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이야기에 이어서 내 일상과 

카오산 갔던 경험을 쓰려고 해.



전 날 쏘이 카우보이와 나나 플라자를 다녀오고

아침에 눈을 뜨니 강렬한 햇 빛이 

집 안을 들이닥치더라구.

밤에는 문 열면 시원한데 모기가 왕창 들어오고

낮에는 햇 빛이 뜨거워서 항상 에어컨을 틀어야만 해.

에어컨이 있는데 선풍기를 사기에는 뭔가 아까워서

전기세도 한국보다 싸니까 양 껏 틀었지.



이불이랑 베개를 사서 침대에 깔아놓으니

제법 사람 사는 집 같구만.

집이 전체적으로 하얀 배경이라

이불이랑 베개도 하얀 걸로 샀어.



제일 싸서 산 것도 맞는데

항상 하얀 침대를 가지고 싶었었어.

물론, 관리가 힘들지만

침대에서 보내는 시간이 제일 많으니까

그래도 내가 원하는 걸 해야하지 않겠음?



냉장고는 다달이 700바트(25,000원)씩 내야하는데

뭔가 빌리기 너무 아쉽지만

그래도 없을 것 같으면 사는데 불편할 것 같아서 신청했어.

벽에도 부착용 걸이대를 사서 가방도 깔끔하게

보관하도록 했지.


비록 나중에 집 나갈 때

벽에 저거 붙혀놨다고 청소비 더 받아갔지만...



화장대도 깔끔히 정리했어.

저 많은 게 다 누구꺼냐고?

내 꺼임!!



스킨, 로션, 수분크림, 선크림, 미스트

가끔씩 바르는 비비크림 등

태국은 화장품 값이 비싸기 때문에

4개월 간 바를 수 있는 양의

기초 화장품을 챙겨왔어.



이제 내 생활철칙들을 실천 할 시간이야.

첫 번째 철칙은 공복 유산소 운동.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하는 유산소 운동은

지방의 연소를 3배 더 빠르게 해주는 효과를 지니고 있지.



휘트니스 룸은 생각보다 작은데,

그래도 수영장과 휘트니스 동시이용이

한 달에 500바트(18,000원)정도로 저렴한 편이라

바로 질렀지.


덤벨이나 머신은 턱 없이 부족했지만

그래도 땀 흘리기에는 부족함이 없었어.


아침에 갈 때마다 인도아저씨가 자꾸

인도노래를 크게 틀어놔서

블루투스 이어폰 사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어.


공복의 유산소 운동을 해서

땀이 적당히 나면 밖으로 나와

찬 물로 몸을 씻고

수영장에 들어가지.


수영장도 상당히 좁은 편이야.

자유영으로 팔 4번 휘저었는데 

반대편으로 도착해있을 정도로 심각하게 작아.

여기서 수영하면 어항 속의 물고기가 된 기분이야.


그래서 사실상 여기서 수영은 많이 안하고

해질녘 쯤에 저녁운동 끝나고

물에 몸담그고 멍하니 누워있었어.

보노보노처럼 말이야.

그래도 나름 기분 좋았어. 

한국에서는 느낄 수 없는 자유이니.



수영이 끝나면 몸이 젖은 채로

밑으로 내려와.



내 콘도 옆에는 아주 유용하게도

세븐 일레븐이 붙어있어.

사실 이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기도 했어.

편의점이 거주지랑 멀리 떨어져있는 것 만큼

불편한 것은 없거든.



여기 편의점 누나가 한국문화를 참 좋아해서

내가 처음 갔을 때부터

한국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고 그랬어.


닝이라는 이름을 가진 누나였는데

영어를 한 개도 못해. 그래서 내가 올 때마다 

태국말로 자꾸 말을 걸어서 좀 부담스러웠는데

그런 것을 눈치챘는지

그 이후로는 태국말을 안 쓰고

안녕하세요! 송충기, 박포검 조아요! 

라는 한국말만 반복했어.

앵무새인 줄...



그놈의 송충기, 박포검 조아요 소리 그만 들을라고

편의점 가기 직전마다 태국어로 할 말들을 외워갔어.

시간이 흐르면서 태국말이 조금씩 되니까

그 이후로 말하는게 재밌어서 

그 누나랑 10분씩 수다떨고 그랬었는데...



이따금씩 그 누나가 그리워져.

그 누나가 도시락 하나는 기깔나게 뎁혔거든.



운동이 끝날 시간을 맞춰서 쏘이 카우보이를 같이갔던

그 동생을 불러서 밥이나 같이 먹자고 했어.

우리는 세븐 일레븐에서 먹음직스러워보이는

음식들을 고르고 뎁혀왔지.


언제나 내가 혼자 밥 먹을 때의 규칙은

한 끼당 100바트(3,300원)를 넘지말자야.

100바트로 뭘 살 수 있냐고?

저 스파게티에 닭봉 3개에 샌드위치랑 콜라사면

딱 110바트 정도 나올껄?

한 끼 식사로 차고 넘치지!



특히, 태국여행가는 사람들이라면

저 사진 속에 있는 샌드위치를 꼭 한번 먹어봐!

가격은 종류에 따라 25~35바트(1,000원 내외)

편의점에서 직접 구워주는데

가격 대비 맛이 장난 아니야.



우리나라에서 먹는 2500원짜리 

냉장 샌드위치 따위 두 번 다시 안 먹게 될껄?

여튼 개강추임! 꼭 드셔보셈들!



식사를 마치면 두 번째 철칙을 수행하러가.

바로 음악작업이야.



내가 주로 음악을 작업하는 곳은 4층 로비인데, 

나무의자와 테이블이 있고

바람이 솔솔 불어서 기분이 무척 좋아지는 공간이지.



시간 때를 잘 못 맞추면

거주하는 러시아 여성 분들이 나와서

내 근처에 앉아 공격적인 말투로 전화를 하곤 해.

그러면 나는 차분한 bgm을 깔아주지.

좀 진정하라고!



나는 그 동생녀석과 식사를 마치고

이 공간에 같이 앉아 노래를 불렀어.


우리는 즉흥적으로 듀오를 결성하고

카오산에서 버스킹 한번 해볼까? 하는 마음으로

합동연습을 시작했어.


내 기타선율에 맞춰 그 녀석이 따라부르는데

그 녀석도 노래엔 재능이 없다는걸 깨달았고,

듀오는 5분 만에 해체되었지.



그 이후로 혼자 곡을 만들었어.

마이미땅(돈 없어요) 이라는 제목의 노래인데

주된 가사는 택시기사한테 미터기 켜라, 

돈 없으니까 고속도로 타지마라

이런 내용이었어.



그 동생 녀석을 돌려보내고

시간을 때우다가

T가 퇴근하는 시간에 맞춰 밖으로 나갔지.

그리고 같이 카페에 갔어.



나는 태국어를 공부하고 있었는데

성조 때문에 자꾸 T가 인상 쓰면서 

뭐라고 하는게 무척 짜증났어.

잘 아는 것과 잘 가르치는 것은 

매우 다르다고 생각해.


T는 좋은 선생님은 아님이 확실했어.

왜냐면 매 순간 책 모서리를 T 정수리에 꽃아주고 싶었으니까.



카페에서 시간을 때우다가

한 사람에게 연락이 왔어.


내가 태국 오기 전 

같이 놀 사람 구한다는 글을 올려놨을 때

미리 연락을 하신 분인데 괜찮으면

오늘 저녁이나 같이 먹자고 하더라고.

그래서 여자친구 데려가도 돼냐고 물어보고

ok해서 시암 쪽으로 이동했지.



시간이 살짝 남길래 시암 건물 안을 좀 둘러봤어.

그러다가 엄청난 몸매의 인형을 발견했어.

그래서 한 컷 같이 찍음.

실제로 저런 몸매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을까?



그리고 나서 시간이 될 때까지

T랑 여기저기 같이 싸돌아 다닌 것 같아.



그리고 약속시간이 되어서 

나는 그 사람을 처음 보게 되었지.

나보다 10살이 많은 형으로

치앙마이에 거주하는 형이었어.

이제부터 이 형을 Z형이라고 할게.


Z형은 치앙마이에 살면서 방콕을 다른 나라 갈 때에나

한국에 갈 때에만 잠시 들른다고 말하더라구.


사실 Z형은 루트66에 먹다남은 양주가 있는데

혼자 먹기 좀 그래서 연락을 나한테 했던 거래.

나야 고맙지.

난 없어서 못 먹는데 ㅜ


Z형과 나는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게임 얘기가 나왔어.

알고보니 Z형도 내가 하던 게임을 하더라고?

리그오브레전드라고

흔히들 롤이라고 부르는 게임이야.


치앙마이에 있을 때 할 게 없을 때

주로 그 게임을 많이 한다고 해서

우리는 게임얘기를 하며 급격하게 친해질 수 있었지.

하지만, 이 때는 몰랐지. 

내가 Z형에게 신세를 한 동안 지게 될 것이라는 것을...



나는 내 여자친구, 동생녀석, Z형까지

네 명이서 꽝씨푸드를 갔어.

그리고 볶음밥과 뿌팟퐁커리, 바질볶음 등

비싼 음식을 시켰지.



비싼 음식점에서 먹는 뿌팟퐁 커리나

인스턴트 뿌팟퐁 커리나 맛은 똑같은 것 같다.

인당 500바트 내고 먹었는데

그리 큰 만족감은 없었어.

음식을 많이 시켜서 값비싼 음식이 많이 남길래

태국거지인 내가 챙겨왔지.


Z형과는 다음 날 보자는 말을 하고

일단은 우리는 일찍 헤어졌어.

나도 T를 데려다주고, 집으로 돌아갔지.


그리고 자려고하는데 잠도 안오고 

뭔가 이른 시간이어서 아쉬운 느낌이 드는거야.

그래서 동생녀석에게 놀자고 전화했지.

동생녀석도 심심했던 터라 쿨하게 콜했고,

우리는 람부뜨리 로드에서 만나기로 했어.


그 녀석을 람부뜨리에서 만났고,

저녁을 일찍 먹어 약간 출출했던 터라

길거리 음식을 먹기로 했어.



람부뜨리 로드의 꼬치!

우리는 닭다리 꼬치를 먹었는데

개 당 20바트(660원)정도 했을거야.

우리는 극찬하면서 6개 정도 먹은 것 같아.


람부뜨리 로드는 카오산 로드와 가깝지만

전혀 다른 분위기의 골목이야.

카오산이 시끌벅적, 왁자지껄한 골목이라면

람부뜨리는 차분하고 몽환적인 골목이랄까?


나는 가끔 한 여름 밤의 몽환적인 분위기가 좋아서

람부뜨리에 가곤 했었어.

하지만, 우리가 갔을 때는 너무 늦은 시간이라

대부분의 상점과 조명들이 불이 꺼져있었어.

아무래도 람부뜨리 쪽은 숙소가 많아서 그런 것 같아.



우리는 발길을 돌려 카오산으로 향했지.



카오산은 언제나처럼

사람이 복작복작하다!

오른 쪽에 보이는 저 간판이 카오산 클럽인

"the club"일거야.


맨 처음 태국여행을 갔을 때

저기서 썸이 있었는데

그 썸만 빼놓고 보자면 정말 노잼인 클럽이야.

차라리 골목에서 생솜버킷들고 뛰어노는게 훨씬 재밌어.



카오산은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장소 중 하나인데

무엇보다 맨 처음 카오산 거리에 들어서면

코를 찌를 듯한 악취가 나기 때문일거야.

하지만, 그것을 익숙하게 받아드리고,

자신을 놓아버린다면 카오산 만큼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곳도 없다고 생각해.


럭키비어와 더 클럽 사이에

골목이 가장 핫한 곳으로

발 디딜 틈 없이 외국인들이 술통을 들고 춤을 추고 있는데

한 번쯤 모든 걸 다 잊고 거기 동화되어본다면

그 맛을 잊지못해서 카오산을 계속 찾게되지.



카오산의 또 하나 명소는

예전 포스팅했었지만, 브릭 바라는 곳이야.

두 번째 맥도날드가 있는 2층에 위치하고 있는

펍인데, 거기서 공연하는 팀들 수준이 장난아니야.

노래 선곡도 유명한 팝을 위주로 하고!


현지 태국인들도 그 곳을 많이 찾는다고 하더라고!

기회가 된다면 거기서 술 한 잔 하면서

노래를 가만히 듣는 것도 좋을 듯.

엄청 힐링되거든!



이 곳은 카오산 끝 부분에 위치한 락 펍이야.

이름이 락코였나?



보컬이 상당히 게이쉬한 매력을 뽐내는데

그것도 멋있어.

주로 유명한 락을 공연하는 곳이기 때문에

락을 좋아하는 나는 카오산 갈 때마다 

여기 들리는 것 같아.



오늘은 나의 일상적인 생활패턴과

카오산에 대해 적어봤는데,

똥 마려워서 좀 대충 쓴 감이 있넹.



일단 지릴 것 같으니까

담 편에서 보자!


오늘 쓸 얘기는 태국의 밤문화로 유명한

쏘이 카우보이와 나나 플라자에 갔던 이야기야.




전 편에서 글 마무리를 할 때

방 정리가 끝난 후 미리 알게된 한국 동생과

쏘이 카우보이가서 맥주 먹었다고 했잖아?

그거에 대해서 조금 써보려고 해.



나는 항상 클럽 가기 전에는

T에게 말하는 편이야.

이번에 아고고바에 가보고 싶다고 할 때도

쿨하게 승낙하더라고.



T의 성격이 쿨한 건지, 나를 믿는 건지,

아니면 관광대국의 국민이라 그런 건지 몰라도

별 걱정없이 잘 놀고 오라고 해서 그건 좋아.

물론, 허튼 짓은 알아서 안 하지만.



이 동생에 대해선 예전에 언급한 적이 있는데

미리 태사랑에서 같이 놀 사람을 찾는 글 중에

연락이 왔던 친구라 한국에서 술 한 잔하면서

태국에서 만나기를 도모했지.



이 친구는 나보다 하루 늦게 도착했기 때문에

짐을 다 풀고 정리하고 쉴 때쯤 도착했다고

연락이 오더라고.



그래서 겸사겸사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쏘이 카우보이와 나나 플라자와 같은

유흥거리를 가보고 싶었어.



우리는 재회해서 반갑게 인사를 나눴고,

제일 먼저 쏘이 카우보이 중에서 가장 유명한

'바카라'라는 곳에 가보기로 했어.



바카라는 아고고 바인데,

아고고 바는 수 많은 업소여자들이 춤추고 있는 곳으로

남자들은 맘에 드는 여자애를 앉혀서

술을 사주면서 얘기도 할 수 있고, 

돈을 지불해서 데려갈 수 있는 곳이야.



대략적인 가격 시스템을 말해보자면

맥주 가격은 180바트(6,000원)정도 하고

맘에 드는 여자를 지목했을 때

레이디 드링크라는걸 사줘야 같이 얘기할 수 있어.

불러본 적은 없어서 얼마인지는 잘 모름.

네이버 검색해보셈.



데리고 나갈 때는 마마상이라고

여자애들을 관리하는 마담에게

바파인이라는 일정 비용을 지불해야하는데

너님들이 데려가는 동안 

일을 못하기 때문에 받는거라고 말을 하곤 해.



통상적으로 여자를 데려갈 땐 

숏타임이냐 롱타임이냐에 따라서

가격이 다른데 역시나 경험 없기 때문에

네이버에 쳐보셈.

아주 상세히 잘 나옴.



돈 주고 여자 데려갈 것도 아닌데

왜 갔냐고?

우리가 아고고 중에서도 바카라를 선택한 이유는

윗 층에서 춤추고 있는 여자들을 아랫 층에서 쳐다볼 때

팬티를 안 입고 춤을 춘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지.



우리는 다만 그 소문이 사실일지 궁금했어.

그렇다.

소문은 사실이었다.



안에서는 사진촬영이 금지되었기 때문에

비록 보여줄 수는 없지만

그 곳은 젖과 꿀이 흐르는 탐욕의 공간이었어.


우리는 맥주 한 잔만을 시키고

뭣 모르는 뉴비처럼 입을 헤벌레 벌리고

무대 맨 앞에 앉아 위에만 쳐다보고 있을 뿐이었지.



우리에게 마마상이 다가왔어.

"오? 까올리냐캅? 원하는 여자 있냐캅?"


"헤~~~~에?"


"아무나 골라봐라 캅"



"미안한데, 우리 지금 바빠"


"뭐가 그리 바쁘냐캅"


"닥치고 꺼지셈.

우리 지금 관람 중이잖슴"


마마상은 우리를 하찮은 벌레보듯 보고

다른 곳으로 이동했어.


한 참을 위에만 바라보고 있으니

목이 너무 아파왔어. 

서로 목을 부여잡고

고통에 몸부림 치면서도 위를 안 볼 수가 없었지.

마치 마약과도 같이...



그러다가 1층에서 춤추고 있는 업소녀가

우릴 보고 시익 웃더니 아랫 쪽을 가르키는 거야.

아랫 쪽은 다름아닌 거울!!


"오오!!! +_+

고맙다 캅!! 

이런 꿀팁을!!"


우리는 더 이상 목이 아플 필요가 없었지.

아랫 쪽에 있는 거울을 보면 됐으니까.

우리가 거울을 볼 때 우리에게 꿀팁을 알려준 여자는

갑자기 다리를 확 벌리더니

순간 벙찐 나를 보고 씨익 웃으며 다가오더라고.



"나 목마른데, 술 한 잔 사줄래?"


"아 미안, 너 꺼는 안봤어.

다시 춤추러 가렴"


여자는 빡 친 표정으로

다시 돌아가서 춤을 췄지.


한 참을 구경하다 보니

눈이 적응을 했는지 곧 별 감흥이 없었어.

그러다가 옆을 봤는데 같이봤던 동생 놈은

자기 이상형 발견했다고 한 번 얘기해보고 싶다고

한 여자를 부르더라고.


뭐, 지 돈 지가 쓴다는데.

굳이 말리진 않았지.

나는 옆에서 구경만 했어.


여자는 그 동생의 옆에 앉았고,

값 비싸고 달콤한

술을 시켰어.

그리고는 둘은 서로 통하지 않는 대화를 했지.


"#!$^#$캅?"


"예?"


"@$^#!#$% 캅!"


"아.. 예? 예..."


여자는 빨대 꽃인 음료를 단 숨에 들이키더니

곧 돌아온다는 말을 하고 자리를 떴어.

순진하게도 동생 놈은 20분간 그 자리를 지키며

언젠가 그 여자가 다시 돌아올거라 믿었지.




나는 그 동생에게 '그녀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라는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고 우리는 바카라를 나갔지.

다음으로 우리가 이동한 곳은

나나플라자였어.



나나플라자도 기본적인 시스템은 같은데

여자보다 더 이쁜 형님들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그게 사실일지 궁금해서 가보기로 했어.


이 곳이 나나플라자 입구야.

쏘이 카우보이부터 나나플라자까지 멀지는 않은데

걷기엔 조금 짜증나는 거리야.


나나플라자는 큰 건물 안에

아고고 바가 밀집되어 있는 형식이야.

우리는 나나플라자에서 제일 유명한 옵세션으로

가기로 했어.


옵세션은 레이디보이들이 가득한데

레이디보이란 막대기가 달린 형님캅을 말하고

까터이는 막대기를 제거한 형님캅을 말해.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여러 업소의 사장이 하나라

수술한 형님캅은 옵세션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시킨다고 하던데

우리는 막대기가 달린 형들이 

어디까지 이뻐보일 수 있을까 궁금했지.


나나플라자는 총 3층으로 되어있는데

일단 시작에 앞서 한 바퀴를 쭉 돌아보고 싶었어.

수 많은 입구가 보였는데

안에를 볼 수 없게 살짝 가려논 곳이 많았어.

그리고 그 안에서 요괴의 문 같이

수 많은 손이 뻗어나와 자꾸 동생을 끌고가더라고.

마치 블랙홀과 같아서 한 번 정신을 팔면

안으로 끌려가더라.


그리고 마주치는 형님캅들마다 

자꾸 길을 가로막고

안으로 들어오라고하는데

이 정도면 양반이야.


몇 몇은 얼굴 한 번 마주쳤다고 

갑자기 내 알 주머니를 턱 잡더라고

드래곤볼에 손오공 꼬리 잡힌 것처럼

아무 저항도 할 수 없었어.

내 자손들이 볼모로 잡힌 셈이니...


한 두번이야 저돌적인 형님캅이라고 생각 할 수 있었는데

업소를 지나칠 때마다 계속 그러니까

나중에는 좀 빡치더라고.

그래서 걔네가 내 알 주머니 잡을 때마다

나도 같이 잡았어.


걔네도 아직 달고있으니까

소중한 부위를 잡혔을 때

얼마나 공포스럽고 고통스러운지 알아야

그딴 짓 안하지.



우리는 더 이상 우리의 소중이를

탐닉 당하기 싫어서 1층으로 내려와

옵세션을 찾아 들어갔지.



안으로 들어가니 말도 안돼는 몸매를 가진

형님캅들이 존재했어.

게다가 말로 형용하긴 어렵지만

일반적인 여성들과는 다른

중성적인 매력이 있더라.



주관적인 입장으로

진짜 이쁜 사람은 말도 연예인급으로 이뻤는데

아닌 사람은 축구선수 닮은 사람도 있었어.


들어가자마자 형님들은 우리에게 추파를 날렸고

우리는 꼼짝 얼은 상태로 맥주만 먹고 있었어.

그 때, 덩치가 나만하고 수염이 나있는

여장한 남자가 오더니 술 한 잔 사달라는 거야.


우리는 단번에 마마상임을 알아챘지.


"안녕 boy♡ 술 한 잔 사줄래캅?"


"죄.. 죄송합니다...

잘 못 했어요...

저희 이것만 마시고 갈게요"


"흥! 칫! 뿡!

알았다 캅!"

이렇게 말하고는 마마상은

토라진 마음을 보이고 싶었는지

내 팔을 철썩 때리고 갔지.



난 다양한 성 정체성을 인정하는 사람인데

그래도 너의 몸과 근육은 

완벽한 남자라는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는 맥주를 마시며 조용히

춤추고 있는 형님캅들을 구경했어.

몇 명은 정말로 이뻐서 넋 놓고

본 것 같아.

그러던 중 춤추던 타임이 끝난

미칠듯이 이쁜 형님캅이 오더니

우리에게 말을 거는 거야.



"싸왓디 카~♡"


얼굴은 무척 이뻤지만, 목에서 흘러나오는

중저음이 내 시각과 청각을 교란시켰어.

뭐지? 외모는 완벽한 여자 그 이상인데

내 귀는 왜 이 사람을 남자로 인식 하는걸까?


"앗흥! 오퐈! 술 한 잔 사줘잉!!"


"춤 추느라 고생하셨는데

더우실테니 이거라도 드십쇼!!

저희는 늦어서 이만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오퐈 미워!!"


하고는 내 젖꼭지를 비틀며 돌아갔어.

남자의 몸은 남자가 잘 안다고

매우 야릇한 터치였어.



우리는 무엇보다 그 이쁜 얼굴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나왔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어.



더 슬픈 사실은 우리의 뇌는 

그들을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우리의 몸은 그들에게 반응했다는 사실이야.

이렇게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는 건가...

우리는 자괴감에 몸부림 쳤지.



레이디보이, 

아직 한국의 정서를 가지고 있는 태국뉴비인 내가 

그들은 이해하기엔 어렵다고 생각했어.

태국 내 경험치가 쌓이면,

레이디 보이와도 언젠가 친구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며 마음을 추스렸지.



실제로 지금은 레이디보이 친구도 있지만

저 때는 아직 나의 태국레벨이 낮았으니까.



옵세션을 나와서 우리는 길거리에서 파는 치킨을 먹었어.

동생 녀석은 여자에게 레이디 드링크 

사느라 돈 허비했지만,

나는 그 돈 아껴서 치킨 두 개 더 먹을 수 있었음.

핵이득!




오늘은 여기까지만 쓸게!

다음 편에서 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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