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친구녀석과
노가다를 다시 들어가기로 한
약속의 날이 다가왔어.
기나긴 추석이 끝나고 다시금 노동을 해야할 시간...
그래도 태국에 간다는 목표가 생겼으니
쉴 틈 없이 일해야겠지?
그래서 내가 일어나자마자 간 곳이 있어.
바로 성형외과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얼굴 옆에
나잇살이 드는 것 같아서
턱 보톡스를 맞으러 갔쪙.
남자가 무슨 보톡스 처맞냐고?
젊음은 짧으니까
조금이라도 상태 괜찮을 때 관리해야지.
어차피 6년 뒤에 대머리 될 건데 뭐.
보톡스 중독자는 아니니까 오해 ㄴㄴ
저번에 태국가기 전에 강남에서 3만원에 싸게
해준다고해서 처음 맞아봤는데
효과가 없는 듯 하면서도 있었어.
어차피 살도 뺄거니까
더 갸름해 보이면 좋은 거 아니겠음?
어차피 보톡스 맞는다고 바로 효과나는게 아니라
턱 근육을 마비시켜 퇴화를 유도해
작게 만드는 거라 1개월 후에 효과가 서서히
나타난다고하니까 태국가기 전에 미리 맞아논거지. 뭐
의정부 내가 간 곳은 이벤트로 43000원에 하더라고.
강남가는 비용과 시간을 따져봤을 때
의정부에서 후다닥 하는게 아무리 봐도 나을 것 같아서
몇 천원 더 내더라도 가까운 곳으로 왔지.
그래서 짐 싸기 전에 후다닥 다녀왔어.
내 뒤에 있던 두 분은 모녀로 보이던데
처음인가봐. 그래서 조금 두려워하시던데
남자가 보톡스 맞으러 당당하게 온 거 보니까
안심하며 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시는 것 같았어.
앞으로 보톡스 할 사람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얼굴에 차가운 얼음을 30초 정도 댄 후에
주사기로 바로 얼굴 찔러버림.
이 때 이를 꽉 물어서 턱 근육을 파악하고
힘 준 상태에서 주사바늘이 들어가는데
참을 만 하...지 않아.
난 바늘 공포증 있어서 괜찮은 척 했지만,
속으로 덜덜 떨었는데
간호사가 안고있으라는 인형을
꽉 부여잡으니까 그나마 낫더라.
그렇게 보톡스를 맞고 집으로 와서
부랴부랴 짐을 쌌지.
이번 행선지는 경기도 이천 하이닉스야.
2주짜리 공사일정이라는데
2주가 끝난 이후에 더 하고싶으면 해도 된데.
아직은 행보를 모르겠어.
의정부 터미널 가는 길.
이 사진은 노가다 떠나러 갈 때마다 찍는 것 같아.
사진으로 보면 참 평화롭게 느껴지는데
실제로도 평화로워.
이 사진도 마찬가지로 갈 때마다 찍는 듯.
다시 한 번 여정을 떠나는 캐리어.
벌써부터 손잡이가 고장난 느낌인데?
형 거인데 비밀로 하자.
걸리면 새로 사줘야해..ㅠ
의정부에서 이천까지는 1시간 30분밖에 걸리지 않아서
금방 도착했어.
이천 터미널의 느낌은 의정부와 매우 흡사했어!
허름한 터미널과 그 옆에 번화한 도시가 공존하더라구.
나는 캐리어를 질질 끌고
숙소가 있다는 곳까지 걸어갔어.
대략 15분 쯤 걸린듯.
캐리어가 워낙 무거우니까 800미터밖에
안되는 거리도 힘들더라.
도착해서 담당자한테 전화하니까
비밀번호 알려주길래 들어갈라고 하니까
갑자기 모텔 방 잡아놨다고 그리로 가래...
검색해보니 그 모텔 방은 터미널 근처였어.
'아... 줏같네, 다시 걸어가야되잖아?'
방도 2개밖에 안되는데
3인실 한 개랑, 2인실 한 개...
조금 짜증도 나고 반 말 툭툭하길래
"2인실 방은 저랑 제 친구가 씁니다."
통보하고 택시타고 달려갔지.
수 많은 모텔이 이 곳에 있었어.
그 중 지정된 모텔로 들어가서
미리 예약했다고 말을하자,
모텔 아주머니는 키와
칫솔 두 개, 면도기 두 개를 주셨어.
올라가면서 내내 드는 생각이
'밤마다 야릇한 소리에 잠 못이루겠다...
근데, 빨래는 어떻게 하지?'
이 생각만 들더라.
방은 모텔이라기보다는 여인숙에 가까웠어.
침대도 없고 좁고...
만약 여기서 세 명이서 같이 자라고했으면
욕하면서 나갔을 거야.
친구녀석은 상주에서 이천으로
한 번에 오는게 없다고
서울까지 갔다가 다시 이천으로
내려온다고해서 늦는데...
배는 고파 죽겠는데 심심한 방에 혼자서 뭐하징...?
불행 중 다행은 모텔 내 와이파이가 있다는거!
셀카나 찍고, 지금 블로그 쓰는 중.
지금은 허름한 이 곳에서 쭈그리며
노트북이나 두들기고 있지만, 한 달 반 후면
수영장과 헬스장 딸린 콘도에서 커피 한 잔을 곁드리며
블로그를 하고 있겠지?
그 때까지 잘 버텨야지. ㅠㅠ
밤에 춥지만 않으면 좋겠다.
또 생존보고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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