 

몇 배로 피곤했음.



이 때 생각하니 급 피곤해진다.

다음 편에서 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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