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역시 새벽 4시 반에 

알람소리에 깨어 일어났어.



오늘따라 특히, 일어나기가 싫더라.

온 몸이 아프고, 허리를 부러질 것 같고...

눈 뜨자마자 나온 첫 마디가

욕이었어.



하지만, 5분 간 멍하니 앉아있으면

곧 익숙해져.

다른 큰 형님들이 일어나기 때문에

최대한 서둘러 씻어야만 하지.

대충 5분 만에 얼굴을 닦고

로션을 바르고 밖에 나와서 구름과자를 하나 먹으면서

아직 떠있는 달을 보면 나와는 무관하게도

참 이쁘더라.



차는 정확히 새벽 5시에 출발하는데

항상 라디오를 키면 그 때쯤 애국가가 나와.

그리고 좁디좁은 차 안에서

5명이 구겨져 타고 있으면

암울한 분위기와는 상반된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와.



마치 끔찍하고 잔인한 장면에

분위기 있는 노래가 나오는 영화기법 같이...

이 때 허탈함에 쓴 웃음이 나오기도 해.



우리가 제일 먼저 가는 곳은

식당이야.

노동 근로자들이 먹는 식당은

함바식당이라고 하는 것 같더라고.



요즘 나는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

아침은 거르는데,

이 때 사용하지 않은 식권은

생필품이나 커피로 바꿀 수 있어서

나는 아침 먹는 것 대신

칸타타 아메리카노 커피를

3잔 먹어.



그리고 형님들이 식사를 마치고 나올 때 쯤에

차에 다시 구겨져서

작업장 인근 주차장으로 출발하지.



주차장에 도착하면 줄을 서서

관광버스를 타고

작업장으로 이동해.



작업장에 들어가려면

얼굴인증과 핸드폰 보안 어플 가동시켜야만

들어갈 수 있어.



오늘은 입장 했을 때

사람이 많이 없었기 때문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갈 수 있었어.

오늘은 아침조회 이전에 휴게실을 한번 가봤는데

찜질방처럼 평상에 목베개가 있더라.



많은 사람들이 아침 일찍 그곳에 와서

숙면을 취하고 있었어.

나도 20분 정도 누워있다가

조회를 마치고 작업현장으로 이동했지.



작업현장에는 여러 직책의 사람들이 있어.

배관공, 용접공, 안전 관리인, 

화재 예방원, 감시원, 유도원 등등이 있는데

여성 분들은 특히 화재 예방원이나 유도원으로 많이 일을 해.



하루 일당은 똑같이 10만원이고,

잔업을 하면 마찬가지로 1.5배인 15만원을 받을 수 있어.

나이 많으신 아줌마 분들도 많지만,

가끔 젊은 여성 분들도 꽤 있더라.



우리 팀에는

화재 예방원으로 일하는 아줌마 한 명이 있는데

나와 내 친구는 그 사람을

'떽떽이'라고 불러.



하는 거 없이 서성거리면서 핸드폰 게임하다가

눈치 좀 보이면 사람들 

이거하라 저거하라 시키거든.

나는 그 아줌마의 존재가치를 모르겠어.

일도 전혀 안하면서 아는 척만 드럽게 많이 하고.



몇 일 전에는 5시간 동안 힘들게 일하고 온

나한테 일 좀 부탁하자고 하더니

길바닥에서 주운 핸드폰을 남자 탈의실 관리 직원에게

가져다 달라는 말을 했어.



대수롭지 않게 알겠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여자 탈의실은 10m만 걸으면 있고

남자 탈이실은 100m를 걸어야 나오는데

하루종일 대기만 하고 온 사람이

이걸 나한테 왜 시키지?

라는 생각이 들었어.



내가 직접적으로 일을 도와주는 관계도

아닌데 말야.

그 이후로 나는 그 아줌마에 대해

악감정을 갖게되었어.



그리고 오늘!

대충 일이 마무리 되어갈 때

잠시 짬이 나서

자발적으로 나서서 물을 떠온다고

그 아줌마한테 말했는데



남들이 자기의 존재가치를 알아주길 원하는 양

사람들이 쳐다보도록

"물 좀 떠오세요"

시키는 거야.



그래, 뭐 거기까지 이해 할 수 있었지.

근데, 내가 큰 물 통을 3개 가지고 가려고 하니까

그거 가지고 딴 지 거는거야.



"오늘 토요일인데 물이 세 개나 필요해요?

두 개만 가져가세요"


"나머지 한 개도 물통 비우고 세척 좀 해서

오려고 하는데요?"


"뭐 그럴 필요 있나요?

미리 닦아서 뭐해요"


"이거 어제부터 있던 물인데

그냥 두고 가면 마시는 사람 분명히 있을 텐데요?"



"그냥 두 개만 가져가요~"


이 때 옆에서 보던 형님이

"그거 작업하느라 먼지 엄청 들어갔을 텐데

닦아와라"라고 말했고


아줌마는 태세를 전환해서

"세 개 다 가져와서 닦아와요"라고 말했어.



나는 승질나서

"그럼 뭐 어쩌라고요!" 라고 소리 질렀어.

그리고 노려보았지.

그 이후로 아줌마가 뭐라고 말 한다면

나의 쌈닭기질이 발동해서




'아줌마, 하는 일도 없으면서

이래라 저래라 시키지 좀 말아요.

아줌마가 직속으로 일 가르쳐주는 것도 아니고,

월급 주는 것도 아닌데

최소한 양심이 있으면 일 안하더라도 물 같은건

아줌마가 한번이라도 떠와요.

맨날 핸드폰 게임만 하지마시고'

말할 준비가 되어있었는데

바로 꼬리 내리는 바람에 말 못했어.



일 마치고 차 타고 오면서

다른 사람들이 그 아줌마에 대한

얘기를 하던데

다들 그 아줌마 근무시간에 뭐하는지 의아해하면서

시키기만 시킨다고 겁나 욕하더라고.



나 뿐만 아니라 모두가 그렇게 느끼고 

흉 보니까 속이 시원했어.



차 안에서 다들 주말동안 뭐하시냐고

물어보니까 누구는 고향에 내려가고

누구는 머무른다고 하더라고.



나는 의정부 올라가면

가자마자 잠들고 다음 날 바로 와야하기도 하고

돈도 없으므로 머무르면서 카페에 갈 생각이라고 했어.



다들 몸이 피곤한데 카페는 뭔 카페냐고

아직 덜 피곤한가보다라고 놀렸지만

사실 카페가서 여유를 즐기면서

글 쓰는게 나는 너무 익숙한 자유였거든.

이게 너무 그리웠어.



사람들한테는 길게 설명하기 싫어서

사람 구경하면서 책 읽으러 간다고 했어.

그러더니 여기 남아있는 10살 차이나는 형이

자기도 같이 가도 되냐고 물어보더라고.



그래서 알겠다고 하니까

진짜 오셨더라고.

고맙게도 커피 사주심.

커피 사먹을 돈도 없었는데 다행이었어.



그래서 글 쓰는건 포기하고

그 형이랑 이것저것 얘기하면서

수다를 3시간쯤 떨었던 것 같아.



대화 내용의 90%는

나의 태국 이야기였어.

그리고 일 하는 이유가 

태국에서 직업 구하기 위해서

여유자금 마련하는 거고, 

이게 마지막 도전이라고 말을 했지.



그 형은 나의 태국여정기를 흥미진진하게 듣더니

번호를 따가서 꼭 태국 가있을 때 연락하면

받으라고 하더라.



얘기듣고 자기도 가보고 싶다고.

케어해달라고.

이런 얘기 들을 때마다

밤문화 가이드나 할까라는 생각이 들어 -_-

나 나름 교육자였는데...



여튼 이 형이랑 카페 가느라

오늘자 태국거지여행기는 못 올렸지만

그 다음 에피소드인

태국에서 4개월 머문 경험에 대한 사진을

컴퓨터로 옮겨놨으니 그건 다행이라고 생각해.




피곤하니 오늘근황은

여기까지만 쓸게!

빠싱!!



저번에도 친구와 같이 

천안으로 일하러 갔었는데

경험자인 친구에 말에 따라 

우리는 철수 하기로 했었지.




그 동안 친구는 울산에 지원했고,

잔업이 많아서 돈을 많이 벌 수 있다고 해서

우리는 일하기만을 기다렸어.



하지만, 업체 측에서 세 번 정도 약속날짜를 미뤘고,

마지막에는 노조파업 때문에

노조파업이 끝나기 전에는 

일을 할 수 없다고 했어.



그래서 친구가 부랴부랴 알아본 곳이 평택이야. 

우리는 이 곳에서 일단 일을 시작하기로 했어.

내 경우에는 최대한 빨리 일을 시작해서

다시 태국으로 갈 돈을 모으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더 이상 일을 미룰 수가 없었어.



그래서 바로 출발했지!



의정부 터미널에서 찍은 출발 전 사진이야.

저번 사진이랑 비슷하게 보이는 것은

괜한 기분 탓 일거야.



터미널 가는 길은 부모님이 태워주셨는데,

걱정이 많이 되시던지 연락 꼭 하고

힘들면 바로 돌아오라는 말을 하셨어.

나는 힘들어도 참아 볼 생각이야.



친구는 일이 많이 힘들면 다른 데 가자고 하지만,

아직은 잘 모르겠어.

직접가서 겪어봐야 알겠지?




두 시간 정도를 시외버스를 타고

나는 평택 터미널에 내릴 수 있었어.

내 예상보다 꽤 멀더라고?

수도권이라 1시간이면 갈 줄 알았는데

2시간이 걸릴 줄이야...



친구는 구미에서 기차를 타고 왔는데

먼저 도착해 있었어.

오랜 만에 보니 참 반갑더라.



우리는 숙소로 가기 전에

마지막 만찬을 즐기러 

무한리필 집으로 향했어.



여기가 터미널에서 평택 시내로 들어가는 입구인가봐.

번잡스럽지 않아서 좋더라.

평택 시내의 분위기는 낯익었어.

개발 전 의정부 시내의 느낌을 가지고 있었거든.




학생 때 주말마다 친구들이랑

만 원씩 모아서 시내에서 하루종일 놀곤했었는데,

의정부 시내 개발 후 

지금은 의정부에서 전혀 그 기분을 찾을 수 없어.



그런데, 평택 시내에 오니 

예전 의정부의 모습이 생각났고

오랜 만에 추억에 잠길 수 있었지.




우리는 평택 시내에 있는

Free Cafe라는 프렌차이즈 무한리필 집으로 갔어.

여러 종류의 고기와 샐러드 바를

9,900원으로 이용 할 수 있다는 간판을 보고

바로 들어왔지.



결과는? 대실패!!

고기 종류도 적을 뿐더러 냄새도 심하게 났어.

그리고 샐러드 바의 음식들은 잘 채워놓지 않는 듯 해.

1시간 동안 빈 상태로 있길래

음식 좀 채워달라고 하니까 소량을 채워주더라.



하지만, 여기가 마음에 들었던 것은 딱 하나!

무한리필 구이집에도 불구하고

혼자오는 손님들을 받는다는 거야.


대부분의 무한리필 구이집은

혼자오는 손님은 적자라

받지 않는 경우가 흔한데,

여기는 혼식도 받아주더라고.



그래서 계산하고 나갈 때 칭찬해줬더니

지역특성상 혼자오는 손님이 

하루에 10명정도 된다고 하더라.


친구녀석도 그러던데, 여기 지역도

울산처럼 물가가 비싼 편이라고 하더라.

왜냐하면, 노가다 일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믿거나 말거나~




우리는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이동하기로 했어.

숙소까지 거리를 보니까

택시비가 4천원정도 밖에 안 나와서

그냥 택시타기로 했어.

캐리어도 두 개 있기도 하고

여러모로 택시타는게 낫기 때문에

돈이 없는 와중에도 울며 아깝지 않게 지불했지.




우리는 숙소에 도착했고,

숙소는 원룸촌 안에 위치해있었어.

하지만, 담당자랑 연락이 되지 않아

숙소 안으로는 들어 갈 수 없었지.

시간도 때울 겸 근처 편의점에 갔어.



커피 한 잔과 모히또 맛 구름과자.

몸에 안 좋은 것은 다 하고 있지만

그래도 현재 행복하니까 그냥 만족할래.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고기를 먹고 난 후라

언제나처럼 배에 적신호가 왔어.


"야... 나 X 마려운데...어떡하냐?"


"야 쫌 참아라!

넌 어째 맨날 그러냐!"


나는 담당자에게 연락이 오기만을

간절하게 바라며 친구 녀석의

핸드폰을 마르고 닳토록 봤지.


이윽고 친구녀석에게 전화가 왔어.

그리고 숙소 현관 비밀번호를

문자로 보내주더라고!

다행히 바지에 실례하기 전에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어.



방은 큰 방과 작은 방으로 구성된 투 룸이었어.

큰 방에는 어떤 아저씨가 자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작은 방으로 들어왔지.

문제는 작은 방에 에어컨이 없다는 거야.



난 집을 나오면 그래도 에어컨 빠방한 곳에서

시원하게 잘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전혀 시원하지 않았어.


또 하나 걱정되는 점은 

이 방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같이 자게 될 것인가에 대한 문제였어.



이 좁디 좁은 방에서 4명이 같이 자라고 하면

바로 다른 곳으로 가게 될 지도 몰라.

제일 좋은 것은 나와 내 친구만 여기서 자는 거야.

비록 에어컨이 없을 지 언정

편한 사람이랑 같이 자고 싶거든.




우리는 짐을 내려두고

담당자에게 전화했어.

우리는 내일 교육만 받고 실질적인 일은 안한데.

하지만, 반 일 일한 걸로 쳐준다고 하더라고.

하지만 새벽 6시까지 와야한데...

익숙하지는 않지만, 일단 가봐야지.



여기 일당 시스템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여기서는 하루 일당을 

공수의 개념으로 쳐.



1공수가 10만원이라 가정했을 때

우리는 내일 교육만 들어도 반공수인 

5만원을 벌 수 있는 셈이지.



1차 잔업을 했을 시 

1.5공수로 쳐줘서 그 날은 15만원을 벌 수 있고,

2차 잔업까지 했을 시 

2공수로 쳐줘서 20만원을 벌 수 있는 시스템이야.




나는 70공수 

즉, 700만원을 목표로 두 달간 일을 해보려 해.

그 정도 돈이면 태국에서 

4개월 아끼면서 생활 할 수 있으니까.



물론, 1일 1포스팅을 하려고 노력해보겠지만,

일이 빡세다면 그렇게 못 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해줬으면 좋겠어.



내일 일 갈 준비를 하며 오늘은

여기까지만 쓸게.



빠잉!!



오늘은 내가 사는 이유이자 삶의 활력 중에 하나인

밴드에 가는 날이야.



안 좋은 상황 속에서도

죽지않고 버틸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아무리 봐도 음악활동 때문인 것 같아.



내가하는 밴드는 4전 쯤에 청주에서 만들어져

1년 안되게 활동하다가

공중분해되었어. 



지금은 쓰던 이름 그대로

팀원들 구해서 다시 활동하고 있지만,

팀명과 음악에 대한 언급은 안할래.

낯 간지러움...




지금은 우리만의 곡도 있고, 공연도 몇 번 했지만,

아직 앨범은 없어.




작년 즈음에 앨범 작업하다가

서로 사는게 바빠서 아직도 앨범 못 낸 상태야.

나중에 멜론이나 지니뮤직에 올라가면

그 때 소개할게

꼭 24시간 풀 재생해주셈.





우울하게 지내다가 밴드간다고 해서 

신나게 똥꼬발랄하게 산뜻하게 가는 중.

비 온다고 해서 기타 안가져왔는데

가져와야했다는 생각을 잠시 했어.





가던 도중 얼마 지나지않아 

또 비가 와장창 오는 거야.



기타 안 가져오길 잘했다는 생각 200% 함.



이 날씨에 한 손에는 하드케이스(3~4Kg) 들고,

다른 손에는 장우산 들며 땀 삐질삐질 흘리면서 갔다면

아마 기타 부셔버렸을 거야.




나는 다른 팀원들보다 먼저 도착했어.

다른 팀원들이 오기 전까지 나는 카페에 가서

블로그 할 생각으로 일찍 왔지.



우리가 연습하는 장소는 주로 혜화(대학로)역인데

노래방의 개념처럼 합주실을 시간당 빌려쓰고 있어.

오늘은 7시부터 9시까지 두 시간 하기로 함.



성대입구 쪽으로 걸어가다 보면

내가 자주가는 카페가 있는데,

생각해보니 이제 수중에 돈 2만원 남은거야...



그래서 무리하면 안되겠다 싶어서

결국 고심 끝에 맥도날드 카페감!




맥도날드는 프리 와이파이가 제공되니까

쾌적하게 글 쓸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



근데 오류뜨더니 안되더라...

그래서 핸드폰 핫스팟으로 썼어ㅠ

하지만, 이게 문제의 시발점이었어.




내가 태국거지여행기 한 편 쓰는데

평균적으로 3시간 걸리는 것 같아.



사진도 추려야돼고, 사람들 눈도 가려야돼고,.

기억도 끄집어내야하고...

이것저것 생각보다 오래걸리더라고



그래도 '오늘은 일찍 글 써서 홀가분하당'

이라는 생각으로

손가락에 모터단 듯 매끄럽게 써내려가고 있었지.



90% 정도 썼을 때였을까?

어느 정도 마무리 단계에서 잠깐 화장실 다녀오는데

다녀오니까 인터넷이 끊긴거야!!


'아뿔사... 나 핸드폰 핫스팟으로 글 쓰고 있었지?!

그래도 블로그에 임시저장 버튼이 있었고, 

나는 그거 몇 번이나 눌렀으니까 괜찮을거야.'



하지만 그런거 없다.

임시저장은 개뿔, 하나도 저장 안되있었음.

다 날라가서 처음부터 다시 써야했어.

티스토리 참 좋은 것 같아.

매우 좋은 것 같아.

겁나 좋은 것 같아.




50% 정도 다시 쓰고 있었을 때,

슬슬 밴드 멤버가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어.

제일 처음으로 나와 동갑인 베이스 녀석이 왔어.




베이스 녀석은 현재 대학교에서 

이공계열 석사학위 따고 있는

유망한 인재 중 하나야.



자기 말로는 교수의 노예라던데

교수한테 사제폭탄 선물한 제자를 

혁명가라고 칭하더군.



어쨌거나, 이 녀석은 

연구원으로 들어갈 것 같은 짱짱한 녀석임.




두 번째로 드럼녀석이 왔어.

우리 중에 가장 성공한 녀석이지.




GS계열에 정사원으로 들어간 

나보다 한 살 어린 동생인데

형이라 부르고 있어.

돈 많으면 형이지 뭐.




세 번째로 태국여행기에서 언급한 보컬 형과 티나가 왔어.

둘은 아직도 잘 만나고 있어.

보컬 형은 나보다 2살 많은 형으로 

현재 청주에 거주하는 대학생이야.



내가 항상 힘들 땐, 

항상 이 형을 보면서 

'내 뒤엔 보컬 형 같은 사람도 있었구나'를 느껴.

위안이 됨. 아주 많이 됨. 헤헷.



티나는 태국여행에서 보컬 형을 알게 된 이후로

보컬 형을 따라 한국에 왔고, 청주에 있는 보컬 형 자취방에서 생활해.

그래도 돈 많은 중국부호 딸인가봐.



티나는 디자인계 프리랜서로 일하기도 하지만

매달, 집에서 돈 넉넉하게 보내준다더라.

주로 보컬 형네서 눌러살면서 심심하면 다른 나라 놀러가.

이번엔 여행가기 전에 보물찾기처럼 

보컬 형네 집 곳곳에 돈 숨겨두고 떠났데.



몇일 전에 한국에 돌아왔는데 이번엔 중국 찍고 

터키랑 모로코 갔다 왔다고 하더라.

고맙게도 다른 나라 구름과자를 선물로 사다줬어.

기근에 허덕대는 나에게 오아시스같은 형수님이랄까?




왼쪽부터 드럼-베이스-티나-보컬형

사진엔 없지만, 또 다른 기타멤버 한 명이 있어.

나이는 나보다 두 살 많고, 지하철 메트로 쪽에서 일해.

현재 밥 먹는 횟수보다 소개팅 하는 횟수가 많아.



다 모였을 때가 6시였는데 다들 배고프다고 아우성인거야.

고기먹자고 하는데, 합주 시간이 7시인데, 너무 애매해서

고민하다가 결국은 고기 먹으러감.




고기는 음식후기에 있는 혜화 통큰갈비로 갔어.

역시 고기 맛은 여전했어..

연습시간 때문에 1시간 안에 많은 양의 

고기를 먹었어야 했어.



시간은 촉박한데 너무 안익어.

그래서 고민했지.

설익은 고기를 흡입하는가 VS 인간답게 먹고 늦게가는가




우리는 차라리 인간답게 먹고 늦게가는 쪽을 선택했어.

아무리 따져봐도 합주비는 인당 만원이 안나오고

고기 먹는건 인당 만원이었거든.

그래서 느긋하게 짱짱 많이 먹음.



고기 다먹고 연습하러 가는 길에

드럼이 가위바위보 빵

아이스크림 내기를 하자는 거야.



그래서 "나 진심 돈 없어서 못 해..."

울먹거리며 말했더니


한심하다는 듯 쳐다보며

"내가 살게"

말 하는 거야.



내가 기간제 교사로 일 할때, 

이 녀석 취업하기 전 힘들다고 할 때마다

구름과자도 사주고, 밥도 사줬는데...



돈 없으니까 서러웠어.

그래서 못 참고 한 마디 했어.








"나 아이스크림 말고, 500백원 더 비싼 커피로 골라도 돼요? 형님?"


자존심 그런 거 없음.

자존심 버려서 커피로 바꿈. 핵이득.




여기가 우리가 연습하는 합주실이야.

오늘은 조금 더 비싼 룸에서 했어.

확실히 깔끔하더라.




집 올 때 되니까 또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거야.

가는 버스 안에서 블로그 글 써야겠다 싶어서

노트북 잠깐 켰는데, 이번엔 로그인 

안 되어있다고해서 또 싹다 날라감.


분명 로그인 되어있는데도 불구하고

날 머저리로 만들었어...




티스토리 좋아, 참 좋아.




ㄴㅔ2ㅂㅓ blog is be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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