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영상은 토요일날

여친이랑 한국드라마 보면서

해바라기씨 까먹었던 날의 영상이야!

 

오랜 만에 여자친구와 넷플릭스를 보며

한가한 주말을 보내고 있었는데

여친이 해바라기 씨를 까먹는 모습이

흡사 앵무새를 닮았더라고?!

 

그래서 바로 카메라 켜서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고자 영상을 찍었더랬지!

 

사실 요즘 진행 중인 사린팁 프로듀스

프로젝트 때문에 영상을 계속 못 올리고 있었는데

요건 추억도 될 겸 업로드 해도 잼나겠다 싶었어!

 

아, 근데 각도빨인지 옷빨인지는 몰라도

댓글 보니까 살 쪘다고 하는 댓글이 많은데

오히려 몸무게는 빠짐.

 

그리고 팔이야 원래 줏나 두꺼웠는데

맨날 큰 옷으로 가리고 다녀서

나시만 입은 그레이트한 팔뚝을

사람들은 몰라

 

뭐, 지금은 대부분 살로 가득차있지만

안에는 근육도 있다규?!

 

어쨌든, 이번 영상에서는

평상시 모습 그대로

3년차 한국남자와 태국여자의 일상을

담아봤는데 먼 훗날이 되어서

이렇게 한가롭게 주말도 보냈었구나

기억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엉!

 

근데, 망할 살은 언제 제대로 빼냐...

뭐, 동기가 있고 각오가 있다면

훅 빼겠는데 여친없던 솔로시절처럼

빡세게 관리가 되진 않아서 그게 고민이긴 함

 

여튼, 이번 영상에서 각도빨 못 받은

퉁퉁한 얼굴과 여친을 찰지게 혼내준

참참참 놀이를 담아봤으니 얼른 보러가자규!

 

https://youtu.be/tIU8UNSIwzc

 

 

 

 

 

이번 영상은 태국 여자친구 사린팁과 함께

한국의 아픈 역사를 알고자

서대문 형무소에 갔던 이야기야.


항상 한국에 가면 여기를 꼭 가고 싶었어.

남편이 될 지도 모르는 남자의 나라의 역사

그 중에서도 슬픈 역사를 내 여자가 알았으면 좋겠거든.

그래서 이 시국에 국뽕코인 타자는 마음이 전혀 없었지만

의도치 않게 탑승하게 되었지.


일단 린팁이는 형무소라는 말을 들었을 때

무섭다고 가기 싫어했어.

아마 내가 주변 설명없이 

다짜고짜 형무소 체험가자라고 했기 때문일건데

린팁이 생각으로는 수감자들이 있는 곳에

왜 가야하는지 이유를 몰랐을 거야.


그래서 가는 내내 사실은 형무소였지만

지금은 박물관이 된 곳이라고 설명을 해주었고

우리는 드디어 그 곳에 도착하게 되었지.

그리고 안에 들어가서 하나하나 설명을 해주려는데

문뜩 내가 우리나라의 역사를 강요하는 것 같아서

조금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우리나라의 입장에서 보면 정말 슬픈 것이 맞지만

설명을 해주며 그게 여친 마음 속 은연 중에 세뇌처럼 작용하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정말 객관적으로 설명해주려 노력했고

웬만한 부분은 린팁이가 스스로 읽어보고 볼 수 있도록 배려를 했어.


정말 감사하게도 린팁이는 우리의 슬픈 역사를

마음으로 느끼고 있었고

나 또한 같이 와준 그녀에게 무한한 감사를 느꼈더랬지!

그리고 하이라이트인 고문 체험시켜보기!

드디어 성취했어!

그게 궁금하다면 영상으로 보자!

https://youtu.be/x_wdk_S6CzE

구독은 센스!!


이번 영상은 린팁이 생일 선물로 주었던

갤럭시 S10+ 스마트폰의 언박싱 및 리뷰영상이야!


비싼 거 사준 거 만큼 이걸로 영상 한 번은 더 뽑아야지

마음으로 영상을 찍었는데

사실 여친 핸드폰 사주면서 배알이 많이 꼴려서

나도 적당적당한 걸로 같이 하나 샀더랬지!


바로 60만원 대 가격인 갤럭시 A80!

이건 한국에서 안 팔고

태국이나 동남아 나라를 겨냥해서 판다고 하는데

굉장히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지!

그건 바로 카메라야!


아무리 좋아봤자 모든 스펙이 S10+보다 구린데

카메라가 좋아봤자 얼마나 좋겠냐 라고 생각 할 수 있지만

전면 셀피 카메라에 한해서는 S10+보다 좋아!


그 이유는 A80은 카메라가 하나이기 때문이지.

후면에 있는 화질 좋은 카메라가

버튼을 누르면 물리적으로 상승해서 거꾸로 뒤집어짐!

이거 솔직히 혁명이라고 생각하는데

1세대인 만큼 불안한 마음도 커!


이 과정이 굉장히 불안해서 카메라가 돌다가

멈출 것만 같기도 하고 이물질이 낄 것 같기도 하고 그래.

그리고 이런 특성 때문에 방수가 안돼서

비라도 맞으면 완전 개박살 날 듯 한 느낌이야!


아, 참고로 오늘 영상의 포인트는

8년간 아이폰을 쓴 린팁이의 갤럭시 적응기라

허둥지둥하는게 포인트야!

리뷰영상을 가장한 브이로그니까 편하게 보러가자구!

https://youtu.be/cdYlTBQriZA

구독은 센스!!


오늘은 즐거운 발렌타인 데이!

특히 여자친구와 나에게는

무척이나 특별한 날이야!


바로 내 태국여자친구 사린팁을 만난지

1주년이 되는 날이거든!

그래서 사정이 궁핍한 내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하다가 특별하게 내가 여자친구를 위해서

초콜릿 만들기를 하기로 했어.


물론, 발렌타인데이는 여자가 남자에게

초콜릿을 주는 날이지만,

태국에서는 남자가 여자 선물 주는 날이라고

여친이 말하던데 도저히 신빙성이 안 가더라...


아, 그리고 화이트데이는

중국 일본 한국과 같은 나라만 존재한다고 하더라고?!

어쨌거나, 목표는 연유와 코코아 파우더로

로이스 생 초콜릿 만들기!


유튜브 동영상처럼 연유를 3 코코아를 1.5정도로 넣고 해봤는데

너무 무른 것 같은데??

아무리해도 반죽이 안돼...

상식적으로 물보다 건더기가 많아야 반죽이 되지 않음??

생초콜릿 특성상 완전히 식혀야 굳는 건가??


일단 물러도 너무 무르게 되어서

코코아 파우더를 더 넣었는데 갈 수록 산으로 가는 느낌이랄까...

스트리밍이었는데 사람들이 다 뭔가 아니라고 해서

상당히 뻘쭘했지만 맛을 보니

극강의 달달함!


연유와 코코아인데 맛이 없을 리가 없지!

그 대신 혈관 막힐 수도 있어...

달아도 너무 달아...

일단은 우당탕탕 스트리밍을 종료하고

원래 목적대로 여친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하기 위해서

다시 초콜렛을 제조해야만 했지.


약 1시간 반 가량이 걸렸어...

과연 그 결과는?!

영상에서 확인해보자!

https://youtu.be/hVvNwL_ZSo0

구독은 센스!!

이 날은 너무나도 한식이 땡겨서

오랫 동안 숨겨왔던 비장의 무기!

라면스프를 꺼냈더랬지!


뭔가 생각으로는 태국의 등뼈국인

렝똠얌과 라면스프를 같이 넣으면

한국의 감자탕과 같은 맛이 날 것 같았단 말이지?!


그래서 여자친구와 함께 렝똠얌 집으로 갔어!

가격은 역시나처럼!! 말도 안 되는 가격이었어!

한국에서의 뼈해장국 반 값 가격으로

감자탕 중 사이즈의 등뼈를 먹을 수 있었더랬지!


대학시절 학교가 청주에 있었는데

청주가 등뼈해장국으로 엄청 유명해서

가끔 먹으러 갔는데

8천원이라는 가격이 너무 부담스러워

벌벌 떨며 먹고 싶어도 못 먹은 적이 많았었는데

그 때의 설움을 풀 수 있었어!


도착한 후 여자친구는

보통 태국인들이 좋아하는 맛으로 시키고

나는 고수와 똠얌맛을 뺀 맛으로 주문했는데

태국인인 여자친구 마저도

고수와 똠얌 맛을 뺀 국물 맛이 더 낫다고 하더라!


이 날 여자친구와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유튜브로 100만원의 수입이 생긴다면

3월에 귀국 예정인 한국을 안 가기로 했어!

열심히 해서 내 목표수익에 다가가

여기서 여자친구와 함께 하고 싶다...ㅠ


그 외에도 태국 여자들의 내숭이야기와

밥 먹을 때의 습관 등 다양한 이야기를

영상 속에 담아봤으니 다들 영상 보러 ㄱㄱ씽!

https://youtu.be/8JAfBMd9ROg

구독은 센스!!


오늘 내가 쓰고자 하는 이야기는

태국 방콕에서 내가 인생을 걸어도 되겠다 싶을 정도로

괜찮은 여자를 만났던 이야기를 해보려 해!


나는 언어교환 목적으로 어플로 알게 된 여자가 있었어. 은행원이라던데?

근데 그 사람을 만나지는 않고 거진 세 달 넘게 문자만 했었더랬지.

나야 먼저 만나자는 말 원래 안하니까

근데 얘도 만나자는 말을 안하더라고?

그래서 직접 만난다는 부담이 없다보니

별별 얘기 다 한 것 같아.


전 여친 헤어진 후로 여친 안 만나고

현재 랑싯에서 놓친 인생이상형 여자 찾고 있다

그런 속얘기까지 다 하게 됐지.

그렇게 털털하게 친해지게 되었어.

말레이시아에서 야반도주해서

밖에서 덜덜 떨었을 때도 괜찮냐고 걱정해준 고마운 사람이기도 했고.

딱 태국 친한 누나 느낌이랄까?


그러다가 발렌타인 데이 때 꽃사진 보내면서 문자 왔어.

자기한테 꽃 보냈냐고 하던데?

??

뭔 개소리임?!


너 아니였구나 라고 말하는데 

이 누나 본명도 모르고 몇 층에서 일하는 지도 모르는데 내가 어케 보냄

그렇게 믿고싶은 건가? 

그러다가 오늘 발렌타인 데인데 여자 만나냐고 물어봄

만날 여자 없고 연락도 없어서 그냥 방구석에서 영화볼거라고 하니까

이 누나가 먼저 만나자고 말하더라.

꽃 준 사람 안 만나냐고 물어보니까

누가 보냈는지도 몰라서 못 만난다고 하네?


재롱은 곰이 부리고 먹이는 내가 먹는 것 같당. 

그래서 깔끔한 셔츠입고 아리역 카페에 가서

블로그 일 좀 하다가 시간 맞춰서 약속장소로 나감


사진보다 귀욤귀욤하게 생겨서 나는 좋았는데 

그 누나는 날 보고 표정이 어두워지더라? 

뭐지...? 갑자기 빡치네

같이 걸으면서 얘기를 했는데 그 누나는 내 나이 물어봄.

 만 나이 27이라 하니까 

"애기네~" 라는 말...


1차 빡침 니가 나이가 많은 거여. 

한국 남자나이 28 29이면 한 참 절정인데 노땅이 할 말이냐!

말하고 싶었는데 일단 참음. 

두 번째로 키 물어봄. 174라고 하니까 한 숨 푹 쉼.

2차 빡침. 그리 작은 키도 아닌데? 태국애들 더 작은 건 생각 안 함. 

그리고 니가 큰 거야.

남들이 보면 니 레이디 보인줄 알아 

말하고 싶은 게 턱까지 차오름.

첫 만남부터 줏나 무례함. 

얘 말고도 만나자고 하는 여자들 꽤 있는데!!

내가 여자들한테 누누히 여친 안 만들고 바람둥이 할 거라고 말했던 터라

 발렌타인데이에 만날 여자가 없는 거지!

여튼, 싹퉁바가지 없는 얘랑은 대충 밥 먹고 

빨리 집에가서 쉬고 싶어서 그냥 아무 싼 곳이나 가서 밥 먹자고 했지.

길거리 식당 가서 치킨 몇 개 시켰어.

여전히 표정 썩어서 역으로 팩폭 날림.

"나이 몇 살이야? 히에에엑?! 겁나 많네! 지금 너 나이에 남자 만나라 수 있겠냐!

손 좀 봐! 우리 할머니 손이네. 여자 손이 이래서 어떡함. 

남자들이 손 잡다가도 도망가겠다!

그리고 남자 만나는데 화장도 안 하고 와?! 

대체 뭔 자신감이여?"

이렇게 갈구니까 내 기분이 좀 풀렸고 이 누나도 우쒸우쒸하면서 분위기도 좀 좋아졌어.

그래도 빨리 집에 가고싶은 건 매 한가지.

 맥주랑 치킨 먹고 이제 가려고 하는데

그래도 발렌타인 데인데 분위기 있는 펍 가자고 계속 조름. 

안 그래도 돈도 없어죽겠는데

이런 무례했던 여자랑 그런데까지 가야함? 그래서 한 마디 했지. 

이거 길거리 음식 내가 계산 할 테니까

다음 장소는 니가 사! 그래서 간 곳! 유명한 색소폰 펍! 

여기서 칵테일이랑 맥주 겁나 먹었어.


어차피 얘가 낸다고 했으니까!! 날 빡치게 한 죄다. 

그렇게 술을 먹는데 줄 선물이 있다고 하더라고?

자기가 회사 세미나 갔을 때 사진으로 된 열쇠고리를 파는 곳이 있었는데

 거기서 내가 생각나서 하나 팠데.

얘 뭐야. 날 들었다놨다 하네. 역시나 의심병 도져서

 얼마나 많은 남자들 사진으로 이걸 판거냐고 물어보니까

내꺼 딱 하나 팠단다. 이 때까진 못 미더운 여자여서 믿진 않았어. 

그래도 처음과는 달리 분위기가 너무 좋아졌고

술을 여기 문 닫는 시간인 2시까지 먹었었지. 

술 값도 2000바트 나왔는데 쿨하게 내더라고. 이제 좀 용서가 되더라.


누나는 자꾸 술을 더 먹으러 가자고 하는데 겁나 피곤하기도 하고

 슬슬 힘들어서 그만 먹자고 거절했지.

하지만 계속 조름. 그래서 먹을 거면 그냥 우리 집와서 더 먹으라고 했더니 벙찜. 

그리고 나에게 변태냐는 말을 했더랬지.

"내가 누누히 말했지. 난 좋아하는 마음 없이 몸 안 섞어. 

게다가 태국에서 여자 만날라면 너보다 이쁘고 젊은 여자 만날 수 있는데

나보다 나이 한 참 많은 너를 내가 건들겠냐!" 

그렇게 또 팩폭 날려줌. 그래서 같이 내 방에 가게 되었지.

이 후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유튜브에서 영상으로 보자!

https://youtu.be/DBHv_YTW8j0

구독은 센스!!

저번 편에 이어 이번 편에

쓸 이야기는 보컬 형과 내가

낯선 태국여자네 집에 갔던 이야기야.


전 편과 같이 보컬 형과 나는

랏차다 트레인 야시장에 가서

뭘 좀 먹고자 했지.


근데, 어플로 연락을 하던

어떤 여자애가 자기도 심심하다고

딸랏 롯파이 가도 되겠냐는 거야.

대화하며 태국어도 겸사겸사 배울 겸

둘보단 셋이 좋고 남자보단 여자가 좋으니

오고싶으면 오라고 함.

보컬 형과 야시장에 도착해서

일단 이것저것 샀어!

노트북 때문에 먼거리를 다녀왔던 터라

피곤하건 둘 째치고 아무것도 먹질 못해서...

눈에 닥치는 대로 삼!

 

보컬 형이 먹고 싶다던 

바나나로띠도 샀어!

누텔라와 바나나의 조합은

말이 따로 필요없을 정도로 환상궁합이지!

크고 굵은 소세지(?)도 사고

밑에 있는 꼬치(?)도 샀어.

소세지랑 꼬치를 동시에 쓰니까

기분이 매우 상콤하군. >_<

그리고 보컬 형과 내가 좋아하는 치킨!

여러가지 맛 시즈닝이 묻어있는데

단 돈 10바트 밖에 안해서

술안주로 먹기론 가성비 짱짱맨이지!

이건 타코야끼인데

내 5년 뒤 모습이라 할 수 있지.

나도 곧 까쓰오부시가 사라지고

저렇게 맨들맨들한 타코야끼가 될 거야.


한국에서 파는 거와는 다르게

연어, 참치, 게맛살 등등의 다채로운

재료를 넣어 타코야키를 만들어 팜.

개인적으로 오리지널인 문어 맛이 젤 맛남.

이건 무삥!

돼지고기 꼬치구이인데

한국 돼지갈비랑 거의 똑같은 맛이야.

식감도 좋고, 양념도 같고!

한국에서는 땀 뻘뻘 흘리면서 구워먹어야하는데

여기는 구워져있으니 먹기만 하면 돼서 편해.

보컬 형과 한 컷!

크와아아앙!

요롬코롬 길거리를 거닐며 사진을 찍고

펍에 들어가서 냠냠쩝쩝하고 있는데

그 여자애가 도착했다는 거야.

그래서 만났지.

그냥 키 작은 동생 느낌?

하지만, 이 때는 알지 못했지...

이 여자애에 대해서...

짜증나서 전력질주로 도망친 여자는 

니가 처음이야.

이 사건은 추후에 쓰도록 함.


어쨌거나, 일말의 썸도 없는 얘한테

돈 내줄 의무도 없으므로

도중에 와서 우리의 술과 음식을 탐하는

이 여자애가 고민덩어리였어-_-


"아따메! 잘 먹네.

얘한테 얼마 달라고 하면 됄까?"

"달라고 하게?

걍 우리가 사자. 이거 얼마한다고!"


"?? 뭔 개소리여.

얘가 온다고 했지.

내가 부른 것도 아니고

썸타는 것도 아닌데 왜 냄요!"

"야 됐어! 받기도 좀 그렇다.

걍 이번은 넘어가셈!"


'돈 내 이 년아!'

이 말이 목구멍까지 차올랐지만 

보컬 형의 만류에 일단 넘어갔엉.


어쨌거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고

술을 먹으며 얘기를 좀 해봤지.

대화를 해보니 얘는 명문대학인

탐마삿 건축과를 나와서 그 쪽 회사에서

일한다고 하는데?


"너 탐마삿 대학교 나왔는데

왜 영어 잘 못함 캅?"

"뭐 못 할 수도 있지!

탐마삿 대학교라고 다 영어 잘하겠냐!"


"거기 명문대잖슴!

명문대면 영어 잘 해야지 캅!"

"우리 과는 좀 낮아!

못 생겨가지고!"


"ㅇㅇ 니 똥 칼라파워셈 캅"


요롬코롬 서로를 갈구며

분위기는 화기애애했고

우리는 새벽2시 야시장이 끝날 때까지

술을 먹었어.

성격도 괜찮은 것 같아서 착한 동생이

하나 생긴 것 같은 느낌이랄까?


"슬슬 정리하고 가자!"

"우에엥? ㅠ^ㅠ 나 술 더 먹고 싶은데...

집이 멀어서 오늘 가뜩이나 

잔뜩 놀러나온 건데...ㅠ"


"지금 술 먹을 곳도 없어!"

"통로 클럽 가자!"


"통로 싫어해"

(비싸, 안 가, 너 또 돈 안 낼거잖아)

"그럼 우리 어디가?"


"아 몰랑 더웡.

우리는 집에 갈 거야!"

"쫌만 더 놀아줘!"


"그럼 카페나 가!"


그렇게 우리는 라마9에

24시간 커피 집에 들어가게 되었지.

보컬 형은 자꾸 뭔가를 사려고 해서

한 마디 했어.

"커피 한 잔씩 따로 계산해주세요!!"

자기껀 자기가 사야지.


그렇게 새벽 3시 반까지 수다를 떨었을 거야.

별건 아니고 한국얘기나 

얘 대학교 얘기 같은 것들?

카페에서 나와 갈 준비!

"우리 이제 간다 빠빠!"

"야 술 먹자! 술도 다 깼다 ㅠ"


"뭘 자꾸 술이여 지금 4시인데 어디서 먹어."

"우리 집에 위스키 있어! 그거 먹으러 가자."


"제정신이냐-_-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처음 보는 남자 둘을 집에 들여?!

정신 차려 이 각박한 세상 속에서!"

"너네 위험한 애들 아닌 거 같으니까 그렇지!

괜찮아! 가자!"


그렇게 우리는 한 택시를 타게 되었고

가는 동안 몰래 술 파는 구멍가게에서 

맥주 4병을 사서 그 여자네 집으로 갔어.

역시나 택시비 낼 때 우물쭈물 안내서
결국 우리가 냄.

택시비 내기 싫어서 초대한 것 같음.

300바트 나오더라 -_-

온눗 넘어서 20분 정도 

더 들어갔던 것 같은데?

나름 정갈한 콘도같았어.

하지만, 방 문을 여는 순간...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 프로그램에

나올 법한 지저분한 방이...


걔는 후다닥 달려들어가서

널어놓은 속옷을 다른 방 구석에

짱 박아놓더라-_-

쫌 치워라! 쫌!!!

방바닥에 널려있는 쓰레기를

보컬 형과 치우고 자리를 만들었지.

택시비랑 집청소 시키려고

여기서 술 먹자고 부른건가...-_-?

"오? 레드라벨도 있네?

이거 새건데 먹어도 돼?"

"..."


"알았어 안 먹고

100pipes 먹을게!

300바트짜리! 이거 먹으면 돼지?"


그리고 먹는 내내 그 여자애 구박했어.

내가 상관 할 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꼰대질 하고 싶었거든.


"너 이렇게 모르는 남자들 데려오는 거

굉장히 위험할 수 있어!

만약, 우리가 나쁜 놈들이었으면

너가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너네 집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을 것 같아?

그리고 집 좀 치우고 살아라 어?!

너네 엄마가 너 구박 많이한다고해서

조금 안쓰러웠는데 너 이렇게 사는거 보니

너네 어머니 마음이 이해가 된다!"


그렇게 3시간 정도의 정신교육을 시켜주고

100파이프를 다 먹고 난 후에야 우린 돌아갔지.

밖에 나와보니 뜨겁다.

뜨거운 건 날씨인가

취한 내 얼굴인가...


우리 둘 다 아침부터 취해서

택시를 탔는데 택시 아저씨 

우리 입에서 술 냄새나고 꾸벅꾸벅 조니까

바로 하이웨이로 가서 100바트 더 달라고 하네.

개샛기. 간사한 샛기. 나쁜 샛기.

그리고 그 짧디짧은 고속도로가

언제부터 100바트가 됐냐?

눈 뜨고 코 베였지만 그래도 이러한 부분도

태국에 일부분인걸 뭐. 

언제나 예상하고 있던 바임.


오늘 글은 여기서 마무리!

다음 편에서 보자!

오늘의 에피소드는

태국에서 필리핀 여자를 만났던 사건이야!

정확히 태국에 도착하고 두 번째 날에

발생한 사건이지.


처음부터 글을 읽었던 독자들은 알다시피

나는 방콕에서 친구도 없이

많은 시간 외로웠기 때문에

태국친구들을 만나러 적지 않은 시간을 

치앙마이에 왔다갔다 했었어.


그래서 이번은 방콕에 태국친구를 

좀 만들고 싶었음.

겸사겸사 언어도 배울 겸!

방법은 누구나 나 알고있는

스카우트(Skout)라는 어플이야.


계집질의 목적이 있었냐고?

물론, 없다고 하면 구라지!


나도 남자고 사람인데

태국어 가르쳐 주는 사람이

기왕이면 여자가 더 낫고

일반인보다 내 이상형에 가까우면

더 좋은 거 아니겠음?


하지만, 고추를 휘두르기 위해서

어플을 사용하는 건 아니야.

감정없이 몸 섞는 거 만큼 

허무한 게 없거든.

정말, 친구 그 이상 그 이하도

바라지 않으며 어플을 실행했지.


어플을 키자마자

주변에 있는 수 많은 여자에게

쪽지가 날라왔어.

"오퐈오퐈, 스페셜 마싸?"

"오퐈 숏타임 3000 롱타임 5000"


하...

자기소개부터 바꿔야겠다...

'나 태국어 배우고 싶다 캅

태국친구 만나고 싶다 캅

제발 베이비 붐붐마싸 보내지 좀 마라 캅'


이렇게 설정하니까

프리랜서 워킹걸들의 문자는

조금 잦아들더라.

어쨌거나, 몇 명이 태국문화와

태국어에 관심이 있어하는 나에게

쪽지를 보내왔었지.


각설하고 시간의 흐름상으로 전개한다.

전 날 새벽 2시에 잠이 들었지만

시차적응이 안돼서 

한국 시간 8시, 태국 시간 6시에 눈이 떠졌어.

밖에 나가보니 꽤 쌀쌀하더라...

방콕도 12월엔 아침저녁으로 쌀쌀하구낭...

눈 뜨니까 멍뭉이랑 호텔 툭툭이가 보였엉.

시선을 돌려보자 태국에 왔다는 게

실감나게 하는 태국택시와

지역신 모시는 탑(?)이 보이넹.

양 팔을 머리 위로 흔들며

"태국이당!!"을 외쳐주며

공복에 운동을 하러 들어갔지.

호텔에 있는 헬스장인데

이미 인도 아저씨가 먼저 와있더라고?

헬스장은 사진으로 커보이지만

실제로는 쥐똥만하고 기구도

노후화돼서 녹슬고 소리도 심해.


심지어 덤벨 컬을 하는데

덤벨 대가리가 툭하고 떨어짐...-_-;

바닥에 나뒹구는 덤벨 대가리를 보며

여기 계약은 절대 하지말아야겠다고 다짐했어.

빨리 조식먹고 내가 살던

KJS맨션 계약하러 가야지...

그래도 식당은 나름 깔끔하더라?

메뉴도 서양식 태국식으로 구별되어 있어서

간단한 아메리칸 블랙퍼스트란 메뉴를 골랐지.

그리고 전 날 사온 먹다만 햄버거를 데워서 세팅했어.

헤헤. 세상에서 공짜밥이 제일 맛있는 거여.

맛나게 촵촵 먹고 가려는데

식당 아저씨가 붙잡더라.


"야 임마!! 돈 내고 가야지!"

"엥? 뭔 돈이여?

조식 공짜 아님?"


"개솔 ㄴㄴ

돈 내라 캅."

그래서 프론트로 가서

아고다에 호텔 조식 무료라고 써있는데

확인해달라고 했더니 아니란다.

그래서 쌩 돈 110바트(3,600원) 토해냄...

퍽킹 아고다.


어쨌거나, 씻고 준비해서

kjs맨션 오피스가 문을 여는 시간에

맞춰 그랩바이크를 타고 이동했지.

항상 한국친구들에게 태국가면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오도바이 타고 타닌다고 하면

무슨 패륜국가냐고 안 믿는데

드디어 증거사진 찍음.

한국가면 우리 할머니도 한번 태워야드려야징.



드디어 도착한 익숙한 골목과 건물!

라마9호텔에서 kjs맨션까지 그랩바이크로

단 돈 50바트(1,700원) 나왔어!

여기가 찾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한 번 길 알면 여기만큼 접근성 좋은 데가 없음.


오랜 만에 만난 오피스 아줌마.

저번에 나랑 싸우고 그 뒤로 얼굴 봐도

인사 잘 안했는데 그래도 오랜 만에 봤다고

환하게 인사해줘서 맘 풀림.


사실 다시 살게 될 거 생각해서

이 아줌마 선물도 하나 사왔는데

먼저 반겨주니 더 줄 마음이 생겼엉.

마사지 팩 10개짜리 주니까 엄청 좋아하더군!

관계회복엔 선물이 짱이지!


그 아줌마는 지금 남아있는 방이 딱 하나밖에

없다고 해서 일단 보러 갔어.

저번에는 6층에 살았는데 그 방은 12층이었어.

근데... 수영장이 보이는 뷰가 아니고

고속도로만 보이는 뷰라 영 맘에 안드는 거야...

그래서 잠깐 생각해보겠다고 하고

근처 다른 맨션으로 한번 가봤어.

가는 길에 보이는 굴다리 밑 시장!

여긴 여전하네!

이 옆으로도 비슷한 아파트멘트가 있어서

가봤더니 거긴 더 비싸고 컨디션이 더 구려...


하는 수 없이 울며 겨자먹기로

다시 KJS맨션으로 갔더니 아줌마가 씨익 웃으면서

방 한 번 더 보고오라는 거야.

근데, 수영장 쪽 비어있는 방을 하나 숨겨놨더라고!

게다가 층수도 더 높은 14층!

이 요망한 아줌마! 바로 계약하자!!


내가 총 머무는 기간은 두 달 반인데

두 달을 계약하면 8500바트라 내 기준에선 비쌌어.

그래서 보름을 손해볼테니

3달 월 7000바트(235,000원)에 

달라고 했더니 오케이!


하지만, 여긴 거기서부터가 시작이야.

보증금은 두 달치 방 값인 14000바트

키카드 보증금 200바트

냉장고 없으니까 빌려야지 월 700바트

냉장고 빌린거 보증금 내야지 1000바트

운동해야돼니까 운동비 내야지 월 500바트

두 달 살건데 이불 사기 아까우니까 빌리자 월 500바트


배보다 배꼽이 큰 편이지?

그래도 이 정도면 이득이라 할 수 있지.

방 안에는 아무것도 없는 깡통방이라

쇼핑을 가야만 했어!

다시 짐을 챙기러 라마9 호텔로 가는 김에

로터스를 들렸지!


오오 크리스마스 분위기

물씬 나는걸?

반팔에 크리스마스 모자를 입은

점원을 보니 뭔가 애매하긴 했지만

여기서는 그렇게 즐기는 구나!

청소용품이랑 수건, 옷걸이 사는데 1090바트!

이건 뭐... 태국 올 때마다 맨날 사고 버리고 가니까

아까워 죽겠음...


그리고 다시 집에 도착해서

3시간 내내 바닦 쓸고, 닦고

먼지 제거하고 에어컨 필터 닦고

짐 풀어서 정리했어.

마침내 나의 보금자리가 다 정리되었지!

내가 좋아하는 화이트 컬러!!

햇 빛도 잘 들어와!

내 소품들도 정리해서

이쁘게 나열해놨지!

음악생활과 블로그를 위한 노트북과 헤드폰이

있으니까 뭔가 전문적으로 보이는 구만!

청소 끝나니 배고파서 

또 이거 사먹음.

정식 이름은 블랙페퍼 치킨 스테이크버거니까 

님들도 궁금하면

한 번씩 사서 잡솨봐! 

32바트밖에 안 해. 천 원 돈임.


이거 사면서 편의점에서

물, 비누, 세제, 섬유 유연제, 화장지, 

데오드란트, 면도크림 같이 샀는데

480바트 나옴.(16,000원)

이 정도면 한국보다 싼거겠지?


청소를 마치고 잠깐 쉬고 있는데

어플에서 메세지가 왔어.

아까 글 초반에 말한 연락왔던 

사람들 중 한 명인데

태국여자가 아닌 필리핀 여자였어.


현재, 방콕에 있는 국제학교에서 

교사로 일하며 애들 가르치고 있대.

잠깐이나마 교단에 섰었던 나와

공통점이 있었기에 대화를 재밌게 나눴었지.

그리고, 국제학교에서 일할 정도면

수준 높은 사람이라고 생각이 들었거든.


근데, 이 여자는 당돌하게 먼저 말을 하더라.

"야 나랑 같이 밥 먹자."

"어? 갑자기 왜?!"


"갑자기는 무슨. 먹으면 안돼?"

"나... 어제 방콕왔어요...

굉장히 갑작스럽군.

하지만, 할 거 없으니까 갈게."


먼저 밥 먹자고 하는 용기있는 사람이

오랜 만이어서 그런 걸까?

얼떨결에 오케이하고 나와버렸다...

만남의 장소는 랏차테위에 있는

코코워크!


나는 언제나처럼 그랩바이크에 타고

머리를 휘날리며 그 곳에 도착했지.

그리고 도착한 이 곳!

항상 오다가다 여기 뭐하는 곳일까

궁금했는데 직접적으로 오는 건 처음이었어!

5분 쯤 기다리자, 수줍은 듯 머리를 쓸어내리며

오는 조그마한 여자애가 보이더라.



"안녕 캅"

"오? 너 태국말 하네?

나도 할 줄 알아!

나도 학교에서 태국말 가끔 써야 하거든"


"오. 대박인데.

초딩 가르치는 거여?

개빡센데... 할 만함?"


이렇게 우리는 대화의 물꼬를 자연스럽게 텄고

밥을 먹으러 근처 값 싼 스테이크 집으로 갔지.

나는 닭 스테이크 시킴.

걔도 비슷한거 시킴.

먹으면서 이런 저런 대화가 오갔고

분위기는 훈훈해졌어.


가끔 한국말도 하던데

알고보니, 구남친이 한국사람이더라고.

근데, 한국남친이 바람피는거 

목격하고 헤어져서

아직은 힘들다나 뭐라나

어쨌거나, 계산할 타이밍이 왔는데

쭈뼛쭈뼛하길래 맘에 안들지만 내가 계산함.


아무래도 방콕 온지 몇 일 안되서

태국패치가 작동을 안하나보다...ㅠ

그래도 뭐 다음에 커피라도 사겠지라는 생각하며

쿨하게 내고 밖으로 나갔어.


어디 갈 건지 물어봤는데

시암가서 크리스마스 조형물 보러가자고 해서

BTS타러 쫄래쫄래 따라감.

비티에스 타러 가는 길에

한 컷 찍어달라고 해서

한 컷 찍음여.

시암에 도착하자 

아름다운 광경이 펼쳐졌어.

와... 이게 태국의 크리스마스 기간이구나...

비록 더운 날씨에 반팔입고 있지만

제대로 꾸며놓고 즐기는 걸?

시암 앞 광장은 여러가지 이벤트도

진행되며 복작복작하게 시끄러웠어.

분위기 잡는 거

한 컷 찍어줌.

사람 많은 거 싫어서 금방 가려고 하니까

안에 조금만 둘러보고 가자고 해서

기어코 또 안에 들어갔지.

이런 저런 화장품 샵을 같이 들어갔는데

눈을 똘망똘망하게 뜨며

왜 나를 쳐다보는 거지?

기분 탓인가?


불편해서 난 나만의 쇼핑을 하러 갈테니

10분 후에 만나자고 하고 나 혼자 구경하러 다님.

톰포드가 보인당.

곤이녀석 집에서 기생할 때

곤이 향수 뺐어서 마구 뿌리던게 이거였는데

개비싸잖아?!

너가 그렇게 역정을 냈던게 이해가 된다.

미안하다 친구야...ㅠ


우리는 약속된 시간에 다시만나

밖으로 나왔어.

토요일 저녁 시간에 시암에서는

택시 잡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

조금 같이 걸었어야 했어.


빨리 집에가서

자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걸어가고 있을 때

무언가 내 뺨을 후려갈겼어.


고개를 돌려보니 그녀의 입술이 

페이드 아웃으로

점점 멀어지고 있더라고?


"-_-? 앙?"

">_<"


"뭐야 이게...

다시 해줘!"


다시 그녀의 얼굴이 다가올 때

언제나처럼 고개를 돌려

입술과 입술이 맞닿게 했지.


그녀는 눈이 휘둥그래지면서

너무나 자연스럽게도

그녀의 촉수가 나에게 왔어.


근데 뭔가 이상하다?

이런 적 처음인데?

왜 익숙한 냄새가 나는 거지?

아침에 자고 일어났을 때의 그...샹내

에라 모르겠다.

많이 피곤했나보지 뭐.


하던 거나 마저 하자.

그리고 머쓱하니까 사진이나 찍었징.

냄새가 조금 걸렸지만

인간이면 누구나 그럴 수 있어!

암. 그럴 수 있지!


이 후로 5분 정도 걸었을 때

그녀는 억 소리를 내더니 잠시 멈추는 거야.

"J... 잠깐 세븐일레븐 좀 가자..."

"뭔데?

똥 마려운 것이여?"


"아니...

그거 있잖아 그거...

블러드..."

"생리?!"


"응..."

"축하해!!!

뿜빠빠빠 뿜빠라빠"


"왜 축하해주는 거야?"

"너가 모르나 본데

한국에선 생리하면 다들 축하해줌."


그렇게 세븐 일레븐을 가서

날개가 달렸지만 날지 못하는 슬픈 녀석을 사고

근처에 있는 화장실로 후다닥 갔지.

그녀가 나왔을 때 그녀는

아픈 표정으로 내게 말했어.


"아... 배 아프다..."

"빨리 들어가서 쉬렴."


"근데, 엄마가 친구 데려왔어..."

"그래서? 그게 왜?"


"엄마는 나 친구 있을 때 

내가 있는 거 별로 안 좋아해.

나도 불편하고."

"헤에에?

어쨌든, 아프더라도 집에서 아픈게 나!

어여 들어가"


"나 너네 집에서 쉬면 안돼?"

"지성지성, 박지성

안됌요. 나 집 아직 안치워서 

이불도 없고 침대도 없어.

그리고 우리 오늘 처음 봤는데 

집까지 오는 거 오바임."


참고로 말하면

절대 피가 나서 그런 거 아님!

처음 본 여자 집으로 들이기 싫어서 그런 거임!

하지만, 여자애는 초강수를 두었지...


"그러면 내일 나랑 점심먹자."


-다음 편에서-


오늘은 아속킹의 거대한 집을 빌려

태국여자들을 초대해서 

술 한 잔 먹은 이야기를 할 거임.


나는 블로그 검색을 통해서

평소에 핫하다는 로컬클럽인

컨테이너 타완나라는 곳을 가고 싶었어.


컨테이너 타완나는

구글지도에 container tawanna

라고 치면 나오는데

방카피라는 지역에 있어.

이번에 태국에 갔을 때는 다시 가고 싶었지만

잠시 휴업한다는 소리를 듣고 가보질 못했어 ㅠ


경찰한테 돈을 안줬거나

뭔가 사건 터졌나보지...

태국에서는 뭐 사건만 터졌다하면

휴업하는건 비일비재하니까.


어쨌거나 택시를 타고 곤이와 함께 

방카피에 있는 그 곳으로 향했지.


이 곳이 컨테이너 타완나야.

태국에 타 발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따완나라고 발음하던데?

정사각형으로 수 많은 맥주집과 테이블이 있고

각각의 맥주 집들은 호객행위를

해서 손님들을 끌어모으곤 해.


중앙에는 메인 무대가 있는데

태국 신나는 밴드음악과

밴드가 끝난 후 DJ가 무대에 올라서

태국 리믹스 뽕짝 EDM을 틀어!


어느 로컬을 가나 12시 전 후로

사람들의 드렁큰 파워가 분명하게 나뉘어.

12시 전에는 다들 얌전하게

태국음악 들으면서 앉아서 술만 먹는데

12시 지나는 순간부터 밴드음악이건 EDM이건

자리를 박차 일어서 

태국 특유의 목 까닥 춤을 추지.


기타리스트 입장에서 보면

태국 친구들 기타 엄청나게 잘 친다.

속주는 기본이고 리듬감도 쩔어서

박자를 엄청 쪼개버려.


보통 한국 사람들이 태국 밴드음악 들을 때

호불호가 극명하게 나뉘는 이유가

너무 말랑말랑한 음악만 한다는 것과

알아들을 수 없는 가사라는 점을 들 수 있는데

나 처럼 음악을 베이스 드럼 기타 파트를

부분부분 쪼개서 듣는다면 

한 결 듣는데 재미있을 거야.


꾸미기 귀찮아서 머리도 안 하고 걍 옴.

한국에서 이렇게 간다면 

"어우 쟤~ 뭐야~ 여기 물관리 안하나?"

라는 눈 총을 받았겠지만

이 곳은 태국!

들어가자마자 외국인이 없어서

수 많은 시선이 쏟아졌어.


친구 곤이와 한 컷!

우리는 제일 싼 메뉴인

홍통을 시켰지.

홍통, 100 pipes 같은 저렴저렴

위스키 먹으면 눈 먼다고 하는데...

일단은 싸니까 시키자.





11시 쯤 들어갔는데

다들 맥주만 먹는 분위기고

밴드 음악만 듣는 분위기라

곤이 녀석은 깊은 한 숨을 쉬었지.


"아놔... 이게 로컬이구나.

좀 빡세다!"


"야! 걍 즐겨!

여자가 뭔 소용임.

지금 당장 즐거우면 됐지!"


"ㅇㅇ 나도 같은 마인드임.

나도 술이나 줏나 먹고

춤이나 신나게 추다 갈란다!"


그 이후부터 우리는 일말의 기대도 없이

위스키를 부어라 마셔라 먹어댔고

감자튀김만 3번 시켜서 우걱우걱 먹어댔어!


어느 정도 술 기운이 올라왔을 때

밴드음악이 끝나고 음악이 태국 EDM으로 바뀌자

우리의 텐션도 올라왔지.


"곤이, 준비됐나?"

"오브 콜스! 가자!"


우리는 적진을 파헤치는 

두 마리의 람보처럼

메인 무대로 뛰쳐나갔지.


"으랏샤!! 덩기덕 쿵더러러러"


"뿜뿜, 뿌르르르뿜뿜

내 매력을 뿜뿌르르르뿜뿜"


우리는 미친 놈처럼

골반과 어깨를 흔들어댔어.


"보고있나, 태국친구들!

이게 바로 흥의 민족, 한국인이다!"


"그렇다! 다시는 한국인에 대한

드라마적 환상을 갖지 말도록!"


우리는 눈알이 뒤집힐 정도로

침을 흘리며 우리만의 댄스에 빠져

무아지경을 헤매고 있을 때

난 건너건너 테이블에 날 보고 있는

한 태국여자와 눈이 마주쳤어...


그 순간, 술이 확 깨면서 민망함이...

원래 방귀 뀐 놈이 성낸다고...

여기서 민망하면 지는 거라고 생각했어.

그래서 일단 당당하게 모델워킹의 자태로 

그녀에게 다가갔지.


쿵. 쿵. 쿵.

모델워킹은 개뿔...

성난 고릴라처럼 보였나봐.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갈 수록

그녀의 표정은 '나? 나한테 오는 거야?'

라는 얼굴과 함께 공포에 질려 새파래졌지.

나는 가까이 다가가서 한 마디했어.


"뭐요! 왜요!"


"잘 생겨서요..."


"ㄴㄴ 구라 즐

니 얼굴은 무서워하는 표정인데요 -_-"


"엄청 재밌게 놀아서 쳐다봤어요!

혹시 게이에요?"


"이젠 놀랍지도 않네...

야! 곤아 잠깐 일로와바!"


곤이는 어리둥절하며 다가왔어.

"누가 공격수고, 누가 수비수 같음요?"


"니가 수비수 같네여..."


"..."


조금 빡쳐서 암내 춤으로 공격했어.

그 이후로 우리는 그 쪽 테이블에 있는 여자들과

같이 온 남자들과 급속도로 친해졌지.

심지어 더 시킨 맥주도 그 놈들이 사주더라.

어예어예. 꽁짜 맥주!

신나서 더 재롱을 피워댔지.


같이 춤을 추며 놀다가

얘기를 나눠보니 여자 3중에 1명만

남자친구가 있다더라.

얘네는 왜 항상 이성끼리 클럽에 오는 거지.

헷갈리게...


나를 쳐다본 그 여자와 함께 사진 한 컷!

편의상 이제부터 M이라고 부를게.

M은 나보다 나이가 두 살 어려.

한 참 어린 줄 알았는데 그 것도 아니더라고!


"나 피차이(오빠), 너 렁싸우(여동생)

오케이?"


"응 오빠~

오빠는 여자친구 있어?"


"아니, 헤어졌는데

이젠 바람둥이 할 거야."


"와... 완전 나쁘다!"


"야! 뭐가 나빠!

최소한 있는데 없다고 속이진 않잖아!

나도 더 이상 상처받기 싫음요.

인생 짧은데 즐기고 살아야지!"


'음... X신 같지만 반박할 수가 없군'


"뭔지 이해는 해!

술이나 더 먹으러 가자!"


"ㄴㄴ 취해서 집 갈거임."


"헐... 뭐야, 같이 술 먹으러 가자!"


"안돼! 취했어! 집에 갈꺼야!"

(사실 처음 보는 여자가 적극적이면

장기 털릴 까봐 두려움이 가득했었음)


"더 얘기하고 싶은데..."


"그러면, 내일 곤이네 집에서

파티 할 거야!

내일 와서 놀자!"


"진짜? 콜!"






그리고 나는 집으로 향했지.

아니, 곤이네 궁전과도 같은 집으로 향했지.

이젠 내 집임.

근데, 이 녀석 구박 엄청한다.

"야! 쫌 에어컨 틀지 말라고!!"


"야 에어컨도 못 틀게 하냐?!

더워 디지겠어!"


"미친 놈아! 전기세 100만원 나온다고!!

거실 에어컨은 파티 할 때만 킨다. 알겠나?

더우면 내 방에서 조그마한 에어컨 킬 테니까

거기서 같이 자!"


"찌밤... 그럼 핸드폰 충전은 해도 돼냐?"


"빼애액!! 이 전기도둑놈!

전기세도 안 내는 전기도둑놈 샛기야!!!"


"어후... 징하다 징해!"


그래도 무시하고 핸드폰 충전함!


여튼, 잘 때는 곤이녀석과 함께 

팬티만 입고 같이 잤어.

근데, 이 녀석의 코골이와 몸부림은

상상을 초월했지.

나도 코골이랑 뒤척거림은 안 뒤지는데

얘는 기본 숨쉬기 패시브 스킬부터가 코골이야.

코골아서 쳐다보면 핸드폰하고 있고

코가 어떻게 비정상으로 생겨먹은 건지...


하지만, 문제는 코골이가 아니라

몸부림이였어.

자는 내내 뒤척거리다 등 돌리고 누워서 자고있는 

날 뒤에서 껴안는데 생지옥이었어.


무시하고 잘라는 찰나에  느껴지는 그

그 녀석의 뭉뚝한 히든 몽둥이...

내 엉덩이에 닿는 순간,

그 녀석도 눈 뜨고 나도 눈을 떠서

서로 멍하니 3초간 쳐다봤어.

그리고 서로 발길질을 해댔지.

 

그리고 이윽고, 밤이 다가왔어.

다가온 파티의 시간!

M과 그녀의 친구 N은

어느 덧 도착을 해있었고

나는 내리는 마중을 나갔는데

헛... 파티라고 하니까 진짜 차려입고 왔네...

곤이 집 안 컸으면 상당히 민망할 뻔 했다...


그녀들을 데리고 곤이의 집 문을 여는 순간

그녀들의 눈은 휘둥그레졌지.

엄청 큰 집과 전면 유리창을 통해 펼쳐지는 야경

그리고 다리를 꼬고 거만한

부자인 척 앉아있는 곤이.


곤이가 여행트렁크에 가득 채워온

소주 페트병과 태국 레드불, 그리고 사이다를

얼음과 섞어서 부어라 마셔라 먹어댔지.


태국여자 M과 엄청나게 먹어대다가

결국 2시간만에 기절.

중간에 정신이 한 번 나갔었는데

게임에서 져서 곤이랑 뽀뽀 한 번 했던 것 같은 기억이...

파티는 새벽 3시 정도에 끝났고

이 친구들은 술이 부족하다며 택시를 타고

지네끼리 술을 더 먹으러 갔지.


그리고 곤이랑 나는 사이좋게 

헛구역질하며 기절함.


-다음 편에서-



오늘 쓸 이야기는 마침내 재등장한

작년 태국멤버 보컬 형이 

다시 태국에 놀러온 이야기야.


라인 메세지를 텍스트화 할 수 있다는 것을

오늘 글을 쓰기 전에 알았고, 

덕분에 T와의 대화목록을 읽다가

보컬 형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어서

바로 이 주제로 글을 수정해서 씀.


앞으로 글 쓰는 데도 기억을 되살릴 

필요없이 편하게 쓸 수 있을 거 같아.



"나 태국 이번에 또 갈 수 있을 것 같아!!"


"오?! 진짜? 그럼 길거리 공연을 하던 뭘 하던

작년 추억을 되살려 재밌게 놀자!"

"언제쯤 갈까?"

"나 단톡방 사람들 떠날 때 쯤 맞춰오면 되지 않을까?"

"ㅇㅋ. 그 때 감."


지난 편에 나랑 같이 놀던 단톡방 사람들이

떠나는 시기와 거의 맞물리게 보컬 형은 태국으로 왔어.

생각만 해도 좋았어.


마음 맞는 사람끼리 여기저기 쏘다니기도 하고

길거리에 쭈그려 앉아 기타치며 노래부르기도 하고

거창하게 놀지 않아도 엄청나게 재밌었지.


근데, 문제가 하나 생겼어.

보컬 형이 혹을 하나 달고 온다는 거야...

바로 중국 여자친구 티나!!


청주 보컬 형 자취방에서 숙식하며

그 곳을 베이스캠프 삼아 

이 나라 저 나라 여행다니는

부자 중국 여친!!


성격 엄청 좋은 누나이긴 하지만

같이 오면 보컬 형이랑 온전하게 못 놀잖아...ㅠ

나만의 보컬 형인데...

그래서 살살 꼬셨지.


"형, 내가 작년 추석에 태국에 여행왔던 거 알지?"


"응"


"그 때 T랑만 놀았는데, 진심 재미없었어.

형 100% 후회할걸?

클럽도 못가서 여자들이 

형만 쳐다보는 시선을 느낄 수도 없고, 

우리 둘이 거지처럼 길바닥에 앉아

싸구려 음식 먹는 것도 못하게 될거야.


왜냐하면, 여자와 여행을 오면

여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뒤 탈이 없기 때문이지.

형의 재미는 어디에 있을까?

나일까? 티나일까?

자, 이제 선택해봐"


옆에서 티나의 우렁찬 포효소리가 들리더니

갑자기 티나의 목소리가 들렸어.

"입닥쳐. J, 죽여버린다"


티나 한국말 많이 늘었네...

"웰컴 투 타이랜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홍콩 찍고 갈 테니까

기다려라!"


"하오! 따거따거!!"


그렇게 보컬 형과 티나는 

홍콩을 먼저가서 관광하였고, 

드디어 태국으로 넘어오게 되었지.

방콕에 도착하고 날이 밝자 보컬 형은 아침부터

우리 집에 놀러오겠다고 전화를 했고

이윽고 보컬 형은 도착했어.


"오? 형 아침부터 오토바이 택시 

타고오니까 간지나는데?"


"그래도 20일 태국 짬밥이 있는데

이 시간에 택시타면 망하는거 알지!

오토바이 택시 타니까 태국인거 확 실감이 난다"


그리고 안으로 들어와

나는 내 콘도와 방을 소개했지.

보컬 형은 태국거지인 내가 의외로 

깔끔한 곳에 사는 것이 놀라웠었나봐.


"와! 괜찮다!

이게 얼마라고?"


"월 20만원짜리인데

전기세랑 운동값하면 24만원 정도해."


"내 자취방은 한 달에 35주는데

니네 방 절반크기다.

자괴감 든다"


"형도 건너오셈.

일단, 왔으니까 커피 한 잔 사들고

내 음악 작업실로 가자!"


"오? 작업실도 있어?

장난 아닌데?

가자가자!"



음악 작업실에 도착하니

보컬 형은 이게 뭐냐며 허탈한 웃음을 지었어.

하지만, 창문 사이로 부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커피 한 잔과 함께 기타를 쳐보더니

이 곳은 지상낙원이라고 말이 바뀌더라.


그 동안 내가 만든 곡을 들려주며

피드백을 주고받고, 기타치며 노래부르다 보니

시간이 엄청 잘 녹았어.

3시간 쯤 지났을라나?


그 행복했던 순간도 깨지게 되었지.

티나가 일어났다는 전화가 왔고,

나만의 보컬 형은 서둘러 떠나야만 했어. ㅠ

저녁에 티나와 함께 보자는 말을 남긴 채...


보컬 형이 간 이후로는

할 일 없이 T와 메시지를 주고 받았어.


"J, 우리 화요일에 아침 일찍 나가야 만나야 돼!"

"??"

"나 회사동료 결혼식 있는데, 거기 가야돼!"

"??"

"그렇게 알고 있어!"

"보통 이런 경우에는 통보보다 양해가 먼저 아님?

그리고 내가 왜 가야 해?

너 회사동료 나랑 친함?"


"태국에선 이게 일반적이야"

"또 그 소리하네.

솔직히 나 좀 빡쳤어.

너 그냥 비즈니스 미팅에 날 활용하는 거잖아"


"아니야!"

"아니긴 뭘 아니야.

회사 동료 결혼식이면 회사 동료랑 같이 가.

괜히 그런 자리 빌어서 한국남자친구랑 

만나고 있다는거 보여줄라고

나 이용해먹지말고"


"화났어?"

"화 안나겠냐?

나 보컬 형 와 있는 동안에는 그 형이랑 놀거야."


"그럼 나 안 만날거야?"

"니 행동에 달렸지."

"미안해."


"그럼 와서 밥사.

나도 너 좀 이용해먹어야겠다.

그렇지만, 그 결혼식에는 절대 안갈꺼야."


"지금 가용!"


솔직히 처음 통보받을 때는

어이가 무척 없었지만,

태국거지이므로 오늘 한 끼는 

슬기롭게 해결하자고 생각하며 좋게 풀었어.


이윽고 T가 왔고,

우린 밥을 먹으러 

쏘이 몰링 지역식당으로 갔지.


여긴 우리동네 맛집인데

저녁밖에 안 열어.

특히, 여기 구이는 일품이야.

나는 여기 갈 때마다 닭, 돼지, 소구이를 시키는데

각 70바트(2,300원) 정도야.


식사를 하면서 T는 이제 뭐할거냐면서

나에게 물었고,

나는 식사 이후에 보컬 형을 만나러 간다고 했어.


"보컬 오빠는 나 안 보고 싶데?

나도 갈까?"


"아니, 제발 따라오지마.

우리 오늘 음악여행 갈거야."


"어디가는데?"


"재즈바랑 카오산"


"나도 재즈 좋아하는데..."


"응, 친구랑 가렴.

오늘은 아니야~"


나는 T를 돌려보낸 후,

보컬 형을 만나러 

승전기념탑으로 터벅터벅 걸어갔지.

그곳엔 이미 보컬 형과 티나가 와있더라.

나는 티나와 반갑게 인사를 하고

우리 셋은 방콕에서 엄청 유명한 재즈바인 

'색소폰'으로 이동했어.


"형, 무슨 재즈야!

나 유일하게 안 듣는게 재즈인거 알면서~"


"야, 너도 재즈 좀 들어봐야 음악적 견해가 넓어지지!

그리고 여기 세계적으로 유명한 곳이니까

꼭 와보고 싶었어. 너는 옆동네에 이런 곳이 있는데

전혀 몰랐다는게 더 신기하다."


보컬 형 말에 따르면 '색소폰'이라는 재즈바는

 TV에도 엄청 나오는 곳이고

유명한 연주자 및 보컬들도 

많이 초청되어 오는 명소래.


가니까 다들 의상들이 파티룩이야.

여자들은 드레스를 입고왔고

남자들은 깔끔한 셔츠를 입은 채

와인이나 비싼 술을 먹고있더라.

나만 목 늘어난 박스티에 쪼리 신고옴.

굉장히 민망했어.


재즈를 싫어하는 나지만,

그들의 연주가 얼마나 훌륭한지는 잘 느껴졌어.

외어서 기계처럼 치는게 아니라

한 음 한 음에 소울이 담겨져 있더라고.


하지만, 10분 이상 듣다보니까

박자를 계속 쪼개면서 

리듬을 엄청 변화시키니까

혼란스러워졌어.

그래서 먼저 나와서 구름과자 먹으며 

보컬 형과 티나를 기다렸지.


재즈는 잘 모르지만 

일단은 분위기가 좋아서 따봉 드림.

분위기 있는 곳 좋아하면 님들도 꼭 가보셈.

가격은 비싼 편임.


우리는 재즈바를 나와

우리의 마음의 고향 카오산으로 향했어.


"형, 내가 기깔나는 락펍 하나 찾아놨어.

거기가자!"

"오? 가보자, 가보자."


그 락펍에 가니 이미 밴드공연을 하고 있더라고.

노래 부르던 보컬은 나를 알아보더니

"오?! 코리아! 안뇽하쉐요우"

하며 주먹을 내밀어 부딪혔지.


보컬 형과 나는 맨 앞자리에서

헤드뱅잉을 하며 분위기를 띄었고,

보컬은 신났는지 더 열심히 불렀어.


그리고 우리에게 신청곡 있냐고 묻길래

보컬 형은 linkin park의 numb를 신청했고

혹시 자기도 같이 부를 수 있냐고 물어보니까

그 보컬은 엄청 좋아하면서 올라오라고 하더라.


서로 노래부르기 전에 무언가를 상의하더니 

1절과 2절 랩과 후렴구를 교체하면서 부르자고 하는 거였어.

1절은 보컬 형이 랩을 맡았는데

관객이 노래부르는 걸 보고 신기했던지

길거리의 사람들은 점점 몰려들었어.


그리고 2절 보컬 형이 후렴을 부를 차례가 다가왔고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보컬 형은 장기인 

고음 스크래치를 질러버렸어.

그러자 사람들은 박수치며 환호하더라.


나는 뭐했냐고? 

나는 낄 데 안 낄 데 구분 잘함.

조용히 사진만 찍었지! 

아... 노래 잘 하고 싶다.

사실 노래를 너무 못해서 기타를 치는 거임.


그렇게 우리는 노래가 끝나고

무대에 세워줘서 감사하다는 의미로

100바트(3,300원) 팁을 두고 그 곳을 빠져나왔지.


사실, 그 때 인기 좋아서

티나 없었으면 보컬 형 팔아서

서양누나들이랑 맥주 먹으며 놀 수 있었는데ㅠ

티나가 매의 눈으로 감시하고 있어서

짤 없었음...


이 이후부터는 티나의 감시가 더 심해져서

클럽은 고사하고 보컬 형과 카오산도 갈 수 없었지.

보컬 형은 티나와 따분하게 코끼리나 타는 지루한 투어를 다니며

남은 태국일정을 보냈다고 한다.


끝!


-다음 편에서-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