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이야기는 저번 편에서

마무리 한 것처럼 통로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해서 얘기해보려해.


나는 따거와 보컬 형과 헤어지고 난 후

부자들의 동네라고 소문이 정평난

통로에 가서 오랜 만에 우아한 척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며

블로그 일을 하고 싶었지.


그래서 일단 내렸는데

주변에 카페가 없어서 무작정 걸었어!

지나가다보니 태국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한식당인 고시레가 보였어.

전 여친 T랑 여기가서 소주 한 병시켜서

레드불이랑 사이다 말아먹었던 추억이 있던 곳이지.

그 이후로 다시 가보지는 않았는데

단순히 우리동네에서 멀어서 안 감.

사스가 통로. 슈퍼카 한 대 쯤은

보여줘야지!

저 차 주인은 분명 잘생기고 멋진 

젊은 사람이 아니라

늙고 힘없는 대머리 아저씨일 거야...


그렇게라도 위안해야 마음이 편함.ㅠㅠ

나도 대머리가 되었을 때 저런 차

한 대 있었으면 좋겠다.

어쨌거나, 주변을 걷다보니 카페처럼

보이는 곳이 있어서 들어가봤지.

댓위치라고 하는

서양음식 집인데 자그맣고

노란 조명 불 빛이 비오는 날과 어울려서

아무 생각없이 들어가봤어.

안에는 요롬코롬 알 찬 구성인데

카페와 브런치 식당의 중간 쯤의 느낌이랄까?

그치만, 이도저도 아닌 느낌.

어차피 또 올 일 없으므로

95바트라는 창렬한 아메리카노 비용을 지불하고

자리에 앉았어.

비오는 날에 조명이 이쁜 카페에

앉아서 블로그 일 하니까

이것 또한 행복하다!

방콕와서 할 일이 생기니까

혼자여도 예전처럼 심심하지 않고

즐겁고 바쁜 나날이라 생각을 했었지!


한 참을 블로그 하다가

저번에 보컬 형이랑 밤새서 술먹고 놀았던 애가

연락와서 어디냐고 묻길래

통로라고 했더니

자기도 통로 근처에서 일한다고

기다리라는 거야.

밥이나 같이 먹자고.

뭐, 나쁘지 않겠다 싶어서 오케이 했지.


1시간 쯤 후에야 그 여자애가 도착했고

우리는 밥을 먹으러 나섰지.

"뭐 먹을까?"

"나 일식먹고 싶어^^!"

"어어... 그래..."

그래서 걷다가 보이는 일식집

멘야코지 라멘집을 갔지.

내부는 상당히 일본스러운 느낌을

주는 곳이었어.

전 세계 각지에 멘야코지 그룹이

있다는 지도 판이 보이더라.

맛에 대한 기대는 크게 없었고

나는 스페셜 라면과 교자를 같이 시켰지.

스페셜 라면?!

이거 엄청 꾸덕꾸덕한게

내가 겁나 좋아하는 맛일 것 같은데?

한 입 먹어볼까?

맛은 상당히 강렬했어.

돼지기름국...! 

하지만, 온 몸이 부르르 떨리면서

전율을 느끼게 하는 그 맛!

그래... 이 맛이다!

이 맛을 위해서라면 내일 살쪄도 좋아.


어쨌든 요롬코롬 먹고

가격은 서비스 택스까지 합쳐서

600바트 조금 넘게 나온 것 같아.

"계산하자!"

"아... 나 돈이 하나도 없는데..."


"읭? 그럼 밥 먹으러 왜 오자고 한 거임??"

"헤헷 ^오^"


웃기는 애네...

나 만나러 온다면서 돈 한 푼 없이 온다고?

그리고 나랑 뭔 관계도 아닌데 

왜 당연하다는 듯이

지가 먹고 싶다는 밥을 내가 사줘야 하는 거지?

내가 만나달라고 놀아달라고 한 적도 없는데...?

저번에 보컬 형이랑 놀았을 때도

돈 한 푼 안 내려고 버팅기더니...

이번에도 그런 건가?


"그래... 그럼 내가 밥 살테니까

너가 커피 사."

"우웅. 아랐쏭..."

하... 얘 얼굴 나온 걸로 올리면

글 쓰다가 모니터 부술 수도 있으므로

고개 숙인 사진으로 올림.


어쨌거나, 나는 이 친구와

밖으로 나갔지.

그리고는 이 여자 애는 ATM으로 갔어.

그러더니...

"어? 내 atm카드가 어디있지?

이상하네...? 어디에 있는 걸까?"라며

결국엔 돈 안 뽑음...

그리고는 자기 카드 있으니까

긁으면 된다고 일단 아무 카페나 감.


내가 130바트 짜리 그린티 라떼를

고르자 그 여자애는 표정이 굳으며

"아! 여기 별로 맛이 없어!"라며

나를 끌고 나와 다른 카페를 찾아헤맸지.


찾다가 주변에 카페가 없어서

결국 스타벅스가서 눈치껏 제일 싼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뜨거운 아메리카노

두 개를 시켰지...

"계산 도와드리겠습니다."

"카드로 할게요."


"잔액 부족이네요..."

"아! 이 카드로 할게요!"


"이 것도 잔액부족인데요...?"

"(배시시하게 나를 쳐다보며) 헤헤... 돈 좀 줘봐"


내 손이 내 지갑으로 향하고 있던 찰나

나는 정신이 들었지.

'아니 슈밤. 내가 왜 내 지갑에서 

내 돈을 꺼내고 있지?

갑자기 빡치네?'


"야. 나와!"

"응? 안 먹어?"


"됐으니까 돈 없으면 나와. 안 먹어."

"(사람들이 쳐다보는 상황에 안절부절)아... 왜 그래"


"안 나와? 그럼 나 간다. 안녕!"


스타벅스를 나오자 비가 주륵주륵 내리고 있었고

나는 내리는 비 보다도 더 빠르게

전력질주를 하며 그 돈귀신으로부터 도망쳤어.

그리고 마지막 나오는 순간 점원이

한심하다는 듯 여자를 쳐다봤는데

쪽팔림은 너의 몫이다.


그렇게 전력질주를 하고 있는데

그녀에게서 사진 한 장이 와있었어.

그건 커피 두 잔의 사진이었어.

"커피 사놨어. 돌아와..."

"싫은데에에에? 눼가 웨에에에?

쪽팔려서 없던 돈이 갑자기 생겼나 보눼에에에?

너나 혼자 많이 처머겅. 두 번 처머겅"


그렇게 돈귀신요괴를 차단하고

나는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더랬지.

홈 스윗 홈.

아늑하다.

집을 나가기 전에 침대보 갈아달라고

요청해놓으니까 깨끗한 새 걸로 갈아놨네.

방문 열자마자 행복해짐!

그리고 마무리는 돈귀신퇴치 송으로

마무리 하며 행복하게 잠이 들었지.


뭐, 얼마 안하는 돈에 각박하게 보일 수도 있는데

더치페이가 당연한 나라에서 

나랑 무슨 썸 이상의 관계가 있는 여자도 아닌

만나달라고 했던 적도 없는

여자를 내가 사줄 의무는 없으셈.


생각의 차이는 있을 수 있으니까

님들한테도 이렇게 하라곤 말 못함.

님들만의 철학을 지키셈들!

담 편에서 보자!



저번 편에 이어 이번 편에

쓸 이야기는 보컬 형과 내가

낯선 태국여자네 집에 갔던 이야기야.


전 편과 같이 보컬 형과 나는

랏차다 트레인 야시장에 가서

뭘 좀 먹고자 했지.


근데, 어플로 연락을 하던

어떤 여자애가 자기도 심심하다고

딸랏 롯파이 가도 되겠냐는 거야.

대화하며 태국어도 겸사겸사 배울 겸

둘보단 셋이 좋고 남자보단 여자가 좋으니

오고싶으면 오라고 함.

보컬 형과 야시장에 도착해서

일단 이것저것 샀어!

노트북 때문에 먼거리를 다녀왔던 터라

피곤하건 둘 째치고 아무것도 먹질 못해서...

눈에 닥치는 대로 삼!

 

보컬 형이 먹고 싶다던 

바나나로띠도 샀어!

누텔라와 바나나의 조합은

말이 따로 필요없을 정도로 환상궁합이지!

크고 굵은 소세지(?)도 사고

밑에 있는 꼬치(?)도 샀어.

소세지랑 꼬치를 동시에 쓰니까

기분이 매우 상콤하군. >_<

그리고 보컬 형과 내가 좋아하는 치킨!

여러가지 맛 시즈닝이 묻어있는데

단 돈 10바트 밖에 안해서

술안주로 먹기론 가성비 짱짱맨이지!

이건 타코야끼인데

내 5년 뒤 모습이라 할 수 있지.

나도 곧 까쓰오부시가 사라지고

저렇게 맨들맨들한 타코야끼가 될 거야.


한국에서 파는 거와는 다르게

연어, 참치, 게맛살 등등의 다채로운

재료를 넣어 타코야키를 만들어 팜.

개인적으로 오리지널인 문어 맛이 젤 맛남.

이건 무삥!

돼지고기 꼬치구이인데

한국 돼지갈비랑 거의 똑같은 맛이야.

식감도 좋고, 양념도 같고!

한국에서는 땀 뻘뻘 흘리면서 구워먹어야하는데

여기는 구워져있으니 먹기만 하면 돼서 편해.

보컬 형과 한 컷!

크와아아앙!

요롬코롬 길거리를 거닐며 사진을 찍고

펍에 들어가서 냠냠쩝쩝하고 있는데

그 여자애가 도착했다는 거야.

그래서 만났지.

그냥 키 작은 동생 느낌?

하지만, 이 때는 알지 못했지...

이 여자애에 대해서...

짜증나서 전력질주로 도망친 여자는 

니가 처음이야.

이 사건은 추후에 쓰도록 함.


어쨌거나, 일말의 썸도 없는 얘한테

돈 내줄 의무도 없으므로

도중에 와서 우리의 술과 음식을 탐하는

이 여자애가 고민덩어리였어-_-


"아따메! 잘 먹네.

얘한테 얼마 달라고 하면 됄까?"

"달라고 하게?

걍 우리가 사자. 이거 얼마한다고!"


"?? 뭔 개소리여.

얘가 온다고 했지.

내가 부른 것도 아니고

썸타는 것도 아닌데 왜 냄요!"

"야 됐어! 받기도 좀 그렇다.

걍 이번은 넘어가셈!"


'돈 내 이 년아!'

이 말이 목구멍까지 차올랐지만 

보컬 형의 만류에 일단 넘어갔엉.


어쨌거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고

술을 먹으며 얘기를 좀 해봤지.

대화를 해보니 얘는 명문대학인

탐마삿 건축과를 나와서 그 쪽 회사에서

일한다고 하는데?


"너 탐마삿 대학교 나왔는데

왜 영어 잘 못함 캅?"

"뭐 못 할 수도 있지!

탐마삿 대학교라고 다 영어 잘하겠냐!"


"거기 명문대잖슴!

명문대면 영어 잘 해야지 캅!"

"우리 과는 좀 낮아!

못 생겨가지고!"


"ㅇㅇ 니 똥 칼라파워셈 캅"


요롬코롬 서로를 갈구며

분위기는 화기애애했고

우리는 새벽2시 야시장이 끝날 때까지

술을 먹었어.

성격도 괜찮은 것 같아서 착한 동생이

하나 생긴 것 같은 느낌이랄까?


"슬슬 정리하고 가자!"

"우에엥? ㅠ^ㅠ 나 술 더 먹고 싶은데...

집이 멀어서 오늘 가뜩이나 

잔뜩 놀러나온 건데...ㅠ"


"지금 술 먹을 곳도 없어!"

"통로 클럽 가자!"


"통로 싫어해"

(비싸, 안 가, 너 또 돈 안 낼거잖아)

"그럼 우리 어디가?"


"아 몰랑 더웡.

우리는 집에 갈 거야!"

"쫌만 더 놀아줘!"


"그럼 카페나 가!"


그렇게 우리는 라마9에

24시간 커피 집에 들어가게 되었지.

보컬 형은 자꾸 뭔가를 사려고 해서

한 마디 했어.

"커피 한 잔씩 따로 계산해주세요!!"

자기껀 자기가 사야지.


그렇게 새벽 3시 반까지 수다를 떨었을 거야.

별건 아니고 한국얘기나 

얘 대학교 얘기 같은 것들?

카페에서 나와 갈 준비!

"우리 이제 간다 빠빠!"

"야 술 먹자! 술도 다 깼다 ㅠ"


"뭘 자꾸 술이여 지금 4시인데 어디서 먹어."

"우리 집에 위스키 있어! 그거 먹으러 가자."


"제정신이냐-_-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처음 보는 남자 둘을 집에 들여?!

정신 차려 이 각박한 세상 속에서!"

"너네 위험한 애들 아닌 거 같으니까 그렇지!

괜찮아! 가자!"


그렇게 우리는 한 택시를 타게 되었고

가는 동안 몰래 술 파는 구멍가게에서 

맥주 4병을 사서 그 여자네 집으로 갔어.

역시나 택시비 낼 때 우물쭈물 안내서
결국 우리가 냄.

택시비 내기 싫어서 초대한 것 같음.

300바트 나오더라 -_-

온눗 넘어서 20분 정도 

더 들어갔던 것 같은데?

나름 정갈한 콘도같았어.

하지만, 방 문을 여는 순간...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 프로그램에

나올 법한 지저분한 방이...


걔는 후다닥 달려들어가서

널어놓은 속옷을 다른 방 구석에

짱 박아놓더라-_-

쫌 치워라! 쫌!!!

방바닥에 널려있는 쓰레기를

보컬 형과 치우고 자리를 만들었지.

택시비랑 집청소 시키려고

여기서 술 먹자고 부른건가...-_-?

"오? 레드라벨도 있네?

이거 새건데 먹어도 돼?"

"..."


"알았어 안 먹고

100pipes 먹을게!

300바트짜리! 이거 먹으면 돼지?"


그리고 먹는 내내 그 여자애 구박했어.

내가 상관 할 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꼰대질 하고 싶었거든.


"너 이렇게 모르는 남자들 데려오는 거

굉장히 위험할 수 있어!

만약, 우리가 나쁜 놈들이었으면

너가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너네 집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을 것 같아?

그리고 집 좀 치우고 살아라 어?!

너네 엄마가 너 구박 많이한다고해서

조금 안쓰러웠는데 너 이렇게 사는거 보니

너네 어머니 마음이 이해가 된다!"


그렇게 3시간 정도의 정신교육을 시켜주고

100파이프를 다 먹고 난 후에야 우린 돌아갔지.

밖에 나와보니 뜨겁다.

뜨거운 건 날씨인가

취한 내 얼굴인가...


우리 둘 다 아침부터 취해서

택시를 탔는데 택시 아저씨 

우리 입에서 술 냄새나고 꾸벅꾸벅 조니까

바로 하이웨이로 가서 100바트 더 달라고 하네.

개샛기. 간사한 샛기. 나쁜 샛기.

그리고 그 짧디짧은 고속도로가

언제부터 100바트가 됐냐?

눈 뜨고 코 베였지만 그래도 이러한 부분도

태국에 일부분인걸 뭐. 

언제나 예상하고 있던 바임.


오늘 글은 여기서 마무리!

다음 편에서 보자!

오늘 이야기는

RCA 거리에 있는 방콕의 유명한 클럽 

루트66을 다시 찾아갔던 이야기야.


다들 전 편을 봤다면 알겠지만, 

내가 루트66에서 잃어버린 위스키를

돌려받기 위해서는

한 번 더 루트66을 가야만 했어.

그게 웨이터 녀석의 조건이었거든.


그래서 연속 2일로 

루트66을 가야만 했었지.

이 때 내 심정은 그다지 좋지 않아서

그냥 빨리 가서 남은 술만 다 먹어버리고

다시는 루트를 가지말자고 다짐했어.


그렇기 때문에 일말의 썸은 

기대하지 않은 채

비비크림은 커녕 세수도 제대로 하지 않았지.


하... 거울을 보니까 왜 삼촌이 서있냐...

후줄근한 셔츠와 플테안경...

완전 아저씨 같네.

거울을 볼 때마다 몰려오는 자괴감에

몸부림 쳤지만 이 내 모든 걸 포기하고

술만 먹으러 루트로 향했어.


나는 약속한 대로

루트 정문에서 곤이녀석을

기다리고 있었지.


녀석은 일본 학원 폭력물에 나오는 듯한

휘황찬란한 야구잠바를 입고 왔지.

대체 용은 왜 있는 거여?

곤이 얼굴에 그 잠바 입으니까

양아치가 아니라 레알 조폭 두목 같다...

한마 바키라는 만화에 나오는

손으로 책이든 철근이든 찢어버리는

하나야마 같음.


어쨌거나, 우리의 우울한 클러빙은

시작되었어.

나는 춤도 거진 추지 않고

그냥 리듬을 타며 

술만 빠르게 축내고 있었지.


그렇게 한 시간 정도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술만 먹다보니까 다리에 피가 쏠려

슬슬 다리가 아파오기 시작했어.


의자가 너무 절실하게 앉고 싶어서

웨이터 녀석한테 의자 좀 달라고 하니

남는 의자가 없단다.

의자가 없다면서 왜 새로오는

여자애들 테이블에는

의자 주는 거야? -_-


남자는 안 주는갑다 싶어서

바로 옆에 있는 여자 테이블을 보니

앉지도 않는 의자가 떡하니 있는 거여?!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

비굴하고 억울한 표정으로

빤히 쳐다봤어.


"뭐...뭐냐 카?"


"저기... 미안한데,

의자 안 쓰면 내가 좀 앉아도 될까요 캅?

다리가 쓸데없이 무거워서

너무 힘들어요 캅"


"음... 진짜 무거워 보이긴 하네 카.

의자 가져가라 카"


"ㄳㄳ

고맙슴당 캅!"


그리고 의자에 한 참동안

앉아서 술을 먹으면서

리듬을 타는데 의자를 빌려준

친구가 먼저 건배를 제의하며

내게 다가왔어!


'응? 나 오늘 폐인인데?

뭐지?'


안 꾸민 꾸질꾸질한 얼굴이

게이처럼 안 보여서 먹히는 건가?!

여자는 다가와서 내게 말을 걸었어.


"너 뭔데 태국말하냐?

중국인처럼 생겼는데

태국에서 일하냐?"


"아뇨. 저 태국인데요?"


"뻥치지 마라!

중국인처럼 생겼는데?

니하오마?"


"안녕하세요"


"헐 555555

ㅋㅋㅋㅋㅋㅋㅋ

kkkkkkkkkk

Lol

너 한국인이야?!"


"태국인데요?"


"안 믿어! 와 너가 한국인이었구나.

우리끼리 어느 나라 사람인지

내기했거든!

너 이름이 뭐야?"


"찟따펀이요 -_-"


"찟따펀?!

너 남자 아니야? 

왜 여자 이름이야?"


"이거 여자이름이에여?

태국어 교재에 나와서

오늘부터 찟따펀 하려고 했는뎅..."


"와... 너 대박!

너처럼 태국말 잘하는 한국인

처음 봐!"


그렇게 입담의 물꼬를 튼 나는

급속도로 그녀들과 친해졌지.

그녀들은 3명이서 왔는데

태국의 용산이라는 포츈타워에서

핸드폰 수리 및 판매점 사장과 

a/s 기술자더라고.


나와 얘기를 한 그녀는 a/s기술자이고

곤이와 친하게 말했던 여자B는 사장이었어.

그리고 나머지 한 명은?



A의 동생이었어.

그녀만 혼자 짝을 찾지 못해

혼자 걷돌면서 다른 테이블의 남자들을

쳐다볼 뿐이었지.


그러다가 우리 맞은 편에

혼자 온 태국 남자가 보였는데

거기에 추파를 그렇게 날리더라고.


근데, 그 태국 놈은

혼자 테이블을 잡고

술을 홀짝홀짝 마시며

여자가 오든말든 신경 안 쓰는

레알 쿨남이었어.


오로지 음악을 들으며 술과 함께

핸드폰 게임만 할 뿐.

A의 동생은 그 남자한테 꽃혔는지

앞에서 그렇게 교태를 부리더라고!


딱봐도 잘 사는 친구라고 느꼈던게

손에는 금반지가 몇 개 있었고

목에는 금목걸이를 걸고 있더라.


처음엔 A의 동생 뿐 만 아니라

다른 여자한테도 관심이 없어보여서

게이였나 싶었는데 아니더라고!

우리 테이블과 건배를 몇 번하고 

궁금해서 물어봤는데 여자 엄청 좋아한데.


그래서 A의동생이 너 좋아한다고 

엄청 밀어줬는데

괜찮다고 괜찮다고 몇 번 거절하더니

결국엔 A의 동생과 어디론가 사라지더라고.

간사한 새끼...


어쨌거나, 예상 밖으로 클럽에서 재밌는 시간을 보냈어.

그리고 언제나처럼 클럽이 끝난 후

꽁치라면을 먹으려 가려 하는데

같이 먹으러 가자고 하더라고!


게걸스럽게 촵촵거리며 먹는 모습

썸녀에게 보여주기 싫지만

그래도 언제 또 만날지 모르니

같이 갔지!


그녀는 대담했어.

테이블에 앉자마자 내 허리를 휘감기도 하고

볼에 뽀뽀하기도 하고...

나이는 나보다 한 살인가 두 살 차이 밖에

나지 않았을걸?


원래 성격이 저런 건가 아니면

능력이 있어서 아쉬울게 없어서

그런 건가 궁금했어.


물어보니 사장과 기술자인 그녀는

월급이 우리나라에 비해서 

꿀리지 않을 정도로 벌더라고.

태국에서 그 정도면 엄청 잘 버는 거지!


그다지 많이 취하지도 않았는데

뽀뽀해주셔서 나도 마음이 확 끌리더라.

누구나 다 인정하잖아!

자기 좋아해주는 평균 이상의 외모의 이성에게는

누구나 혹 한다는 점을...


맞지? 

아님 말고!


여튼, 라면을 먹고

다음 날 술 한 잔 더 먹자는 약속을 하고

우리는 깔끔하게 각자의 집으로 갔지.


그리고 다음 날 저녁에

후웨이쾅에서 술 먹자는 연락이 왔어.

그래서 전 날과는 다르게

렌즈도 끼고 비비크림도 쳐발쳐발하고

나갔는데 안경 쓴 얼굴이 더 좋다고 하더라고...


아무래도 이 친구는 

안여돼(안경, 여드름, 돼지) 쪽에 

취향이 있는 것 같다...


곤이와 약속한 장소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어젯 밤 그 부자쿨남과 A의 동생이

먼저 자리잡고 있었어.


특히, A의 동생은 잘떡처럼

그 남자에게 척 앵겨붙어

떨어질 줄을 몰랐어.


아무래도 어젯 밤 뭔가

거사가 있었나보다 -_-;


나는 남자 애가 뭐하는 애길래

저리 왠만한 한국인 조차도 가지지 못한

쿨한 여유를 가지고 있는지 궁금했어.


알고보니, 남자 애는 부자가 맞았어.

차가 벤츠인 건 기본에다가

직업은 SCB은행 본사직원이었어.

그리고 아버지 사진을 보여주던데

아버지는 경찰 총장급 직위를 가지고 있더라.


근데, 잘 사는 것들은 

꼭 재수없는 걸 동반해야 하는 걸까?

지 자랑 엄청 하더라-_-

이번에 일본에 갔는데 어땠다더니

저번에는 대만가서 어디서 뭘했냐느니

이건 18만원짜리 컵이라더니


-_- 부모 잘 만나는 게 최고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꿀리지 않는 점은!!!



나는 너네가 그렇게 갈망하는

흰 피부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너의 부모님 재산이 많아도

니 월급은 내 월급보단 낮단다!

뭐, 보너스에 성과금 포함하면

그런거 없는 나는 그냥 지겠지만 ㅠ


그리고 나중엔 듣다가 지쳐서

여자A랑 술 겁나 먹었던게 기억남!

2시간 쯤 흘렀을까?

우리의 이성은 마비되고

여자A의 행동은 점점 대담해졌어.


뽀뽀를 시도 때도 없이 하는 거여!

남의 눈치 많이 보기로 유명한 태국에서!!

뭐, 나야 감사합니다 하고 넙죽 받았지!


그리고 술이 적잖이 취했을 때쯤

나는 큰 실수를 저질러버리고야 말았어.

화장실을 가기위해 일어났을 때

테이블에 있는 그녀의 최신 아이폰을

툭 치고 말았고 아이폰은 바닥으로 떨어졌어.


알다시피, 아이폰 유저라면 떨어트렸을 때

제일 먼저 하는 걱정은

액정의 손상유무야!


언제나 그렇듯, 불안한 예감은

왜 항상 맞는 건지...

그녀의 액정은 파손되고 말았고

나는 그 자리에 얼어붙었어.


그녀는 놀랐지만, 이내 평정을 되찾고

괜찮다고 말했어.

나는 나 때문에 깨졌으니

보상 해주겠다고 했으나

그녀는 끝끝내 거절했지.


"J, 괜찮아!

너도 알다시피 내 일이 이런 거

고치는 일인데 뭐!

얼마 안하니까 신경쓰지마!

정말 신경쓰고 싶으면

뽀뽀로 갚아!"


말하는 것도 이뻤어.

이런 여자를 위해서라면

간이고 쓸개고 다 빼줄 수 있지 암!


우리는 술을 더 먹었고,

그녀와 나는 분위기를 타서

서로의 촉수를 교환했지!

우리의 입 속에서는

에어리언과 프레데터가 격렬하게

싸우고 있었어.


그녀가 외모 뿐 만 아니라

행동이 너무 이뻐서

그녀를 더욱 꽉 끌어안았고

그녀도 팔을 휘감아 내 몸을 감쌌지.


그녀의 팔은 점점 은밀한 곳으로 올라가

가서는 안되는 성역으로 가고야 말았어.


"윽!"


그녀는 흥분한 나머지

내 머리채를 잡았고

더욱 더 내 머리를 세게 휘어잡았지.


독자들은 알 거야.

내가 왜 이렇게 인생을 즐기는지...

난 앞으로 5년 뒤면 대머리가 될 예정이라

머리털 있을 때 후회없이 즐기자 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거든.


근데, 이 여자는 내 대머리 인생을

더욱 더 앞당기고 있었어.

내 생명의 원천과도 같은

머리털을...


고작 하룻밤 만난 이 여자에게

용납 할 수 없었어.

머릿털을 잡은 이 후로

취해있던 내 정신은 말똥해졌고

그 이 후로 더 이상의 썸은 없었어.


그녀를 계속 만난다면

더욱 더 흥미진진한 일이 벌어질텐데

그녀의 흥분도와 비례해

내 머리털은 남아나지 

않을 게 뻔했기 때문이지.


물론, 재밌게 쓰고자 이렇게 표현했지만

더 만나지 않았던 다른 이유로는

손 버릇이 안 좋다는 점이야.

태국 여자를 잠깐이라도 만났던 남자라면

이건 조금 공감할껄?


태국 사회는 모계사회라 그럴 수도 있지만

만났던 대부분의 여자는

남자를 함부로 하는 경향이 있었어.


머리나 퍽 때린다거나 

얼굴 앞 면을 툭툭 친다거나

굉장히 기분이 나빠지게 하는 행동들 말이야.

태국에서 머리 치는 거 예의 아니라면서!

왜 항상 남자들 얼굴은 쉽게 툭툭 치는 거야?!


이미 몇 번 말했는데도 불구하고

술 먹은 이 후로 이 행동이 더 과격해져서

그 이후로 더러워서 안 만났어!

내가 못났어도 우리 부모님의 소중한 아들인데!

머리는 툭툭 치는 거 아니야!


설마 아이폰 깨져버린 것 때문에 그런건가?

쿨하지 못한 년...


-다음 편에서-


드디어 친구녀석과 

노가다를 다시 들어가기로 한

약속의 날이 다가왔어.

기나긴 추석이 끝나고 다시금 노동을 해야할 시간...

그래도 태국에 간다는 목표가 생겼으니

쉴 틈 없이 일해야겠지?



그래서 내가 일어나자마자 간 곳이 있어.

바로 성형외과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얼굴 옆에

나잇살이 드는 것 같아서

턱 보톡스를 맞으러 갔쪙.


남자가 무슨 보톡스 처맞냐고?

젊음은 짧으니까

조금이라도 상태 괜찮을 때 관리해야지.

어차피 6년 뒤에 대머리 될 건데 뭐.


보톡스 중독자는 아니니까 오해 ㄴㄴ

저번에 태국가기 전에 강남에서 3만원에 싸게

해준다고해서 처음 맞아봤는데 

효과가 없는 듯 하면서도 있었어. 

어차피 살도 뺄거니까

더 갸름해 보이면 좋은 거 아니겠음?


어차피 보톡스 맞는다고 바로 효과나는게 아니라

턱 근육을 마비시켜 퇴화를 유도해

작게 만드는 거라 1개월 후에 효과가 서서히

나타난다고하니까 태국가기 전에 미리 맞아논거지. 뭐


의정부 내가 간 곳은 이벤트로 43000원에 하더라고.

강남가는 비용과 시간을 따져봤을 때

의정부에서 후다닥 하는게 아무리 봐도 나을 것 같아서

몇 천원 더 내더라도 가까운 곳으로 왔지.


그래서 짐 싸기 전에 후다닥 다녀왔어.

내 뒤에 있던 두 분은 모녀로 보이던데

처음인가봐. 그래서 조금 두려워하시던데

남자가 보톡스 맞으러 당당하게 온 거 보니까

안심하며 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시는 것 같았어.


앞으로 보톡스 할 사람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얼굴에 차가운 얼음을 30초 정도 댄 후에

주사기로 바로 얼굴 찔러버림.

이 때 이를 꽉 물어서 턱 근육을 파악하고

힘 준 상태에서 주사바늘이 들어가는데

참을 만 하...지 않아.


난 바늘 공포증 있어서 괜찮은 척 했지만, 

속으로 덜덜 떨었는데

간호사가 안고있으라는 인형을

꽉 부여잡으니까 그나마 낫더라.

그렇게 보톡스를 맞고 집으로 와서

부랴부랴 짐을 쌌지.


이번 행선지는 경기도 이천 하이닉스야.

2주짜리 공사일정이라는데

2주가 끝난 이후에 더 하고싶으면 해도 된데.

아직은 행보를 모르겠어.


의정부 터미널 가는 길.

이 사진은 노가다 떠나러 갈 때마다 찍는 것 같아.

사진으로 보면 참 평화롭게 느껴지는데

실제로도 평화로워.


이 사진도 마찬가지로 갈 때마다 찍는 듯.

다시 한 번 여정을 떠나는 캐리어.

벌써부터 손잡이가 고장난 느낌인데?

형 거인데 비밀로 하자.

걸리면 새로 사줘야해..ㅠ


의정부에서 이천까지는 1시간 30분밖에 걸리지 않아서

금방 도착했어.

이천 터미널의 느낌은 의정부와 매우 흡사했어!

허름한 터미널과 그 옆에 번화한 도시가 공존하더라구.


나는 캐리어를 질질 끌고

숙소가 있다는 곳까지 걸어갔어.

대략 15분 쯤 걸린듯.

캐리어가 워낙 무거우니까 800미터밖에 

안되는 거리도 힘들더라.


도착해서 담당자한테 전화하니까

비밀번호 알려주길래 들어갈라고 하니까

갑자기 모텔 방 잡아놨다고 그리로 가래...


검색해보니 그 모텔 방은 터미널 근처였어.

'아... 줏같네, 다시 걸어가야되잖아?'

방도 2개밖에 안되는데

3인실 한 개랑, 2인실 한 개...

조금 짜증도 나고 반 말 툭툭하길래

"2인실 방은 저랑 제 친구가 씁니다."

통보하고 택시타고 달려갔지.


수 많은 모텔이 이 곳에 있었어.

그 중 지정된 모텔로 들어가서

미리 예약했다고 말을하자,

모텔 아주머니는 키와 

칫솔 두 개, 면도기 두 개를 주셨어.

올라가면서 내내 드는 생각이

'밤마다 야릇한 소리에 잠 못이루겠다...

근데, 빨래는 어떻게 하지?' 

이 생각만 들더라.



방은 모텔이라기보다는 여인숙에 가까웠어.

침대도 없고 좁고...

만약 여기서 세 명이서 같이 자라고했으면

욕하면서 나갔을 거야.


친구녀석은 상주에서 이천으로 

한 번에 오는게 없다고

서울까지 갔다가 다시 이천으로 

내려온다고해서 늦는데...


배는 고파 죽겠는데 심심한 방에 혼자서 뭐하징...?

불행 중 다행은 모텔 내 와이파이가 있다는거!

셀카나 찍고, 지금 블로그 쓰는 중.

지금은 허름한 이 곳에서 쭈그리며

노트북이나 두들기고 있지만, 한 달 반 후면

수영장과 헬스장 딸린 콘도에서 커피 한 잔을 곁드리며

블로그를 하고 있겠지?


그 때까지 잘 버텨야지. ㅠㅠ

밤에 춥지만 않으면 좋겠다.

또 생존보고 할게!



이 날은 후웨이쾅에 유명한 야외 레스토랑인

테라스에 갔던 이야기야.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일어나자마자

나의 생활 철칙을 시행하려

공복 상태로 운동을 하러갔어.


역시 상의는 나의 베스트 오브 베스트인

작년 태국여행에서 산 인생나시야.

지금 거의 다 늘어날 대로 늘어나고

빨래를 많이해서 옷감이 상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녀석을 놓을 수가 없어.


가끔 이 녀석은 나에게

'나 많이 아픈데, 보내줄 때도 되지 않았니?'라며

통곡을 하지만, 아직 어림없지.

골수까지 쪽쪽 빨아내고 

옷으로써 생명이 다하면 발수건으로 쓸 테다.


이 녀석은 노가다 하는 지금도 건재하고

아직까지 잘 입고있어.

삶에 대한 집착이 굉장히 강한 녀석이야.


이 날은 운동하기가 너무 싫어서

그냥 러닝머신에서 걷는 척만 하면서

핸드폰만 하다왔어.


그래서 땀 흘릴 일이 없어서

그냥 그대로 입고 나갔지.

내가 더러워서가 아니야.


실제로 건기 때의 태국은 굉장히

쾌적하고, 땀을 흘려도 금방 말라.

그리고 냄새도 안 남.


건기와는 다르게 우기에는

굉장히 습해서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날 뿐더러

잘 마르지도 않아서 굉장히 찝찝해.

그래도 우리나라 장마철 불쾌지수보단 나은 듯.


이 날은 T가 같이 저녁이나 먹자고 해서

약속시간이 될 때까지 편의점 음식이나 먹으며

음악작업을 하면서 빈둥거리고 있었지.


그리고 약속시간에 맞춰 슬슬 걸어나갔어.

이 날은 모험심이 발동해서

승전기념탑을 가는 빠른 루트가 없나 생각하다가

내가 가던 피시방 근처가 생각났어.


내 흐린 기억에 의하면 그 옆으로 쭉 가면

승전기념탑이 나온다고 생각됬거든.

그래서 일단 피시방 근처로 이동했고

옆 쪽으로 걸어나갔어.



걷다보니 태국 고급 레스토랑인 

쾅씨푸드가 있는거야.

여기 지점은 사람이 많이 없어보이더라.

평일 이른시간이라 그런가?


쾅씨푸드는 나에겐 적합하지 않은 

가격대가 형성되어있어서

별로 갈 일 없는 곳이야.

나중에 부모님 모시고 태국 놀러올 때나 가야겠어.


나는 승전기념탑 근처에서

T를 만났고,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사람이 꽤 많이 몰려있는 로컬 식당을 보고

그 곳으로 들어갔어.


난 딱히 땡기는 음식도 없었고

태국어 메뉴판을 봐도 몰랐으므로

주문은 T에게 맡겨놨어.

그리고 주문한 음식이 나왔지.


이건 똠얌똠얌 스프야.

단순히 시기만 하면 먹을 수 있겠는데

뒤적거리다보면 대파 썰어놓은 것 같은

모양새의 야채가 있어.

레몬그라스라고 하는데 식감은 

대파보다 좀 더 딱딱해.


그거 씹는 순간, 주옷되는거야.

씹을 때 입 안에서 오만가지의 화장품 냄새가

터져나오고 삼키려고하면 헛 구역질이 나와.

나는 향신료 굉장히 좋아하고 잘 먹는 편인데

그거는 진짜 몸에서부터 거부하기 때문에

도저히 먹을 수가 없더라.

님들도 한 번 도전해보고 후기 알랴주셈.


그리고 정체불명의 괴생명체도 하나 시켰는데

아마 생선일거야.

짜오프라야 똥물에서 건져낸...

그래도 태국사람들은 잘 먹고다녀서

나도 거리낌없이 먹으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이 식당은 민물고기 특유의 향이 많이 남아있어서

내가 좋아하는 생선 맛과는 거리가 멀더라.


잘 하는 집은 짜오프라야 똥물고기여도

맛만 있는데 여기는 핵똥망인듯...

나는 거의 입에 대지 않고

볶음밥시켜서 그냥 그것만 먹었어.

가격은 총 합해서 250바트(8,500원)정도 나온 것 같아.


식사를 마치고 길거리 노점 상 옆에 

푸드트럭이 쫙 들어서 있길래

가봤더니 빙수를 굉장히 저렴한 가격에 팔고 있었어.


초코 수박빙수인데, 

가격은 60바트(2,000원)정도 했나?

엄청 저렴했던 기억이 나.

태국 수박은 한국 수박보다 달지는 않지만

초코시럽 뿌려서 빙수로 해먹으니까 맛있었어.


밥 먹고나니 급피곤...

이 사진을 보니 대머리까지 

곧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 떠올라

급 슬퍼졌어.


친가 쪽 할아버지 M자형 대머리

큰 아버지부터 우리 아버지 M자형 대머리

외가 쪽 할아버지 원형 대머리

피해갈 수 없는 나는 곧 대머리


앞으로 8년 정도 남았다...

머리가 빠지기 시작하면 

석천이형처럼 섹시하게 머리 싹 다 밀고

수염을 길러야지...


빙수를 먹고 T는 다음 날 일을 위해

일찍 가서 쉰다고 집에갔어.

마땅히 할 일이 없는 나는 

집 쪽으로 터벅터벅 걷다가 

이내 피시방으로 들어갔지.


여기가 그 피시방이야.

길거리에 툭 하나 있는 1층 피시방.

밖에서도 안에있는 사람들이 뭘 하는지 다보이고

안에서 게임하다가 가끔 지나가는 사람이랑 

눈도 마주치는데 굉장히 뻘쭘함.


그래도 나름 안에서 물이나 과자도 파는데

바로 밖에 길거리 음식점이 있어서

게임하다가 계란 볶음밥 주문하면 

갓 요리해서 만든 따근한 밥을 가져다 주는

아날로그틱한 맛이 있지.


게임을 한 참하고 있는데

Z형과 H형, 그리고 그 동생녀석에게 

연락이 왔어.


Z형은 내일 치앙마이로 돌아가고,

H형과 동생녀석은 한국으로 곧 돌아가서

오늘 밤 만나자고 하더라.

약속장소는 후웨이쾅!


한 번도 가보지 않았기에 들뜬 마음으로

피시방을 박차고 집으로 돌아가

 빨리 나갈 준비를 했지.

그리고 택시를 타고 후웨이쾅으로 출발했지.


후웨이쾅 지역은 나름 땅 값이 비싼 동네인 동시에

유흥가가 많은 지역으로 유명하기도 해.


그리고 후웨이쾅 야시장은

태국 업소여자들이 많이 

쇼핑하는 곳으로 유명한데

그 이유를 가보니까 알겠더라고!

진품처럼 이쁜 옷이 말도 안되는 

저렴한 가격으로 팔고 있었어.


나는 주변을 둘러보다가 

곧 형들과 동생을 만나게 되었어.

그리고는 H형이 유명한 레스토랑 가자고해서

따라갔는데 그 곳이 알고보니 후웨이쾅에서

엄청 유명한 테라스였어!

우리는 맥주를 시키고 안주도 몇 개 시켰지.



이 것은 새우 팟타이인데,

새우가 무척 컸어.

근데, 그게 전부였어.

팟타이는 카오산인걸로!


먹다가 동맥경화 걸릴 정도로 

자극적인 팟타이가 아니면

왠만해선 카오산 팟타이를 

능가 할 수 없는 것 같아.



새우를 좋아하시는 H형님!

처음에 어려보이는 외모로 반말 할 뻔했는데

나이가 39...


이 형은 술이랑 구름과자 같은 

몸에 해로운건 다 하는데

피부는 나보다 좋은듯...

피부는 타고나는건가 보다...


귀요미 동생녀석.

단톡방에서 만난 또 다른 동생녀석과

파타야가서 재밌게 놀다왔다는데

얘기 들어보니 완전 바가지 엄청썼다.


애가 순수해서 언젠가 

바가지 엄청 씌일 것 같았는데

진짜로 당했다니 맘이 아프군.

동생녀석의 허탈한 표정을 보고 내가 다 슬퍼짐...

그래도 잘 놀고왔다니 다행이다싶음.



우리는 요롬코롬 대화를 했어.

무엇보다 내가 좋았던 것은

작년만해도 이렇게 여행이 끝나감에 따라

아쉬움 마음이 가득했는데

나는 장기여행자라 그런게 없었다는 거.


모두가 아쉬운 마음으로 돌아갈 생각을 할 때

나는 그 마음을 공감하며

한 편으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어.


하지만, 그 동안 정도 많이 들었고

당장 내일부터는 누구를 만나서

처음부터 다시 관계를 쌓아야하나

이내 우울해지더라.


하지만, 나의 우울함은 이내 부러움으로 뒤바꼈지.

H형과 그 동생녀석은 가는 마당까지 인기폭발이었어.

둘 다 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인상이라

 테라스에 있는 여자들이 한 시도 쉬지않고 

힐끔힐끔 쳐다보더라.


Z형과 나는 해당사항이 없었어. ㅠ

Z형은 그냥 일본사람인 줄 알고

나는 그냥 게이인 줄 알고...

그래도 한 가지 위안이 되던게

Z형도 게이들한테 인기있는 스타일이더라.


테라스에서 술을 마시며 포켓볼도 친 이후에

자리를 옮겨 옆에 있는 유명한 로컬식당으로 갔어.

이 곳에 대해선 재미있는 소문이 들려오는데

후웨이쾅에서 일하는 업소여자들이 일 끝나고나면

새벽에 밥 먹으러 온다고 하더라.


하지만, 우리가 갔을 때는 업소녀처럼 보이는 

여자의 비율은 거의 없었고

대부분이 호프집 알바나 장사를 끝내고

온 사람이었어.


그 중에는 테라스에서 서빙 알바하던 

어린 여자 분도 계셨는데

화류계가 팽배한 이 곳에서

그렇게 정직하게 일하며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니

참 이뻐보이더라.


배가 고팠는지 두 그릇 시켜먹더라고.

그 모습 보면서 내 모습이 보이던데

마음이 짠하긴 했어.

왜냐하면 나도 군대 전역하자마자 학자금 때문에

신용불량상태가 되어서 복학도 못하고

하루 5시간 자면서 일만했거든.


그래서 한 그릇 더 시켜줄라다가

내 코가 석자였기 때문에

못 사줌.


가뜩이나 돈 없어서 형님들한테 

계속 얻어먹기만 하는데

내가 무슨 능력으로 사줄 수가 있겠음?

짠한 것은 짠한 거고, 현실은 현실이고.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마음 속으로

굳세게 잘 살길 바란다는 응원 뿐이지 뭐. ㅠㅠ

힘내자!



형님 그리고 동생들과 이제 헤어질 시간이 됬는데

한 가지 다행인건, H형의 회사특성상

방콕으로 자주 출장을 온다는 거야.

그래서 빠른 시일 내에 또 올 수 있다고 하더라.

H형이 올 때 Z형도 치앙마이에서 방콕으로 와서

같이 놀기로 했어.


그 동생녀석은?

석사학위 준비한다고 바빠질거라고 하더라.

무슨 일을 하던 간에 잘 되길 바라며

우리 넷은 그렇게 헤어지게 되었지.


방콕에 남아 자리를 지키는 것은

나 혼자...

앞으로 3개월 반을 더 살아야했는데

'이렇게 놀다가 하루아침에 혼자 잘 생활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되긴 했어.


슬슬 혼자 생활하는 것에 익숙해지고

여행자가 아닌 거주자의 마인드를 가춰야만 했지.



오늘 글은 여기서 마무리할게!

다음 편에서 만나자!!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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