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편은 태국의 명문 대학교이자

T의 모교인 탐마삿 대학교를 간 이야기임.




우리는 일어나서 대충 씻고,

그랩택시를 불러 나갈 준비를 했지.

아리 지역에서 탐마삿 대학교까지는 

그랩택시로 150밧(5,000원)정도 나온 것 같아.



탐마삿 대학교는 방콕에서 유명한 학교 중에 하나로

줄라롱껀 대학교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학교 중에 하나래.




위치는 카오산 아래 쪽에 있어.

일반 관광객들도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외국인들이 탐방하는 곳이기도 함.




탐마삿 학교 근처에

T의 직장이 있었기 때문에

친하다는 직장동료를 만나 점심을 같이 먹기로 했어.




한 명은 인도네시아 사람으로

이슬람 사람이야. 히잡을 두르고 있는게

더워보였어.




다른 친구는 네덜란드계 태국 혼혈인데,

영어와 태국말 둘 다 잘하더라고.

이 친구는 보고 있으면 불안한게

눈이 빠질 정도로 크더라고.

부럽당...




여기 친구들을 만나서

T가 대학생일 때 자주 갔다던

식당에 갔지.




예의 차리느라고 사진은 안 찍었지만,

양식, 태국식 해서 저렴하게 팔더라.

역시 학교 앞이 최고임.





태국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의미로 식후에

T의 친구들이 아이스크림을 사줬어.

고마운 친구들임.

먹을 거 사주는 사람이 제일 좋음.




아이스크림을 받고 이 친구들은 일 하러

돌아가야한다고 하더라.

T는 휴가를 쓴 지라

나와 같이 탐마삿으로 ㄱㄱ







우리는 탐마삿 대학교에 도착했어.

캠퍼스가 엄청 크진 않았지만,

느낌 있었어.






예쁜 탐마삿 건물 중에 하나.

오래 된 학교라 그런지

신식 건물은 요롬코롬 이쁘고,

구식 건물은 쓰러질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어.





캠퍼스 옆으로 짜오프라야 강이 흐르고 있어.

마치 건국대 호수 같은 느낌을 받았지만

거기보다 더럽다는 차이가 있지.



날씨가 무더웠기 때문에

가다쉬다를 반복했어.



10분 정도 휴식을 취하다가

이번에는 구내식당으로 이동!



여기가 학생들과 교직원이 먹는 식당인가봐.

생각보다 작은 규모였는데,

아무래도 학교 밖으로 많은 식당가가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캠퍼스도 그리 큰 편이 아니라

학교 밖 까지 금방 걸어나갈 수 있고...



나는 배고프지는 않았지만, 

막상 학교식당에 왔으니

뭐라도 먹어봐야한다는 생각이 들었어.

가격도 저렴하고 부담없는

팟타이! 30밧(1,000원)




사진은 없지만

안 찍기 잘한듯.

맛 없었어.




팟타이는 역시 카오산인걸로!

우리는 팟타이를 대충 먹고

밖으로 다시 나왔어.

T와 친한 교직원을 보러 갈 거래.


가는 길에 찍은 신기한 건물.

우리동네에도 저런거 있어서 물어봤는데

물탱크라고 한 것 같음.

저 것도 물탱크일까?





가는 길에 찍은 학교 운동장.

잔디구장이라 축구하는데 참 좋겠다.

내가 나온 대학교는 체육교육과가 제일 유명하지만

지원 그런게 없어서 

아직도 흙으로 된 운동장이야.



얘네는 인조잔디가 아니라

천연잔디네. 가끔 벌레들이 우는 소리도 들림.

축구 뛰면서 벌레 많이 죽겠당.




우리는 드디어 도서관 건물에 도착했어.

여기 행정직원이 T와 친하대.

건물 안으로 들어오니 무척 시원했어!


올라가는 동안

몇 몇 사람을 만났는데

T의 대학교수였던 사람도 만나고

후배도 만났어.



발이 참 넓은 듯.

도서관 안 쪽에 인쇄하는 곳이 있는데

거기서 근무하고 계신 분이더라고.

T가 여기서 뭐 많이 인쇄했는지

무척 친해보이더라.



왼 쪽에 계신 분은 태국어로

말했지만 대충 느낌 상으로 알아들을 수 있었어.



'남자친구야? 한국인? 부럽다~'

이런 말들이 오갔어.



T는 저 친구 분이 한국문화 엄청 좋아한다고 하고

남자친구도 없어서 소개해줄 사람 없냐고 물어보던데

음... 할 말이 없어서 한 참 고민했어.




고민 끝에

한국인 많은 장소로 가서 

우연한 만남을 가장하여 만나는 게

어떻겠냐고 추천해줬지.



"스크래치 독 가면 한국 사람 많아요!"



요롬코롬 잡담을 하고,

우리는 탐마삿을 나왔어.

밖은 너무 더웠고, 잠시 쉬어가야해서

학교 주변에 카페에서 커피 한 잔 했징.



이 카페 안에서도

강아지 키우더라.

태국 카페에서 은근히 개들 많이 키우는듯.

리트리버였는데, 손님들이 부르면 우다다다

달려가며 열심히 일 함.




카페에서 나온 후

우리는 근처에 있는 람부뜨리 로드로

가기로 했어.




지도상으로는 엄청 가까워서

걸어가자 했는데

막상 걸으니까 너무 더워...

걷다가 죽을 뻔 함.



 

람부뜨리 로드 겨우겨우 도착했지만

모든 체력이 방전났어.

마사지 1시간에 200바트인 곳 있길래

후다닥 들어감.



옷 갈이입고 T와 나란히 누워서

마사지 받음.

가격이 저렴해서 별 기대없이 마사지 받았는데

기대이상으로 괜찮았음.



피곤 할 때 받으니까

몸이 녹아내리는 기분.

개인적으로 손 압이 센 마사지보다

그냥 부들부들 만져주는 마사지가 더 좋아.

마사지 받으면서 자는 거 좋아함.




1시간 동안 마사지를 받고나오니까

배가 좀 출출해서 주변을 둘러봤는데

적당한 군것질거리를 팔고 있었어.




바나나 로띠!!

밀전병 같은 거에 바나나 슝슝 썰어놓고

초코초코 짱짱 많이 넣으면

개 맛임!!

가격은 30바트(1000원)정도 하는 것 같음.




당 떨어졌을 때 순간적으로

에너지 끌어올리기에 딱 좋아.




바나나와 초코의 조합이라 맛도 있고

에너지 효율 측면에서도

가성비가 아주 뛰어남.



밥 먹고 후식으로 먹으면 살 엄청 찌니까

기운 없을 때 먹길 바라





로띠를 먹는 와중에 비가 후두둑 내리길래

빨리 택시탔지.

그리고 시암 쪽으로 이동했어.


태국의 우기는 정말 종잡을 수 없어.

아까까지만 해도 쾌정한 하늘이었는데

비가 와장창 내리고...




요근래 한국도 날씨가 태국의 우기스러워지는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태국의 우기가 훨씬 나은 듯.

한국이 더 습한 것 같아.

태국은 갑자기 해가 또 쨍하고 비춰서

금방 물기가 마르거든.


안에 들어오니까 쌀쌀해 하는 것 같아서

옷 벗어줌... 이 아니라

땀 흘리면서 비 맞으니까

하도 찝찝해서 옷 걸어둘 곳이 필요했음.

T는 많이 감동한 듯 하지만...

좋은 게 좋은 거 아니겠음??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무민카페가 있더라공.

핀란드 캐릭터라고 알고 있는데

하마는 아니랭.

요괴같은거라나 뭐라나




얘랑 같이 사진 한 컷 찍음

그리고 나서

밥 먹으러감.






오늘 땡 볕 아래서

고생 좀 했으니 사치 좀 부리고 싶었어.

일식 고기뷔페인데, 450밧(15,000원)이야.





일식이나 한식으로 내건 뷔페는

저렴하지는 않지만,

돌아갈 날도 얼마 남지 않았고,

맛난 고기도 먹고 싶었엉.



숯 불에 일본식 불판에 구워먹었는데

개인적으로 굉장히 짜증남.

불판도 한국보다 작고,

불판을 잘 갈아주지도 않아.




요청해야 그 때서야 갈아주는데

태국사람들은 불 판 갈지 않고

그냥 먹는 듯.

맛은 있지만, 먹기 불편하다는게 내 총평임.





식사를 마치고, 비도 그쳤길래

우리는 밖으로 나와

센트럴 월드로 슬슬 걸었어.

저녁에 T의 선배와 술을 먹기로 했거든.




그 친구가 오기 전까지

우리는 주변을 구경했지.


요롬코롬 쇼핑몰이 시암에는 참 많아서

뭐가 무슨 건물인지 하나도 모르겠음.

나는 개인적으로 시암 안 좋아해.




사람이 미어터질 정도로 많고 

쇼핑센터밖에 없는 것 같아서

이제는 T가 시암가자고 하면 일단 거절부터 하고 봄.




우리는 그 친구와 와인을 먹기로 했어.

나는 와인을 굉장히 좋아하지만

와인바라고 하면 비싼 가격이 제일 걱정돼.




그래서 조금 긴장했는데,

생각해보니 셋이 더치페이로 낼거니까

상관없잖아?

이 순간 만큼은 나도 하이소 흉내 낼 수 있었엉!

그 친구를 기다리고 있었더랬지


그 친구는 드디어 도착했고,

나와 동갑이야.

T와는 탐마삿 선후배 사이고,

유니클로에서 관리자로 일한대.



T의 친구 중에서 얘가 성격이 제일 쿨함.

그래서 이 친구랑 얘기 할 때마다 

서로 까대며 투닥투닥 거렸지.



술은 와인 바 안 쪽으로 가서 골라야했는데,

T의 친구녀석은



'니가 와인에 대해 알기나 해?'

라는 무시하는 얼굴로 

"J, 와인 좀 괜찮은 걸로 가져올 수 있어?"

라고 하길래



'멍청한 것, 날 무시해?'라는 생각으로

 "물론이지!" 외치며

안으로 들어갔어.




나는 코스트코에서 샀던

2만원짜리 평점 높은 와인을 찾기 시작했어.

근데, 여기 와인바에는 없더라.




그래서 10분간 와인 검색하다가 

안되겠다 싶어서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했지.






"와인 좀 추천해주셈!!" 빨리!!!"


"어떤 거 찾냐캅?"


"적당하고, 안 비싸고, 있어보이는거!!"


"이거 추천한다캅"


"오..오케이! 그거 우리 테이블로 가져다주셈!"



테이블로 와인이 왔고,

종업원은 시음 해보겠냐고 하는 거야.

어차피 먹을 건데 왠 시음?

종업원은 T의 친구에게 약간 따라줬어.




T의 친구는 도도한 움직임으로 와인을 흔들어

향을 맡고 먹어보더니 

욕심많은 귀부인 표정으로



"그럭저럭 먹을만 하네~"



한 마디 날리더라.

그래서 바로 팩트폭행했지.



"너 드레스 입고 그런 말해도 

욕심 많아보이는 아줌마처럼 보일텐데

유니클로 옷 입고 그렇게 말하니까

되게 역설적이었어. 굳임 굳 굳 굳!"



우리는 한 바탕 또 으르렁거리면서

투닥거렸고, 기분 좋게 와인을 먹었지.



'술은 아까워하는거 아니다'라는 철칙이 있지만

와인 같은 비싼 술 먹을 때 더치페이한다면 

무조건 한 잔이라도 더 마시셈.

승리감과 술에 취해 집에 갈 수 있음.


-태국 거지-



이번 편은 방콕에서 태국여자 T와 

레져 체험했던 이야기임.




T는 내가 오면 꼭 같이 해보고 싶었던게 있었데.

그건 바로 서핑이야. 

바다에서 하는 서핑이 아니라

강물에서 하는 서핑인데



태국의 강물하면 어디겠음?

짜오프라야 아님.

똥물 중의 똥물...



일단은 레져를 좋아하니까

간다고 하긴 했는데

걱정 반 두려움 반임.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

로컬식당 가로 갔어.



흔한 태국 아침의 풍경이야.

이렇게 아침장사를 하시는 분들은

저녁에는 안하는 경우가 많더라고.


주문은 T만 했어.

나는 따로 먹고 싶었던 게 있었던 터라

T가 주문한 음식 한 입 뺏어먹으면서 참았지.

음식사진은 따로 없엉...


사진은 주로 T가 찍는데, 

먹는데 열중하면 사진이고 뭐고 안 찍음.




T의 식사가 끝난 후

나는 내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러 이동했어.




그건 바로 KFC.

내 음식 후기 보면 평점 5점 만점의 기준이 KFC

넓적다리 살이야.



내 꿈 중의 하나는 세계 각국의 KFC를 가는 거야.

나라마다 맛이 좀 다르거든.

그리고, 나라별 메뉴도 있고!



태국 같은 경우는 라면스프에 뿌려진 KFC메뉴가 있고,

치밥도 태국이 먼저 나왔었어.

그리고 태국 KFC의 장점 중의 하나는

소스를 셀프로 먹고 싶은 만큼 퍼갈 수 있다는 점이야.



한국의 경우는 소스치킨해서 소스 4종류랑

치킨해서 세트로 팔더라고.

태국에선 씨알도 안 먹히는 메뉴구성이지.



태국 KFC의 가격은 한국보다 500원 정도 싼 것 같아.

이런 세계적 프랜차이즈 가격 차이는 많이 심하지 않은 듯.

태국 생활하면서 KFC는 사치라고 생각해서

길거리에서 파는 라면소스 뿌린 치킨 많이 사먹었어.

쪼그만한 닭봉 하나에 10밧(330원) 하거든.



바다에서 하는 서핑 해봤었는데

체력 소모가 장난 아니더라고.

그래서 강물에서 하는 서핑도 힘들 거라 생각하고

아침부터 단백질 충전했쪄!




밥을 다 먹은 후 택시를 타고 이동하기 전에

우리는 길거리 커피를 샀어.




길거리 태국커피는 특이하게 샷에 연유를 뿌려

엄청 달달하게 먹더라고.

베트남에서 먹는 카페쓰어다랑 거의 흡사해.

맛은 엄청 달아!





길거리 커피 많이 먹어봤는데

이것도 가게마다 맛이 천차만별로 다르니까

꼭 맛있는 길거리 커피로 먹어보길 바래.

맛 없는 곳은 쓰고 단게 어우러지지 않고 헛도는 맛임.





우리는 아이스 커피 한 잔씩 먹고

택시를 탔어.




서핑하는 곳 업체이름은

SUP Station 이야.

위치는 돈무앙 공항 위 쪽에 거리가 꽤 되는 곳이야.




그러나 태국은 택시비가 무척 싸지.

택시비는 400바트(14,000원) 정도 나온다고 생각함.

안 막힐 때 기준으로.

미터 바라보면서 스트레스 받는 사람들은

우버나 그랩으로 미리 가격 책정하고 가는 것 추천!




우리는 마침내 예약한 시간에 도착했어.



요롬코롬 다양한 서핑보드가 있었어.

보드가 생각보다 꽤 컸어.

사람 하나 지탱하려면 저 정도 부피는 되어야하는 듯.



이건 연습용 서핑보드.

우리도 이것들 중에 하나를 이용했어.




이것은 패들.

패들도 참 길더라.

앉아서 탈수도 있고, 서서 탈 수도 있기 때문에

긴 패들을 이용하는 것 같아.



여기서 사전교육받고

앞에 보이는 입구에 나가서 바로 타게끔 해주더라.

교육은 태국어로 하지만,

그냥 교관 몸 보고 따라하면 됨.

어려울 것 없음.




T가 찍은 업체 상호.

갈 사람은 검색해서 예약하고 가렴.


옷 갈아입고 마침내 탈 준비.

곧 똥물 안으로 들어갈텐데

걱정된다...



드디어 물에 떠올랐고, 

보드는 생각보다 안정적이었어.

그리고 물은 생각 이상으로 더 똥물이었지.

물 색깔 보이지?

안에가 하나도 안 보일 뿐더러

냄새도 났어.

넘어로 공장이 보인다.

저 폐수들이 아마 흘러나온 물이라고 생각하면 됨.




가끔 아니, 종종 큰 화물선이 지나가.

서핑을 하고 있다가 배가 오면

패들을 미친듯이 저어서 피해야해.

부딪히면 걍 익사하는 거임.



배 자체도 후져서 기름이 새는 것 같아.

배 한번 지나가면 기름이 둥둥 떠다녀.


그래도 나쁘지 않게 재밌었어.

보드도 안정적이라 물에 빠질 일이 없고.

T와 나 말고도 태국 남자애가 한 명 더 타고있었는데

그 녀석이랑 가위바이보 내기해서

물에 빠지기 게임했어.




결과는 내가 졌어...

물에 한 번 입수해야하는데

굉장히 꺼림직했어.




물에 들어가는 순간 느꼈지.

미적지근한 물 온도,

코로 훅 들어오는 물 비린내.

보이지 않는 물 속에서 내 발을 휘감는

물풀들...

완전 기분나빴어...




서핑 끝나자마자

샤워실에서 온 몸 구석구석 닦음.

다행히 피부병은 안 남.



서핑은 많은 체력을 소모했고,

우리는 배가 미친듯이 고팠어.

그래서 아리 역 근처에 있는

중국식 해산물 레스토랑으로 갔어.



태국에서 유명한 꽝시푸드랑 비슷해.

꽝시푸드는 엄청 비싼데 반해 여기는 적당히 비싸.

씨푸드 전문점이 비싼건 매 한 가지인 듯




움식은 T가 알아서 주문했고,

나는 그냥 기다리기만 했어.

어차피 나오면 알게 될텐데...




돼지고기 달게 말린 햄,

꼬막, 연근, 바질볶음, 닭고기 등등

여러가지 많이 시켰어.




사실 맛은 그냥 그랬어.

중국음식도 아니고, 태국음식도 아닌 느낌?

그래도 맛 없진 않아.

다만, 내가 좋아하는 고기가 부족했을 뿐...



왜 고기 안 시키고, 풀들 위주로 시켰는지 몰랐는데,

가격이 좀 많이 나오는 편이더라.

제대로는 기억이 안나는 데

한 끼 100바트 이하로 때우는 나에게 많이 비싼 정도였어.

T, 아주 칭찬해~




저녁을 먹고, 나는 저번 여행에서 

락 펍에 갔던 기억이 너무 좋아서

방콕에도 있나 찾아봤어.



방콕에도 있더라고!

게다가 세계적 아티스트들이 공연했던 곳이래.

그래서 무척 기대하고 갔어.



공연시작은 10시라고 하니까

대충 리허설하고 뭐하면 

11시에 시작하겠지?라는 마음으로

숙소에서 쉬다가 11시에 느긋하게 나왔어.




여기가 락펍이야.

상호는 The Rock pub!

들어가니까 아직 공연은 시작도 안하고

기타리스트가 기타세팅하고 있더라.




항상 공연은 제 시간에 시작하는 법이 없지!

T는 아무것도 안 시키고

나만 맥주하나 시켰어.


"너 왜 안시켜? 여기 1인 1주문 아니야?"


"아 몰라, 나 락 별로 안좋아하는데

너 온대서 따라온거야"


"아...  너 창피함..

돈 없어? 내가 내줘?"


"아니 거절할게"




쫌 창피했어.

서양 그지들도 기본적으로

맥주 한 병은 시키는데...



좀 시켜라! 돈도 잘 버는게

이상한데서 아끼고 있네.



공연은 시작되었고, 관객도 얼마 없었어.

'이게 무슨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공연한 곳이야'

라고 생각이 들었지만,




공연을 하는 밴드 실력만큼은 도무지 흠을 잡을 수가 없었어.

세계적 락 그룹의 노래를 하는데

노래도 잘하고 악기파트도 엄청나고

혼을 쏙 빼놓더라.




외국인 관객도 하나 둘씩 들어오고

공연 분위기도 무르익었어.

우리는 가운데 손가락을 들고

법규를 날리며 리듬을 탔지.




몇몇 사람들은 무대 앞 쪽으로 가서

연주하는 밴드와 함께 흔들어제끼고 있었어.




나도 앞에 나가서 같이 헤드뱅잉하고 싶은데

T가 그런 사람들을  이상한 놈 보듯이 보더라.

그 시선도 불편했고,

락 펍이 시끄럽기만 하고 재미없다고해서

순간 짜증났어.




역시 이런 곳은 혼자오거나 밴드멤버랑 와야하는 건데...




나는 밴드 tip 상자에

50바트를 넣고, T를 데리고 나왔어.

그리고 가는 내내 징징거렸지




"너 이렇게 못 놀거면

그냥 혼자와서 즐길껄.

너가 하도 징징거려서 흥이 다 깨져버렸어"



"쏘리.. 너무 정신없어서..."



"내 귀중한 여행시간 어떻게 보상할거야?"



"치킨이면 되겠어?"



"장난하냐. 어디 락 스피릿을 치킨에다 비교해?!

치킨 받고 콜라까지"



"콜!"





나란 남자, 쉬운 남자...

이 날은 이렇게 행복하게 마무리.


담 편에서 보장~!





이번 편의 태국가족과 같이간 파타야 여행의 마무리이자

태국여자 T와 함께 카오산에 간 이야기야.




전 날 죽을 만큼 아프고,

자고일어나니 새벽이었어.

6시정도 되었을라나?

해가 막 떠오르는 거야.




몸은 아직 몽롱하지만, 햇 빛을 받으니

몸도 슬슬 깨어나는 기분이었어.

나는 제일 먼저 몸 상태를 체크하기 위해

화장실로 갔지.



전 날 하도 토하고 설사해서

쌀 것도 없었지만

죽이랑 약 한 웅큼 먹었으니까

시도해봤어.



결과는 대성공!

드디어 설사가 그친거야.

이제 기름진 거 먹어도 된다는 사실이 너무 좋았어!




어제 어디 아픈지 T에게 설명해야했는데

설사를 영어로 뭐라고 하는지 몰라서 난감했는어.

싸이가 TV쇼에서 미국에서 설사걸렸을 때

쓴 말이 기억났었어.



'Water Shit'



덕분에 아주 유용하게 써먹었어.





T에게 라인 메세지를 보내 일어나라고 깨웠어.

나 괜찮으니까 아침먹기 전에 놀다 오자고




분명 가운입고 나가지 말랬는데,

이른 시간이라 괜찮다고 하는 T

말 드럽게 안 들어요.




바바리맨 마냥 가운 안에 비키니 말고

아무것도 입지 않아서 부끄럽다고 하길래

어쩔 수 없이 가운입고 나감.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는게

민폐일수도 있으니까 그냥 입어라.



나는 언제쯤 배에는 王 자가 생길까?

자꾸 안에서 복근들이 꺼내달라고 아우성치는데

넌 임마 평생 못나와.




해변가에서 물놀이를 하려고봤는데,

파타야 바다는 똥물이야.

여기서 놀면 피부병 걸릴 듯...

발만 적시고 후다닥 수영장으로 갔어.


어제와 같이 파라솔 밑에 벤치에서

여유를 만끽했지

수영을 즐기고 우리는 올라가서

조식을 먹으러갔어.




기름진 음식을 보니까

다시 설사할 것 같아서 조금 두려웠지만,

비싼 조식인지라 먹고 설사하는게 이득이라는

생각에 그냥 먹었어.

다행히 설사는 안했고, 몸은 제정상이 됬더라.




우리는 체크아웃 준비를 했고,

차에 올랐어.

드디어 방콕으로 돌아간다!!

가족여행이 끝이다!!

무엇보다 똥연기 안해도 된다!!!




T의 어머니는 파타야 조그마한 시장에 들리더니

대나무 같이 생긴 얇은 막대기를 몇 개 사오셨어.

그리고 먹으라고 하는데,

도무지 어떻게 먹는건지...




통 채로 먹으려고 하니까

까서 먹으라고 하더랑...





요롬코롬 생겼는데, 이름은 잘 몰라.

안에 열어보면

검은 색의 젤리같이 생긴 물체가 있어.



속 살은 이렇게 생겼는데,

원래는 갈색인데 태워서 저리 된듯.

한 입 먹어보니까

캬라멜 풍미가 나는 쫄깃한 식감이었어.

달콤한 찰 떡같은 느낌이랄까?




맛있어서 6개쯤 한 번에 먹었던 것 같아.

근데, 지나치게 달아.



태국 디저트류는 거의 다 단데,

이것도 예외는 아니야.

먹는 순간은 좋지만, 먹고나면

이가 다 빠져버릴 것 같은 느낌으로 달아.




우리는 오후 3시정도에 방콕에 도착했고,

부모님이 집으로 돌아가시기 전에

식사 한 끼 더 같이 하자고 하셨어.



아무래도 타국까지 T 만나러 온 내가

아들처럼 느껴지셨나봐.

잘 챙겨주심.



우리는 일식 집으로 갔어.

상호는 몰라. 

차에서 내리면 그냥 일단 가는거여.



이건 회덮밥이야. 

T가 먹었던 음식.





이건 장어.

딸랑 하나 나왔는데, 가격은 싸지 않아.

길거리 음식은 싸지만,

일식이나 고급 레스토랑오면

한국이랑 거진 비슷하다고 보면 돼.




이건 내가 먹은 연어덮밥.

전체적으로 태국 내 일식집이

한국에 있는 일식집보다

일식을 더 잘 표현하는 것 같아.



한국이 일식을 80%정도 표현한다면

태국은 90%정도 맛을 표현하는 것 같아.



T가 들고 찍으래서 그렇게 함.

연어덮밥 홍보대사도 아니고...

저 가식적인 미소 보임?



부모님 앞이라 안 다정할 수도 없고...

'나 이런데 와서 잘 먹었다' 같은 보여주기식 행동 

나는 참 싫어하는데, 울며 겨자먹기로 했어.




식사하는 내내 남자서버가

눈에 띄었어.

태국 사람과 일본사람의 혼혈 같이 생긴

20대 초반의 남자였는데

옷 매무새도 단정하고, 머리도 포마드로 이쁘게 넘겨서

자기관리 잘 하는 멋진 사람이구나 생각했는데



오고가며 날 보고 씨익 웃더라고.

T에게 물어봤어.



"재 게이니?"


"응 그런 것 같은데?"


"좋은 미소를 받았으니 화답을 해야겠지?"




나는 그 게이서버가 미소를 지을 때

윙크를 살짝 날려드렸지.

게이서버는 두 손을 깍지끼고

'어머나'하며 활짝 웃더라고.

흐뭇했어.




한국이었으면 귓방맹이 맞는 건데




식사가 끌날 무렵

이번 식사만큼은 내가 대접하고 싶은 마음에

T의 부모님께 말씀드렸어.




"어머니, 아버지! 이번 식사는 제가 낼게요!"



"아서라! 니가 어딜 감히!"



"저 이번에 따라와서 같이 여행 할 수있게 

허락해주신 것도 감사드리고,

저 혼자 편히 쉴 수 있게 

배려해주신 것도 너무 감사드려요.



저는 한국인이고, 한국인은 감사를 어떻게 표현하는지 알고 있어요.

저희 부모님은 저에게 예의와 매너라는 것을 가르쳐주셨고,

이런 것마저 제가 사지 않는다면 화내실 거에요"



"음.. 그렇다면...  잘 먹었다!!"




휴... 드디어 그래도 뭔가 보답은 한 것 같네.

다음에 태국 올 때는 꼭 선물 사와야겠다.

받기만 하는 건 좋으면서도 

뭔가 꺼름직스러우니까...




나는 계산을 했고, 남은 팁을

게이서버에게 주었어.

150바트 정도 됬었는데...

무척 아까움... 힝...




부모님 앞에 계시니까

돈 많고 쿨 한척 할라고

객기부린건데 속은 많이 쓰리다...



그래도 덕분에

게이서버는 기분 좋은 야릇한 손짓으로

우리를 배웅해줬지...




레스토랑을 나와서 T와 나는

T의 부모님께 인사드리고

호스텔로 이동했어.

그리고 3~4시간 정도 휴식을 취했어.




"J, 어디가고 싶어?"


"음... 카오산 가고싶어, 카오산 갈래!"


"음... 알겠어! 가자! 나 잘 아는 bar있어"




나는 자유와 사랑이 넘치는

카오산 거리에 가고 싶었어.

럭키바 길거리에서 사람들이 떼거지로

춤추는 그 문화를 상상하며 이동했지.




우리는 카오산에 도착했고,

카오산 뒷 쪽 맥도날드 2층에 있는 바에 갔어.

바의 이름은 브릭바였어.


"야 이게 뭐야, 여기 외국인도 많이 없고,

위 아 더 원의 미친 분위기도 없잖아!"



"여기 엄청 유명한 곳이야. 

나 대학생 때도 여기 많이 왔고,

현지 사람들한테도 엄청 유명해!"


"흠... 일단 한번 경험해보도록 하지"




카오산 거리와 같은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사람을 힐링시켜주는 신기한 분위기가 있었어.



브릭바에는 밴드들이 있는데,

팝송을 주로 공연하는 밴드들이야.

노래 선곡도 신났다가 분위기 있다가

완급조절이 예술이야!




좀처럼 팁을 안주는 내가

팁을 줄 정도면 말 다했지.

모히또 한 잔 시켜놓고 1~2시간 넋놓고 

음악 듣고있으면 그게 참 좋더라.




한 가지 여담으로

태국친구들 사귀고 싶은 사람들은

여기와서 친해지는 방법도 좋을 듯.



이번 년도 4개월간 태국에 머무를 때

내 친구와 나는 브릭바의 분위기와

노래가 너무 좋아서 매 주 왔었는데



여자들이 먼저 말 걸더니

관심있다고 하더라고.



그 친구들은 우리를 데리고 나갔고,

카오산 길바닥에서 돗자리 깔고 

맥주를 같이 마셨어.



물론, 내가 친구라고 말한 것은

그들이 여자가 아니었고 형님캅이었기 때문에

친구가 될 수 있었던거야.

뜨거운 남자의 대화를 했더랬지.




날마다 이런 프로모션이 있어.

평일에는 그냥 입장해서 시키면 되지만,

주말에는 시스템이 좀 다른게

입장권을 내고 들어가야해. 그리고 그 입장권으로

맥주를 시켜먹을 수 있는 시스템이야.




아무래도 사람많은 주말에는

들어와서 아무것도 시키지 않고, 

공짜로 공연만 보고 나가는 사람들을 방지하기

위함인가봐.





"것 봐 내가 말했지?

여기 좋다고!!"



"인정인정!

근데, 저기 포켓볼도 칠 수 있는거야?"



"미리 신청해서 보드에 이름 적어놔야해"




나는 웨이터에게 말해 보드에 내 이름을 적어두었어.

승자는 다음 대전자와 계속하는 시스템으로

진다면 다시 보드에 이름을 적고 순서를 기다려야해.


나의 대전 상대는 여기 할아버지.

이미 4연승 한 수준급의 할아버지임.

내 앞 사람이랑 할 때는 자세도 안잡고

약올리면서 채를 반대로 잡고 치더라.



나는 어떻게 됬냐고?

물론, 저 할배는 말도 안되게 잘쳤고,

다리 사이에 채를 넣어 나 약올리면서 치더라.

당구채 그대로 위로 올려버리고 싶었어.




브릭바에서 이렇게 즐기다가

우리는 밖에 나와서 카오산 거리를 구경하다가

럭키비어 앞 쪽으로 갔어.



그 쪽은 광란의 도가니였고,

다들 생솜버킷을 들고

눈이 풀리채로 춤을 추고 있었어.




샤워를 하고 나온 터라

그 녀석들 사이에서 

땀 묻어가면서 놀 자신이 없었어-_-;



이미 브릭바에서 힐링하고 오기도 했고...

그냥 뭐 먹고 잠이자 자자 싶어서

길거리 음식을 향해 갔어.


야식은 역시 숯불치킨이지!!

가격은 대충 25밧(800원)정도 해.

카오산이라 좀 더 비싸지만,

다른 동네가면 15밧(500원) 밖에 안해.




하지만, 이 때는 그런거 잘 몰랐기에

걍 흥정도 안하고 사버림.

닭다리만 10개정도 사서 호스텔에서 맥주 한 잔 먹으면서

잤던 것 같아.





오늘은 여기까지 쓰고 

담 편에서 보장!


이번 편은 방콕의 부자동네인

 에까마이통로 지역에 갔던 이야기야.

 

 

 

전 편과 같이 T와 나는 꼬란에서 배타고 나왔어.

파탸야에서 미니밴 타고 

방콕으로 가야했는데난 어떻게 가는지 하나도 모르겠더라고.

 


다행스럽게

 T가 어디 전화하더니 미니밴이 우리 앞으로 픽업왔어. 

물어보니까우리가 꼬란 갔을 때 탔었던 밴 회사 쪽에 전화해서 

픽업와달라고 한 것 같았어.

 

 

 

이 때는 태국어도 뭣도 몰랐을 때라 

덕분에 편안히 여행한 것 같아.

 




 

 

 

  

도중에 미니 밴에 기름 넣어야 된다고 화장실 갈 사람 가고

편의점 갈 사람 가라고 해서 

들린 편의점이야


여기서 키우는 개인데사람이 지나가던 말던 코 박고 

거리고 안 일어나더라고.

 

 

 

너무 귀여워서 사진 찍는데

셔터 소리에 '호에에에~?' 쳐다보더라.

 짱짱 귀여웠어.

 


근데 잘 씻기지는 않는 것 같아. 

가까이서 보니 때 꾸정물 장난 아니였고, 

냄새도 나서 보는 걸로 만족하기로 했어.

 

 

 

방콕에서 파타야 갈 때는 

한시간 반 만에 간 것 같은데

파타야에서 방콕 가는데는 4시간 정도 걸린 것 같아.

 


고속도로가 막힌게 아니라

고속도로에서 빠져나가는 인터체인지에서 

거의 두 시간 넘게 씨름했어.

  

 

 

 

트래픽 잼 시간이기도 했지만, 

주변 사람들 말 들어보니까, 

방콕 자체가 도시개발이 이루어진게 아니고 

건물부터 계획없이 올리다가

 


건물에 맞춰 도로를 깔아버린 

무계획성 도시라 신호체계가 복잡하고 

도로자체도 혼잡하다고 하더라.

 

 

    

계속해서 타고 가다가

원래 내려야하는 곳도 아닌 이상한 곳에서 내리라고 해서 

일단 사람들 우루루 다 내렸어.

 


다행스럽게도 BTS 역 부근에 내려줬는데, 

On nut이라는 거의 끝 쪽에 내려줬어 -_-

 




어쨌거나, BTS(지상철타고 

T의 집 근처 Ari역까지 이동했어.

 

 

 

"배 고프다뭐 좀 먹자"

"그래뭐 먹고 싶어?"

"up to you(니 마음대로 해)"

 

 

 

"너는 내가 뭐 물어볼 때마다 업투유업투유 거리더라? 

태국에선 이게 배려임??" 

 

"대부분 그렇지?"

 

"너 내가 어떤 놈인줄 알고 자꾸 업투유거려? 

그러다 니 입에 똥이 들어갈 수 있어요? 

이번엔 니가 정해" 

 

"알았어베트남 음식 먹으러 가자"

 

 

 

우린 근처에 있는 베트남 음식 집에 왔어. 

T가 알아서 시키더니이런게 나오더라.

 


 

 

 

 

소면에 채소랑 어묵 싸서 먹는 음식인데 

상큼하게 한 번은 먹을 맛이지만, 

두 번 땡기는 맛은 아니야.

 

   

옆에는 돼지고기 튀긴건데, 

저건 좀 고기라 그런지 먹을만 했어. 

 

  

 

항상 생각하는 건데, 

태국은 왜 이렇게 어묵이 많은지 모르겠어. 

원래 어묵 좋아해서 한국에서 많이 먹었는데

 

  

태국에선 쌀국수에도 어묵!, 샤브샤브에도 어묵!, 

편의점에서도 어묵! 

심지어 베트남 음식점 왔는데도 어묵.! 

응가 할 때마저도 어묵!

 

 

 

어묵 어묵 어묵 어묵!!!!!!!!!! 

어묵귀신 되겠다태국 다녀온 이후로 

어묵 공포증 생겨서 한국에서도 절대 안먹음.

 

 

  

 

이렇게 저녁을 먹고 T에게 '우리의 보금자리'로 

가자고 했는데짐도 풀러야 하고, 

다음 날 중요한 미팅도 있어서 내일 이후부터 

휴가 쓸 수 있다고 하더라.



아쉽지만, 뭐... 내가 갑작스럽게 말했으니

어쩔 수 없었어. 

 

 

T는 내일 자기 미팅 끝날 때 

시간 맞춰서 와줄 수 있냐고 묻길래 

 알겠다고 하고집에 바래다 줬어.

 


그리고 혼자 콘도에 왔지.

들어가니 아무도 없이 휑한게 조금 오싹한

기분이 드는거야.

 

 

 

아니나 다를까 조금 무서운 일 있었어. 

너무 피곤해서 금방 잠들었는데, 

누가 컥 하고 소리지르는 거야.


 

'분명 방에 나밖에 없는데?' 

태국에서 귀신 많이 출몰한다고 해서 

무섭기도 하고 당황스러워서 

침대 밑이랑 베란다 쪽에 사람있나 조마조마하게 

살펴봤어.

 

 

 

 

 

아무것도 없었어... 

피곤해서 헛 것 들리나 생각하고 다시 잤는데 

또 다시 컥소리가 들렸고 

나는 이윽고 그 정체를 알아냈어.

 

 

 

 

 

내가 코고는 소리에 스스로 화들짝 놀라 깨는 거였어. 

말도 안되는 뻥이라 생각 할 수도 있지만 사실이야. 

 

 

 

 

내가 코골이도 심한 편이고무호흡증도 있어서 

일정한 간격으로 코를 고는게 아니라 

랜덤으로 코를 골아.

 

 

  

 

친구들이 말하길 가끔씩 호흡 멈췄다가 겨우 숨 내뱉는데 

다음에 숨 쉴 때 더 많은 양의 산소를 필요로 해서

매 코골이 소리가 가중된다고 해.

 

  

  


여튼, 몸은 무척 피곤해서 잠들었는데 

정신은 반 쯤 깨있어서 그런 것 같아. 

살다살다가 내 코골이에 놀라서 깬 적은 처음이었어.

 

 

보컬 형이 집 나간 후로 안들어오는 이유같기도 해

 

 

 

 

 

 

여자처자 다시 잠들었고, 늦게 일어나서 

공복에 운동하자는 생각으로 수영장에 갔어. 

근데 비가 오더라고.

 

 

   

핸드폰이랑 수건신발 젖는다고 생각하니 

급 하기 싫어져서 

일단 비 피하러 감.

 

 

 

 

 

의자에 앉아서 구름과자 하나 먹고 있는데 

비를 피하러 온 녀석은 나 뿐만이 

아니었어.

 

 

 

 

 우리는 내리는 비 속에서 서로에게 기댔고,

나는 그녀의 턱을 탐닉하며

잊혀지지 않는 사랑을 나눴지. 

그리고는 쿨하게 헤어졌어.

행복했다. 

 

 

 

 

돌아가는 길에 편의점에서 대충 끼니를 음식 먹고 

에까마이 통로 지역의 T가 미팅하고 있는 건물로 향했어. 

다행히 날씨는 다시 쨍쨍!

 

 

 

 

 

콘도 앞에서 택시를 불러봤으나

전혀 오질 않았어.

내가 묶던 콘도에서는 

택시 부르기가 하늘의 별 따기야 




선택권은 RCA 쪽까지

 1km를 땡볕에서 걸으며 택시를 잡거나 

콘도 앞에 있는 오토바이 택시(랍짱)를 

타는 것 두 개뿐이었어.

 

 

 

 

 

태국에 오면 오토바이 택시는 

꼭 한 번쯤 타고 싶어서 

200부르는 가격을 

180바트(5,600원 정도)로 깎아서 타고 갔어.

 

 

 

 

 

 

 랍짱 아저씨의 따듯한 등 짝. 

 


잠시 오토바이 택시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태국 사람들이 걷기엔 애매하고

택시타기엔 가까운 거리를 이용할 때

 많이 이용해



거리가 멀어질수록 

가격이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고, 

차가 많이 막히는 곳이거나

손님이 관광객인 것 같으면 돈 후려쳐서 바가지 씌어.

 

 

 

이번에 태국에서 4개월 살 때서러웠던 점 중에 하나가 

같은 거리라도 태국인이 타면 30

내가 타면 40밧을 받는거야.

 


심지어 태국어로 목적지 적어놓고 

돈 표기 해놨는데도!

 

 

 

한 번 당한 이후에 내가 가는 목적지 손으로 지목해서 

30밧인데 왜 40밧 받냐고 뭐라 하니까

 

"너 태국어 읽을 줄 알았냐캅? 30밧만 줘라캅"

 

하면서 멋쩍어하더라고

 


 

 

 

그 다음부터는 그랩택시 어플에 그랩바이크 이용해. 

일반 오토바이기사가 200바트 부를 거리를

 이거면 50밧 60밧에 이용가능해. 덤터기 절대 없어.



미리 요금을 알 수 있고, 그 금액에 기사가 오는 거라

흥정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안 받아.



가끔 프로모션 코드가 있는데, 

적용하면 돈 안내고 꽁짜로도 탈 수 있으니 

꼭 이용들 해봐!!



가끔 잔 돈없다고 찡찡대는 그랩기사들 있는데,

내 경험상 90%는 잔 돈 먹으려고 하는 행위야.

그럴 땐, 미리 동전 딱 맞춰서 주머니에 넣고 타거나

후다닥 뛰어서 편의점에서 바꿔서 금액에 꼭 맞게 주면 돼.



나는 오히려 제대로 거슬러주려는 기사들 한테는

팁으로 동전 다 줘.

이거야 뭐 사람 스타일이나 알아서들 하셈.


 

 

 

 

어느덧 그 장소에 도착했어. 

타는 동안 모르는 번호로 문자가 와있길래 확인해보니 

T가 핸드폰 고장났다고

찍어놓은 주소로 알아서 찾아오라는 거야.

 

  

 

'이게 무슨 소리야?

장난하나일부로 자기 회사사람들한테 

자기 찾아오는 남자 있다는 거 보여줄라고 하는 건가?'

 

  

 

이런 생각이 들었어. 

어제아니 오늘까지만 해도 멀쩡하던 핸드폰이 

고장 났다는 게 웃기잖아.

 

 

  

 

그래서 오기생겨서 일부로 건물 밖 커피숍으로 갔어.



"사왓디캅, 카훼 아메리까노 옌 타올라이 캅?

(안녕하세요 시원한 아메리카노 얼마에요?)


"120밧이다 캅"


"바이바이 캅(안녕히 계세요)"




가격이 일반 가격보다 비싸잖아!!

80밧(2,500원)하던 커피가 

120밧~140밧(4,000원~4,700원)에

팔고 있고... 도저히 이건 아니다 싶어서

건물 옆에서 쭈그리고 앉아있었어.




근데 약속시간이 지나도 나오질 않는 거야. 

30분이 지나고 한 시간이 지났어.

 

 

 

 

'설마 엇갈려서 못 만난건가?' 

생각이 들어서 결국 그 건물로 들어갔지. 

만나게 된다면 아주 혼쭐을 내줄 생각이었어.

 

 

 

 

 

들어가니 왠 젊은 남자가 나오더니 말 거는 거야. 

"@#$$^W@ ??" 

"What?!" 

"왜 왔냐 캅?"

 

 

 

".. 어버버 어버버...T 찾아 왔는데, 안에 있나요?" 

"니가 J냐 캅얘기 들었다 캅

 안에서 차 한 잔 하면서 기다려라 캅!" 

"아니에요밖에서 기다릴게요"

 

 

 

사실 밖은 엄청 더웠지만안에 외국인들 한 무리가 앉아 있어서 

들어가면 영어로 쏼라쏼라 말 걸까봐 

무서워서 땀 찔질 흘리며 밖에 앉아있었어.

 

 

 

여기가 밖에 있는 테이블이야.

담장 안으로 정원이 이쁘더라고.

 



비싼 차들도 보이고얘네가 흔히 말하는 하이쏘(High society)일까? 

T도 이런 환경에 있는 애일까? (맞다면, 바로 기생 해야지.)

기대하며 상상을 펼쳤지.




이윽고, T가 나왔어.



"진짜 미안해. 핸드폰이 고장났어"



"그걸 나보고 믿으라고?

너 나 일부로 여기 사람들한테 보여줄라고 그런거 아냐?!

그런거면 솔직하게 말을 하던가!!!!"



"전혀 아닌데-_- 내 핸드폰 봐바."




T의 핸드폰은 전원은 켜져있지만, 화면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소리 또한 나지 않았어.

김칫국 제대로 마셨네. 흠흠...



"야 그런거면 어? 말을 하지 어?

연락도 안되고 어? 내가 여기서 쭈구리처럼 안에도 못 들어가고 어?"



"미안해~ 화내지망~"



T는 나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고, 

애교에 내 맘은 풀릴 수 밖에 없었어.



"근데 핸드폰은 왜 고장난거야?"


"변기에 빠트려버렸어 >_<"


"으엑. 더러워. 근데 핸드폰은 어떻게 꺼낸거야?"


"니가 잡고 있는 손으로^^"



나는 손을 재빨리 뿌리치고

T의 손을 입에 넣어줬어.

너가 먹던 점심의 맛을 

다시 한번 느껴보길 바라.




 우리는 에까마이 주변에 음식점에 둘러보러갔어.

레스토랑들은 전부 개성적이고, 깔끔했었어.

(사진은 없지만...)



나는 에까마이 쪽에 영국식 고기파이가 있다는 말을 들었고,

꼭 한번 가보고 싶었어.

레스토랑을 드디어 찾았는데,

메뉴표를 보니 쥐똥만한게 내 생각보다 비싼거야...



사먹을 수 있는 정도의 가격이었지만,

가격대비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망설이고 있었어.



레스토랑 안에는 

돈 많고 기품있어 보이는 외국인이 많이 있었는데,

비싸다고 나가자고 하면 체면이 안 살것 같아

적당한 변명거리를 찾고 있던 중에



T가 눈치를 챘는지

"트래픽 잼 시간 걸리기 전에 이동하자,

오늘 나 기다리느라고 고생했으니 내가 밥 사줄게"

라며 이쁜 말을 했어.



좀 멋있어보였엉...




우리는 택시를 타고 팔람까오(Mrt 역) 

센트럴 플라자로 갔지.

여기는 번화가면서 레스토랑도 아주 많아.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은 만만한 곳이야. 



내가 태국에 있을 때 밥 먹으러 많이 간 곳으로

 여기서 만원~ 만오천원정도 하는 돈으로 

한국에 있는 만원짜리 고기뷔페보다 더 퀄리티

좋은 뷔페를 이용할 수 있어.

(샤브샤브, 스끼야끼, 초밥, 바베큐등)



 

우리는 씨즐러(Sizzler)라고 하는 레스토랑에 갔어.



닭 스테이크랑 돼지 스테이크 시키고, 샐러드 바 이용까지 했어.

가격은 내가 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많이 비싸지는 않은 걸로 기억해.

같이 갈 태국친구 있으면 가보고 가격 알려줘.



다 먹음. 센스있게 껌도 주네.

한 가지 함정은 이런데 가면 보이는 가격이 전부가 아니란거야.

택스랑 서비스 차지 합해서 17%가 부과돼.



그 말인즉슨, 

내가 만원밖에 안가지고 있는데

오? 만원짜리 스테이크가 요기 있네? 

하며 시킨다면

11,700원이 부과되어 

설거지 닦아야 집에 갈 수 있다는 거야.



님들은 현명하니 안 그럴거라 믿음.



 

다 먹고 우리 집에 T와 함께 가서 많은 얘기를 나눴어.




"너 한국 돌아가도 연락 계속 할 거야?"


"연락은 해도 좀 많이 바쁠거 같애.

일도 구해야하고 임용고시도 준비해야하거든."


"나 한국 가면 만날 수는 있어?"


"한국 오게? 9월 이전이면 만날 수야 있지!"


 "그래 결정했어."


"뭘?"




"갈거야. 한국. 너 보러"


면접에 다 떨어졌고, 방 구석에서만 박혀있다가

이제는 진짜로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태국에서 만난 한국친구랑 같이 노가다 들어가기로 했어.




그 친구가 말하길 노가다 현장에서 일하려면 

'기본 안전 보건 교육 이수증'이 있어야 된다고해서

전 날 미리 신청하고 갔어.



나는 서울 길음역 근처에 있는 교육장으로 갔어!

저기 파란 색으로 간판 붙은게 교육장이야.





나는 전 날인 금요일에 신청해서 토요일 밖에 선택권이 없었고,

토요일은 오전 교육밖에 없었어.

아침 7시에 일어났는데, 온 몸이 아프고 죽겠더라고...

여차저차 해서 겨우 버스타고 늦지 않게 오긴했어.




교육비용은 4만원인데, 

지금 돈 한 푼없는 내 상황에서는

너무 큰 거금인거야...



그래서 여러가지 찾아봤는데

취약 계층에게는 무료지원 해준다는 거야.



여기에 해당하는 요건은 기초생활 수급자이거나, 

만 55세 이상, 장애인, 3개월 이상 장기실업자인데

기간제 교사로 일한 이후로 5개월이 지났기 때문에 

난 여기에 해당되는 것 같아서

미리 서류를 준비해갔지.




사실 진짜 무료로 줄까 싶었는데, 

다행스럽게도 무료로 해주더라고!!

근데, 되게 굴욕적이였어..




다들 뭐 써야한다고 종이 나눠주는데,

나만 안주는거야.



"저 안받았는데용?"

했더니 "아까 뭐 쓰지 않았어요? 돈 안내신거 맞죠?!

취약계층 그거 썼잖아! 취약계층은 안써도 돼요!!


교육관이 교육장에서 크게 소리치느라 사람들 다 쳐다보고

참 많이 민망했어.

나 취약계층이라고 여기저기 홍보할 기세로

사자후를 지르더라고!



뭐 물론, 그 민망함의 값도 4만원에 포함되어있다고 생각해.




여기가 교육장이야. 저 마이크 잡고 있는 아저씨가

나에게 무안함을 주었지.

그래서 수업 안듣고, 유투브 봤엉!



안전교육 안 들으면 내 손해긴 해서 간간히 들었는데

안전모랑 안전화 꼭 신고 항상 조심하면 되는게 내용의 전부였어.



수업은 50분 진행되고, 10분 쉬는 형태로 되어있고,

매 교시마다 확인 싸인을 해야해서 도망갈 수 없는 형태야.



그래도 참 잘되어있는게 있더라고.




맥반석 계란을 비치하고 

마음대로 먹어도 된다고 한거야!

요즘 계란값 비싸서 한국에서 계란 먹어본 지도 오래됬는데,

이건 너무 좋았어!!!



마침 이 계란 앞에 아까 나 무안함 준 아저씨 서있길래

진정 취약계층이 뭔지 보여줬어.

돈 없어서 밥 못먹는 애처럼 게걸스럽게 

그 아저씨 쳐다보며 계란 세 개 까먹음.



계란 한 입에 넣고 꺽꺽 거리면서 목 메 하니까

미안하던지 천천히 먹으라고 하더라.




쉬는 시간에 답답해서 옥상올라왔는데,

앞에 보이는 도시를 보니까, 서울이란 곳의 건물차이를 볼 수 있더라.



앞에는 일반 빌라, 뒤에는 좋은 비싼 건물. 

방콕과 비슷하면서도 뭔가 다른게 있다면

저 일반 빌라들도 땅 값이 엄청 비싸다는 거겠지...



정작 나는 곱등이 나오는 반지하집에서 

일거리 없이 허덕이며 하루를 연명하고 있지만

이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교육이 끝나고 집에 오니까, 아버지가 김칫국 끓여놓으셨어.

맛있긴한데, 그 국물과 맨 밥만 먹으려니 먹기 싫어져서 

아낀 4만원으로 호의호식 좀 하고 싶어서

집 옆에 짜장면집 갔어.



짜장면 현금결제 3000원이야.

가격도 매우 착하고, 맛도 착해!


3천원이라고 양이 엄청 작은 것도 아니야.

근데, 살짝 애매해서 밥 한공기(1,000원) 시켰어.





짜장을 먹을 때도 그냥 먹지 않아.

밥을 비빌 걸 생각한 시점에서

짜장건더기는 건드리지 말고, 면만 흡입해야돼.



안 그러면 매우 싱거워져.

오늘 밥과 남은 자장소스와의 조화는 나쁘지 않았어.



하도 많이 먹어서, 잠이 몰려왔어.

남들에게는 특별한 토요일이지만, 

나에겐 매우 피곤했던 토요일이었어.



평상시와 다르게 이른 아침에 기상해서 교육받고, 

먹을게 없어 동네 자장면집 갔고.

그래도 덕분에 배부르게 잠들 수 있었던 것 같아.




잠깐 자다가, 이마트 노브랜드 자색 고구마 감자칩이 

너무 먹고 싶어서 집 옆에 이마트를 가봤더니, 

이제는 노브랜드 상품을 안 판다는 거야.



알고보니, 1Km 떨어진 곳에 노브랜드 매장이 들어온 이후로

안 판데.

너무 먹고 싶어서 비가 오지만

스쿠터 뽈뽈거리고 타고 갔지.




여기가 노브랜드인데, 실속형으로 싸게 팔아.

코스트코 따라한 느낌은 들지만, 

일단은 싸고 품질도 좋은 건 누구나 다 알잖아?




이수증 발급비용 4만원 아낀 걸로 노브랜드 짬뽕, 

자색고구마칩 2개, 아메리카노1L 커피, 

콜라 한 캔해서 9700원 나왔어. 




이렇게 사고도 만원이 안나오는게 태국에선 당연했는데,

한국에서 이런 가격이 나오니까 나름 감동이었어.




비닐봉투를 따로 안줘서 그 앞에 굴러다니는 박스에 포장하고 

스쿠터 발판에 올려놓고 왔어.



이 스쿠터는 내가 중고로 깎고 깎아서 

59만원에 산 많이 아픈 애야.

이름은 프리윙. 




자유를 갈망하는 내 이상과 부합해서 구입했어.

치료비용이 더 들긴하지만, 

아직까지 근두운마냥 내가 원하는 곳으로 

데려다 주는 좋은 애야.




집에와서 커피 한 잔 먹으면서 블로그 하려고 했는데,

나와 같은 인생을 살고있는 친구가

바람 쐬자고 해서 맥도날드 왔어.





맥도날드와서 음료수 하나 먹으면서 이렇게 블로그하고 있어.

사람 많은 시간 아니라 다행히 민폐는 끼치고 있지않아.


오늘 하루는 아까 노브랜드에서 사온 

자색고구마칩과 콜라 마시면서

영화 에얼리언 커버넌트와 함께 마무리하려고.


오늘도 인생나시 입고 있는 건 함정!




잘자셈!


이번 편은 저번 편과 마찬가지로

꼬란 섬에 가서 놀았던 거 적어보려해.



첫 날이 지나고, 늦게 일어나서

호스텔 조식 먹었어.

조식 사진은 없는데, 대충 토스트에 계란 후라이

그런 느낌 알지?

그런 거였쪙.



대충 준비하고,

스쿠터 뽈뽈 거리면서 호스텔 주인이 추천한

꼬란 섬 반대편 해변으로 이동했어.



엄청난 오르막을 오르다 보면

정상 쯤에서 이쁜 해변을 볼 수 있다는데,

바로 이거였어.




광활하게 펼쳐진 에메랄드 빛 해변이 있더라고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사진 한 컷!




내가 찍은 대부분의 사진은 저 민소매 티가 많은데,

카오산에서 160밧(5,500원)주고 산거야.

재질도 시원하고, 디자인도 맘에 들어서

저거만 마르고 닳토록 입고 현재까지도 입고 있어.



인생나시랄까?


T랑 같이한 컷 찍었어. 

선글라스 낀 사진에 눈 가림이 무슨 소용이 있겠냐만은

안하면 허전해



T는 사진 찍을 때마다 자주 혀를 저렇게 날름거려.

실제로 저 때 날름거리는 혀가 내 볼에 닿아서

침 냄새가 하루종일 따라다님.



지 말로는 영양제라는데,

얼굴에 검버섯 필것 같아.




위에서 볼 때는 무척 아름답지만, 가까이서 보면 

에메랄드 바다는 찾기 힘들어.



마치 포장 잘 된 과자를 깠을 때, 느끼는 실망감처럼

그래도, 여기서 감동받았던 것 중 하나가

모래사장 위를 뛰노는 들개들이야.






영화의 한 장면처럼 지들끼리 장난치면서 뛰어다니고

뒹굴고, 이쁘게 놀고 있더라고

물론, 얘네도 가까이서 보면 더러워서 만지고 싶진 않아.

멀리서만 보면 이뻐.



방콕 개들과의 다른 점은

방콕 개들은 낮에 더우니까

다 지쳐쓰러져 있어. 그러다가 밤에 깡패로 돌변해.



여기 개들은 낮에 더우면 해변가 물에 들어가는 것 같더라고?

털이 언제나 젖어있어. 그리고 밤에 코 자는 듯.

근데, 더러운 건 매한가지.


한국과 달리

귀엽다고 만지다가 물리면 보상해주는 놈 하나 없으니

알아서들 하셈.


해변가 곳곳에 이런 그네도 있고, 뒤 쪽 보면 파란 해변의자 보여?

거기가 태닝하기 딱 좋은 자리야.




저기서 돈 안내고 30분간 죽치고 있다가

나중에 목말라서 음료수 하나 시켜먹긴 했어.



음료수 먹고 T는 제트스키 타고 싶다고 해서

타러 갔어. 사진은 없음.

가격은 두 사람이서 하나 빌려서 20분 타는데

800바트(26,000)원 정도 한 것 같아.



확실히 저렴한 가격은 아니야.

우리는 2,000바트(66,000원)씩 여행공금 걷어서

갔었고, 생각보다 주변 물가가 비싸지 않아서

돈이 좀 남았거든. 그래서 탔어.



T는 제트스키가 처음이라는데,

안전의 개념이 없었어.

속도 한번 높이면 절대 브레이크 따윈 잡지 않아.

심지어 턴할 때도 오히려 가속하고 있더라고



"이러다 죽는다' 생각이 들어서

속도가 너무 빠를 때마다 T의 머리끄덩이를 잡아당겼어.

그 이후로는 운전하는데 눈치 보는거야.



안쓰러워서 마음대로 하라했더니

눈 흰자보이면서 속도 안 줄이고 턴하다가

나 날려버렸어. 바다 표면에 팅겨져 3미터 날아감.



함부로 뒷자리에 앉지마셈.



이후로 스노쿨링하러 갔어.

스노쿨링 가격은 1인당 200바트(6,600원)야.

물론, 호객행위하는 애들이 소개해주는거 따라가면

가격은 200바트 이상이야.



나는 코란섬 선착장에서 정식으로 

운영하는 곳으로 가서 예약했어.




맨 처음 도착하자마자 내린 선착장이야.

여기서 각 레저상품 예약 가능하더라고



사실, 꼬란은 선착장이 두개야.

대부분의 배가 여기서 내리고, 다른 한 개는 아까 개들이 뒹굴던 해변

따웬 비치였던가? 거기서 내리는데 거긴 여러모로 불편해.

온다면 이 쪽 선착장으로 오는 걸 추천함.



여기 선착장 이름은 모르니까 

알아서들 찾아오셈. 운이 좋길 바라.



저기 입간판에 보이는 게 레져상품 소개야.

기본적으로 여기 친구들은 간단한 영어는 하는데,

본인이 영어 못하면 손가락으로 지목하면서 외쳐.

"아니! 아니!" (이거 이거)



스노쿨링 배 시간 기다리면서 앉아있는 T

옆 모습 눈을 가리는게 의미가 있나 싶지만,

가리는게 개맛임.




내가 타고갈 배야. 스노쿨링 투어가 짱짱인게 

이 안에 테이블도 있고, 구름과자도 막 먹을 수 있엉.

그리고, 물도 무제한으로 제공하고, 여기서는 수박도 줬어.


한 가지 팁을 주자면, 물놀이 할 때 많이 배고파.

그러니까, 배 타기 전에 길거리 치킨이나, 과자 많이 사가면

물놀이 하는 중간중간 200% 맛있게 먹을 수 있어.



한국에 돌아오기 전 

꼬란 갔을 때는 닭꼬치 사가지고 가서

다 먹은 후 작살로 이용했어.



우리끼리만 냠냠먹고 살점 남아있는 더러운 꼬치 처분할 겸 

사람들한테 나눠주니까

다들 기뻐하며 고기잡을려고 물 속 깊이 들어가더라.

물론, 물고기는 한 마리도 안잡힘.




배 출발함요! 뿌뿌!!




에메랄드 빛 포인트에 도착!

도착하니까 배에 미끄럼틀 설치해서 놀게 해주더라.

저기 에메랄드 인 곳은 수심이 얕아서 물 속 깊이 다 보여.

물고기 엄청 많아! 근데, 잡을 순 없어(굉장히 빠름)



수영에 자신있는 사람은 구명조끼 벗고, 

프리다이빙 하겠다고 말하셈.

난 물고기 잡으려고 몇 번 했는데, 

실제로 수영 가능하다면 훨씬 재밌어.



그게 재밌어보였는지

몇몇 한국 친구들, 태국 친구들 따라하다가

요단강 건널뻔 함.



재미는 보장, 황천길 선택은 너의 몫.




여기에다 옷 걸어두고 입수 시작!



T는 수영을 못해서 구명조끼 꼭 입혀야 했어.

나는 체육관련 전공이기도 하고, 

대학생 때 레프팅 가이드로 일한 적도 있어서

물에 대한 공포는 없는 편이야.



그래서 서로 구명조끼입고 수영도 가르치고,

살 부데끼면서 껴안으며 물 속 구경했던게 

이 방콕여행에서 두 번째로 좋았던 기억이야.




수영 끝나고 한 컷!

저 귀걸이는 한국에서 남자들이 많이하지만,

태국에선 게이로 오해받아.



한국에선 이상할 지 몰라서 태국남자들은 링귀걸이 하거든.

그래서 지금은 링 귀걸이 하고 있어.




옷갈아입고 한 컷 더!

이 옷은 한국에서 8년 전 한 참 박스티 유행할 때 샀던 옷인데,

아직까지 입고있어. 목 늘어난거 보이지?

8,900원짜리 인생 박스티야.



물놀이를 하도 많이 했기 때문에 피곤해서

이 날은 일찍 잤어. 

무엇보다 다음 날 체크아웃을 11시에 해야했거든.



"T, 불꺼. 자자"

"노노, 페이스북 할꺼야"

"여기 왔다고 또 따봉북 하는 거야?"

"태국에서 페이스북은 일반적인 거야!"

"그럼 나도 일반적인거 해도 돼?"

"응"



'푸더덕'

"이게 무슨 새 날라가는 소리야?"

"어, 일반적인 거 ^^"

"너 똥 쌌어?!"




나는 숙소에 돌아오고 나서 

따봉북만 하는 T가 짜증났고,

이불 속에 똥방구 뀌고, 못 나오게 덮어버렸어.




그리고 T는 다음 날 아침까지 일어나지 않았지...




아침이 밝아서 대충 조식 먹고, 짐 싸고 체크아웃했어.

또 다시 인생나시!!!

T는 전 날, 내 방구가 충격적이었는지

아침을 잘 못먹더라고.



덕분에 배부르게 먹었음^^

헤헷



꼬란 섬을 떠나기 전에 T가 가고싶다던 카페에 들렀어.

이 카페도 마찬가지로 해변 뷰를 가지고 있는 카페였어.


연인끼리 간다면 꼭 가봐!



인테리어가 깔끔하고, 에어컨도 빠방하게 잘 나왔어.




독특한 인테리어 중에 하나로 첼로가 있었어.

그리고 많은 연인들이 이 카페에 놓여진 편지지로 서로에게

편지를 쓰고 있더라고.



물론, T와 나도 애뜻하게 서로에게 편지를 썼어.

가끔은 신기해.

고등학교 영어만 배우던 체육전공인 내가

영어로 말을 하며, 편지를 쓸 수 있다는 게.



뭐, 연애하려면 어떻게든 뇌구조가 바뀌는 것 같아.



카페 유리창 넘어 해변이 보이는 의자인데,

보기엔 이뻐보이는데, 나가면 죽을 정도로 더워.

여기 간다면, 사진만 후다닥 찍고 빨리 안으로 들어오셈.




'너를 사랑하는 것은 아름다운 거짓말이다?'

영어 잘하는 사람들아. 

이거 맞는 표현인거야?

연인들이 많이가는 카페인데, 

이렇게 해석하는게 맞아?!



사장이 헤어졌나? 문구의 의미는 잘 모르겠당...




보통의 연인처럼 사진으로 장난도 치고 커피에 케잌도 먹고했어.

커피 값은 무난한 80바트(2,600원)정도로 기억해.

케잌은 관심이 없어서 기억이 안남.

가서 확인해보길 바람.



또 케잌 혼자 다먹고 안 먹은 척 한다.

그 찰나의 순간을 찍었어.

얘는 다 좋은데, 연비가 너무 안좋아.

많이 먹어.

나 한 입 주면 나머진 다 자기꺼야.



이렇게 카페에서 배 시간 맞춰서 놀다가

선착장으로 이동했어.


언제나 짐 드는 건 내 몫.

매너 아닌 매너네.

방구값이라고 생각하려고




"Let's go back to our house

(우리 집으로 돌어가자)"


"우리 집? 니 콘도?"


"응, 나 남은 기간 얼마 안남았으니까, 

같이 있고 싶어. 출근도 거기서 해라"


"나 휴가 많이 남아서, 출근 안해도 돼. 

근데, 너 보컬 형이랑 살잖아"


"아~ 그 형 집 나갔어^^ 이제 우리 꺼야"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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