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편에 이은 이번 이야기는
태국에 밴드 연습실을 가고
클럽 멤버 조각을 통해 루트66이라는
방콕의 메이저 클럽에 갔던 이야기야.
저번 편에서 보컬 형과
길거리에서 마주친 곳은
다름 아닌 밴드 연습실!
태국에는 수 많은 실력파
밴드들이 있다고 몇 차례 말했던 적 있는데
음악의 경우 한국과 달리
밴드를 주축으로 한 음악이 성행하고 있어서
태국 내 밴드의 수는 엄청 많을 뿐더러
실력 또한 굉장하다고 말 할 수 있지!
아, 참고로 나는 밴드 생활을
거진 10년 가까이 한 음악가이기도 해.
지금은 취미로 혼자 음악을 만들며
기타를 팅기곤 하지.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75F2355B3F226533)
사남빠오역에서 빅토리 모뉴멘트역으로
걷다가 발견한 화이트 합주실!
보컬 형과 나는 서로를 쳐다보며
고개를 끄덕이며 이윽고 들어가게 되었어.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6230355B3F226719)
제일 좋은 방의 가격은 250바트였던 것 같아.
한국에서는 최소 12,000원 줬어야 하는데
이 곳에서는 제일 좋은 방이 만원 돈도 안해!
심지어 장비도 좋아!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B681355B3F226B2C)
음악하는 사람들이라면 알겠지만
기타의 정석이라고 불리는
팬더 메이커의 기타가 놓여져있고
비싼 메이커의 이펙터도
종류 별로 나열되어있어서 무료로 사용 가능해!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90D2355B3F226C2D)
심지어 앰프는 오렌지 앰프!
가격도 비싼 앰프고 좋기로 소문난 앰프야.
이 앰프에 대해 안 좋은 추억이 있는데
중학교 2학년 때 겁도없이
인천국제 악기 전시회 대회신청을 해서
생에 첫 공연이자 대회를 나갔는데
너무 긴장해서 기타 케이블을 꼽다가
이 오렌지 앰프가 무대 뒤로 넘어가는 사건이 발생했어.
심지어 그 앰프는 심사위원들의 개인 장비였었고
말할 것도 없이 우리 밴드는 공연을 망치고
꼴찌를 했더랬지.
그 날 처음으로 술을 마시고 아파트 복도에
토해놔서 부모님한테 걸린 기억이 나는군.
어쨌건, 이 날은 내 기타를 가져오지 않았으므로
연습실만 구경하고 보컬 형은 호텔로
나는 다시 숙소로 돌아갔어.
집에 들어가서 티나가 태국오는 기념으로
뭐 줄꺼 없을까 하다가
적당한 선물을 찾아냈어!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0EE5355B3F226D22)
콘돔, 미스트, 마스크 팩이야.
그리고 정성어린 손편지까지!
내용은 아래와 같아.
"티나 따거!
이건 널 위한 선물이야.
(콘돔 줄 테니까)보컬 형과 좋은 시간 보내고
(너 늙었으니까) 마스크 팩으로 피부 관리 하렴.
내 중국 보스 티나에게"
참고로 콘돔은 옥션에서 저렴하게 파는 국내산이야.
국산써서 애국해야지.
하지만, 나는 쓸쓸하게 밤을 보내야했으므로
단톡방에 클럽 갈 사람들을 모아봤지.
'루트66가서 저렴하게 레드라벨 먹을 인원 구함!'
블랙라벨은 비싸서 못 먹어.
4명 모아서 레드라벨시켜서 테이블 잡으면
값 싸고 재밌게 놀 수 있잖슴.
있어보이는 건 블랙라벨이지만
나만 재밌으면 되니까, 없는 와중에 무리 못함.
다행히 5명의 멤버가 갖춰졌고
우리는 RCA 앞에서 만나기로 했지!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3A2B355B3F227101)
꽃단장 준비완료!
깍은 머리가 좀 이질적이긴 하지만
언제는 뭐 잘 생겼었나.
그냥 간다.
이윽고, RCA 앞에서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고
다들 잘생기고 태국 고수분들...
람캄팽에 거주하고 계시는 형님도 있었고
태국 여자친구를 만나던 형님도 있었고
말레이시아 주재원으로 일하고 있던 형도 있었고
하지만, 모두 동등하게 700바트씩 걷었어.
돈 관리는 내가 했는데,
나중에 욕 먹기 싫으므로
돈 관리는 확실하게 했더랬지.
공금 3500바트로 클럽 입장해서 쿠폰 받고
레드라벨 시키니까 1370바트 남았어.
이 돈으로 5명이서 클럽에서 술 다 먹을 때까지
믹서하니까 돈 딱 되던데?
물론, 믹서 추가 할 때마다 사람들 보여드림.
팁은 개인 돈으로 주고.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24B5355B3F227320)
조금 이르게 입장해서인지
좀 휑하기도 했어.
하지만, 슬슬 피크시간이 가까워 오니까
점점 사람들이 들어오더니 이내 붐비더라.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91303F5B3F22750C)
루트66 다섯 명 레드라벨
가성비 최고임.
다른 사람들 신경만 안 쓴다면!
그리고 솔직히 어두워서
레드라벨인지 블랙라벨인지
주의깊게 안 보면 몰라!
한 두 잔 술이 들어가고
취기와 함께 텐션은 점점 올랐어.
좌우앞뒤 남자건 여자건
눈 마주칠 때마다 우왁부왁 소리지르며
같이 춤추고 건배를 했더랬지.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35643F5B3F227630)
이 사람과도 사진 찍고
저 사람과도 찍고
조명이 터질 때 아니면
사진 찍어도 잘 안보임.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0A483F5B3F227801)
이건 바로 옆 혼성 태국 친구들과
함께 춤추다가 사진 같이 찍음.
지금 합장하는 저 놈도 게이인데
아니나 다를까 역시 추파를 던지며 게이냐고 묻더군.
내가 게이 블랙홀도 아니고 무슨...
같이 갔던 형 중 한 명은
키도 크고 잘 생겨서 아무것도 안해도
여자가 먼저 오더만...
세상 불공평함.
그래도 태국어라도 배웠으니까 다행임.
나처럼 뭐 없으면 지금 당장 태국어 공부하도록!
이렇게 재미지게 놀고 단 돈 딱 10바트 남았어!
5명이서 레드라벨 시키니까
루트66이 인당700바트로 되는 구나...
미쳤따리!
요렇게 재미지게 놀고 언제나처럼
꽁치라면 먹고 싶어서
형들이랑 글로 감.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0A9D3F5B3F227B01)
요렇게 생긴 푸드트럭이야!
뭐가 맛있냐고 하길래 바로 꽁치라면 추천함!
다들 비주얼을 보고 '아... 비주얼 극혐'
이라는 눈 빛이었는데 먹어보더니!
오?! 생각보다 괜찮네?! 맛있네!
라고 해서 다행다행.
단, 개인에 따른 호블호는 갈릴 수 있음.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87333F5B3F227D28)
이렇게 꽁치라면을 먹고, 마무리가 되는 듯 싶었는데
람캄팽에 거주하시는 형님은
진짜 현지인 수준으로
태국말을 잘 하시더라!
갑자기 눈 몇 번 마주친 여자에게 가서 태국말 하더니
여자들 꺄르륵꺄르륵
저 정도까지 되려면 얼마나
태국어를 공부해야하는 거여...
여튼, 오늘 포스팅은 여기서 마무리!
담 편에서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