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이야기는 태국의 길거리에 있는
로컬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깍은 이야기야.
한 두 편 쓰다보니까 벌써 150편까지
태국거지 여행기를 쓰게 되었구만?!
블로그 시작 한 지는
만 1년이 되었어.
글 갯수는 200개 정도?
근데, 타 블로그 대비 양도 많고
질도 좋은 편이니까 1년 된 거
다들 축하 좀 해주셈.
맘 같아선 주소 적고 선물 보내라 하고 싶은데
블로거지는 아니니까
다들 댓글 하나 씩만 남겨주면 ok 캅!
전 편에서 술로 밤을 새고 보컬 형과 돌아와서
깨질 듯한 머리를 부여잡고 고통에 신음해야했지.
그래서 자기 전에 편의점에서 숙취해소용
음식을 사서 해장 먼저 했어!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D1643D5B3DD98002)
편의점 완톤인데,
이거 국물 짱짱맨 캅!
종류에 따라 가격이 다른데
대부분 35-50바트 하는 정도야!
여기에 파란색 반숙 하나 똑 깨서 호로록
마시면 완전 짱짱 속 풀려!
이거 먹고 에어컨 틀고 수면!
그리고 일어나니까 보컬 형은 여전히 딥슬립...
심심해서 어플로 태국친구들과 얘기 좀 하며
시간을 죽이고 있었지!
그 때 연예인을 지망하는 한 엑스트라 태국여동생이
전화를 걸더라!
"J! 나 지금 에이전시 왔는데
누구 본 지 알아?!"
"뭐야. 왠 호들갑."
"내 남편 봤어!
닉 크룬!!"
"닉 크룬?! 그게 누구임?"
"2pm 몰라? 닉쿤!"
"헤에? 닉쿤 태국에 있었구나.
거기 소속사임? 너 잘나간다?"
"난 그냥 일감 받으러 여기 온건데
마주쳤어! 대박 대박 >_<!"
"어... 랏다랏다 아랐다 캅...
좋겠네 캅"
"오메... 여기로 온다 어떻게!
잠깐 기다려봐!
영상통화로 전환해서 보여줄게!"
"에?"
그러더니 내 폰 화면 속에
익숙한 얼굴이 쓰윽 나타남.
심장 멈출 뻔함... TV에서 보던 그 닉쿤!!
어떨결에 합장을 하니까 닉쿤도 합장해줌!!
그리고서 수화기 넘어로 들려오는
그 여동생과 닉쿤의 말이 오가더니
갑자기 닉쿤이 손 흔들면서
"안녕하세요^^"
"아...! 반가워요! 팬입니다!"
이렇게 인사를 나누니까
술이고 잠이고 다 깸...
그리고 그 태국동생이 엘리베이터 탔을 때
너 덕분에 닉쿤 봤다고 고맙다고 인사하니까
간 줄 알았던 닉쿤이 옆에서
"컵쿤 막막"
오메... 안 가고 같이 엘리베이터 탔구나...
여튼, 닉쿤 호감도 급 상승.
지금 생각해도 믿기지 않는 사건이었어.
한낮 태국거지 여행자가 어떻게
하늘 같으신 연예인 닉쿤님과
통화를 다 해보겠음?
여튼, 통화하면서 소란피우니까
보컬 형도 일어남.
그리고 나갈 채비를 했지.
보컬 형이 예약해둔 호텔 체크인을
해야했기 때문이야.
이 날 새벽 비행기로 티나가 오거든...
이제 그의 좋은 시절은 끝난 것인가...?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25543D5B3DD9812A)
우리는 택시를 타고 사남 빠오역에 있는
A bloom bangkok 이라는 호텔에 도착했어.
취업 겸 티나와 함께 좋은 숙소에서
지내고 싶다고 꽤 비싼 호텔을 예약했다더라.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659E3D5B3DD98324)
우리 집 빈민촌에서 머무르다가
이런 고급호텔에 머무른다면
몇 배로 더 좋게 느껴지겠지? ㅎㅎ
개부럽당...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D2883D5B3DD98402)
안에는 이렇게 생겼어.
내부는 상당히 넓었고 욕실도 짱짱 좋음.
무엇보다 여기 호텔 수영장 짱짱 넓어서
티나 왔을 때 수영복 챙겨서
몰래 도둑 수영했었어!
보컬 형 짐 정리를 좀 도와주다가
이 날 뭘 할까 고민하던 찰나에
거울을 보니 머리가 덥수룩하게 긴 거야...
그래서 머리를 자르러 가자고 말했지!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096F3D5B3DD9862D)
호텔 옆 사남 빠오 역을 지나서
그 안 쪽에 있는 조그마한 시장으로 이동했어.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9B3A3D5B3DD9881E)
"형. 형도 머리 깍을래?"
"음... 땡기긴 하는데
일단 너 자르는 거 보고 결정할랭..."
"개야비하네. 겁쟁이"
"지성지성 박지성"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09F33D5B3DD98A2D)
여긴 사남빠오 골목에 있는
자그마한 시장골목!
보컬 형이나 나나 처음에 같이 태국와서
이런 시장을 많이 가서인지는 몰라도
대형 쇼핑몰보단 사람냄새나고 더러운 냄새도 나는
이런 곳이 훨씬 좋아.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C5A0385B3DD98C27)
생선 비린내 쩐다...
18세기의 유럽이 이런 악취가 풍겼다고 하는데
잠시나마 과거 유럽이라고 생각하니까
코가 좀 편안해졌어.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175E385B3DD98D25)
시장을 돌다가 보이는 미용실!
아니, 이발소라고 해야하나?
조금 겁났지만... 아속이나 통로에 있는
고급 미용실은 비싸므로 갈 능력이 안돼.
근데, 머리는 잘라야하므로 일단 안으로 들어가봤지.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AB91385B3DD98F17)
안에 들어가자 수 많은
헤어스타일의 사진이 붙어있었어.
"저... 저기요...
머리 깍는데 얼마에요 캅?"
"머리 감을 거냐 캅?"
"아뇨... 깍기만 할 거에요."
"90밧"
나는 바로 자리에 앉았지.
"어떻게 깍아줘?"
"태국 잘생긴 톰보이 스타일로 해주세요!
무슨 느낌인지 알죠?"
"..."
아저씨는 굉장히 무뚝뚝했어.
진짜 뭔 말만 하면 때려죽일 것 같은
매의 눈빛으로 말도 없이 쳐다봐서
감히 말을 걸 수 없었어.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C582385B3DD99215)
하지만, 그의 손기술은 현란했지.
말 보다 기술로 보여준다 이건가?
보이지 않는 손놀림으로 내 머리를 유린한 후
그는 나지막하게 한 마디 했어.
"끝"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207E385B3DD99425)
이게 머리 깍은 후야.
손과 가위는 바삐 움직였지만
뭐 많이 달라지진 않았음.
그래도 덥수룩하던건 없어졌으니
나름 90바트라는 가격에 만족만족!
그리고 보컬 형과 근처에 보이는
가게에 들어가 뭘 먹었어.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BA2D385B3DD99631)
꿰이 띠여우 무뚠이라고 하더라.
40바트!
무는 돼지인데, 뚠이 뭔지 모르겠어.
근데, 나름 먹을 만 함.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DB04385B3DD99814)
이건 연어 볶음밥 곱빼기
90바트 줬어.
연어도 구으니까 맛있네?
나름 기름기도 있고 많이 뻑뻑하지도 않았어.
그리고 나서 보컬 형과
사남빠오 역 근처를 걷다가
우리가 정말 가보고 싶었던 그 곳을 발견했어!
그 곳은 바로...!
-다음 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