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이야기는 태국 여자친구 T가

병원에 실려갔던 이야기야.



이 날도 다르지 않은 하루를 보내려고

아침에 일어나서 공복에 운동을 하고

음악작업을 하려고 했는데

거울을 보니 입술이 퉁퉁 불어튼거야.


마침내 나의 태국 고질병인 

입술병이 도지기 시작했어.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태국만 오면 항상

입술이 부르트면서 갈라져.


님들 피곤 할 때 입술 부르트잖슴.

딱 그건데 하도 심해서 

진물까지 나는 정도랄까?


아마 태국의 공기가 좋지 않고

그에 따라 몸의 면역체계에 

어딘가 이상이 생겨서 그런 것 같아.

한국에 있을 때는 이런 적 거의 없거든.

그리고 아토피도 엄청 심해져.

태국 공기가 한국보다 심하게 안 좋긴 한 듯해.


다른 사람들은 잘 안그러던데

내 몸은 태국에서 살긴

좋은 몸은 아닌 것 같음.


그래서 아침 운동이 끝나자마자

약국이 문 여는 시간에 맞춰서

바세린을 사러갔지.


"안녕하세요 캅~"


"오! 왔냐 캅?!

언제나처럼 100mg 맞지 캅?

여기 꺼내놨다 캅!"


"아저씨, -_-

이번엔 그거 아니에요...

바세린 사러왔다구요 캅!"


"바세린?!

이제 미지의 영역으로 들어가는 거냐 캅?!

그거 할 때는 바세린 쓰는 거 아니다 캅!

전용 윤활유가 있다 캅!"


"아저씨... 뭔가 단단히 오해하는 것 같은데

아직 거기까진 아니에요.

내 입술 좀 보셈 캅!

입술 부르터서 바세린 필요한거임 캅!"


아저씨는 멋쩍은 미소와 함께 

아쉽다는 표정을 지으며

바세린을 주었어.

대체 왜 아쉬워하는 거여?


바세린을 산 이후로 

입술의 통증은 가라앉았지만

내 입술은 더욱 빤짝빤짝하게

빛나게 되었고

사람들은 내 입술을 보고

더 게이라고 생각하게 되더라.



투명 립크로즈를 바른 듯

촉촉한 입술.

게이 이미지를 탈피하고 싶어도

이젠 어쩔 수가 없다...



음악작업을 끝내고

나는 베트남 항공권을 예약했어.

가격은 왕복 3703바트(120,000원)로

그다지 저렴하진 않지만,

딱히 비싸지도 않은 가격으로 예약했지.


그리고, 베트남을 같이 가기로 한 방장 형이 

잘 아는 하노이의 호텔을 예약했지.

5박에 93,000원...

비싸다...


같이 가는 것만 아니었어도

하루에 만원짜리 호텔 예약해서 

거지처럼 지내는 건데 ㅠ

그래도 둘이가면 외롭진 않겠지!


예매를 끝낸 후 나는

T와 메세지를 주고 받았어.


"J, 오늘 우리 가족끼리 

laemgate 뷔페 갈건데

같이 갈래?"


"당연히 안 가지!"


"왜 당연히야 -_-"


"불편하다고 말했잖아!

결혼한 사이도 아닌데 왜 자꾸 

가족모임에 날 데려가려는 거야?"


"친해지면 좋잖아..."


"불편하다고!

뭐 데릴사위제여?

난 나만의 마이웨이를 걸을게."


"엄마가 너도 초대하는게 어떠냐고 하던데?

그래도 올 생각없어?"


"적당히 둘러대셈.

어차피 니가 통역도 제대로 안해줘서

난 거기있는게 스트레스야.


그리고 이제 너희 어머니는 

나와 친해졌다고 생각하시는지

자꾸 잔소리해서 불편해.


우리 부모님 조차도 나한테 잔소리를 안하는데

내가 굳이 거기가서 왜 잔소리를 들어야함?!"


"꽁짜인데 그래도 안 갈거야?"


"음... 요근래 편의점 음식만 먹었더니

확실히 구미가 당기긴 하는구만.

하지만, 설령 공짜여도 안간다!

먹다 체해 죽겠다!"


"알겠어, 그럼!"


다행스럽게도 나는 거절하는데 성공했지.

T의 어머니는 나를 볼 때마다

태국어 더 빨리 배우라고 닥달하신다.


공부하는 애한테 '공부 좀 해라!' 소리하면

반감들어서 안하게 되는 것처럼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내게 감히

그런 말을 하니까 갈 수록 가는게 부담됨.

우리 부모님 조차도 공부해라 소리를 안했는데

감히 내게?!


태국거지여도 자존심은 아직 거지가 아님!


하지만, 막상 배가 꼬르륵거리니

'자존심이고 뭐고 가서 잘 먹고 올걸'

이라는 후회가 들었어.

맨날 편의점 음식만 먹다보니까

질 좋은 음식이 너무 먹고 싶었어.


때마침 보컬 형에게 연락이 왔어.

자기 떠나기 전 날이라 밥 한번 산다고!

같이 먹자고 말이야!

보컬 형은 나의 구세주임.


나는 서둘러 운동을 시작했지.

보컬 형과 뷔페를 가기앞서 운동을 해야

맘 편히 많이 먹을 수 있으니까!

아직 약속시간까지는 2시간이 남았기에

크로스핏과 수영 둘 다 할 수 있었어.


이건 밤에 수영하면서 찍은 수영장이야.

빨간색으로 체크한 곳이 내 집!

커튼을 안치면 수영장에서 우리 집 안까지

확연하게 잘 보이는 단점이 있지만

가끔 빨래 널면서 수영하는 러시아 처자들이랑 

눈마주치면서 인사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


수영을 마치고 나는 보컬 형의 숙소가 있는

MRT 팔람 까오역 근처로 갔어.

티나와 보컬 형이 함께 있었는데

티나의 얼굴에는 붉은 반점이 있었어.


"티나, 무슨 일이냐 쉬먀?!"

"아.. 아프다 쉬먀.."

"왜 다 죽어가냐 쉬먀!

밥 먹고 기운내라 쉬먀!"


"못 간다 쉬먀!

밥 때문에 아픈거다 쉬먀..."


알고보니 티나는 갑각류 알러지가 있는데

점심으로 새우가 포함된 음식을 먹었던 거야.

우리는 티나를 약국으로 데려갔어.


근데, 갑각류 알러지를 

어떻게 설명할 길이 없는 거야.

통역기를 보여줘도 번역도 이상하게 되고...

하는 수 없이 보컬 형은 

팔딱거리며 새우흉내를 내고

나는 손가락으로 집게 모양을 만들어 

게처럼 옆으로 걸었지.


다행히 우리의 스피드 퀴즈는 빛을 발했고

약사는 정확하게 정답을 맞춰서

올바른 약을 처방해줬어.

그리고 티나를 숙소까지 데려다주고

하는 수 없이 우리끼리 먹으러 갔지.


보컬 형은 인터넷 서칭으로 

미리 레스토랑을 검색해놨었어.

그건 바로 팔람 까오 센트럴 플라자에 있는

'오이시'


퀄리티가 엄청난 샐러드바와

직접 주문해서 요리하는 즉시 먹을 수 있는

스테이크와 요리를

무한리필로 먹을 수 있는 곳이야!


 가격대는 저렴하지 않았던 걸로 기억해.

서비스차지까지 합해서

인당 700바트(2만 5천원)정도 할 껄?


하지만, 절대 창렬하지 않은 곳이야.

회도 엄청 많고, 해산물도 엄청 많아!

각각의 음식은 전문점에서 먹는 것과 같이

엄청난 퀄리티를 자랑하지!


스테이크류는 들어갈 때 주는 카드를 

구워주는 곳으로 가져가서

주문하는 방식이고 음식이 나오면 

테이블로 서빙해줘.


저 사진에 있는건 연어 스테이크인데 

태어나서 처음 먹어봤어!

연어는 뭘 어떻게 해도 맛있구나...



사이드의 메뉴도 엄청 다양해!

특히, 꼬치 류는 일본 쿠시카츠 전문집에서 

먹었던 맛을 90%이상 재현하고 있어서 

깜짝 놀랐어!


하지만, 회는 그저 그랬어.

부페에서 먹는 보통 회맛?

오히려 씨푸드가 장점인 이 곳에서

회는 안 먹고 다른 음식들을 많이 먹은 듯.


마무리는 초코빙수!

이것도 개맛이야.

직접 눈 앞에서 만들어주는데

무슨 카페에서 만들어주는 것처럼

만들어줌.


다 먹은 후 쿨하게 계산하는 보컬 형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90도로 인사를 했지.

보컬 형 아니었으면 이 날도 역시

세븐일레븐 음식이었을거야...


음식을 먹고 보컬 형과 어디를 갈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T에게 연락이 왔어.


"J, 나 아파..."


"엉? 뭔 소리야.

갑자기 왜 아파?

뷔페가서 잘 먹고 온거 아니었어?

잘 먹어놓고 갑자기 왜 아파?!"


"몰라... 거기가 너무 추웠나봐.

지금 몸에서 열 엄청 나."


"아...일단 나 보컬 형이랑 같이 있는데

여기 마무리 되면 갈게."


"아니야~ 안 와도 돼...

방해하기 싫어~

그냥 혼자 병원갈게"


"뻥 치지마.

난 세번을 물어볼건데

니가 세 번 다 거절하면 

진심인줄 알고 나 진짜 안갈거다?"


"진짜 안 와도 돼~"

"정말?"

"진짜로..."

"정말?"

"오지마!"

"ㅇㅋ"


나는 보컬 형과 카오산 락 펍에 

갈 생각을 하며 신나서 얘기하고 있는데

핸드폰은 계속 울린다...


택시 안 사진, 병원 안 사진,

주사 맞는 사진...

T는 실시간으로 근황보고 하고 있더라.


"형... 진짜 미안한데

가봐야 할 것 같아.

이것 좀 봐!

오라고 시위하는 거잖아."


"이해해~ 나도 티나 아파서

놀기 좀 그랬어. 

게다가 마지막 날인데

티나랑 있어줘야지."


"역시 대륙여자는 그냥 꼬신게 아니었구만!

로맨티스트 따거!"


우리는 그렇게 식사만 하고

각자의 환자에게로 돌아갔어.

나는 T에게 연락을 하고

그랩택시를 불러서 서둘러 그 병원으로 갔지.


갔더니 수 많은 환자들 사이에서

유독 죽어가는 푸짐한 사람이 보였어.


누가봐도 T였어.

진심으로 아픈 건지

똥연기 하는 건지는 몰라도

보는 순간 빵 터졌어.

얘한테는 정말 미안하게 생각해.


미안하다...


앵간치 아프지 않아서는 휠체어 못 타는데

어디서 휠체어를 구해왔는지 모르겠음.

게다가 링거도 없어서 아픈지 안 아픈지

감이 잘 안잡혔어.


진료는 이미 받았다고 하지만

여전히 T는 다 죽어가고 있는 표정이었어.

내가 올 때까지만 휠체어 타는 거 허락받은 듯...

병원을 나갈 때 조용히 돌려주더라.


그래도 꾀병이 아니었던게

이마를 만져보니 T는 열이 펄펄나고 있었고

장난이 아니란 걸 곧바로 깨달았지.

그리고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려보내려는데

우리 집가서 잔다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는 거야.


"나, 오늘 너네 집에서 잘거야."


"뭔 말도 안되는 소리야.

아프면 집에가서 쉬어야지!"


"니가 간호해줘!"


"미쳤냐!

아플 때 와서 괜히 병 더 심해지면

너네 엄마가 날 얼마나 욕하겠니.

괜히 우리 집에 병균 뿌려놓지 말고

집에가서 어머니한테 병 간호 받아."


그리고 택시를 잡아 

가기 싫다는 T를 억지로 

집 안으로 쑤셔넣고나서야 

나는 집에 올 수 있었어.


괜히 걔네 엄마한테 원망받기 싫음.

아플 땐 엄마가 짱임.

그래도 내가 태국에 있으니까

내가 아프다고 할 때나 

T가 아프다고 할 때 

달려올 수 있다는 점 하나는 좋았던 것 같아.


님들도 장기거주하면

믿을 사람 한 명쯤은 있는게 좋을 듯 싶어.

없으면 아플 때 굉장히 서럽거든...



오늘은 여기까지 쓰고 마무리할게!

다음 편에서 보자!



이번 이야기는

내가 T에게 폭탄선언을 한 이야기야.



전 날, 카오산에서 재밌게 놀고 집으로 들어와서

똑같은 아침을 맞이했지.

보컬 형은 더 이상 나랑 놀 수 없었는데

티나와 함께 투어를 떠났기 때문이지.

신혼여행 온 것 같이 느껴짐...


나는 언제나처럼 운동과 음악작업을 마치고

 T와 메세지를 주고 받았는데

이 날 엄청난 발언을 하고 말았어!


"J, 나 말레이시아로 2월 말에 잠깐 출장 가!

오예오예 >_<"


"좋겠다... 너 출장가는 때에 맞춰

그럼 나도 베트남 한번 다녀와도 돼?"


"나 없이? 혼자?"


"너도 혼자 출장가잖아, 나 두고 -_-

그리고 겸사겸사 비자 문제도 미리 해결해놓고 싶어.

3개월 되기 바로 직전에 

다른 나라 갔다가 다시 온다고 하면

바로 의심받으니까..."


"흠... 맘대로 해라!"


나는 단톡방 사람들에게 2월 말에 

베트남에 혼자 여행간다고 자랑했어.

그 말을 듣고 방장 형은 자기도 따라가면 안되냐고

나에게 물었어.


방장 형은 베트남도 두 세 차례 가봤기 때문에

먼저 가본 사람이 있다면 나도 편할 것 같아서

흔쾌히 오케이했지!


무엇보다 성격도 잘 맞는 편이고

잘 노는 사람이니까!


나는 비행기 값도 싸고

놀 거리도 많은 호치민에 가고 싶었는데

방장 형은 진짜 베트남 여행은 하노이라고 해서

알아보니까 하노이에도 볼거리가 꽤 있더라고?

그래서 방장 형과 하노이행 비행기 티켓을 바로 예약했지!


그리고 T에게 이러한 사실을 말했어!


"T, 나 하노이행 비행기 티켓 예매했어!

랑짓에 내가 같이 논다던 방장 형 말한 적 있지?

그 사람이랑 갈거야~"


"음... 무척 맘에 안드는데~

너 처음엔 나랑 같이 간다고 했잖아"


"그 부분은 정말 미안해~

근데, 겸사겸사 나도 이 때 가는게

좋을 거라 생각했어.

그 대신 내가 제안 하나할게!


"뭔데 -_-"


"나 베트남 갔다가 돌아오면 긴 머리 자르고

너가 좋아하는 짧은 머리 할게!"


"뭐? 진짜?!

그래! 그럼 갔다와!

하지만, 거기서도 나 그리워 할거지?!

그래야만 해!"


"보고 싶겠지, 아마도?

그래서 지금 아리 쪽으로 가고 있는데?"


"진짜?! 지금?

나 일 끝나고 집에 가는 중이긴 한데...

오고 있는 거야?!"


"ㅇㅇ 15분 뒤에 도착한다, 준비해라"


사실 허세는 부렸지만 아직 집이었어.

우리 집에서 택시를 불러 T의 집까지 가는데는

대략 10~15분 사이가 걸리지만

그랩 바이크를 이용한다면?

8분 컷이 가능하다!!

먼저 도착해서 한 껏 폼 잡고 있어야징~


그래서 그랩바이크 불러놓고

2분동안 응가하고

1분동안 로션 왁스 바르고 준비했어.

베트남에 가기위해 너무 무리수를 던진 탓인걸까?


갑자기 긴 머리를 자른다고 생각하니 막막해서

긴 머리를 가지고 있는 동안 

많은 시도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해서

독특한 머리를 도전해봤어.


바로 '도깨비'의 공유머리야.

이 때는 우리나라에서 도깨비가 

끝난지 얼마 되지않았던 때였고

대부분의 태국사람들은 도깨비를 좋아해서 

그 드라마의 환상 속에 살고 있을 정도였어. 


몸에 검이 꽃혀져있게 보이는

어플을 가지고 노는 것부터 공유앓이까지

만나는 사람들마다 내가 한국사람이라고 말할 때마다

"콩유, 고불린 조아요" 거리고 다녔어.

그래서 내침 김에 공유 도깨비 머리를 한번 시도해보았음.



백정?!

뭐지 이 망나니는...

다신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어.


이윽고, 아리 역 근처에 왔고

나는 T의 집 건너편에 있는

이쁘장한 하얀색의 카페를 갔어.


카페는 특이한 구조로 되어있었는데 

1층은 카페고, 2층은 사진관이어서 

애기들 사진을 찍으려는 커플들이 주말마다 붐벼.

그래서 언젠가 꼭 와바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 날 처음으로 가게 되었어.

그리고 커피를 마시면서 T를 기다렸지.


근데 커피 시킨지 10분 만에 미안하지만 

나가야할 것 같다고 하는거야...

뭔 개소린가 싶었는데

회사에서 단체로 모임한다고 빌렸다네...

그럼 커피 시킬 때 미리 알려주던가..

장사 그지 같이하네


그래서 할 수 없이 꾸물꾸물 기어나와

T의 콘도로 이동했어.

콘도는 키카드가 있어야 건물 안 쪽으로 들어갈 수 있는데

나는 하도 많이 가서 경비원이 날 알아보더라고~


"사왓디캅, 아저씨, 저 알죠 캅?"

"오? 여자친구 만나러 왔냐 캅?"

"넹, 안에 가서 기다리고 싶은데 가능할까요 캅?"

"물론이지, 들어가 있어라 캅"

"캅캅!!"


그리고 무사히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지.

T는 퇴근 시간이 되어서 꽤나 늦는 것 같았어.

할 일 없이 건물 안 쪽을 살펴보고 있는데

건물 와이파이랑 비밀번호가 똭! 적혀있는 거야.


우리 집은 와이파이도 한달에 500바트씩 내야되는데

여기는 무료개방인가?

사스가 부자동네...


그래서 바로 와이파이 도둑을 했지.

덕분에 평소에 데이터 없어서 잘 못보는 

유튜브 신나게 볼 수 있었지.

그렇게 히히덕 거리면서 유튜브를 보고있는데

아쉽게도 T가 금방 도착하더라.

더 보고 싶었는뎅...


때마침 보컬 형한테 연락이 왔어.

티나와 T랑 같이해서 넷이 밥 먹자고!

T는 흔쾌히 OK했어.


"형네는 뭐 먹고 싶은데?

형 태국 왔으니까 형네가 정해!"


"음... 티나는 태국 물고기 먹고 싶다는데?"


"진심으로? 다시 생각해보라고 전해줘"


"먹고싶데, 얘 몇 일 전부터

그거 먹고 싶다고 징징거렸어"


"뭐여, 결국 아기를 가진 거야?!

그 상황이라면 꼭 먹여야지! 

짜오프라야 똥물고기 먹으러 가자!"


"뭐래, -_- 잘 아는 데 있어?"


"T가 집근처에 괜찮은 레스토랑 있다고 

거기로 가자는데 여기로 오실?"


"ㅇㅋ, 지금 출발함"


이윽고, 보컬 형과 티나와 만나게 되었고

T와 티나는 작년 홍대 노랑통닭에서 

처음 만난 후로 마주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어색어색했지.


그래서 바로 레스토랑으로 갔어.

사진은 없지만, 무척 비싼 곳이야.

하지만, 네 명이 모이면 그나마 저렴하게 

다양한 음식을 시킬 수 있지.


티나는 메뉴를 보다가

짜오프라야 똥물고기 소스조림과 뿌팟퐁 커리, 

바질볶음, 새우요리등을 시켰어.


태국말로는 쁠라 랏 프릭

(Deep fried fish in spicy sauce)이라고 하는데

생선튀김에 매운소스 얹어놓은 요리임.

근데, 맛있어!

튀기면 신발도 맛있다고 하는데

짜오프라야 똥물고기도 예외없이 맛있더라!

사진은 검색해서 보셈.


전부 다 해서 가격은 2000바트(66,000원)정도 나왔어.

네 명이서 각출하면 12,500원씩이네.

그래도 비싸다...


식사가 끝난 후 우리는 후식을 먹으러

아리 빌라마켓으로 갔어!

내가 추석여행 때 먹게 된 코코넛 망고빙수를

먹여보고 싶었기 때문에!


하지만, 그 곳은 언제나 인기폭발이어서 

20분 웨이팅 해야만했어.

우리는 이름을 달아놓고 기다리고 또 기다렸지.


"Hey! J, 우리 언제까지 기다려야하냐 쉬먀!

더워 죽겠다 쉬먀! 

기다린 가치가 없는 맛이라면

목숨을 바쳐야 할 것이다 쉬먀!"


"티나따거, 조금만 참아라 쉬먀...

누구나 여기 앞에서 깊은 빡이 친다 쉬먀.

이걸 먹어보기 전까지는..."


"흥! 앞으로 너에게 팔괘장을 날리기까지

10분 남았다 쉬먀"


티나의 협박에도 나는 

내 목숨을 보전할 자신이 있었지.

내 혀는 정확하니까!

오랜 기다림 끝에 우리는 입장 할 수 있었고

작년에 먹었던 메뉴와 똑같은 메뉴를 시켰어.


티나는 한 참을 이 빙수녀석을 노려보더니

크게 한 스푼 떠서 입에 집어넣었어.

그리고는 오물오물거리더니 갑자기 눈이 커졌어.


"오오! 이건?!"


"어때? 맛있지?

노란 망고맛의 빙수와 하얀 코코넛 크림이

혀를 휘감으며 어울어지는 느낌이 

보컬 형의 혓바닥보다 더 맛있을껄?"


"부... 부정 할 수가 없다...

미안하다 쉬먀..."


정작 보컬 형은 아예 고개를 파묻고 정신없이 먹느라

티나의 말 따윈 안중에도 없었어.

10분여 정도를 넷 다 

대화없이 빙수만 퍼먹고 있었어.

그러다가 빙수그릇의 바닥이 보일 때 쯤 

보컬 형이 말했어.


"와! 츄릅 츕! 이런 맛이 있다니!

츄릅 츕츕, 처음 먹어보는 맛이잖아?

츕츕츕, 아까 거기 레스토랑보다 

100배 정도 돈이 안 아깝다.

이건, 우리가 사야돼!"


덕분에 팔괘장도 안 맞고,

후식비용도 굳었지.

티나 은근히 운동으로 단련된 몸이라

맞았으면 복장파열은 우스웠을껄?

님들도 가면 꼭 여기 들려보셈!


아리 빌라마켓 2층에 있으니까 잘 찾아보고, 

그래도 모르겠으면 38편 참고하셈!


오늘은 여기까지 쓴당.

담 편에서 보장!





이번 편은 방콕에서 태국여자 T와 

레져 체험했던 이야기임.




T는 내가 오면 꼭 같이 해보고 싶었던게 있었데.

그건 바로 서핑이야. 

바다에서 하는 서핑이 아니라

강물에서 하는 서핑인데



태국의 강물하면 어디겠음?

짜오프라야 아님.

똥물 중의 똥물...



일단은 레져를 좋아하니까

간다고 하긴 했는데

걱정 반 두려움 반임.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

로컬식당 가로 갔어.



흔한 태국 아침의 풍경이야.

이렇게 아침장사를 하시는 분들은

저녁에는 안하는 경우가 많더라고.


주문은 T만 했어.

나는 따로 먹고 싶었던 게 있었던 터라

T가 주문한 음식 한 입 뺏어먹으면서 참았지.

음식사진은 따로 없엉...


사진은 주로 T가 찍는데, 

먹는데 열중하면 사진이고 뭐고 안 찍음.




T의 식사가 끝난 후

나는 내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러 이동했어.




그건 바로 KFC.

내 음식 후기 보면 평점 5점 만점의 기준이 KFC

넓적다리 살이야.



내 꿈 중의 하나는 세계 각국의 KFC를 가는 거야.

나라마다 맛이 좀 다르거든.

그리고, 나라별 메뉴도 있고!



태국 같은 경우는 라면스프에 뿌려진 KFC메뉴가 있고,

치밥도 태국이 먼저 나왔었어.

그리고 태국 KFC의 장점 중의 하나는

소스를 셀프로 먹고 싶은 만큼 퍼갈 수 있다는 점이야.



한국의 경우는 소스치킨해서 소스 4종류랑

치킨해서 세트로 팔더라고.

태국에선 씨알도 안 먹히는 메뉴구성이지.



태국 KFC의 가격은 한국보다 500원 정도 싼 것 같아.

이런 세계적 프랜차이즈 가격 차이는 많이 심하지 않은 듯.

태국 생활하면서 KFC는 사치라고 생각해서

길거리에서 파는 라면소스 뿌린 치킨 많이 사먹었어.

쪼그만한 닭봉 하나에 10밧(330원) 하거든.



바다에서 하는 서핑 해봤었는데

체력 소모가 장난 아니더라고.

그래서 강물에서 하는 서핑도 힘들 거라 생각하고

아침부터 단백질 충전했쪄!




밥을 다 먹은 후 택시를 타고 이동하기 전에

우리는 길거리 커피를 샀어.




길거리 태국커피는 특이하게 샷에 연유를 뿌려

엄청 달달하게 먹더라고.

베트남에서 먹는 카페쓰어다랑 거의 흡사해.

맛은 엄청 달아!





길거리 커피 많이 먹어봤는데

이것도 가게마다 맛이 천차만별로 다르니까

꼭 맛있는 길거리 커피로 먹어보길 바래.

맛 없는 곳은 쓰고 단게 어우러지지 않고 헛도는 맛임.





우리는 아이스 커피 한 잔씩 먹고

택시를 탔어.




서핑하는 곳 업체이름은

SUP Station 이야.

위치는 돈무앙 공항 위 쪽에 거리가 꽤 되는 곳이야.




그러나 태국은 택시비가 무척 싸지.

택시비는 400바트(14,000원) 정도 나온다고 생각함.

안 막힐 때 기준으로.

미터 바라보면서 스트레스 받는 사람들은

우버나 그랩으로 미리 가격 책정하고 가는 것 추천!




우리는 마침내 예약한 시간에 도착했어.



요롬코롬 다양한 서핑보드가 있었어.

보드가 생각보다 꽤 컸어.

사람 하나 지탱하려면 저 정도 부피는 되어야하는 듯.



이건 연습용 서핑보드.

우리도 이것들 중에 하나를 이용했어.




이것은 패들.

패들도 참 길더라.

앉아서 탈수도 있고, 서서 탈 수도 있기 때문에

긴 패들을 이용하는 것 같아.



여기서 사전교육받고

앞에 보이는 입구에 나가서 바로 타게끔 해주더라.

교육은 태국어로 하지만,

그냥 교관 몸 보고 따라하면 됨.

어려울 것 없음.




T가 찍은 업체 상호.

갈 사람은 검색해서 예약하고 가렴.


옷 갈아입고 마침내 탈 준비.

곧 똥물 안으로 들어갈텐데

걱정된다...



드디어 물에 떠올랐고, 

보드는 생각보다 안정적이었어.

그리고 물은 생각 이상으로 더 똥물이었지.

물 색깔 보이지?

안에가 하나도 안 보일 뿐더러

냄새도 났어.

넘어로 공장이 보인다.

저 폐수들이 아마 흘러나온 물이라고 생각하면 됨.




가끔 아니, 종종 큰 화물선이 지나가.

서핑을 하고 있다가 배가 오면

패들을 미친듯이 저어서 피해야해.

부딪히면 걍 익사하는 거임.



배 자체도 후져서 기름이 새는 것 같아.

배 한번 지나가면 기름이 둥둥 떠다녀.


그래도 나쁘지 않게 재밌었어.

보드도 안정적이라 물에 빠질 일이 없고.

T와 나 말고도 태국 남자애가 한 명 더 타고있었는데

그 녀석이랑 가위바이보 내기해서

물에 빠지기 게임했어.




결과는 내가 졌어...

물에 한 번 입수해야하는데

굉장히 꺼림직했어.




물에 들어가는 순간 느꼈지.

미적지근한 물 온도,

코로 훅 들어오는 물 비린내.

보이지 않는 물 속에서 내 발을 휘감는

물풀들...

완전 기분나빴어...




서핑 끝나자마자

샤워실에서 온 몸 구석구석 닦음.

다행히 피부병은 안 남.



서핑은 많은 체력을 소모했고,

우리는 배가 미친듯이 고팠어.

그래서 아리 역 근처에 있는

중국식 해산물 레스토랑으로 갔어.



태국에서 유명한 꽝시푸드랑 비슷해.

꽝시푸드는 엄청 비싼데 반해 여기는 적당히 비싸.

씨푸드 전문점이 비싼건 매 한 가지인 듯




움식은 T가 알아서 주문했고,

나는 그냥 기다리기만 했어.

어차피 나오면 알게 될텐데...




돼지고기 달게 말린 햄,

꼬막, 연근, 바질볶음, 닭고기 등등

여러가지 많이 시켰어.




사실 맛은 그냥 그랬어.

중국음식도 아니고, 태국음식도 아닌 느낌?

그래도 맛 없진 않아.

다만, 내가 좋아하는 고기가 부족했을 뿐...



왜 고기 안 시키고, 풀들 위주로 시켰는지 몰랐는데,

가격이 좀 많이 나오는 편이더라.

제대로는 기억이 안나는 데

한 끼 100바트 이하로 때우는 나에게 많이 비싼 정도였어.

T, 아주 칭찬해~




저녁을 먹고, 나는 저번 여행에서 

락 펍에 갔던 기억이 너무 좋아서

방콕에도 있나 찾아봤어.



방콕에도 있더라고!

게다가 세계적 아티스트들이 공연했던 곳이래.

그래서 무척 기대하고 갔어.



공연시작은 10시라고 하니까

대충 리허설하고 뭐하면 

11시에 시작하겠지?라는 마음으로

숙소에서 쉬다가 11시에 느긋하게 나왔어.




여기가 락펍이야.

상호는 The Rock pub!

들어가니까 아직 공연은 시작도 안하고

기타리스트가 기타세팅하고 있더라.




항상 공연은 제 시간에 시작하는 법이 없지!

T는 아무것도 안 시키고

나만 맥주하나 시켰어.


"너 왜 안시켜? 여기 1인 1주문 아니야?"


"아 몰라, 나 락 별로 안좋아하는데

너 온대서 따라온거야"


"아...  너 창피함..

돈 없어? 내가 내줘?"


"아니 거절할게"




쫌 창피했어.

서양 그지들도 기본적으로

맥주 한 병은 시키는데...



좀 시켜라! 돈도 잘 버는게

이상한데서 아끼고 있네.



공연은 시작되었고, 관객도 얼마 없었어.

'이게 무슨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공연한 곳이야'

라고 생각이 들었지만,




공연을 하는 밴드 실력만큼은 도무지 흠을 잡을 수가 없었어.

세계적 락 그룹의 노래를 하는데

노래도 잘하고 악기파트도 엄청나고

혼을 쏙 빼놓더라.




외국인 관객도 하나 둘씩 들어오고

공연 분위기도 무르익었어.

우리는 가운데 손가락을 들고

법규를 날리며 리듬을 탔지.




몇몇 사람들은 무대 앞 쪽으로 가서

연주하는 밴드와 함께 흔들어제끼고 있었어.




나도 앞에 나가서 같이 헤드뱅잉하고 싶은데

T가 그런 사람들을  이상한 놈 보듯이 보더라.

그 시선도 불편했고,

락 펍이 시끄럽기만 하고 재미없다고해서

순간 짜증났어.




역시 이런 곳은 혼자오거나 밴드멤버랑 와야하는 건데...




나는 밴드 tip 상자에

50바트를 넣고, T를 데리고 나왔어.

그리고 가는 내내 징징거렸지




"너 이렇게 못 놀거면

그냥 혼자와서 즐길껄.

너가 하도 징징거려서 흥이 다 깨져버렸어"



"쏘리.. 너무 정신없어서..."



"내 귀중한 여행시간 어떻게 보상할거야?"



"치킨이면 되겠어?"



"장난하냐. 어디 락 스피릿을 치킨에다 비교해?!

치킨 받고 콜라까지"



"콜!"





나란 남자, 쉬운 남자...

이 날은 이렇게 행복하게 마무리.


담 편에서 보장~!





이번 편부터는 태국여자 T가 한국에 온

이야기를 위주로 써보려고 해.



T가 한국에 오기 전부터

공항에 픽업을 와달라고

엄청 신신당부를 하였기에



나는 알람을 맞춰놓고, 전 날 일찍 잠이 들었던 것 같아.


"J야, 안 일어나니?

아까 알람 엄청 울리던데~"


"어..? 엄마, 지금 몇 시야?"


"지금 11시"


"어?! 아 미쳤다!!

나 늦었어!!!"



그렇다.

나는 오전 10시까지 인천공항으로

픽업을 가기로해놓고

11시에 일어났었어...



급하게 폰을 보니

T에게서 연락이 엄청 와있었다.

바로 연락해서 미안하다고 

늦잠 잤다고했더니

엄청 뭐라뭐라 해서

혼이 나갈 지경이었어...



하긴 얘 입장도 이해는 가.

연고지도 없는 한국에

남자 만나러 왔는데

공항에 도착해서 연락이 안돼면

얼마나 난감했겠어.



"T, 정말 미안한데, 내가 공항까지 가려면

시간 엄청 오래걸릴 것 같은데,

우리 중간 쯤에서 만나면 어떨까?"


"뭐?! 너 내가 찾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응, 너 똑똑하잖아.

지하철 타고 오면 돼고, 영어표기랑 영어음성으로도

나오니까 찾아올 수 있을 거야"



"너 만나서 보자

아주 혼내줄거야"



우리는 수유에서 만나기로 했어.

사실상 내가 수유가는 시간이랑

공항에서 수유오는 시간이랑

비슷비슷하기도 했고,

숙소도 거기에 있었거든.



부랴부랴 준비해서 수유로 갔고,

드디어 T를 만났어.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서 보긴했어도

여전히 반갑더라!



나와는 다르게 T는 반가운 내색 하지않고,

인상만 쓰고 있었어.



"너 내가 공항에서 어떤 대우를 받았는지 알아?!

입국심사 할 때 거의 울 뻔했어.

그것 때문에 너한테 전화했던 거고!"



"왜 무슨 일 있었는데?"



그렇다. 태국에서 한국으로 오는 불법체류자가

많은 실정이다 보니, 

태국이나 베트남 쪽에서

오는 관광객은 



한국 출입국 심사 할 때,

정확한 호텔정보와 번호없이는

입국하기 힘들다.



심지어는 호텔도 내가 예약처리해서

얘는 호텔명만 알고, 번호는 몰라서

30분 정도 애먹었다고 한다.



난 전화도 안받는 상황에서

입국하기 위해



결국 올바른 직업있는

여자라는 것을 증명해야만 했고,



자기 명함을 보여줌으로써

통과 할 수 있었다고 하더라.

(인터네셔널 뭐시기에서 일함)




나는 T의 기분을 풀기위해

갖은 노력은 했지만

쉽게 풀리지 않았고,



밥을 사준다는 말에

그녀의 미소를 볼 수 있었어.


우리는 수유 먹자골목 쪽 들어와서

'석관동 떡볶이'를 들어갔어.


T는 떡볶이를 아주 좋아하는 편이야.

태국 내에서도 한국의 떡볶이를 

파는 곳이 꽤 있더라구.



나는 떡의 질감이 그리 맘에 들지 않아서

자주 먹는 편은 아니지만,



한국에 처음 온 T가

사람이 많은 떡볶이 레스토랑을 보더니

가고싶다고 했기 때문에 갔어.



나는 치즈를 참 좋아해서

치즈가 들어간 메뉴를 시켰지.

그리고, 국물에 밥은 진리!!




비주얼은 그닥이지만,

맛은 훌륭했어.


그다지 맵지도 않고, 적절하게 달았어.

그리고 치즈는 생각보다 많지 않더라.



치즈폭탄이라고 해서 먹을 때마다

황홀감을 맛 볼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내 기준에는 못 미쳤엉.



매운 음식에는 역시 쿨피스지!

이것 또한 한국 문화라고

홍보함.



매운 거에 쿨피스 

언제부터 성행했던 거임?

아는 사람 있으면 댓글점.



그리고나서

우리는 숙소 체크인하고

좀 쉬었어.



호텔 방에 대한 사진은 없는데

그냥 모텔이야.

누가봐도 모텔!

근데, 간판은 호텔!



"야 이게 한국 호텔이야?"



"이건 사실 모텔이라고 볼 수 있지"



"뭐? 근데 왜 밖에는 호텔이라 써있어"



"그거야 사장 마음이지!

태국이야 800바트(26,000원)로도

컨디션 좋은 호텔에 머물 수 있지만,



여기는 두배 값을 더 내도

모텔에서 못 잘 수도 있어!

다시 한번 한국에 온걸 환영해!!"



대충 짐을 풀고, 우리는 여행계획에 따라

지하철을 타고 롯데월드를 갔어.



T는 나에게 여행계획을 

전부 알아서 하라고 했지만,

내가 여행계획을 짜고 보내줄 때마다

관여를 엄청했어.

그 중에 하나가 롯데월드야.




'하... 

급 피곤하다... 이 놀이기구를 언제 다 타지...

일요일이라 사람도 엄청 많고, 

내일 출근도 해야하는데...'



밖에 있는 야외기구부터 돌아보다가,

밤이 되니까 너무 추워서

안으로 다시 들어옴

(이 때, 초 봄이라 추웠음)



막상 타니까 신났어.

일요일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꽤나 많아서



바이킹 타는 데만 

40분 걸렸던 것 같아.

그 이후로는 사람이 비교적 적은 

신밧드의 모험 이런거만 탔지.



체력도 바닥나고, 걷는 것도 힘들어서

롯데월드 안에 있는

박물관이나 가자고 했어.



아니, 무조건 가야한다고 했어.

한국의 깊은 전통을 느낄 수 있는 기회라고



박물관은 각 시대상황들이 

미니어처로 만들어져 있었고,

많은 유물들이 있었어.



조명을 설치해서

미니어처임에도 불구하고 

근엄하게 나온 것 같아.

하나하나 디테일이 살아있는 인형들이었어.



첫 날에 여기 온 건 좋은 생각이었어.

앞으로 경복궁이라던지, 동대문이라던지

가볼 테니까, 이런 배경을 알고 있다면

볼 때 더 흥미롭지 않을까?




T의 가방을 메고 하루종일 돌아다녔어.

이건 뭐 거의 짐꾼수준...

늦잠자서 공항 못 간 것 때문에 

뭐라 할 수도 없고...



우리는 박물관을 마지막으로 돌아가기로 했어.

지하철을 타고, 수유에 내려서

마트를 들렸어.



'또 먹을 거나 사겠지'

생각했는데, 뭘 자꾸 찾더라고?



"T, 뭐 찾아?"



"음, pad..."



"패드? 뭐 붙히는거?

파스 말하는 거야?"



"Sanitary pad...""



"그게 뭐여??"



"Blood!!!!!!!!!!"



"아!! 대일밴드!! 여기에 있어!!"




"-_- Blood Period"



"혹시 너 날개가 달렸지만

날 수 없는 슬픈 녀석을 찾는 거야?"



"응"



 

장황한 설명 끝에 드디어 찾았다.

자, 마음에 드는 걸로 골라!

한국 생리대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니까

한 번 써보고 말해줭.



마트에서 나간 후 우리는

수유에서 유명한 갈비집

'유리갈비'를 갔어





와... 외국친구 한국음식 먹이러 갔다가,

진심으로 내가 반함.

여태껏 내가 먹었던

돼지갈비 중 최고였어.



참 숯향과 함께

씹으면 달콤한 육즙이 입 안을 감싸는게

목구멍으로 넘기는게 아까울 정도.



더 마음에 드는건 무한리필이라

T랑 엄청나게 먹어댔어.



훌륭한 저녁식사를 마치고,

T랑 가던 중에

고기만 먹으면 배에 신호가 오는

내 고질병이 발병했어.



유리갈비에서부터 우리가 있던 숙소는 

약 1km정도 떨어져있었어.



한 걸음 한 걸음 발을 디딜 때마다

나는 식은 땀을 흘렸어.

내 대장은 이미 연동운동을 시작했고,

상황은 매우 심각했어.



신호등에 멈춰섰을 때

나의 괴로움은 최고조에 다다렀지.



"J 어디 아파?"


"너 알잖아... 나 고기 먹은거"


"똥 마렵다고?

너는 태국에서나 한국에서나 똑같네!!"




T는 조여진 나의 괄약근을 보고 박장대소를 했고,

사태의 심각성을 모른 채

내 옆구리를 찔러댔어.




T가 찌르는 깊이만큼 내 분비물이 나오는 것만 같았어.

정말 T에게는 미안했지만,

그 순간 진심을 다해서 풀파워로 T 등짝 때렸다...



신호를 기다리는 모든 사람이

T의 등짝을 때리는 소리를 듣고 일제히 다 쳐다봤고,



신호가 바뀌자마자

나는 괄약근을 조인 채 눈 앞에 보이는 

카페 화장실로 총총거리면서

뛰어갔어.



상황은 원만하게 종결되었고,

숙소에 들어가고 나서



T는 울먹이는 표정으로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말했어.



그래서 남자답게

벽치기 하면서 

눈을 지긋이 바라보며 말했어.






 - 비록 네가 삔뚜가 상할지언정

네 앞에서 똥 지리는 모습은 보여주기 싫었다  -


이번 편은 방콕의 부자동네인

 에까마이통로 지역에 갔던 이야기야.

 

 

 

전 편과 같이 T와 나는 꼬란에서 배타고 나왔어.

파탸야에서 미니밴 타고 

방콕으로 가야했는데난 어떻게 가는지 하나도 모르겠더라고.

 


다행스럽게

 T가 어디 전화하더니 미니밴이 우리 앞으로 픽업왔어. 

물어보니까우리가 꼬란 갔을 때 탔었던 밴 회사 쪽에 전화해서 

픽업와달라고 한 것 같았어.

 

 

 

이 때는 태국어도 뭣도 몰랐을 때라 

덕분에 편안히 여행한 것 같아.

 




 

 

 

  

도중에 미니 밴에 기름 넣어야 된다고 화장실 갈 사람 가고

편의점 갈 사람 가라고 해서 

들린 편의점이야


여기서 키우는 개인데사람이 지나가던 말던 코 박고 

거리고 안 일어나더라고.

 

 

 

너무 귀여워서 사진 찍는데

셔터 소리에 '호에에에~?' 쳐다보더라.

 짱짱 귀여웠어.

 


근데 잘 씻기지는 않는 것 같아. 

가까이서 보니 때 꾸정물 장난 아니였고, 

냄새도 나서 보는 걸로 만족하기로 했어.

 

 

 

방콕에서 파타야 갈 때는 

한시간 반 만에 간 것 같은데

파타야에서 방콕 가는데는 4시간 정도 걸린 것 같아.

 


고속도로가 막힌게 아니라

고속도로에서 빠져나가는 인터체인지에서 

거의 두 시간 넘게 씨름했어.

  

 

 

 

트래픽 잼 시간이기도 했지만, 

주변 사람들 말 들어보니까, 

방콕 자체가 도시개발이 이루어진게 아니고 

건물부터 계획없이 올리다가

 


건물에 맞춰 도로를 깔아버린 

무계획성 도시라 신호체계가 복잡하고 

도로자체도 혼잡하다고 하더라.

 

 

    

계속해서 타고 가다가

원래 내려야하는 곳도 아닌 이상한 곳에서 내리라고 해서 

일단 사람들 우루루 다 내렸어.

 


다행스럽게도 BTS 역 부근에 내려줬는데, 

On nut이라는 거의 끝 쪽에 내려줬어 -_-

 




어쨌거나, BTS(지상철타고 

T의 집 근처 Ari역까지 이동했어.

 

 

 

"배 고프다뭐 좀 먹자"

"그래뭐 먹고 싶어?"

"up to you(니 마음대로 해)"

 

 

 

"너는 내가 뭐 물어볼 때마다 업투유업투유 거리더라? 

태국에선 이게 배려임??" 

 

"대부분 그렇지?"

 

"너 내가 어떤 놈인줄 알고 자꾸 업투유거려? 

그러다 니 입에 똥이 들어갈 수 있어요? 

이번엔 니가 정해" 

 

"알았어베트남 음식 먹으러 가자"

 

 

 

우린 근처에 있는 베트남 음식 집에 왔어. 

T가 알아서 시키더니이런게 나오더라.

 


 

 

 

 

소면에 채소랑 어묵 싸서 먹는 음식인데 

상큼하게 한 번은 먹을 맛이지만, 

두 번 땡기는 맛은 아니야.

 

   

옆에는 돼지고기 튀긴건데, 

저건 좀 고기라 그런지 먹을만 했어. 

 

  

 

항상 생각하는 건데, 

태국은 왜 이렇게 어묵이 많은지 모르겠어. 

원래 어묵 좋아해서 한국에서 많이 먹었는데

 

  

태국에선 쌀국수에도 어묵!, 샤브샤브에도 어묵!, 

편의점에서도 어묵! 

심지어 베트남 음식점 왔는데도 어묵.! 

응가 할 때마저도 어묵!

 

 

 

어묵 어묵 어묵 어묵!!!!!!!!!! 

어묵귀신 되겠다태국 다녀온 이후로 

어묵 공포증 생겨서 한국에서도 절대 안먹음.

 

 

  

 

이렇게 저녁을 먹고 T에게 '우리의 보금자리'로 

가자고 했는데짐도 풀러야 하고, 

다음 날 중요한 미팅도 있어서 내일 이후부터 

휴가 쓸 수 있다고 하더라.



아쉽지만, 뭐... 내가 갑작스럽게 말했으니

어쩔 수 없었어. 

 

 

T는 내일 자기 미팅 끝날 때 

시간 맞춰서 와줄 수 있냐고 묻길래 

 알겠다고 하고집에 바래다 줬어.

 


그리고 혼자 콘도에 왔지.

들어가니 아무도 없이 휑한게 조금 오싹한

기분이 드는거야.

 

 

 

아니나 다를까 조금 무서운 일 있었어. 

너무 피곤해서 금방 잠들었는데, 

누가 컥 하고 소리지르는 거야.


 

'분명 방에 나밖에 없는데?' 

태국에서 귀신 많이 출몰한다고 해서 

무섭기도 하고 당황스러워서 

침대 밑이랑 베란다 쪽에 사람있나 조마조마하게 

살펴봤어.

 

 

 

 

 

아무것도 없었어... 

피곤해서 헛 것 들리나 생각하고 다시 잤는데 

또 다시 컥소리가 들렸고 

나는 이윽고 그 정체를 알아냈어.

 

 

 

 

 

내가 코고는 소리에 스스로 화들짝 놀라 깨는 거였어. 

말도 안되는 뻥이라 생각 할 수도 있지만 사실이야. 

 

 

 

 

내가 코골이도 심한 편이고무호흡증도 있어서 

일정한 간격으로 코를 고는게 아니라 

랜덤으로 코를 골아.

 

 

  

 

친구들이 말하길 가끔씩 호흡 멈췄다가 겨우 숨 내뱉는데 

다음에 숨 쉴 때 더 많은 양의 산소를 필요로 해서

매 코골이 소리가 가중된다고 해.

 

  

  


여튼, 몸은 무척 피곤해서 잠들었는데 

정신은 반 쯤 깨있어서 그런 것 같아. 

살다살다가 내 코골이에 놀라서 깬 적은 처음이었어.

 

 

보컬 형이 집 나간 후로 안들어오는 이유같기도 해

 

 

 

 

 

 

여자처자 다시 잠들었고, 늦게 일어나서 

공복에 운동하자는 생각으로 수영장에 갔어. 

근데 비가 오더라고.

 

 

   

핸드폰이랑 수건신발 젖는다고 생각하니 

급 하기 싫어져서 

일단 비 피하러 감.

 

 

 

 

 

의자에 앉아서 구름과자 하나 먹고 있는데 

비를 피하러 온 녀석은 나 뿐만이 

아니었어.

 

 

 

 

 우리는 내리는 비 속에서 서로에게 기댔고,

나는 그녀의 턱을 탐닉하며

잊혀지지 않는 사랑을 나눴지. 

그리고는 쿨하게 헤어졌어.

행복했다. 

 

 

 

 

돌아가는 길에 편의점에서 대충 끼니를 음식 먹고 

에까마이 통로 지역의 T가 미팅하고 있는 건물로 향했어. 

다행히 날씨는 다시 쨍쨍!

 

 

 

 

 

콘도 앞에서 택시를 불러봤으나

전혀 오질 않았어.

내가 묶던 콘도에서는 

택시 부르기가 하늘의 별 따기야 




선택권은 RCA 쪽까지

 1km를 땡볕에서 걸으며 택시를 잡거나 

콘도 앞에 있는 오토바이 택시(랍짱)를 

타는 것 두 개뿐이었어.

 

 

 

 

 

태국에 오면 오토바이 택시는 

꼭 한 번쯤 타고 싶어서 

200부르는 가격을 

180바트(5,600원 정도)로 깎아서 타고 갔어.

 

 

 

 

 

 

 랍짱 아저씨의 따듯한 등 짝. 

 


잠시 오토바이 택시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태국 사람들이 걷기엔 애매하고

택시타기엔 가까운 거리를 이용할 때

 많이 이용해



거리가 멀어질수록 

가격이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고, 

차가 많이 막히는 곳이거나

손님이 관광객인 것 같으면 돈 후려쳐서 바가지 씌어.

 

 

 

이번에 태국에서 4개월 살 때서러웠던 점 중에 하나가 

같은 거리라도 태국인이 타면 30

내가 타면 40밧을 받는거야.

 


심지어 태국어로 목적지 적어놓고 

돈 표기 해놨는데도!

 

 

 

한 번 당한 이후에 내가 가는 목적지 손으로 지목해서 

30밧인데 왜 40밧 받냐고 뭐라 하니까

 

"너 태국어 읽을 줄 알았냐캅? 30밧만 줘라캅"

 

하면서 멋쩍어하더라고

 


 

 

 

그 다음부터는 그랩택시 어플에 그랩바이크 이용해. 

일반 오토바이기사가 200바트 부를 거리를

 이거면 50밧 60밧에 이용가능해. 덤터기 절대 없어.



미리 요금을 알 수 있고, 그 금액에 기사가 오는 거라

흥정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안 받아.



가끔 프로모션 코드가 있는데, 

적용하면 돈 안내고 꽁짜로도 탈 수 있으니 

꼭 이용들 해봐!!



가끔 잔 돈없다고 찡찡대는 그랩기사들 있는데,

내 경험상 90%는 잔 돈 먹으려고 하는 행위야.

그럴 땐, 미리 동전 딱 맞춰서 주머니에 넣고 타거나

후다닥 뛰어서 편의점에서 바꿔서 금액에 꼭 맞게 주면 돼.



나는 오히려 제대로 거슬러주려는 기사들 한테는

팁으로 동전 다 줘.

이거야 뭐 사람 스타일이나 알아서들 하셈.


 

 

 

 

어느덧 그 장소에 도착했어. 

타는 동안 모르는 번호로 문자가 와있길래 확인해보니 

T가 핸드폰 고장났다고

찍어놓은 주소로 알아서 찾아오라는 거야.

 

  

 

'이게 무슨 소리야?

장난하나일부로 자기 회사사람들한테 

자기 찾아오는 남자 있다는 거 보여줄라고 하는 건가?'

 

  

 

이런 생각이 들었어. 

어제아니 오늘까지만 해도 멀쩡하던 핸드폰이 

고장 났다는 게 웃기잖아.

 

 

  

 

그래서 오기생겨서 일부로 건물 밖 커피숍으로 갔어.



"사왓디캅, 카훼 아메리까노 옌 타올라이 캅?

(안녕하세요 시원한 아메리카노 얼마에요?)


"120밧이다 캅"


"바이바이 캅(안녕히 계세요)"




가격이 일반 가격보다 비싸잖아!!

80밧(2,500원)하던 커피가 

120밧~140밧(4,000원~4,700원)에

팔고 있고... 도저히 이건 아니다 싶어서

건물 옆에서 쭈그리고 앉아있었어.




근데 약속시간이 지나도 나오질 않는 거야. 

30분이 지나고 한 시간이 지났어.

 

 

 

 

'설마 엇갈려서 못 만난건가?' 

생각이 들어서 결국 그 건물로 들어갔지. 

만나게 된다면 아주 혼쭐을 내줄 생각이었어.

 

 

 

 

 

들어가니 왠 젊은 남자가 나오더니 말 거는 거야. 

"@#$$^W@ ??" 

"What?!" 

"왜 왔냐 캅?"

 

 

 

".. 어버버 어버버...T 찾아 왔는데, 안에 있나요?" 

"니가 J냐 캅얘기 들었다 캅

 안에서 차 한 잔 하면서 기다려라 캅!" 

"아니에요밖에서 기다릴게요"

 

 

 

사실 밖은 엄청 더웠지만안에 외국인들 한 무리가 앉아 있어서 

들어가면 영어로 쏼라쏼라 말 걸까봐 

무서워서 땀 찔질 흘리며 밖에 앉아있었어.

 

 

 

여기가 밖에 있는 테이블이야.

담장 안으로 정원이 이쁘더라고.

 



비싼 차들도 보이고얘네가 흔히 말하는 하이쏘(High society)일까? 

T도 이런 환경에 있는 애일까? (맞다면, 바로 기생 해야지.)

기대하며 상상을 펼쳤지.




이윽고, T가 나왔어.



"진짜 미안해. 핸드폰이 고장났어"



"그걸 나보고 믿으라고?

너 나 일부로 여기 사람들한테 보여줄라고 그런거 아냐?!

그런거면 솔직하게 말을 하던가!!!!"



"전혀 아닌데-_- 내 핸드폰 봐바."




T의 핸드폰은 전원은 켜져있지만, 화면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소리 또한 나지 않았어.

김칫국 제대로 마셨네. 흠흠...



"야 그런거면 어? 말을 하지 어?

연락도 안되고 어? 내가 여기서 쭈구리처럼 안에도 못 들어가고 어?"



"미안해~ 화내지망~"



T는 나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고, 

애교에 내 맘은 풀릴 수 밖에 없었어.



"근데 핸드폰은 왜 고장난거야?"


"변기에 빠트려버렸어 >_<"


"으엑. 더러워. 근데 핸드폰은 어떻게 꺼낸거야?"


"니가 잡고 있는 손으로^^"



나는 손을 재빨리 뿌리치고

T의 손을 입에 넣어줬어.

너가 먹던 점심의 맛을 

다시 한번 느껴보길 바라.




 우리는 에까마이 주변에 음식점에 둘러보러갔어.

레스토랑들은 전부 개성적이고, 깔끔했었어.

(사진은 없지만...)



나는 에까마이 쪽에 영국식 고기파이가 있다는 말을 들었고,

꼭 한번 가보고 싶었어.

레스토랑을 드디어 찾았는데,

메뉴표를 보니 쥐똥만한게 내 생각보다 비싼거야...



사먹을 수 있는 정도의 가격이었지만,

가격대비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망설이고 있었어.



레스토랑 안에는 

돈 많고 기품있어 보이는 외국인이 많이 있었는데,

비싸다고 나가자고 하면 체면이 안 살것 같아

적당한 변명거리를 찾고 있던 중에



T가 눈치를 챘는지

"트래픽 잼 시간 걸리기 전에 이동하자,

오늘 나 기다리느라고 고생했으니 내가 밥 사줄게"

라며 이쁜 말을 했어.



좀 멋있어보였엉...




우리는 택시를 타고 팔람까오(Mrt 역) 

센트럴 플라자로 갔지.

여기는 번화가면서 레스토랑도 아주 많아.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은 만만한 곳이야. 



내가 태국에 있을 때 밥 먹으러 많이 간 곳으로

 여기서 만원~ 만오천원정도 하는 돈으로 

한국에 있는 만원짜리 고기뷔페보다 더 퀄리티

좋은 뷔페를 이용할 수 있어.

(샤브샤브, 스끼야끼, 초밥, 바베큐등)



 

우리는 씨즐러(Sizzler)라고 하는 레스토랑에 갔어.



닭 스테이크랑 돼지 스테이크 시키고, 샐러드 바 이용까지 했어.

가격은 내가 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많이 비싸지는 않은 걸로 기억해.

같이 갈 태국친구 있으면 가보고 가격 알려줘.



다 먹음. 센스있게 껌도 주네.

한 가지 함정은 이런데 가면 보이는 가격이 전부가 아니란거야.

택스랑 서비스 차지 합해서 17%가 부과돼.



그 말인즉슨, 

내가 만원밖에 안가지고 있는데

오? 만원짜리 스테이크가 요기 있네? 

하며 시킨다면

11,700원이 부과되어 

설거지 닦아야 집에 갈 수 있다는 거야.



님들은 현명하니 안 그럴거라 믿음.



 

다 먹고 우리 집에 T와 함께 가서 많은 얘기를 나눴어.




"너 한국 돌아가도 연락 계속 할 거야?"


"연락은 해도 좀 많이 바쁠거 같애.

일도 구해야하고 임용고시도 준비해야하거든."


"나 한국 가면 만날 수는 있어?"


"한국 오게? 9월 이전이면 만날 수야 있지!"


 "그래 결정했어."


"뭘?"




"갈거야. 한국. 너 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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