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쓸 이야기는 마침내 재등장한

작년 태국멤버 보컬 형이 

다시 태국에 놀러온 이야기야.


라인 메세지를 텍스트화 할 수 있다는 것을

오늘 글을 쓰기 전에 알았고, 

덕분에 T와의 대화목록을 읽다가

보컬 형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어서

바로 이 주제로 글을 수정해서 씀.


앞으로 글 쓰는 데도 기억을 되살릴 

필요없이 편하게 쓸 수 있을 거 같아.



"나 태국 이번에 또 갈 수 있을 것 같아!!"


"오?! 진짜? 그럼 길거리 공연을 하던 뭘 하던

작년 추억을 되살려 재밌게 놀자!"

"언제쯤 갈까?"

"나 단톡방 사람들 떠날 때 쯤 맞춰오면 되지 않을까?"

"ㅇㅋ. 그 때 감."


지난 편에 나랑 같이 놀던 단톡방 사람들이

떠나는 시기와 거의 맞물리게 보컬 형은 태국으로 왔어.

생각만 해도 좋았어.


마음 맞는 사람끼리 여기저기 쏘다니기도 하고

길거리에 쭈그려 앉아 기타치며 노래부르기도 하고

거창하게 놀지 않아도 엄청나게 재밌었지.


근데, 문제가 하나 생겼어.

보컬 형이 혹을 하나 달고 온다는 거야...

바로 중국 여자친구 티나!!


청주 보컬 형 자취방에서 숙식하며

그 곳을 베이스캠프 삼아 

이 나라 저 나라 여행다니는

부자 중국 여친!!


성격 엄청 좋은 누나이긴 하지만

같이 오면 보컬 형이랑 온전하게 못 놀잖아...ㅠ

나만의 보컬 형인데...

그래서 살살 꼬셨지.


"형, 내가 작년 추석에 태국에 여행왔던 거 알지?"


"응"


"그 때 T랑만 놀았는데, 진심 재미없었어.

형 100% 후회할걸?

클럽도 못가서 여자들이 

형만 쳐다보는 시선을 느낄 수도 없고, 

우리 둘이 거지처럼 길바닥에 앉아

싸구려 음식 먹는 것도 못하게 될거야.


왜냐하면, 여자와 여행을 오면

여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뒤 탈이 없기 때문이지.

형의 재미는 어디에 있을까?

나일까? 티나일까?

자, 이제 선택해봐"


옆에서 티나의 우렁찬 포효소리가 들리더니

갑자기 티나의 목소리가 들렸어.

"입닥쳐. J, 죽여버린다"


티나 한국말 많이 늘었네...

"웰컴 투 타이랜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홍콩 찍고 갈 테니까

기다려라!"


"하오! 따거따거!!"


그렇게 보컬 형과 티나는 

홍콩을 먼저가서 관광하였고, 

드디어 태국으로 넘어오게 되었지.

방콕에 도착하고 날이 밝자 보컬 형은 아침부터

우리 집에 놀러오겠다고 전화를 했고

이윽고 보컬 형은 도착했어.


"오? 형 아침부터 오토바이 택시 

타고오니까 간지나는데?"


"그래도 20일 태국 짬밥이 있는데

이 시간에 택시타면 망하는거 알지!

오토바이 택시 타니까 태국인거 확 실감이 난다"


그리고 안으로 들어와

나는 내 콘도와 방을 소개했지.

보컬 형은 태국거지인 내가 의외로 

깔끔한 곳에 사는 것이 놀라웠었나봐.


"와! 괜찮다!

이게 얼마라고?"


"월 20만원짜리인데

전기세랑 운동값하면 24만원 정도해."


"내 자취방은 한 달에 35주는데

니네 방 절반크기다.

자괴감 든다"


"형도 건너오셈.

일단, 왔으니까 커피 한 잔 사들고

내 음악 작업실로 가자!"


"오? 작업실도 있어?

장난 아닌데?

가자가자!"



음악 작업실에 도착하니

보컬 형은 이게 뭐냐며 허탈한 웃음을 지었어.

하지만, 창문 사이로 부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커피 한 잔과 함께 기타를 쳐보더니

이 곳은 지상낙원이라고 말이 바뀌더라.


그 동안 내가 만든 곡을 들려주며

피드백을 주고받고, 기타치며 노래부르다 보니

시간이 엄청 잘 녹았어.

3시간 쯤 지났을라나?


그 행복했던 순간도 깨지게 되었지.

티나가 일어났다는 전화가 왔고,

나만의 보컬 형은 서둘러 떠나야만 했어. ㅠ

저녁에 티나와 함께 보자는 말을 남긴 채...


보컬 형이 간 이후로는

할 일 없이 T와 메시지를 주고 받았어.


"J, 우리 화요일에 아침 일찍 나가야 만나야 돼!"

"??"

"나 회사동료 결혼식 있는데, 거기 가야돼!"

"??"

"그렇게 알고 있어!"

"보통 이런 경우에는 통보보다 양해가 먼저 아님?

그리고 내가 왜 가야 해?

너 회사동료 나랑 친함?"


"태국에선 이게 일반적이야"

"또 그 소리하네.

솔직히 나 좀 빡쳤어.

너 그냥 비즈니스 미팅에 날 활용하는 거잖아"


"아니야!"

"아니긴 뭘 아니야.

회사 동료 결혼식이면 회사 동료랑 같이 가.

괜히 그런 자리 빌어서 한국남자친구랑 

만나고 있다는거 보여줄라고

나 이용해먹지말고"


"화났어?"

"화 안나겠냐?

나 보컬 형 와 있는 동안에는 그 형이랑 놀거야."


"그럼 나 안 만날거야?"

"니 행동에 달렸지."

"미안해."


"그럼 와서 밥사.

나도 너 좀 이용해먹어야겠다.

그렇지만, 그 결혼식에는 절대 안갈꺼야."


"지금 가용!"


솔직히 처음 통보받을 때는

어이가 무척 없었지만,

태국거지이므로 오늘 한 끼는 

슬기롭게 해결하자고 생각하며 좋게 풀었어.


이윽고 T가 왔고,

우린 밥을 먹으러 

쏘이 몰링 지역식당으로 갔지.


여긴 우리동네 맛집인데

저녁밖에 안 열어.

특히, 여기 구이는 일품이야.

나는 여기 갈 때마다 닭, 돼지, 소구이를 시키는데

각 70바트(2,300원) 정도야.


식사를 하면서 T는 이제 뭐할거냐면서

나에게 물었고,

나는 식사 이후에 보컬 형을 만나러 간다고 했어.


"보컬 오빠는 나 안 보고 싶데?

나도 갈까?"


"아니, 제발 따라오지마.

우리 오늘 음악여행 갈거야."


"어디가는데?"


"재즈바랑 카오산"


"나도 재즈 좋아하는데..."


"응, 친구랑 가렴.

오늘은 아니야~"


나는 T를 돌려보낸 후,

보컬 형을 만나러 

승전기념탑으로 터벅터벅 걸어갔지.

그곳엔 이미 보컬 형과 티나가 와있더라.

나는 티나와 반갑게 인사를 하고

우리 셋은 방콕에서 엄청 유명한 재즈바인 

'색소폰'으로 이동했어.


"형, 무슨 재즈야!

나 유일하게 안 듣는게 재즈인거 알면서~"


"야, 너도 재즈 좀 들어봐야 음악적 견해가 넓어지지!

그리고 여기 세계적으로 유명한 곳이니까

꼭 와보고 싶었어. 너는 옆동네에 이런 곳이 있는데

전혀 몰랐다는게 더 신기하다."


보컬 형 말에 따르면 '색소폰'이라는 재즈바는

 TV에도 엄청 나오는 곳이고

유명한 연주자 및 보컬들도 

많이 초청되어 오는 명소래.


가니까 다들 의상들이 파티룩이야.

여자들은 드레스를 입고왔고

남자들은 깔끔한 셔츠를 입은 채

와인이나 비싼 술을 먹고있더라.

나만 목 늘어난 박스티에 쪼리 신고옴.

굉장히 민망했어.


재즈를 싫어하는 나지만,

그들의 연주가 얼마나 훌륭한지는 잘 느껴졌어.

외어서 기계처럼 치는게 아니라

한 음 한 음에 소울이 담겨져 있더라고.


하지만, 10분 이상 듣다보니까

박자를 계속 쪼개면서 

리듬을 엄청 변화시키니까

혼란스러워졌어.

그래서 먼저 나와서 구름과자 먹으며 

보컬 형과 티나를 기다렸지.


재즈는 잘 모르지만 

일단은 분위기가 좋아서 따봉 드림.

분위기 있는 곳 좋아하면 님들도 꼭 가보셈.

가격은 비싼 편임.


우리는 재즈바를 나와

우리의 마음의 고향 카오산으로 향했어.


"형, 내가 기깔나는 락펍 하나 찾아놨어.

거기가자!"

"오? 가보자, 가보자."


그 락펍에 가니 이미 밴드공연을 하고 있더라고.

노래 부르던 보컬은 나를 알아보더니

"오?! 코리아! 안뇽하쉐요우"

하며 주먹을 내밀어 부딪혔지.


보컬 형과 나는 맨 앞자리에서

헤드뱅잉을 하며 분위기를 띄었고,

보컬은 신났는지 더 열심히 불렀어.


그리고 우리에게 신청곡 있냐고 묻길래

보컬 형은 linkin park의 numb를 신청했고

혹시 자기도 같이 부를 수 있냐고 물어보니까

그 보컬은 엄청 좋아하면서 올라오라고 하더라.


서로 노래부르기 전에 무언가를 상의하더니 

1절과 2절 랩과 후렴구를 교체하면서 부르자고 하는 거였어.

1절은 보컬 형이 랩을 맡았는데

관객이 노래부르는 걸 보고 신기했던지

길거리의 사람들은 점점 몰려들었어.


그리고 2절 보컬 형이 후렴을 부를 차례가 다가왔고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보컬 형은 장기인 

고음 스크래치를 질러버렸어.

그러자 사람들은 박수치며 환호하더라.


나는 뭐했냐고? 

나는 낄 데 안 낄 데 구분 잘함.

조용히 사진만 찍었지! 

아... 노래 잘 하고 싶다.

사실 노래를 너무 못해서 기타를 치는 거임.


그렇게 우리는 노래가 끝나고

무대에 세워줘서 감사하다는 의미로

100바트(3,300원) 팁을 두고 그 곳을 빠져나왔지.


사실, 그 때 인기 좋아서

티나 없었으면 보컬 형 팔아서

서양누나들이랑 맥주 먹으며 놀 수 있었는데ㅠ

티나가 매의 눈으로 감시하고 있어서

짤 없었음...


이 이후부터는 티나의 감시가 더 심해져서

클럽은 고사하고 보컬 형과 카오산도 갈 수 없었지.

보컬 형은 티나와 따분하게 코끼리나 타는 지루한 투어를 다니며

남은 태국일정을 보냈다고 한다.


끝!


-다음 편에서-


이번 편은 비싼 뷔페가서 배 터지게 먹고,

T의 친구를 만나 같이 클럽에 간 이야기야!




우리는 일어나서

아리 근처에 있는 뷔페에 가기로 했어.




이름은 램게이트고

지금은 다른 곳으로 이전 했다고 하던데?

짜뚜짝에도 있고, 통로 쪽에도 있으니까

가 볼 사람은 검색해서 함 가보셈.

개인적으로 추천함.




내가 갔던 곳은 이전하기 전에 아리에 있던 곳에 갔어.

외관은 엄청 고급져.

원래 슬리퍼 질질 끌면서 가려고 했는데,

가기 전에 T가 사진 먼저 보여줘서

그러면 안된다는 것을 깨달았지.



가격은 싸지 않아서

여기 오는 태국 사람들은

좀 사는 사람들만 오는 것 같아.

옷도 다들 깔끔하게 입는 듯.



가격은 555바트(18,000원)

엄청 다양한 메뉴가 무한리필이고

각각의 메뉴가 전문점에서 먹는 듯한

퀄리티야.



돈이 전혀 아깝지 않은 곳이고,

만약 일주일 굶는다면 제일 먼저 갈 곳이기도 해.

개인적으로 말이야.





T는 예전부터 커플링 하고싶다고 엄청 징징거렸어.

내가 태국에 오기 전에

커플링 맞추자고 제안했고

이미 싱가폴 해외직구로 주문해놔서

이 날 도착했더라고.

그리고 램게이트에서 주더라.





외국 애들의 인식으로 커플링은

약혼 단계에서 맞추는 거라던데.

태국도 한국이랑 커플링에 대한 인식이 비슷한건지

T가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맞추자는 건지는 잘 모르겠어.




은으로 제작하고 

겉에만 금으로 도금된 반지라

그리 비싸진 않아서 부담되진 않았엉.

돈도 같이 냈구.




걱정되는건 반지 낀 자리에

아토피가 올라온다는 거지.

태국 갈 때마다 아토피 엄청 심해지는데

반지까지 끼면 장난아님 ㅠ





드디어 음식나옴!

음식을 시키는 시스템은

메뉴표에 그려진 그림보고 달라고하면 되니까

태국어 모르는 사람도 쉽게 시킬 수 있엉.




메뉴는 상당히 다양한데,

굴, 돼지목살, 닭 튀김, 쏨땀, 뿌팟퐁커리등등

전문집에서 파는 것보다 퀄리티가 뛰어나.

무엇보다 저 생선 튀김이 밖에서

사먹으려면 2만원 정도하는 비싼 음식인데

저것도 무한리필로 나온다는 점이야.




게다가 비린내가 하나도 안 나고,

겉은 바삭, 속은 엄청 부드러워서

저거만 3번 리필했어.



굴같은 경우 T는 엄청 좋아해서

계속 시키던데,

더운 나라라 식중독 걱정도 되고,

초고추장도 없어서

먹기엔 좀 무리가 있더라.




사람들 옷이 다 깔끔해서

셔츠 입고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

여기 오는 사람들은 다 귀티가 흘러.




태국 하루 최저 임금이 300바트(만원)이라던데,

여기가 555바트라 중산층이 많이 오는 느낌이었어.





왼 쪽에 있는게 뿌팟퐁 커리인데,

껍데기까지 먹을 수 있는

소프트크랩은 아니지만, 그것만 빼면 완벽했어.

뿌팟퐁 2번 리필하고, 닭 날개 튀김 2번 리필해먹음.





그리고 내 앞에 놓여있는 생선!!

저거는 3번 리필해먹었어.

저것만 자꾸 달라고하니까

'생선에 미친놈'이라는 표정 짓더라.





보나마나 짜오프라야 강물에서 

건져낸 민물고기일텐데

어떻게 저렇게 맛있게 요리한건지.

알면서도 계속 먹게 됨!




먹고 먹고 또 먹음.

555바트는 소중하니깐

'한 끼로 오늘 세 끼를 퉁친다'라는

일념으로 대화도 안하고 먹기만 했지.





그래도 T가 중간중간

사진 찍어줘서

다행히 포스팅 할 수 있넹.



얘마저 먹는데 집중했으면

건질 사진 하나도 없었을 텐데

다행이다.




우리는 식사를 마치고 나왔어.

뭘할까 고민했는데,

역시 할 거 없을 때는

마사지 아니겠음?


마사지 집으로 이동이동!!

우리는 아리 역 근처에 있는

시간당 250바트짜리 마사지집에 들어갔는데

사진은 딱히 없어.



감동받을 정도의 마사지도 아니었고,

싼 편도 아니었기 때문에.




여담으로 말하자면,

대부분 태국을 찾는 관광객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 중에 하나가

팁에 대한 부분일거야.



한 시간 마사지 받는데

과연 어느 정도의 팁을 주어야할까?




내가 생각하는 정답은 없어.

마사지가 진짜 심하게 줏같았다?

그러면 안 줘도 돼.

(물론, 따가운 눈총을 받아야하겠지만)




실제로 태국에서 4개월 살 때 만난

내 노가다 친구는

마사지 못하고 팁팁거리는 녀석에게는

아예 팁을 안줬어.



반면에, 마사지 잘하고 

팁팁거리지 않는 녀석에게는

마사지 비용이상으로 준 경우도 있고.





팁은 어디까지나 팁이야.

기분이나 서비스, 또는 여건에 따라서 

많이 줄 수도 있고, 적게 줄 수도 있는데

팁 문화가 발달하지 않은 한국에서 자란 나는

이게 가끔 곤혹스럽더라고.




나 같은 경우는 태국을 같이갔던 

보컬 형의 방법을 사용해.

특별히 더 주거나 아예 안주거나 그러지 않고

항상 금액의 10%를 주지.



가령 마사지가 300바트 나왔으면

나는 동전까지 딱 맞춰서 30바트 줘.

그러면 마사지사들도 

얘는 딱 10%만 주는 녀석이구나 생각하고 말거든.



근데 300바트 마사지 받고 동전이 없다?

그런 경우 40바트 줘버려.



가끔 너무 적다고 더 달라고하는 녀석들이 있는데

원래 성격같았으면 그냥 뺏겠지만,

태국이라 시비붙으면 안되므로

만능 태국어를 날리지.



"마이 미 땅, 커톳캅"

돈 없쩌요... 미안해요...



그러고 난 후에

일부로 거기 한번 더 감.

그리고 다른 마사지사한테 마사지 받고

예전 마사지사가 볼 때 더 많은 팁을 줌.




가끔 어디가 괜찮은 마사지집일까

검색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퀄리티 면으로는 '만짜이'라는 마사지집을 추천해

사장이 한국사람이라 대화하는 대도 무리가 없고

마사지사들의 손 압도 굉장해.




그리고 거기 마사지사들을 따로 교육한다고 하더라.

만약에 베이비붐붐마싸를 외치거나 

곧휴를 일부로 건든다?

걸리면 짤리거나 발 마사지로 강등된데.





가격 면에서 추천할 만한 곳은

아속에 있는  tony라는 곳과 그 옆 쪽에 있는 마사지 집이야.

둘 다 내가 많이 갔던 마사지집으로써

시간 당 100바트 짜리 마사지 집이지.




여긴  팁팁거리는 애들이 무척 많고,

매너도 없는 편이야.



가끔 마사지 받는데

내가 태국어 못 알아듣는 줄 알고 지들끼리 

우리 욕하는 것도 들림.

근데, 그것도 나름 재밌어.




마사지사가 내 친구 돼지라고 무겁다고 말하면

난 귓속말로 친구한테 전달해주거든.

그러면 내 친구는 열 받아서 돼지소리 내는데,

마사지사가 당황해서 그 이후로 입 꾹 닫고

이미 tip은 물 건너 간 표정으로 있더라.




그런 일이 있어도 나는 내 친구랑 맨날 거기만 갔엉

워낙에 싸고 나는 항상 10%의 팁만 주니까 

큰 부담 없이 또 가게되더라.




1시간을 받아도  20바트 줬고, 

2시간을 받아도 10%금액인 20바트 주곤했는데, 

걔네가 흘겨본다 싶으면 민망해서 

차도 안 마시고 도망갔었징.

아무래도 2시간 받고 20바트 주는 사람은 흔치 않으니..





이후로 마사지사 사이에서 

우리에 대한 소문이 쫙 돌아서

'저 그지새끼들 또 왔네?' 

이런 표정으로 보기 시작했는데




그럴 때쯤 1시간짜리 마사지 받고 

100바트짜리 tip을 주곤했어.

그러면 다음부터 누가 

100바트의 주인공이 될까 싶어서

최선을 다해서 마사지 하더라.




마사지 얘기는 이쯤하겠음.

우리는 T의 친구를 만나러 통로로 이동했어.


BTS타고 통로로 이동했는데

역시 짱짱 시원해.



우리는 부자들이 많이 온다던

통로지역에 도착했고

T의 친구가 있는 호프집으로 향했지.



그 친구는 나보다 한 살 더 많고, 중국계 혼혈이야.

T의 사촌오빠의 여자친구라던데

마음이 잘 맞아서 친구가 되었다나 뭐라나

현재 쇼핑몰 모델이랭.




중국인스럽게 생겼다기보다는

일본인스럽게 생겨서 

처음엔 일본 사람인 줄 알았엉.



가격이 꽤 나오는 레스토랑이자 호프였는데

이거저거 시켜서 나눠내도 가격이

좀 나올 것 같았는데

저 친구가 낸다고 하더라고.

돈 잘 버는 듯.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

우리는 모히또와 맥주 그리고 음식을 먹었어.

먹고 난 후

저 친구가 먼저 클럽가서 좀 놀고가자고

얘기를 꺼냈어.



나쁘지 않겠다 싶어서

같이 움직였지.

그 친구는 차가 있었고

우리보고 타라고 하는거야.





"우리 술 먹었는데, 차 운전해도 괜찮은거야?"


"괜찮아 괜찮아, 태국에선 많이들 이래.

많이 먹지도 않았잖아. 빨리 타!!"





하...

이러다 정말 언제 한번 죽겠다 싶어...



우리는 차를 타고

근처에 있는 클럽 Beam을 갔어.


우리는 테이블은 따로 잡지 않고

맥주만 하나씩 들고 입장했어.

여기는 상당히 양놈들이 많았는데

여자를 꼬시러 온 건지 그냥 춤을 추러 온건지

잘 모르겠더라고.




노래자체 비트도 굉장히 느려서

다들 흐느적 거리기만 했어.

레알 좀비같음...

단체로 약 한 것도 아니고...




노래도 꾸지고, 

사람들도 의욕 없는 것처럼 흐느적거리길래

여기 재미없다고 하니까

다른 곳으로 이동하자고 하더라고.





다시 한 번 차를 타고 간 곳은

Demo였어. 나름 핫한 통로지역의 일렉클럽이야.

힙합 존도 있는 것 같은데, 굉장히 좁고

거기 사람들이 단체로 온 듯한 느낌이라

가기 좀 그랬어.




그래서 우리는 맥주 병을 들고

일렉 존으로 가서 춤을 추며 놀았지.

노래는 확실히 데모가 더 신났어!

빔이라는 곳은 다신 가지 않을 거야.




인테리어는 깔끔하고 고급져서

루트66보다는 더 격식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

그리고 오는 태국 사람들도

잘 생겼고 이쁘고 굉장히 귀티나.

듣자하니 슈퍼카 전용 주차장도 있다더라-_-




우리는 테이블도 없이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불쌍하게

맥주 병들고 떠돌아다니면서 춤을 추었지.



확실한건, 여기 여자 꼬시기엔 

많이 힘들어보이더라.

가끔 한국 사람들이 어떻게 꼬셔보려고 다가가긴 하던데

'짠 한번 하고 웃어줬으니 이제 니 테이블로 돌아가'

라는 느낌을 상당히 받았어.




그래도 여자랑 클럽 같이 온 것만큼 재미없지는 않겠지.

클럽이 꼭 여자 꼬실라는 가는 건 아니지만서도

그래도, 그런 건 있잖아.

열심히 춤추는 와중에 다른 여자와 눈 마주치면

웃어주고 살짝 얘기 나누는 소소한 기쁨 같은거.



그래도 나름 재미있게 놀아보려고 노력했어.

T랑 T친구랑 어깨동무하고

헤드뱅잉한다던지...



남자끼리 왔다면

더 재밌었을 것 같아.




클럽 끝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

그래도 이번 여행에서 클럽 한번은 가봤으니

그걸로 위안삼아야지.






언제나처럼 클럽이 끝난 후에는?



역시 치킨이지.

이 날도 마무리는 역시 길거리 치킨임.


담 편에서 보장.


이번 편은 번외편으로

태국 밤문화 중 하나인

인터마라에 대해서 글을 쓰려고 함.




내가 처음으로 알게 된 건

태국을 두 번째 여행했을 때,

묶던 숙소가 인터마라 거리 옆이였어.



태국 여자친구인 T가

저 쪽은 쳐다도 보지말래서

뭔가 싶었는데,




태국에서 4개월 살 때 만났던

형이 좋은 곳 데려가주겠다고해서

따라갔는데, 거기가 인터마라였었어.




인터마라에는 수 많은 

고고바or코요태바가 많은데,

현지인이 출입 할 수 없는 

쏘이 카우보이의 특성상

유흥을 즐기고 싶은 태국 현지인들은

이 곳을 많이 가곤해.



인터마라의 장점은

값 싼 술값이 있어.



내가 가던 곳은 100pipes라는

태국 위스키가 한 병에 500바트(16,000원)

프로모션으로 세 병에 1000바트(33,000원)으로

위스키 한 병에 소다와 콜라 얼음 믹서를

시킨다면 가격은 1000바트 미만으로

두 세명이 저렴하게 놀 수 있어.




단점으로는

영어가 안 통하고, 꽤나 위험한 거리이기도 해.

이 곳에서 현지인끼리 시비가 붙어

칼부림도 일어나고 살인도 일어났던 거리라던데.



여행객의 입장으로 조심만한다면

위험할 건 딱히 없는 듯 싶어.



그래도 팁 주는데 인색하면 안돼.

글로벌 호구가 될 지언정

그 팁이 너님들의 목숨값이 될 수도 있으니까

왠만하면 걍 줘버려.




내가 주로 갔던 곳은 

레인보우라고 하는 곳인데,

가장 유명한 인터마라의 업소야.




푸잉들이 인터마라 중에서 

제일 이쁘지만,

2차를 안나가기 때문에

고추검객들이 활동하기엔 

딱히 좋은 곳은 아니야.




클럽에 지쳐서 비키니 입은 푸잉들이

춤추는 모습을 보며 대화하고 싶을 때

갈 만한 곳이지.





하지만, 푸잉이 그 쪽을 맘에 들어한다면

하룻밤 잘 때 돈을 받지 않는다고 하더라.

실제로 일행 중 한 명한테 그렇게 하는 애도 봤고...



걔네 딴에는

진실된 사랑을 원한다고 하던데

내가 보기엔 그냥 빅픽쳐를 그리는 것 같아.



선택은 당신의 몫






나는 그나마 같이 갔던 사람들 중에

유일하게 태국어를 할 수 있었고,

우연찮게 마마상과 친해져서

마마상이 모든 걸 다 케어해줬어.



예를 들면, 한국인의 출입이 

잦은 곳이 아니기 때문에

그에 따라 푸잉들이 먼저 관심을 

갖는 경우에 마마상이

연결해주는 경우도 있었어.



가끔 놀러온 질 안 좋은 태국고추놈들이 있는데,

한국인이랑 어떻게든 친해져서

뭘 빨아먹을까 하는 생각을 가진 애들도 있었어.



그 때 마마상이 걔네 차단하고

자리 바꿔주거나 했어.

그래서 별 위험없이 놀 수 있었지.




시스템은 샷 잔에 위스키 따라서

100바트 감싸서 무대 위에 춤추고 있는

푸잉에게 보내거나, 마마상에게

말해서 데려온 여자중에 한 명을 골라

대화하는 식이야.



대화하다가 또 춤추러 갈 때

샷 잔에 백바트 감싸서 보내는 건

기본적인 매너라고 하더라고.



하지만, 인터마라에는 수많은 업소가 있고,

모든 시스템이 같지는 않아.




어떤 바는 대화 그딴거 필요없고

들어가자마자

여자가 윗통 벗은 채로 

남자 무릎 위에 올라가는 곳도 있어.




그런 거 좋아한다면 

찾아들 가보셈.

인터마라 거리에 널리고 널렸으니깐.




얘는 내 친구 마마상.

나이는 어리지만,

자기 슬하에 있는 여자를 관리하는 입장으로

항상 쎈 화장을 하고, 유별난 옷을 입고다녀.




처음에는 잘 해주고 케어도 잘 해주고

친구로써 참 고마웠는데,




가면 갈 수록 동료 마마상이랑

팁 못받는 웨이터들한테까지 팁 좀 달라고

구걸하는 빈도가 심해져서

이제 인터마라는 안가.



가면 마마상이랑 웃긴 춤도 추면서 

재밌게 놀았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술 값보다 팁 값이 더 많이 드는 것 같아.



친해지면 친해질수록

얘네는 지네가 놀아주니까 과도하게 

팁 달라하는게

이제는 짜증나더라고.


기분 전환하거나 색다른 경험을 하고 싶은 사람들은

한 번씩 가보고, 아니면 말고~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