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일을 구했어!

어디냐고?
나의 본격 노가다 인생의
시작지점인 평택 고덕 삼성...
새벽 쪽 잠을 자다 문뜩 빡쳐
추노한 곳이기도 하지.

원피스로 따지면 해적왕의
시작과 끝의 마을인 로그타운과도
같은 곳이야.

어쨌거나, 방콕에서 돌아와서
처음으로 제대로 노가다를 시작한 곳에서
방콕으로 가기 전 마지막 노가다를
하는 곳이니까 말이야...

그 동안 많은 생각을 하고 있었어.
겨울이라 따듯한 일자리는 없고
대학생이 대거 몰려오는 12월 초에는
일자리를 더더욱
구할 수가 없기 때문이야.

그래서 차라리 적은 돈으로 방콕에 갈까도
생각해봤는데 최소한 우리 부모님과
할머니께는 용돈을 드리고 가고 싶었어.

그래서 이것저것 알아보다가
몇 일 전 한 중학교에서
시간강사 지원을 했고
면접을 보러 오라는 전화가 왔어.

기간도 딱이었던게
내가 방콕가기 전 날까지
2주간만 체육수업을 대신 해주는
주 5일제의 일이었어.

이보단 더 좋을 수 없었는데
혹시나 싶은 마음으로
페이를 물어봤어.

"아... 죄송한데 페이는
어떻게 되나요?"

"페...페이요?
잠시만요. 알아봐드릴게요.
보니까 시간당 16,000원이네요"

"주당 수업시수가 어떻게 되나요?"

"16시간입니다."

"16시간이요?
그럼 2주동안 32시간이군요?"

순간 계산을 해보니 50만원 언저리였어...
담당 선생님은 그 때 결정타를 날렸지.

"혹시 페이가 중요한가요?
혹시 페이에 따라 안 하실 수도 있나요?"

"당연히 중요하죠!
죄송하지만 페이가 너무 낮아
저는 못 할 것 같네요...
죄송합니다."

제대로 된 곳에서 3.5일만
빡시게 일하면 50버는데...
2주간 매일 출근해서 50이라니!!
도저히 못하겠다...
이제 뼛 속까지 그레이트 노가다맨이
되어버린건가?

그렇게 좌절감을 느끼며
친구와 일자리를 찾아보던 중
친구녀석이 이번은 찢어져서 일하는 게
좋겠다는 말을 했어.

2명 구하는 일자리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 였거든...

그래서 알겠다고 한 후
이번 노가다는 혼자 가기로 했지.
하지만, 혼자 노가다를 구하려고해도
쉽지 않았어...

보이는 것은 오직 지옥 같은 고덕 뿐...
하는 수 없이 나는 지원해야만 했어.
그 지옥으로...

나는 지원 즉시
팀장과 연락이 닿게 되었고
총알 탄 사나이보다 빠르게
다음 날 평택에 도착해있었지.

반갑다... 고덕...
다시 널 보게 될 줄이야...
우리 너무 빨리 다시 만난 것 같아.
가능한 널 보고싶지 않았거든...

오늘은 일 없이 계약서만 작성하고
장구류만 받았어.
개인장구류는 삼성이 짱이긴 해...

이렇게 물품을 받고
하릴없이 시간을 때우다가
일을 마친 사람들과
 함께 숙소로 이동했지.

이번 숙소는 참 특이해.
원룸도 아니고, 아파트도 아닌
별장 같은 창고형 2층 주택이야.

여기서 관리자든 노동자든
같이 생활하며 잔데...
안에 들어오니 갖가지
물품도 많고 운동기구도 조금 있더라.

개인적으로 수련원 온 듯한 느낌이야...
일단 내일 새벽 4시 반에 일어나야하므로
글은 여기까지 쓸게.
또 생존보고 함.
ㅃ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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