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편은 제목 그대로

게이들의 성지인 방콕 넘버원

게이클럽인 DJ Station에 갔던 

이야기를 하려 해.


크리스마스에 게이클럽이라니...

본의 아니게 간 거지만

그래도 태국관련 블로그 중에서

나름 유니크한 블로그가 아닐까싶어...


티나따거는 어느 여자나 가지고 있는

남자끼리의 성적 판타지를

보컬 형과 내가 게이클럽에 있게 함으로써

실현 시키려는 것 같았어.


크리스마스에 클럽을 가서

신나게 놀아도 부족할 판인데

게이클럽이라 조금 짜증나긴 했지만

그래도 한 번쯤은 내가 게이들한테

얼마 만큼 인기가 있는지 궁금했기도 해서

한 번 가봤어.


약속시간에 맞춰 나는

살라댕 앞에 DJ 스테이션으로 갔지.

따거와 보컬 형을 기다리면서

잠깐 내부를 봤는데

일단 뭐 별다를 건 없음.

그냥 클럽 입구처럼 생김!

보컬 형과 따거과 도착했고

우리는 드디어 들어갈 수 있게 되었지.

물론, 돈은 티나 따거가 냄.

나도 이 날 만큼은

떳떳하게 파운데이션을 바를 수 있었어.

대부분의 게이들이 비비크림이나 파운데이션을

바르기 때문에 태국에선 사용하기가 

굉장히 조심스러웠는데

이 날은 파운데이션에 

하이라이트, 쉐딩까지 조져버렸으!


아 그리고, 클럽 안을 찍더라도

몇 몇의 게이친구들은 

조금 조심스러워 하더라.

태국 내에서는 사진찍기 좋아하는 

당당한 게이들도 있지만

게이 인 사실을 숨기고 몰래몰래 

게이생활하는 친구들도 있으니

대놓고 사람찍는 행위는 왠만하면 자제하길!

클럽 안으로 이동하니

화려한 내부가 보였어.

음악도 RCA못지 않게 신났고!

무엇보다 좋았던 건! 게이친구들이

놀 때는 정말 화끈하게 논다는 것!


메이져 클럽의 경우

이성에게 잘 보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격하게 춤을 추지 않고

살랑살랑 추곤 해.

근데, 여기는 그런 거 없음.

일단 오늘 조지고 본다!

이런 마인드라 나 같은 리듬파괴머신 고릴라에게

이 곳은 너무나 춤추기 좋은 곳이었지.

들어오자마자, 게이친구들의 뜨거운 눈빛이 느껴졌어.

사실 게이친구들이 공격적으로 들어올까봐

살짝 걱정되기도 했는데

그건 오해였지.

많은 게이친구들은 정말 젠틀하고

매너있게 다가오는데 상대방이 싫다고 하면

잘 알아듣고 더 이상 귀찮게 하지 않아.

뭐, 사람마다 다른 거겠지만

내가 느끼기엔 그랬다고!


그리고, 꽤나 많은 외국인과 여성들도

여기에 놀러온 것을 볼 수 있었는데

그 이유는 태국 내에서 잘 생긴 남자들, 아니

게이들은 다 여기 모여있어.

진짜 남자인 내가 보는데도 

정말 조각미남 같이 생긴 사람을 보고 심쿵해버렸어.

아, 그렇다고 항문은 주지 않을 거임.


야리야리하게 생긴 보컬 형은 역시 이곳에서도

인기폭발! 수 많은 게이친구들이 보컬 형을 뜨겁게 쳐다봤고

심지어 화장실가서 쉬야하는데도 지긋이 바라보더래.

이 형은 태국에서 사업하면 굶어죽진 않을 듯.

그리고, 보컬 형에게 다가온 한 명의 남자!


그 분은 한국분이었어!

보컬 형과 내가 붙어다녔기 때문에

우리 둘이 게이인 줄 아셨을 거야...

그렇지만,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

그 분이 게이일 수도 있는데 우리가 게이가 아니라고 한다면

상당히 뻘쭘한 상황이 연출되므로

그냥 반갑다고 악수를 나눴지.

성에 대한 인식이 자유로운 태국에서

재밌게 놀다가시길!


이 곳의 성비는 게이70%

형님캅 20%, 여자5%

정체불명? 5%

여기도 루트와 마찬가지로

3가지의 방이 있었는데

가장 핫한 방(아마 힙합 존일 거야.)

그 옆에 있는 밴드방!

그리고 건너편에 있는 일렉 방으로 이루어져있는데

힙합 방을 나와서 옆에 있는 밴드 방으로 가보았지!

사회자 게이가 노래를 부르고 있었엉.

노래를 참 잘해서 여기서 음악 좀 듣고

힙합 방 2층으로 올라가봤어!

여기 시설 참 좋아!

레이저도 막 쏘고!

시원하고! 넓고!

진짜 춤추러 가기에 

여기만큼 좋은 곳이 없다고 느껴질 정도로!

감옥 쇠창살도 있어!

몇 몇의 관심받고 싶은 게이친구들은

가끔 들어가서 춤추긴 해.

나도 관심충 중에 하나라 정말 들어가서

섹시댄스 춰보고 싶은데 

뒷감당 하기 힘들 것 같아서 참았어!

2층에 올라가자 위대한 갯츠비 같은

부자흉내를 연출할 수 난간이 있었어!

터지는 미러볼과 음악!

그리고 게이친구들의 미친 듯한 열정!

옆에를 보니 여자끼리 온 사람들도 있더라고?

게이클럽이기 때문에 안전하게 놀 수 있어서 온 걸까?

그녀들은 자기 근처에 있는 게이들에게 엉덩이를

갖다대며 게이들의 소중이 부근에 부벼대곤 했어.

게이들은 심하게 질색하고 도망치듯 떠나는데

그거를 보고 웃으며 즐기는 것 같더라고.

그래서 내가 갔지.

여기 건전한 게이를 도망치게 만든 그녀!

이쁜데, 게이들을 얼굴 찌푸리게 만든 그녀!

이 녀석이 도망가고 빈 자리에 내가 갔지!

역시나 그녀는 엉덩이 백스텝으로 다가오더라고.

하지만, 나는 피하지 않는다.


레알 남자니까!

마치 제주도의 돌 하루방처럼 단단히 박혀

뒷걸음질 치는 일 따위는 없이

그 자리에 꼿꼿하게 서있었지.


"뭐야? 너 게이맞아?"

"ㅇㅇ? 보면 모르냐 캅?!"


"야! 뭐야! 너 게이 아니지!"

"지금 이 순간은 게이다 캅!

하던 거 계속 해라 캅!"


"야! 안 해! 너 게이 아니네!!"

"들...켰네? 사진이나 같이 찍자!"

게이 친구들의 기피대상 1호와

함께 사진 찍음.

게이친구들 반응이 재밌어서

한 거라고 한다. 이쁘지만 나쁜 기지배.

내가 있는 한 게이클럽은 안전하지 않으니

엉덩이 함부로 들이대지 마라!

그리고 신나는 1층으로 다시 내려가서

춤을 즐기러 갔지!

눈 앞에 보이는 윗통 벗은 게이들!

오늘의 내 무대는 저 곳이구나!

나도 저 무대 위에 올라가

자리 한 켠을 차지해 그들의 일부가 되었지!

게이친구들 정말 재밌고 화끈하게 놀아!

갸꿀잼!

여기도 마찬가지로 2시가 되니까

클럽 안이 환해지면서 종료가 되었어.

티나와 보컬 형을 찾아서 입구 밖으로

나가고 있던 그 순간!


이민정을 닮은 엄청 이쁜 여자가

내 눈에 들어왔어.

'천사인가?

뭐 저리 이쁘냐...

근데, 그녀가 왜 게이클럽에 있는 거지?'


정말 3초간 멍하니 그 여자만

쳐다보니까 그 여자가 알아챘는지

날 보고 빙그레 웃어주며

"안녕하세요^^"라고 해서

다시 문워크로 그 여자애에게 인사하러

백스텝 밟았어.


"와... 진심 너무 이쁘시네요."

"감사합니다^^"

"근데, 이쁘신 분이 왜 게이클럽에...?"

"아, 친구랑 같이 왔어요!

얘에요!"


옆에 그 친구 녀석을 보는 순간

모델 보는 줄. 

키 185정도의 호리호리한 몸에

날카로운 턱선과 하얀 피부.

그리고 쌍꺼플 짙은 눈.


"저 친구 게이에요?"

"네 게이에요!"


저 친구 게이 아니였으면 선남선녀 커플인 줄...

"아! 저는 사실 게이가 아니라

친구들끼리 온 거라!

실례가 안된다면 혹시 라인 아이디 좀

물어봐도 될까요? 

너무 이뻐서 친구하고 싶은뎅..."

"그럼요^^"


등잔 밑이 어둡다더니...

게이클럽 블루오션이구나.

정말 이상형에 가까운 사람 만나서

심장이 쿵쾅쿵쾅!

실제로는 더 이쁜데 사진에 담을 수가 없구만...

아쉽다.


어쨌거나, 티나와 보컬 형과

마무리는 쌀국수의 한 종류인

렉싸이 무랑 옌타풔 시켜먹었어.


쌀국수가 눈에 들어올 리가 있나.

이쁜 사람 봤는데 라인 메세지 하느라 바빴지.

한 번은 더 보고 싶었어.

게이들 사이에 있어서 내 눈이

잠깐 심하게 이상해져서

평범한 그녀를 환상적으로 생각한 건지

실제로 이쁜 건지.


쌀국수가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몰랐었던 그 때 갑자기!

쌀국수를 만들고 계시던 아저씨가

눈시울을 붉히며 방긋 웃었지.

크리스마스인 이 날이

그 아저씨 생일이었던지라

친구분들과 아내가 생일케익을 준비한거야.

우리도 같이 기쁜 마음으로 축하해드리며

이 날을 마무리했지.


오늘은 여기까지 쓸게.

지금 비 그쳐서 나가봐야하거든!

담 편에서 보자 빠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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