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날은 여러분들에게 내가 생각하는

태국 인생맛집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카메라를 켰더랬지!


위치는 방콕에서 많이 떨어진 논타부리라

찾아오기 힘들거 알지만서도

혹시라도 주변에 갈 일이 있으면 들려보라고

구글지도부터 게시해놓을게!

https://goo.gl/maps/nDbLkF5YbGq


어쨌거나, 내가 이 곳을 인생맛집이라고

선정한 이유는 크게 3가지야!

맛, 가격, 서비스!


맛으로 따지자면 항상 똠얌꿍은

겨드랑이에 고추가루 뿌린 맛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곳에 와서 먹게되므로써 그 오해를 풀 수 있었어!

이 곳 똠얌은 한국의 김치찌개마냥 감칠맛 있게 술술 들어가고

똠얌만의 맛을 극대화해놔서 입 맛 까다로운 한국인이라도

맛있게 먹을 수 있어!


가격 또한 100바트(한국돈 3,500원)인데

내가 처음 태국에 와서 먹었던 똠얌꿍은 충격적이게도

가격이 400~500바트에 조그마한 밥그릇에 담겨져왔었더랬지!

맛은 더 충격이었어!

겨드랑이 그 자체였거든...

하지만, 이 곳은 1/4 가격에 4배 양이 더 많다는 점!

그리고 서비스 또한 미쳤어!


처음에 여기 왔을 때 치킨요리가 있는 줄 알고 주문했는데

이 식당의 메뉴에는 닭요리가 따로 없었어.

하지만, 식당 아주머니는 옆에 편의점에 가서

닭을 사오면 요리해준다고 하더라고?!

완전 개감동!

그 맛도 한국의 교촌 쌍싸대기 때려주는 그런 맛이라

무척이나 감동을 받았더랬지!


그 외에도 영상 안에서는

야채볶음과 조개볶음 등의 음식을 소개했는데

진짜 맛 없는 거 찾는 게 더 힘들더라...

정확한 맛 표현은 영상 속에서 보자구!

https://youtu.be/Imnz6UjJKxo

구독은 센스!!


이번 편은 저번 편에 이어서

방콕에서 크리스마스 이브를

보냈던 이야기를 하려 해!


나는 보컬 형과 티나따거와

저녁식사를 마치고 카오산으로 이동했지!

크리스마스이던 아니던

방콕의 카오산은 언제나 핫해!

수 십 번을 들락날락 했던

카오산 도입부!

지금까지 셀 수 없을 정도로

카오산을 갔었는데 카오산 진입로의

택시삐끼들은 언제나 한결같은 NPC마냥

"헤이 브로! 왜얼 유 고! 뚝뚝 택시 고?"

그냥 얼굴을 보고 말한다기보다는

그냥 사람들 지나갈 때마다

기계처럼 하는 듯...

티나따거와 보컬 형

그리고 나까지 세 명은

카오산에 도착해서 정처없이 걸으며

어디를 가야 재밌게 놀 수 있을 것인가

고민했지!

라코 바가 보여서 들어갈까 말까

고민했는데, 이제는 라코 바가 더 이상

락 음악을 연주하는 펍이 아니고

디제잉을 하는 펍이라 패스하기로 했어!

일단, 티나 따거랑 보컬 형이

분위기 좋은 곳에 가고 싶었거든.

그래서 맥도날드 2층에 있는 물리건 바로 갔지!

난 물리건 바가 브릭 바인 줄 알고

그 동안의 포스팅을 브릭바 브릭바 거렸는데

여기는 물리건 아이리쉬 바니까 참고들 하셈.

현지인이 자주 찾는 브릭바는 2층이 아닌 1층에 있어!

반성의 의미로 요즘 브릭바 자주 감.

일찍 갔기 때문에 빈 자리가 많아보였는데

다 예약석이야...

여기도 현지인들이 엄청 오는 분위기 좋은 펍이라

주말에는 항상 입장료 받고 만석이야.

우리는 다행히 구석진 테이블이라도 앉을 수 있었어.

아속킹인 곤이와 여기와서

모히또 많이 먹었었는데...

그 녀석이 그리워져서

모히또 시킴.


보컬 형과 나는 밴드를 같이 하기때문에

어떤 노래가 나와도 호응을 엄청 해주니까

보컬이 우리를 가르키더니

"korean?" 묻더라고

그래서 두 명 코리안이고 한 명은 중국인이라고 하니까

한국 노래랑 중국노래 하나씩 해주겠다고 했어!

한국노래는 다름 아닌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었어...

듣는 사람들 중 불교신자가 절반이 넘는데

가사 중에 하나님이 있넹?!

에라 모르겠당.

불교믿는 사람들이 타 종교의 상징인

크리스마스 엄청 좋아하는데 상관없지 뭐.

개방개방의 시대니까!

세 명이서 같이 한 컷!

시간도 적당히 차올랐으니

어디 한 번 즐기러 가볼까?

우리는 자리를 일어나 밖으로 나갔어.

약속의 장소인 그 곳으로!

카오산을 가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그 곳!

럭키비어야!

하지만, 나는 럭키비어 건너 편 펍으로 가지.

일단, 럭키비어는 갈 때마다 

자리도 없을 뿐더러 굉장히 좁아!

그리고 내 지갑 안에 돈 뽀려간

웨이터 놈 이후로 안 가고 있어.

그래서 이 날도 우리는 럭키비어 

건너편 펍으로 갔어!

둘은 커플인데, 난 크리스마스 이브에 혼자구나...ㅠ

그 때 내 핸드폰이 띠링 하고 울렸어!

라인 메세지였어!

"오빠 뭐해?"

그녀의 정체는...?!



바로 아속킹 곤이네 집에서

같이 홈파티하면서 놀았던

태국친구 M이였어!

궁금하다면 전 편에 썼던 글 링크 걸어놓을테니까 보셈들!

태국친구 M 이야기



"나? 나 카오산이야."

"진짜? 나도 혼자 할 거 없는데

가도 돼?"

"웅 그래, 상관없지만 여기에 친한 형이랑

그 여자친구 있는데 안 불편하면 오셈"

"갈게!!"


그러자 그 태국친구는 

30분 여만에 슝하고 날라와버렸어.

뭔가 구세주 같았어!

나도 크리스마스에 여자랑 같이 있다으아!!!

고.. 고맙다.

오늘 술은 내가 살게...

나는 티나와 보컬 형한테

내 친구 M을 소개시켜줬고

티나와 보컬 형은 속닥거리며

내게 말했어.

"쟤 이쁜데?! 무슨 사이야!"

"친구 사이입니다..."


"똑바로 말 안해?!"

"진짜 친구라니까!"


뭐 믿거나 말거나, 이 날 하루 옆에 있어주면

나야 정말 감사한거지.

시간을 보니 슬슬 나가서 놀 시간이 됐군.

나는 생솜버킷에 4개의 빨대를 꽂아

모두다가 단숨에 취할 수 있도록

원샷을 제안했지!

중간에 멈춘 사람은 나머지 다 먹기!!


그래서 다들 눈에 핏대를 세우며

먹는 줄 알았더니 양이 안 줄어!!

이 안에 누군가 스파이가 있었어.

나는 마시는데 누군가는 빨대만 물고...

어쨌거나 다들 텐션 올려서 길거리로 나갔지.


그리고는 우왁부왁하며 놀았어.

좌우앞뒤 가릴 것 없이 눈만 마주치면

눈을 동그랗게 뜨고 괴성을 지르며

쿵쾅쿵쾅 다가가서 춤을 쳐댔지.

굉장히 친한 사이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 사람들 누군지 모르는 건 함정.

그냥 사진 찍는데 껴들어서 같이

포즈 취함!


그리고 나서는 신난 흥을 멈출 수가 없어서

지나가는 전갈을 팔며 두꺼비 긁는 아줌마한테 말했지.

"거 전갈 얼마요?!"

"120밧 드르륵 드르륵"


"뭐요? 120밧?

안 사요! 너무 비싸!"

아무리 흥이 올랐어도

불합리적인 가격이 나오니까 제정신 나오더라.

자본주의가 낳은 태국거지...


"기... 기다려라! 100바트! 드르륵 드르륵"

"아니, 아줌마, 

이거 전갈 먹는 사람이 얼마나 된다고!!

이거 60바트면 살게요!"


"ㅇㅋ 옜다!

두꺼비는 안 필요하냐? 드르륵 드르륵!"

"ㅈㅅㅈㅅ 박지성"


우리는 전갈먹기배

가위바위보를 진행했지!

그 때 들리는 지나가던 행인의 소리...

"아... 저게 뭐야. 저걸 어떻게 먹어."

이 소리는 분명 먹지도 않는 전갈을

자기가 대신 먹는 듯 감정이입을 한 

한국인 여자의 목소리?!!


나는 그녀를 바라보며 씨익 웃었어.

그리고 무례하지만, 

팔목잡고 당장 같이하자고

우리 센터 중앙으로 모셔왔지!

이런 소중한 경험을 우리만 할 수 있나?!

같은 한국인끼리 나눠야 더 재밌지.

이 분에게 나는 1대1 배틀을 신청했고

진 사람이 전갈을 먹는 거였어.

가위 바위 보!

승패는?

"드셈 드셈! 빨리 드셈!!"

"어우 진짜 못 먹겠어요!"


"그런게 어딨음! 그럼 이기시던가!

드셈드셈 빨리 드셈!"

"진심 진짜 못 먹어요ㅠ"


"그러면 제가 나머지 전갈 먹을테니까

전갈 집게부분만 드세요."

"콜"

이 분은 약속을 지켰고

나 또한 약속을 지켜야만 했지...ㅠ

이 여성 분에게 전갈을 먹이기 위해

마치 철권게임에 나오는 

요시미츠의 할복기술과도 같이

나 또한 상처를 받았지...


나는 집게 발이 없는 전갈을 

단숨에 입안으로 털어넣는 순간!

통통한 안의 모습과는 달리 

텅 빈 속내가 느껴졌어.

그리고 이내 쓴 맛이 느껴졌지...

써도 너무 썼어...


그렇게 억지로 전갈을 삼키고나니

태국친구M이 날 한심하게 쳐다보고 있더군.

그래서 입바람 얼굴에 불어줌.

싸대기 맞을 뻔...


요롬코롬 놀고 있는데 

누가 우리의 팔목을 잡으며

소리치는 거야!

알고보니 아까 물리건 바에서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노래불러주던 누나였어!

우리가 호응 엄청 해줘서 공연 재밌게 잘했다고

고맙다고 맥주 한 병씩 사주심!

고마워요! 

덕분에 좋은 노래 듣고 좋은 분위기

즐기다 갔습니당!


2시가 되자 슬슬 파하는 분위기가 시작되었고

우리도 예외는 아니었지.

"이제 슬슬 가자!"

"그래! 나는 티나랑 숙소로 돌아갈건데

너는...? 으흐흣?!"


"-_- 뭐야 그건! 제발 좀 몰아가지 좀 마!"

"알았어 알았어!! ㅋ.ㅋ"


그리고 나는 M한테 물어봤어.

"M! 너 여기서 더 놀거야?

아니면 집에 가는 거야?"

"나 후웨이쾅에 친구들이랑 

술 더 먹으러 갈건데

같이 갈래?? 같이 가자!"


"아니..."

"넌 진짜 노잼노잼 쌍노잼이다...

사진이나 한 장 찍자."


사진을 찍으려 내게 어깨동무를 하던 

그녀의 향기와 체취 때문에

순간 아찔해졌어.

나도 모르게 심장이 두근대기 시작했는데

이건 크리스마스가 만든 환상인걸까

내 코가 그녀의 겨드랑이 근처에 있었기 때문인걸까?



-다음 편에서-


이 날은 방콕의 히피 플레이스

카오산에 혼자 가서 

재밌게 놀고 온 이야기야!



전 편과 같이 콘도에서 공복 수영을 즐기고

T와 함께 우아하게 스테이크나 썰러갔지.

태국 거지가 왠 스테이크냐고 말하겠지만

누누히 말했다시피 태국은 고기 값이 무척 싸.

129바트(4,500원)정도면 돼지 스테이크나

저렴한 소 스테이크를 먹을 수 있지!


태국의 고기 값이 싼 이유는

땅 덩어리가 넓어서 사육 할 수 있는 환경이

잘 구축 된 점도 있지만,

일부 불교종파에서는 소고기를 금지시켜서

소를 잘 안먹어서 가격이 싼 부분도 있는 것 같아.

그리고 태국 소는 맛이없기로 유명해서

더 안 먹기도 하고.


어쨌든, 내 동네인 쏘이 몰링에서부터

승전기념탑(빅토리 모뉴먼트)까지

터벅터벅 걸어갔어.

거리는 걷기엔 애매하고, 

차 타기에도 애매한 거리야.


한 20분 걸리나?

근데, 땡 볕에서 걸을라니까

개지옥이었어.


가다보니 승전 기념탑 옆에

큰 공원이 있어서 들러봤어.

맨날 구글 지도 볼 때마다 어떤 곳인지 궁금해서

저녁되면 운동하러 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가보니까 농구 코트가 없더라고.


난 농구를 굉장히 좋아해서

태국에서도 농구를 하고 싶었거든.


근데, 이곳은 그냥 넓은 부지밖에 없어서

수 많은 사람들이 모여 태극권하거나

에어로빅 하는 공원이더라.



이 공원을 지나 5분 정도 더 지나가면

승전기념탑이 보여.

그리고 승전기념탑 주변으로 해서

버스와 미니밴 터미널이 있어.

예전에는 파타야 가는 미니밴도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없으니까 참고들 하셈.


T에게 여기서 랑짓가는 미니밴도 있냐고 

물어보니까 있다고 하네.

다음에 갈 때는 롯뚜를 한 번 

이용해보겠다고 다짐했지.

내가 롯뚜까지 탄다면 진정한 로컬피플이 되는 거니까!


버스터미널을 지나 5분을 더 걸으면

큰 쇼핑센터인 센츄리 플라자가 보여.

우리는 그 건물 건너편에 있는

EAT AM ARE를 갔지.


이 곳은 현지 사람들에게 인기가 엄청 많은

나름 스테이크 하우스인데

가격은 말도 안되게 저렴해!


이건 내가 시킨 메뉴로

돼지고기 스테이크랑 생선까스가

동시에 있는 세트메뉴야.

가격은 139바트였어.(4,600원 정도)




T는 역시 돼지고기 스테이크를 

하나 딸랑 시켰는데

119바트였던가?

생각보다 양이 엄청 적게 나오더라고.

근데, 맛은 이게 더 있었음...


생각보다 적은 양에 입이 대빨 튀어나온 T

결국엔 사이드 메뉴 하나 더 시켰지.

나는 먹을 때 모자란 것보다

차라리 남기더라도 풍족한 것을 선호하는

가정에서 자라와서 양 적게 먹으면 뭔가 짜증나.



지금 와서 이 사진 보는데,

죽빵 한 대 치고 싶다.

난 뼈빠지게 노동하고 있는데

사진 속에 저 놈은 먹을 거로 사람 약 올리고 있네.

저 녀석 혼내주러 방콕 꼭 간다.


어쨌거나,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콘도로 다시 이동해야만 했어.

여기까지 걸어오느라 

내가 땀범벅이 되어버렸거든.


씻고 옷을 갈아입고

좀 더 쉬고 나가기로 했어.

밖에가 너무 더워서

도무지 나갈 엄두가 않나더라...


역시 방콕에서는 

해 떠있을 때는 나가는 게 아니야.


해가 뉘엿뉘엿 질 때까지

나는 음악작업을 하고

T는 유투브를 보면서 놀았어.


드디어 해가 졌고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시간이 되었어!


여기가 우리 동네야.

고속도로 굴다리 밑에 형성된 마을이야.

밤에 불 다 꺼지면 엄청 위험한 빈민가인 줄 알았는데

거지처럼 다녀서인지 별 탈 없이 무사했어.


무엇보다도 이 동네의 들 개들이 온순한 편이라

밤이 되어도 위협적이지 않아서 좋았어.


이 마을을 들어오려면 인터체인지 밑으로 빠져야 하는데

굴다리 밑이라 GPS도 소용없고

네비게이션 켜도 길이 줏같이 되어있어서

초행길인 사람은 찾기 힘들게 되어있지.


우리는 터벅터벅 걸어서

택시를 탈 수 있는 큰 길로 나갔어.

그리고 BTS 아리 역으로 이동했어.

저녁도 먹을 겸 T가 잘 아는

마사지 샵이 있다고 가자고 했기 때문이지.


점심을 기름지게 먹어서인지

별 음식 생각이 안나더라.

그래서 그냥 아무거나 좋다고.

니가 먹자는 거 먹겠다고 말했어.



이 때는 몰랐지...

완전 후회했어.


먹자 골목에 형성된 

길거리 식당에 오게 되었는데

국수 전문집이었어.


메뉴판을 봐도 잘 모르고 하니까

그냥 아무거나 시켜달라고 했지.

결과는?


하... 오뎅이다...

글 읽은 사람은 알겠지만,

난 어묵을 무척 싫어해.

작년에 태국에서 어묵만 죽도록 먹었던 터라

어묵에 대한 거부감이 아직도 심해.


게다가 음식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색깔인 핑크색이 있어...

그것도 꾸덕꾸덕한 점성이 강한 핑크...


처음 봤을 때의 비주얼은

텔레토비 애들이 주식으로 먹는 

색색깔의 진흙죽이 떠올랐어.


이걸 과연 먹을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용기내어 입으로 넣어봤지.


오?!

오오?!

오오오?!!!!!!


퉯!!!


고든램지가 이 식당을 한 번 찾아가서 

팩트폭격을 날려줬으면 좋겠어.

핑크색의 그 소스는 단 것도 아니고

신 것도 아니고 매운 것도 아니고

분홍색 크레파스를 갈아 물에 잘 개어논 맛이야.


면 만이라도 건저먹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면은 쥐똥만큼 들어가 있어서

오뎅과 화장품 맛이 나는 식물들 빼고는

먹을 건더기가 없더라...


나 고수 되게 잘 먹는 편인데

가끔 화장품 맛 나는 풀들은 진짜 못먹겠어.

레몬 그라스 같은 경우는 씹을 때

토할 정도로 혀에서 거부반응을 일으킴.


어쨌거나,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마사지 집으로 이동했지.


가는 길에 소화도 시킬 겸

야경도 구경하고 갔어.

어딘지는 기억이 잘 안나네.



그리고 도착한 마사지 샵.

세계 각국의 시계가 다 있더라.

근데 빡치게 한국 꺼만 없어.

한국인이 진상 피우고 갔나?

아무튼, 괘씸하게 느껴지네.



우리는 발 마사지를 신청했어.

마사지는 1시간에 300바트였어.

비싸다..

그래도 잘 하겠지 생각하고 받았는데

솔직하게 그저 그랬어.


막 침이 질질 흘러나올 정도도 아니고

잠들 수 있는 편안한 마사지도 아니었어.

특이했던건 뜨거운 돌로 지압 마사지를 해주더라.

그 외에는 평범했어.

마사지를 받으며 당연하다는 듯이

신문을 읽는 T.

마사지사가 자꾸 얘기 걸 때는

나도 저 방법을 써야겠다.


사실 생각해보면 우리가 마사지 잘하고 있나 

마사지사를 빤히 쳐다보는 것보다

안 보는 편이 마사지사들한테도 더 좋은 거 아냐?


마사지가 끝나고 나는 토요일 밤을 

그냥 보내기 아쉬워서

T에게 카오산을 가자고 제안했지만,

T는 매몰차게 거절했어.


카오산 스타일이 자기랑 안 맞고

마사지 받아서 피곤하다고

먼저 가겠다고 하더라.


'흠, 어쩌지... 

다른 사람들한테 놀자고 하기에

시간도 너무 늦었고...

에이~!! 인생 혼자왔다 혼자가는 거

혼자 가서 놀자!'


T를 집에 보내고 난 후

나는 홀로 택시를 타고

카오산으로 달려갔지!


카오산에 오니까 피곤한 몸도

다시 텐션이 올라오더라!

그래 바로 이거지!

이게 살아있는 느낌이지!!


'오늘도 함 놀아볼까?!

근데, 어디가지?

마땅히 할 게 없군.

락 펍이나 가자'


생각하며 락펍으로 가고 있는데

락펍 직원들이 앞에서 

호객행위를 하고 있더라고.



"형, 어디 카?!

요기 맥추 싸다 싸"


"진짜로? 안 믿어~"


"진차로 싸다 싸~

이따가 밴드 한다"


"오 그래?

우리 동생 이름 뭐야?

형이 아주 기분이 좋아서 사장한테 

너 때문에 왔다고 칭찬해줄게.

그럼 너 인센티브 받는거 맞지?"


"코.. 코맙다"


좋은 게 좋은거지 뭐.

게다가 한국어로 어떻게든 말하려고 하니까

그리 이뻐보일 수가 없더라.


당장 카운터로 달려가서 

사장처럼 보이는 사람한테

저 녀석 굉장히 친절해서 

여기 들어왔다고 바로 말해줌.


항상 느끼는 건데 이런 싸구려 장비로

퀄리티 쩌는 공연을 한다는 것 자체가 신기했어.

역시 장인은 도구를 탓하지 않는구나.

이런 장비로도 빠방한 사운드를 만들다니...


공연 시작까지는 30분이 남았고

할 게 없어서 2층으로 올라갔어.


올라가니 외국인 무리가 테이블에서 놀고 있더라고.

어떻게해야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을까

잠시 고민하다가 포켓볼 다이가 보였어.


그래서 다음 판에 

나도 낄 수 있냐고 물어보고

참여하게 되었지.


수준을 보아하니 내 당구장 경력으로

쉽게 제압 할 수 있는 수준이었어.

그래서 첫 번째 할 때는 아슬아슬하게

이겨줬지.


왜냐고?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면

더욱 더 쉽게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기 때문이지.

매 판을 거듭 할 수록 나는 그 외국인 친구를

놀려대며 쉽게 제압했지.


"헤이 브로, 공 좀 잘 넣어봐라~"


"야 좀 봐줘라~"


"그럼 3번까지는 내가 다리 사이에 넣고 쳐드림"


"와 심하다, 너무했다"


"아니 그럼 봐주지 마?"


"아냐, 세 번 그렇게 치기로 약속했다?!"


"오케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녀석을 이겼지.

그리고는 한 마디를 날렸어.


"친구야, 비록 너가 공은 

구멍에 잘 넣지 못하더라도

결혼은 잘 할 수 있을거야. 힘내렴"


친구는 이 녀석 좀 이겨달라면서

주변을 두리번 거렸어.

그러다가 서빙하는 직원이

오면서 자기가 이길 수 있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한 게임 쳤지!

결과는? 

대패했어.


내가 이길 수 있는 클라스가 아님.

쿨하게 패배를 인정했어.


그 이후로 나는 그녀석의 테이블에 합류해서

자연스레 같이 술을 마시게 되었지.



알고보니까 이 녀석들은 다들 친구가 아니라

같은 게스트 하우스에서 머무르는 녀석들이었어.

밤 되서 심심해서 다 같이 나왔다고 하더라고.


어느 새 공연이 시작되었고

나는 공연을 봐야해서 먼저 내려간다고 말하고

공연을 보러갔지.


공연은 끝내줬어.

유명한 락 곡을 다 연주하고 노래 부르더라고.

다들 수줍음이 많아서 인지

고개만 까닥거리고 있더라고.


그래서 나는 맨 앞자리에서

일어서서 헤드뱅잉을 겁나 해대니까

서양 애들이 한 두명씩 나오더니

같이 헤드뱅잉하더라.


그리고 아는 노래 나오면 

보컬 마이크 뺏어서 부르고


보컬은 덕분에 공연 재밌게 잘 했다고

말해주더라.

공연 해 본 입장에서 

호응 잘해주는 관객이 있으면

밴드도 더 신나는걸 아니까

 그런 공연 있을 때 나는 적극적으로

 호응하는 편이야.


그 이후로는 내가 그 락 펍에 갈 때마다

보컬이 알아보고 반가워하더라.

그러면 나도 또 좋다고 일어서서 

팁 박스 들고 돈 넣으라고 강매해주지.


이렇게 이용당하는 건가?!


그렇게 한 시간 정도 놀다가

럭키비어 사이 골목으로 가니까

또 춤추는 분위기더라.


그래서 미친놈처럼

흐느적거리면서 끼 좀 부렸어.

근데, 아까 같이 마시던 애들이 또 오더니

아까는 헤드뱅잉하더니 지금은 또 춤추냐고

웃더라고.


그래서 동그랗게 원만들어서 

위아더 원 외치면서

강강술래했쪙.


그리고 무사히 집에 복귀함!

이 때는 겨드랑이 젖은 외국인들이랑

어깨동무하고 빙글빙글 돌기만 해도 재밌었는데

지금은 자는 친구녀석의 겨드랑이가 닿기만 해도

소스라치게 놀라게 되었지.


오늘은 내가 복수할 차례니까

이만 자러감. ㅃㅃ


다음 편에서 보자!



이번 편은 태국여자 T와 가평에 있는

쁘띠 프랑스와 그 앞에 있는 강에서 

레저투어를 갔던 이야기야.





우리는 전 날 설사의 고통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새벽내내

화장실을 들락거리느라

잠을 거의 못 잤어.



다른 짓 했다면, 좋았겠지만

순수하게 화장실만 이용했으니

오해는 하지마셈.



우리는 아침 겸 점심식사로 라면을 먹고,

스쿠터를 타고 쁘띠 프랑스로 이동했지.



쁘띠 프랑스의 의미는 작은 프랑스라는 뜻이래.

독특한 건축양식으로 인해

베토벤 바이러스에 나와서 유명해진 테마파크지.




입장료는 인당 8000원

싸진 않아.

아기자기하고 앤티크 한 거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가볼 만 할 것 같아.





마을은 이렇게 생겼어.

들어가자마자 샹송이 흘러나오는데

프랑스의 느낌을 재현하려고 

노력한다는 것을 알 수 있더라.



여기 모토가 '어린왕자'인 것 같아.

어딜가나 어린왕자를 볼 수 있어.

이럴 거면 쁘띠 프랑스가 아니라

어린왕자 마을로 이름을 짓던가 싶었는데

알고보니 쁘띠 프랭스가 어린왕자 프랑스어 이름이래.

오늘도 무식을 자랑합니다...




입구에서부터 보이는 어린왕자 녀석이야.

일단 만나자마자 나이도 어린 것이

괘씸하게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봐서

혼 좀 내줬더니 삐졌는지 보지를 않네.

조심해라 인마!


나와 관련된 어린왕자의 추억으로는

중학생 때 국어교과서에 실린 어린왕자

보아뱀 파트가 재미있어서 뒷 내용이 궁금한 나머지

서점에 가서 어린왕자 책을 샀더랬지.



근데, 읽으면 읽을 수록 

심오하고 우울해져서

책을 덮고 두 번 다시 읽지않았어.

그래도 이 때는 가슴이 따듯했었나봐.



내가 어른이 된 지금 어린왕자가

나에게 양을 그려달라고 부탁한다면

지체없이 양이 보인다고 할 때까지

딱밤을 때려줄텐데.

가끔은 내가 더 이상 순수하지 않다고 느껴.




쁘띠 프랑스는 산을 깎아만들었기 때문에

오르막, 내리막도 엄청 많고

은근히 마을자체가 넓더라.

건물에도 들어가서 구경 할 수있으니까

덥거나 힘든 사람은 쉬엄쉬엄 가는 걸 추천해.



저 쪽으로 한번 가보장!!

이런 포즈로 사진을 찍은 이유는

겨드랑이를 말리기 위함이지.



그래도 냄새는 안 나!

한국인의 장점이 제일 안 나는 민족인거 알지?

그리고 나는 체육인이지만 냄새에 민감한 편이야.



운동 할 때는 나건 말건 괜찮은데 

일반적인 상황에서

내 몸에서 더러운 냄새나면 굉장히 신경쓰여.

그래서 여름이건 겨울이건 

항상 외출 시 데오드란트를 바르고 나가지.




냄새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각 국가별로 사람냄새가 난다고들 하잖아?

예를 들면, 한국인은 마늘냄새 난다는 둥.



길을 지나다가 맡게되는 백형들이나 흑형들에게는

특유의 체취가 나는데

나는 태국인한테는 그런거 못 느끼겠더라고?



왜지?

아직 데오드란트 안 바르는 

태국남자에게 안겨보지 못해서인가?



혹시나 태국에 한 번도 안 가본 여행자들이

태국 사람을 만나는데 있어 

이런 부분을 걱정할거라면 

전혀 문제없다고 말하고 싶어.



하지만, 진정한 태국 로맨스를 꿈꾼다면 

상대 겨드랑이 속으로 파고들도록 해.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을 볼 수 있을테니

(데오드란트 없이 숙성된 겨드랑이는 전 세계 불문하고 지옥체험)






오르막을 오르고 올라 예쁜 건물들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이동했어.

건물 안으로 들어와도

프랑스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엇어.

전축도 있었고, 흔들의자도 있었고,

오르골이나 인형도 있었어.


다 프랑스에서 가져와서 그대로 옮겨놨다고 하던데

세월이 느껴지는 것들이었어.


이건 한 건물 위 층에 있는

'사랑의 종'이 있다던데

커플이 와서 같이 흔들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나 뭐라나.



돌아다닐 때 계속 의미없는 종소리가

들렸는데 이게 원인이었어.

수 많은 커플이 와서 엄청 흔들어대거든.

커플 명소인가봐.



커플들 찾아오라고 만들어진 상품이기 때문에

너무 큰 의미부여는 하지마셈.

이런거 많이 했었는데,

이런 미신이 진짜였으면 

진작에 다른 여자랑 결혼했겠지.




트릭아트 할 수 있는 건물도 있었어.

저런 마차가 저 당시에는 BMW나 벤츠였겠지?

그런 외제차 없어도 되니 

번듯한 직장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오늘도 백수는 웁니다...





이건 미니 에펠탑이야.

아기자기하게 잘 만들어놨더라구.

프랑스에 실제로 가 본 지인이 말하길

낮에 보면 흉물스럽기까지 하다는데

이건 작아서 그렇지는 않은 듯.

가까이가면 쇠 냄새는 나.


전망이 좋은 곳에서 T와 사진 한 장도 찍었는데

 이런 부탁을 할 때

나는 한 마디도 안하고 T가 한국말로

사진 부탁한다는 말을 하도록 시켰어.



난 옆에서?

"따거따거"를 외쳐대며

중국인 인 척 했지.



쁘티 프랑스를 한 시간 넘게 돌아다니느라고

체력이 방전되서

T에게 어제와 같이 혼자 구경하고 오라고 하고

나는 앉아서 쉬고 있었어.



T가 돌아오면서 찍어준 사진 한 컷.

광장 한 가운데 있는

분수대에서 찍었는데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사진이야.

진짜 외국에 온 것 같이 느껴지는 사진인 것 같아.

엉덩이는 축축해졌지만

수영복이므로 상관 없었음.


이렇게 쁘띠 프랑스를 마무리하고,

우리는 바로 앞 강에서 운영한다는

레져업체로 갔지.



거리는 쁘티프랑스로부터 200m정도 되려나?

아주 가깝웠고 ,가격 또한 저렴했어. 

티몬에서 티켓 미리 구매했는데 

3시간 동안 바나나보트, 땅콩보트, 레저파크이용, 플라잉보트 등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티켓을

인당 12000원에 샀어.



그렇지만, 우리가 요구할 때마다 탈 수 있는 시스템은 아니었어.

"곧 바나나보트 운영합니다. "라고

말 할 때 가서 줄 서는 방식으로 이용해야했고,

한 개를 이용한 후 다음 보트 이용까지

10~15분 정도 레저파크에서 놀면서 대기해야했어.



그래도 나름 나쁘진 않았어.

세 시간 동안 이런 보트류 10번 정도 탔거든.

나중엔 힘들어서 타라고해도 안 탔지.



좋았던 기억 중 하나가

우리가 보트를 탈 때마다 먼저 탄 손님들이 

T 미끄러지지 말라고

안전하게 부축해줬던 모습이야.



개인적으로 참 고마웠어.

남자인 나도 이런 세심한 배려에 감동을 받는데

태국여자들은 이런 거에 더 감동을 받아.

그 이후로 T는 한국남자들 짱이라는

말을 몇 번씩이나 했더랬지.



이런 한국인의 젠틀한 모습을

태국인들은 엄청 좋아하니까

태국에 갈 때 꼭 기억해두길!!



대부분의 태국사람들에게 물어봤을 때

한국인의 외모도 그렇지만

젠틀함을 더 좋아한다고 하더라공.

전에도 말했다시피 한류 드라마

주인공처럼 행동한다면 인기폭발이라는 것 잊지마셈!




나는 레저투어를 끝내고

집에 가기 전에 젖은 옷을 

갈아입으려 탈의실을 갔지.



그리고 아무생각 없이 탈의실 문을 열었는데

"어머낫!!! 끼아아악!!"

하는 소리가 들리는 거야.



뭐지? 싶어서 정면을 바라봤을 때

옷을 갈아입는 여자가 있었어.

나는 당황해서 황급히 문을 닫았지.

여자는 이윽고 문을 잠갔어.



이게 내 잘못임??

문 안 잠근 여자 잘못이지...

하지만 주변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다 나를 쳐다봤어.



'뭐 어떻게 해야하지?

쟤네들이 지금 나를 변태로 생각하는 것 같은데

이대로 도망가면 빼도 박도 못하게 변태가 된다...'



 마침 T가 보이길래

자연스럽게 T가 있는 쪽으로 움직이며

은근히 큰 목소리로 외쳤어.


"헛헛헛, 아니 왜 문을 안 잠그신 거야.

깜짝 놀랐네. 헛헛헛!

내 안경 어딨니? 지금 아무것도 안 보여. 헛헛헛"


"what? i don't know what you say

(뭐? 지금 뭐라고 하는거야?)



"아이고, 우리 약속 시간 늦겠다.

빨리 가자! 출발하자!"



우리는 옷도 못 갈아입은 채로

도망치듯 레저업체를 빠져나왔지.

조금 억울했어.

옷을 못 말리고 나온 것보다

그 순간에 진짜로 안경을 안 쓰고 있었다는게.



내 시력은 0.2라 안경을 안 쓰면

1m 이상 떨어진 사람의 이목구비도

잘 안 보이고, 단순히 얼굴 형채만 보여.



그래서 실제로 그 여자 분이 소리를 질렀을 때

나는 소리치는 사람 형상의 

덩어리로 밖에 볼 수가 없었어.

그 여자 분에게는 다행이라면 다행인 거지만,

이 사고는 내 잘못이 아니니, 

내 눈이 나쁜 아쉬움을 숨길 수가 없다.




"J, 나 옷 안 갈아입었단 말야!"


"나도 못 갈아입었어!

그래도 그냥 가야만 해!"


"왜?!"


"탈의실 문 열었을 때 어떤 여자가 옷 갈아입고 있었어.

우리가 거기에서 계속 있으면 그 사람이 날 마주칠텐데

얼마나 민망하겠어

이것 또한 배려 아니겠니?"



우리는 젖은 옷을 입고

덜덜 떨면서 스쿠터를 타야만했고

춥다는 T의 원망을 계속 들어야 했고,

T는 숙소 안에서까지 춥다고 하며 

이불 밖으로 나가지 않았어.



"쩝쩝, 너 때문에 감기 걸릴 수도 있으니까

나 이불밖에서 안나갈거야.

알아서 음식을 대령해라!!"



"예... 지금 드시고 계신 감자칩은

입 맛에 맞으신지요?"


"그렇다! 짭짤하니 아주 맛이 좋구나"


"그거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저도 좀 같이 먹으면 안되겠습니까?"



"네 이놈!! 어딜 감히 니가!!!"





-다음 편에서-




이번 편은 태국여자친구 가족과 

파타야 간 사건을

얘기하려 해.






보통이라면 절대 가지 않겠지만,

나도 T의 가족환경이 궁금했거든.

집안 분위기가 어떤지.

환경은 어떤지.




만약, 하이소(부자)라면

바로 애부터 만들어야되는거 아니겠음?

하지만 겪어본 바로는 그럭저럭 사는

중산층이었음.

쳇!!




주변 사람 말 들어보면

하이소 남자나 여자 만나서

떵떵거리면서 살던데

이번 생은 인생역전 없이

열심히 사는 걸로 만족하자.




우리는 아침 일찍 체크아웃했고,

T의 부모님을 만나뵐 준비를 했어.



아무래도 처음 뵙는 만큼

깔끔하게 입는게 좋겠지?

땀 쩔면 다 보이는

하늘색 셔츠.



긴장해서 겨터파크 개장하면

어떡하지 생각에

겨드랑이 땀 안차도록

만세하면서 다녔어.



우리는 T의 부모님이

준비하는 시간동안

아침을 먹으러 감.



"J, 뭐먹고 싶어?"


"암거나 먹자,

긴장돼서 코로 들어가는지 

귀로 들어가는지 모를 듯."



학부모 만나거나, 어르신들 만나뵐 때 쓰는 얼굴임.

주문한 밥이 나오기 전에 

공격적이지 않으면서 유해보이는 얼굴 연습하고 있었어.



2박3일동안 젠틀한 척 똥연기 어떻게할지

참 막막했어...




T가 주문한 음식이 나왔어.

마님이 상으로 내려준다는 고깃국!!

고기는 오래 푹 끓여서 야들야들하고

국물은 누구나 예상 할 만한 MSG+고기육수야.




고기랑 밥이랑 한국스타일로다가 먹음.

역시 한국스타일이 짱짱맨.



밥과 고깃국해서 50바트(1600원)정도 나온 것 같아.

아직 시간이 일러서

커피 한 잔 하러 가기로 했어.





여기는 호스텔 앞에 있는 카페

ANALOG라는 카페인데,

아날로그적 감성을 추구하나봐.

주인은 남자인데, 게이인 듯 싶었어.





T는 녹차라떼를 시키고, 나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시켰어.

무슨 커피 값이 밥보다 비싸냐...



그래도 시원한 곳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모히또 맛 구름과자 먹으니까 

잠시나마 긴장이 풀리더라.

구름과자 안 먹는 사람들은 몰라도

저건 최고의 조합인듯.





"J, 우리가족이랑 

여행 곧 갈건데, 신나? >_<?"



"신나겠냐-_-"




그래... 이제 체념했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건

내가 똥연기 모드로 어른들을 대할 때마다

나를 싫어하던 어른을 한 번도 못봤으니

이번에도 잘 할 수 있을거야..

대화가 안 통하면 액션으로 보여주지 뭐!




우리는 T의 콘도로 이동했고,

T는 부모님이 내려올 때까지

수영장에 있으라고 했어.



여기가 T의 콘도 중간층에 있는

수영장과 헬스장이야.

콘도 크기에 비해 작더라고.

실망실망.



T의 가족은 여기서 다 사는 것이 아니라

본가는 돈무앙에 있어.

그리고, T의 직장과 T의 남동생의 학교 때문에

둘이 한 콘도에서 생활하는데

부모님이 걱정되는지 자주 놀러온다더라.




부모님 만나뵙기 전 최종점검.

썩 맘에 들지는 않는다...



T의 연락을 받고 나는 아래층으로 이동했고,

처음으로 T의 부모님을 뵙게 되었지.

아버지는 중국인의 외모였고,

어머니는 전형적인 이싼 계의 외모를 가지고 계셨어.



나는 웃는 얼굴로 합장하며 인사했지.

부모님들도 합장으로 인사해주더라.



아무리 생각해도 태국 안에서

만능 치트키는 합장인 것 같아.



합장을 먼저하면, 

상대방은 무조건 합장으로 응해주더라고.

그리고 내가 실수한 상황에서도

합장하며 죄송하다고하면, 

상대방도 떨떠름한 표정으로

억지로 합장으로 화답하더라고.



합장 짱짱맨

이게 참 좋은 문화인거 같아서

나중에 클럽 갈 때마저도 

합장하면서 춤 쳤었어.

데헷!



차에 타고 이동하는 중에

T의 어머니가 이것저것 물어보는데

도무지 알아들을 수가 없어.




T는 핸드폰 만지면서

번역도 잘 안해주고

나혼자 땀 삐질삐질하면서

아하하... 웃을 수 밖에 없었어.




순간순간의 위기를 넘기고

폰만 만지작 거리는 T 옆구리를 찔러댔어.

"야 번역 안해주냐?

죽고싶어?"



쿡쿡 찔러대야 번역을 해주더라

배려라고는 쥐똥만큼도 없어요.




T의 어머니는 태국어를 잘 못하는

나를 위해 더듬거리는 영어로 말을 해주곤 했어.



"J, T is....fat!! many many fat!!

You say T, not eat many many"



단어로만 말씀하시는데 다 알아들을 수 있더라.

'T는 뚱뚱하니까 많이 먹지 말라고 해라'



나는 대답했지.

"저는 얘를 말릴 수가 없어요.

음식만 보면 달려들거든요"



우리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어.

그러다가 T의 어머니가

두리안 먹어봤냐고 물어보길래

아직 안먹어봤다고 했어.



T의 어머니는 가는 도중 시장을 들려서

하나 사자고 제안했고, 

우리는 시장으로 가게되었어.


두리안을 찰지게 고르는 T의 어머니,

세계 각국의 아줌마는 다 비슷비슷하더라.



20분 가량 흥정을 통해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두리안을 사게 되었어. 

그리고 나와 T는 어머니가 좋아한다는

체리를 사서 차에 다시 탔지.




T의 어머니는 차에서 손질된 두리안을 주셨어.

나는 두리안이 냄새가 심하다고해서

냄새부터 맡아봤어.




응? 생각보다 냄새가 심하지 않은데?

나는 바로 한 입 베어물었어.

와... 이건 처음 맛보는 맛이야.




과일이 어떻게 이렇게 크림같을 수가 있지?

바나나와 고구마를 크림과 섞어 반죽한 맛이 나는거야.

내가 무언가 먹을 때 정말 맛있게 먹어서

다들 보기좋다고 말하는 편인데,

T의 부모님이 주신거라 더 맛있게 먹었어.




그러더니, 웃으시면서 나에게 두리안을 몰아주셨어.

두 덩이까지는 맛있었어.

근데, 입에 넣을 때마다 

자꾸 역한 냄새가 슬슬 올라오는거야.




어떡하지...

T에게 도움을 청했어.

T는 씨익 웃으면서 두리안을 거절했고,



T의 어머니는 널 위해 준비했으니

다 먹어야한다는 눈으로 나를 응시했어.





곤란하다...

에라 모르겠다 씹지말고 삼키자.

4덩이의 두리안을 목젖을 열어 삼켜버렸어.

어머니는 아주 흐뭇한 표정으로

날 바라보셨어.




'좋았어! 점수땄! 끄윽?'

어라?

끄으으윽!




삼켜버린 두리안이 위에서 가스를 발생하며

트림이 나왔어.




그리고 내 입에서 나온 트림가스는

위액과 뒤엉켜 숙성되어 

두리안  냄새를 200배 증가시켰어.




트림은 멈추지 않고, 계속 나왔어.

나는 최대한 소리를 내지 않고 

트림을 내뱉으려 노력했지.




T의 아버지는 백미러로 날 응시하더니

허허 웃으시며

조용히 창문을 열더라...




두리안을 먹은 후 나는 거의 

혼수상태로 가게되었어.



너무 많이 먹어서 속이 울렁거리고

창문을 열어도 빠지지 않는 두리안 트림 냄새로 인해

온 가족이 냄새에 허덕여야했고,

덕분에 나에게 말 거는 일 없이

조용하고 빠르게 우린 파타야에 도착할 수 있었어.



이윽고,

우리는 파타야에 있는 한 수산시장에 도착했어.

내가 계획한 여행이 아니라

끌려가는 거였기 때문에

정확한 행선지 이름은 잘 몰라.




타랄 때 타고, 내리랄 때 내리라는

가이드 투어랑 비슷했거든.



태국에도 갯뻘이 있더라고?

신기했어.

이 옆으로 이동하니까

살아있는 수산물을 파는 시장이 나오더라.





새우와 게, 오징어, 생선 등등의 

수산물을 파는 곳이었어.

우리나라로 따지면, 

속초 수산물시장과 같다고 봐야하나?




T의 어머니는 만져도 보고, 두드려도 보면서

속이 꽉찬 게를 직접 선별하고 고르셨어.

내가 보기엔 그게 그거 같던데,

아주머니들은 다 아시나봐.


수산물이 대체로 싼 편이라 놀랐어.

마트같은데 가면 엄청 비싼데,

여기는 신선하고 무척 싸더라고.




다음에 파타야 간다면 

여기도 다시 들려볼 생각이야.

T에게 어딘지 물어봐야겠다.



T의 어머니는 식당으로 

먼저 올라가라고 해서 올라왔어.

샀던 수산물을 식당에서 데쳐주나봐.


T의 어머니는 음식과 함께 등장했고,

많이 먹으라는 말을 하셨지.

아직 두리안 때메 울렁거리는데...




먹는 내내 T의 어머니는 T에게

그만 좀 먹으라는 말을 했고,

보는 내내 불쌍 할 정도였어.




놀러와서까지 저렇게 구박받아야하나?

생각이 들었고, 진짜 차별받는건가도 생각했어.




그러면서 T의 어머니는 나에게 

새우와 게를 직접까서

알맹이만 주셨어. 




덕분에 나는 편하게 잘 먹었지만,

T는 서럽다는 듯이 날 쳐다봤어.

그래서 하는 수 없이 T의 쉴드를 쳐야만했어.




"어머니, T랑 무에타이 같이 해봤는데, 많이 뚱뚱하지는 않아요.

근육량이 많은거라서 괜찮을 거에요."



"아니다, J 니가 T의 

대학생 시절 때를 못봐서 그래.

쟤 저렇게 안 뚱뚱했어, 

젊은 날을 저렇게 뚱뚱하게 보낸다니

내가 다 안쓰러워서 그래"



"인정합니다!!"




어머니의 완고한 말씀 후로 

나는 밉보이기 싫어서

더 이상 쉴드를 칠 수 없었어.



자기네 가족문제에 타인이 끼면

기분 나쁘니까...

나를 좋은 녀석이라고만 생각 할 수있게

말을 아꼈지만

그래도 몰래 T를 토닥였어.





식사 이후에

 우리는 호텔로 이동했어.



여기가 그 호텔인데,

무한도전에도 나온 한국인이 많이 호텔이래.

호텔사장이 여기 말고도 여러 호텔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고.




이건 호텔 외관.

수영장이 슬쩍슬쩍 보임.



이건 위에서 찍은 호텔 전경이야.

수영장 크기가 상상초월하게 넓더라고!





이건 호텔 안 쪽에 

이쁜 인테리어있길래 찍어봤어.


T의 아버지는 이 쪽 호텔 계열사에서 일하고 계셔서

직원할인을 받을 수 있었대.




T의 아버지가 나에게 오셔서

말씀하셨어.




"J, 넌 나와 자게 될거야"

"아... 예"



하... 이런 부담스러운 경우는

내 인생에 없었는데...




애초부터 T와 같이 잔다는 

상상은 안했지만서도...

난 내 돈으로 방 하나 잡을 생각으로 갔거든..




근데, 혼자 방 잡아서 잔다고 한다면

좀 그래할 것 같아서

울며겨자먹기로 같이 자기로 했지.






방은 이렇게 생겼어.

큰 침대하나랑, 작은 침대하나가 있고,

TV 옆에 방과 방사이를 드나들 수 있는

문이 있어.




옆 방은 T와 T의 어머니가

쓴다고 했어.




어렸을 때, 가족끼리 태국여행 왔을 때

저런 방에서 형이랑 둘이 잔 적 있어.

옆방은 투어를 같이 하는 신혼부부였는데,

밤이면 밤마다 형과 방과 방을 이어주는 방문에 

귀를 귀울이고 야릇한 사운드를 들었었지.





요건 화장실!

자유시간 가지래서, 래쉬가드로 갈아입고

호텔 수영장 앞 바다에 T와 같이 나갔지.




호텔에서 관리하는 해변인가봐.

사람도 그리 많지 않고 좋더라.




T는 부끄럽다고 비키니 밖에

호텔 가운을 입고왔어.




호텔 관리인한테 

그거 입고 내려오면 어떡하냐고

한 소리 들음.

이럴 땐, 합장하셈!!


해수욕을 마친 후 저녁을 먹으러 출발했어.

너무 더워서 그냥 나시입어버림.




우리는 분위기가 좋은 식당에 도착했어.

가격이 꽤 나가는데,

나는 돈을 안내는 입장이라

나중에 내가 대접할 때

돈이 좀 많이 깨질 것 같아.




바다가 보이는 테이블에서

밥을 먹었지.



T가 화장실 갔을 때

나는 T의 부모님에게 은근히 물어봤어.




"저기... T가 부모님이 자길 안 사랑한다고

느끼던데... 왜 그렇게 생각하는 거죠?

저는 옆에서 보자니 부모님의 사랑이 느껴지던데..."



"뭐?! 우리가 T를 얼마나 사랑하는데!!"



"맨날 T가 입버릇처럼 차별받는다고 말하더구요..

하핫... T는 아직 생각이 좀 어린 것 같아요"




괜히 말 꺼냈다가 본전도 못 건질 뻔 했다.

이 쪽 집안 일은 

가족끼리 해결하는걸로~




우리는 식사를 마치고

워킹스트리트로 가기로 했어.



파타야 해변에 주차를 하고,

해변에서부터 워킹스트리트까지

걸어갔지.



걸어가던 도중

슬슬 해변가에 서있는 여자들이 속속 보이는 거야.

흔히 말하는 일하는 여자들이야.



처음에는 뭔지 잘 몰랐는데,

나중에 태국친구한테 들어보니까

해변가에 서있는 애들은

몸 상태가 검증이 안된 위험한 애들이라고

하더라고~



혹시나 저렴한 가격에 불러서 혹하는 사람들은

조심하는게 좋을 듯.




우리는 넷이 그런 여자들 사이로 걸어갔어.

그런데 갑자기 T의 어머니가 T를데리고

10m 멀찍히 뒤에 떨어져서 걷더라고.




영문을 모르는 T의 아버지와 나는

뒤로 다시 걸어갔어.




T의 어머니는 이런 곳에 왔으면

남자끼리 즐길 수 있는 시간도 줘야한다면서

호객행위하는 것도 즐기면서 걸으라고 했어.




그리고 절대 일행인 척도 하지말고, 

무조건 즐기라고 하셨지..



하는 수 없이 T의 아버지와 나는 

그들로부터 10m 떨어진 채로 걸었어.



거리를 유지하며 우리는 

워킹 스트리트로 진입했고,

다가오는 여자들이 호객행위를 할 때마다

T의 아버지와 나는 쩔쩔매야했어.




이따금씩 뒤를 쳐다보면

매의 눈으로 지켜보는 T의 어머니와

안절부절하는 T가 있었거든.




이게 무슨 이상한 취미야.

T의 아버지와 나는 호객행위를 거절하며

비키니 입은 여자들조차 

마음대로 쳐다볼 수 없었어.




우리가 거절하는 모습을 보면서

매의 눈으로 쳐다보는 T의 어머니 입가엔

미소가 있더라.




나중엔 호객행위 하는 여자들이

레이저를 쏘아대는 T의 어머니와 T를 보고

당황했지.



누가봐도 일행인거 아는데

도대체 뭘 즐기란건지...





나는 곁눈질로 여자들을 

구경 할 수 밖에 없었어.



내가 T의 아버지를 쳐다봤을 땐

아버지는 정면만 응시한 채 

티 안나게

좌우로 눈동자만 굴리고 계셨어.




아... 아버지...

이런게 결혼 후 살아남는 방법인가요?




워킹 스트리트에서 고통만 받다가

우리는 차를 타고 다시 숙소로 이동했어.



"J, 아무래도 너 혼자 자는 게 나을 것 같다.

혼자 편하게 자렴"



"아? 안그러셔도 돼는데!!"




나는 기쁨의 웃음을 감출 수가 없었어.

만일 T의 아버지와 같은 방을 쓴다면

청결한 모습도 보여야하고, 

짐 정리도 깔끔하게 해야했는데

그럴 필요없이 마음껏 코 골며 잘 수 있으니까!!


호텔에 오자마자

나는 혼자 잔다는 생각에

짐을 안 치우고 마구 어지렵혔어!




자기 전에 T가 잠깐 내 방에 놀러왔어.

오늘 하루 구박 받느라 수고했다.

자, 이제 너네 방으로 갈 시간이야

어서 가.



나는 철저하게 나 혼자만의 시간을 즐겼어

욕조에 거품목욕제를 풀어놓고

가운만 입고 돌아다녔지.





야경을 즐기면서 구름과자 하나 태우면서 생각했어.

'새벽에 몰래 나가서 클럽가서 놀다올까?'




30분간을 고민했어.

하지만 몰래 나갈 때, 문이 잠기는 소리가

옆 방에 들릴 것 같았고,

만에 하나 몰래 나가서 놀고와서 걸린다면

뒷감당을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참기로 했어...



그냥 에어컨이나 빠방하게 틀고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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