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에피소드는

뜬금없이 노트북이 고장나서 고치러 갔던

이야기 겸 포츈타워 탐험 글이야.


이 날도 다름없이 11시 정도에 기상을 해서

운동을 할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결국 안하고 그냥 밥 먹으러 갔어.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역시나처럼

세븐 일레븐에 들어갔는데

울컥 화가 치미는 거야.


'이런 찌밤...

태국까지와서 편의점 인생이라니...

더 이상 못 참겠다 개찌밤!!!'


그래서 친한 편의점 누나한테 물어봤지.

"끼에에엑!!!

뉴나! 나 더 이상은

세븐 일레븐 음식 물려서 못 먹겠어!"

"아!!! 샛기. 또 투덜거림 시작됐네!

뭐 먹고 싶은건데?"


"똠얌이랑 세븐일레븐만 빼고 다 괜찮아!!!

여기 빈민촌에 괜찮은 음식점이랑 

음식메뉴 좀 알려주라!!"

"그라믄 저 짝으로 가믄 허름한 식당있어.

거기에서 팟씨유 센야이 달라고 그래.

그거 맛있엉."


"ㅇㅋ ㄳㄳ"


근데, 아무리 둘러봐도 안 보이는 거야.

덥기도 하고 목 마르기도 해서

노점 음료수 가게에서 음료부터 한 잔 시켰지!

"오? 콘 까올리?!

잘 생겼다! 리민호! 리민호!"

"헤에? 정말요?"

(한국 남자 보면 일단 이민호부터 찾는 건

네덜란드 사람 보면 튤립부터 

말하는 거랑 같은 거 같음)


"어? 태국말 할 줄 아네?

여기 일하러 왔어?"

"아뇨... 놀러왔어요 캅!

아주머니. 그게 문제가 아니라

팟씨유 센야이 파는 곳이 어딨음둥 캅?"


"저 짝 보면 허름한 가게 보이지?

저거여! 맛나게 묵으라!"

"캅캅!"

드디어 찾았다!

1평 남짓한 가게라 찾기가 쉽지가 않았지만

음료수 집 아줌마가 잘 알려줘서

색다른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되었군.

"아주머니! 팟씨유 센야이 곱빼기로 주세요 캅!

계란후라이 반숙 두 개랑요 캅!!"

팟 씨유 센야이 곱빼기 50바트

계란 후라이 두개 10바트

태국커피 20바트

총 80바트로 세븐 일레븐에서 먹는 것 보다

퀄리티 있고 저렴하게 아침 때운 듯 했어!


후식으로 구름과자를 먹고 싶었는데

수입산 구름과자는 비싸므로

태국 단톡방에서 현지 구름과자 추천을 받았지.

LM이라는 브랜드의 아이스 스톤이

괜찮다고 해서 사봤는데 금연초 맛이야...

카멜이라는 브랜드도 같은 가격이니

그걸 추천한다!


요롬코롬 후식까지 잘 챙겨먹고

태국에서의 본업인 블로그를 쓰기위해

컴퓨터를 켰지!

??

뭥미?? 이거 블루스크린 아님??

어제까지만 해도 잘 돼던 노트북이

하루 아침 갑자기 안되니까

어안이 벙벙했어.

그래서 어플로 알게 된 많은 태국친구들에게

노트북 고장났는데 어디로 가야 고칠 수 있나

물어보니까 전부 다 포츈타워로 가라는 거야!

지도 검색해보니 라마9이네?

가까우니 바로 노트북 싸들고 고고!

오늘도 납짱 뒤에 대롱대롱 매달려

오도바이 탄당!!

1인 일 때는 오도바이 짱짱맨.

근데 신호 기다릴 때 햇 빛 겁나 뜨겁당...

드디어 도착한 포츈타워!

센트럴 라마9 건너편에 있어!

노트북 고치는 비용이 겁이 났지만

일단 안 쪽으로 이동해봤어!


3층이 기타매장, 오디오, 폰, 노트북이라서

기타매장도 구경할 겸 바로 고고싱!

3층 입구부터 보이는 중고 노트북 매장!

블로그 글만 쓸 수 있다면

저렴이 아무거나 사는 것도 괜찮겠지?

시작선은 4500바트 부터였어.

15만원 정도?

주위를 둘러보니 기타매장도 있더라!

지체할 거 없이 들어가봤지!

태국은 음악의 나라니깐!!

통기타와 일렉기타가 즐비해있었는데

일렉기타 수입산은 한국이랑 비슷한 가격이야.

전혀 싸지 않아... ㅠㅠ

태국 내 뮤지션들은 한 푼 두 푼 모아서

비싼 기타를 겨우겨우 사는 거겠지?

뭐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우리보다 월급이 적으니까 상대적으로

더 힘들거라 생각됌.

여기서 기타줄 하나만 샀는데

200바트... 6,600원이다...

한국이랑 다를 바 없고

오히려 살짝 더 비싼 듯.

예전에는 한국에서 5천원이었던 것 같은데...

10년 전 이야기니까 지금은 한국이 좀 더 비싸겠넹.

태국에 가끔 즐겨듣는 일본밴드인

One ok rock이 온다는 포스터네.

얘네 일본 내에서 엄청 뜨고 있는 밴드라던데

공연 가보고 싶지만 그 정도로 좋아하진 않음.

차라리 그 시간에 

내 음악 만드는게 낫겠음.

드디어 찾은 ACER 노트북 수리점!

공식 수리점이라 가격 후드려 안치고

정직하게 잘 할 거란 기대가 있었지!

하지만 개 뿔.

공식 대리점이 더 한 샛기들이야.

견적 뽑으려 맡기기만 해도 700바트 내야하고

중간에 안한다고 취소한다고 해도 350바트 내야한다.

뭐 이런 그지같은 경우가...

수리 받는데 부품이 더 필요하면

가격은 더 추가되겠지?


일단 안에 내용물들이 있으므로

고치는 게 우선이니까 맡겨놨어.

최악의 상황에 그냥 안 찾고 잠수타면 되니까!

힝... 우울한 마음에 마사지로 기분이나 풀려고

포츈타워 지하에 있는 마사지 샵이나 가봤지!

1시간에 180바트! 싸다!

일단 한번 받아봤어!

나쁘지 않더라고?

팁은 얼마 줬냐고? 20바트...

원래 난 팁에 10%만 주지만

18바트 동전으로 딸그락 주면

너무 없어보이잖아...

그래서 기분 좋게 거하게 크게 한 장 줬지!


마사지를 받으면서 어플을 실행시켜

크큭거리며 메세지를 하고 있던 찰나에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던 중국계 태국누나가

근처에서 일하고 있으니까 

저녁이나 같이 먹자고 말을 꺼냈어!


그래서 우리는 만나기로 했지!!!


-다음 편에서-


오늘의 이야기는

정말 친한 고등학교 후배가

태국까지 나를 보러와서

같이 카오산에 갔던 이야기야!



간략하게 이 후배 놈에 대한

설명을 하자면, 해양대를 나와서

군복무 대신에 배를 몇 년 타야하는

뱃 놈이라 할 수 있지.


근데, 나름 엔지니어임.

배 안에서 만나면 얘가 기공이라 할 수 있지.

전형적으로 형들에게는 잘하고

동생에게는 빡센 놈의 표본이라

내가 두 살 더 많은 게 다행이라 느껴지는군.


"야, 근데 갑자기 나를 보러

태국에는 왜 온다는 것임?"


"배에서 사고쳤어.

다 때려치고 싶어서

하극상 아닌 하극상을 일으켜서

일단 배에서 내림요...

그래서 내 인생의 모토인 형이

너무 보고싶어서 그냥 형 보러가는 거야."


"야 -_-, 너무 부담된다.

나도 이제 내 태국여행이 2주밖에 

안 남은 시점에서

너가 나 책임져달라고 

무조건 형만보고 가는 거라고 한다면

나도 내 여행을 즐길 수가 없게 돼.

그냥 와서 같이 놀되 

나에게 무언가를 바라진 마셈"


"ㄴㄴ. 무조건 형만 믿고 보러가는 거임.

일단 간다.

알아서 해주셈."


"이 샛기가... -_-"


마음고생 심한 이 녀석이

나만 믿고 온다고 했을 때

엄청 부담이 됐어.


그래서 뭔가를 해줄 수는 없다고

일단 선을 그어놨지.

나도 내 여행 즐겨야지!


어쨌거나, 그 녀석이 도착하기로 한 날

나는 아속킹과 전투 서바이벌 게임인

레이저 스트라이크를 하러 시암에 갔지.


레이저 스트라이크는

센서가 달린 옷과 총을 들고

상대편을 섬멸하는 

현실판 서든어택이라 할 수 있지!

예전에 T와 갔었던 이야기를 찾아보거나

구글링 하면

 자세히 알 수 있으니

검색 ㄱㄱ!


아속킹 곤이를 만나 bts를 타러 가던 중

눈에 보이는 야외 체육관!

우리가 한 두 번하고는 토할 뻔한

크로스핏 체육관이었어.


곤이는 말했지.

"야! 우리도 저거 한 번 가자!"


"야-_- 내가 쉽게 만든

크로스핏도 몇 번하고 기절해놓고선

저기가서 피지컬 쩌는

외쿡 형, 누나들과 같이 운동을 하겠다고?

돈 지랄 ㄴㄴ함."


"힝..."


곤이는 다행스럽게도 단번에 체념했어.

나도 저 곳이 궁금하긴 했었지만

무에타이 체육관에서 숨질 뻔한 이유로

비싼 돈 주고 훈련을 두 번 다신 받고 싶지 않았거든.


우리는 레이저 스트라이크에 가기 전에

잠깐 카페에 가서 커피를 한 잔 했지.

근데, 그 카페는 너무나 귀욤귀욤한 곳이었어!

그 곳은?!





러버덕이 가득한 상큼상큼한 카페!!

이 곳에 육덕진 남자 둘이 오다니.

심지어 곤이는 전투복을 입고 이 곳에 왔어.

곤이의 전투복은 너무나도 유명한

I love bangkok 티셔츠야.


카페 점원이 우리 둘을 보고

싱긋 웃어주길래

곤이의 손을 꼬옥 잡았더랬지.

곤이는 침을 튀겨대며

꺼지라는 말을 했지만

개의치않고 커피 나올 때까지

손 꼭 잡고 있었엉!


커피를 한 사발 드링킹하고

레이저 스트라이크를 가기 위해

시암 스퀘어에 위치한 건물 지하로

내려갔는데 왠걸?

사람이 미어터지게 많은 거야.


알고보니까 유명한 사람이 왔나봐.

사진기자들과 팬들이 가득가득함.

누군가 궁금해서 나도 기자들 사이에

얼굴 집어넣고 사진 찍음!


태국친구한테 물어보니

Kwan usamanee라는 여배우인데

지금은 그다지 유명하지 않데.

아마 남자친구랑 헤어져서

이 때 사람 몰린 것 같다던데?

확실하진 않아.


연예인은 연예인인가봐.

얼굴이 진짜 주먹만해!

근데 내 취향은 아닌 듯.

이런 얼굴이 태국사람들이 좋아하는

미녀상인가봐.


어쨌건, 곤이와 이 여배우를 구경하고

레이저 스트라이크 무제한 이용권을 사서

미친듯이 즐겼지!

이 때 더구나 주말이라

좀비 모드도 있어서 으스스한 분위기에서

엄청 재밌게 즐겼어.

유감스럽게도 사진은 없다 ㅠ


레이저 스트라이크 무제한은

6판은 해야 뽕을 뽑는건데 

사실상 4판하니까

다리 풀려서 도저히 못하겠음.

님들도 무제한 이용권은 하지마셈.

돈 지랄임.


신나게 레이저스트라이크를 즐기고 난 후

 곤이와 함께 후배를 만나러

약속장소인 카오산으로 갔지!


이윽고, 멀리서도 잘 보이는

덩어리 하나가 걸어오는게 보였어.

'녀석... 배 타더니

더욱 육덕육덕하게 변했구나...'


나와 후배는 기쁨의 포옹을 했고

곤이에게도 내 후배녀석을 소개시켜줬지.

우리는 금새 친해지게 되었고

가볍게 카오산 팟타이로 시작했어.


팟타이를 먹는 내내

후배녀석은 카오산의 분위기에 놀랐고

이내 적응했지.


옆에서 같이 팟타이 먹던 사람들이 

중국사람들이었는데

중국 유학경험이 있는

후배녀석은 그들 중 이쁜 여자에게

중국어로 말을 걸었고

솰라솰라하며 대화를 나눠갔어.

그리고는 하하호호 좋은 분위기가 연출되더라?!


'와... 이 녀석 중국어 잘하니까

정말 멋있어 보인다.'

항상 갈구던 후배가 이렇게

유창하게 중국어를 하는 모습을 보니까

정말 달라보이더라.


근데, 아까부터 후배랑 대화하고 있던

이 여자는 자꾸 나한테 

중국어로 말을 거는 거야?


"쉬먀?! 저 중국어 못한다 쉬먀!"


"!@$%@지코!#$%!"


"쉬먀? 왓? 셤머?"


"지코!!"


"지코? 아! 한국에 오신 적 있나보네!

지코 그거 원효대사 해골물인뎅...

그거 마셨었음?"


"블락비 지코! 유!"


알고보니 그 여자애는

나한테 블락비의 지코 닮았다고 하는 거였어...

어딜봐서 지코 닮았냐고 물어보니

째진 눈이란다 -_-

김범수 모르는 게 다행이네.


같이 사진 찍어도 되냐고 요청을 하길래

흔쾌히 오케이를 외쳤고

얼굴과 얼굴이 너무 가깝게 다가와서

좀 두근거렸어.


믿기진 않겠지만

뽀뽀하는 사진 찍어도 되냐고 해서

브라보를 외쳐되며 오케이 했지!


"하나, 둘! 찰칵!"을 외칠 때

나는 고개를 돌려서

실수를 가장한 입술 뽀뽀를 해버렸고

그걸 바라보는 후배녀석은 허탈한 표정으로

날 보고 있었지.


그 때 곤이는 호탕하게 웃으며

"이빨은 후배가 까고

뽀뽀는 선배가 하는 구나"라며

부글부글 끓는 후배의 속을

더 긁어놨지!


그 이 후로 우리는

그들과 재밌는 여행을 하라고 

인사를 하고 카오산의 밤거리로

뛰어들었어!


술에 취하고 흥에 취한 채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열심히 춤을 추고 있는데

한 서양 누나들이 다가오더라?

그래서 바운스 바운스 고릴라 춤을

흥겹게 쳐댔더니 나에게 몸을 기대고는

같이 바운스 바운스 합을 맞쳐주더라.


그렇게 서로 인사를 하며 재밌게 놀던 중

화장실에 갔던 그들의 친구 한 명이

우리 쪽에 합류했어.


"어머, 이게 누구야

korean boy

너네 너무 귀엽다 보이"


순간, 나는 너무 놀랐어...

내가 아는 영화배우랑 너무 똑같이

닮았었거든...

그 영화배우는 바로...



해리포터에 나오는

피터 페티그루야...

그 있잖아...

론의 쥐로 나오는...

그 배우 닮으심.


그 분이 등장하자마자

곤이와 후배는 발 빠르게

먼저 있던 두 명의 파트너와

팔짱을 끼고 말을 하고 있었고

이 분은 성큼성큼 나에게 다가오셨더랬지.


뭐 재밌는 게 재밌는 거라고

재밌게 놀면 그만아니겠음?


우리는 6명이서 사교댄스를 펼치며

재미있게 놀았고

분위기가 무르익을 무렵

그 분은 내게 속삭였지.


"보이 이리와보렴.

잠시 할 말이 있어"

라는 말과 함께 내가 다가가자

내 쌍 볼을 붙잡고 입 맞추기를 시전하셨어.

내가 가진 모든 승모근의 세포를 동원해서

버텨보고자 했지만, 서양누나의 이두박근에는

이길 수가 없었어.


그녀의 1차 공격에 연이은

2차 촉수공격이 들어오자

나는 그대로 다리가 풀려버렸지.


"얘들아... 집에 가자..."


"아 이 샛기, 멘탈 터졌네 ㅋㅋㅋ

야! 니네 형 멘탈 승천했다, 봐라"


곤이녀석은 엄청나게 날 놀려댔고

아직까지도 만나기만 하면 이 때 일로

날 놀리곤 해


"어디가는 거야 boy"


"아... 저 이제 들어가봐야해서요.

많이 취한 것 같아요.

만나서 반가웠고 즐거운 여행되십쇼!"


그 서양누나들에게는

최대한 젠틀하게 말하고

빨리 자리를 떠났고

곤이의 집에 들어가서

난 엉엉 울었어.


첫 키스도 아닌데 소중한 

무언가를 빼앗긴 것처럼

왜 이렇게 서럽지ㅠ


아직도 이따금씩 그 촉수의 기억이

되살아나곤 해.


-다음 편에서-




Yo! guys!

오랜 만에 생존 신고해.

나는 태국에서 돌아온 지 1주일 만에

후다닥 파주로 일을 들어갔지.

요즘은 어떻게 지내냐고?


한국 집에서 지냈던 거보다

밥이 더 잘나와!

식사도 맛있고

고기도 항상 껴있고!!


태국에서 꿈에 그리던 한식

마음껏 먹게 돼네!

음식 맛도 훌륭하고 가짓 수도 많아서 

참 좋은데... 단점으로는

아침을 안 먹은 걸 점심 때

싸인해서 다른 걸로 못 바꾸게 해...


아무래도 월말에 지들이 

안 한 싸인 대신하면서

돈 떼어먹나봐.

그것말고는 설명 할 길이 없음!

왜냐하면 다른 함바식당들은

못 먹은 끼니를 싸인 받고

상품으로 바꿔주거든...


어쨌거나, 힘들지만

군대에 들어왔다고 생각하고

일 하니까 마음은 편하더라.

나는 이런 모습으로

노동을 하지.

목토시를 마스크 대용으로 사용하곤 하는데

큰 먼지를 걸러준다는 장점과

마스크보다는 숨쉬기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 많이 하더라.

나도 경산 노가다 할 때부터

이 복장을 고수해왔어!


아! 참고로 뒤에 공터 같은 배경을 

모자이크 처리한 건

혹여나 모를 보안법에 

걸릴 수도 있기 때문에 한 거임.

허튼 짓하다가 벌금으로 일한 거 내기 싫음.


일 한지 어느덧 5일 차인데

한국으로 돌아와서 적응 하기도 전에

노가다 일에 투입되니까

신기하게 덜 우울하더라.


역시 생각 할 시간을 주지 않고

몸을 혹사시켜야 우울한 감정 따위는

사치란 걸 알게되는걸까?


밤이면 밤마다

나는 태국에 있는 한 사람을 

그리워하게 되어서 전화 통화를 하곤 해.


주로 영어로 대화를 하는데

다들 오가면서 들었나봐.


다음 날이 되니

"야!! 너 영어 엄청 잘하더라!!

대화를 들어도 뭔 말인지 못 알아듣겠어!!"

라는 감탄을 하시면서 엄지를 치켜세워주시는

형님들이 있어서 뭔가 뿌듯하기도 하고

일하는 데 말 할 거리도 많아서 재밌어.


또 그 동안에 노가다 현장에서

혼났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는 안 혼나는 노하우를 알게되었어!

일머리가 생긴 건가?


조공(딱깔이)으로 들어왔지만

빠릿빠릿한 액션을 취하니

일 잘한다며 가끔 혼자 작업 보내곤 해.

나름의 뿌듯함을 느끼며 그 시간을 즐기지!

왜냐면 목토시 안에 블루투스 이어폰을

이용해서 음악들으면서 작업하거든!

개꿀맛임!


오늘은 신규자 인솔도 내가 맡았어.

일찍 일어나서 안내해줘야 하는

귀찮은 일이지만

처음 인상이 좋아야하므로

선택권 따윈 없이 그 일을 하게 되었지.


그러더니 점심으로 사제 밥 사준다며

팀장님이 밖으로 데리고 나갔어.


나가는 길에 보이는 편의점.

친구O와 파주에서 같이 일 할 때

혈압 소견서 내고 잠깐 머물렀던 곳이야!

 

친구O 녀석!

기억이나 할라나?

이번에도 일 데려오고 싶었는데

꼭 지금 시기에 추진하고 싶은 일이 

있다며 거절했어.


아쉽긴 하지만, 

자기 인생 자기가 살아야지.


어쨌건 팀장님이 점심으로

사준 사제 밥은?!





바로 자장면이야!

거기에다가 조그마한 탕수육까지!

왠만해선 건설현장 앞에 있는 밥집들은

맛 없을 만도 한데

여기 탕수육은 정말 혼자와서 이과두주랑

먹고 싶을 정도로 맛있더라.


식사를 마친 후

커피까지 사주심.

오랜 만에 노가다 독기 좀 빼고

귀여운 척하고 찍어봄.


그레이트 노가다맨

싸라있눼!


팀장을 비롯한 다른 팀원들도

월급은 아직 안들어왔지만

커피까지 사주니 굉장히 좋은 사람 같아.


어쨌건, 다시 일에 투입!

나는 36살 기술자 형과 같이 일하는데

그 형이 내게 물었어.

"너는 원래 성격이 낙천적이니?"


"아뇨... 원래 비관적이었음요.

남들은 다 되는데, 나는 왜 안될까

죽고싶다 생각 들었는데

노가다 들어오면서 급 행복해짐요."


그레이트 노가다맨 짱짱맨!

몸은 좀 고달퍼도

마음은 여유롭고

일한 정당한 댓가를 받을 수 있는 곳!


요즘에는 야근해도 돈 안주는

기업들도 있잖아.

그런 거에 비하면 잔업 및 야근하면

1.5배부터 2배까지 주는 걸?


다들 잔업 보고 노가다 하는 거지 뭐.

여튼, 담 주는 2배짜리 잔업이라

몸은 고달프겠지만 잘 버텨볼게!

열심히 벌어서 또 태국 가야지!

다들 뿅!


저번 편에 이어서 이번 편에는 

방콕에서 태국 구 여친인 T가 

송크란 기간 때 치앙마이에 왔던 

이야기를 할 거임.



"하... 갑자기 치앙마이 오면 어쩌겠다는 거야..."


"노력 해보겠다며?!

내가 너 보고 싶어서 

치앙마이까지 가겠다는데

그것도 노력 안 해?"


"하... 알았다 -_-"


나는 급하게 부랴부랴 

에어비앤비를 이용해서

콘도를 예약해야만 했어.


Z형네 집에서 편안하게 기생하면서

송크란 재밌게 즐기려고 했더니

다 틀어졌어...


예상치 못한 금전적 손해...

하지만, 내가 방콕에서 살던 아파트멘트는

취사도구가 없어서

자취인생 7년인 나는 요리를 할 수 있는 곳이

가고 싶기도 했으니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생각해야지...


하지만, 아낄 수 있는 부분은 아껴야지!

나는 전 부터 치앙마이 음악친구인

꼬니가 자기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라고 해서

T가 오는 기간 꼬니 오토바이를 빌렸어.


"헤이, 꼬니!

너 오토바이 하나 남는다는 거

구 여친 올 동안만 타고 다녀도 됌요?"


"오! J 물론이지!

근데, 너 도이수텝 갈 꺼야?

하나만 부탁하자!

도이수텝에 내 스쿠터 타고 갈거면

풀로 스로틀은 당기지 말아주라...

얘가 많이 아파..."


"ㅇㅋㅋ, 도이수텝은 안 올라가고

시내만 돌아다닐 거임! 키 주셈!"


모든 준비는 끝!

T가 오는 시간에 맞춰 T를 픽업하러 갔어.

송크란 기간이라 비행기 값은 무척 비쌌고

T는 버스를 타고 올 수 밖에 없어서

나는 치앙마이 아케이드 터미널로 마중나갔지.


T는 12시간이 넘게 버스를 타느라

거의 살아있는 시체였어.

일단 뭐부터 멕여야겠다 싶어서

근처 로터스에서 장을 봐왔어.


그리고 오랜 만에 솜씨를 발휘해서

요리했지!


돼지고기 비싸도 그냥 사!

한국 보다는 싸!

메뉴는 내가 심심할 때면 해먹는

돼지 폭찹 스테이크!


돼지고기를 총총 썰어주고!

고추장이랑 챔기를을 

주물주물해주셈!

그리고 설탕 고추장 듬뿍듬뿍 넣으셈!


그리고 볶아볶아!!

몸에는 안 좋아도

입에 넣을 땐 맛있어.

동맥경화 걸릴 것 같은 맛임.


T는 한국에서 내가 해줬던

도시락! 그 때 그 맛이라며

후루룩 촵촵 먹어댔지.

그제서야 애가 생기가 좀 돌더라.

버스타고 10시간 이상 가본 건 

처음이라더라 -_-

어째 내가 더 태국인 같어...


식사를 마친 후 우리는 

송크란 전쟁에 참여했지!

총은 장 볼 때 로터스에서 

미리 짱짱한 걸로 사놨어!


"야! 타!

스쿠터도 빌려놨지!"


"어맛?! >_<

신난당! 가자가자!"


부릉부릉!

푸쉬이...


"뭐여, 이거 왜이래?

내려봐! 아놔! 타이어 터졌네! -_-!"


"내 잘 못임...?"


"살 좀 빼자..."


몇 대 맞고서야 

출장 오토바이 서비스를 불렀어.

송크란 기간이라 모든 오토바이 수리점이 

문을 닫아서 출장을 부를 수 밖에 없었음.


출장기사 말에 의하면 

그 동안 스쿠터가 아픈 곳이 한 두 곳이 

아니었다고 하더라.

다 고치겠냐고 해서

당연히 ㄴㄴ했지.

저거 다 고치려면 돈이 얼마임.

타이어만 고쳐서 다시 돌려줘야징.


어쨌거나 우열곡절 끝에 수리를 마치고

치앙마이에서 엄청 유명한 카페

리스트레토에 T를 데리고 갔어.


"여기가 커피 세계 대회에서 

우승한 바리스타가

있다는 카페란다.


어때? 커피 맛이 좀 다르지?

엣헴."


"정말 다르긴 다르다!

맛있다!!"


다르긴 개 뿔이 달라...

내 기준엔 이거나 저거나 커피 맛 똑같은데 -_-;

뭐가 다른지 하나도 모르겠다.

나는 그냥 시원한 아메리카노에

시럽 듬뿍 넣어서 원 샷 때리는 게 좋아.

커피를 마신 후 다시 이동했지!



그냥 길거리에 나왔을 뿐인데

미친듯이 물을 퍼붓는다...

그렇게 한 번 물을 맞은 후로

눈알을 뒤집고 침을 흘리며

나도 다른 사람들과 같이 물을 쏴대기 시작했어.

1시간 정도를 그렇게 노니까

체력이 급 방전돼더라.


그래서 또 먹으러 갔지!

마야 몰로 갔는데 마야 몰은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놔서 젖은 몸으로 들어갔을 때

얼어 죽는 줄 알았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몸을 달달 떨고 있더라.


어디 메뉴를 함 봐볼까?

Z형이 사줄 때는 가격을 볼 필요가 없었는데

직접 돈 낼라고 하니까 부들부들 할 수 밖에 없구만...

일단 좀 많이 시키자!

여기 맛은 있었으니까!


아, 참고로 마야몰에 위치한 듀크라는 

패밀리 레스토랑이야!

여기 음식도 맛있고 양도 합리적이야!

짱짱맨!


후루룩 촵촵!

이 곳은 가격에 비해 

양이 창렬하지 않은게 장점!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는 듯한 느낌?

일단 꾸역꾸역 먹음.


다 먹고나서 T가 미리 

그놈의 페이스북으로 알아본

장소를 가기로 했어.


여기는 카페인데, 

주인이 유명 태국 개그맨이래!


나름 유명한 것 같은데, 지금은 그닥인가봐.

별로 웃기게 안 생겼는데?

얼굴로 웃기는 타입은 아닌 듯...



코딱지는 파는 친구랑 같이 한 컷!

이 녀석 보면 코 파는 척만 하네...

코를 팔 때는 손가락을 넣어서

좌우로 흔들어야지!


T와 함께 대두 컷!

뭔가 상당히 자연스럽군...


대머리 아저씨랑 한 컷!

저게 5년 뒤 내 모습인가...

하... 대머리 되기 싫다...

피해갈 수 없으면 받아들여야지.


아, 참고로 외가 쪽 대머리, 

친가 쪽 대머리임.

피해 갈 수 없으셈...


어쨌거나, 카페에서 사진 찍고 

음료수 한 잔 마신 후

다시 송크란 출격!

그리고 마야몰에 설치된 대형 무대로 이동했어


사람들이 바글바글!!!

들어갈 때도 20분 정도 

줄서서 겨우 들어갔어.ㅠ

스테이지 양 옆에 높은 테라스를 만들어

거기서 스탭들이 소방호수로 물 뿌리고

물총으로 사람들 쏘더라고.


이쁜 누나가 쏘면 맞을 만 한데

남자스텝이 쏘면 3박4일간 

물총으로 고문하고 싶음...


요롬코롬 물싸움을 즐기고

이 날은 마무리!


처음 겪어보는 송크란이라 엄청 기대했었어!

물론, 재밌긴 했어. 

모르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어딜가나 웃으며 물을 뿌리고 

하하호호 웃고 즐기고!


다 좋은데 문제가 하나 있었음.

둘 다 물에 흠뻑 젖어서

몸에서 쉰내나는 거임.

물 비린내 이거 무시 못함!


게다가 옷이 젖고 마르고 젖고 마르고

반복되다 보니까

냄새가 중첩 된달까?!


다들 송크란 기간 때 태국 올 일 있다면

야돔을 항상 구비하고 다닐 것을 추천함.


이번 편은 

치앙마이의 뮤지션 친구들이

만든 장소에 가봤던 이야기야.


어느 날과 다르지 않게

11시 정도에 Z형의 집 소파에서

아침을 맞이하고

대충 눈꼽만 떼고 

형과 나는 밥을 먹으러 갔지.


밥은 맨날 형이 삼.

내가 한 번이라도 사려고 할 때마다

"어허! 어디서 니가 감히

내 앞에서 돈을 쓰려고 해?!

너도 이 나이 돼면 이렇게 돼!"

하시는데 그냥 여기가 네버랜드였음 좋겠다.



스쿠터로 한 10분 정도를 달려

도착한 곳은 평범한 식당이었어.

어디로 가는 지는 잘 모르는 채로

일단 운전대를 잡고나서 왼 쪽인지

오른 쪽인지 방향만 꺾으면서 가니까

도착지도 잘 모름.


이 곳은 아침에만 여는 곳이라는데

그나마도 재료가 다 떨어지면

문을 그냥 닫을만큼 주변 사람들에게

인기가 좋은 곳이래.

메인메뉴는 화려한 게 아닌

그냥 팟 끄랏빠오 무!


계란 후라이를 기름에다 

거의 튀기다시피 하심.

아, 후라이가 프라이=튀기다

맞는 거구나.


우리는 팟 끄랏빠오 무랑 

새끼 옥수수가 들어간 볶음밥을 시켰어.

이름은 잘 모르겠엉.

맛은 그닥이어서 굳이 찾아서

올리고 싶진 않음요. ㅇㅇ;;


식사를 마치고 입가심을 하러

치앙마이 학교 근처에 있는

이쁜 카페로 갔어.


치앙마이는 대충 아무 카페나 

가도 이쁜 듯 해.

카페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천국같은 도시라고 생각함.


흡연자들에게 꿀맛같은 시간!

커피 앤 구름과자.

커담의 시간이지.

물론, 하고나면 입에선

쓰레기 샹 똥송 냄새가 나지만

여자 안 만날 거니깐 상관없어.


커피를 마신 후

날씨도 좋은데

학교나 구경할 겸 

드라이브나 가자고 해서

스쿠터 타고 슝슝 이동함!


호수가 굉장히 이쁘다.

스쿠터를 타고 호수를 빙 둘러보면서

느낀건데 상당히 한국에 있는 

건국대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

호수도 굉장히 크고, 호수를 기반으로

학교가 둘러싸고 있다는 점이 상당히 비슷함.


이렇게 학교 안 구경을 하고

Z형은 자신의 친구들이 운영하는

레스토랑 겸 아지트를 

구경가자고 했어.


자기 취향은 정말 아니지만

밴드를 하는 내가 보면

분명 좋아할 거라고 

하면서 말이야.


한 참을 스쿠터로

산 속을 달리고 달렸어.

'이런 곳에 정말 레스토랑이 있는 건가?

도로가 거의 끊길 때 쯤에

희미하게 보이는 쓰러질 듯한

폐가 같은 곳이 보였어.


와... 완전 내 스타일이잖아♡

이런 첩첩산중에

이런 곳도 있을 수 있구나.

가까이서 보니까 나름 분위기 있었어.

가끔 무너질 것 같은 불안함은

존재하긴 해.

그래서 이름이 godzilla was here인가?

(고질라 여기 있었음)

밤에 오면 매우 이쁠 것 같아.


안으로 들어가면

앞으로 나와 음악적 소통을 

많이 하면서 친해지게 되는

두 명의 태국친구인

케니와 꼬니가 보여.


왼 쪽이 전 편에서

고기 잘라주는 각다귀였던 꼬니.

오른 쪽이 허우대는 멀쩡하고 잘 생겼는데

완벽한 팔자걸음으로 아저씨처럼 걷는 케니.


우리는 서로를 한 눈에 기타리스트임을

알 수 있었지.

그리고 즉흥연주를 함으로써

서로의 몸을 탐닉하듯이

그 사람의 성향을 파악했어.


그리고 한 참을 이야기 꽃을 피웠지.

좋아하는 뮤지션과 

음악들에 대한 것들을.


우리가 공통적으로 좋아하는

뮤지션은 레드 핫 칠리 페퍼스였는데

말이 나온 김에 케니는 Snow라는 

명곡을 치기 시작했고

우리는 다 같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어.


Hey oh~

listen what i say oh~

다같이! Hey oh~!!


옆에서 가만히 듣고 있던

Z형은 나지막히 한 마디 했어.

"아.. X발 못 들어주겠네 진짜"


그렇다...

기타리스트는 괜히 

기타리스트가 아니다.

세계 막론하고 기타리스트는

기타만 잘 치는 걸로 하자.


"야, 이따 밤에는

클럽 웜업 갈꺼니까 

집에 가서 좀 쉬자~!"


-다음 편에서-

오늘은 한국살에서 얘기가 나왔듯이

잠깐 태국의 합법 약품인 씨데그라에 대해서

소개하려함.


대부분의 남성이 비아그라에 대한

환상을 많이 가지고들 있을 거야.

자신의 남성력이 얼마나 더 상승될지 

궁금해하기도 할거고

드래곤볼의 선두처럼 피곤하거나 탈진했을 경우

 순간의 위기를 넘기는데도 사용할 수 있으니까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구하기 쉽지가 않아서 경험해 볼 수도 없고

아쉬운 경우 다른 보조제를 

먹는 경우가 많을 거야.


뭐 내 나이 때 사람들은 

소설 속 나오는 전설의 약 같이

그냥 성적판타지로만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을거고.


한국의 경우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만

비아그라를 합법으로 구매 할 수가 있는 반면에

태국은 약국에 가서

"씨데그라 주세요 캅"하면

약사가 바로 합법적 비아그라인 씨데그라를 줘.



태국에서 기력이 딸리는 고추검객들에게 추천하고

여자의 경우 남편이나 남자친구가 실망스럽다면

몇 개 사가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서

이런 정보글을 올림.


실제로 나도 한국으로 돌아올 때

선물용으로 샀는데 망고비누나 야돔보다

받을 때 더 기뻐하더라고!



약국에서 씨데그라를 달라고 하면

이렇게 생긴 박스를 줄거야.

저건 100mg인데, 50mg도 있어.

가격은 50mg가 절반정도 더 싸.


개봉했을 시 구성품이야.

4개의 파란색 약이 들어가있고

태국어로 쓰여진 설명서가 동봉되어있어.

물론, 태국말이라 뭐라고 하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뻔한 얘기겠지?


고혈압 금지, 과다복용 금지

술 먹었을 때 금지, 다른 약과 복용 금지

카페인 금지 등등이겠지.

원래는 비아그라가 고혈압 치료제로 나왔으니

나같이 고혈압이 있는 사람들은 

목숨걸고 먹어야 할 거야.


특히, 커피먹고 술먹으면 

안 그래도 심장이 빨리 뛰는데

고혈압인 사람이 이거까지 먹어버린다면 

심장 터져버리게 빨리 뛸거고

혈압은 미친듯이 높아져서 

요단강 건널 수도 있으니 주의하셈.


하지만, 이 약을 사용하는 상황 중 90%는

음주를 빼놓을 수 없으니

먹던지 말던지 선택은 당신들의 몫.

관계 중에 죽는 것 또한 생각해보면

그리 나쁘지 않은 결말이니까.


나는 이 약을 단톡방에 있는 

단기여행자 덕분에 알게되었고, 

약국에서 쉽게 살 수 있다는 말에

집 앞에 있는 약국으로 사러가봤었어.


"사왓디캅, 저...저기... 씨데그라 하나 주세요 캅"


"씨! 씨데그라?! 흠...

몇 미리냐 캅?"


"제일.. 센 거로 주세요 캅"


"그러면, 100mg짜리를 써라 캅"


약사는 아직 젊은 내가 

이 약을 찾는 것을 보고

당황스러워했지만, 

이내 연민의 눈으로 날 바라보며 약을 주더라.


가격은?

약국마다 다르다!

우리 집 앞 약국 기준으로는 

200바트(6,600원)이었는데

다른 곳은 220바트, 250바트 하는 곳도 있고

후웨이쾅 구석탱이에 위치한 약국은 

170바트에도 팔더라.


나는 약을 구매 후 

엄청난 환상을 가지고

이 약을 시도해봤어.

뭐지?! 

막상 먹고 난 후인데도 별 반응이 없어!


나는 이런거 먹으면

시트콤 <세친구>에서 

정웅인이 비아그라 먹었을 때처럼

얼굴 씨벌개지면서 주체 안되는 소중이에 

엄청 당혹스러울 줄 알았는데

내 소중이는 여전히 동면 중이었어.

약 때문에 속은 굉장히 더부룩해서 

심하게 체한 느낌이었고...


'하... 태국이 그렇지 뭐'


생각을 했는데 내가 틀렸어.

자극이 없이는 보통과 다를게 없는데

내 소중이의 동면을 깨울만한 

역치 이상의 자극이 왔을 때

이 녀석은 나의 의지로 통제 할 수 없는

다른 자아를 가진 녀석이 되어버렸어.

깨워서는 안되는 악마를 깨워버렸다고나 할까?

효과는 상당했어.


아니, 효과가 너무 심하게 와서

아플 정도였어. 괴로웠어.


'이... 이제 그만! 부탁이야!

이제 그만 동면을 취해줘!'



'훗, 무슨 소리야. 날 깨운건 너였잖아?

필요해서 부탁 할 땐 언제고

이제와서 그만하라고? 크킄

그럴 수 없지.

다시 동면 할 생각없어. 다시 시작이나 해'


100mg 씨데그라 한 알을 먹었을 뿐인데

도저히 사정 할 수가 없었어.


'소중아, 나 그만하면 안될까?

내 자식들은 이제 세상 밖으로 

나오고 싶어하는 것 같은데?

무엇보다 내 허리는 이제 한계야.

우리 이쯤에서 그만두면 안될까...?'


'크킄... 안돼지.. 안돼.

아직이야. 친구.

아직이라고! 넌 항상 꿈꿔왔잖아!

이렇게 강력한 남성성을!!

자, 내가 도와줄게. 정신차려!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크킄'


이건, 먹게되면 그 때부터는

소중이의 문제가 아니라 육체의 문제야.

체육을 전공하고 항상 데드리프트라는

허리운동을 열심히 하는 내가

허리가 아파서 성욕을 포기할 정도면 말 다했지.


가만히 있는다고 사그러드는 것도 아니야...

아직 젊은 육체로 씨데그라를 복용해서일까?

발기부전이 없는 나와 같은 보통의 남자라면

무척 괴로울 거야.


효과는 상당히 오래가는 편이야.

원 국물을 배출한다해도 약효의 70%가 남아있고

투 국물을 배출해도 55%가 남아있어.

다음날 일어나서 소변을 봐도 40%가 남아있어.

그리고 나 같은 경우는 

최대 3일까지 천천히 약효가 떨어지지.


나는 씨데그라의 위험성을 느끼고

약국으로 다시 찾아갔어.


"약사님, 이거 너무 쎄다 캅!

50mg으로 달라 캅!"


"벌써 다 먹었냐 캅?"


"아니다캅! 너무 강력해서 낮춰야겠다 캅!"


"그럼 반으로 쪼개먹어라! 

그러면 50mg이지 않냐 캅!"


"아하! 그래도 되는 거였군.

고맙다 캅!"


그렇다. 바보처럼 50mg을 사는게 아니라

100mg을 반으로 쪼개먹으면 되잖아?

가끔 강력함이 필요할 때도 있을 수 있고!


나에게 시데그라는 혁명이어서

바로 Z형과 H형에게 적극추천해줬지!

Z형은 그런거 먹어봤는데 효과도 미비해서

안 믿는다고 하고, 코웃음을 치며

내가 아직 젊어서 그런거라고 했어.


그래서 그냥 드셔보라고 한 알 드렸어.

Z형의 나이는 나보다 10살 많은

38살. 과연 효과가 있을까?

그 날 밤 Z형은 다행스럽게도 쓸 일이 있었고

다음 날 한 통의 문자가 왔어.


'너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는 너무 힘들고 괴로웠다고 

말 하시더라고.

39살인 H형 역시 효과가 

장난아니라고 하더라.

이러한 사례를 미루어보아

중년층에게도 효과는 확실한 듯 싶어.


Z형의 경우는 이걸 다시는 안 먹는다고 했어.

왜냐하면, 남녀간의 성관계는 

서로 즐거워야하는데

한 개도 즐길 수가 없고 

괴롭기만 했다고 하더라.


그건 나도 동의하는 바임.

여자를 기쁘게 하기위해서 

약을 복용하고 생명력을 깎으면서까지

관계하는 건 봉사라고 생각함.

서로 즐거운 관계를 가지기 위해서는

50mg가 딱 좋은 듯.


나는 이후로 태국에서 만난

주변 친한 사람들에게

한 알씩 나눠주느라 약국에 가서 많이 샀었는데

나중에는 약사가 나만 보면 무조건 반사처럼

씨익 웃으면서 꺼내놓더라. -_-;


이번에 한국살에서 만난 35살 형에게도

이 약을 선물로 보냈으니 후기가 온다면

가감없이 올려볼게.


다음 편에서 보자!





이번 편은 대구여행의 마무리와

나의 보금자리인 

의정부로 돌아간 이야기야.



전 날 늦게 잠들었음에도 불구하고

3주동안 참 노가다맨이 되었기 때문에

아침이 일찍 일어나는게 습관이 되어버렸어.

내가 일어난지 10분여만에 내 친구도 금방 일어나더라.


"곤아, 오늘 가기 전에 맛있는 거 먹자.

내가 사줄게"


"구라치지마라!

자본주의가 낳은 괴물이 무슨 밥을 사!"


"야! 속고만 살았냐?

그 동안은 내가 사줄 여력이 없어서

못 사준거지!

내가 비록 짠돌이 스쿠루지 태국거지지만

돈을 써야 할 때는 쓴다고!!"


"닥쳐라! 안 믿어.

자낳괴.

김밥천국 데려갈라고?"


"아놔... 애슐리W 데려갈라고 했는데

꺼지셈."


"죄송합니다.

꼭 가고 싶습니다!"


"마! 구름과자 함 가온나봐라"


이 친구에게 언젠가 한 번은 

밥을 사야겠다고 생각했어!

노가다 일 소개부터 같이 해주는 것까지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었거든.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가 태국에 있었을 때

내 고등학교 후배가 나를 보러 왔었거든.

그 때 나는 후배를 잘 못 챙겨줬는데

정작 내 친구가 자기 동생마냥

 후배를 더 챙겨줘서 항상 고마웠어.


그래서 첫 월급이 들어오면

맛있는 밥 꼭 사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어.

우리는 맛있는 점심을 먹기위해

호스텔의 조식을 최대한 적게 먹어야만 했어.


달랑 계란 프라이 3개!

보통 사람이라면

'뭐여, 먹을만큼 먹는구만?'

이라고 생각 할 수도 있지만,

태국에서 팟 끄랏빠오 무(매운 돼지고기 덮밥)를

먹을 때 곱빼기에다가 계란을 5개씩 얹어먹는 우리가

달랑 계란 3개만 먹는다는건 굶어죽는걸 의미해.


아쉬운 아침을 먹고 우리는 대구 명소 중의 하나인

김광석 거리를 가기로 했어.

왜냐면 내가 김광석을 좋아하거든.

친구한테 선택권 따위는 없었어.

밥 사주는데 무조건 따라와야지!


다른 곳도 가보고 싶긴 했는데

유명한 명소는 멀기도하고 

친구도 피곤해해서

여기만 가기로 했어.


우리는 세수따윈 하지않고

그대로 나와 김광석거리를 향해 걸어갔지.

돈이 없어서 걸어간게 아니야...

게스트하우스 주인 아주머니가

걸어가도 되는 거리라고 해서 걸었는데

발바닥에 불 나는 줄...


뉴요커처럼 카페에서 싸구려커피를

한 잔 사서 걸어다녔어.

선글라스 끼니까 안 씻은게 

티가 안나서 좋구만?!


그렇게 한 참을 걷고 또 걷고 걸어갔어.

대구의 햇 빛은 미친듯이 뜨거웠어.

9월 말의 가을이란게 안 믿겨질정도로...

나는 고작 가을의 대구 햇 빛도 뜨거워서

땀 질질 흘리는데 대구 사람들은 

여름에 어떻게 버틸 수 있는거지?

존경스러움...



한 참을 걷다보니 김광석 거리 가는 도중에

아날로그틱한 90년대 감성이 있는 

골목길이 있어서 찍어봤어.

어렸을 때는 이런 골목골목에서 

뛰어논 기억이 있는데 요즘은 보기 힘든 것 같아.

이 골목을 빠져나오니 마법처럼 김광석 거리가 나왔어!


겁나 좋군!

여긴 커플들의 사랑의 글로

가득찬 곳이야.

나와는 관계없는 곳.


하지만, 그들의 사랑을 응원한다.

나도 사랑이란 걸 해봤으니까!

하지만, 대부분의 끝은 언제나 힘들었지.

여기 글 적은 사람들은 좋은 결말을 맺길 바람.

힘내셈들!!


김광석 거리에 들어서자 

벽화부터 김광석 사진이 있고

김광석의 상징인 기타 모양의 

벤치가 있었어.


곳곳마다 설치된 스피커에서는

김광석의 노래가 흘러나왔어.

아무것도 안하고 여기 앉아있기만 해도

힐링이 되더라.


이런 분위기 속에서

김광석의 노래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 들려오니까

잠시나마 마음의 위로를 받을 수 있었엉.


단체로 구경온 꼬맹이들이

귀여워서 사진 한 장 찍어봤어.

꼬맹이들이 김광석을 알기보단

박물관에 온 느낌이겠지?


물론, 나도 김광석 세대가 아니어서 

처음에는 거부감이 있었는데

일렉트릭음악과 신디사이저의 음악에 지칠 때

우연한 계기로 김광석 노래를 듣게 되었어.


사람의 심금을 울리는 목소리와 

진정성 있는 가사가

내게 참신하게 다가온 이후로 

김광석을 좋아하게 됬어. 

이 꼬맹이 녀석들 중

몇 몇도 나중에 팬이 되는 녀석이 있겠지?



여기는 김광석 거리에 있는 무대같은데

평일 낮이라 그런지 아무것도 없다.

나중에 이런 곳에서도 야외공연 하고 싶으당...

물론, 장르가 많이 안 맞지만...

여기서 락/메탈하면 어르신들께 술병 맞을 거 같음.


김광석 동상과 한 컷 찍음.

존경심이 가득가득한데

왜 떼인 돈 받으려는 사람처럼 나왔지?


벤치위에 기타 조형도 있어서

한 컷 찍어봄.

통기타라 느낌이 안 산다.

난 역시 일렉기타인 걸로~


요롬코롬 김광석 거리 투어를 마치고

우리는 아사직전이라

식사를 하러 가야만 했어.


애슐리를 검색해서 알아보니

9월 메인메뉴는 새우였어.

등갈비를 기대했는데...


개인적으로 새우보단 고기가 좋아서

같은 이랜드 계열사인 자연별곡을 검색해보니

9월의 메인메뉴로 갈비축제를 한다고 해서

자연별곡으로 가기로 결정!


대구 시내 동성로에 

애슐리W와 자연별곡이 함께 있었어.

태국거지에게 평일런치가격도 후덜덜했지만

그래도 사주면서도 욕 먹으면 안돼니

쿨하게 지른다!!


자연별곡 입구!

개인적으로 애슐리만큼이나 자연별곡을 좋아하는데

음식들이 죄다 정통한식에다가

담백하고 맛있어서 한 번 가본이후로

계속 찾게 되더라고.


언제나 갈 때마다 실망하지 않고 

만족하며 왔는데

이 때 처음 실망함.


갈비축제는 개뿔이...

평일런치는 갈비찜이 없어.

그래, 뭐 갈비찜은 평일런치가격으로

남는게 없어서 못 준다쳐도

갈비만두 정도는 있어야하는거 아니냐... ㅠ

말만 붙이면 다 갈비축제임?


갈비에 관련된 것은 유일하게 떡갈비 하나.

그래도 떡갈비 맛은 상당히 괜찮아서

저것만 30개 정도 먹었어.

자연별곡 갈비우롱에 대한

나의 소심한 복수임.

 

이거는 고구마 무스 빵인데,

조리퐁 미숫가루랑 요거트로 플레이팅 해봤어.

기왕이면 부페에 가도 품격있게 먹는 것이

나의 음식철학이라 가끔 이렇게 이쁘게 해서 먹어.

이쁘게 먹으면 더 좋잖아.


그리고 나는 절대 한 그릇에 음식을

세 가지 이상 담지않아.

맛이 섞여버리거든.

물론, 먹는 사람 맘이지만 

개인적인 음식철학으로

요리에 대한 모독이라고 생각함.

냠냠


나와 내 친구는 한계까지 먹고

숨을 몰아쉬며 밖으로 나왔지.


"J, 어쩔래?

지금 못 움직이겠는데 하루 더 자고 갈까?"


"음... 상관없지만서도

여기 하루 더 묵으면 최소 만 오천원은 더 쓰니까

역시 그냥 체크아웃하고 가자!"


"이 녀석 또 다시 자낳괴로 돌아왔네.

돈도 버는데 15,000원이 뭐가 아쉬워서!"


"임마, 그런 돈 모으고 모아서

니 밥 사줄 수 있는거여!

알도 못하면서!"


"태국거지의 말에

동화되어버린다...

그래서 내가 너랑 같이 다니는 거라!

바퀴벌레같은 생활력!"


"그래도 돈을 언제, 어떻게 

써야하는 지는 잘 알고있지!

가자! 기념품 사러!"


오랜만에 집에 돌아가는데 

가족들 기념품은 사야하지 않겠어?

호스텔 앞에 단팥빵 전문집이 있어서

다양한 단팥빵을 골고루 사서 있어보이게 포장했지.


선물을 사고 호스텔에 들어가서

체크아웃 몇 시까지냐고 물어보니까

아무때나 하라고 한다.

뭐지... 여긴?

돈 보고 장사하는게 아닌가?

일단 평점은 만점드림

감동받음.


호스텔에서 1시간 정도 휴식을 더 취한 후

짐을 싸서 각자의 터미널로 떠났어.

나는 동대구 터미널로

친구녀석은 북부 터미널로.

우리는 추석연휴가 끝난 이후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서로의 고향으로 돌아섰지.


밤 늦게서야 나는 의정부에 도착 할 수 있었고

내가 집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땐

가족 구성원 모두가 눈이 휘둥그레해져서

날 쳐다봤어.


'아! 맞다. 나 온다고 얘기 안했었구나'


가족들은 내가 올 지 몰랐었기 때문에

엄청 놀랐고, 내가 키우는 강아지마저

너무 놀라서 그대로 굳어있었음.

원체 무소식이 희소식이라 생각하는지라

연락을 잘 안드리는 불효자식임. ㅠ


상황파악이 되서야 부모님은

수고했다며 일은 어땠냐며 여러가지를 물어보셨고

나는 가족들과 가볍게 술 한잔하며

하루를 보냈지.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여지없이 8시가 되기도 전에 눈이 떠진다...

강아지 녀석이랑 산책이나 나가서

노가다가 아닌 평범한 일상을 만끽했지.

피부병이 나서 어쩔 수 없이 

바닥까지 끌리던 털을 다 밀어서 

엄청 못생겨진 우리집 강아지.


정말 미안하지만, 

너 데리고 산책 나갈 때

조금 부끄러웠어.

너의 내면이 아닌 외면을 보고 

판단한 못난 형을 용서해라...

그래도 정말 못생긴건 사실이야.


산책 후 나는 노가다 숙식멤버였던

딸 아빠 형에게 가정의 평화를 위한

선물 약속을 지키기 위해

태국에서 사온 '그것'을 찾아헤맸지.


비록 사왔지만, 쓸 곳이 없었던

'그 것!'


태국판 비아그라인 '씨데그라'야.

이것만큼 가정 내 화목함과 

단란함을 지킬 수 있는

선물이 있을까?

데헷 >_<


형님은 아내 분에게 들키지 않게

포장 부탁한다고 해서 일부로 큰 박스에

김치라고 써두고 보냄.


만약, 형이 아닌 아내 분이 이 택배를 받는다면


"뭐야? 김치 시켰어?!

호호, 뭐 이런걸 다 시켰어! 

내가 만들면 되는데!"


하며 열어봤을 때 

적잖은 당혹감에 등짝을 맞을지

원인 모를 감동에 고깃국을 먹을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힘내쇼! 브라더!!



(씨데그라는 태국거지 여행기 번외편에서

내일 자세히 소개하도록 함!)



지난 편에서 이어서

오늘은 대구에 가서 외국인 인 척 하면서

노닥거린 이야기야.


게스트 하우스에 들어가니

외국인 몇 명이 앉아있었고

매니저 형님은 반갑게 인사하며

우리를 맞이해줬어.


"안녕하세요! 어서오세요!"


"hello~ we booked this guest house,

can u cherk?"


"아 오케이, 오케이!

왓 츄 유어 네임?"


"창 앤 싱하"


그러자 옆에 있던 한국인 투숙객 아저씨가

한 마디 했어.

"어? 그거 태국 맥주 이름 아니야?

허허 재미있네"


그러자 매니저 형님은

국적이 어디냐고 물어봤어.

괜히 태국이라고 하면

우리가 한국인 인 것이 일찍 뽀록날까봐

타이완이라고 했어.


"오? 타이완?!

여기 대만 분도 계신데?

헤이! 여기도 대만 사람이래요,

대화 좀 나누세요!"


그러자 대만 사람은

"#$!^!@%^#$ 쉬먀?"

말을 걸어왔고

나는 상당히 당황하며 땀을 삐질삐질 흘렸지만,

나는 어렸을 적 외국으로 일찍 나가서

중국어 못한다고 적당히 둘러댔지.


매니저 형님은 체크인을 위해

여권을 보여달라고 했어.


우리는 지난 태국 여행 이후로 

여권을 빼지 않았기에 다행히 여권이 있었어.

매니저 형은 청녹색의 대한민국이 쓰여져 있는 

우리의 여권을 보더니

콧물을 뿜으며 웃음을 터트렸어.


"아니 이게 뭐야! 한국분이시네!!"


"only today, we are foreigner,

because we wanna enjoy korea perfectly as foreigner!

(오늘 만큼은 우리는 외국인이야.

왜냐하면, 우리는 외국인으로써 

한국을 완벽하게 즐기고 싶거든!)


"와... 그래도 대단하네요.

여권까지 준비하시고!

제대로 즐기시네!

그래도 한국말 들으실 수는 있죠?

따라오세요! 안내해드릴게요!"


우리는 각 시설과 주의사항을 안내받으러 갔어.




들어갔을 때의 앉아있는 외국인들!

맨 오른 쪽에 있는 녀석은

러시아 친구인데 대화를 해보니

자기도 태국에서 4개월 살아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태국어 잘 할 줄 알았는데

아주 기본적인 거 밖에 못한다.


궁금하기도 하고 더 얘기하고싶었는데

안내받아야 했으므로 얘기는 나중으로 미뤘지.


인테리어는 나무나무여서 너무 좋았어.

나무로 된 인테리어 보면 

마음이 진정된다고나 할까?

하루에 9천원짜리인데 대충 관리하는 것도 

아니라는 점이 너무 좋았어.



침실로 가니 쾌적한 이층침대가 있었고

비밀번호를 설정해서 쓸 수 있는 

개인 락커룸이 있었어.

이불도 빨아놓아서 냄새도 안나고 깔끔하더라.


나는 혼성 8인실 썼는데

침대마다 커튼이 있어서 

서로 옷갈아입는데 불편하진 않을 것 같더라.


방콕에서 봤던 것처럼 남자가 있던말던

신경안쓰고 거리낌없이 옷 갈아입는

서양누나들이 있길 바랬는데

그런 사람 전혀 없음.

아쉽아쉽...


옥상으로 가니까

안마의자와 발 안마기가 있었어.

매니저 형은 저기 누워서 구름과자 하나 먹으면

천국이 보인다고 한번 해보라는 거야.


진짜 그래도 되냐고 재차 물어봤는데

상관없다고 하면서 날 안마의자에 앉혔고

재떨이까지 가져다주셔서 시도해봤어.


와... 지상낙원이 바로 여기구나...

내가 여기 게스트하우스에서 

제일 좋았던 게 바로 이거였어.


안 그래도 노가다 때문에

근육이 다 뭉쳐서 온몸이 아팠는데

이거 받으면서 구름과자 먹으니까

눈물 날 정도로 몸이 시원해지고

기분적으로도 영화에 나오는 끝판 보스 된 것 같아서

너무 행복했어.


문득 드는 생각이 여기 9천원으로 장사해서

남는게 있나싶었어.

물어보니까 매니저 형은 직업이 따로 있고

세계여행하고 돌아와서 

취미로 개업했다고 하더라.


관리는 어머니께 맡기고 

자기는 가끔와서 매니저 일만 한데.

아무리 취미여도 그렇지...

게스트들이 쓰는 충전기 전기요금도 안나오겠다고

생각했는데 옥상 위에 태양광이 있어서

전기요금은 문제 될 것 없다고 하더라고.


우리는 매니저 형과 많은 얘기를 했어.

이 사람은 전 세계를 거의 돌아다녀봤고

우리는 안 가본 세계에 대해서 궁금했기 때문이지.


특히, 내 친구는 우크라이나에 대해서 궁금해했어.

김태희가 밭에서 일한다는 그 곳!


매니저 형이 말하길

우크라이나 물가는 말도 안되게 싸고

엄청 예쁜 여자들도 많지만

지역에 따라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곳이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한다고 하더라.


우크라이나도 꼭 가보고 싶은데

괜히 인종차별 받을까봐 걱정돼긴 해....


우리는 매니저형과 긴 여행이야기를 마치고

나는 내려가서 블로그 글을 썼고

친구는 피곤하다며 낮 잠을 잤지.


공사장에서 노동 할 시간에

블로그 쓰니까 그것마저도 행복하더라. ㅠ


글을 쓰다가 갑자기 

어디선가 소고기 냄새가 나서

'파티라도 하는 걸까?' 생각을 하며

냄새를 따라 가보니

옥상에서 매니저 형과 그의 어머니가 

소고기를 구워드시고 계셨어.


나는 괜히 머쓱해져 

일부로 그 쪽은 절대 쳐다보지 않고

옥상 끝자락으로 이동해 구름과자를 먹으면서 

핸드폰만 두들겨댔지.


그러자 매니저 형과 어머니는

같이 먹자고 제안해왔어.


"여기와서 좀 드세요!"


"아... 아니에요, 맛있게 드세요..."


"이거 한우에요! 좀 드시다 가세요!"


"정말 괜찮아요. ㅎㅎ

우리 여행온거니까

친구랑 나가서 더 맛있는 거 먹을려구요!

맛있게 드십쇼!!!"


속으로는 굉장히 먹고 싶었는데

개인적으로 혐오하는 사람유형이

음식 먹을 때 꼭 와서 군침 흘리면서 맛있겠다 

하는 사람이야. 


때문에 내가 한우라는 것에 넘어가

그 자리에 껴서 같이 먹는다면

나는 내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나는 한 입조차 먹을 수 없었어.


진심으로 이 순간만큼은 

가오가 육체를 지배한 순간이라 볼 수 있지.

정말 맛있어보였지만

1%도 티를 안냄.


나는 그 냄새를 맡고 내려와서

블로그를 최대한 빨리 마루리하고

친구녀석을 깨워 저녁이나 먹으러 가자고 했어.

어디로? 야시장!


태국에서 야시장 참 좋아했는데

외국인의 입장에서 야시장을 둘러볼겸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면 좋은 것 아니겠어?

그래서 친구와 급하게 나와

호스텔 근처에 있는 도깨비 야시장으로 걸어갔지!


도깨비 야시장은 

서문시장만큼 유명하진 않지만

정말 배고파서 도저히 거기까지 

갈 수가 없다는 판단하에

호스텔이랑 3분거리인 

도깨비 야시장을 가기로 결정했어.





도깨비 야시장에 드디어 도착!

시장이라 하기 미안할 정도로 많이 작았지만 

그래도 여러 개의 길거리 음식점들이

이쁘게 나열되어 있었어.


하지만?!

가격이 창렬하다...

우리의 저녁예산은 인당 6천원 씩이었는데

3천원이하의 저렴한 음식은 찾아보긴 힘들었어.


그리고 맛은 있어보였으나

그레이트 노가다맨들의 뱃구레를 채우기엔

양도 턱없이 부족했지...

그래서 포기하고 대구 시내 쪽으로 

이동해보기로 했어.


대구 시내로 진입하기 전에

게임축제같은 거 한다는 표지판이 보여

우리는 축제도 같이 

즐길 수 있다는 생각에 들떠있었지!


하지만, 축제는 이미 끝나있었고

부스는 아무것도 없음...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즐길게 아무것도 없다. ㅠ


그렇게 친구녀석과 한 참을 시내를 배회했어.

먹을 것을 찾아 헤매는 하이에나처럼.

하지만, 대구시내는 우리의 주머니 사정 따윈 

상관없다는 듯이 너무나 가혹했고

우리는 대구시내에 있는 어떠한 음식점도 갈 수 없었어.

그래서 일단 커피 한 잔으로 공복을 때우려고 했지.


주변에 저렴한 테이크아웃 전용 커피집을 찾았고

우리는 영어로 주문했어.


"아이 원트 아메리카노 빅 사이즈"

"미 뚜! 쎔쎔!"


그러자 점원이 우리를 한심하게 쳐다보며

한 마디 했어.


"아이스요?"


"예스 예스!

위 워너 아이스요!"


"하아... 절레절레"


친구는 엄청 부끄러워했지만

우리가 외국인이라면 외국인인거다.

무례한 점원녀석.

나중에 니가 내 노가다 보조로 온다면

영어로 일을 시켜줄테다.



그래도 성공적으로 구매했어!

일부로 점원 앞에서

외국인인 척 더 하려고

이 커피가 한국커피라는 걸 보여주기라도 하듯이

눈 앞에서 인증샷 찍어드림.

이래도 한국인이라고 생각 할 테냐?


우리는 커피를 딸랑딸랑 들고

결국 우리의 마음의 고향인

편의점을 들어갔어.


한 가지 걱정되는게

매니저 형한테는 맛있는거 먹으러 간다고

엄포를 해놓고

편의점 음식을 먹는 걸 들킨다면

정말 우리의 자존감이 무척 상한다는 것...

그래서 먹고 가려고 했어.


마치 급식비 없어서 수도가에서 물로 배 채우는

취약계층 학생이 그 사실을 들키지 않으려는 것처럼.


하지만, 우려하던 일이 발생했어.

편의점에서 물건 고르는 와중에

퇴근하는 매니저 형이 편의점에 들어왔어.

하필 왜 항상 우려하는 부분은 현실이 될까...

매니저 형은 우리를 보고 말을 걸었어.


"어? 뭐 맛있는 것 좀 드셨어요?"

"아뇨... 너무 비싸서요. ㅎㅎ;"

"아?! 아... 예..."


오히려 가난뱅이임을 숨기지 않으니

더 이상 무엇을 어디서 먹었냐 등등의

추가질문을 하지않아 

맘이 오히려 편해짐.



그리고 게스트하우스에서 저녁 식사를 했어.

이걸 보니 노가다판의 

식사가 잠시나마 그리워지더라.

맨날 똑같은 거 먹어도 돈은 안 썼는데...


우리가 놀러가서까지 이렇게 불쌍하게

찌질거리며 저녁을 먹은 이유?

밤에 클럽에 가서 입장료를 내기 위해서지!

클럽에 안 갈 거였으면

12,000원 짜리 밥 먹을 수 있었음!!

하지만, 대구에 왔으니 대구의 클럽도 경험해봐야지!


그래서 저녁식사를 마치고

오랜만에 꽃단장했어!

그리고 나갈 준비를 하는데

친구녀석이 갑자기 소리를 지르는 거야.

"없어! 없어! 없다고!!!"


"뭐가 없는데?"


"내 신발!!

숙소에다가 놓고 왔나봐..."


"헐... 슬리퍼 신고가면 안에 못들어가 인마!"


"어떡하지?"


"야 그래도 우리는 신발이 하나 더 있잖아.

작. 업. 화."


내 친구는 결국 투덜거리며 

작업화를 신고 클럽으로 이동했지.

다행히 작업화가 워커처럼 생겨서

자세히 보지 않는 한 티는 많이 안남.


드디어 숙소를 나와 클럽거리로 이동했어.

가는 내내 인터넷 서칭을 통해서

대구의 클럽을 검색했는데

나이 때가... 20대 초중반이라는 거야...


길거리에는 젊고 멋지고 키도 큰

아이돌 같은 대구동생들이 돌아다니니까

'우리가 거기서 놀아도 될까?'라는 생각이

확 들었어.


그래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며

옷 매무새를 다듬으려 거울을 보는 순간

상상속의 내 이미지와는 다른

현실에 살고 있는 아저씨의 모습이 보였어.


자괴감이 많이 들어서 급 슬퍼졌는데

시선을 옆으로 돌리니 노가다 소장님이 서계셨어.

'그렇다. 내 뒤에는 항상 이 녀석이 서있었지.

고맙다, 친구야. 나는 아직 젊구나.'


그렇게 친구로부터 용기를 얻어

우리는 클럽거리로 향했지.

그리고 대구에서 유명하다는 클럽

AU와 Monkey 클럽에 갔어.


근데, 이게 웬걸...

두 개의 클럽에 사람이 없다...

일요일 밤이라고는 해도

이렇게 사람이 없는 건 아니잖아.


이게 밤 11시의 대구 시내였어.

사람이 거의 없어....


우리가 여자를 꼬시러 가는 것은 아니지만서도

사람이 이렇게 없으면

태국댄스를 추더라도 너무 민망하잖아.


우리는 급하게 후다닥 나왔어.

그리고 깊은 고뇌에 빠졌지.


우리가 원했던 것은

사람들 사이에서 재롱잔치하듯 춤을 추며

나이의 둘레에서 벗어나 위아더 원하며

강강술래하는 거였는데...

그럴려고 저녁도 거지처럼 먹었는데...


우리는 하는 수 없이 게스트하우스로

복귀해야만 했어.

나는 클럽비용을 아낀 돈으로

맥주를 사서 올라갔지.



게스트하우스 안에서의 파티는 없었고

사람들은 대화없이 각자 핸드폰만을 보며

자기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어.

나 또한, 나대지 않고 맥주를 마시며

블로그 글을 수정하고 있었어.

내 친구는 피곤했는지 오지 않았고...

혼자 무척 심심했다.


그 때 한 한국남자가 오더니 사장님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거야.

여행 유투버인데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인터뷰 대상은 그 곳에서 

일하고 있는 이쁘장한 대만 여자스텝이었어.


그 여자스텝은 부끄러운지 거절했어.

그리고는 다른 대만사람들 있으니까

그 사람들에게 하는게 어떠냐고

제안했어.


그 유투버는 대만남자를 보더니

아!! 안된다고!

저 사람들은 아까 보더니 한국말도 할 줄 알고 

여기 오래 있어서 있는 것 같아서

한국에 대한 신선한 느낌이 없다고!

하더라.


그래서 여자스텝은 

여행온 대만 여자는 어떠냐고

제안했어.


그러자 그 유투버는 

그 사람의 얼굴을 쓱 보더니

아! 안된다고!

저 사람은 영어를 잘 못한다고!


그래서 옆에 있던 영어를 잘하는 대만남자가 

영어로 통역해주겠다하니까

아! 안된다고!

그러면 영상 편집이 힘들다고!


나는 옆에서 관심없는 척 듣고있다가

하도 속이보이니까

너무 웃기더라.


걔는 그냥 그 여자스텝이 이뻐서

아예 걔랑 하기로 이미 맘 먹었구만 뭘...

표면적으로는 정식인터뷰다 뭐다 하면서

매너있고 진중한 척하지만

나중에 들어올 때 보니까

인터뷰 끝나고 거의 얼굴을 맞대고 있더만.

고추질인거지 뭐.


님들도 사랑이 움틀거리는

게스트하우스가서 인터뷰하셈.


어쨌든, 나는 그렇게 얘기를 듣고 있었는데

낮에 태국에서 살았다던 러시아 놈이

들어오는 거야.

그리고는 안 쪽 자리로 앉고 싶은데

비켜줄 수 있냐고 물었어.


"물론이지! 근데 내 무릎 위에 앉아도 괜찮아!"


보통 러시아 사람이었으면 

바로 주먹 날라왔겠지만

이 녀석은 낮에 잠깐 얘기해봤을 때 

착한 녀석인 것 같아서 장난쳐봤는데 

잘 받아주더라.


그렇게 우리의 대화는 시작되었어.

"너 태국에서 어디서 살았어?"


"난 우돈타니 살았어."


"오 진짜? 나 이싼지역도 여행가봤는데.

나는 방콕에서 살았어.

우리 태국도 추억할 겸 태국어로 대화하자"


"나 태국어 진짜 못해.

사왓디캅 컵쿤 캅 커톳 캅 

이런거 밖에 몰라..."


"태국어 되게 쉬운데?

내가 한 가지 팁을 알려줄게

영어 끝에다가 캅만 붙이면 돼.

Where are u going krab?

이런 식으로!"


"아! 이걸 이제야 알다니!

땡큐 캅!"


그렇게 우리는 한참을

영어에다 캅만 붙혀서

태국어를 했더랬지.


그 모습을 보고 주위에 있던 

2명의 대만 남자와

1명의 대만 여자

1명의 한국 여자가

웃으면서 그게 뭐냐고 대화에 참여했어.


그렇게 자연스레 대화의 물꼬가 텄어.

그 이후로 우리는 소주를 먹으면서

중국어 타임을 가졌어.


"따거 따거!"


"그게 뭐냐?"


"따거 모름? 빅 브라더!"


"아! 따그ㅓ?!"


"아 발음이 그거임?

따그ㅓ? "


"따거는 남자한테 쓰면되고

나한테는 따찌에 써야해.

여자한테는 따찌에!"


"뭔 소리여, 따거 맞는데.

농담하지 마쇼! 따거!"


그렇게 똥꼬발랄한 분위기를 

이어나가다가 게스트하우스 직원들이 

시간이 늦었으니 옥상가서 떠들라고 해서

 다같이 옥상으로 이동했어.


옥상에 가보니 자는 줄로 알았던 내 친구가

어떤 한 형님과 대화하고 있는거야.

내 친구는 나를 그 사람에게 소개시켜주더라.


"행님, 얘가 그 태국에서 4개월 있었던 녀석입니다"


"아! 반가워요!"


"네 반갑습니다! 

형님도 태국에 갔다오셨나봐요?"


"아 저는 거기서 4년 정도 살았습니다"


그 형님은 태국 여행사 총괄 매니저로 4년 정도 

일하다 온 사람인데

얘기를 나눠보니 더 이상 태국 쪽은 

쳐다보기도 싫다고 하더라.


태국에서 살 의향이 있는 나는

내가 모르는 많은 것들을 질문했어.


"저는 솔직히 태국에서 살 생각이 있고

이번에 가면 직업을 구해볼 요량을 갈 생각입니다.

태국어는 1년 정도 잡고 일하면서 꾸준히한다면

외국계 회사에 취업 할 수 있을까요?"


"아... 좀 힘들겁니다..."


"그러면 한국사람들이 많이 일하고 있는

공장 쪽은요?"


"기술 있어요?"


"없어요..."


"그러면 그것도 힘들겁니다..."


"젊음, 패기로만으로는 역시 안되는 군요...

그렇다면, 가이드 쪽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 쪽은 아예 생각도 하지마세요!

제가 여행사 쪽에서 총괄매니저로 일해서

가이드가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지 잘 알고

말씀드리는 거에요. 제발 하지마세요."


"넌지시는 알고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이유를 알고 싶어요."


"항공값이 30만원이라고 쳤을 때,

4박5일 호텔 식사 포함한 가이드 상품이

40만원이라면 남는게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손해보는 시스템일 수 밖에 없는데

여행사가 안 망하는 이유?

손익분기 점을 라텍스나 

상품팔이로 채우거든요.


1000만원이 손익분기점이고

가이드 상품이 400만원일 때

600만원어치 물건을 팔아야 본전이라 이거죠.

못채우면?

가이드가 내는 거에요~


10명 가이드로 들어오면 결국엔

1명만 남는데, 대부분 그런 사람들이

나이가 40~50대에요.

그럼 헬퍼랍시고 수발 다 들어야돼요.

가끔 범죄 경력있는 분도 계시고

일하는 것도 엄청 힘들다고 보시면 돼요.

제발 가지않기를 적극희망합니다."


넌지시 알고는 있었지만

이러한 현실성 있는 조언을 듣고

합리화를 하던 내 자신이 한심해보였어.


'태국가서 태국어, 영어 공부하면

어떻게든 길이 뚫리겠지.

한국만 아니면 돼.

잘 될거야.'


라고 생각을 했었어.

사실, 무척 힘들단거 잘 알고 있었는데

이미 겪어보고 했던 사람이 그렇게 말하니까

확실하게 다가오더라.

그동안 나는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하며

현실을 부정해왔을지도 몰라.


파티가 끝난 후에도 한 참을

그 형님과 더 얘기하면서

많은 생각이 가진 채로 잠이 들었어.


'난 무엇을 해야할까?

어떤 삶을 살게 될까?'



-다음 편에서 -



요근래에 숙식을 하며

같은 방을 쓰는 사람들과 친해지게 되었지.


처음에는 업무 관련해서 얘기를 시작했어.

내가 힘든 부분들...

일이 고된 것도 있지만, 제일 힘든 부분은

20m 공중에서 무거운 파이프를 고정하는 일이야.

가끔 아래를 보면 아찔해.


배관 기공 형님들은 안전고리도 잘 안하고 하더라.

목숨이 몇 개라고 생각하는지...

특히, 어제 나는 정말 생명의 위협을 느꼈어.


나에게 주어진 임무였던

30개의 철근을 자르고 구멍 뚫고 쌓아서 정리하기를

겨우겨우 마치고 

끊어질 듯 한 허리를 부여잡고

기공 형한테 완료했다고 말했어.


나는 잠깐이라도 쉴 줄 알았는데

그런 게 어딨어.

바로 탑차에 타래.


탑차는 12m정도 무거운 쇠파이프를 

매달고 위로 올라갔고

무거운 쇠파이프를 고정장치 없이

수직으로 세워서 작업을 해야했지.


허리가 너무 아픈데 

도중에 놓아버릴 수가 없었어.


내가 놓아버린다면 내가 깔려 죽거나

쇠파이프가 아래로 떨어져서 

밑에 있는 사람이 죽거나 둘 중 하나였거든.


공중에서 탑차는 계속 흔들려댔고

그 때마다 나는 허리가 끊어질 듯한 고통을 참으며

쇠파이프를 고정해야했지.

내 10년치의 허리수명을 팔아 

겨우겨우 버틴 것 같아.


그렇게 죽을 고비를 넘기니까

눈물이 찔금 나면서

엄청나게 서럽더라구...

돈 보다 목숨의 가치가 소중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어.


일을 마치고 업무에 관해 숙소 사람들과

이것저것 얘기하다가 다들 하는 얘기가

이 곳 일은 11만원 받고 하기엔 너무 적다는 것이었어.


숙식 멤버들은 나 같은 초짜가 아니라

조선소에서 꽤 오래 일했던 사람들이라

그런 사람들이 말을 할 정도면 확실한 거겠지.


우리는 또 팀장 욕을 했어.

원래 숙식 노가다를 할 때는

팀장이 기본적으로 해줘야하는 부분이 있거든.


왜냐하면 팀장이 우리 단가를 16만원으로 책정하고

11만원만 주고, 5만원을 자기가 띄어먹기 때문이지.

그래서 숙소 같은 경우는 4명이나 5명이 한 숙소를 쓰게끔

방도 잡아주고, 차가 있는 사람에게 기름 값도 줘야하고

세제 같은 기본적인 생필품도 구비를 해놔야해.

그리고 회식도 가끔 하면서 팀원들 관리도 해야하고.


근데, 여기 팀장은 한 방에 6명 때려넣고

기름값? 세제? 그런거 하나도 안해주는 쓰레기임.

숙식 멤버들이 말하길

'여기 팀장같이 일하는 놈은 처음 본다'

라고 혀를 내두르며 말하더라고.


팀장 놈은 이 외에도 문제가 많은데,

일은 하나도 안 하면서 자기 연봉 1억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해.

그럴 때마다 나는 고기 좀 사달라고 하는데

팀장 놈은 돈 없다고 말을 바꿔.

쓰레기 같은 새끼임.



그리고 이 시키가 사기친게

잔업 많다고 해서 왔더니

잔업이 그리 많은 것도 아니고

공사가 마무리 단계라 9월 15일 정도면 끝난데!!


여기 오는데 차비만 4만원 들었는데!!

사기꾼 새끼!!!!

대전으로 이동해서 다른 곳에서 공사한다고 하지만

추석도 껴있고 그 사이에 공사 시작하기 전까지 

중간 텀도 있어서 돈 못 벌거 같아.


우리는 팀장을 내내 좋지않게 생각하지 않았고

그 와중에 어제 사건이 하나 터졌지.

일 잘하는 기공과 이 팀장 놈이 싸우게 된 사건이야.

서로 얼굴이 욹그락 불그락해서 싸워댔는데

기공 형은 그만 뒀고, 팀장도 하루 쉬다 나왔어.


일 잘하는 형이 나간 이후로 일은 상당히 늦게 진행됬고,

현장 관리소장에게 팀장은 엄청나게 갈굼당했어.


오늘 들리는 소문으로는 팀장 일 때려쳤다고 하는데

소문인지 아닌지는 내일 되어봐야 알겠지?



숙식멤버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를 하자면

38살, 34살, 나(28살), 친구(28살), 22살

현재 5명이서 숙식하고 있어.

원래 6명이었지만,

한 명은 일하다가 허리 디스크가 터져서

제대로 걷지도 못하면서 이내 퇴소하게 되었지.



우리는 어젯 밤 단체로 카페를 가서

커피나 한 잔 하려다가

카페가 문을 닫아서 

편의점 벤치에 앉아서 수다를 떨었어.


얘기를 들어보니 이 형들도 그렇고

일 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가족을 위해서 힘든 일도 참아가며 하더라고.


특히, 34살 형은 딸이 둘 있는데

딸 생각을 하면서 일을 한다고 하더라.

내가 하루 더 고생하면 장난감을 하나 더 사줄 수 있다고...


나는 무척 궁금했어.

형은 진짜 행복한거냐고.

책임감에 묶여서 자신의 자유도 속박한 채

일한 돈을 아내와 애들을 위해 

쓰는 삶이 진짜로 행복한거냐고


그 형은 진심으로 행복하데.

일이 힘들어도 딸을 생각하면

행복하기만 하대.

설명 할 수는 없는데, 나도 결혼해서

애 낳으면 알 수 있을거래.


난 그게 사실 너무 두렵다고 말했어.

내 인생이 내 것이 아니라 

오직 자식들을 위한 삶이 되버리는게...


그 형은 씨익 웃으며

그게 행복이라고 하더라.



그렇게 말하는 형의 얼굴이

우리 부모님의 얼굴과 겹쳐보이는건 왜일까?

우리 부모님도 그랬을 테지...

아직 나로써는 도통 이해할 수 없지만


22살 동생은 노가다를 하는 이유가

자기 꿈인 주식사업을 펼치기 위해서래.

뭐, 각자의 꿈이 있는거라 비난 할 순 없지만,

그 동생녀석은 다른 형들에게

돈 빌려주면 자기가 불려준다고 하는 걸로 봐서

못 믿을 새끼임.


따면 내 덕분, 잃으면 나 몰라의

전형적인 유형이겠지.

그리고 주식으로 대박난 사람을 알고 있는데

자기가 능력이 있으면 다른 사람꺼 안 굴려준다고 하더라.


그 좋은 걸 왜 남한테 해주냐고.

자기꺼 하기 바쁜데.

딸 자신 없으니까 그러는 거라고 하는데

맞는 말 같음.


여튼, 난 주식은 좋아하지 않으므로

대화에는 못 끼고 듣고만 있다가

 술이나 마셔야겠다 생각해서

술을 사왔어!



근처에 외국인 전용마트가 있어서

이과두주를 샀지롱~

그리고 혼자서 홀짝거리면서 먹었찡!


캬~ 사과향. 찰짐!


이과두주는

목이 싹 타들어가는 느낌으로

자신의 식도가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

알 수 있게끔 해줘서 좋아.


난 개인적으로 술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노가다 일을 하니 술이 좀 땡기긴 하더라.

왜 고된 일을 하면 술이 땡기는 건지 잘 모르겠음!


술이 들어가니까 태국얘기가 술술 나왔고

나와 내 친구의 태국여행 이야기가 끝난 후에

숙소의 멤버들은 눈을 반짝이면서

돈 받으면 무조건 태국간다고 하더라고!

뭔지 모를 뿌듯함이 있었어!


그렇게 편의점에서 노닥노닥 거리다가

일요일 일할 것을 대비해서 일찍 잤지.

그리고 오늘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와서 휴식을 취하면서

글을 쓰고 있어!


줏나 더럽게 생겼다고 생각할텐데

사실임. 헤헤


여태까지 수염 길러본 적이 없어서

이 기회에 내 수염이 어디까지 자라는지

실험해볼라고!


수염이 이쁘게 나는 편이 아니라

멧돼지 같지만, 잘 보일 사람도 없으므로

그냥 길러본다!!




오늘 글은 여기까지 쓸게!

내일 또 일 하러 가야하거든.


오늘은 태국 여친과의 별 일없는 일상이야.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에 앞서서

태국에서 장기로 산다는 것에 대해 

잠시 쓰려고 해.



대부분이 사람들이 태국에서 오래 머무르길 원하며

또 그런 삶을 산다면 어떤 기분일지

자주 상상 할거야.


아마 매일이 행복 할 거라고 생각할거야.

나도 그렇게 생각했거든.

근데, 내가 이 4개월 간의 여행을 하면서

느꼈던 부분은 어디에 있건 간에 항상

스트레스는 존재한다는 거야.



임용시험에 떨어지고 나서,

내 자유를 찾아 떠난 여행이고,

또 인생에서 4개월 만이라도 아무 걱정없이

살고 싶었어.



그런데 내 자유를 찾아서 온 

여행에서 조차 걱정거리가 또 생기더라.

나의 주된 걱정거리는 

오늘은 뭐하지? 라는 고민이었어.



매일같이 바쁜 삶을 사는 

직장인들이 보면 코웃음 치겠지만,

나는 좀 심각하게 느껴졌었거든!


하루 이틀이야 아무것도 안하는 삶이

너무 좋았었는데, 

몇 일이 똑같이 그렇게 지나가니까

미치겠는거야.


하물며 돈도 제대로 못 쓰는 상황이었어.

내 돈은 한정되어있고, 예산을 초과하는 순간

나는 조기귀국을 해야만했기 때문이지.

참고로 태국에서 돈 없으면 더 심하게 개무시함.


어느 순간부터태국 안에서의 자유로움이 

자유롭지 못하게 느껴졌어.


언제나처럼 자고 일어나서 철칙에 따라

공복운동하고 세븐일레븐에서 밥 사먹고

음악작업하는 삶이 처음엔 너무 좋았지.



근데, 매일 이렇게 반복되니까 미칠 것 같은거야.

가장 큰 원인은 대화 할 사람이 없다는 거!

태국 내 친구가 없었기 때문이지...

내가 유일하게 대화 할 수 있었던 사람은 태국여자친구 T인데

일이 끝나고 오면 6시야.

그 때까지 나는 입을 꾹 닫은채 집 지키는 개 마냥 

집에 엎드린 채로 하릴없이 T만을 기다렸어.



그래서 정말 정신병 걸릴 것 같아서

T에게 일을 가있는 동안 다른 태국 사람들을 만나서

태국어 배워도 되냐고 했더니

탐탁치 않아하더라고.


그들은 전문성도 없을 뿐더러

어플이나 인터넷으로 만나는

여자를 못 믿겠다나?

어쨌거나, 그것도 못하게 되었고

하루하루가 자유가 아닌 지루함의 연속이었어.


그 이후로 큰 사건이 있어서

내 태국여행은 180도 달라졌지만.

이건 글의 순서에 맞게 나중에 쓸게!



이제 본 글로 돌아가서

이야기를 진행해볼까?!



오늘은 T를 만나는 날!

언제나처럼 10시 정도에 일어나서 정신 차리고

공복에 운동하고 편의점 밥 먹고 음악작업하다가

T와의 약속 시간에 맞춰서 길을 나섰지!



매일같이 머리를 넘기는 스타일에서

변화를 주고 싶어 리젠트를 만들어봤는데

머리가 그냥 서버린당...


운동을 시작하여 체대를 갔기 때문에

평생 머리를 기를 일은 없었는데

머리가 기니까 여러 스타일을 

시도 할 수가 있어서 완전 좋아!


참고로 뒤에 보이는 배경은 내가 살던 맨션로비야.

굴다리 밑 마을 중에서도 그나마 고급맨션인지라 

들어갈 때는키 카드를 찍고 들어가야해!


로비는 거창하고 고급스럽진 않지만

택시가 오기 전까지

햇 빛을 피해 쉬는 용도로 이용했지.



이윽고 택시가 왔어.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랩 카가 온거지.

그랩 카는 명목 상으로는 불법행위야.

그랩 카가 뭐냐면, 정식 택시기사가 아니지만

택시영업을 하는 그랩택시 어플 안에서의 개인택시기사야.



대부분의 그랩 카 기사들은 본 직업이 있지만,

겸사겸사 투 잡으로써 이걸 하더라고.

그랩이었던가? 우버였던가?

홍보 슬로건이 누구든지 승객과 기사가 될 수 있다

이런 거였던데?


불법행위임에도 방콕은 잘 우버나 그랩이 들어온지

오래되서 잘 공존하고 있는 것 같아.

치앙마이의 경우 툭툭 기사나 썽태우 기사가

그랩이나 우버 기사들 보면 일단 달려가서

욕하고 줏나게 때림.

거긴 들어온지 얼마 안되서 밥 그릇 싸움 장난 아니야.




어쨌거나, T를 만나 BTS 아리역 근처의 카페 도착!

이 곳도 작년 여름여행에서 갔던 곳인데

다시 오게 되었어.


커피는 90밧(3,000원)정도야. 

작년에는 이 80밧이었던 것 같은데

기분 탓인가? 아무튼 카페의 커피 값은

한국과 비슷해.

강아지도 여전히 잘 있더라.



"T, 오늘은 뭐했어?"


"그냥 뭐 먹었지."


"뭐 맛있는거 먹었냥?!

뭐 먹었냐캅?"


"욕 먹었다!

엄마가 계속 뚱땡이라고 나 구박해"


"너희 어머니도 진짜 징하시다.

너 볼 때마다 어떻게 그렇게

맨날 한결같이 뚱땡이라고 할 수 있지?"


"진심 짜증남.

내 콘도인데, 왜 자꾸 오셔서 

구박하는 지 모르겠어"


"그렇구나. 어머니가 원정까지 오셔서

구박하시는 구나...

그 정도면 그냥 살을 빼라.

그러는 편이 낫겠다"


이 후로 T는 모든 여자들의 레파토리인

답정너를 시전했어.

정말 자기가 뚱뚱하냐?

뚱뚱하면 안 사랑하냐?

더 못생겨지면 안 만날거냐?


"디스 이스 답정너!"


"답정너가 뭔데?"


"너가 하는 행동임.

답은 너도 알고 있잖아. 빨리 말해"


"-_-!$!$% 개 뚱땡이!!

미워!!!!"



"헤헤 그건 그렇고, T야.

나 태국에서 4개월 있는데 

첫 한 달은 좀 태국과 친해질겸 즐기고 싶어. 

그 동안 공부하느라 답답하기도 했고"


"너 돈 많냐? -_-"


"물론, 없지! 

즐긴다는게 막 펑펑 쓰는게 아니라

한국 사람들 만나면서 1/N으로 

각출해서 놀고 싶다고!"


"아는 사람들은 있어?

오늘 노는거야?"


"응! 오기 전에 태사랑이라는 커뮤니티에서

단톡방 찾았지롱!

오늘 그 사람들 모인다는데 나도 한 번 가보려고 해.

이상한 사람들이면 내가 알아서 컷 하지!"


"그래, 뭐 놀아도 돼는데, 

연락은 잘 해줬으면 좋겠어!"


"문제없어! 

나 어디 이동 할 때마다  

알아서 척척 보내잖아."



태국에 오기 전부터 했던 생각은

첫 한 달은 공부하느라 수고했다는

나에 대한 선물이자 태국과 친해지는 기회로써

좀 놀고 싶었어.


그래서 오기 전에 

여러 단톡방을 찾아서 들어갔지.

그런데, 서로서로를 되게 잘 알더라고?

사람들은 내 인사를 받아준 이후로

그들끼리만 대화했고, 

나는 전혀 그 대화에 낄 수가 없었어.


이런게 그 유명한 주옷목질인가?



그래서 만들어진지 얼마 안된 단톡방에 들어갔어.

그 단톡방은 다른 곳과는 달리 

나를 대화에 잘 참여시켜줬어. 


하지만, 사람들 연령대가 높아보이는 느낌이 드는거야.

특히, 메인 방장형님 나이가 많아서

내 스타일과는 좀 안맞게 느껴지는거야.


예를 들면,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자주 카톡에 올려놓는

명언같은 글귀를 자주 단톡방에 올리는데

뭐라고 말을 이어나가야 할 지 잘 모르겠어.


나는 그런 문장들이 이해도 잘 안 될 뿐더러

언제나 부와아아악!!! 하는 스타일로 살아와서

거부감이 들었지.


사실 몇 일 전에도 한 번 모임 가지자고 했었거든.

그 때는 T와의 선약 때문에 못 갔었는데

이번에는 꼭 오라는 거야.

그래서 일단은 어떤 사람들인지 

보자는 생각으로 간다고 했지.


그리고 동생녀석과 Z형님에게 

"저 오늘 모임 같은거 있어서 가보려고 하는데

할 거 없으면 같이 가보실래요?"라는

문자를 날렸어.


그 동생녀석과 Z형님도 전 날 같이 놀았던게 좋았었던지

같이 가보자고 하더라고.

일단, 약속은 잡혔고!

오늘 밤은 거기가서 놀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지.



나는 카페에서 가계부를 작성했어.

태어나서 처음 써보는데 

돈을 쓸 때는 참 아무생각 없이 썼는데

가계부 작성할 때는 손이 부들부들 떨리더라.


가계부를 쓰고난 후는 꼭 돈 아끼면서 쓰자고 다짐하지만

정작 돈 쓰는 상황이면 또 잊고 확확 질러버림...



나는 가계부 작성을 끝마치고

T와 함께 밥을 먹으러 갔어.



T가 뭐 먹고 싶냐고 묻길래

언제나처럼 고기! 라고 답했더니

온 로컬식당이야. 

세 종류 모두 닭인것 같은데

구운 닭과 튀긴 닭이야.

발음은 까이텃(튀긴 닭), 까이양(구운 닭)이니까

한 번씩 용기내서 시켜보셈들!



닭은 언제나 진리지!

저녁을 맛있게 먹고

그 날 모임에 가야됬기 때문에

나는 T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가

나갈 준비를 했지.



오늘 이야기는 여기서 정리하고

내일은 그 모임에 가서 놀았던 경험을 쓸게.

그 방장 형님은 내 상상이상의 엄청난 사람이었어.

그리고 그 곳들은 일반적인 태국 여행자가 

경험해볼 수 없는 것들이었고.


다음 편을 기대해주셈!

빠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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