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날은 파타야 다녀온 다음 날이었는데

파타야에서 엄청 무리하면서 촬영하다보니

몸이 많이 축나서 태국 로컬 사우나에 가서

피로도 풀 겸 소개하고자 영상을 찍었던 날이야!


위치는 삔까오라고 하는 지역인데

카오산 기준으로 15분 걸리는 강 건너편 지역이야!

이 곳에는 루나스파라는 현지인들이 자주 가는

로컬 사우나가 있는데

나는 이 곳을 주변 한인식당 아저씨한테 알게 되어서

처음 가보게 되었었어!


그 전까지는 씨얙 맹짜이 지역에 있는

텐 사우나 스파에 갔었고

블로그에서도 소개 한 적 있는데

시설은 여기가 훨씬 깔끔하고 더 좋아!

가격도 몇 백원 더 저렴함!

위치는 아래 링크와 같아!

https://goo.gl/maps/fg6reum22xpxRT7PA


어쨌거나, 이 곳의 가격은 230바트

환율이 올라서 만원 정도 하는데

구글에 검색해보면 성인용 스파라고 나올꺼야.

그 이유는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입구 카운터 옆에는 어두운 조명에 빨간 빛이 흘러나오는 곳을 볼 수 있을 거야.

거기에 보면 이모님들이 유리창 너머로 앉아있는데

명목상으로는 마사지야!

근데 왜 마사지사를 굳이 유리창으로 보고 선택해서 받는 거겠음?

떡볶이 아줌마니까 그렇겠지?!


뭐, 태국의 로컬 사우나는 게이 사우나를 빼고는

다 이런 게 있다고 하더라구.

그래서 그냥 사우나만 받고 마사지는

근처 헬스랜드 가서 받는 걸 추천!


태국 로컬 사우나를 이용할 때는 한 가지

주의 할 점이 있는데

한국과는 다르게 입장 시 반바지를 입어야돼!

만약, 한국식으로 고추와 봉알 딸랑거리며

나체로 다닌다면 수 많은 사람들이 쳐다보겠지?


그리고 가끔 청소부 아주머니들도 사우나 안을

왔다갔다해서 능욕 안 당하려면

반 바지 입는 걸 추천!


사우나 안에는 휘트니스 시설과

무료 과일 시스템이 있는데

사우나 자체의 가격이 현지가로 굉장히 비싸서

대부분의 태국 사람들은 여기 오면 6~7시간 죽치고 있는다고 하더라.


과일이 뷔페식이라 배고플 일도 없고

탄수화물 땡기면 죽 먹으면 되고!

근데 혼자가면 굉장히 심심하니까

꼭 친구랑 같이 가도록해!


사실 이 영상의 주제는 이 곳에서 사고를 친 거였는데

어떤 사고를 쳤냐고?

사우나 문을 열고 소개하려고 하는 순간

대형 유리문이 와장창 깨져버렸어.


와... 엄청 벙쪘어.

너무 놀라서 발바닥에 유리 박힌 것도 못 느꼈어!

근데 아픈 것 보다 돈 걱정이 먼저 되더라...

하... 얼마나 나올까?

어떻게 대처를 해야 돈을 안 물고 갈 수 있을까.

수 만 가지 생각이 뇌리를 스쳐갔는데

나는 두 가지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했어!


첫 째는 방귀 뀐 놈 성내기 스킬!

문을 열었을 뿐인데 부서졌다고 오버하며 소리치며 잘 못 없다고 하는 것

딱 한국에서 통용되는 한국인 스킬인데

여기는 태국이라는 거...


두 번째는 일단 먼저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연민에 약한 태국인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 위해

다친 다리를 최대한 절뚝거리는 방법!


내가 선택한 방법은 뭐였을까?

궁금하다면 영상으로 보자구!

https://youtu.be/lDfjZ2csQ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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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은 찍어놨던 영상거리도 떨어졌고

모처럼 여친을 따라 방콕으로 갔던 날이라

영상거리를 찍기 위해 아리지역의 길거리를 돌아다닌 날이야!


막상 밖으로 나왔는데 어떤 주제로 어떤 영상을 찍어야 할 지

곰곰히 생각을 하다가

'태국 여행시 여행자들에게 필요한 실질적인 정보를 주자'

라는 생각이 들어서 바로 길거리 음식에 대한 영상을 찍어봤어!


제일 먼저 눈에 보였던 건 로띠!

인도식 음식이라고 알고 있는데

태국 내에서도 엄청 많이 팔기 때문에

손쉽게 발견 할 수 있어!

무엇보다도 바나나와 누텔라가 들어간 로띠는 최고지!

근데, 아쉽게도 내가 갔던 로띠 집에는 누텔라 대신

초코시럽이 있더라구...

아쉽지만 그래도 그 로띠 집에서 가장 비싼 메뉴인

35바트 바나나 초콜릿 연유 설탕 로띠를 먹어봤더랬지!


두 번째로는 음료수!

남쏨이라는 태국 귤로 만든 음료수인데

20바트라는 가격으로 목을 축일 수 있었어!


세 번째는 길거리 치킨!

이건 내가 너무나도 사랑하는 음식이야!

매번 클럽에 가서 땀 쫙 흘리고

나와서 먹었던 길거리 치킨의 맛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

가격은 15바트! 한국돈 500원에 닭다리 먹을 수 있다리!


마지막은 후식의 개념으로

길거리 과일!

나는 파인애플을 먹었는데

가격이 10바트...

한국돈 350원! 양도 꽤 많아서 무척 놀랐어!

그렇다고 맛이 없는 것도 아니야!

태국 간다면 과일 비싼 곳보다는

이런 곳에서 저렴하게 즐기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오늘 이렇게 길거리를 배회하며 음식을 먹어봤는데

가장 좋았던 건 음식의 맛이 아니라

음식을 파는 상인들의 미소였어!

아마 이런 부분 때문에 내가 태국을 더 찾는지도 모르겠다!

그 모습이 궁금하다면 영상으로 확인하자구!

https://youtu.be/zEbmoGdKDT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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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은 드디어 두리안을 먹었던 날이야...


요즘 두리안이 제철이라 그런지

어딜가나 두리안을 팔고

많은 사람들이 두리안을 사더라고?


그래서 잠깐 약국에 감기약 사러 갔다가

눈에 보여서 컨텐츠로 쓸겸 샀는데

막상 사니까 두려움이 엄습해왔어...

예전에 두리안을 질릴 때까지 먹고

위 속에서 계속 나오는 가스 때문에 죽는 줄 알았거든.


다행히 내가 산 두리안은 1kg당 160바트짜리

비싼 두리안이어서 껍질을 까기 전까진

냄새가 향긋하더라...

본격적으로 집으로 돌아가서

부엌칼을 들고 무작정 두리안을 해체했는데

반을 가르고 나서도 냄새는 그리 심하지 않았어!


그래서 안심하고 한 입 먹는 순간...

예전에 기억이 떠올랐어!

뭔가 군대 화생방하는 듯한 가스가 자꾸 치밀어올라온다...

그래도 상세하게 두리안의 맛있는 부분을 표현해봤으니

영상에서 확인해보자!

https://youtu.be/fslWw7-lrj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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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의 이야기는

방콕에 거주하는 한인들을 

만나 내가 궁금했던 것들을 물어보고

그 외에 흥미로운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었던 날이야.


이 날도 언제나처럼 뭐 별거 없었지.

아침에 일어나서 공복운동 때리고

아침먹으러 내 전용 레스토랑인

세븐 일레븐으로 향했지.

흔히 편의점에서 볼 수 있는 구성인데

마마라는 라면과 계란 반숙을 같이 호로록

먹으면 개꿀맛이야.

참고로 계란은 매트릭스의 빨간약, 파란약처럼

빨간색 포장이 되어 있는 게 있고

파란색 포장이 되어 있는 게 있어.

노른자가 흐를 정도의 반숙은 파란색이고

감동란처럼 촉촉한 완반숙은 빨간색이니까

참고들 하셈.


아! 혹시 마마 라면이 똠얌냄새 때문에

먹기 힘들다고?

이건 아닐껄? 한국식 라면임!

겉표지에 해물탕이라고 써져있는

마마라면은 국물도 한국식으로 시원하고

일체의 똠얌냄새 없어.

여기에 아까 그 파란 계란을 넣어서

같이 익혀먹고 계란 노른자 톡 터트려서 먹으면

극강체험 할 수 있음.


아침밥을 다 먹고

할 거 없이 그냥 뒹굴거리며

단톡방 눈팅이나 하고 있는데

거주하시는 한 사람이

오늘 로컬 사우나 갈 건데

체험해 볼 여행자 있으면 오라고.

게다가 태국에 대한 궁금한 것도

시원하게 알려준다고 해서

이거다 싶어 바로 간다고 하게 되었지!


장소는 씨액 맹짜이에 있는

Ten이라는 사우나야.

택시기사한테 씨액 맹짜이하면

다들 알 거라고 하던데 정말 알더라.

후웨이쾅에서 가까움.

우리 집에서는 100바트 나오더라.

드디어 도착한

현지 로컬 사우나.

로컬이라 그런지 우리나라 찜질방처럼

외관이 깔끔해 보이진 않았어.


그 한인 아저씨의 말에 따르면

여기도 로컬 아무나 막 오는게 아니라

좀 사는 애들만 온다고 하더라.

왜냐면 가격이 비싸니까!


가격은 250바트!

한국돈으로 8000원 정도 하는데

한국 사람 찜질방 가격이랑 큰 차이가 없어.

근데 시설은 더 구리니까

여기 올 생각이면 한국정도의 시설을 

기대하고 오진 마셈.


어쨌든 간에

보통의 태국 사람들이 8천원 정도 돈내고

사우나를 자주 오기 힘들다가

그 한인 형님의 의견이었어.

사우나 안은 딱히 인테리어랄게 없어.

한국의 대중 목욕탕처럼 생겼지만

천장은 판넬로 비만 안 들어오게 막은 게 전부야.

차이점은 뜨거운 물이 없고 수영장 물처럼

찬 물만 있어.

이 물의 용도는 살짝 더러울 수도 있는데

사우나에서 땀 빼고 흘린 땀을 닦기도 전에

그냥 저기에 풍덩들 해.

물론, 나도 함.

내 땀이 너도 묻고, 니 땀도 나에게 묻고.

어찌보면 정있네.

이 곳에는 사우나 뿐 만 아니라

운동기구도 즐비해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더라고!

그리고 여기서 주는 얼음, 물, 죽

수박, 파인애플은

모두 공짜야.


그리고 딱히 시간제한이 있는 게 아니라

다들 여기 한 번 오면 돈 아까우니까

뽕 뽑을 때까지 하루 왠 종일 있다 간다고 하더라.

그래서 혼자오면 심심하데!

나는 그 형과 만나 인사하고 이와 같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었지.


그 곳에서 많은 한인들이 여기에

와있는 걸 볼 수 있었어.

그리고는 사업이야기나 

근황토크를 하는 것 같더라고.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여기가 한인들의 '정보공유의 장'

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


여튼, 이 곳에는 그 형님 말고

다른 형도 있었는데 태국에서 이런저런 일

다 한다고 하더라.


나는 그냥 글쓴다고 하니까

대번 블로그? 라며 피식 웃더라.

알고보니 그 사람이 하는 일 중 하나가

블로그인데 나처럼 취미삼아 하는 게 아니라

전문 수익형 전투 블로그를 하는 사람이더라.

그리고 몇 몇 블로그 현질해서

글 검색순위 작업 들어가는 것도

보여주셨는데,

'아... 이런 세상도 있구나' 싶었어.


그리고는 대뜸 이것저것 물어보고는

갑자기 흥정을 하는 거여.

"니 블로그 나한테 팔아라"

"?? 뭔 소리심요?"


"내가 1500에 살게."

"1500만원요?"


"어, 2000줄까?"

"-_-; 아뇨, 이거 안 팔아요."


"니 지금 상태로 그 정도 못 벌텐데?"

"돈 보고 하는 거 아니에요.

제가 재밌어서 하는 거고

추억팔이도 할 수 있어서

1억 준다고 해도 싫음요."


"와, 이 샛기 안파네?

그럼 니 꺼 해킹해서 무너트리는 거

일도 아니야.

그렇게 해줄까? 팔래?"

"-_- 너무 하시네요.

대뜸 팔라고 하고, 공격하신다고 하고"


"하하하. 장난이야.

블로그 한다고 해서 떠본거야.

정신상태가 되어있구만!

언젠가 성공하겠어?!"


아 간담이 서늘했다. -_-

생긴 게 진지하게 생긴 사람이라

농담해도 진지해저버리는 스타일 인 듯.

그 사람은 나와 같은 방향성을 가지고 있는

몇 개의 블로그를 추천해주며

이런 식으로 나아가면 도움이 될 것 같으니

참고하라고 하던데

쓰고 싶은 말 다 쓰는 나와는 다 안 맞는 듯...

몇 번의 사우나 덕에

얼굴이 벌개짐.

홍익인간 됨.


그리고 내가 궁금했던 거에 대해서

몇 개 물어볼 수도 있었는데

바로 '콘도 사업'이야.

나는 이 때 단순히 놀러간다가 아니라

에어비앤비 10개 정도 돌리는 렌트 사업을

생각하고 있었거든.

이게 성공만 한다면야 편하게

블로그 쓰며 띵까띵까 노는 라이프를 

영위 할 수 있겠다 싶었지.


"형님들... 에어비앤비 

콘도 사업 어떻게 생각하세요?"

"하지 마."


"네? 왜 그렇게 쉽게 하지말라고..."

"왠만해선 안 말리겠는데

이건 그냥 시작 안 하는게 좋아.

일단 노력 대비 돈이 안돼."


"저도 대충 계산해봤는데

10개 정도 돌리면 그래도

돈 되긴 하더라구요."

"그거 니가 혼자 어떻게 관리 할 건데?

몸 부셔져! 내 친한 지인도 그거했다가

망했어! 너 처음 집 들어가면 깡통방인거 알지?

그거 가구 맞추는 값이랑 인테리어.

최소 방 한 개당 50만원은 들어.

재수없으면 그거 다 해놨는데

관리자한테 쫒겨날 수도 있고

그럼 그냥 새 되는 거야!

할 거면 그냥 취미로 2개만 해."


이런 일침과 방콕의 콘도가격과 실태얘기에 대한

뼈저리는 이야기를 듣고

콘도사업에 대한 꿈은 다시 생각해야했지.

이런 것 못 듣고 걍 시작했으면

배 보다 배꼽이 더 컸을 듯.


사우나에서 그렇게 찰진 이야기를 듣고

형님이 밥 먹으러 가자고

제안했지.

이동하는 차 안에서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어.

방콕 밤문화 여자들의 단상과

비싼 밤문화 중 하나인 멤버클럽.

그리고 그 멤버 여자의 대한 실체를 말이야.


-다음 편에서-

오늘 쓸 이야기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방콕 클럽

루트66에 클럽 조각을 통해

한국 사람들과 동행한 이야기야.


전 날 오닉스 클럽에 가서

솔플하고 치킨 먹고 잤음에도 불구하고

아침에 공복 운동은 거르지 않았지.

한 번 안 하는 순간

살은 급습한다 ㅠㅠ


저 물고기 뼈다구 티셔츠는

짜뚜짝 시장에서 땀 뻘뻘 흘리느라

급하게 하나 산 옷인데

아동틱하면서 살짝쿵 기능성이 들어가있어서

운동 할 때 좋아.

운동 끝나고 세븐 일레븐 편의점가면서

보였던 도마뱀.

태국가면 흔히들 많이 볼텐데

찡 쪽이라고 불러.


집에 몇 번 들어왔던 적이 있는데

엄청 빨라서 잡기 힘들었어.

이 녀석도 나름 도마뱀이라

위험을 느끼면 꼬리 자르고 도망가는데

꼬리를 자른 순간 깜짝 놀랐던게

산낙지가 꿈틀거리며 움직이는 거랑 똑같이

잘린 꼬리도 그렇게 움직여.

개극혐. 게다가 지가 스스로 짤랐는데

피도 묻어있음.


근데, 아파서 그런건지 

균형이 안 잡혀서 그런 건진 몰라도

꼬리 짜르면 속도가 현저히 줄어들어서

잡기 꽤 수월함.

세븐 일레븐에서 소세지 2개랑 

샌드위치 그리고 콜라 큰 거 사니까

115바트 나오더라.(3,500원)

'오늘도 세븐일레븐 음식으로

하루를 연명하는 구나'

서글프게 눈물지으며 음식을 먹는데

딸랑 울리는 소리와 함께 

계좌에 돈 들어온 소리가 들렸어.


알고 보니 평택 고덕에서

노가다했던 월급이 어제에 이어

2차로 들어온 것이야!

그 말인 즉슨?!

오늘도 클럽간다 이거지!

서글픔이 기쁨으로 바뀌고

클럽을 간다는 기대로 바뀌니까

후다닥 할 일을 끝마치고 싶어서

블로그 후딱후딱 후려갈겨씀.


그리고 클럽 조각 하는 사람이 없나

오픈톡방을 기웃거리다가 

저번에 스크래치 독 같이 갔던

40대 형님이 자기 아는 사람이랑 부를 테니

같이 가자고 함.

어예 4명이서 가면 돈이 좀 싸지겠지?

클럽 갈 생각에 음악도

후루룩 후루룩 만들어버렸어.

신난다 신나!

아, 참고로 장르는 락/메탈이얌.

음악활동이 끝난 후

잠을 잠시 자다가

저녁은 이렇게 먹었어.

닭다리 두 개 30바트

넓적다리 1개 25바트

고추장 소스 10바트

라이스 버거 27바트


헤헤 100바트 안 넘게

잘 먹었당.

맨날 이런 세븐 일레븐 음식만 먹어서

영양소가 충분하냐고?

물론, 아니지!

태국에는 이런 길거리에 

과일과게 마차가

언제나 있어서 신선한 과일로 

비타민을 보충 할 수 있는걸?

파인애플이랑 수박이랑

20바트씩 사서 먹었는데

달다달아!!

더 달게 먹으려면 소금설탕 같이 찍어먹으면 돼!


과일까지 먹고 난 후

꽃단장을 하고 약속의 RCA거리로 향했지!


형님과 일행 두 명은 먼저 와있더라.

간단하게 인사를 하고 입장을 했어.

한 사람은 거주한다던 사람이었는데

미리 예약을 했대. 태국 초고수인가?


4명이라 돈 조금만 걷으면 될 줄 알았는데

정확하게 기록은 안되어있지만

꽤 많이 걷었던 걸로 기억해.


알고보니, 조니워커 골드라벨!!

테이블도 미리 소파 같은 곳으로

예매해놨는데 뭔가 혼선이 일어나서

소파는 못 앉는다고 하더라.

그럼 괜히 골드 시키는 거 아님?!

솔직한 마음으로 빠꾸했으면 좋겠지만서도

언제 또 골드라벨 먹어보겠냐 싶기도 했어!

오늘은 꾸민 듯 안 꾸민 듯

답 없는 룩.

안경쓰면 조금 덜 사나워보이긴 하는데

헤드뱅잉 할 때 안경이 종종 날라가서

좀 짜증나긴 함.


오늘도 열광의 도가니!

루트66!!

이해는 안 되지만 태국여성분들

모자룩을 좋아하는 느낌이야.


개인적으로

꽤 많은 태국여자들이

모자 앞으로 푹 눌러쓰고 

긴 머리를 휘날리는 걸

볼 수 있었어.

술 먹기 시작!

같이 온 일행 두 명은 나보다 형이고

같이 찍은 이 사람은 나보다 동생.

골드라벨을 시킨 동행자 형이

샷으로 계속 원샷하자고 제안해서

모두들 헤롱헤롱.

술 없어지는 속도도 엄청 빠름...

시작한지 30분만에 샷으로만 반 병 먹은 듯...

아까운 골드라벨 힝...ㅠ


취하면 안 되니까 취할 때 쯤 되어서

눈 마주친 다른 테이블가서 짠 하면서

우왁부왁하면서 같이 춤추고 놀았어.


같이 온 동생녀석은 

굉장히 태국형 미남 얼굴인데

다른 사람이랑 눈이 마주쳐도

부끄러운지 가만히 있는 것 같아서

태국에서 인기 많을 얼굴이라 했더니

안 믿어서 눈에 보이는 

태국여자한테 가서 물어봤어.


"안녕하세요 캅!"

"안녕 카~"


"대뜸 미안하지만, 이 남자 

잘 생기지 않았음요 캅?"

"응! 잘생겼다 캅!"


그리고 이 후로 그 동생과 말을 했지.

"맞잖아요! 태국형 미남!

저는 태국 게이상인데 부럽네요."

그 동생녀석 자신감 심어줄라고 한 건데

너무 과했나 생각도 듬.

정작 본인은 그러거나 말거나 하더라고.

괜한 뻘 짓 한 건가?


어쨌거나, 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주변에 몇 명의 태국게이가

날 보고 있음을 직감했지.

우리 테이블 주위로도 몇 명의

게이가 있어서 눈 마주칠 때마다

짠하고 우왁부왁하고 놀았어!

뭐, 여기 문화라 그냥 인정하는 순간

굉장히 놀기 편해짐!

클럽의 분위기는 갈 수록 핫해졌고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지.


그러던 중, 한 게이녀석이

내게 수줍게 다가와 용기를 내더라고.

"뽀... 뽀뽀해도 돼?"

"앙?! 당연히 대지!

근데, 입술은 안돼 안돼!"


어차피 땀 질질 흘려서 화장도

다 흘러 내렸는데

볼에 뽀뽀한다고 뭐 닳는 것도 아니고

귀여워서 내 볼 내준다. 해라 캅!


그 이후로 클럽의 불이 켜지자

그 게이녀석은 한국인과 뽀뽀한게

자랑스럽던지 자기 테이블 친구들과

나를 가리키며 자랑하고 있었어.


아? 순식간에 나 저 녀석의 남자친구가 

되어버린 거야?

이러면 안 돼지!!


"으핫핫!! 너네 다 게이냐?

너도 게이? 얘도 게이? 쟤도 게이?

다 일로 오셈! 뽀뽀 한 번씩 해줄게 캅!"


그러자 자기한테만 해주는 건 줄 알았던

그 녀석의 표정은 시무룩해졌고

그 게이 테이블은 환호를 내질렀지.


3번의 뽀뽀... 얘들아...

클럽오기 전에 면도는 하고 오자.

형이 많이 따가웠어...


어쨌거나, 불 켜진 클럽에서의

우왁부왁 게이 뽀뽀를 보고 있던

수 많은 레이디 보이 형들과 태국여자들이

우리에게 박수를 쳐주며 축하를 보내주던데?

응? 동물의 왕국 된 것 같다...


근데, 더 짜증나는건

우릴 보며 웃고 축하해주던 한 태국여성에게

다가가 작업을 걸던 한국 사람이 보였어.

하... 이 지옥의 구렁텅이에서 

축하받는 것도 괴로운데 

이 사람은 그 안에서 틈새시장을 공략해?!


"형제들이여. 미안하지만

나 저 콘까올리가 마음에 들어♥"

라며 태국인 인 척 다가가서

그 남자한테 뽀뽀해버림.

아마 내가 한국인인거 알았다면

죽빵 맞았겠지.


어쨌거나, 클럽 밖에서 나와 내 일행은

클럽 밖에서 만났고

나는 간단하게 뭐나 먹고 헤어지자고 제안했지.

그 때, 골드라벨 예약을 했던 동행자가

클럽에서 한국 사람 만나서 친해졌다고

같이 가도 되겠냐고 제안해서 

두 명의 한국여성 분들이

합류하게 되었어.


나는 RCA 입구 쪽에

꽁치라면이나 가볍게 먹으러 가자고 했지만

자꾸만 아속 가서 한식 먹으러 가자던

골드라벨 예약한 동행자...

일단, 공금도 아직 남은 것 같아서

택시타고 이동했지.


아속 한인타운에 도착해서

술집에 들어갔는데, 들어가자마자

띵동 울리는 문자받고 

한인타운을 제안했던 그 사람은 

1시간 후 미안하다며 못 갈 것 같다며

돌아오지 않았어...


여봐요... 음식도 님이 쿨하게 

다 주문했으면서...

갈 땐 가더라도 남은 공금은 주고 가야지...


클럽에서도 좀 얹짢았던게

처음 돈 걷었을 때 총 얼마를 걷었고

믹서 값과 추가 믹서 값이 얼마나 나왔고

부족하면 부족하다, 남았다면 얼마가 남았다

결과를 말해줘야 되는 건 기본 아님?

걷은 돈이 있어서 그 사람 개인 돈으로 

술 값을 더 냈을 거라고 전혀 생각 않지만

그리 한 경우라도 그것도 맘에 안듬.

그냥 편하게 칼 같이 더치하자! 쫌!

모르는 사이끼린!


다음부터 한국사람과 클럽가거나 놀러갈 때는

무조건 돈은 내가 관리해야겠다고 생각했어.


어쨌거나, 동생 동행자와 

처음 보는 한국여성 2명...

그렇게 4명은 벙찌게 되었지.

이 상황도 짜증났지만

쿨하게 사진 한 방 찍음.

이 때 그 사람 같이 씹어댈 때는

그렇게 으쌰으쌰했지만 

이 여자사람들도

이 날 이후로 연락 한 번 없다가

파타야 호텔에 뭐 두고왔다고 도와달라고 함.


태국어랑 영어 써가며

호텔 측에 전화하고 

영문 이메일까지 써서 도와줬는데

땡큐 한 마디하고 끝?!


내 소중한 세 시간 투자해서

도와줬건만 땡큐 한 마디 들으니까

보람감 1도 없음.


뭐 바라고 한 것도 아니고

곤경에 처한 사람 도울라고 한 건데

정성 어린 감사의 말 한 마디가 그리 힘든가?


그래서 이 후로는 외국에서 

한국사람 만나는 게

항상 기분 좋지만은 않아.


게다가 태국어 쓰면, 쓸 줄 안다고

'니가 다 알아서 안 하냐' 이런 눈치기도 하고

나 가이드 아님!!

나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왜 이것저것 해달라는지 모르겠음.

태국말 조금 할 줄 아는 걸

모든 다해주는 가이드놈 마냥 생각하는 듯.

게다가 해줘도 매너도 없이 걍 사라짐.


어쨌거나, 잘해야 본 전, 못하면 개새끼니까

처음부터 차라리 맘 편한

개새끼가 되고자 계속적으로 노력하겠음.


-다음 편에서-




이번 이야기는 태국여자친구 T의 가족과 함께한

파타야 두 번째 이야기야.





혼자 쾌적하게 자고 일어나니

따스한 햇살이 날 깨우더라.

눈 떴을 때, 이쁜 풍경이 한 눈에 보이는게

너무 좋았어.



내 돈이었으면, 이런데는 비싸서 못 묶었을 거야.

아마 3만원짜리 방에 가지 않았을까?

그래도 파타야에 30,000원 짜리도 좋은 데도 많아.

뭐 해먹을 수 있게 전기플레이트랑 냄비도 있구~



일어나자마자 보이는게 과일 꾸러미였어.

이거 장식용인가?

생각하고 들어보니까 진짜 과일이더라고?

그래서 저 사과같이 보이는거 옷에 슥슥 닦아서

한 입 베어무는데



와... 진심 맛없다...

그냥 장식용인가봐.

한 입 베어문 사과를

퉤 뱉어버리고 창가로 나가봤어.




오오... 

경치 좋다! 나는 T에게 조식먹기 전에

아침수영하고 가자고 연락했어.




부모님은 아직 자고 있다고 하길래

수영하고 오면 조식 먹을 시간 맞을 것 같아서

후다닥 옷 갈아입고 나갔어.




'

모든 여자들이 페이스북에 

자랑하려고 찍는 사진이야.

기왕 찍는거 이쁘게 나오고 싶었는데

뒷구리 살을 숨길 수가 없다..

흑...




우리는 요롬코롬 생긴 비치에

자리를 깔았어.

호텔 키만 보여주면, 비치타월 무료로 대여해주고

간단한 샤워도 할 수 있더라고?





돈 많은 부자들 흉내내기.

부자 흉내 낼 수 있도록 도와주신

T 부모님께 감사함.



아침의 여유를 T와 함께 즐겼어.

사진 몇 방찍고 T와 함께

수영장에 들어가서 물장구 좀 치다가

물기닦고 조식 먹으러 갔어.



T의 부모님은 먼저 조식 드시러 오셨고,

우리가 갔을 때는 거진 식사를 마무리 할 때 였어.

인사를 드리고 음식 가지고 오니

먼저 방에 올라간다고 하시더라고?




그래서 편하게 호텔뷔페 마음껏

눈치 안보고 먹었어.

음식수준도 훌륭하고, 다양했어.

아침부터 엄청 먹음.

T도 구박하는 어머니 없으니까

엄청 먹음.




어머니가 올라 갈 때

T가 많이 먹는지 감시하라면서

신신당부하셨지만...

T를 막을 순 없었어.





우리는 식사를 끝마치고

어디론가 이동했어.




태국어로만 솰라솰라했기 때문에

어디로 가는지조차 모르고

나는 무작정 차에 탈 뿐이었어.



차에 타면 

어머니는 내 이름을 부르시며 

계속 나한테 대화를 거심.


"J, 너 태국에서 일 할래?

수린에 가면 일자리 많은데"


"네? 수린이 어디죠?" 


"아줌마 고향인데, 이싼이야.

거기 같이가서 일하자"


"무슨 일인데용?"


"쌀농사!! "


"아... 저 농부해야하는 건가요?"


"다음에 올 땐 무조건 수린 가는거야!!"


"아.. 긍정적으로 생각해보겠습니다..."



T에게 물어봤어.

수린까지 얼마나 걸리냐고

10시간 걸린데...

간다면 쌀농사 체험이 아니라

노예 될 것 같아서 절대로 안갈거라 다짐함.



그리고 가면 얘네 일가친척한테 날 소개할텐데

그럼 결혼 빼박임.

이렇게 쉽게 갈 순 없지.


  



차는 멈춰섰고, 

도착한 장소는 카페였어.



뜨거운 햇 빛을 가려주는 나무가 많은 카페였어.

사람이 많은 걸로 봐서는

인기 많은 카페임을 짐작할 수 있었지.

겉보기엔 왜 인기가 많을까 싶었는데

안 쪽으로 가니까 이유를 알겠더라고.





안 쪽 테이블로 들어서니 

옆에는 광활한 바다가

한 눈에 보이더라.

마음이 탁 트이는 시원한 전경이었어.



T의 어머니는 우리 앞에 온 사람들이

테이블을 점령하기 이전에 

달려가서 그 자리를 맡아놓았지.




한국이나 태국이나

이런거는 비슷비슷함.




T의 가족들과 대화하다가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을 발견했어.

무언가를 말하다가도

T의 어머니는 T와 눈이 마주칠 때마다




"우완! 이 우완!"

이렇게 말하더라고.



그게 무슨 뜻일까 궁금해서

물어봤더니

'돼지 혹은 뚱땡이'라는

표현이더라고.




돼지는 '무~'라고 하는데

가끔씩은 '무 우완'이라고도 하시더라고?

돼지새끼 라는 뜻인가?



뚱땡이의 귀여운 표현으로는

'뿜뿌이'가 있어.

님들이 태국에서 여자를 놀릴 땐

우완 보다는 뿜뿌이를 추천해.



태국 사람들은 항상 사진 찍는걸 좋아해

나이가 적던 많던 예외는 없는 듯.

이렇게 찍은 사진만 20장은 되는 듯.



여기에서 시간 좀 때우다가

다시 이동했어.

어디로 가냐고 조심스레 여쭤봤는데,

호텔에 가서 낮 잠 주무신다는 거야.




완전 다행이었어.

나도 몸이 으슬으슬해서 

좀 쉬고 싶었거든.

이 때 상당히 컨디션이 좋지 않았어.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각자 방으로 흩어졌고,

나도 이내 잠이 들었어.

나는 몸에 한기가 도는 것을 느꼈고

이내 잠에서 깼어.




근데, 배가 너무 아픈거야.

그리고는 설사와 구토를 5번은 한 것 같아.

몸은 불덩이처럼 열이 났어.

나는 T에게 전화했고

T는 달려왔어.




그러더니 옆 방에서 T의 부모님도 오셨어.

내 이마를 만져보시더니

냉방병에 걸린 것 같으니

오늘 하루 쉬고 있으라고 하셨어.




하긴... 태국에 온지 이삼일 밖에 되지 않았는데,

온도에 적응 하기 전에

 T의 부모님과 여행을 와서 

똥연기한다고 무리했으니...




T와 T의 부모님은 나가셨고,

나는 자다 깨다를 반복하며

화장실을 들락거렸어.




얼마나 잠들었을까...



방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고,

T와 부모님이 들어왔어.

일어나니까 저녁이더라고...




T의 어머니는 죽과 약을 한 무더기로

가져오셨어.

그리고는 약 한 웅큼을 쥐어주시더니

이거 다 먹어야한다고 하시더라.

10알이 넘었던 것 같아...




태국이 의료강국이라던데

약을 이렇게 먹어대면 

안 나을 수가 없겠네



나는 죽과 약을 억지로 먹고, 

다시 쓰러져서 잠들었어.



이 날은 아파서 T의 가족들에게

민폐를 끼쳤음에도 불구하고,

T의 부모님이 신경을 굉장히 많이 써주셨어.





내가 잠들었을 때도

몇 번씩이나 T와 T의 어머니 인기척이 났거든.

왔다갔다하면서 열 체크 계속 해주신 것 같더라.

T와 T의 어머니께 감사를 드리며

이번 편은 여기서 마무리~!!




이번 편은 태국여자친구 가족과 

파타야 간 사건을

얘기하려 해.






보통이라면 절대 가지 않겠지만,

나도 T의 가족환경이 궁금했거든.

집안 분위기가 어떤지.

환경은 어떤지.




만약, 하이소(부자)라면

바로 애부터 만들어야되는거 아니겠음?

하지만 겪어본 바로는 그럭저럭 사는

중산층이었음.

쳇!!




주변 사람 말 들어보면

하이소 남자나 여자 만나서

떵떵거리면서 살던데

이번 생은 인생역전 없이

열심히 사는 걸로 만족하자.




우리는 아침 일찍 체크아웃했고,

T의 부모님을 만나뵐 준비를 했어.



아무래도 처음 뵙는 만큼

깔끔하게 입는게 좋겠지?

땀 쩔면 다 보이는

하늘색 셔츠.



긴장해서 겨터파크 개장하면

어떡하지 생각에

겨드랑이 땀 안차도록

만세하면서 다녔어.



우리는 T의 부모님이

준비하는 시간동안

아침을 먹으러 감.



"J, 뭐먹고 싶어?"


"암거나 먹자,

긴장돼서 코로 들어가는지 

귀로 들어가는지 모를 듯."



학부모 만나거나, 어르신들 만나뵐 때 쓰는 얼굴임.

주문한 밥이 나오기 전에 

공격적이지 않으면서 유해보이는 얼굴 연습하고 있었어.



2박3일동안 젠틀한 척 똥연기 어떻게할지

참 막막했어...




T가 주문한 음식이 나왔어.

마님이 상으로 내려준다는 고깃국!!

고기는 오래 푹 끓여서 야들야들하고

국물은 누구나 예상 할 만한 MSG+고기육수야.




고기랑 밥이랑 한국스타일로다가 먹음.

역시 한국스타일이 짱짱맨.



밥과 고깃국해서 50바트(1600원)정도 나온 것 같아.

아직 시간이 일러서

커피 한 잔 하러 가기로 했어.





여기는 호스텔 앞에 있는 카페

ANALOG라는 카페인데,

아날로그적 감성을 추구하나봐.

주인은 남자인데, 게이인 듯 싶었어.





T는 녹차라떼를 시키고, 나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시켰어.

무슨 커피 값이 밥보다 비싸냐...



그래도 시원한 곳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모히또 맛 구름과자 먹으니까 

잠시나마 긴장이 풀리더라.

구름과자 안 먹는 사람들은 몰라도

저건 최고의 조합인듯.





"J, 우리가족이랑 

여행 곧 갈건데, 신나? >_<?"



"신나겠냐-_-"




그래... 이제 체념했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건

내가 똥연기 모드로 어른들을 대할 때마다

나를 싫어하던 어른을 한 번도 못봤으니

이번에도 잘 할 수 있을거야..

대화가 안 통하면 액션으로 보여주지 뭐!




우리는 T의 콘도로 이동했고,

T는 부모님이 내려올 때까지

수영장에 있으라고 했어.



여기가 T의 콘도 중간층에 있는

수영장과 헬스장이야.

콘도 크기에 비해 작더라고.

실망실망.



T의 가족은 여기서 다 사는 것이 아니라

본가는 돈무앙에 있어.

그리고, T의 직장과 T의 남동생의 학교 때문에

둘이 한 콘도에서 생활하는데

부모님이 걱정되는지 자주 놀러온다더라.




부모님 만나뵙기 전 최종점검.

썩 맘에 들지는 않는다...



T의 연락을 받고 나는 아래층으로 이동했고,

처음으로 T의 부모님을 뵙게 되었지.

아버지는 중국인의 외모였고,

어머니는 전형적인 이싼 계의 외모를 가지고 계셨어.



나는 웃는 얼굴로 합장하며 인사했지.

부모님들도 합장으로 인사해주더라.



아무리 생각해도 태국 안에서

만능 치트키는 합장인 것 같아.



합장을 먼저하면, 

상대방은 무조건 합장으로 응해주더라고.

그리고 내가 실수한 상황에서도

합장하며 죄송하다고하면, 

상대방도 떨떠름한 표정으로

억지로 합장으로 화답하더라고.



합장 짱짱맨

이게 참 좋은 문화인거 같아서

나중에 클럽 갈 때마저도 

합장하면서 춤 쳤었어.

데헷!



차에 타고 이동하는 중에

T의 어머니가 이것저것 물어보는데

도무지 알아들을 수가 없어.




T는 핸드폰 만지면서

번역도 잘 안해주고

나혼자 땀 삐질삐질하면서

아하하... 웃을 수 밖에 없었어.




순간순간의 위기를 넘기고

폰만 만지작 거리는 T 옆구리를 찔러댔어.

"야 번역 안해주냐?

죽고싶어?"



쿡쿡 찔러대야 번역을 해주더라

배려라고는 쥐똥만큼도 없어요.




T의 어머니는 태국어를 잘 못하는

나를 위해 더듬거리는 영어로 말을 해주곤 했어.



"J, T is....fat!! many many fat!!

You say T, not eat many many"



단어로만 말씀하시는데 다 알아들을 수 있더라.

'T는 뚱뚱하니까 많이 먹지 말라고 해라'



나는 대답했지.

"저는 얘를 말릴 수가 없어요.

음식만 보면 달려들거든요"



우리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어.

그러다가 T의 어머니가

두리안 먹어봤냐고 물어보길래

아직 안먹어봤다고 했어.



T의 어머니는 가는 도중 시장을 들려서

하나 사자고 제안했고, 

우리는 시장으로 가게되었어.


두리안을 찰지게 고르는 T의 어머니,

세계 각국의 아줌마는 다 비슷비슷하더라.



20분 가량 흥정을 통해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두리안을 사게 되었어. 

그리고 나와 T는 어머니가 좋아한다는

체리를 사서 차에 다시 탔지.




T의 어머니는 차에서 손질된 두리안을 주셨어.

나는 두리안이 냄새가 심하다고해서

냄새부터 맡아봤어.




응? 생각보다 냄새가 심하지 않은데?

나는 바로 한 입 베어물었어.

와... 이건 처음 맛보는 맛이야.




과일이 어떻게 이렇게 크림같을 수가 있지?

바나나와 고구마를 크림과 섞어 반죽한 맛이 나는거야.

내가 무언가 먹을 때 정말 맛있게 먹어서

다들 보기좋다고 말하는 편인데,

T의 부모님이 주신거라 더 맛있게 먹었어.




그러더니, 웃으시면서 나에게 두리안을 몰아주셨어.

두 덩이까지는 맛있었어.

근데, 입에 넣을 때마다 

자꾸 역한 냄새가 슬슬 올라오는거야.




어떡하지...

T에게 도움을 청했어.

T는 씨익 웃으면서 두리안을 거절했고,



T의 어머니는 널 위해 준비했으니

다 먹어야한다는 눈으로 나를 응시했어.





곤란하다...

에라 모르겠다 씹지말고 삼키자.

4덩이의 두리안을 목젖을 열어 삼켜버렸어.

어머니는 아주 흐뭇한 표정으로

날 바라보셨어.




'좋았어! 점수땄! 끄윽?'

어라?

끄으으윽!




삼켜버린 두리안이 위에서 가스를 발생하며

트림이 나왔어.




그리고 내 입에서 나온 트림가스는

위액과 뒤엉켜 숙성되어 

두리안  냄새를 200배 증가시켰어.




트림은 멈추지 않고, 계속 나왔어.

나는 최대한 소리를 내지 않고 

트림을 내뱉으려 노력했지.




T의 아버지는 백미러로 날 응시하더니

허허 웃으시며

조용히 창문을 열더라...




두리안을 먹은 후 나는 거의 

혼수상태로 가게되었어.



너무 많이 먹어서 속이 울렁거리고

창문을 열어도 빠지지 않는 두리안 트림 냄새로 인해

온 가족이 냄새에 허덕여야했고,

덕분에 나에게 말 거는 일 없이

조용하고 빠르게 우린 파타야에 도착할 수 있었어.



이윽고,

우리는 파타야에 있는 한 수산시장에 도착했어.

내가 계획한 여행이 아니라

끌려가는 거였기 때문에

정확한 행선지 이름은 잘 몰라.




타랄 때 타고, 내리랄 때 내리라는

가이드 투어랑 비슷했거든.



태국에도 갯뻘이 있더라고?

신기했어.

이 옆으로 이동하니까

살아있는 수산물을 파는 시장이 나오더라.





새우와 게, 오징어, 생선 등등의 

수산물을 파는 곳이었어.

우리나라로 따지면, 

속초 수산물시장과 같다고 봐야하나?




T의 어머니는 만져도 보고, 두드려도 보면서

속이 꽉찬 게를 직접 선별하고 고르셨어.

내가 보기엔 그게 그거 같던데,

아주머니들은 다 아시나봐.


수산물이 대체로 싼 편이라 놀랐어.

마트같은데 가면 엄청 비싼데,

여기는 신선하고 무척 싸더라고.




다음에 파타야 간다면 

여기도 다시 들려볼 생각이야.

T에게 어딘지 물어봐야겠다.



T의 어머니는 식당으로 

먼저 올라가라고 해서 올라왔어.

샀던 수산물을 식당에서 데쳐주나봐.


T의 어머니는 음식과 함께 등장했고,

많이 먹으라는 말을 하셨지.

아직 두리안 때메 울렁거리는데...




먹는 내내 T의 어머니는 T에게

그만 좀 먹으라는 말을 했고,

보는 내내 불쌍 할 정도였어.




놀러와서까지 저렇게 구박받아야하나?

생각이 들었고, 진짜 차별받는건가도 생각했어.




그러면서 T의 어머니는 나에게 

새우와 게를 직접까서

알맹이만 주셨어. 




덕분에 나는 편하게 잘 먹었지만,

T는 서럽다는 듯이 날 쳐다봤어.

그래서 하는 수 없이 T의 쉴드를 쳐야만했어.




"어머니, T랑 무에타이 같이 해봤는데, 많이 뚱뚱하지는 않아요.

근육량이 많은거라서 괜찮을 거에요."



"아니다, J 니가 T의 

대학생 시절 때를 못봐서 그래.

쟤 저렇게 안 뚱뚱했어, 

젊은 날을 저렇게 뚱뚱하게 보낸다니

내가 다 안쓰러워서 그래"



"인정합니다!!"




어머니의 완고한 말씀 후로 

나는 밉보이기 싫어서

더 이상 쉴드를 칠 수 없었어.



자기네 가족문제에 타인이 끼면

기분 나쁘니까...

나를 좋은 녀석이라고만 생각 할 수있게

말을 아꼈지만

그래도 몰래 T를 토닥였어.





식사 이후에

 우리는 호텔로 이동했어.



여기가 그 호텔인데,

무한도전에도 나온 한국인이 많이 호텔이래.

호텔사장이 여기 말고도 여러 호텔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고.




이건 호텔 외관.

수영장이 슬쩍슬쩍 보임.



이건 위에서 찍은 호텔 전경이야.

수영장 크기가 상상초월하게 넓더라고!





이건 호텔 안 쪽에 

이쁜 인테리어있길래 찍어봤어.


T의 아버지는 이 쪽 호텔 계열사에서 일하고 계셔서

직원할인을 받을 수 있었대.




T의 아버지가 나에게 오셔서

말씀하셨어.




"J, 넌 나와 자게 될거야"

"아... 예"



하... 이런 부담스러운 경우는

내 인생에 없었는데...




애초부터 T와 같이 잔다는 

상상은 안했지만서도...

난 내 돈으로 방 하나 잡을 생각으로 갔거든..




근데, 혼자 방 잡아서 잔다고 한다면

좀 그래할 것 같아서

울며겨자먹기로 같이 자기로 했지.






방은 이렇게 생겼어.

큰 침대하나랑, 작은 침대하나가 있고,

TV 옆에 방과 방사이를 드나들 수 있는

문이 있어.




옆 방은 T와 T의 어머니가

쓴다고 했어.




어렸을 때, 가족끼리 태국여행 왔을 때

저런 방에서 형이랑 둘이 잔 적 있어.

옆방은 투어를 같이 하는 신혼부부였는데,

밤이면 밤마다 형과 방과 방을 이어주는 방문에 

귀를 귀울이고 야릇한 사운드를 들었었지.





요건 화장실!

자유시간 가지래서, 래쉬가드로 갈아입고

호텔 수영장 앞 바다에 T와 같이 나갔지.




호텔에서 관리하는 해변인가봐.

사람도 그리 많지 않고 좋더라.




T는 부끄럽다고 비키니 밖에

호텔 가운을 입고왔어.




호텔 관리인한테 

그거 입고 내려오면 어떡하냐고

한 소리 들음.

이럴 땐, 합장하셈!!


해수욕을 마친 후 저녁을 먹으러 출발했어.

너무 더워서 그냥 나시입어버림.




우리는 분위기가 좋은 식당에 도착했어.

가격이 꽤 나가는데,

나는 돈을 안내는 입장이라

나중에 내가 대접할 때

돈이 좀 많이 깨질 것 같아.




바다가 보이는 테이블에서

밥을 먹었지.



T가 화장실 갔을 때

나는 T의 부모님에게 은근히 물어봤어.




"저기... T가 부모님이 자길 안 사랑한다고

느끼던데... 왜 그렇게 생각하는 거죠?

저는 옆에서 보자니 부모님의 사랑이 느껴지던데..."



"뭐?! 우리가 T를 얼마나 사랑하는데!!"



"맨날 T가 입버릇처럼 차별받는다고 말하더구요..

하핫... T는 아직 생각이 좀 어린 것 같아요"




괜히 말 꺼냈다가 본전도 못 건질 뻔 했다.

이 쪽 집안 일은 

가족끼리 해결하는걸로~




우리는 식사를 마치고

워킹스트리트로 가기로 했어.



파타야 해변에 주차를 하고,

해변에서부터 워킹스트리트까지

걸어갔지.



걸어가던 도중

슬슬 해변가에 서있는 여자들이 속속 보이는 거야.

흔히 말하는 일하는 여자들이야.



처음에는 뭔지 잘 몰랐는데,

나중에 태국친구한테 들어보니까

해변가에 서있는 애들은

몸 상태가 검증이 안된 위험한 애들이라고

하더라고~



혹시나 저렴한 가격에 불러서 혹하는 사람들은

조심하는게 좋을 듯.




우리는 넷이 그런 여자들 사이로 걸어갔어.

그런데 갑자기 T의 어머니가 T를데리고

10m 멀찍히 뒤에 떨어져서 걷더라고.




영문을 모르는 T의 아버지와 나는

뒤로 다시 걸어갔어.




T의 어머니는 이런 곳에 왔으면

남자끼리 즐길 수 있는 시간도 줘야한다면서

호객행위하는 것도 즐기면서 걸으라고 했어.




그리고 절대 일행인 척도 하지말고, 

무조건 즐기라고 하셨지..



하는 수 없이 T의 아버지와 나는 

그들로부터 10m 떨어진 채로 걸었어.



거리를 유지하며 우리는 

워킹 스트리트로 진입했고,

다가오는 여자들이 호객행위를 할 때마다

T의 아버지와 나는 쩔쩔매야했어.




이따금씩 뒤를 쳐다보면

매의 눈으로 지켜보는 T의 어머니와

안절부절하는 T가 있었거든.




이게 무슨 이상한 취미야.

T의 아버지와 나는 호객행위를 거절하며

비키니 입은 여자들조차 

마음대로 쳐다볼 수 없었어.




우리가 거절하는 모습을 보면서

매의 눈으로 쳐다보는 T의 어머니 입가엔

미소가 있더라.




나중엔 호객행위 하는 여자들이

레이저를 쏘아대는 T의 어머니와 T를 보고

당황했지.



누가봐도 일행인거 아는데

도대체 뭘 즐기란건지...





나는 곁눈질로 여자들을 

구경 할 수 밖에 없었어.



내가 T의 아버지를 쳐다봤을 땐

아버지는 정면만 응시한 채 

티 안나게

좌우로 눈동자만 굴리고 계셨어.




아... 아버지...

이런게 결혼 후 살아남는 방법인가요?




워킹 스트리트에서 고통만 받다가

우리는 차를 타고 다시 숙소로 이동했어.



"J, 아무래도 너 혼자 자는 게 나을 것 같다.

혼자 편하게 자렴"



"아? 안그러셔도 돼는데!!"




나는 기쁨의 웃음을 감출 수가 없었어.

만일 T의 아버지와 같은 방을 쓴다면

청결한 모습도 보여야하고, 

짐 정리도 깔끔하게 해야했는데

그럴 필요없이 마음껏 코 골며 잘 수 있으니까!!


호텔에 오자마자

나는 혼자 잔다는 생각에

짐을 안 치우고 마구 어지렵혔어!




자기 전에 T가 잠깐 내 방에 놀러왔어.

오늘 하루 구박 받느라 수고했다.

자, 이제 너네 방으로 갈 시간이야

어서 가.



나는 철저하게 나 혼자만의 시간을 즐겼어

욕조에 거품목욕제를 풀어놓고

가운만 입고 돌아다녔지.





야경을 즐기면서 구름과자 하나 태우면서 생각했어.

'새벽에 몰래 나가서 클럽가서 놀다올까?'




30분간을 고민했어.

하지만 몰래 나갈 때, 문이 잠기는 소리가

옆 방에 들릴 것 같았고,

만에 하나 몰래 나가서 놀고와서 걸린다면

뒷감당을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참기로 했어...



그냥 에어컨이나 빠방하게 틀고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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