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영상은 베트남에 간다면

한 번쯤은 꼭 가봐야한다는 이발소에 갔던 영상이야!


나는 호치민에 있는 황제 이발관에 갔었는데

호치민 여행자 거리에서부터 그랩바이크 타고 가는 비용은 600원!

혼자 가는 사람들은 그랩 바이크!

두 명 이상인 사람들은 그랩카 추천함!


솔직히 이발소 촬영을 갈까말까했었어.

다른 사람들 영상 보면 다 누군가가 찍어주는데

나는 혼자니까 카메라 들고 관리 받아야되나?

그래서 고민하던 찰나에

내가 또 언제 베트남 이발소 가보겠냐 싶어서

바로 황제 이발관으로 갔더랬지.


다행히 촬영도 가능하다고 해서

마음 놓고 한 손에 카메라들고 관리받으며 찍었어!

어쨌거나, 풀코스의 가격은 15,000원!

팁 포함되어있어서 안 줘도 된다고 하더라고?


하노이 같은 경우는 만원인 대신에

주인 아저씨가 팁은 꼭 5천원부터 주라고 해서

어찌보면 도긴개긴이지 뭐...

그래도 황제이발소의 마음에 드는 점은

친절함 하나는 짱이야!


그리고 귀 청소나 마사지 해줄 때 중간중간도

아픈지 안 아픈지 계속 체크해주고!

말투도 살랑살랑거려서 듣는 사람 기분이 더 좋달까?!

개인적으로 좋았던 곳이었음!


내가 이발관에서 케어 받았던 영상이 궁금하면

아래 링크 타고 들어오셈!

https://youtu.be/WL08dEPHiBY

구독은 센스!!


이 날은 여러분들께 방콕의 액티비티도 소개 할 겸

내 스트레스도 풀 겸해서

방콕에 있는 유명한 액티비티인

플로우 하우스 방콕을 갔던 날이야!


택시를 이용하면 편하긴 하지만

주변에 MRT가 있다면

퀸 시리킷 내셔널 컨벤션 센터 역으로 가서

오토바이 택시 타는 걸 추천함!

더 싸거든!


나는 이 곳에 몇 번 왔었는데

그 때마다 10초도 못 버티고 넘어지곤 했었어!

과연 오늘 카메라를 키는 순간에 잘 타는 모습을

담을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그래도 예전보단 많이 나아졌더라구?!

이 곳은 그냥 가서 현장결제하면 800바트!

한국돈 28,000원에 육박하는 가격이야

참고로 한국에서는 4~5만원 한다고 해!


하지만, 몽키트래블 사이트를 이용한다면

450~500바트 사이에 이용 할 수 있지!

한국돈 17,000원 정도야!

완전 핵이득 아님?!

그래서 나는 갈 때마다 몽키 트래블로 예약해서 가는데

님들도 간다면 예약해서 가는 걸 추천해!


이번 영상에서는 내가 직접 서핑을 즐기는 모습과

넘어지는 모습 그리고 깨알 팁을 담아봤으니까

함께 보자구!

https://youtu.be/uzPGVZnyXUk

구독은 센스!!


이번 편은 여친 심부름을 받들어

아속에 김치사러 가는 김에

겸사겸사 여러분들에게 값 싼 마사지를

소개 할 겸 카메라를 켜보았지!


일단, 아속에 가기 전

항상 듣는 그 노래를 들어야만 했어!

바로 내가 만든 아속킹!

이번 영상에서는 살짝 뮤직비디오의 느낌으로다가

아속킹 노래를 넣어봤는데 재밌게 들어줬으면 좋겠어!


아속킹을 만들게 된 계기는

내 친구 아속킹 곤이를 모티브로

그 녀석과 같이 놀았던 기억과

태국에서 적지않은 수의 한국인들이

노는 문화에 신랄하고 해학적으로 만든 노래야!

영상 안에 넣어뒀으니 아속 갈 일 있을 때나

놀러나가기 전 듣는다면 텐션 업!


어쨌거나, 아속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토니와 메이 마사지집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했어!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이 곳!

갖가지 팁 강요와 성추행을 당했다고 하는데

내가 추천하는 건 발 마사지야!

일단 실상을 알아보기 위해 메이마사지 샵에 갔지.

그리고는 발 마사지를 받았어.


발마사지를 추천하는 이유는 공개적인 장소에서

마사지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노골적인 팁 강요나 성추행을 할 수가 없어!

마사지를 받는 동안 나는 태국어를 쓰지 않고

마사지사가 하는 말을 듣기만 했더랬지!


내 마사지를 담당한 건 20대 초반의 앳된

여성 마사지사였는데

좋은 말과 나쁜 말을 듣게 되었지...

좋은 말은 내 머리 색이 이쁘다는 것

그리고 나쁜 말은 우완! 이라는

태국 단어를 말했는데 돼지, 뚱뚱해! 이런 느낌의

단어를 들으며 수치심을 느껴야만 했지!


그들은 내가 단순한 여행객으로 알 지 모르나

사실 길거리 태국어 패치가 완료된 여행자라는 점!

그들은 아마 몰랐을 거야!

물론, 대다수가 알아듣기 힘들겠지만

뒤에서는 이런 말을 주고받고 있다규?!


메이 마사지에서 발 마사지가 끝난 후

팁을 줘야하는데 사실 주기 싫었지만

벽에 걸려있는 관대한 팁 부탁한다는 글귀 때문에

40바트만 줄라고 했는데

돈을 꺼내는 순간 100바트 짜리 돈 뭉텅이가 쏟아져나왔지...

'아 시밤... 잣댔다...'


아니나 다를까 나에게 모욕적인 말을 한 그 소녀는

애처로운 눈빛으로 내 100바트를 쳐다보고 있었고

나는 오랜 만에 느껴보는 글로벌 호구가 되어있었지....

그래도 무거운 다리 들었으니까...

에잇! 투스 브레이커 다 죽었네!


그 이후 내가 향한 곳은 토니 마사지야!

여기서는 여러분들에게 왜 내가 발 마사지만 추천하고

다른 마사지는 추천 안 하는지에 대해 보여주고 싶어서

오일마사지를 받았더랬지!

가격은 물론 다른 곳의 절반 값인 250바트!


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더라면

아마 난 님들에게 여기 마사지 싸고 좋다고 추천하는 말을

했을 지도 몰라.


하지만,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는 법 없듯이

그 곳에서의 위험하고 아찔한 순간이 나에게도 다가왔어!

100바트 싸구려 마사지의 진실이 알고싶다면

영상에서 만나자!

https://youtu.be/MPQAALVfA9A

구독은 센스!!


이번 편은 태국 로컬마시지와

길거리 생선에 대한 이야기야.


로컬 마사지의 가격과

팁을 얼마나 줘야하는지

돼지고기 꼬치와 닭꼬치

생선튀김 등의 길거리 음식에 대한 가격도

적어놨으니까 도움이 되길 바라!!


참고로 이번 편은 음성으로 만들어봤어.

궁금하다면 링크타고 들어오셈!

https://youtu.be/1bAUnkuKilo

구독은 나에게 큰 힘이 됨 ㅠ ㅠ

구독 부탁할께!


오늘 쓸 내용은 

방콕 RCA거리에 있는 

유명 메이저 클럽인

오닉스라는 1부클럽에 갔던 

이야기를 하려고 해.


저번 편에서와 같이 생각보다 

늦게 받을 줄 알았던 월급이 들어와

사치 한 번 부려보기로 했지.


아, 사치라고 말하고 싶지만

100% 사치는 아닌 게

단톡방에서 만났던 형이 자기 쓸 일 없다고

오닉스나 한 번 가보라고 준 킵카드로

가는 거여서 믹서비용 빼고는 큰 돈은 들지 않지만

그래도 그 믹서비용마저 나한텐 후덜덜함...ㅠ


솔직히 한국에서 혼자라도

클럽 가는 편인데

양주를 혼자 잡아본 적은 없어...

그래서 인생에 한 번 쯤은

혼자 클럽가서 양주 테이블 잡고

있는 사람인 척 놀아보고 싶었던 마음이 엄청 컸어!

위대한 개츠비처럼 말야!


안 그래도 저번 여행에서

루트66 갔을 때 태국 남자 놈 혼자서

양주 시켜서 핸드폰 게임하고 있던 게

병 맛이지만 멋있어보였거든.

그래서 혼자 클럽가서 양주먹는 거에 대한

환상이 가득가득했지!

일단 기대를 가득 품고 출발!

드디어 도착한 RCA입구!

입구에서부터 이쁘게 치장한 여자들과

멋있게 차려입고 온 남자들을 보니까 

클럽에 온 게 실감이 나서 가슴이 두근두근!

헤헤 하지만, 난 혼자지!

혼자서 양주 깔꺼지!!

오닉스 위엄보소.

저 찬란한 자태의 금 빛 클럽.

드디어 내가 저길 간단 말인가!!

나 이제 들어간다?

정말 들어간다?!

혼자인데 들어간다!!!


맨날 루트가는 길에 눈 앞에서만 지나치고

'저긴 부자만 가는 곳이야.

쳐다보지 말자'라고 생각한 그 곳을 

내 두 발로 성큼성큼 들어오게 될 줄이야!


그리고 몇 번 와본 적 있는 것 마냥

거만하게 손가락 두 개를 이용해서

킵카드를 보여줬지.


"몇 명이냐 캅?"

"혼자왔다 캅."


당당하게 혼자왔음을 알리고

절대 기 죽지 않았어.

기 죽으면 한 번도 안 와본거 뽀록 나거든.

혼자서 많이 와 본 아우라를 풍기며 입장했지.

누가 뭐래도 이 날의 나는 

'위대한 개츠비'였으니까 말야.

안으로 들어가자 사람이 바글바글했어.

한국 사람들 엄청 많고!

돈 많아보이는 중국 사람도 엄청 많고!

형님캅들도 엄청 많고!

이쁜 여자도 꽤 많고!


하지만, 오늘의 나는 여자에 연연하지 않고

도도하게 춤만 추고 가리.

다짐을 하며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는

통로 옆에 테이블을 잡았어.

그 길을 지나가기 위해서는

꼭 나를 보고 지나가야하는 통로구간이었어.

왜냐하면, 나는 모두에게 알리고 싶었거든.


'혼자 클럽와서 양주먹는 

도도한 콘까올리가 여기 있다아아!!!

모두 나를 봐주고 부러워해라!!!'

드디어 나온 양주!

어? 라벨이 아니네?!

처음 보는 건데? 불도 들어온다! 이쁘다!!

게다가 거의 새거네?!


단톡방 사람들한테 이게 뭔지 몰라서

슬며시 사진 투척하니까

강남에서 바 운영했다던 한 여자 여행자가

"오? 돈 많으시네요?

맨날 현지인처럼 사신다더니

그레이구스를 드시네...?"

라고 말해줘서 

이게 그레이구스라는 비싼 술임을 알게되었지.

단톡방 형님 다시 한 번 고마워요!

덕분에 좋은 술 잘 먹었어요!


나의 본격적인 클럽은 시작되었고

'와 쟤 뭔데, 혼자와서 테이블잡고

미친놈마냥 춤추지?'라는

많은 테이블의 여자들 시선이 느껴졌어.


하지만, 그 시선들을 쿨하게 넘기고

나는 쿨하고 도도함을 유지했지.

근데, 문제가 하나 있었어.

웨이터가 케어해준답시고 자꾸 와서

술을 콸콸 부어주는데 완전 짜증났어.


'아나! 오늘 쫌만 먹고 다음에

또 올건데 왜 자꾸 콸콸 붓는 거여?!'

생각이 가득가득한데 이 속도대로라면

분명 오늘 내가 이거 다 먹는 건 불 보듯 뻔했어.

"나 술 따라줄 필요 없다 캅^^"

"아니다 캅! 너 혼자 왔으니

내가 테이크 캐어 해주겠다 캅!"


"아니 괜찮다 캅!

그냥 내가 알아서 할게 캅!"

"노노! 아이 때잌 캐러 유!"


"아 쫌 가라고!

팁 줄게. 저리가!

여기 두 번 다신 오지말고!

저기 저 여자애들 보이지!

이거 줄테니까 나 대신 쟤네나 잘 캐어해!

여기 오지마!"

"헤헤. 알겠다 캅"


이런 팁 귀신 놈...

처음부터 팁을 원한 거였구나.

들어갈 때 준 놈은 어디가고 이 녀석이 붙은 거야?!

근데, 그 녀석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어.

팁 줬더니 뭐라도 해야겠다고 느꼈는지

여자 테이블 여자와 인사하라고 데려온거야.


'아나... 가지가지 하는 녀석이네.'

여자는 밝게 인사하며 내게 왔지만

나는 그닥 반갑지 않았어.

대충 눈치 보아하니 얘네는 술 거의 다 먹어가는데...

얘네랑 인사하고 친해져서

술 같이 먹는다면 내 술 다 뺏길 거

불 보듯 뻔하니까!

ㄴㄴ 호구 잡힐 순 없지!


그래서 최대한 예의있고 있어보이는

사람처럼 말을 했지.

"오늘 기분이 좋아 혼자서 

클럽 즐기려고 온 거에요 캅^^

재밌게 노세용! 캅!"


혼자 클럽와서 술 지키기 참 힘드네...

드디어 웨이터 녀석도 더 이상 오지않고

쾌적하게 혼자 춤을 도도하게 출 수 있었어.

근데, 1시가 넘으니 사람이 너무 많아져서

점점 내 영역을 뺏겨가는 거야...


특히, 우리마을 빈민촌에 사는 것 같이 보이는

태국 남자놈들이 떼거지로 병맥주를 들고와서

내 테이블 위에 술병을 올리는 행위를...

단호하게 철벽쳤지만

몸과 마음은 피폐해져버렸어...

피폐하다 피폐해...

춤 출 공간은 없고...

옆에서는 이 녀석들이 날 밀치며 놀고 있고...

화장실도 가고 싶은데 혼자와서

술 도둑맞을까봐 가지도 못하고...

총체적 난국이었어.


그렇게 10분 정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갈등하다가

클럽 밖을 뛰쳐나가며

내 부자체험은 그렇게 막을 내리고 말았지.


혼자 클럽 테이블 솔플은 보이는 것 만큼

멋있는게 아니었구나...

화장실 너무 가고 싶더라.

솔플은 병맥주가 낫다는 교훈을 얻으며

오늘 글은 여기서 마침요.


-다음 편에서-



이번 이야기는

방콕의 유명한 클럽 루트66에

친구와 고등학교 후배와 같이 놀러갔다가

생긴 에피소드야.



"형! 제발 우리 게임 하나만 하자!

형이 날 얼마나 똥멍청이 벌레같이 생각했길래

내가 클럽에서 뭐만하면 안된다고 

금지시키는 지 모르겠음."


"야-_- 근데, 니 행동은 좀 과격하고

벌레같긴 했어.

일단 들어나 보자. 뭔데?!"


"여기 클럽에서 나는 내가 좀 먹어준다고

생각하는데 형을 날 벌레처럼 생각하잖아!

여자 5명 라인 아이디

먼저 따는 게임이야.

이거 내가 형 이기면 다시는 날 무시하지 말고

내일 밥까지 비싼 걸로 사!"


"흠... 좀 그른디...

너가 벌레는 맞지만

굳이 이렇게까지 해서

확인사살하게 만들어야겠냐?"


"아! 뭐 어때!

걍 하자! 재밌겠네!"


친구인 곤이녀석까지

재밌을 것 같다고 하자고 하는 바람에

꺼림직하지만 하게 되었어.


이 때 안 좋은 기분이 들었지만

우리가 테이블에 둔 가방 안에는

핸드폰과 지갑과 같이 남들이

훔쳐갈 만한 것은 없었거든.


그래서 속으로

'에이~ 뭐 훔쳐갈 것도 없는데

그냥 잠시 자리 비우고 다녀오자!'

라고 생각했지.

하지만, 뽀려갈 것은

언제나 있다는 것을 간과했어.


어쨌건, 내기는 시작되었고

우리 셋은 눈에 불을 키며

발정난 강아지처럼 헥헥 거리며

눈에 보이는 여자 테이블에 가서

제발 부탁인데 이유는 묻지 말고

라인 아이디 좀 알려달라고 했어.


게임이라고 말하면서 

라인 아이디 받는 거는 금지하기로 했어!

하지만, 친구하고 싶다고 받는 거는 오케이!


태국 사람들은 착해서 

거진 라인 아이디 알려주는데

매너없이 다가가면 안 알려주긴 매 한가지니까

동생녀석이 벌레인지 사람인지

판단하기 딱 좋은 방법이긴 했지.


우리는 일제히 흩어져서

각자 라인 아이디를 get하면서 다녔어.

나는 루트에 있는 밴드 방을 주로 돌아다녔어.

밴드음악도 좋기도 했고

거기에 이쁜 사람들이 많았거든!


그 중 테이블에서 혼자

미니 레드라벨을 홀짝홀짝 먹고 있는

이쁜 여자가

눈에 들어왔어!!



이쁘다. 

다가간다.

말을 건다.


"안녕하세요 캅?"

"뭐냐."

"아, 태국 분이 아니시군여.

이뻐서 말 걸어보고 싶어서요..."


그렇게 말을 트고 한 참을 얘기했어.

지금은 일을 그만두고 태국에서 쉬고 있다나

예전에 빅토리아 시크릿이라는 

브랜드 모델이었다면서

사진을 보여주는데 이쁘당...

근데, 지금은 살이 많이 찌셨구나...


여튼, 그 때는 빅토리아 시크릿이 

뭔지 몰라서

유명한 데냐고 되물었어.

여자는 어이없는 표정으로 날 쳐다보고

"진심 모름? 

너 애자 빠삐용이심??

어떻게 빅토리아 시크릿을 모름?"

이라고 내게 말했지.


여자속옷 브랜드를 

내가 어떻게 알아-_-

일단 라인 아이디는 얻어야해서

한 마디 했어.


"너 쌍방울이라는 속옷 브랜드 암?

모르면 라인 아이디 주셈.

쌍방울도 모르면서 어디서 아는 체임."


우열곡절 끝에 나는 그녀의 아이디를

얻었고 그 이후 일사천리로 

4명의 태국친구들에게

라인 아이디를 얻었어.


역시나 제일 먼저 테이블로

돌아온 건 나였어.

하지만, 눈에 보이는 것이라곤

우리 테이블을 정리하고 있는

웨이터와 달랑 있는 거라곤

내 가방 한 개...


"뭐하고 있는 거냐 캅?"

"테이블 치운다 캅?"

"왜 치우냐 캅?"

"술 킵했잖아 캅"


"내가 언제 했냐 캅?"

"아까 했잖아 캅"

"한 적 없는데 캅?

일단 기다려봐라 캅.

내 일행들한테 물어보겠다 캅"


이윽고, 곤이와 동생 녀석이 도착했어.

물론, 라인 아이디를 다 채우진 못하고

세상 억울한 표정으로 왔지만

더 이상 내기가 중요한게 아니었어.


나는 그들에게 우리 술을 킵했냐고

물어봤고, 그들은 한 적이 없다고 답했어.


그 때, 옆에 우리와 건배를 같이 했던

건장한 레이디 보이 형님이

건너편에 있는 한국 놈들이

우리 테이블 빈 거 보고

가기 전에 우리 술을 지네 이름으로 

킵했다고 하더라.


나는 그 얘기를 듣고

흥분을 가라앉힐 수 없었지.

그래서 웨이터를 쥐락펴락했어.


"너 우리 담당 웨이트 맞아 아니야?"

"맞다 캅."


"너 내가 팁 줬어? 안 줬어?"

"줬다 캅."

"팁 받을 때 우리 얼굴 봤어? 안 봤어?"

"봤다 캅."


"근데, 왜 열일 안함?

분명 우리 얼굴도 안하고

팁도 줬는데 감히 다른 놈이 

우리 술을 킵하게 해?"


"미안하다 캅.

다른 웨이터가 술 받았다 캅."


"그럼 우리 술 찾아오셈."

"불가능하다 캅."

"그럼 상급자랑 얘기하고 싶으니까

상급자 좀 불러줄래?"


이윽고, 상급자가 와서

자초지종을 들었어.

그 때, 옆에 있던 레이디보이 형님이

증언하면서 많이 도와주셨어.


일단, 자리를 비운 우리가 멍청하고

잘 못했던 것은 맞지만

그래도 기본적으로 우리 쪽을 담당하는

웨이터면 이 정도는 케어해줘된다고 생각함.


상급자도 어떤 이름으로 킵해놨는지

찾기 어려울 거라고 하면서

귀찮아하더라.


그 때 나는 적잖이 화가나서

 클럽이 끝나고 불이 켜질 때까지

배째라라는 식으로 버티고 또 버텼어.

그 때 나를 찾아온 빅토리아 시크릿 여자!


"너 왜 다시 온다면서 안오냐?!"

"아 몰라 바빠"

"너 나랑 술 마시러 안 갈꺼야?"

"어! 미안한데, 술 잃어버려서 술 찾아야돼!"

"헐... 미친 놈

진짜 나랑 안 나갈 거야?"


"안나간다고!

쌍방울도 모르는 애랑 내가 왜 나가!

니가 술 사준다고 해도 싫고

난 이거 찾을거야!"


그 여자는 나에게

고자라니 뭐라니 쌍욕을 하면서

가운데 손가락을 들고 

법규를 날리며 사라졌어...

그렇게 욕하고 갔는데

다음 날 왜 연락은 계속 하는 건지-_-

이미 욕 먹은 시점에서 만날 생각 1%도 없음.


어쨌거나 다시 상급자가 다가왔어.

그리고는 불가능하다고 미안하다고 하더라.

그래서 귓속말로 속삭였지.


"그깟 술 우리한테 아무것도 아닌 거 알지?

그거 뭐 얼마 한다고~

나는 그냥 기분이 나쁜 것 뿐이야.

만약, 너가 찾아온다면 좋은 일이 생길 거야.

한국인은 감사를 표하는 방법을 잘 알거든."


그러자, 상급자는 씨익 웃더니

5분 이내로 우리의 술을 

찾아서 가져오더라... -_-

그리고서는 딜을 했어.


"이게 너네 술 같은데

한 가지 제안할게.

왜냐하면, 너네도 잘 못 한게 있잖아?

너네가 내일 또 다시 오면 줄게.

안 그러면 주기 힘들어."


"오케이! 딜!

우리 시간 많음."


감히 이런 제안을 해?

그래서 감사의 표시로 

원래 천바트 주려고 했는데

500바트만 줬어.


그 녀석의 표정은 500바트로 인해

행복해지더라.

멍청한 녀석. 제안만 안했으면

1000바트를 줬을 텐데...


어쨌건, 남는 500바트를

클럽이 끝났음에도 나를 도와주던

레이디보이 형님에게 고맙다고

꾸벅 인사를 하며 드렸지.


"형아, 아니 누나!

이거 받아줘.

도와주서 정말 고마워."


"노노노노노,

내가 이걸 왜 받아야함.

나는 그냥 도와주고 싶어서 도와준거야.

너네랑 친구가 되고 싶었거든.

이런 댓가 바라고 도와준거 아니야.

나 돈 많아!"


"그래도 우리는 감사를 표현하고 싶은데..."

"그러면 친구하자!

라인 아이디 줘봐!"

그렇게 나는 레이디보이 형님과

친구가 되었지.




그 형님과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해봤는데

한국어를 꽤 하시더라고?

알고보니, 한국에서 

3년간 불법체류하면서

한국요리를 배웠데.

앞으로 5년은 한국입국금지라나?


어쨌든, 지금은 자기 이름으로 

한국 태국 퓨전음식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고 메이크업 아티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데.


딱 보니까 돈 아쉬운 사람은

아니어서 우리를 도와준게 

진심으로 느껴지더라.


다음 날, 내 고등학교 후배는

나에게 벌레취급만 받으며

한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공항으로 갔고.


나와 곤이는 후배를 보내고

짜뚜짝 주말시장에서 쇼핑을 하다가

배가 고프기도 하고

그 레이디보이 형님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기도 해서

그 형님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에 갔어!


위치는 짜뚜짝에서 돈므앙 공항 쪽으로

올라가면 있는 곳이야.

구글지도에

Ngam wong wan soi 47라고 치면

찾아갈 수 있어.


우리가 도착하자

형님은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주셨어.


메뉴판을 보자 익숙한

한국의 돌솥이 있었어.

태국의 팟 끄랏파오 무를 

돌솥에 넣어 파는 것 같았어.

전반적으로 가격도 저렴하고!


인테리어도 깔끔해서 좋았어.

이 동네 자체가 일본 사람들이 좀 많은 것 같았어.

우리가 들어갔을 때 일본 가족 두 팀이

이미 먹고 있더라고.


돌솥과 팟 끄라파오 무의 조화!

돌솥에 바삭하게 눌은 밥과

바질 돼지고기 볶음의 조화가

참 맛있더라!


그리고 한국식 김치찌개도 하나 시켰지!

요것도 비주얼은 태국이지만

한국적인 맛이 나더라.

멀지만 않다면 자주 오고 싶었어.

한식 먹는 기분이지만

가격이 쌌기 때문에!!


먹는 내내 형님은

맛있게 촵촵하는 우리 표정을

내내 흐뭇하게 쳐다봤어.


식사를 마치고 커피를 한 잔 하면서

형님은 내 볼을 꼬집하면서

말하더라.


"사실 클럽에서 어제 너 봤을 때

너무 귀여워서 같이 자고 싶었엉♥"


"히에엑?!

바라는 거 없다고 했잖아요!

이제와서 그걸 바라면 어떡해요!!"


"아무렴 어때! 이젠 우린 친구잖아!

boy♥

근데, 너가 여자친구가 없어서

아주 외롭거나 새로운 세계로

오고 싶다면 나에게 와도 돼, boy♥"


"히이익...

그냥 친구만 하는 걸로 해요...

형 아니 누나...

궁금해서 그러는데

누나도 나와 같은 거 있지?"


"응♥ 이제는 호르몬 주사도 

안 맞아서

아침마다 텐트를 치는 걸?♥"


"형... 아니, 누나 미안해.

누나랑은 육체적 교감은 

나눌 수 없어.

누나를 볼 때면 왠지 모르게 고등학교 때

체육 선생님이 생각 나...

여튼, 잘 먹고 갑니당!!"


To. 선생님... 아니, 누나...

잘 살고 있는 거지?

우리 지금은 자연스레 멀어졌잖아...

다시 갈 때 누나의 요리가 기억난다면

시간내서 꼭 한번 들릴게.

근데, 돈 없이 가서 공짜로 먹진 않을 거야...

몸으로 갚으라고 할 거 잖아요...



- 다음 편에서 -




오늘 쓸 이야기는

내 친구 아속킹을 처음으로 직접 만나서

그 이후로 동행을 했던 이야기야.


우리는 만날 약속시간과 장소를 정했지.

그 녀석은 소이 카우보이 주변에 거주한다고 해서

아속에서 만나기로 했지.


그리고 약속시간에 늦지 않게

나가서 그 녀석을 기다렸어.

그 때 보이는 한 거인아저씨가

쿵쿵 소리를 내며 걸어왔고

그 아저씨는 날 보며 씨익 웃었어.


"니가 J니?

반갑다!"


"어... 아 반... 반갑습니다

뭐여, 너 90년생 나랑 동갑 맞어?

뭔 일이 있었던 거야!"


나는 무례하게도

첫 만남부터 그 녀석에게 

팩트폭격을 날렸었어.

이제와 생각하면 난 정말 나쁜 놈이었구나...

그 녀석은 뻘쭘하게 맞다고 대답했었지.


185cm의 신장과 거대한 몸

그리고 동년배라고 믿을 수 없는

아우라...

하지만, 해맑은 미소를 지닌 그 녀석.


지금 나는 그 녀석을 

소장님이라 부르며 따르고 있지.

사업 파트너이자 친구가 되었어.


여튼, 그 녀석과 나는 소이 카우보이를

걸으며 많은 얘기를 나눴어.

그 녀석은 송크란 때 소이 카우보이가

제일 재밌었다고 하면서 침을 튀기며

그렇게 마르고 닳토록 찬양을 해댔지.


"마! 송크란 때는 소카가 최고지!

뭔 일이 있었는지 아나?!

물총 싸움하다가 일하는 업소 누나들이랑

눈 맞으면 그냥 키스하는 거여!"


"그거 영업 아닐까...?

밤에 오라고 할 것 같은데"


"아, 영업이건 뭐건 재밌으면 되는 거지!

그리고 밤에 왜 또 가요! 절대 안 가요!"


이 녀석... 강하다.

나와 비슷한 쾌락주의자 잖아?!

심지어는 파타야에 아는 형님들이랑

놀러 갔을 때 호텔 수영장에서

러시아 누나들에게 인사 한 번 했다가

러시아 홈파티에도 초대됐단다...

영어, 태국어 하나도 못하던데...

이 녀석은 태국에서 어떻게 살아남은 거지?


여튼, 나도 이 녀석보단 1개월 

태국에서 더 살았으니 

꿀리면 안되겠다 싶어서

클럽보단 이색적인 태국 로컬체험을 하자고 하며

인터마라로 데려갔어.


인터마라는 단순한 여행자들은 거의 모르는

아고고 같은 개념의 술집인데

H형과 Z형이 소개해줘서 

마마상과 친구가 되었거든.


그리고 하도많이 형들 따라가서

거기 가면 모르는 사람없이 

반갑게 인사해주니까

이 녀석 앞에서 

기 세우기용으로 좋을 것 같았어!


그 녀석도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고해서

우리는 그 곳으로 향했지.


처음 보는 그 광경에 그 녀석은

눈이 휘둥그레해졌고

인터마라의 가격에 

그 녀석은 한 번 더 놀랐어.


태국 위스키의 가격이 500바트!

3병 시키면 1000바트!

우리는 3병을 시키고 믹서를 시켰어.

마마상 그 친구는 자기 슬하에 있는 여자를 데려오며

 반갑게 인사하며 내 기를 살려주었지!


"yo! 오랜 만이다!!"


"응! 친구 한 번 데리고 와서

이런 곳도 있다고 소개해주고 싶었어!"


"그래? 우리 애들이랑 같이 술 마실래?!

데려올까? 누가 맘에 들어?"


"야... 그것도 돈 나가잖아.

돈도 없을 뿐더러 우린 그런 거 말고

그냥 여기 분위기 즐기러 온 거임."


"ㅇㅇ, 그럼 같이 춤추장."


마마상 친구는 우리 테이블에서

떠나지 않고 같이 술을 마시며

같이 무릎연골 춤을 춰댔지.

그 친구도 놀 줄 알드라!

정말 재밌게 태국노래에 맞춰 춤을 춰댔어.


여기까진 좋았어!

하지만, 문제는 이 때부터 시작되었지.

이 마마상 녀석이 자꾸 다른 마마상과 웨이터를 불러

소개시켜주더니 팁을 달라고 강요하는 거야.

한 두 번이야 괜찮았지.


그 전에 왔을 때도 질 안 좋은 남자 놈들이

우리 테이블에 와서 죽치고 안 가려고 하거나

시비를 걸겠다 싶을 때에도

알아서 안전하게 차단시켜줬으니까.




근데 심해도 너무 심한 거야.

팁 값으로 거의 8~900바트가 나갔어.

무슨 팁 귀신이 붙었나...

전에도 팁팁거렸지만서도

이 날은 그게 정점을 찍었어.


그래서 기분이 상한 시점에서

바로 친구를 데리고 나왔지.


"아나, 저 팁귀신. 미안하다. 곤아..."


"아냐, 그래도 나름 재밌었어.

팁 강요는 좀 짜증났지만"


"쟤는 갈 수록 더 심해진다...

이거 술 두 병 남은 킵카드 너 줄게.

미안함과 고마움의 표시임."


"야! 여기와서 또 뜯기라고? ㅋㅋㅋㅋ"


"그러면 다음에 와서 그냥 진짜

아는 척도 하지말고 남은 킵 술만 먹고

후다닥 도망치자!"


"ㅇㅋ! 그건 그렇고 낼 뭐하냐?"


"아마 아침에 일어나서 크로스핏 해야 함."


"크로스핏?! 아! 나도 살 빼야하는데

나도 껴주면 안돼냐?!"


"ㅇㅇ 오셈!"


그 녀석과 나는 참 많은 것이 잘 맞았어.

운동부터 먹는 것, 가치관

공통점이 많달까?


여튼, 다음 날 그 녀석은

우리집 맨션으로 와서 공복 크로스핏 같이 하다가

토할 것 같다고 2라운드하고 포기.

나는 3라운드하고 기절 할 뻔함.


"이렇게 운동하고 밥 많이 먹으면 살 안찌냐?"


"ㅇㅇ 안찜."


"야, 그럼 터미널21가자.

거기서 음식 줏나 먹자!"


"콜! 한 번도 안 가봤는데 좋지!

날 인도해주셈요. 아속킹이시여"


그렇게 우리는 터미널21 푸트코트에 갔고

그 녀석은 볶음밥+팟 끄랏빠오 무+

계란후라이 7개를 얹어서 먹고

나는 5개를 얹어서 먹었어.


주변에서 우리가 먹는 거 보고

쑥덕쑥덕, 웅성웅성 거림.

계란을 산 처럼 위에 쌓아놓고 먹으니까...


살면서 실제로 나보다 많이 먹는 사람 

못 봤는데 이 녀석은 진짜였어...

그래서 이 녀석과는 먹는 걸로

한 번 자웅을 가리고 싶었어.

우리는 함께 수 많은 뷔페를 갔었는데

항상 이 녀석은 나보다 한 그릇을 더 먹더라고...

패배 인정...


여튼, 식사를 마치고

이 녀석은 자기 집에 잠깐 가자고 해서

이 녀석이 머무는 숙소에 

잠깐 들릴 일이 있었는데

한 숨만 나오더라.


5평 남짓한 방에 싱글사이즈의 침대가

두 개 있고 화장실은 공용...

심지어 세탁기와 샤워실이 화장실이랑 일체형이라

빨래를 하고 싶거나 샤워를 하고 싶을 때

누군가 똥을 싸고 있다면 이용불가해...


"야... 너 왜 이런데 사냐...

얼마여 여기?"


"말 못 해..."


"너 우리집 봤지?

살만하잖아... 거기 4개월 계약했을 때

6000바트 밖에 안 해..."


"니네집 6000바트?

더 말 못하겠다...

묻지마라 쫌!!"


이 녀석... 아속이라고 

큰 돈 지불한 스멜이 난다.


"야! 어차피 여기 버리고 

집 옮길거야!

엄청 좋은 데로!!!

그 때 놀라지나 마라!"


"훗! 니 녀석이 좋은 집이라고 해봤자지."


"아나. 야! 몇 일 뒤에

옮기기로 했으니까 

그 때보고 판단해라."


이 때 당시 나는 그 녀석을 비웃으며

'니가 옮겨 봤자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실제로 집을 보고 난 후로

나는 그를 형이라 부르며 

제발 그 집에서 있게 해달라고 했고

그 집의 지박령이 될 수 있었지.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메이라는 100바트 짜리 

마사지 집을 갔어.

아속의 유명한 100바트 짜리 마사지 인데

이 녀석이 소개 해준거야.


참고로 100바트 마사지는 두 개!

토니와 메이가 있어!


마사지를 받을 때 

곤이의 담당마사지사는

태국말로 

"아, 발씨... 돼지놈... 줏나 무겁네"라고 말했어.


나는 아는 단어는 다 들리니까

곧이 곧대로 곤이에게 일러바쳤지.


"야ㅋㅋ 니 담당마사지가

너한테 돼지새끼 줏나 무겁네라고 하던데?"


"뭐?! 이런 발씨!

태국말로 돼지가 뭐야!"


나는 곤이에게 돼지는 태국말로

무라고 알려주었고

그 이후로 곤이는

"무우~ 무우!" 외쳐댔고

담당 마사지사는 난감해하더니

그 이후로 다시는 떠들지 않았어.

곤이 상남자임.



그 다음 날은 태국어 학원

무료수강이 있는 날이어서

이 녀석을 데리고 같이 가기로 했어.



우리는 랏차테위에 있는 한 어학원으로 갔고

그 곳에는 미국인, 일본인, 중국인, 인도인등등

각양각국의 사람들이 모여있더라.

한국인은 우리 둘 밖에 없었어.


그 곳에서 곤이의 마음을 

사로잡은 어여쁜 누나가 있었는데

그 사람은 일본 사람이었어.


곧 수업은 시작되었고

수업은 영어로 진행되었어.

아주 기본적인 인사부터

실용적인 회화 구문을 외워서 말하게 시키드라?


곤이는 수업내내 그 일본누나를 보며 

헤벌레 하고 있었고

태국어 선생님이 한 사람씩 시켜서

자기 차례가 돌아왔을 때 조차도

곤이는 그 일본누나를 보고 있었지.


"곤이씨, 이거를 뭐라고 합니까

어떻게 말한다고 했죠?"


"네? 저... 저요??

아니! 리약..리약... 카~?"


"아니 리약와 아라이 캅

이라고 했잖아요...

따라해 보세요."


"아니 리약와 알러이 카?"


"알러이가 아니라 아라이!!!

알러이는 맛있다라고 했잖아요...ㅠ

그리고 카는 여자가 쓰는 표현이라

남자는 캅을 써야한다구요!!

다시 한 번!"


"아니.. 리약아 카?"


곤이 덕분에 교실은 웃은 바다가 되었어.

곤이는 일부로 웃기려고 한 게 아니라

엄청 열심히는 대답하는 건데

안되니까 그게 더 웃겼어.


이 놈은 여자를 계속 보던가

빡세게 집중을 하던가 

둘 중 하나만 해야 할 듯.


지금에서야 드는 생각인데

일본누나도 자꾸 곤이를 보며

생긋 웃어주니까 이 녀석 신나서 

일부로 더 틀렸던 것 같음.

지능범 새끼...

이 녀석과 함께 사진 한 장 고고

왠만한 단기 여행자들은 안 오는 코스인

태국어 학원에 온 것도 나름 추억이지 않음?


님들도 시간되면 

꼭 무료수강 한 번씩 들어보셈.

아주 특별한 경험일 뿐더러

잠깐이라도 배워두면

남은 여행 기간 더 재밌게 보낼 수 있음.


다음 편에서 보장!


이번 얘기는 친구와 함께 온

파주 노가다 현장에서

처음으로 팀 회식을 한 이야기야.


팀장은 이틀 전, 멤버도 다 모였으니

회식 한 번 갖자고 얘기를 꺼냈어.


그래서 고기를 먹는구나 싶었는데

한 편으로는 먹게되면

'추노하기 힘들어지겠구나' 

생각도 많이 들었지.


여기 팀장은 그 동안 만나왔던 팀장과는 다르게

의리 의리 의리!를 강조하는 사람이야.

사람이 한 번 들어오면 내 사람이고

내 가족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서

사람이 나가는 것에 굉장히 예민하고


'한 번 들어오면 끝까지 함께 하는 거다' 

라는 식으로 생각해서

노가다를 프로젝트 형식으로 뛰려는

나에겐 상극이라 할 수 있지.


곤이라는 친구 말에 따르면

개인적인 성향이 짙은 배관과 다르게

모두가 힘든 포설이란 직렬에서는

기공, 조공이랄 것 없이

모두가 가족같은 분위기인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


어쨌든간에 돈도 안돼고

 일도 빡센 이 곳에서

헬스장을 무료로 이용 할 수 있다는

 장점 하나 때문에

일을 계속 하기로 한 이상 회식에 가서 

고기는 먹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고된 일이 끝나고 어제 저녁, 금요일

우리는 스타렉스 차량을 타고

단체로 한 고기집으로 이동했지.


회식장소는 이 곳이야.

무한리필이 아닌 시키는 대로 

돈이 나오는 곳이지.

회식 아니면 언제 이런 곳에 와서 

값 비싼 고기 먹어보겠음.


안에 들어와보니 그래도

가격은 그리 비싸진 않은 편이야.

다이어트 중이지만, 

그래도 먹어야지...

살은 태국가서 빼는 걸로!


팀장 주도 하에

소맥을 타서 먹어댔어.

나는?

일부로 술 못먹는다고 하고 안 먹었어.

술을 좋아하는 내 친구O는 그 동안

술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불러댔었는데

드디어 술을 먹게되어서 초반부터 엄청 달렸어.


고기 냠냠.

고기 질은 그럭저럭이었어.

무한리필이랑 다른 점이 많이 없더랑.

무한리필 짱짱맨


회식 분위기는 무르익었어.

한 참을 이야기하다가 팀장은 이런 이야기를 했어.


"마, 왜 미국이 선진국인 줄 아나?"


"왜죠?"


"거기는 능력제고, 

공과 사가 확실하기 때문이야!

나도 그렇다!

안에서는 니들 다치면 안돼기 때문에

크게 소리치고 강압적이지만

밖에서는 그냥 친한 동네 형이다!

편하게 해라 마!"


그렇게 말 해서

보통 꼰대들과는 다를 줄 알았는데

술 좀 들어가더니

회식자리에서 술 안 먹는다고 

사회생활 못한다고 뭐라하더라.


뭐, 사람이라면 누구나 간사 할 수 있어...

그럴 수 있어.


개새끼.


그래도 다행히 회식자리에서 

연신 사진만 찍어대는 날 보면서

팀장은 우리 팀 사진을 찍어주는 

고마운 녀석으로 생각했나봐.


"마! 기특하네!

사진 단톡방에 올리래이!!"


"아 예! 뭐 당연한거 아니겠습니까?

하핫..."


사실 블로그에 글 올릴라고

찍은건데, 얻어걸렸군.


회식을 마치고

팀장은 기분이 좋은지

2차로 노래방을 가자고 했어.

모두가 술에 취했고, 

흥에 겨워 즐거워하고 있었어.


하지만, 나는 술을 먹지 않았기 때문에

전혀 즐겁지 않았어.

하지만, 겉도는 놈으로 찍혀서 좋을 리 없으니

나도 똑같이 흥에 겨워해야만 했어.


흥에 겨워하는 척은 생각보다 쉬워.

그냥 평상시 하던 나사풀린 행동을 하면 되거든.

그렇게 술에 취한 사람들과 어깨동무를 하며

나도 마치 술을 거하게 마셨다는 듯

싱크를 맞췄지.


그러다가 내가 말도 안되는 드립을 쳤는데

다들 술에 취해서 빵 터진거야.

'어라? 뭐지?

웃을 만한 게 아닌데...?'


상황인 즉슨 어떤 차가 주차를 하려고

방향을 트는데 내가

"비닐 가져와!"

라고 소리친 것 밖에 없어.


우리가 하는 일은 커다란 쳇바퀴 통을 

이동시키는 일을 하는데

이게 5톤이상 나가는 엄청 무거운 물체여서

 방향을 바꿀 때마다 잘 미끄러지라고

바닥에 비닐을 깔거든.


그래서 그냥 일과 연관지어서

아무 생각 없이 

썰렁한 드립을 툭 던졌는데

이게 성공한거야...


팀장은 미친듯이 웃으면서

"비닐 가져와 누구야!

누가 말했어?! J 너야?

야! 이건 줘야한다. 

기깔나는 드립이었다"



만원 받음.

그래서 안 받을라고 하니까

자꾸 넣어두라고 해서 팀장한테

구름과자 뭐드시냐고 물어봤는데


이건 팀 분위기를 돋군 

나의 드립비용이라면서

끝끝내 주머니에 넣어줬어.


이 후로 노래방에 도착했지.

팀장은 막내를 시켜서 돈을 바꿔오라고 하더니

만 원짜리 20개를 종이컵에

꽃아놓는거야.

그리고 한 마디 하더라고.


"오늘 잘 노는 새끼, 이거 가져간다!"


나는 순간 기분이 조금 나빴어.

'내가 무슨 호스트바에서 언니들 

기분 맞춰주는 사람들도 아니고

팀장이란 놈은 돈으로 사람 찍어누르면서 

희열을 느끼는 변태적인 놈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어.



정신 차려보니까

나는 윗 통 벗고 고릴라 댄스를 추고 있었고

평상시 말 한 마디도 안하는 

과묵한 막내녀석은 소화기를 눈알에 대더니 

카메라인양 찍고 있더라.


내 영혼을 팔아 받은 팁은 5만원.

내 소중한 5만원... 힝

자본주의가 낳은 괴물들이여..

오늘 하루도 수고했다.


노래방이 종료된 후 팀장은

분위기 띄우려고 그렇게 한 것도 있지만

동생들 구름과자 값 챙겨주려고 했다고 하더라.

그나마 내가 만났던 팀장 중에서는

가장 인간적인 건 맞는 듯.

그래서 쌈닭인 나도 다른 현장과는 다르게

최대한 안 싸우려고 하고 

예의를 갖추고 일 하고 있긴 해.


노래방이 끝나고 단체 샷.

나는 블로그를 운영하니 

사진은 언제나 내 위주임.


그리고 다같이 숙소에 가서 

잘 준비를 했는데

팀장이 진지한 얼굴로 슥 오더니

잠깐 얘기 좀 하자는 거야.

뭔가 싶었어.


"J야. 사실 형이 술만 먹으면

뭘 좀 먹고 싶어."


"아~ 라면 끓여달라구요?

저 잘 끓임요. 그 정도야 뭐"


"아따, 눈치 한 번 빠르네.

근데... 라면이 없어."


"아...아... 라면이 없군요.

사와야... 하는 거죠?."


"역시 말귀를 잘 알아들어!

고맙데이! 김치랑 종이컵이랑 

퐁퐁이랑 수세미도 사와라!"


"예..."


하... 밤 12시에 추운데 뭔 개고생이냐...

가족 같은 분위기는 무슨...

줫 같은 분위기네.

샹.


담에 만나장.


이번 이야기는 제목에서와 같이

뭔가 썸씽이 일어난 날이였어.


저번 편에서와 같이 땀꼭투어를 마치고

미니 버스를 타고 하노이로 돌아오게 되었지.

귀요미 가이드는 축 처진 대파처럼

새근새근 잠이 들어있었고

운전기사가 일어나라고 말해서야

화들짝 놀라며 주변을 두리번거렸지.


그리고 이내 상황파악을 했어.

차 안에 있는 투어리스트들은

모두 그 모습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지.


그래서 내 생각으로는

귀요미 가이드 팁 많이 받겠다 싶었는데

서양그지들 전혀 그런거 없더라.


흐뭇하게 본 거는 본 거고

지네 돈은 그냥 지네꺼야.

내릴 때 프랑스노부부, 미쿡인, 유럽인

할 것 없이 "땡큐"

한 마디하고 내려서 사라지더라고.


나는 한국그지지만 써야 할 때는 알아!

축 처진 가이드의 어깨를 보며

그래도 최소한의 감사를 표하자고 생각했어.


그래서 200,000동을 주었어.

한국 돈으로 만원이야.

한국사람에게 그리 큰 돈이 아니지만

귀요미 가이드는 뛸 듯이 기뻐했어.


그런 모습을 보니까

나도 좋더라.

친구녀석이 말 한 얘기 중에

받을 때의 기쁨보다

줄 때의 기쁨이 더 크다고 하는데

내가 물질적인 것에 구애받지 않고

점점 그렇게 변해가길 소망하고 있어.


길거리에 내려서 배가 너무 고파서

그 동안 엄청 먹어보고 싶었던

'분짜'라는 음식을 먹어보러 갔어.


분짜라는 음식은 베트남식 

냉면같은 거라고 볼 수 있는데

면과 숯불고기를 국물에 적셔서 

차게 먹는 음식임.


국물은 냉면육수같지는 않아.

그렇다면 더 맛있겠지만...

의외로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음식이라던데?

분짜로 유명한 맛집을 안 가서인지는 몰라도

그냥 그랬음.

가격은 기억안나지만 싸.


분짜를 먹고 호텔에 왔는데

방장 형은 데이트 나갔는지 보이지 않더라.

그렇게 한 시간 쯤 퍼질러져 있을 때

방장 형한테 연락이 왔어.


하노이 여자인 X가 

나를 만나고 싶어하냐고 하는데

만날거냐고.

이게 무슨 사랑의 큐피드도 아니고...

유심하나 잘못샀다고 직접 연락도 못하는 상황이냐...


뭐, 딱히 할 것도 없어서

알겠다고 했어.

시간과 장소를 통보 받은 후

나는 하노이의 밤거리로 나갔지.


약속장소는 역시나 호안끼엠 호수.

여기를 기준으로 분수도 올라오고

푸드트럭도 많고, 버스킹도 가끔 있어.


호엔끼엠 호수 앞의 광장은

묘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으니까

꼭 한 번씩 가보셈.

하지만, 이 주변 물가가 그리 싸지는 않음.

싼 곳을 원한다면 여기만 벗어나면 됨.


밤에 보는 여기 호수는 너무 이뻐.

특히나, 빨간 조명이 들어온 다리는

없던 사랑도 있게 만들어주는 

묘한 분위기의 다리니까

썸녀랑 꼭 같이가길 바라.


아, 썸녀랑 베트남 여행 갈 정도면

볼 장 다 볼 사인가?



참 짜리몽땅하다...

키가 큰 편은 아니어서 좀 슬픈데

선천적으로 작으면 후천적으로 노력이라도 해야지.

12cm 통굽워커 신으면 비율 짱 좋아보이는데

동남아권에서는 신을 일이 없음.



X가 아직 나오지 않아서 카페 들어가서

기다리기로 했어.

낮에 땀꼭 갔을 때는 해가 쨍쨍했지만

밤이 되니까 또 싸늘하더라고.


조명 덕인지 얼굴이 하얗게 잘 나온다.

베트남 밤거리의 전체적인 느낌은

노란 조명이 마음을 울렁거리게 하는 거랄까?


10분 정도 기다렸을 때

하노이 여자인 X가 도착했어.


"안녕? 왜 이렇게 늦냐.

1시간 기다렸는데!"


"!#$#$@#$#!"


"어? 뭐라고?"


"!%$^#$@#$"


"알겠어. 니 맘 다 알아.

쉿!"


역시나 영어가 통하지 않고,

X는 베트남어로 말하길래

나도 이 후부터는 포기하고

한국말로 말했어.


차라리 이게 더 말이 잘 통하는 듯.

한국말로 하면 뉘앙스라던가 

표정이 더 살아있나?


이윽고, X는 핸드폰을 꺼내

구글번역기를 두들기기 시작했어.

'아... 또 감성돋는 번역기인가'


나는 그녀가 번역기를 칠 때마다

조용히 그녀의 핸드폰 

전원버튼을 눌렀지.


열심히 치다가 꺼지고 날 힐끔보고

다시 치다가 꺼지고 날 힐끔보더니

속은 부글부글 끓는데 말을 못하는

영혼까지 털린 얼굴이었어.


참 착하다.


그렇게 5분 정도 걸려서 타자를 치고

번역한 글을 나에게 보여줬어.

번역기에는 이렇게 써있었어.


'당신을 매우 보고싶었습니다'


이 글을 보자마자 나는 깜짝 놀랐어.

나 얘 유혹한 적도 없고

오히려 눈 알 뒤집고 

침 질질흘린 모습만 보였는데?


그래서 나는 물었어.

왜 나를 보고 싶었는지.


'당신을 날 웃게 만드니까요'


눈알 뒤집어까는 

일차원적인 개그 좋아하는거면

개그콘서트를 가지...


그리고나서 X는 한 가지 문장을 더 보여줬어.

'내 생각에 당신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이걸 보자마자 난 당황스러웠지.

뭐라고 대답해야 할 지 난감했기 때문에...


그래도 기분은 좋았어.

누군가가 날 좋아해준다는건 

언제나 대단한 영광이니까.


하지만, 난 확실히 해야만 했어.

얘한테 별 관심이 없었거든.

결코 태국에 있는 여자친구가 

마음에 걸려서 그런게 아니라.


1화부터 봐온 독자들은 알거라고 생각해.

내 철학이나 연애관 같은 부분을 말이야.


결혼하기 전까지

어중간한 정으로 

연애를 이어나가지 않으며

인생의 여자다 싶으면 바로 사로잡는다.


하지만, X는 전~~~혀 아니었어.

그래서 아닌 부분은 말해야만 했지.


"너 임뫄, 오빠 좋은 사람 아니야~ 어?

그리고, 그렇게 쉽게 금방 사랑에 빠지믄 안돼.

그라믄 안돼~!"


"#$^#$^ ??"


"나 여행자, 너 현지인.

이러면 이거 안 돼요.

우리 그냥 프랜드 오케이?"


"!#$@$%!!!!"


허허... 말이 안 통하네.

하는 수 없이 달력을 보여줬다.


"나 이 날 가요"


'(번역기) 언제 하노이 다시?'


"몰라, 돈 없어.

한국가서 일해야 해."


'(번역기) 슬프다'


"우리 그냥 친구, 오케이?"


'(번역기) 알겠습니다, 근데 잠깐만'


그녀는 찰나의 순간 내 볼에 뽀뽀했어.

그녀는 수줍은 얼굴로 번역기를 들이밀었지.

'선물'

그 때 깨달았어.

세상에는 받기 싫은 선물도 있다는 것을.


너는 못나지 않았다.

그냥 내 타입이 아니라서 그래.

넌 꼭 좋은 남자 만날거야.

힘내렴.


그렇게 우리는 친구가 되었지.

시무룩해 하지말게, 친구.


-다음 편에서-


이 날은 하노이에 도착한 첫 날부터

밤문화를 즐기러 

유명한 바와 클럽에 갔던 이야기야.



저번 편에서와 같이

밥을 대충 먹고

방장 형을 따라서 하노이의 명물인

여행자 거리로 이동하려했지.




여행자 거리는 태국으로 따지면,

카오산 같은 거리라고나 할까?

가는 길은 잘 몰라서

주위를 둘러보던 중

여기도 마찬가지로 오토바이 택시가 있더라고.


헬멧에는 그랩이라고 써있는 걸로 보아

그랩 바이크 기사인 것 같아서

바가지는 안 당하겠지 생각했어.


우리는 2달러에 가기로 했는데

알고보니까 우리 숙소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더라. -_-


그래도 내 몸 편하게 잘 갔으니

좋은게 좋은 거라고 생각해야지.


여행자 거리에 도착하니

동 서양을 막론하고 수 많은 여행객들이

목욕탕 의자 위에 쭈그리고

앉아있는 것이 보였어.


우리의 행선지는?

방장 형이 가장 좋아하는

펍인 '하이바'야.


하이바는 마찬가지로 목욕탕 의자가

세팅되어 있고, 안 쪽에서는

어쿠스틱 밴드들의 공연이 이어졌어.


하이바가 이 근처에서는

실력이 가장 좋고, 음악 선곡센스도

좋아서 제일 유명하다고 해.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하이바에서 유명한 사람이라고 소문난

바이올리니스트가 신들린 연주를 하고 있었어.


많은 사람들은 입이 떡 벌어진 채로

그의 빠른 손가락과 기교에

입을 다물지 못했지.


우리는 모히또 2잔을 시키면서

음악을 들으며 리듬을 타고 있었지.

아니, 정확하게는 방장 형은

잘로 어플로 첫사랑과 닮았다던

여자와 바쁘게 문자를 하고 있었지.


한 참을 그러고 있다가

갑자기 방장 형이 환호성을 지르며

웃음을 짓더라.


"무슨 일이에요?!"


"내일!! 내일 만나기로 했어!"


"와, 축하합니다!

성공적인 데이트 하세요!"


"근데, 너도 와야돼!"


"에이~ 제가 껴서 중간중간

통역하면 그게 무슨 로맨스에요~

언어가 안 통해도 눈빛으로 다 알 수 있어요!

화이팅 하십쇼!"


"아냐, 그게 아냐!!

얘 내일 사촌동생 

데리고 같이 나온다는데 

너도 같이 가주면 안되겠니?"


"흠... 그것도 나름 재밌겠네요!

오케이! 저는 적당히 

분위기만 띄어드릴게요!"


"고맙다!!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오늘 신나게 놀자!

노래 한 곡 뽑아야지!"


방장 형은 노래가 끝난 보컬에게 가더니

작년에 자기 여기와서 노래 불렀었는데

기억하냐는 말을 물었어.


보컬은 아~!! 하면서 기억난다고 말했어.

내가 볼 때는 잘 기억나지 않는 눈치였지만

그냥 적당히 아는 척 한 듯 싶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1년동안 오고갔는데

그걸 일일히 기억하겠음?


방장 형은 팁을 주면서

노래 한 곡 할 수 있냐고 물어보더라.

노래는 샘 스미스의 I'm not the only one.

노래제목을 보고는 아는 곡이라

가능하다고 해서 방장 형은 바로 무대로 올라갔어.



무대에 서있는 방장 형.

그 모습을 빨리 찍고 싶어서 서둘러 찍었는데

정작 내가 눈이 감기게 나왔당...

원래 눈 사이즈가 이렇게 작은건가?


방장 형의 노래는 그야말로 끝내줬어.

허스키한 보이스에 안정적인 고음까지!

근데, 영알못인 방장 형이 어떻게 팝송을 부르냐고?

방장 형의 말에 따르면

한 곡이 꽃히면 그것만 죽어라 부른데.


그래서 지금은 팝송2개랑 태국노래2개를

거의 가수 수준으로 

완벽하게 부르는 수준이야.

방장 형의 노래가 궁금하다고?

그래서 친절하게 동영상을 mp3로 바꿔서

올리니까 궁금하면 한 번씩 들어보셈!



이 형이 노래 부르니까

길거리에 지나가는 사람들 

몰려와서 다 듣고갔어.


노래가 끝나고 몇 몇 보이던 

한국 사람들이 멋있어요~

라고 하니까 같은 일행이었던

나도 왠지 모르게 어깨가 으쓱해지더라.


원래 보컬도 노래를 잘하지만

이 형 이상으로 잘하진 않아서

다시 마이크를 넘겨받고 노래를 부를 때

많은 사람들은 더 이상 경청하지 않았어.

그의 목소리는 상대적 오징어가 되었달까?


그래도 매너있게 그 보컬이 

노래가 끝날 때마다

우리는 일어서서 따봉과 

함께 박수를 쳐주었지.

그래서 다행히 서로서로 

좋은 분위기로 윈윈했어.



우리는 하이바를 나와

다음 목적지인 클럽을 가기로 했어.

그 클럽이 어디냐고?!




Z형이 하노이에서 '히어로 바'가 

가장 재미있었던 클럽이라고 추천해줘서

우리는 그 곳으로 이동했지.


우리는 11시 조금 넘어서 갔는데

휑 하더라~

술 값도 그리 싼 편이 아니었고.

그래서 이게 맞나 싶었어.

그래도 한 번 놀아보자는 마음으로

가볍게 맥주 몇 잔과 과일안주를 시켰지.


그리고 10분 후 사람들이 하나 둘 오더니

이내 꽉 차더라.

여기가 히어로 바야.

아주 바람직하게도 양 사이드에

감옥이 있고 그 안에서

여자댄서들이 춤을 추고 있지.


하지만, 엄청 야하고 퇴폐적인 춤을 안춰서

1분 정도 보니까 더 이상 눈이 가지 않더라.

월급이 밀린 건지, 일을 하기 싫은건지...

억지로 춤 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어.

그런 영혼없는 춤으로 나의 주니어를 깨울 순 없지.



어쨌거나, 술을 마시면서

방장 형과 미친 듯이 춤을 췄어.

갑자기 한 여자가 다가오더니

방장 형에게 다가가는 거야.


'하... 이 형은 뭔데 이렇게 인기가 좋지?

나는 베트남에서 마저도

인기가 없구나.'


한 가지 위안이 되는 점은

여성 분이 나보다 10살은 많아보여서

다행이다 싶었지.


그 여성 분은 당돌하게 방장 형과

부비부비를 시도했어.


'하노이 여자는 굉장히

보수적이라고 했는데 

그런 것도 아니구만?'


이라는 생각을 하며 

나 혼자 쓸쓸하게

밝아보이는 춤을 췄어.


그 순간!

누군가 내 손을 터치하더라.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씨익 웃으며 뒤를 돌아봤는데

여리여리한 사람이 서 있었어.

여리여리한 베트남 남자...


'하... 발씨, 나는 베트남에서

마저도 게이가 꼬이는 건가...

그래 이젠 포기했다...

만져라 만져!

만진다고 뭐 닳냐!'


나는 모든 것을 체념한 채로

여전히 혼자만의 춤을 췄는데

5분, 3분, 1분 간격으로 점점 터치가 잦아들더니

곧 내 엉덩이까지 더듬더라고?


빡치고 소름끼치기도 했지만

이미 자포자기한 상태라

'에라 모르겠다, 더 만져라'라는 마인드로

 엉덩이를 좌우로 격하게 흔들며

그 게이 놈을 공격했어.


정확하게는 분노의 엉덩이 공격이었지.

그러자 그 게이 놈은 화들짝 놀라면서

주춤거리더라고.

적당히 만지다가 튈 생각이었나봐.


왜? 더 만지다 가지?

체대의 대둔근이 널 기다리고 있는데

뭘 주저하는 거야?

나는 더 격하게 엉덩이를 앞 뒤로 흔들며

 그 놈을 퍽퍽 때렸고, 그 놈은 이내 물러났어.

다시는 한국의 엉덩이를 얕보지 마라.


내가 그러고 있는 게 안쓰럽던지

방장 형과 놀던 여자는 자기 친구를

데려오겠다고 하면서 한 명의 남자와

한 명의 여자를 데려왔어.


자기 친구라고 인사시키면서

나를 자꾸 그 여자한테 

키스하라고 강요하던데

내가 왜?!

말도 몇 번 안해봤는데?


나는 오히려 일행 중의 한 명인

남자 놈과 더 이야기를 많이 했어.

다행히 영어를 어느 정도 하더라.

호구조사를 해보니까 둘 다 학교선생이래.

남자 놈은 과학이고, 여자는 영어파트라고 하던데?


오? 나도 학교 선생이라고 말을 하면서

대화를 시작했어.

그래서 방장 형과 놀고 있는 

저 여자도 선생이냐고 물어봤는데 아니란다.


뭐 건너건너 아는 사람이겠지~

일단은 방장 형이 분위기 좋아보이니까

둘이 나가라고 몰아갔어.


나 두 시간 늦게 들어갈테니

재밌게 놀라고 하면서 말이야.

그 여자도 나가자면서 방장 형을

거의 끌고가다시피 하더라고.


그래서 먼저 보냈어.

그리고 그 두 명과 덩그란히

테이블에 남게 되었지.

남자 놈에게 여자친구 있냐고 물어보니까

남자 놈은 게이라고 여자 안 좋아한다고 하더라.

베트남도 태국처럼 게이가 많나?


나는 비록 게이는 아니지만

재밌게 노는 거 좋아하니까

신나게 놀자고 게이녀석과 함께

무대 위로 올라가서 춤을 췄지.


춤을 다 추고 테이블로 돌아와

 그 영어선생이라는 여자와 대화를 했어.


"너 아까 나간 그 여자랑은 

어떻게 아는 거야?

보기에도 너 나이 때가 아닌데?"


"모르는 사람이야."


"어? 그게 뭔 소리야.

쟤는 친구라고 하면서 너네 데려왔는데?"


"쟤가 협박했거든.

친구인 척 안하면 나갈 때

조심해야 할 거라고."


"그래서 왔을 때 한 동안

심각한 얼굴로 귓속말 했던거야?!

쟤 위험한 애였구나..."


그 순간 나는 방장 형이 걱정되었어.

아니, 정확하게는 숙소에 펼쳐놓은 

캐리어 안 쪽에 있는

베트남 여행경비가 걱정되었어.


그래서 카톡으로 방장 형에게

걔가 뭐 훔쳐가는지 안 훔쳐가는지 

잘 봐달라고 말하면서

질 안 좋은 애인 것 같으니까 

조심하라고 카톡을 보냈지.


그리고는 영화처럼 핸드폰이 꺼져버렸어.

무슨 말도 안되는 소설 쓰냐고 말할 수도 있는데

진짜 핸드폰 꺼졌었어.


그래서 답장도 못 받은 채로

발을 동동 굴러야했지.

하지만, 방장 형이 바빠서(?) 

카톡 안 볼 수도 있고

 약속한 2시간 안에 가는 것은 

매너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클럽에서 최대한 시간을 뻐겼어.


클럽 바텐더에게 충전되냐고 물어봐도

안 된다고 하고, 숙소에 있는 내 돈은 걱정되고...

머리가 새 하얘져서 즐길 수도 없고...


클럽에서 들리는 흥겨운 소리는 그저

소음처럼 느껴졌어.

그리고 약속의 2시간이 되었을 때

나는 클럽 밖으로 나가려고 했지.


가기 전에 그 선생 애들이

걱정되니까 들어가서 문제생기면 

연락하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내 잘로 아이디 알려주고 

후다닥 뛰어나왔어.


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었어.

클럽 밖에서 택시를 잡았는데

나 온지 몇 시간 밖에 안되어있어서

숙소 위치를 모르겠는 거야...


내가 아는 거라곤 큰 성당...

줏됐다... 어쩌지?


"유... 유 노 쳐치? 빅 쳐치?"


"아?"


"쳐치 쳐치!! 돈 노?

두 유 노 하이바?"


"아??"


"아나...! 성당 몰라요?!

아멘 플레이스! 

아멘! 아멘!"


그리고는 손으로 세모를 만들어서

건물처럼 만들었어.

박진영의 니가 사는 그 집 안무처럼 말이야.


<출처: https://popseoul.wordpress.com/page/25/?s=jyp>


그리고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모습을 보여주니까!


"아!!! 오케오케!"

라고 하면서 타라고 하더라고!


다행스럽게도 스피드 퀴즈가 빛을 발했지.

그리고 무사히 호텔로 찾아 들어가니

호텔 방에 그 매니져 녀석과 방장 형이

한숨을 쉬고 앉아있더라고.


딱 봐도 무언가 심상치 않았어.

그래서 괜찮냐고 물어보는 동시에

내 돈이 잘 있나부터 확인했어.

다행히 잘 있더라고.


그리고 나서 상황을 듣었어.

그 여자 애는 이 일대에서 소문난

질 나쁜 년으로 그 호텔에도 몇 번 와서

문제를 일으켰데.


그래서 그 매니져 녀석이

보자마자 그 여자 알아보고 

방장 형에게 걔 위험한 애라고

말하고 들어가는 거 막았데.


한 참을 그 여자와 매니져는 베트남어로 

들어간다, 못 들여보내준다로 실랑이를 벌였고

그러다가 그 여자가 

주먹으로 매니져에 때렸대.


그래서 매니져는 몇 대 맞다가 

더 이상 폭력을 못 쓰도록

여자 팔을 잡았더니 버둥거리다가 

매니저 팔을 이빨로 물었대. 

보니까 물린 곳 살점 좀 찢겨져나가서

피가 나고 있었어.


피 보니까 매니져도 빡쳐서 

공안 부른다고 하니까 여자는 법규를 날리며

자기 친구들 데리고 온다고 으름장을 놓으며

문을 박차고 나갔대.


그래서 괜찮은 거냐고 물어봤는데

이미 몇 번 온 전적이 있어서

호텔 측에서 ID카드 복사한 거 가지고 있어서

공안 부르면 된다고 하더라.


여담으로 베트남은 공안의 힘이 엄청 세.

들리는 얘기로는, 외국남자가 혼자 있는 호텔 방을

공안이 불쑥 찾아와서 문 열라고 한다더라고?

베트남 여자있나 없나 확인하려고.



만약 걸리면?

베트남 애들은 주옷 되는 거야.

한국인은?

처벌이 좀 약하데. 

심하다 하더라도 추방으로 끝!


아무래도 한국기업이 많이 위치해서 

그렇다는 의견이 있어.

자국민 보호법이 있는 태국과는 다르게 

베트남은 자국민에게 

더 각박한 것 같게 느껴져.


정확한 팩트가 아니라

방장 형이 말해준 거니까

왠만하면 베트남가서 죄 짓지 마셈들!



뭔진 몰라도 파란만장한 하루였어.

만약 방장 형과 그 여자가 같이 

호텔 방으로 들어갔다면

병에 걸리거나, 지갑을 다 털리거나,

어떤 식으로든 협박을 당했겠지?


방장 형은 매니저에게 너무 고맙다고

팁을 주면서 이 날은 이렇게 마무리했어.


이 날의 교훈!

아무나 따라가지 맙시다!

아, 생각해보니 내가 가라고 등 떠밀었구나?

ㅈㅅㅈ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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