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편은 비싼 뷔페가서 배 터지게 먹고,
T의 친구를 만나 같이 클럽에 간 이야기야!
우리는 일어나서
아리 근처에 있는 뷔페에 가기로 했어.
이름은 램게이트고
지금은 다른 곳으로 이전 했다고 하던데?
짜뚜짝에도 있고, 통로 쪽에도 있으니까
가 볼 사람은 검색해서 함 가보셈.
개인적으로 추천함.
내가 갔던 곳은 이전하기 전에 아리에 있던 곳에 갔어.
외관은 엄청 고급져.
원래 슬리퍼 질질 끌면서 가려고 했는데,
가기 전에 T가 사진 먼저 보여줘서
그러면 안된다는 것을 깨달았지.
가격은 싸지 않아서
여기 오는 태국 사람들은
좀 사는 사람들만 오는 것 같아.
옷도 다들 깔끔하게 입는 듯.
가격은 555바트(18,000원)
엄청 다양한 메뉴가 무한리필이고
각각의 메뉴가 전문점에서 먹는 듯한
퀄리티야.
돈이 전혀 아깝지 않은 곳이고,
만약 일주일 굶는다면 제일 먼저 갈 곳이기도 해.
개인적으로 말이야.
T는 예전부터 커플링 하고싶다고 엄청 징징거렸어.
내가 태국에 오기 전에
커플링 맞추자고 제안했고
이미 싱가폴 해외직구로 주문해놔서
이 날 도착했더라고.
그리고 램게이트에서 주더라.
외국 애들의 인식으로 커플링은
약혼 단계에서 맞추는 거라던데.
태국도 한국이랑 커플링에 대한 인식이 비슷한건지
T가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맞추자는 건지는 잘 모르겠어.
은으로 제작하고
겉에만 금으로 도금된 반지라
그리 비싸진 않아서 부담되진 않았엉.
돈도 같이 냈구.
걱정되는건 반지 낀 자리에
아토피가 올라온다는 거지.
태국 갈 때마다 아토피 엄청 심해지는데
반지까지 끼면 장난아님 ㅠ
드디어 음식나옴!
음식을 시키는 시스템은
메뉴표에 그려진 그림보고 달라고하면 되니까
태국어 모르는 사람도 쉽게 시킬 수 있엉.
메뉴는 상당히 다양한데,
굴, 돼지목살, 닭 튀김, 쏨땀, 뿌팟퐁커리등등
전문집에서 파는 것보다 퀄리티가 뛰어나.
무엇보다 저 생선 튀김이 밖에서
사먹으려면 2만원 정도하는 비싼 음식인데
저것도 무한리필로 나온다는 점이야.
게다가 비린내가 하나도 안 나고,
겉은 바삭, 속은 엄청 부드러워서
저거만 3번 리필했어.
굴같은 경우 T는 엄청 좋아해서
계속 시키던데,
더운 나라라 식중독 걱정도 되고,
초고추장도 없어서
먹기엔 좀 무리가 있더라.
사람들 옷이 다 깔끔해서
셔츠 입고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
여기 오는 사람들은 다 귀티가 흘러.
태국 하루 최저 임금이 300바트(만원)이라던데,
여기가 555바트라 중산층이 많이 오는 느낌이었어.
왼 쪽에 있는게 뿌팟퐁 커리인데,
껍데기까지 먹을 수 있는
소프트크랩은 아니지만, 그것만 빼면 완벽했어.
뿌팟퐁 2번 리필하고, 닭 날개 튀김 2번 리필해먹음.
그리고 내 앞에 놓여있는 생선!!
저거는 3번 리필해먹었어.
저것만 자꾸 달라고하니까
'생선에 미친놈'이라는 표정 짓더라.
보나마나 짜오프라야 강물에서
건져낸 민물고기일텐데
어떻게 저렇게 맛있게 요리한건지.
알면서도 계속 먹게 됨!
먹고 먹고 또 먹음.
555바트는 소중하니깐
'한 끼로 오늘 세 끼를 퉁친다'라는
일념으로 대화도 안하고 먹기만 했지.
그래도 T가 중간중간
사진 찍어줘서
다행히 포스팅 할 수 있넹.
얘마저 먹는데 집중했으면
건질 사진 하나도 없었을 텐데
다행이다.
우리는 식사를 마치고 나왔어.
뭘할까 고민했는데,
역시 할 거 없을 때는
마사지 아니겠음?
마사지 집으로 이동이동!!
우리는 아리 역 근처에 있는
시간당 250바트짜리 마사지집에 들어갔는데
사진은 딱히 없어.
감동받을 정도의 마사지도 아니었고,
싼 편도 아니었기 때문에.
여담으로 말하자면,
대부분 태국을 찾는 관광객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 중에 하나가
팁에 대한 부분일거야.
한 시간 마사지 받는데
과연 어느 정도의 팁을 주어야할까?
내가 생각하는 정답은 없어.
마사지가 진짜 심하게 줏같았다?
그러면 안 줘도 돼.
(물론, 따가운 눈총을 받아야하겠지만)
실제로 태국에서 4개월 살 때 만난
내 노가다 친구는
마사지 못하고 팁팁거리는 녀석에게는
아예 팁을 안줬어.
반면에, 마사지 잘하고
팁팁거리지 않는 녀석에게는
마사지 비용이상으로 준 경우도 있고.
팁은 어디까지나 팁이야.
기분이나 서비스, 또는 여건에 따라서
많이 줄 수도 있고, 적게 줄 수도 있는데
팁 문화가 발달하지 않은 한국에서 자란 나는
이게 가끔 곤혹스럽더라고.
나 같은 경우는 태국을 같이갔던
보컬 형의 방법을 사용해.
특별히 더 주거나 아예 안주거나 그러지 않고
항상 금액의 10%를 주지.
가령 마사지가 300바트 나왔으면
나는 동전까지 딱 맞춰서 30바트 줘.
그러면 마사지사들도
얘는 딱 10%만 주는 녀석이구나 생각하고 말거든.
근데 300바트 마사지 받고 동전이 없다?
그런 경우 40바트 줘버려.
가끔 너무 적다고 더 달라고하는 녀석들이 있는데
원래 성격같았으면 그냥 뺏겠지만,
태국이라 시비붙으면 안되므로
만능 태국어를 날리지.
"마이 미 땅, 커톳캅"
돈 없쩌요... 미안해요...
그러고 난 후에
일부로 거기 한번 더 감.
그리고 다른 마사지사한테 마사지 받고
예전 마사지사가 볼 때 더 많은 팁을 줌.
가끔 어디가 괜찮은 마사지집일까
검색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퀄리티 면으로는 '만짜이'라는 마사지집을 추천해
사장이 한국사람이라 대화하는 대도 무리가 없고
마사지사들의 손 압도 굉장해.
그리고 거기 마사지사들을 따로 교육한다고 하더라.
만약에 베이비붐붐마싸를 외치거나
곧휴를 일부로 건든다?
걸리면 짤리거나 발 마사지로 강등된데.
가격 면에서 추천할 만한 곳은
아속에 있는 tony라는 곳과 그 옆 쪽에 있는 마사지 집이야.
둘 다 내가 많이 갔던 마사지집으로써
시간 당 100바트 짜리 마사지 집이지.
여긴 팁팁거리는 애들이 무척 많고,
매너도 없는 편이야.
가끔 마사지 받는데
내가 태국어 못 알아듣는 줄 알고 지들끼리
우리 욕하는 것도 들림.
근데, 그것도 나름 재밌어.
마사지사가 내 친구 돼지라고 무겁다고 말하면
난 귓속말로 친구한테 전달해주거든.
그러면 내 친구는 열 받아서 돼지소리 내는데,
마사지사가 당황해서 그 이후로 입 꾹 닫고
이미 tip은 물 건너 간 표정으로 있더라.
그런 일이 있어도 나는 내 친구랑 맨날 거기만 갔엉
워낙에 싸고 나는 항상 10%의 팁만 주니까
큰 부담 없이 또 가게되더라.
1시간을 받아도 20바트 줬고,
2시간을 받아도 10%금액인 20바트 주곤했는데,
걔네가 흘겨본다 싶으면 민망해서
차도 안 마시고 도망갔었징.
아무래도 2시간 받고 20바트 주는 사람은 흔치 않으니..
이후로 마사지사 사이에서
우리에 대한 소문이 쫙 돌아서
'저 그지새끼들 또 왔네?'
이런 표정으로 보기 시작했는데
그럴 때쯤 1시간짜리 마사지 받고
100바트짜리 tip을 주곤했어.
그러면 다음부터 누가
100바트의 주인공이 될까 싶어서
최선을 다해서 마사지 하더라.
마사지 얘기는 이쯤하겠음.
우리는 T의 친구를 만나러 통로로 이동했어.
BTS타고 통로로 이동했는데
역시 짱짱 시원해.
우리는 부자들이 많이 온다던
통로지역에 도착했고
T의 친구가 있는 호프집으로 향했지.
그 친구는 나보다 한 살 더 많고, 중국계 혼혈이야.
T의 사촌오빠의 여자친구라던데
마음이 잘 맞아서 친구가 되었다나 뭐라나
현재 쇼핑몰 모델이랭.
중국인스럽게 생겼다기보다는
일본인스럽게 생겨서
처음엔 일본 사람인 줄 알았엉.
가격이 꽤 나오는 레스토랑이자 호프였는데
이거저거 시켜서 나눠내도 가격이
좀 나올 것 같았는데
저 친구가 낸다고 하더라고.
돈 잘 버는 듯.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
우리는 모히또와 맥주 그리고 음식을 먹었어.
먹고 난 후
저 친구가 먼저 클럽가서 좀 놀고가자고
얘기를 꺼냈어.
나쁘지 않겠다 싶어서
같이 움직였지.
그 친구는 차가 있었고
우리보고 타라고 하는거야.
"우리 술 먹었는데, 차 운전해도 괜찮은거야?"
"괜찮아 괜찮아, 태국에선 많이들 이래.
많이 먹지도 않았잖아. 빨리 타!!"
하...
이러다 정말 언제 한번 죽겠다 싶어...
우리는 차를 타고
근처에 있는 클럽 Beam을 갔어.
우리는 테이블은 따로 잡지 않고
맥주만 하나씩 들고 입장했어.
여기는 상당히 양놈들이 많았는데
여자를 꼬시러 온 건지 그냥 춤을 추러 온건지
잘 모르겠더라고.
노래자체 비트도 굉장히 느려서
다들 흐느적 거리기만 했어.
레알 좀비같음...
단체로 약 한 것도 아니고...
노래도 꾸지고,
사람들도 의욕 없는 것처럼 흐느적거리길래
여기 재미없다고 하니까
다른 곳으로 이동하자고 하더라고.
다시 한 번 차를 타고 간 곳은
Demo였어. 나름 핫한 통로지역의 일렉클럽이야.
힙합 존도 있는 것 같은데, 굉장히 좁고
거기 사람들이 단체로 온 듯한 느낌이라
가기 좀 그랬어.
그래서 우리는 맥주 병을 들고
일렉 존으로 가서 춤을 추며 놀았지.
노래는 확실히 데모가 더 신났어!
빔이라는 곳은 다신 가지 않을 거야.
인테리어는 깔끔하고 고급져서
루트66보다는 더 격식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
그리고 오는 태국 사람들도
잘 생겼고 이쁘고 굉장히 귀티나.
듣자하니 슈퍼카 전용 주차장도 있다더라-_-
우리는 테이블도 없이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불쌍하게
맥주 병들고 떠돌아다니면서 춤을 추었지.
확실한건, 여기 여자 꼬시기엔
많이 힘들어보이더라.
가끔 한국 사람들이 어떻게 꼬셔보려고 다가가긴 하던데
'짠 한번 하고 웃어줬으니 이제 니 테이블로 돌아가'
라는 느낌을 상당히 받았어.
그래도 여자랑 클럽 같이 온 것만큼 재미없지는 않겠지.
클럽이 꼭 여자 꼬실라는 가는 건 아니지만서도
그래도, 그런 건 있잖아.
열심히 춤추는 와중에 다른 여자와 눈 마주치면
웃어주고 살짝 얘기 나누는 소소한 기쁨 같은거.
그래도 나름 재미있게 놀아보려고 노력했어.
T랑 T친구랑 어깨동무하고
헤드뱅잉한다던지...
남자끼리 왔다면
더 재밌었을 것 같아.
힝
클럽 끝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
그래도 이번 여행에서 클럽 한번은 가봤으니
그걸로 위안삼아야지.
언제나처럼 클럽이 끝난 후에는?
역시 치킨이지.
이 날도 마무리는 역시 길거리 치킨임.
담 편에서 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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