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영상은 사실 기획한 게 아니라

촬영 끝나고 집에 가는 도중에 생긴

불미스러운 일이야!


전 영상에서 봤듯이 리비우 시내투어를 마치고

신나는 마음으로 딸랑딸랑 거리며

집으로 향하던 중 한 교차로 건너편에서

나를 바라보고 있는 노숙자가 있었어.


그래서 그냥 거지인갑다 생각하고

무시하고 걸어가는데 자꾸 따라오면서

말을 걸데?


그래서 처음엔 굉장히 공손하게

나 돈 없어요 그냥 가세요라고 말했지!


근데도 계속 따라와.

행색을 보니 눈은 풀려있고 술냄새도

장난 아니어서 뭔 일 날 수도 있겠다 싶어

바로 핸드폰 꺼내서 촬영했어.


만약 이 샛기가 나 건드는 순간

경찰 불러서 증거영상 보여줄라고!


덕분에 영상 에피소드가 하나 생겼고

이 샛긴 9만명의 사람한테 유명한

우크라이나 미친놈이 되었지!


어쨌거나, 고급진 쇼핑몰까지 따라올까 싶어서

안으로 들어갔는데 거기까지 따라오더라구?


그래서 눈 앞에 보이는 화장품 가게에 들어가서

경찰 좀 불러달라고 말했더니

거기 있는 남자직원이 내쫒아버렸어!

갸꿀!


근데 나가보이는 건 페이크!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었지.

밖에서 계속 날 기다리고 있더라구?!


그래서 슬며시 2층으로 올라가서 다른 문으로 나갔지!

이 멍청한 샛기는 문이 하나라고 생각했나?!


어쨌건, 이번 영상에서는

미친 노숙자새끼를 비아냥 거림과 함께

여행 시 이런 일이 생겼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담아봤으니

같이 보러 가자구!

https://youtu.be/bN9dryfwI6Y

구독은 센스!!


이번 이야기는 저번 편에서

마무리 한 것처럼 통로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해서 얘기해보려해.


나는 따거와 보컬 형과 헤어지고 난 후

부자들의 동네라고 소문이 정평난

통로에 가서 오랜 만에 우아한 척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며

블로그 일을 하고 싶었지.


그래서 일단 내렸는데

주변에 카페가 없어서 무작정 걸었어!

지나가다보니 태국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한식당인 고시레가 보였어.

전 여친 T랑 여기가서 소주 한 병시켜서

레드불이랑 사이다 말아먹었던 추억이 있던 곳이지.

그 이후로 다시 가보지는 않았는데

단순히 우리동네에서 멀어서 안 감.

사스가 통로. 슈퍼카 한 대 쯤은

보여줘야지!

저 차 주인은 분명 잘생기고 멋진 

젊은 사람이 아니라

늙고 힘없는 대머리 아저씨일 거야...


그렇게라도 위안해야 마음이 편함.ㅠㅠ

나도 대머리가 되었을 때 저런 차

한 대 있었으면 좋겠다.

어쨌거나, 주변을 걷다보니 카페처럼

보이는 곳이 있어서 들어가봤지.

댓위치라고 하는

서양음식 집인데 자그맣고

노란 조명 불 빛이 비오는 날과 어울려서

아무 생각없이 들어가봤어.

안에는 요롬코롬 알 찬 구성인데

카페와 브런치 식당의 중간 쯤의 느낌이랄까?

그치만, 이도저도 아닌 느낌.

어차피 또 올 일 없으므로

95바트라는 창렬한 아메리카노 비용을 지불하고

자리에 앉았어.

비오는 날에 조명이 이쁜 카페에

앉아서 블로그 일 하니까

이것 또한 행복하다!

방콕와서 할 일이 생기니까

혼자여도 예전처럼 심심하지 않고

즐겁고 바쁜 나날이라 생각을 했었지!


한 참을 블로그 하다가

저번에 보컬 형이랑 밤새서 술먹고 놀았던 애가

연락와서 어디냐고 묻길래

통로라고 했더니

자기도 통로 근처에서 일한다고

기다리라는 거야.

밥이나 같이 먹자고.

뭐, 나쁘지 않겠다 싶어서 오케이 했지.


1시간 쯤 후에야 그 여자애가 도착했고

우리는 밥을 먹으러 나섰지.

"뭐 먹을까?"

"나 일식먹고 싶어^^!"

"어어... 그래..."

그래서 걷다가 보이는 일식집

멘야코지 라멘집을 갔지.

내부는 상당히 일본스러운 느낌을

주는 곳이었어.

전 세계 각지에 멘야코지 그룹이

있다는 지도 판이 보이더라.

맛에 대한 기대는 크게 없었고

나는 스페셜 라면과 교자를 같이 시켰지.

스페셜 라면?!

이거 엄청 꾸덕꾸덕한게

내가 겁나 좋아하는 맛일 것 같은데?

한 입 먹어볼까?

맛은 상당히 강렬했어.

돼지기름국...! 

하지만, 온 몸이 부르르 떨리면서

전율을 느끼게 하는 그 맛!

그래... 이 맛이다!

이 맛을 위해서라면 내일 살쪄도 좋아.


어쨌든 요롬코롬 먹고

가격은 서비스 택스까지 합쳐서

600바트 조금 넘게 나온 것 같아.

"계산하자!"

"아... 나 돈이 하나도 없는데..."


"읭? 그럼 밥 먹으러 왜 오자고 한 거임??"

"헤헷 ^오^"


웃기는 애네...

나 만나러 온다면서 돈 한 푼 없이 온다고?

그리고 나랑 뭔 관계도 아닌데 

왜 당연하다는 듯이

지가 먹고 싶다는 밥을 내가 사줘야 하는 거지?

내가 만나달라고 놀아달라고 한 적도 없는데...?

저번에 보컬 형이랑 놀았을 때도

돈 한 푼 안 내려고 버팅기더니...

이번에도 그런 건가?


"그래... 그럼 내가 밥 살테니까

너가 커피 사."

"우웅. 아랐쏭..."

하... 얘 얼굴 나온 걸로 올리면

글 쓰다가 모니터 부술 수도 있으므로

고개 숙인 사진으로 올림.


어쨌거나, 나는 이 친구와

밖으로 나갔지.

그리고는 이 여자 애는 ATM으로 갔어.

그러더니...

"어? 내 atm카드가 어디있지?

이상하네...? 어디에 있는 걸까?"라며

결국엔 돈 안 뽑음...

그리고는 자기 카드 있으니까

긁으면 된다고 일단 아무 카페나 감.


내가 130바트 짜리 그린티 라떼를

고르자 그 여자애는 표정이 굳으며

"아! 여기 별로 맛이 없어!"라며

나를 끌고 나와 다른 카페를 찾아헤맸지.


찾다가 주변에 카페가 없어서

결국 스타벅스가서 눈치껏 제일 싼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뜨거운 아메리카노

두 개를 시켰지...

"계산 도와드리겠습니다."

"카드로 할게요."


"잔액 부족이네요..."

"아! 이 카드로 할게요!"


"이 것도 잔액부족인데요...?"

"(배시시하게 나를 쳐다보며) 헤헤... 돈 좀 줘봐"


내 손이 내 지갑으로 향하고 있던 찰나

나는 정신이 들었지.

'아니 슈밤. 내가 왜 내 지갑에서 

내 돈을 꺼내고 있지?

갑자기 빡치네?'


"야. 나와!"

"응? 안 먹어?"


"됐으니까 돈 없으면 나와. 안 먹어."

"(사람들이 쳐다보는 상황에 안절부절)아... 왜 그래"


"안 나와? 그럼 나 간다. 안녕!"


스타벅스를 나오자 비가 주륵주륵 내리고 있었고

나는 내리는 비 보다도 더 빠르게

전력질주를 하며 그 돈귀신으로부터 도망쳤어.

그리고 마지막 나오는 순간 점원이

한심하다는 듯 여자를 쳐다봤는데

쪽팔림은 너의 몫이다.


그렇게 전력질주를 하고 있는데

그녀에게서 사진 한 장이 와있었어.

그건 커피 두 잔의 사진이었어.

"커피 사놨어. 돌아와..."

"싫은데에에에? 눼가 웨에에에?

쪽팔려서 없던 돈이 갑자기 생겼나 보눼에에에?

너나 혼자 많이 처머겅. 두 번 처머겅"


그렇게 돈귀신요괴를 차단하고

나는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더랬지.

홈 스윗 홈.

아늑하다.

집을 나가기 전에 침대보 갈아달라고

요청해놓으니까 깨끗한 새 걸로 갈아놨네.

방문 열자마자 행복해짐!

그리고 마무리는 돈귀신퇴치 송으로

마무리 하며 행복하게 잠이 들었지.


뭐, 얼마 안하는 돈에 각박하게 보일 수도 있는데

더치페이가 당연한 나라에서 

나랑 무슨 썸 이상의 관계가 있는 여자도 아닌

만나달라고 했던 적도 없는

여자를 내가 사줄 의무는 없으셈.


생각의 차이는 있을 수 있으니까

님들한테도 이렇게 하라곤 말 못함.

님들만의 철학을 지키셈들!

담 편에서 보자!



이번 이야기는

태국 방콕에 위치한

한국인에게 유명한 2부클럽인

스크래치 독을 또!!!

다시 갔던 이야기야.


이 날도 뭐 다르지 않게

공복에 운동부터 시작하고

밥부터 먹었지.

근데, 이 날 따라 아침에 고기가 급 땡겨서

승전기념탑에 있는 eat am are를 가고자 했어.

단톡방 여행자 중 2명이 같이먹자고해서

시간에 맞춰

스테이크 하우스를 후다닥 달려갔어!

이 날은 여럿이 여길 왔기 때문에

처음으로 샐러드를 시켜봄.

양이 꽤 돼잖아?

드레싱 종류도 6가지 정도 있어서

맘에 드는 걸로 선택 할 수 있어!!

나는 매운 치킨스테이크와

데리야끼 돼지스테이크가 들어가있는

160바트짜리를 시켰어!

감자튀김 대신에 매쉬 포테이토로 바꿔봄.

매쉬 포테이토 짱짱 맛있음.

식사를 마친 후

건너편에 있는

Were bean coffee를 갔어.

이 골목 자체이름이

쏘이 랑남인데, 중국인이 특히 많아.

주변에 호스텔이 많기 때문이려나?

안 쪽에 자리가 없어서

하는 수 없이 밖에서

우아하게 커피 한 잔 먹으면서

지나가는 사람 구경했지.

커피 가격은 샷 하나 더 추가해서

80바트 나왔어!

한국에 비하면 많이 저렴하지?!


한 5분 쯤 앉아있는데

한 게이직원이 찡긋 웃어주며

달려와서 안 쪽에 자리 났으니까

들어오라고 하더라.

고마운 녀석.

다음에 클럽에서 만난다면 

뺨에 뽀뽀 한 번 해줄게.

피곤해서 입 옆에 여드름도 남.

자꾸 만지다 보니 엄청 커짐.

군대 이 후로 피부가 안 좋아졌는데

노가다 일까지 시작하니까

피부 걷잡을 수 없이 망가지고 있어 ㅠ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직원들도 산타모자를 쓰고있고

트리도 있네?

근데, 에어컨은 왜 이리 빵빵하게 튼 거야...

춥다 추워...

2층에도 자리가 있지만

흡연충인 나는 2층자리를 선호하지 않아.

밖에 나가기 힘들어!


어쨌거나, 게이스러운 외모 덕분에

1층에 자리도 잡았으니 잘 됐지.

감사해야 하나?

어쨌거나, 이 날은 블로그 일이 끝난 후

태국어 공부를 좀 하고 싶었어!

블로그 일을 부랴부랴 끝내고

태국어 공부를 시작했어.

근데, 머릿 속으로만 외우려니까

정말 안 외워진다...

실제로 말을 쓰면서 표현하면 

더 잘 외워질 것 같은데...


그래서 스카우트 어플을 켰어!

몇 일 전부터 한국어-태국어 언어교환

하던 누나가 있는데

나 공부 잘 안된다고 하니까

일 끝나고 들리겠다는 거야.

외운 것 써먹을 기회도 없었는데

좋은 기회였지!


그래서 그 누나가 일 끝나서 도착할 때까지

태국어 폭풍 공부!!!

이윽고, 그 누나는 카페에 도착했어.

당연한 거지만 자기가 먹을 건 자기가 결제함.

이토록 당연한 거를

혹여나 나한테 커피사달라고 할까봐

왜 마음을 졸여야 하는 지 모르겠다...ㅠ


이 누나랑 30분은 태국어 공부하고

30분은 한국어 공부했어.

나는 내가 외웠던 단어들의 성조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물어봤어.


물론, 책에는 성조 표기가 되어있지만

머릿 속으로만 되뇌인다고 

정확하게 표현되진 않거든.

그래서 현지 사람의 정확한 발음을 듣고

몇 번 따라해봐야 그제서야 표현 할 수 있으니까!


나는 이 누나한테 

한국어의 기초를 가르쳐줬어.

자음과 모음 시스템!

한글은 자음 모음만 싹 다 외우면

읽기와 쓰기는 아주 쉽다고!

문법이 어려워서 그렇지...

그리고, 육하원칙부터 외우게 했어.

육하원칙을 먼저 외우고 나, 너, 우리를 외우고

필수 동사 몇 개 외우면 

간단한 회화는 가능해지니까!


1시간 가량의 스터디가 끝나고

빙수 먹으러 갔어.

커피를 자기 돈으로 산 게 기특하게 느껴져서

빙수는 내가 살 테니 다음에 공부 할 때

커피나 사라고 했어.


빙수 먹으면서 딱히 할 말도 없어서

간단한 호구조사부터 시작했지.


"누나는 무슨 일 하는 거야?"

"옷 보면 모르니 -_-

SCB은행 다닌다!"


"그건 아는데, 저번에

인터넷 쇼핑몰 한다고 하지 않았어?"

"응, 그건 부업."


"은행 다니면서 동시에 가능해?"

"응 가능해!

텔러가 아니어서

은행에서 하루 종일 있는 게 아니거든."


"아니, 돈을 얼마나 긁어모으려고-_-"

"많이 벌어서

편안한 노후를 보내야지.

땅도 좀 더 사고!"


"지금도 땅 있어?"

"콘도 두 개 있어.

한 개는 세 내주고, 한 개는 얼마 전에 사서

가구 들여놓을라고!"


"어?! 그러면 나 콘도사업에 관심있는데

가구 살 때 따라가서 가격 좀 봐도 돼?"

"당연하지!"

처음 보는 거 기념으로

사진 같이 찍자고 해서 한 방 같이 찍음.

나중에 이케아 같은 데 따라가게되면

밥이라도 한 번 사줘야겠다.


이 누나와 요롬코롬 시간을 보내고

할 일 없어서 태국 단톡방이나

주섬주섬 보고 있는데

단톡방 방장m 형이 할 거 없으면

온눗으로 넘어와서 

맥주 한 잔 하자고 그래서 넘어감.


아침에 나온 이 후로 씻지도 않고

땀범벅인데 집 들렸다가기 

귀찮았으므로 첫 만남이지만 그냥 고고.

약속의 장소인 디스트릭트W!

통로 근처라 뭔가 잘 사는 사람들의 

스멜이 느껴졌어.

나는 후줄근한 박스티에 쪼리 신고 있는데

깔끔한 정장 차림의 사람들이 

많이 보이니 기가 죽네...

디스트릭트W의 진입 풍경!

가진 자들의 상징인 탐앤탐스 커피가 보였어.

한국에서는 5천원 돈 하는데

여기서는 얼마하려나?


진입을 해서 전화를 하자

키 크고 훈훈한 방장m 형이

씨익 웃으며 왔어.

"너가 J구나! 반갑다!"

"반가워요!"


"첫 만남이 뭐 이래!!

백팩에다가 박스티에다가 쪼리에다가!!!

너무한 거 아니야? ㅋㅋㅋ"

"카페에서 공부하다가 바로 온 거라

어쩔 수 없음요! 창피해도 참으셈!

다음 번엔 셔츠입고 나와드림!"

어쨌거나, 안 쪽으로 이동!

수 많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다들 행색이 깔끔하더라.

돈 많아보이는 태국인과

태국 내에서 일하는 외국인들이 즐비했어.


우리는 하나의 테이블을 잡고

각자 먹고 싶은 안주를 사러 돌아다녔지.

수 많은 노점이 즐비해있어서

그냥 먹고싶은거 주문하고 테이블로 오면

알아서 배달해줌.

돈은 그 때 주면 되니까 미리 내지 말구!!

때문에 '돈 내고 못 받으면 어떡하지?'라는 

걱정 할 필요 없음요!

나 못 찾으면 지네가 돈 못 버는 거임!

방장 형과 톡방에 있는 형과

간단하게 맥주와 안주를 먹으며 

담소를 나눴지!

그러다가 방콕에서 대학 다닌다는

톡방 동생도 부르고!

방장 m형 여친도 부르고!

분위기는 무르익고

대화는 깊어져만 가고!

그렇게 대화하다가 옆에 있던 톡방 형이

한 마디 했어!


"나 스크래치 독 킵카드 있는데 갈래?

믹서만 각출해서 내!"

"오오? +_+

그러면 가야죠!"


방장m 형도 옆에 여친한테

물어보고 합류 할 수 있으면 

합류하겠다고 하더라.


"근데, 저 집에 좀 갔다가 가면 안돼요?

지금 차림 좀 보셈... 거지 꼴임...

게다가 쪼리..."


"아! 아! 괜찮아! 괜찮아!

지금 충분히 이뻐.

너 가따오면 1시간은 걸리니까 그냥 가!

쪼리는 앞에서 어떻게든 해결되겠지. 

일단 가!"


그렇게 우리는 스크래치 독으로

출발하게 되었고 입구 앞에서

스독 가드한테 물어봤어.

"님 저 쪼리 신었는데

이거 어떡해야함?'

"100바트 주면 들어갈 수 있다 캅."


스독의 유연한 대처.

아주 훌륭해!!

RCA 같은 경우는 꼬릿꼬릿한 신발

빌려서 신고 가야하는데

사스가 스독...


근데, 왠만하면 스독에 쪼리는 신고가지 마셈들.

스독은 잔도 자주 깨지고 

앞도 안 보일 정도로 깜깜해서

쪼리 신으면 굉장히 위험해.

그래서 나도 한 걸음 한 걸음 

걸을 때마다 조심했더랬지.

드디어 입장한 스크래치 독!

뒤 쪽에 보이는 DJ부스가

핑크핑크하네.


우리는 술을 좀 먹으면서

몸을 예열했어.

둠칫 두둠칫!

알콜은 점점 내 몸에 스며들고

슬슬 심장박동이 올라가는게 느껴진다!


간다 가즈앗!!

태국 로컬 클럽에서 배운

태국 현지 춤!!!


'헤헤. 다들 나를 바라보겠지?

이 곳에서 열성적으로 태국 춤을 추는 놈은

나밖에 없으니까?!

다들 보아라. 나의 아름다운 자태를!!'


그러나 주변 여자들의 시선은 싸늘했어.

'어우... 뭐야. 쟤

왠 부랑자 한 놈이 들어와가지고...

저리가! 영업 방해하지마!'


시무룩...

그랬구나...

다들 영업하러 온 거였구나...

나 같은 부랑자 춤 보고 같이 호응해주면

오늘 돈 못 버는 거였구나...


찌밤!! 다들 이쁜 척 하면서

춤도 안 추고 힝...

외롭다 외로워. 

이런게 군중 속에 고독인가?!


괴로움에 몸 부림 칠 때

내 팔목을 잡는 따듯한 손길!

'필시 이 사람은 부처일거야!!!

아... 아름다우신 형님이...구나...'

쓰린 가슴을 부여잡고

구름과자 먹으러 나오니

웨이터 녀석들도 피곤한지

쭈그리고 쉬고있구나.

누군가의 밤은 현란 할 때

또 다른 누군가는 지쳐있음을 보며

씁쓸함을 느껴더랬지.

하지만, 팁은 주지 않았어.


부랑자는 이 곳에 어울리지 않아...

돌아가자...

나에게 어울리는 곳으로.

부랑자는 이 후 세븐일레븐에서 

라면사서 부랑자답게 걸어가며 

처묵처묵했다고 함.


-다음 편에서-



나는 새로운 일터에 이제 막 정착해서

몇 일간 쿠사리 먹으면서 꾸역꾸역하고 있어.


전과는 다르게 새벽 4시 반에 일어나진 않고

5시 40분에 일어나서 씼고 준비하지.

1시간 40분을 더 잘 수 있다는게 얼마나 행복한지

백수로 살 때는 몰랐엉...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숙소에 

같이 머무는 사람의 차를 타고

김밥천국 같은 음식점으로 가.


그리고 아침을 먹는데 

언제나 6,000원 이하로 시켜야돼.

시킬 수 있는 6000원짜리 

최고음식은 치즈돈까스인데

갈 때마다 이것만 먹는 듯.


아침이랑 저녁을 그곳에서 

치즈 돈까스만 먹으니까

이젠 응가도 돈까스처럼 나오는 것 같아.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일터로 가서

7시 15분까지 반 시체쯤 멍 때리고 있다가

아침 조회를 해.

그리고 국민체조를 진행하고 

전달사항을 전파하지.


그리고는 각자의 작업장으로 흩어져서

일을 시작해.


내 팀은 한 명의 기공(기술자)와

2명의 조공(보조자)로 이루어지는데

하는 일은 소방배관이야.


건물들 보면 파이프 엄청 큰 거 있지?

그거를 들고 자르고 가공해서 20M까지 올라가는

조그마한 탑차를 타고 건물 끝까지 가서

설치하지.


가끔 다리가 후달리는데,

이젠 적응되서 그 높이에서도 졸음이 몰려와.


전 작업장과는 다르게 현장 안에

흡연소가 있고, 일하는 중간마다 기공들이

구름과자 먹으러 갈 때 따라가서 

필 수 있다는 점이 좋아.


그리고 아침에 아파트 10층 높이를 

계단으로 걸어갈 일도 없어서

환경적인 면은 좋다고 생각하는데

일의 강도는 훨씬 빡세!


특히나, 내 기공은 일개미로 소문나있어서

모두가 밥 먹으러 가는 시간에도

10분 더 일하다 가는 특이한 사람이야.


오늘도 그 사람 덕분에

10분 더 일 할 수 있어서

기분이 참 상콤했어.

돈 더주는 것도 아닌데...



그리고 맞이한 점심시간!

점심은 여기 현장에서 급식회사를 불러서

밥을 가지고 오는데

밥은 정말 쓰레기야.


그래도 양심은 있는지 고추장과 참기름은

가져오더라고.

반찬이 하도 맛이 없어서

고추장 참기름해서 그냥 비벼먹음...




점심을 먹고 난 후의 내 친구모습이야.

얘는 풍채부터가 참 노가다인 같아서

별명을 하나 붙혀줬지.

그레이트 노가다맨.


오늘 내 친구는 태국 전용 전투복을 입고 왔어.

코끼리 그림이 그려져 있는

T셔츠인데, 이 녀석은 태국에서

예명을 창(코끼리)로 했거든.


그래서 저 옷을 입고 자기 이름을 소개할 때마다

옷을 가리키며 "뿌우뿌우" 했더랬지.



내 스타킹은 무거운 파이프 몇 번 들더니

수명을 다했어.


난 아무도 내가 스타킹을 

토시로 사용한다는 것을 모를 줄 알았는데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너는 왜 스타킹을 끼고 있는 것이여?

변태여?"


말을 하더라.

많이 티가 났었군.

나만 모르고 있었군...


그래도 볼 때마다 내 팔 뚝 맨 윗부분에

남성의 로망을 실현시켜주는 

색깔 진한 부분이 보여서

남자들만 있는 곳에서 위안 받았다고 할 수 있지.


이로써 그레이트 스타킹맨이라 

불릴 수 있는건가?



어제는 갑자기 회사가 

상위 회사를 접대해야 한다고

야간작업을 취소한다고해서 기분이 별로였는데

오늘 야간작업을 한다는 소리에

그래도 기뻤어.


일은 힘들지만 돈이 두 배가 되는 

마법을 볼 수 있거든.

그래서 무거운 파이프도 

기운내서 으쌰으쌰 나르고

20미터 고소작업도 기쁜 마음으로 하고 있었지.


하지만, 작업 중에 갑자기 반장이 와서

오늘 야간작업 없으니까

빠르게 정리하라고 하더라.

또 취소야... 젠장...


더 빡치는 건 시간을 보니 4시 55분이었어.

5분 전에 야간작업 취소와 정시퇴근을

말하는 곳이 어딨어.


모든 사람들 다 한참 작업하고 있는데...

그래서 그 때부터 정리해서 5시 20분에 퇴근했지.

나 뿐만 아니라 다른 근로자들도 많이 빡쳤어.


분명히 여기 들어올 때 잔업많다고 해서

들어온 거였거든.


근데 잔업은 개뿔...

해 졌을 때 집에 좀 가고 싶다고!!

그래야 돈이 된다고!!

그래서 빨리 태국가고 싶다고!!!


친구도 불평불만이 가득했지만

시간 남는 것도 기회라 생각해서

한 마디 했어.


"야, 가서 맥주나 한 잔 먹자"


"오늘 무슨 날이야?

거지가 돈을 다 쓰네"


"이럴 때라도 여유를 즐겨야지.

사치 한 번 부리자!!"



우리는 서로가 돈이 없는 거지라는 걸 알기 때문에

평소 돈을 쓸 때마다

사치부린다고 말하곤 해.


근데 그게 단순히 놀리는게 아니라

서로 돈 걱정돼서 진지하게 말하는 거야.

더 슬프당...



우리가 살고 있는 경산 특히, 진량읍 주변에는

공단이 많아서

동남아 사람들이 참 많아.


인도, 필리핀, 태국등등 사람이 많은데

가끔 아주 예쁘게 치장한 태국 여자들도 지나가.

그 사람들은 아마 태국 마사지 샵에서 

일하는 언니들이겠지?


걔네들도 우리처럼 합숙생활 하는 것 같아.

원룸 하나에 몇 명이 같이 사는 듯.


그 언니들이 체류가 만류되서

돌아가기 전에 내가 더 빨리 

태국에 갔으면 좋겠다.


이 동네에는 외국인이 많아서

외국 물품 전문점이 있어!

가보니까 태국음식도 엄청 많고

인도, 중국, 필리핀등등의 음식도 많더라.


거기서 팔토시도 팔길래 바로 사고

필리핀에서 파는 리얼 산미구엘 맥주도 샀어!



산미구엘이 맛있다고 해서

한국에서 캔으로 사서 먹어봤을 때는

별로였는데, 필리핀에서 파는 

진짜 산미구엘 맥주 먹으니까

달달하니 맛있더라!



우리는 그 가게 옆 테이블에 앉아

노가다 포스를 풍기며 맥주를 한 병 먹었지.

우리는 우리의 예명을 지었어.

GNB

그레이트 노가다 브라더스


나쁘지 않은 듯.

입에 촥촥 감겨!


이 친구와 맥주를 먹고 들어와서

나는 지금 글을 쓰고 있어.

내일은 2배 잔업 했으면 좋겠다...

토, 일요일은 잔업이 없이 

정시퇴근을 하니까...ㅠ


또 생존보고 할게!

자러간다! 뿅!!!


이 이야기는 안 믿겨질 수 있는 

놀라운 이야기지만

100% 사실임.



사건의 발단은 랑짓에서 

만난 사람들로부터 시작해.


나와 같이 놀았던 Z형님과

랑짓에 갔을 때,

인기폭발이었던 H라는 형님과

 친해지게 되었는데

그 날 이후로 연락을 자주하는 사이가 되었지.



H형은 Z형과 2부 클럽인 인새니티에 

같이 가자고 제안했어.

나도 T와 데이트를 끝내고 심심해하던 찰나에

잘 됬다고 생각해서 T에게 얘기 한 후

나가게 되었지.


우리는 클럽입구에서 만났고,

조니워커 블랙라벨 양주를 시켜 테이블을 잡았지.

사실 Z형과 H형이 만날 때마다 돈을 내셔.


이럴 때마다 나는 무척 곤란해.

솔직히 말하면, 그 동안 누가 나한테 사주는 걸 

못 받아들였거든.


사줄 지 언정 남들한테 받고 살지는 말라는

부모님의 교육으로 인해

누군가 나에게 무언가를 해줬을 때,

나도 응당하는 무언가를 해줘야한다는 

압박감이 언제나 있고

못 했을 때는 빚 진 기분이야.


그래서 형들이 항상 계산 할 때마다

어떻게라도 돈을 같이 내려고 안간힘을 쓰는데

맨날 돈 쓸 때마다 가계부 기록하는 날 보며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는지 번번히 거절하더라고.


"형 제발! 

한 번만 저도 좀 보태서 낼게요!

저 이런거 어색해서 빚진 기분이에요ㅜㅜ

매번 얻어먹기만 하고 맘이 불편함요"


"야 임마! 니가 감히 누구 앞에서 돈을 써?!

너 나만큼 벌어?!

형도 니 나이 다 겪어봤고,

그 때 돈 없는거 이상한거 아니야.

무리해서 쓸려고 하지마.


그리고 너 한 푼, 두 푼 모아서 여기 온거고

형들이 너랑 노는거 재밌어서 부른거잖아!

이 상황에서 너가 돈을 쓰는 것도 모양새가 이상해!"


나는 속으로 생각했지.


'음... 이 정도까지 논리적으로 말씀하신다면

넣어둬야겠군...'


아무튼, 형들은 클럽이나 식사와 같이 

큰 돈은 내가 내지 못하게 하고, 

커피 값이나 택시 비와 같은 

짜잘한 금액만 내가 낼 수 있었어.


어쨌거나, 클럽에 입성!


인새니티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자면

요근래 주소를 이전했데.

새로운 주소지는 지금은 나도 잘 몰라.

검색하면 잘 나오니까 해보셈들.


내가 가지고 있는 경험에 빗대어

인새니티를 설명하자면

워킹걸의 비율이 65% 스독보다 더 적어.

그 점에서 내가 인새니티를 좋아한다고 볼 수 있지.


그리고 조명도 밝고, 테이블 간 간격도

스독보다 넓어.

스독은 처음 들어갔을 때

안 보여서 거의 기어다니다시피 했는데

인새니티는 조명도 밝더라고.


그리고 테이블이 스탠딩이긴 하지만,

그래도 스독같이 한 걸음 움직이면

옆 사람 살과 나의 살이 닿을 정도로

비좁지도 않고.


가운데에 원통형 무대가 있어서

거기서 춤춰도 돼고.


근데, 그 원통형 바는 대부분 워킹걸들이

많이 참전해있어서

암묵적으로 남자는 여자를

여자는 남자를 찾아 뜨거운 포옹과 키스를 

나누는 곳이라고 볼 수 있지.



나 같은 경우는 술이 취하면

그 무대에 올라가 열심히 춤을 춰.

주로 헤드뱅잉과 고릴라 춤을 추는데

그 무대에만 있으면 여자가 끊임없이 다가와.


미친 놈처럼 춤만 추는데 자꾸 억지로 얼굴 들이밀면서

내 손을 잡는다면 안봐도 뻔하지.

워킹걸이야. 


그래도 힘든 걸음 하셨는데

그냥 돌려보내면 매너가 아니지.


주먹쥐고 땅바닥 찍으면서 고릴라처럼 걸어서

그 여자한테 다가가.

그리고 그 여자도 팔 올리게 하고

고릴라 춤 같이 춤.



그래도 대부분 같이 추거나

웃어주더라.

직업정신이 대단한건가?

여자가 고릴라 춤 추기 쉽지 않은데...

인생 포기한 사람만 출 수 있을 정도의

민망함을 감수해야하거든.


나와 춤을 추고 난 여자애들은

대부분 양놈들이

우리의 정열적인 춤을 보고

슬금슬금와서 끼더라고.

그리고 여자애 데리고 떠남.


나야 완전 땡큐지!

행복해라!!!




Z형은 마찬가지로 춤은 추지 않았어.

음악만 들으면서 술을 즐기셨고,

H형은 간단간단한 춤만 추셨지.


나는 다시 우리 테이블로 돌아와

짠을 하고 술을 먹으며

여전히 리듬을 타고 있었지.


그러다가 한 여자 테이블이

계속 우리를 보길래


"형, 제가 추는 춤이 웃긴가봐요.

쟤네 계속 나 보네?"


"너 보는 거 아니야 인마.

형 보는 거야ㅋㅋ

미안하다."


이 때까지만 해도

H형이 랑짓에서 자신감을 너무 많이

얻고 오셨구나 생각했지.


하지만, 아니나 다를까

그 여자 분들은 진짜 H형한테 오더니

얘기하고 싶다고 말 거는거야.


그 때 느겼지.

이 형은 진짜구나 싶었어.

태국에서 완전 잘 생긴 얼굴!

눈만 마주치면 여자가 수근수근.

아니, 무슨 태국 왕자여?!



그에 비해 Z형은 유유자적하게

의자에 앉아 술만 홀짝홀짝 먹으면서

구경만 했는데, 

갑자기 눈을 번쩍 뜨며 한 여자를 봤어.


우리 바로 옆 테이블에 혼자 있는

여성 분이었는데,

몇 십분간 계속 혼자 있더라고.


Z형은 혼자서 KGB맥주를 마시는 그 여성 분에게

호기심이 생겼는지

기초 태국말을 할 줄 아는 내게

워킹걸인지 물어봐달라고 했어.


어려운 것도 아닌데 뭐

냉큼 가서 물어봤지.


"안녕~"


"응? 안녕~"


"혹시 실례가 안된다면 뭐 물어봐도 될까?"


"응 물어봐~"


"너 엄청 이쁘게 생겼는데,

너도 혹시 워킹걸이야?"


"뭐? 아닌데!"


"미안미안, 너가 엄청 이뻐서 

워킹걸인지 아닌지

궁금했던 것 뿐야.

너 혼자 왔어?

왜 계속 혼자있음??"


"남자 1명, 여자 1명이랑 같이 왔는데

얘네 막 여기저기서 놀고 있어서

안 돌아오네..."


"그러면 올 때까지 말동무가 되어드림.

여긴 내 형들이야."


그렇게 인사를 시켰고, 

Z형과 자연스럽게

얘기가 오갔어.


나는 대화에 낄 수 없었던게 

이 여자애 영어를 엄청 잘한다.

외국에서 살다온 Z형만 알아들을 수 있었지.

이윽고, 그 여자의 친구들이 왔고

여자는 다시 돌아갔어.


Z형 왈 그 여자애는 사업하는 애인데,

내일 파타야 가기 전에 친구들과 놀러왔다고 한다.

그리고 인새니티가 처음이고, 

워킹 걸이 많은 지조차 몰랐다.


이런 얘기들을 했데.

우리는 다시 즐겁게 놀기 시작했어.

그러다 그 여자 테이블의 일행 중 한명인

남자가 술 병을 떨어트리는 과오를 범했어.


술병은 와장창 깨졌고,

샌들을 신은 그 여자애의 

발에서는 피가 나기 시작했어.


피가 꽤 많이 나서 놀랐어.

오지랖인진 몰라도 대화 한 번 했다고

그냥 내버려 둘 수가 없더라고.


일단 박힌 유리조각을 떼어놓고,

그 여자애의 샌들을 벗기려고 했어.

샌들 안에 유리조각이 꽤 많이 들어갔거든.

여자는 당황했어.

그런 상황에서도 창피한게 우선인가봄.


"야, 됐어. 괜찮아!"


"닥쳐, 니 샌들 안에 유리조각 안 보이냐?"


"내가 할게, 어이쿠!"


"반대발에도 들어갔구만 혼자 어떻게 벗어.

나도 니 발 냄새날 것 같아서 하기 싫어.

걍 해줄 때 해라"


말하고 강제적으로 벗겼어.

그리고 유리를 털어내고 다시 신겨줬지.


그 때, 이 여자의 표정이 이상했어.

뭔가 모를 뿌듯함과 감동받은 얼굴이 혼합되었어.

나는 단순히 호의로 해준건데

얘는 뭔가 착각하는 것 같다.


그 이후로 계속 나한테 말걸어.

그것도 클럽이 끝날 때까지 집요하게!!

난 속으로 생각했지.


'워킹걸 맞구만. 

난 호의로 얘를 대해줬는데...

그런 사람에게까지 영업 뛰는 

프로페셔널 한 워킹걸이구만?

대단하다 대단해.'



이윽고 클럽 불이 전부 켜지며

클럽이 종료 됨을 알렸어.


그 여자는 아니나 다를까

다리가 아파서 못 걷겠다는 

뻔한 수법으로 내게 징징댔지.

그리고는 같이 자기 집에 가달래.


난 조금 짜증났어.

그래서 이 여자애에게 복수할 방법을 찾다가

좋은 방법을 생각해냈지.

같이 갈 것처럼 하고 다시 돌아오는 것.

그러면 하루종일 시간과 노력을 공들였던 여자는 새되는 거지.

 돈 벌 수있는 하루에서 

다시 남자를 길거리에서 구하는 수고를 하던가, 

돈을 못 벌고 쫑치는 거 둘 중 하나인데.


그래서 형들에게는 먼저 양해를 구하고 

이 여자애 데려다 준다고 하고 나왔지.


그리고는 택시를 타러 갔는데

클럽 안에 서있는 택시를 타려는 거야?

나는 황급히 말했지.


"너 이게 뭔 개짓이야?!

너 택시 탈 줄 몰라? 태국 사람이잖아?!"


"응?? 이거 택시 맞잖아.

이거 타면 되는거 아냐?"



"야! 누가 서있는 택시를 타냐!

저거 타면 완전 바가지 쓰는거 모르냐?

따라와!"


나는 그 여자에게 윽박을 지렀어.


"미안... 나 택시 타본적이 없어.

어렸을 때부터 차타고 다녀서"

하면서 차 키를 보여주는데


벤츠?!


뭐여 이거.

가만... 자세히 보니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알 수 있는

명품 백에, 명품 귀걸이.

일반적 소재가 아닌 실크재질의 비싸보이는 옷...


클럽에서 엄청나게 창렬해서 

왠만한 워킹걸은 먹을 수 없는 KGB 세트

그리고 아까 사업한다는 그 말...

모든 퍼즐조각이 맞춰지는 순간이었어.


'이 애는 하이소다!'


때마침 여자애의 외침.

"같이가자!"


그녀는 나를 택시 안으로 잡아당겼어.

뿌리칠 수 있었으면 뿌리칠 수 있었던 

그녀의 유혹의 손. 

아니, 자본주의 손에 이끌려 갔다가 봐야겠지.


가는 내내 나는 그 여자에게 질문했어.


"너 무슨 일해?"


"나? 사업해.

옷 가게 내 이름으로 런칭해서 홍콩이랑 대만에 있고,

이번에 파타야에 지점 하나 더 내려고 내일 가는거야."


"ㅇ_ㅇ"


택시는 목적지에 도착했고,

돈 많은 부자동네인 후웨이쾅에 있는 큰 호텔이었어.

그리고는 입구에서 차를 뾱뾱하더니

자기 차를 보여주는데, 큰 벤츠야.

차에 관심이 없어서 잘 모르는데

큰지 작은지는 알아.

큰 벤츠였어.

큰 거.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그녀의 호텔 방이더라고?

그 여자애는 씻으러 들어갔더라.



그 순간 내 머릿 속은 천사와 악마가 엄청 싸웠지.


천사

T가 이러라고 클럽 보내준게 아닐텐데?

T 뿐만 아니라 니가 얘가 좋으면 만나도 돼!

하지만, 너는 지금 감정이 없잖아!

아무 감정이 없는데 몸을 섞어?

니가 생각하고 살아온 철학에 위배되는 거잖아.

니가 뭐 꽃뱀이야? 남창이야?


악마

야. 너 얘랑 한번 자면 

니 인생 그걸로 꽃 길이여.

물거면 제대로 물어!


여러 생각이 들다가

결국 천사가 이겼다.

여자는 샤워하고 나오고

나도 샤워하고 나오라는 손짓을 보냈어.


"야, 미안한데, 나 그냥 너 못 걷는다고 해서

따라온거지 너랑 뭐 하려고 온 거 아니야.

너도 그렇게 말했잖아?

근데, 왜 씼으라 그러심?"


"어? 응???"


"뭐, 왜, 왓,

 난 감정없이 섹스 안 해.

잘 자셈, 나 간다"


"야 그러면, 그냥 자고만 가!

그런 거 없이!"


"그걸 믿겠냐?"


"그러면 잘 때까지만 좀 옆에 있어줘

나 무서워"


"하...가지가지 한다"


그리고는 누워있는 침대 옆에 팔짱끼고 앉아서

그 여자 애가 잠들 때까지 기다렸어.

여자 애는 다른 쪽으로 어필했어.

여성스럽고 귀여움을 어필하고 싶었나봐.


유튜브를 틀어 일본판 피카츄송을 틀고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라며

따라 부른다. 



31살 짜리 여자애가...

맨날 가게에서는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야된다고

이런거 못한다고 찡찡거리면서

자기 치부를 다 드러냄...


일단, 그렇구나 하며 얘기는 다 들어줬는데

그 피카츄 노래는 정말 아니었어.

아니, 기본적으로 노래를 못하더라.


그 이후로 여자애는 금방 잠들었어.

그리고 나도 방을 나가기 전,

그래도 매너있게 메모를 남겨둬야하지 않겠음.

그래서 펜을 찾다가 없어서

립스틱으로 메모 남김.


'오늘 하루 재밌었어, 잘 자셈'


언젠가는 한 번 해봐야지 생각했는데

그게 오늘이 될 줄이야.

속으로 엄청 만족했어.

드라마틱해서!!



걔가 가지고 있는 립스틱 중 

유일하게 아는 입생로라 립스틱으로

글씨를 썼는데

미안하다... 


너가 가지고 있는 것 중에 그게 가장 싼 거일 것 같았어...


그리고는 집으로 돌아갔지.

형님들은? 

연락이 안됐어. 

둘이 재밌게 노셨나봐.



내가 오늘 쓴 이야기는

90%의 실화와 

10%의 가미요소를 가지고 썼지만,

구라는 아니야.

믿을라면 믿고 아닐라면 마셈.




다시 한 번 그런 기회가 온다면

어쩔거냐고?

피카츄 발가락이라도 핥는다!

발 톱 때도 핥아줄 수 있으셈.


여자 잘 만나서 벤츠타면

그게 레알 태국거지인생 끝판 아니겠음?


내일도 노가다 하러 가야하니까

이만 잔다.

슬퍼지네...

담 편에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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