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일 동안 글을 못 썼더니

글 쓰기 귀찮아져서 이제야 올림.

방콕에서 거주 문제로 좀 바빴거든.


이번에 쓸 이야기는

그냥 뭐 별거 없이 

방콕에서의 일상이랄까?

전에 가봤던 치과를 다시 갔던 이야기야.



아침에 다 죽어가는 몸뚱아리를 일으켜

겨우겨우 일어났더랬지.

방콕에만 오면 몸이 뭔가 아작이 나면서

아침에 못 일어나겠더라.

가뿐하게 공복운동을 했는데

가면 갈 수록 하기 싫어져서

운동강도와 횟수가 점점 적어진다는...

갈 수록 간사해지는 건가?

세븐 일레븐에서 소세지랑 교자

그리고 빵이랑 음료사서

78바트(2400원)정도 나왔어.

편의점음식이 싸고 짱짱 맛있음.

근데 이 것도 점점 한계가 다가온다.

편의점에 있는 왠만한 음식들을

다 먹어보니까 점점 물리기 시작하네...


식사를 하고 그랩바이크를 타고

아리지역으로 넘어갔지.

예전에 갔던 치과에 다시 들르기 위해서!!

왜냐하면, 저번에 레진 씌었던 게

수평이 잘 안 맞아서 입을 앙다물면

반대쪽 어금니가 맞닿질 않아...

그래서 레진을 좀 더 깎아달라고 할 겸

충치검사를 해서 태국에 온 김에

싹 이빨 갈고 갈라고 했지.

도착한 치과!

여기 카운터 누나들은 영어를 못 해.

그래서 더듬더듬 태국말로 접수 했더랬징.

내 차례를 기다리는데

치과는 치과인지라 후달림.

얼굴이 상당히 경직되어있네.

드디어 내 이름이 불리고

저번에 봤던 미모의 여의사님이

반갑게 인사하며 누워보라고 했어.


"뭣 때문에 다시 온 거죠 카?"

"저번에 레진 씌운거 수평이 잘 안맞아서요 캅"


"아하 ㅇㅋ"

"아아! 그리고 내친 김에

충치검사도 좀 해주세요 있나 없나..."


"랐다랐다 아랐다 카"


레진을 깎고 요리조리

내 입 안을 탐색하던 여의사는

충치는 따로 없고 뭐 당장 할 거 없으니

가도 좋다고 했어.


이쁘셔서 또 오고 싶지만

자꾸오면 내 돈이 사라지니

우린 여기서 안녕...

이제 여기 치과는 더 이상

올 일이 없으므로 마지막으로

사진 한 장!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옆에 있는 카페 젤렉션에 가기로 했어.

시원한 아메리카노를 한 잔 시키고

와이파이 비밀번호도 받아서

블로그 할 준비!

자연스럽게 노트북 배터리를 충전하려고

선을 꼽는 순간 웨이터는 

번개같은 속도로 내게 달려왔어.


"아아아아!!! 기다려라 캅!"

"왜요 캅!"


"이거 충전 무료 아니다 캅

돈 내야 한다 캅"

"뭐요? 공짜 아니에요?

시간당 얼마요?"


"시간당 50바트다 캅"


와... 우라질 무슨 시간당 50바트?

피시방도 시간당 15바트인데?

이런 극악무도한 색히들.

얼마 전에 가서 시간당 얼마냐고

물어봤는데 가격이 또 달라짐.

이번에는 시간당 30바트래...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전기충전 공짜라고 들었는데

정말 사실이었군...

태국에서도 안 되는 거였구나...


하지만, 이것도 케바케라는 걸 알게 되었지.

오히려 조그마한 개인 카페에서는 

해도 되는 경우도 있었고

스타벅스나 맥도날드 같이

큰 대형 프렌차이즈는 다 충전 할 수 있도록 되어있어.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노트북이 

완충되어있어서

2시간 반은 쓸 수 있으니까

빨리 후다닥 쓴다면 한 편을 쓸 수 있었어.

이렇게 앉아서 커피마시면서

구름과자도 먹으며 블로그 일 하니까

행복하군.

돈만 된다면 더 행복하겠지?

계륵 같은 블로그 짓이지만

그만 둘 수가 없군.

열심히 블로그 질을 하다보니까

어느덧 카페 젤렉션에도 밤이 찾아왔어.

밤에 보니까 조금 더 이쁘네.

배도 출출하기도 하고 커피 한 잔으로

3시간 정도 있었으니까 뭐 하나 시켜볼까?

그래서 까르보나라 시켰지!

120바트 정도 한 것 같아.

한국돈 4000원?

흠... 한국에서 4천원에 까르보나라라고 하면

싸지만 여기에 있는 이상

전혀 싼 가격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클럽가서 웨이터들 100바트씩

줬던 팁은 아깝지 않게 느껴졌는데...

이건 왜 아까운거지?

아프리카 bj들한테 별풍쏘는 사람들의

입장을 조금이나마 알 것 같군.


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아리역 쪽으러 걷는 도중

화려한 네온사인을 보고 잠깐 멈춰섰어.

크리스마스 시즌이라고 빌라마켓 앞에서

무대설치하고 테이블 설치해서

사람들이 술 먹고 있더라고?

근데, 거기 DJ이가 이뻐서 잠깐 머물다 감.

그녀는 이뻤지.

내가 사진찍으려고 하니까

씨익 웃으며 쳐다봐주며

포즈를 취해주시더라.


저 분도 아마 다른 클럽가서 디

제이 하는 사람일거야.

잠시 돈 벌러 아리에 길거리 DJ 왔겠지?

이쁘긴 이쁘다.

하지만, 내 꺼 아니니까

팁 박스는 채워주지 않겠어.

그냥 가던 길 갈게! 수고해라!!


어쨌거나 집에 들어와서 쉬는데

어제 본 은행 겸 쇼핑몰 태국누나가

자꾸 라인 메세지를 보내서 대화를 했는데

날 빡치게 만들었더랬지.


갑자기 뜬금없이 내 혈액형은 묻더니

혈액형에 대해서 얘기가 시작되더라고.

처음에는 사람들 혈액형별 성격

재미로 보니까 그려러니 하고

"아 니 말이 맞는 거 같네^^

아이고 재밌다."

라고 해줬는데 갈수록 정도가 좀 심한거야.


이 누나는 아예 혈액형으로

인간을 분류해서

'너 샛기는 혈액형이 이거니까

틀림없이 빼박 이런 샛기임!'라고

확정을 짓더라고.


듣다가 좀 빡쳐서 똥멍청 무근본 논리를

팩트로 개박살내니까 부들부들 떨면서

막 스트레스 받아서 운다고 하더라고.

지 딴에는 그게 전부라고 생각했는데

처참하게 부숴버리니 인정하기 싫었던 거겠지.


그래서 마지막으로 확인 사살함.

4가지 유형밖에 없는 혈액형 믿을 바에는 

수 천년에 역사에 걸쳐 업데이트 된 통계적 자료인 

사주나 관상이나 보는 게 더 확률적으로 맞겠다라고.

어디 말빨로 한국인을 이길라고 해.


어쨌거나, 그 누나와는 가까이 하고 싶지 않아서

문자가 와도 씹고 그랬는데 

병적으로 전화 오더라.

한 두 번 받았는데 또 그 얘기해서 팩트로 조짐.

분노로 인해 나중엔 영어도

어버버거리면서 말 못하더라.

말싸움 진 게 그렇게 분했나?

밥을 사준다면 만나서 다시 한 번 참교육 

해 줄 자신은 있음.


여튼,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

담 편에서 보장!


이 날의 이야기는

방콕에 거주하는 한인들을 

만나 내가 궁금했던 것들을 물어보고

그 외에 흥미로운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었던 날이야.


이 날도 언제나처럼 뭐 별거 없었지.

아침에 일어나서 공복운동 때리고

아침먹으러 내 전용 레스토랑인

세븐 일레븐으로 향했지.

흔히 편의점에서 볼 수 있는 구성인데

마마라는 라면과 계란 반숙을 같이 호로록

먹으면 개꿀맛이야.

참고로 계란은 매트릭스의 빨간약, 파란약처럼

빨간색 포장이 되어 있는 게 있고

파란색 포장이 되어 있는 게 있어.

노른자가 흐를 정도의 반숙은 파란색이고

감동란처럼 촉촉한 완반숙은 빨간색이니까

참고들 하셈.


아! 혹시 마마 라면이 똠얌냄새 때문에

먹기 힘들다고?

이건 아닐껄? 한국식 라면임!

겉표지에 해물탕이라고 써져있는

마마라면은 국물도 한국식으로 시원하고

일체의 똠얌냄새 없어.

여기에 아까 그 파란 계란을 넣어서

같이 익혀먹고 계란 노른자 톡 터트려서 먹으면

극강체험 할 수 있음.


아침밥을 다 먹고

할 거 없이 그냥 뒹굴거리며

단톡방 눈팅이나 하고 있는데

거주하시는 한 사람이

오늘 로컬 사우나 갈 건데

체험해 볼 여행자 있으면 오라고.

게다가 태국에 대한 궁금한 것도

시원하게 알려준다고 해서

이거다 싶어 바로 간다고 하게 되었지!


장소는 씨액 맹짜이에 있는

Ten이라는 사우나야.

택시기사한테 씨액 맹짜이하면

다들 알 거라고 하던데 정말 알더라.

후웨이쾅에서 가까움.

우리 집에서는 100바트 나오더라.

드디어 도착한

현지 로컬 사우나.

로컬이라 그런지 우리나라 찜질방처럼

외관이 깔끔해 보이진 않았어.


그 한인 아저씨의 말에 따르면

여기도 로컬 아무나 막 오는게 아니라

좀 사는 애들만 온다고 하더라.

왜냐면 가격이 비싸니까!


가격은 250바트!

한국돈으로 8000원 정도 하는데

한국 사람 찜질방 가격이랑 큰 차이가 없어.

근데 시설은 더 구리니까

여기 올 생각이면 한국정도의 시설을 

기대하고 오진 마셈.


어쨌든 간에

보통의 태국 사람들이 8천원 정도 돈내고

사우나를 자주 오기 힘들다가

그 한인 형님의 의견이었어.

사우나 안은 딱히 인테리어랄게 없어.

한국의 대중 목욕탕처럼 생겼지만

천장은 판넬로 비만 안 들어오게 막은 게 전부야.

차이점은 뜨거운 물이 없고 수영장 물처럼

찬 물만 있어.

이 물의 용도는 살짝 더러울 수도 있는데

사우나에서 땀 빼고 흘린 땀을 닦기도 전에

그냥 저기에 풍덩들 해.

물론, 나도 함.

내 땀이 너도 묻고, 니 땀도 나에게 묻고.

어찌보면 정있네.

이 곳에는 사우나 뿐 만 아니라

운동기구도 즐비해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더라고!

그리고 여기서 주는 얼음, 물, 죽

수박, 파인애플은

모두 공짜야.


그리고 딱히 시간제한이 있는 게 아니라

다들 여기 한 번 오면 돈 아까우니까

뽕 뽑을 때까지 하루 왠 종일 있다 간다고 하더라.

그래서 혼자오면 심심하데!

나는 그 형과 만나 인사하고 이와 같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었지.


그 곳에서 많은 한인들이 여기에

와있는 걸 볼 수 있었어.

그리고는 사업이야기나 

근황토크를 하는 것 같더라고.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여기가 한인들의 '정보공유의 장'

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


여튼, 이 곳에는 그 형님 말고

다른 형도 있었는데 태국에서 이런저런 일

다 한다고 하더라.


나는 그냥 글쓴다고 하니까

대번 블로그? 라며 피식 웃더라.

알고보니 그 사람이 하는 일 중 하나가

블로그인데 나처럼 취미삼아 하는 게 아니라

전문 수익형 전투 블로그를 하는 사람이더라.

그리고 몇 몇 블로그 현질해서

글 검색순위 작업 들어가는 것도

보여주셨는데,

'아... 이런 세상도 있구나' 싶었어.


그리고는 대뜸 이것저것 물어보고는

갑자기 흥정을 하는 거여.

"니 블로그 나한테 팔아라"

"?? 뭔 소리심요?"


"내가 1500에 살게."

"1500만원요?"


"어, 2000줄까?"

"-_-; 아뇨, 이거 안 팔아요."


"니 지금 상태로 그 정도 못 벌텐데?"

"돈 보고 하는 거 아니에요.

제가 재밌어서 하는 거고

추억팔이도 할 수 있어서

1억 준다고 해도 싫음요."


"와, 이 샛기 안파네?

그럼 니 꺼 해킹해서 무너트리는 거

일도 아니야.

그렇게 해줄까? 팔래?"

"-_- 너무 하시네요.

대뜸 팔라고 하고, 공격하신다고 하고"


"하하하. 장난이야.

블로그 한다고 해서 떠본거야.

정신상태가 되어있구만!

언젠가 성공하겠어?!"


아 간담이 서늘했다. -_-

생긴 게 진지하게 생긴 사람이라

농담해도 진지해저버리는 스타일 인 듯.

그 사람은 나와 같은 방향성을 가지고 있는

몇 개의 블로그를 추천해주며

이런 식으로 나아가면 도움이 될 것 같으니

참고하라고 하던데

쓰고 싶은 말 다 쓰는 나와는 다 안 맞는 듯...

몇 번의 사우나 덕에

얼굴이 벌개짐.

홍익인간 됨.


그리고 내가 궁금했던 거에 대해서

몇 개 물어볼 수도 있었는데

바로 '콘도 사업'이야.

나는 이 때 단순히 놀러간다가 아니라

에어비앤비 10개 정도 돌리는 렌트 사업을

생각하고 있었거든.

이게 성공만 한다면야 편하게

블로그 쓰며 띵까띵까 노는 라이프를 

영위 할 수 있겠다 싶었지.


"형님들... 에어비앤비 

콘도 사업 어떻게 생각하세요?"

"하지 마."


"네? 왜 그렇게 쉽게 하지말라고..."

"왠만해선 안 말리겠는데

이건 그냥 시작 안 하는게 좋아.

일단 노력 대비 돈이 안돼."


"저도 대충 계산해봤는데

10개 정도 돌리면 그래도

돈 되긴 하더라구요."

"그거 니가 혼자 어떻게 관리 할 건데?

몸 부셔져! 내 친한 지인도 그거했다가

망했어! 너 처음 집 들어가면 깡통방인거 알지?

그거 가구 맞추는 값이랑 인테리어.

최소 방 한 개당 50만원은 들어.

재수없으면 그거 다 해놨는데

관리자한테 쫒겨날 수도 있고

그럼 그냥 새 되는 거야!

할 거면 그냥 취미로 2개만 해."


이런 일침과 방콕의 콘도가격과 실태얘기에 대한

뼈저리는 이야기를 듣고

콘도사업에 대한 꿈은 다시 생각해야했지.

이런 것 못 듣고 걍 시작했으면

배 보다 배꼽이 더 컸을 듯.


사우나에서 그렇게 찰진 이야기를 듣고

형님이 밥 먹으러 가자고

제안했지.

이동하는 차 안에서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어.

방콕 밤문화 여자들의 단상과

비싼 밤문화 중 하나인 멤버클럽.

그리고 그 멤버 여자의 대한 실체를 말이야.


-다음 편에서-

이번 이야기는 태국에서 

흔한 일상이랄까?

그냥 흔히 말하면 장보는 이야기야!


이 날도 다른 날과 다르지 않게

이유없이 죽을 것만 같은 몸뚱아리를

겨우 일으켜 잠에서 깨워났지.


이 날은 도저히 공복의 운동

못하겠는 거야.

내가 여기에 훈련을 하러 온 건지

즐기러 온 건지 회의감이 들어서

이 날은 일단 아무생각없이 밖으로 나갔지.


'흠. 의외로 선선하군.

나온 김에 밥도 좀 먹고

방에 필요한 쓰레기통 좀 사보러

시장을 가볼까나?'


일단, 우리 굴다리 밑 빈민촌 시장으로

슬슬 걸어가봤지.

시작부터 윗 통을 벗은 상태로

섹시하게 앞치마를 두른 아저씨가

고기를 썰고 있는 게 보였어.

등 짝에 촵 한 번 때리고 싶다.


사실 길가에 있는 저런 고기들이

더러워보여도 일반 식당에서 

너님들이 먹는 고기는

다 저거야.


처음엔 파리가 엄청 붙어있어서

더럽고 맛 없을 줄 알았는데

나도 얼마 전에 직접 사다가 해먹어본 결과

엄청 맛있었어.

한국에서 좀처럼 먹기 힘든 

냉장고기라 육질이 달라! 

시체 썩는 냄새는 조금 나긴 하는데,

충분히 후추랑 마늘가루로 커버 가능하더라!


친구 아속킹에 말에 따르면

강한 자외선인지 적외선인지 때문에

의외로 잘 안 상하고, 소독이 된다고 하는데

카더라니까 너무 믿진 마셈들.

일단 이 곳 시장에 왔으면

뉴요커처럼 매력을 뿜뿜해야하므로

30바트짜리 타이커피를 한 잔!

달다 달아!

빈 속에 달디 단 커피를 마시니까

속이 뒤틀림과 동시에 심장이 두근거려

이내 쓰레기통을 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어!


근데, 주변을 아무리 돌아봐도

쓰레기통 파는 곳이 안 보이더라...

20분 쯤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돌아다니니까

커피 각성효과도 풀려버렸어.

하지만, 쓸데없는 오기가 발동해서

승전기념탑에 있는 빅토리 몰까지

걷기로 했어.


가는 길에 사람들 출근길 한 컷 찍음.

겁나 멀다 찌밤...

오도바이타면 5분인데...

걸어갈라니까 20분 정도 걸리는 것 같아.

가는 길에 무삥(돼지고기 꼬치구이)으로

HP 다시 충전함.

드디어 도착한 빅토리몰!

근데... 너무 이른 시간이라

가게 문을 안 열었어...


아니, 이른 시간도 아닌데?

아침 10시라고!!

아침 10시면 태국 사람들한테는

이른 시간이었구나...

일단 배고프니까 밥부터 먹자.

쭉 앞으로 가보니까

푸드코트가 있더라.

이용 시스템은 현금을 카드에 충전해서

이용해야하는 시스템이야.

망설일 것 없이 팟 끄랏빠오 무 쌉!

다진고기 바질 볶음밥인데

계란 반숙에 터트려서 먹으면 개 맛임.

참고로 계란 반숙은 카이다우 마이쑥이니까

반숙 시킬 때 참고들 하셈.

가격은 65바트 나왔어.(2000원)


아침식사를 마친 후 다시 

쓰레기통을 찾아 헤맸어.

아무리 찾아도 안 보여서

포기하는 마음으로 

'지하상가나 구경하고 가자'

라고 생각했을 때 쯤 발견했어!

오오. 다이소 같은 느낌 충만!

여기에는 내가 필요로 하는 많은 것들이 있었어.

이것저것 둘러보다가 발견한

한국 '효자손'

바다건너 여기까지 왔구나.

은근히 한국 수출품이 꽤 있더라고?

수저세트나 손톱깍이 등등.


드디어 발견한 쓰레기통!!

엄청 반가웠어!

1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땀 질질흘려가며

이것만 찾아헤맸는데

막상 발견하니 안도감과 함께

다리가 풀려 급똥이 마려웠어.


화장실 우다다다 달려가서

빤스를 내릴려는 순간

휴지가 없음을 깨달았지.

다시 괄약근 봉인하고

10바트 짜리 휴지 뽑아서

아슬아슬하게 변기에 안착!


나와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있던

축복받은 태국 남자들은 할리 데이비슨

뺨치는 내 배기음을 들을 수 있었지.

10바트 짜리 휴지

고작 이거 준다.

응가 닦는 걸로 이렇게 야박해도 돼냐?

찌밤, 똥 닦을 때도 묻은 응가량 계산해서

닦아야하네. 서럽다 서러워...

이 설움을 변기물과 함께 흘려내리고

다시 쇼핑 타임!

220바트 짜리 검정 셔츠와 욕실깔판!

큰 비치 타올 2개와 쓰레기통까지!

총 500바트 나왔어(16,500원)

막상 검정 셔츠는 너무 커서

한 번도 못 입고 그냥 버림...

사치 지렸고.


오는 길에 너무 더워서

오토바이 택시 이용할려고 납짱한테

우리 집까지 얼마냐고 물어봤는데

40바트 부르는 거야.

아니, 뻔히 30바트인거 아는데?


"에이! 지난 번에도 여기서 30바트에 탔고

집에서 여기 올 때도 30바트였다 캅!

30바트에 해줘라 캅!"

"ㄴㄴ. 그건 다른 납짱이고

난 안된다 캅! 40바트!"


속으로 고민했어.

40바트에 편안함을 살 것이냐

40바트를 아껴 뭐라도 할 것이냐...

좋아 결정했어!


"안 탄다 캅!

니 앞길을 축복한다 캅!"

그래서 다시 뚜벅뚜벅 걸어옴.

땀은 삐질삐질 흐르고 햇 빛은 강렬해도

뻔히 보이는 10밧 바가지를 두 눈 뜨고

못 베이겠어서 튼튼한 내 두 다리를 이용함.


지나갈 때 보이는 싼티팝 공원.

공원이 꽤 큰데, 정작 농구장은 없음.

그냥 저녁에 사람들 조깅하거나

에어로빅하는 정도의 장소랄까?


집에 오니까 땀 범벅이 되어서

나름 흐뭇했어.

살이 좀 빠졌을 라나?

거울을 잡고 포즈 한 번 취해봄.

개뿔.

뚱땡이 하나가 떡하니 있네.

지금은 살 더 쪄서 저 사진보고도

'와 그래도 근육있는 돼지네'라며

위안하고 있는 중이야.


씻고 상쾌하게 샤워하고 나와서

이 날은 곡 작업을 했더랬지!

있어보일라고 세팅 좀 했지!

곡 작업은 어떻게 하냐고?

노트북을 이용할 것 같지만 사실 전혀 무관함.

내가 친 대로 기록하는 악보 프로그램만 쓰고

남들 다 쓰는 작곡 프로그램인

큐베이스는 정작 안 씀.

아니, 못 씀... 컴터가 너무 후달려.


그래서 나는 삼성 갤럭시5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곡을 만드는데, 사운드 캠프라는 어플이

기타와 연동이 되더라고!

물론, 중간 변환장치인 Irig Hd-A라는

오디오 인터페이스가 있어야

기타소리를 인식할 수 있어!

예전에 올렸던 Asok King이라는 음악도

저걸로 만든 거니까 

음악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저걸로 띵까띵까 놀아보셈.


음악작업을 어느 정도 마치고

배가 고파져서 다시 시장으로 나가보니까

아침에는 없던 노점들이 하나 둘 보이더라!

이거 개 맛임!

새우 튀김인데 한 뭉치에

20바트(660원)밖에 안 해!

한국에서 새우 사서 튀겨먹을라면

기본 만원 돈인데!

맛도 집에서 튀겨먹는 것보다 맛있어!

새우도 적당히 크고!

무삥!

돼지고기 꼬치구이인데

한국 갈비 맛이 나!

오히려, 한국 갈비집가서 연기마시며

태우며 구워먹는 것보다

이게 훨씬 간편하고 맛있는 것 같아!

굽네치킨 같은 구운 닭다리까지 삼!

이렇게 총 샀더니 얼마 나온 줄 아셈?!

딱 100바트 나옴! 한국 돈 3,300원!

이런 저렴하고 맛있는 음식 때문에

내가 태국을 못 끊는 건가 싶기도 해.


먹는 도중 친구O녀석에게

자랑하고 싶어서

영상통화를 걸어 실시간 1:1 먹방을 진행했지.


친구O녀석은 군침을 흘리면서

감탄을 자아냈고

먹을 수 없는 그 녀석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주는 게 나름 재밌었어.


그 때 친구O녀석이 "우와아아악!!!"

소리를 지르는 거야!


"뭐여! 뭔 일이여?!"

"야... 입금됐다...

입금됐어!!!!"


"뭐가 입금돼?"

"기억 안나냐! 우리 시베리아 벌판같이

추운 파주에서 지옥의 통돌이 노가다 했던 거!!"


"으헝헝, 그걸 내가 어떻게 잊어. 이 바보야!"

"J야. 수고했다. 엉엉엉"


사실, 하이바 집어던지고 안 좋게 나온 거라

우린 팀장 놈이 제 때 입금 안 할 거라고 생각했어.

근데, 딱 들어오기로 한 날에 쿨하게

입금된 걸 보고 놀라면서도

지난 날의 고통스러웠던 파주에서 노가다가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어.


힘든 와중에 서로 감정 상할까봐 

각자 아무 말도 못하고

속만 끙끙 앓았던 지난 날...

우리는 눈물을 흘리면서

영상통화로 서로를 자축했지.

그리고 진심을 담아 친구에게 말했어.


"친구야, 수고했다.

그리고 빌린 돈 갚아 이 샛기야."

"감동 없는 새끼..."


월급도 받았고 떼인 돈도

받았으니 클럽 한 번 조져볼까?

-다음 편에서-

전 편에 이어서

오늘은 랏차다 트레인 마켓이라고도

불리는 딸랏롯파이2에 

간 이야기를 하려 함.


딸랏롯파이를 가기 위해

mrt 타일랜드 컬쳐 센터역 앞에 내리면

레모네이드보다 상큼한 에스플레네이드라는

건물이 있어.

약속한 이 곳에서 한국남자한테

상처받은 찡찡이 태국여자애를

만나기로 했지.


아, 여자애가 아니구나

나보다 나이가 한 살 많았으므로

누나라고 해야겠음.

기다리면서 심심하니까

해괴한 맥도날드 삐에로랑 한 컷 찍음.

얘는 보면 볼 수록 호러틱해.

옛날에 사일런트 힐이라는 게임했을 때

놀이동산에 나오는 피 묻은 채로 웃고있는

버스터 버니 닮았엉.

그 앞으로 LED 장미 밭이 있길래

이뻐서 사진 찍어봄.

되게 이쁘기도 하고

사진도 잘 나와서 또 혼자 사진 찍어봄.

사진 되게 잘나오니까

아직까지 이게 있다면

인생사진 찍으러들 가보셈!


이러쿵 저러쿵하면서

그녀를 기다리며 걷고 있는데

도로 옆에서 빠앙 소리가 나는 거여.


'아나, 이젠 택시 호객행위도

크락션울려가면서 하나?'하면서

뒤를 돌아보는데 그녀는 차 안에서

거만하게 씨익 웃으며 한 마디를 하더라.

"야, 얼른 타!"

"호에에?"


차가 있었어?!

아니, 그보다도 첫 만남에

차는 좀 두렵기도 한데?

근데, 한국드라마에 나오는 남자가

"야, 타라!" 하는 것 처럼

좀 병맛이지만, 왜 멋있어보이지?


타볼까? 타자!

나는 쿨한 척 도도하게 차를 탔더랬지.


"여기까지 차 타고 온 거야?

차 타고 어디가게?!"

"어디가긴...

주차하러 가야지."


아나... 싱겁긴...

그럼 주차를 하고 만나던가...

굳이 차를 태우고 주차하러 가야겠음?

차를 주차하고 에스플레네이드

밖이랑 안에 보고싶어서 구경 좀 했어. 

에스플레네이드 밖에는

소소한 장터가 있었어.

초상화 같은 것도 그려주고

조금 젊은 느낌의 옷도 파는데

그렇게 싸지는 않았었어.

안으로가면 깔금한 느낌의

상점들이 있고

이층에는 음식점들이 즐비해있어.

한국음식 점도 있지만

굳이 야시장와서 먹고 싶진 않았음.

에스플레네이드를 지나

밖으로 나오게 되면

딸랏롯파이2라고 알려진

랏차다 트레인 마켓이 있어!


옛날엔 짜뚜짝시장과 딸랏롯파이가

하나의 상권이었다는데

세력다툼하면서 지금의 짜뚜짝과

딸랏롯파이로 분파 된걸로 알고 있음.


딸랏롯파이2는 생각보다 엄청 크진 않았지만

그래도 먹을 건 가득했어.

여러 주전부리를 사서 

펍들이 즐비해있는 곳으로 이동!

사람도 적당히 있고 조명도 

이쁜 이 곳으로 가기로 했지!

그리고 주전부리와 함께

술을 시켰는데 프로모션 행사하더라고?

창 세 병 프로모션했었어!

그래서 창 세 병만 시킴!

나는 200바트만 낸 걸로 기억하는데

아마 쉐어했을 거야. 뭐 300바트쯤 하겠지.

그리고 본격적으로 이 누나의

찡찡거림이 시작되었지.


"어떻게하면 이 남자의 맘을

돌릴 수 있을까?"

"어렵지 않을까?"


"난 그 남자랑 다시 예전처럼 돌아가고 싶어...!

방법을 말해줘!"

"좋게 부드럽게 거짓을 말해줄까

쌍판을 후려갈기는 팩트를 말해줄까?"


"팩트..."

"그럼 팩트폭행 들어간다?

준비됐어?"


"응..."

"여기는 태국이고

한국 남자 좋아하는 태국여자가 엄청 많아.

한국 남자 입장에서 

그런 태국여자 만나기는 엄청 쉬워.


그 와중에 너님보다 이쁘고 어린 여자는 더 많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해줄 수 있는 조언은

쿨한 여자가 되란 것 밖에 없어.


그 이유는 첫 째로 

대게의 남자의 이상형은 내 여자 아닌 여자임.

적당한 거리를 두면서 밀당을 한다면

이미 잡았던 물고기가 아님을 인식하고

잘해주게 될 거야!


둘 째로 만약 남자가 안 돌아온다해도

쿨한 마인드를 갖는 게

너님의 정신건강에 좋고

그로 인해 배울 수 있는 것도 많아서

그 다음 번에 더 성공적인 사람을 만나서

성공적인 사랑을 할 확률이 높아지지!"


좋게 말해주는 것보다

현실을 말해주는 게 조금 아프지만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

비슷한 버림을 받은 태국여자들에게

이렇게 말해주곤 해.


수 많은 경우를 듣고 봐왔었거든.

로맨스인줄 알고 만났는데

알고보니 한국남자는 이미 한국에 

부인이나 여친이 있다거나

그냥 소리소문없이 연락두절이거나...


물론, 반대의 경우도 많지.

정말 사랑하는 태국여자라고 생각했더니

이 남자 저 남자 다 만나고 다니며

통수를 친다거나, 사랑이 아닌 물질적 관계를

원한다거나...


제3자라면 이런 경우가 뻔히 보이는데

막상 사랑이라는 감투에 씌어져서 

거짓 로맨스의 당사자가 된다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인정하기도 싫어하거든.


그 때 한 명 쯤은 팩트폭행 하는 것 괜찮찮아?

괜히 예명이 투스 브레이커가 아님.

어쨌거나, 훌쩍거리는 찡징이 누나를

옆으로 하고, 울거나 말거나

사진이나 찍음.

눈물로 호감을 얻는 나쁜 여자를 만난 이 후로

이골이 나 예전처럼 감정이 동화되어

슬프거나 하지는 않아.

가끔은 정신병자 같기도 해.


이 누나는 이제 만나지 말아야겠당.

얼마나 더 많은 찡찡거림을

받아줘야 할 지도 모르겠고!

게다가, 자칫 잘못하면

힘들었을 때 옆을 지켜준 사람이라고 

인식되면 괜히 따블로 피곤해짐.

자리를 정리하고

오늘의 미션인 샌들을 사러나왔어.

그러다가 발견한 뮤직펍인데

신나는 올드스쿨 락 노래하더라!

여기도 나중에 와서 맥주 한 잔 먹으면 기깔날 듯!

더워서 일단 사고 본

땡모반!(수박주스)

35바트였어!

물가는 그리 싸지 않은 듯!

방콕 외각으로 나가면 20바트인뎅...

많은 인형들이 보인당.

가격은 물어보지 않았지만

창렬창렬할거라 생각함!

그리고 드디어 샌들가게를 발견!


그러다가 내 마음에 꼭 드는

샌들을 발견했어!

하얀색 글라디에이터 샌들!!

그러나, 포커페이스를 유지한 채

흥정에 나섰지.


"얼마에요 캅?"

"250바트 카"


"좀 깍아주시면 안돼요 캅?"

"얼마 생각하는데 카?"


"200바트 캅"

"장난 똥 때림?"


"이모님 내가 태국 신발가게에서 본

이모님들 중 제일 이쁜거 아심?"

"(발그레) 가...가져가라!"

인생샌들 Get!

글을 쓰고 있는 현재도

잘 신고 있습니다. 이모님

감사감사!


- 다음 편에서 -



이번 이야기는 태국 방콕의

2부 클럽인 스크래치 독에

갔었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함.


저번 편에서와 같이

너무 지루해서 오픈채팅방 사람들을

따라 클럽에 가기로 했지.


일단은 약속장소인 코리안 타운에서

만나서 가볍게 술 한 잔 하기로 했어!

서로 처음 만나서 어색어색해서

장원이라는 식당에 가서

소주 한 잔 먹으면서 얘기를 도란도란했어.


인원은 나까지 총 셋!

40대 형님과 나와 두 살 차이 나는 형!

서로에 대한 건 다들 그리 묻지않았어.

초면에 만나서 뭐 캐묻는 거

좀 그렇잖슴.


그래도 각자 간단한 소개를 하고

술을 한 두 잔 훌훌 털어넘겼는데

저번 편에 귀인을 만났다고 했잖아?

그 사람이 바로 나 보다 두 살 많은 형이야!


술을 마시며 어디 갈 지 정하다가

오닉스 얘기가 나온 거야!

그래서 한 번도 오닉스를 가본 적 없는 나는

부러워서 한 번 쯤 가보고 싶다고 말했어.


"저는 오닉스를 가본 적 없어요..."

"진짜야? 너 가 본 적 없어?"


"네. 거기 술 값 비싸고

부자들만 가는 곳이잖아여...

거기 술 값이면 제 한 달 방 값임..."

"J야. 너 이거 가져.

나 내일 어차피 귀국인데

이거 꽤 남았으니까 너 해라."

이 글을 볼 지는 모르겠지만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나에게

선뜻 쿨하게 오닉스 킵카드를 주신

오픈톡방 Joel 형에게 무한 감사드려요!


뜻하지 않게 90%남은 오닉스 킵 카드를

얻게 되어서 기분이 매우 좋았엉!

일행들은 스크래치 독으로

놀러가자고 의견이 모아졌지.


개인적으로 스크래치 독 안 좋아하지만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대서 가보기로 했어.

내가 예전에 갔을 때는

개인적으로 90%가 워킹걸이라고

생각되어서 나와는 좀 안 맞았거든.


그래도 스독만큼 여자가 먼저 

다가와주는 분위기의 클럽은 없고

처음엔 이런 게 나쁘지만은 않았지만 말야.

눈 돌린 순간 다른 한국남자 테이블가서

두 번 다신 없을 사랑인 것 마냥

서로의 몸을 탐닉하는 게 좀 그렇긴 하지만.


40대 형님의 말에 따르면

요즘 스크래치 독은 분위기가 많이 바뀌어서

워킹걸 많이 없고 일반 태국 사람들이

가득가득하다고 해서 일단 따라갔어.

오토바이 택시 타고왔더니 머리가

그냥 저렇게 되버리네.

빡세게 머리 만진 거 다 날라감!

이 때 또 크리스마스 시즌이라고

스독 입구에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써놨어!


우리는 세 명이서 

거진 천 바트씩 걷은 것 같아.

그렇게 양주와 기본 믹서를 시키고

밥상보다 작은 테이블에 

자리를 잡게 되었지.

역시 스크래치 독은 한국 사람들

가득가득해!

다 잘생기고 키도 커서

자신감 급 하락...했지만

클럽은 춤추러 가는 곳 아님?

나만 잼나게 놀면 돼지!

그냥 오늘 하루 나 혼자 재미지게

춤이나 추고 가야겠다 생각했어.


근데, 뭔가 이상했어...

어? 이렇게 잘생긴 한국남자들이 많은데

왜 예전처럼 여자들이 남자들한테

안 들이대지?!


예전에는 오퐈오퐈하면서

워킹걸인게 너무 뻔하게 다가갔는데?!

설마!! 정말 스독이 바뀐 건가?!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내 관절이 가고 싶은 대로 춤을 춰댔어.

몸을 숙이고 싶다 생각들면

웅크리고 춤을 춰.

척추를 늘여서 춤을 춰야겠다 생각들면

허리를 꺽어서 춰버려!


이렇게 하면 멋있는 춤일까

저렇게 하면 이뻐보일까?

이런 생각 전혀 하지않아!

춤을 출 때만큼 내 모든 움직임은 

뇌를 거치지 않고, 척수에서 바로 나간다.


내가 스독을 별로 안 좋아하는 다른 이유는

로컬클럽이나 route66처럼 신나게 

노는 분위기가 아니라

모두가 이뻐보이라고 하는 춤만 추기 때문이야.

때문에 우왁부왁하고 춤을 추는 사람이

많이 없어서 노잼임.


그렇게 한 참을 놀고 있는데 

40대 형이 아는 사람을 만나서 인사하더라.

그 사람은 엄청 취해서 

여자들이 자기 쪽 테이블 지나가면

그냥 팔목잡고 키스해버렸어...

한 세 명쯤 그러던데--;


여자들도 그렇게 키스 한 후

뭐라 샬라샬라 대화하는데

하룻밤 가격 쇼부치는 그런 말인 것 같았어.

에라이! 바뀌긴 뭐가 바껴!

똑같구만!


스크래치 독의 워킹걸처럼 보이는 여자들의

행동 관찰을 해본 결과

주관적으로 한 가지는 바뀐 것 같아.


예전에는 돈을 벌기위해

 불특정 다수에게 접근했다면

이젠 더 이상 아무 남자한테나

먼저 다가가지 않는다는 것!


요즘 잘생긴 사람들이 많이 늘었는지

아니면 홀리는 기술이 좀 늘었는지는 몰라도

지네 취향이 아닌 사람에게는 

아예 눈길도 안 주고

맘에 드는 사람을 발견해도 

예전처럼 먼저 다가가서

먼저 부비대는게 아니라

먼발치서 그윽하게 바라보다가 

눈 마주치면 행동개시하더라.


근데, 클럽 끝나기 전

3시 반부터 4시까지

바쁘게 움직이는건 똑같아.

클럽이 끝나면?

출구 쪽에서 오퐈오퐈 사운드가

다시 시작되지!


어쨌든, 오랜 만에 스독에 가서

요롬코롬 춤도 추고

태국의 워킹 걸들에 대한

행동관찰도 해봤기 때문에

나름 재밌었어.

요래 깔끔하게 놀고 joel형과

클럽 앞에서 쌀국수 먹으며 마무으리!

전 날 술을 먹었어도

공복 운동은 한다!

하... 글 쓰고 있는 지금은 완전 꿀돼지인데...

이 때는 그래도 볼 만 했구만...

지금 머물고 있는 곳에 체육관이 없어서

운동을 할 수가 없어...ㅠ


여튼, 공복 운동을 끝내고

내 주식을 먹었지!

세븐 일레븐 음식!!

맨날 편의점 음식만 먹으니까

이 때는 살이 쭉쭉 빠졌었어!

711 다이어트 책 내도 될 듯...

그리고 빨래 겸 음악작업하러 

4층으로 이동!

여기에 헬스장이랑 

수영장과 공용 세탁기가 있지!

예전에는 뭣모르고 30바트짜리 

건조기에 넣어서

건조 돌렸는데 이젠 그것마저 아까워서

대걸레 수평 맞춰놓고 그냥 빨래 걸어놈.

날씨가 더워서 생각보다 엄청 빨리 마르더라!


잠을 한 숨 잔 후에

딸랏롯파이2에 가고자 했어.

밖에 신고다닐 샌들이 없어서 

하나 샀어야 했거든.


가기 전까지 집에서 뒹굴거리면서

좀 쉬면서 스카우트 어플하는데

한 여자한테 연락이 와서 대화를 하는데

자기가 한국남자 때문에 슬프다는 거야.


뭔 소린가 해서 얘기를 들어보니

방콕에서 일하는 한국남자친구가

자기가 만나자고하면

연락이 안되고 구라를 치는 것 같다라는

흔하디 흔한 신파극의 내용이었어.


혹시나 싶어서 몇 가지를 

물어보고, 정황을 더 들어봤는데

누가봐도 남자 맘 떠났고 

다른 여자 만나는 것 같구만!

얘만 모르고 있네!


그래서 현실적으로 팩트폭행했더니

정말 그런 것 같다고 깨우쳐줘서

고맙다고 하더라.

아무 생각 없이 그냥 팩트폭행하고 싶어서 한 건데

좋게 받아들이니 다행이구만!

게다가 나 딸랏롯파이2 간다고 하니까

고맙다고 안내해준다는 거야.

나야 땡큐지!


꼬리치는 건가 생각이 들었지만

어차피 심심하던 찰나에 

가이드 겸 말동무 해주면 나야 좋지 뭐.

택시타고 이동 슝!!

우리 집부터 딸랏 롯파이2는

60바트 나오더라!

그리 멀지 않은 듯!

그리고 약속의 장소인

에스프레네이드에 도착했지.

그리고 도착했다고 전화를 거는 순간!

그녀는 예상치 못한 곳에 있었어!!


-다음 편에서-

이 날은 저번에 만났던

그 필리핀 국제학교 교사 여자애를

만났던 두 번째 이야기야.


그 다음 날 만나기로 약속하면서

겨우겨우 달래서 집으로 보낼 수 있었지.

근데, 미치도록 밤새 카톡 온다 -_-;


"우리 내일 뭐할거야? >_<?

우리 내일 뭐 먹을 거야? >_<?

나... 너랑 크크큭 >_<

아니야! 아무 말도 안할래! >_<"


어쩌란 거지...

적당히 밥만 먹고 빨리 집에 가야겠다.

일단 뭐 페퍼런치인지 뭔지

먹자고 하던데 검색해보니까

후추밥이더만?

한 번 쯤은 먹어보고 싶어서

일단은 페퍼런치가 있다는 라마9

포츈타워로 이동했어!

태국의 용산이라 불리는

포츈타워! 없는 거 빼고 다 있음!

근데, 가격이 좀 천차만별이라

잘 알아보고 쇼부치고 사야됌.

수리도 전문적으로 하는 곳 많은데

수리 비용도 천차만별임.

어쨌든 얘 만나서 같이 페퍼런치로 이동했지.

"사진이나 한 장 찍어줄겡"

"잠깐만! 샤라라 하지?"


"밥 먹을 때 머리 터는 거 아니다.

그러다 강냉이도 털림."

"너 무드 없다..."


'이 년이...

돈을 좀 내고 무드 없다고 하던가!

내 돈 내면서 내가 왜 니 무드까지 

챙겨야 하는 거지?!'


순간 노가다 독기가 올라올 뻔 했어.

그래도 태국왔으니까 이제 그런 독기 버리고

싸바이싸바이하고 젠틀하게

바뀌어야지!

드디어 밥이 나왔어!

근데 비주얼에 비해서 막상 먹어보니까

굴소스로 볶은 숙주나물에 튀긴 마늘

그리고 밥에 후추뿌린게 전부야.


이런 젠장.

이런 입 맛에 안 맞는 레스토랑에서

밥 값 내기도 아까운데

두 개 값을 내야하다니.


그래도 다행이라고 생각함.

360바트밖에 안 나왔거든.

한국 돈으로 12,000원 정도니

김밥천국에서 돈까스 하나 사줬다고

생각하니까 맘이 편하기는 개뿔!

360바트면 태국에서 내 하루 밥 값을 훌쩍 넘는데!


그래도 앞에서 얘는

맛있다고 잘 먹으니까 보기는 좋았어.

만약 지가 오자고 해놓고서

맛 없다고 투덜거렸으면

뚝배기 깼을지도...


어쨌거나, 밥을 먹고 가려는데

자꾸 앞에 있는 센탄 가자는 거야.

그래서 나 바쁘다고 했더니

왜 바쁘냐고 묻더군.



사실, 이 때 태국에 간 게

놀러 간 것도 있는데

태국 콘도 가격 알아보러 간 거임.

나중에 돈 벌면 하나 사고싶어서!


그래서 이 여자애한테는 앞에 콘도 보러간다고

둘러댔더니 자기도 따라가겠데.


'안돼! 이 년아...

그럼 콘도 에이전시에서 

우리 부부로 보잖아!'

라고 말 할 수 없어서

에이전시랑 약속 잡아논 미팅있다고

그럴 싸하게 말하고 후다닥 나왔지.


귓등 넘어로

"나 여기 센탄에서 옷 보고 있을게!

기다릴거야!"

라는 말이 들려왔지만 쿨하게 뛰어감.


그래서 그 쪽으로 간 김에

Belle 콘도 가격 알아보러 가봤지.

일단, 그럴 싸 하게 중국부자인 척 하면서

 메인 콘도에 있는 프론트 직원한테

콘도 가격 알아보러왔다고 하니까

명함 달랑 한 장 주더라.


"거, 여기 에이전시 없소?"

"에이전시는 이젠 없고 여기 명함에 있는

사이트 들어가면 됩니다^^"


핸드폰으로 그 사이트 들어가보니까

그냥 흔하디 흔한 태국 콘도 중개 사이트였어.

알고 보니까 콘도 공사짓기 전이나 바로 후에

분양할 때만 에이전시가 분양을 담당하고

그 이후는 부동산 매물 사이트에게 위탁을 남기고

에이전시는 빠져버리나봐!


어쨌든, Belle 콘도의 가격은

한국이랑 별 반 차이없게 어마무시해서

내 기억 속에서 바로 삭제해버렸어.

같은 돈이면 방콕 외각지역 콘도 세 개는  사겠네.


요롬코롬 땡 볕에서 왔다리갔다리하며

더위를 먹으니까 너무 지치서 

집에 가고 싶었어.

그래서 라마9을 통과해서 택시를 타러 가던 도중

그 필리핀 여자애 마주쳐버림...


"J! 한 참 기다렸잖아!

전화도 안 받고!!"

"아... 어...음... 바빴달까나?"


"우리 이제 어디가?"

"아 몰라, 나 집에 가고 싶어."


"나도 같이 가면 안돼?

엄마 친구 아직도 집에 있어서

가기 그래..."

"너는 진짜! 어제부터!!

엄마 친구가 왜!"


"따라가면 안 돼...?"

"더우니까 짱나게 하지말고

알아서 해"


기어코 택시를 따라 타더라...

내가 어이없어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는 우리 집으로

같이 가게 되었지.


아, 참고로 이 사진은

우리 동네 주민들 옷 벗고 

다닐 정도로 빈민촌이라고 하니까

안 믿는 사람들이 많아서 보여줄라고 찍음.


우리동네 아저씨들 다 이러고 다님.

게다가 방콕 한 가운데 위치해 있는데 

돼지도 키우고

닭도 뛰놀고 함!


어쨌거나, 그 여자애랑

방에 들어가게 되었어.

"우와! 이게 너 방이야?

진짜 깔끔하다!!"

"고.. 고맙다."


'아... 제발 발은 닦고 침대에

발 올려라... 하얀 색 시트잖니...'


그녀는 내 생각과는 무관하게

침대에서 방방 뛰놀더니

이내 엎어져서 잠이 들어버렸어.

처음 온 남의 집이 이렇게

편할 수 있는 사람은 몇 안될건데...


어떤 면에선 대단함.

여자가 남자 집에서

침대에 누워서 자면 그린라이트 아니냐고?!

넌씨눈!!!


철칙을 어겨가면서까지

마법에 걸린 그녀를?

그리고 너무 심하게 성큼성큼 다가오니까

그것도 뭔가 의심스럽고 두려웠기도 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독자들 마음임.

어쨌거나, 새근새근 자는 그녀를

3시간 가량 냅두고 블로그 사진정리를 하며

블로그 일을 했었어.




그리고 배도 고프기도 했고 보낼 겸

깨워서 나가서 밥 먹자고 했지.

한컷 기지개를 펴더니

날 안고 귀에 속삭이더라.

"I love you"


순간 너무 놀라서

그 여자애 밀치면서 말했어.

입냄새가 훅 다가와서도 있지만

그 말 때문에 짜증났거든.


"쉽게 그런 말 하지마!

나는 너 안 사랑해!

그리고 너는 나한테서 

전 한국 남자친구를 찾으려고 하는 게

너무 뻔히 보여."


여자는 무안함에 쩔쩔맸지만

해야 할 말은 해야하는 성격이라

일단 지르고 봄.

그리고 가는 길에 있는

로컬 식당 갔어.

하... 결국엔 저녁밥까지 사는구나.

빨리 먹고 가라.

더 이상 호구잡히기 싫다...

까이양, 느어양, 커무양(닭, 소, 돼지목살 구이)

시키니까 220바트 나왔어.

우리동네가 저렴해서 다행이다.


밥을 먹고 랏차파록 에어포트 링크로

후다닥 데려다줬어.

"아하! 너네 집은 여기서 

저 골목으로 가면 돼는구나?!

기억해야겠다!"


순간, 섬짓했어.

뭘 또 와요! 보기 싫은데!

그 애를 보내고 나서도

계속해서 연락이 왔어!


"나 다음 주 금요일 밤부터

일요일 밤까지 시간 괜찮은데

나 또 너네 집 갈게!

내가 필리핀 음식도 만들어서 싸갈게.

그리고 그 때 나 마법 안 걸렸으니까...>_<"


"적당히 해라 진짜.

넌 눈치도 없니?

나 너 안 좋아하고

괜히 시간낭비 감정소비하기 싫어.

너도 더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하길 바란다.

안녕!"


이 후에도 계속해서 메시지가

날라왔는데 차단함으로써

내 핸드폰은 평화를 찾을 수 있었지.

고자여도 상관없으니 너만 아니면 돼.


-다음 편에서-


글 쓰는게 좀 늦었당.

지금은 방콕인데 아니 정확히 말하면

위 쪽 지방인 논타부리 지역이야.

인터넷이 아직 안돼서 핫스팟 켜고

늦게라도 쓴당.


여기 와있는 동안 한국살은

잠시 못 쓸 것 같아서 돌아가기 전까지는

휴업해야한다는 글과

방콕 태국 가기 전까지의 일상을 올리려 함.


가기 전에 가족들 식사 한 끼 대접하고 싶어서

쿠우쿠우 갔지.

요근래 술도 많이 먹고, 먹을 것도 많이 먹어서

다시 살이 토실토실하게 올랐졍.

태국도 하도 많이 가니까

가족들도 이젠 그려러니 하넹.

그냥 가볍게 잘 가따오라고 함.

그리고 그냥 갈 수 없으니까

머리라도 깍으러 갔엉.

6000원짜리 미용실인데

싸서 자주 가는 편이야.

근데, 내가 혼자 깍는 게 

나은 거 같기도 하고

일단 한 번은 정리해야 됐으니까 갔엉.

가기 전에 운전 연습도 한 번 했엉.

가서 운전 할 일이 생길 지도 모르니까

악셀이랑 브레이크는 어디 있는지 

알아놔야 할 것 같아서...ㅠ

면허도 작년에 따고 실제로 운전 4번 밖에 안해봐서

아직 겁났는데, 다행히 사고 없이 돌아왔어.

가기 전에 친구녀석들과

술 한 잔하고 싶어서 집에 있는

잭다니엘 몰래 가져왔어.

형이 여행가따와서 사둔 것 같은데

잘 마실겡!!


잭다니엘 써서 별로 안 좋아하는데

저건 honey라고 써있어서 달아!

맛있더라!!

가격은 잘 모르고 마심.

그리고 태국가기 전에 짐을 쌌지!

라이언 인형은 뭐냐고?!

흠흠. 줄 사람이 있긴 해서 말야.

일단 챙겨감!

드디어 방콕 가는 날!

내 잘 생긴 기타는 여전하구만!

이번에도 여지없이 음악이나 만들어야징!

재밌는 음악 만들고 싶당.

드디어 인천공항 도착!!

이 순간이 항상 제일 설레는 순간이야!

이번 여행도 재밌을까 모르겠지만

재미없으면 바로 다른 데 가거나

귀국해야징!

간다?!

한국살은 조금 나중에 쓰도록 할겡!

방콕에서 태거지 여행기나 쓸테니까

거기서 보장!! ㅃㅃ


오늘의 에피소드는

태국에서 필리핀 여자를 만났던 사건이야!

정확히 태국에 도착하고 두 번째 날에

발생한 사건이지.


처음부터 글을 읽었던 독자들은 알다시피

나는 방콕에서 친구도 없이

많은 시간 외로웠기 때문에

태국친구들을 만나러 적지 않은 시간을 

치앙마이에 왔다갔다 했었어.


그래서 이번은 방콕에 태국친구를 

좀 만들고 싶었음.

겸사겸사 언어도 배울 겸!

방법은 누구나 나 알고있는

스카우트(Skout)라는 어플이야.


계집질의 목적이 있었냐고?

물론, 없다고 하면 구라지!


나도 남자고 사람인데

태국어 가르쳐 주는 사람이

기왕이면 여자가 더 낫고

일반인보다 내 이상형에 가까우면

더 좋은 거 아니겠음?


하지만, 고추를 휘두르기 위해서

어플을 사용하는 건 아니야.

감정없이 몸 섞는 거 만큼 

허무한 게 없거든.

정말, 친구 그 이상 그 이하도

바라지 않으며 어플을 실행했지.


어플을 키자마자

주변에 있는 수 많은 여자에게

쪽지가 날라왔어.

"오퐈오퐈, 스페셜 마싸?"

"오퐈 숏타임 3000 롱타임 5000"


하...

자기소개부터 바꿔야겠다...

'나 태국어 배우고 싶다 캅

태국친구 만나고 싶다 캅

제발 베이비 붐붐마싸 보내지 좀 마라 캅'


이렇게 설정하니까

프리랜서 워킹걸들의 문자는

조금 잦아들더라.

어쨌거나, 몇 명이 태국문화와

태국어에 관심이 있어하는 나에게

쪽지를 보내왔었지.


각설하고 시간의 흐름상으로 전개한다.

전 날 새벽 2시에 잠이 들었지만

시차적응이 안돼서 

한국 시간 8시, 태국 시간 6시에 눈이 떠졌어.

밖에 나가보니 꽤 쌀쌀하더라...

방콕도 12월엔 아침저녁으로 쌀쌀하구낭...

눈 뜨니까 멍뭉이랑 호텔 툭툭이가 보였엉.

시선을 돌려보자 태국에 왔다는 게

실감나게 하는 태국택시와

지역신 모시는 탑(?)이 보이넹.

양 팔을 머리 위로 흔들며

"태국이당!!"을 외쳐주며

공복에 운동을 하러 들어갔지.

호텔에 있는 헬스장인데

이미 인도 아저씨가 먼저 와있더라고?

헬스장은 사진으로 커보이지만

실제로는 쥐똥만하고 기구도

노후화돼서 녹슬고 소리도 심해.


심지어 덤벨 컬을 하는데

덤벨 대가리가 툭하고 떨어짐...-_-;

바닥에 나뒹구는 덤벨 대가리를 보며

여기 계약은 절대 하지말아야겠다고 다짐했어.

빨리 조식먹고 내가 살던

KJS맨션 계약하러 가야지...

그래도 식당은 나름 깔끔하더라?

메뉴도 서양식 태국식으로 구별되어 있어서

간단한 아메리칸 블랙퍼스트란 메뉴를 골랐지.

그리고 전 날 사온 먹다만 햄버거를 데워서 세팅했어.

헤헤. 세상에서 공짜밥이 제일 맛있는 거여.

맛나게 촵촵 먹고 가려는데

식당 아저씨가 붙잡더라.


"야 임마!! 돈 내고 가야지!"

"엥? 뭔 돈이여?

조식 공짜 아님?"


"개솔 ㄴㄴ

돈 내라 캅."

그래서 프론트로 가서

아고다에 호텔 조식 무료라고 써있는데

확인해달라고 했더니 아니란다.

그래서 쌩 돈 110바트(3,600원) 토해냄...

퍽킹 아고다.


어쨌거나, 씻고 준비해서

kjs맨션 오피스가 문을 여는 시간에

맞춰 그랩바이크를 타고 이동했지.

항상 한국친구들에게 태국가면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오도바이 타고 타닌다고 하면

무슨 패륜국가냐고 안 믿는데

드디어 증거사진 찍음.

한국가면 우리 할머니도 한번 태워야드려야징.



드디어 도착한 익숙한 골목과 건물!

라마9호텔에서 kjs맨션까지 그랩바이크로

단 돈 50바트(1,700원) 나왔어!

여기가 찾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한 번 길 알면 여기만큼 접근성 좋은 데가 없음.


오랜 만에 만난 오피스 아줌마.

저번에 나랑 싸우고 그 뒤로 얼굴 봐도

인사 잘 안했는데 그래도 오랜 만에 봤다고

환하게 인사해줘서 맘 풀림.


사실 다시 살게 될 거 생각해서

이 아줌마 선물도 하나 사왔는데

먼저 반겨주니 더 줄 마음이 생겼엉.

마사지 팩 10개짜리 주니까 엄청 좋아하더군!

관계회복엔 선물이 짱이지!


그 아줌마는 지금 남아있는 방이 딱 하나밖에

없다고 해서 일단 보러 갔어.

저번에는 6층에 살았는데 그 방은 12층이었어.

근데... 수영장이 보이는 뷰가 아니고

고속도로만 보이는 뷰라 영 맘에 안드는 거야...

그래서 잠깐 생각해보겠다고 하고

근처 다른 맨션으로 한번 가봤어.

가는 길에 보이는 굴다리 밑 시장!

여긴 여전하네!

이 옆으로도 비슷한 아파트멘트가 있어서

가봤더니 거긴 더 비싸고 컨디션이 더 구려...


하는 수 없이 울며 겨자먹기로

다시 KJS맨션으로 갔더니 아줌마가 씨익 웃으면서

방 한 번 더 보고오라는 거야.

근데, 수영장 쪽 비어있는 방을 하나 숨겨놨더라고!

게다가 층수도 더 높은 14층!

이 요망한 아줌마! 바로 계약하자!!


내가 총 머무는 기간은 두 달 반인데

두 달을 계약하면 8500바트라 내 기준에선 비쌌어.

그래서 보름을 손해볼테니

3달 월 7000바트(235,000원)에 

달라고 했더니 오케이!


하지만, 여긴 거기서부터가 시작이야.

보증금은 두 달치 방 값인 14000바트

키카드 보증금 200바트

냉장고 없으니까 빌려야지 월 700바트

냉장고 빌린거 보증금 내야지 1000바트

운동해야돼니까 운동비 내야지 월 500바트

두 달 살건데 이불 사기 아까우니까 빌리자 월 500바트


배보다 배꼽이 큰 편이지?

그래도 이 정도면 이득이라 할 수 있지.

방 안에는 아무것도 없는 깡통방이라

쇼핑을 가야만 했어!

다시 짐을 챙기러 라마9 호텔로 가는 김에

로터스를 들렸지!


오오 크리스마스 분위기

물씬 나는걸?

반팔에 크리스마스 모자를 입은

점원을 보니 뭔가 애매하긴 했지만

여기서는 그렇게 즐기는 구나!

청소용품이랑 수건, 옷걸이 사는데 1090바트!

이건 뭐... 태국 올 때마다 맨날 사고 버리고 가니까

아까워 죽겠음...


그리고 다시 집에 도착해서

3시간 내내 바닦 쓸고, 닦고

먼지 제거하고 에어컨 필터 닦고

짐 풀어서 정리했어.

마침내 나의 보금자리가 다 정리되었지!

내가 좋아하는 화이트 컬러!!

햇 빛도 잘 들어와!

내 소품들도 정리해서

이쁘게 나열해놨지!

음악생활과 블로그를 위한 노트북과 헤드폰이

있으니까 뭔가 전문적으로 보이는 구만!

청소 끝나니 배고파서 

또 이거 사먹음.

정식 이름은 블랙페퍼 치킨 스테이크버거니까 

님들도 궁금하면

한 번씩 사서 잡솨봐! 

32바트밖에 안 해. 천 원 돈임.


이거 사면서 편의점에서

물, 비누, 세제, 섬유 유연제, 화장지, 

데오드란트, 면도크림 같이 샀는데

480바트 나옴.(16,000원)

이 정도면 한국보다 싼거겠지?


청소를 마치고 잠깐 쉬고 있는데

어플에서 메세지가 왔어.

아까 글 초반에 말한 연락왔던 

사람들 중 한 명인데

태국여자가 아닌 필리핀 여자였어.


현재, 방콕에 있는 국제학교에서 

교사로 일하며 애들 가르치고 있대.

잠깐이나마 교단에 섰었던 나와

공통점이 있었기에 대화를 재밌게 나눴었지.

그리고, 국제학교에서 일할 정도면

수준 높은 사람이라고 생각이 들었거든.


근데, 이 여자는 당돌하게 먼저 말을 하더라.

"야 나랑 같이 밥 먹자."

"어? 갑자기 왜?!"


"갑자기는 무슨. 먹으면 안돼?"

"나... 어제 방콕왔어요...

굉장히 갑작스럽군.

하지만, 할 거 없으니까 갈게."


먼저 밥 먹자고 하는 용기있는 사람이

오랜 만이어서 그런 걸까?

얼떨결에 오케이하고 나와버렸다...

만남의 장소는 랏차테위에 있는

코코워크!


나는 언제나처럼 그랩바이크에 타고

머리를 휘날리며 그 곳에 도착했지.

그리고 도착한 이 곳!

항상 오다가다 여기 뭐하는 곳일까

궁금했는데 직접적으로 오는 건 처음이었어!

5분 쯤 기다리자, 수줍은 듯 머리를 쓸어내리며

오는 조그마한 여자애가 보이더라.



"안녕 캅"

"오? 너 태국말 하네?

나도 할 줄 알아!

나도 학교에서 태국말 가끔 써야 하거든"


"오. 대박인데.

초딩 가르치는 거여?

개빡센데... 할 만함?"


이렇게 우리는 대화의 물꼬를 자연스럽게 텄고

밥을 먹으러 근처 값 싼 스테이크 집으로 갔지.

나는 닭 스테이크 시킴.

걔도 비슷한거 시킴.

먹으면서 이런 저런 대화가 오갔고

분위기는 훈훈해졌어.


가끔 한국말도 하던데

알고보니, 구남친이 한국사람이더라고.

근데, 한국남친이 바람피는거 

목격하고 헤어져서

아직은 힘들다나 뭐라나

어쨌거나, 계산할 타이밍이 왔는데

쭈뼛쭈뼛하길래 맘에 안들지만 내가 계산함.


아무래도 방콕 온지 몇 일 안되서

태국패치가 작동을 안하나보다...ㅠ

그래도 뭐 다음에 커피라도 사겠지라는 생각하며

쿨하게 내고 밖으로 나갔어.


어디 갈 건지 물어봤는데

시암가서 크리스마스 조형물 보러가자고 해서

BTS타러 쫄래쫄래 따라감.

비티에스 타러 가는 길에

한 컷 찍어달라고 해서

한 컷 찍음여.

시암에 도착하자 

아름다운 광경이 펼쳐졌어.

와... 이게 태국의 크리스마스 기간이구나...

비록 더운 날씨에 반팔입고 있지만

제대로 꾸며놓고 즐기는 걸?

시암 앞 광장은 여러가지 이벤트도

진행되며 복작복작하게 시끄러웠어.

분위기 잡는 거

한 컷 찍어줌.

사람 많은 거 싫어서 금방 가려고 하니까

안에 조금만 둘러보고 가자고 해서

기어코 또 안에 들어갔지.

이런 저런 화장품 샵을 같이 들어갔는데

눈을 똘망똘망하게 뜨며

왜 나를 쳐다보는 거지?

기분 탓인가?


불편해서 난 나만의 쇼핑을 하러 갈테니

10분 후에 만나자고 하고 나 혼자 구경하러 다님.

톰포드가 보인당.

곤이녀석 집에서 기생할 때

곤이 향수 뺐어서 마구 뿌리던게 이거였는데

개비싸잖아?!

너가 그렇게 역정을 냈던게 이해가 된다.

미안하다 친구야...ㅠ


우리는 약속된 시간에 다시만나

밖으로 나왔어.

토요일 저녁 시간에 시암에서는

택시 잡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

조금 같이 걸었어야 했어.


빨리 집에가서

자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걸어가고 있을 때

무언가 내 뺨을 후려갈겼어.


고개를 돌려보니 그녀의 입술이 

페이드 아웃으로

점점 멀어지고 있더라고?


"-_-? 앙?"

">_<"


"뭐야 이게...

다시 해줘!"


다시 그녀의 얼굴이 다가올 때

언제나처럼 고개를 돌려

입술과 입술이 맞닿게 했지.


그녀는 눈이 휘둥그래지면서

너무나 자연스럽게도

그녀의 촉수가 나에게 왔어.


근데 뭔가 이상하다?

이런 적 처음인데?

왜 익숙한 냄새가 나는 거지?

아침에 자고 일어났을 때의 그...샹내

에라 모르겠다.

많이 피곤했나보지 뭐.


하던 거나 마저 하자.

그리고 머쓱하니까 사진이나 찍었징.

냄새가 조금 걸렸지만

인간이면 누구나 그럴 수 있어!

암. 그럴 수 있지!


이 후로 5분 정도 걸었을 때

그녀는 억 소리를 내더니 잠시 멈추는 거야.

"J... 잠깐 세븐일레븐 좀 가자..."

"뭔데?

똥 마려운 것이여?"


"아니...

그거 있잖아 그거...

블러드..."

"생리?!"


"응..."

"축하해!!!

뿜빠빠빠 뿜빠라빠"


"왜 축하해주는 거야?"

"너가 모르나 본데

한국에선 생리하면 다들 축하해줌."


그렇게 세븐 일레븐을 가서

날개가 달렸지만 날지 못하는 슬픈 녀석을 사고

근처에 있는 화장실로 후다닥 갔지.

그녀가 나왔을 때 그녀는

아픈 표정으로 내게 말했어.


"아... 배 아프다..."

"빨리 들어가서 쉬렴."


"근데, 엄마가 친구 데려왔어..."

"그래서? 그게 왜?"


"엄마는 나 친구 있을 때 

내가 있는 거 별로 안 좋아해.

나도 불편하고."

"헤에에?

어쨌든, 아프더라도 집에서 아픈게 나!

어여 들어가"


"나 너네 집에서 쉬면 안돼?"

"지성지성, 박지성

안됌요. 나 집 아직 안치워서 

이불도 없고 침대도 없어.

그리고 우리 오늘 처음 봤는데 

집까지 오는 거 오바임."


참고로 말하면

절대 피가 나서 그런 거 아님!

처음 본 여자 집으로 들이기 싫어서 그런 거임!

하지만, 여자애는 초강수를 두었지...


"그러면 내일 나랑 점심먹자."


-다음 편에서-


이번에는 2017년 12월에 갔던

태국 방콕 여정에 대한

에피소드의 시작이야!


이 전과는 달리

무직으로 갔던 태국여행과는 다르게

3개월 간의 노동을 마친 나는

그레이트 노가다맨이 되어있었어.


더 이상 미래에 대한 불안감 따윈 없이

돈 다 쓰고 한국오면 

'노가다 다시 하면 돼!'라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그야말로 

120% 편안함 마음으로 

태국에 갔다고 할 수 있지!


일 하는 동안 눈물겹게 힘들었을 때도 있었지만

태국 가는 비행기를 타러 갔을 때

공항 라운지에서 우아하게

술을 한 잔 들고

그 분위기를 만끽하는 나를 상상하며

고통을 참고 또 참았더랬지!


힘든 인고의 시간을 버텨내며

하루가 다르게 추워지는 날씨를 느끼며

방콕가는 날만 손꼽아 기다렸어.

죽겠다 싶을 때 쯤

태국가는 날이 다가왔지!


집으로 돌아온 나는

태국으로 가기 전

가족들과 친구들과의

시간을 보냈고 떠나기 전 

마지막 인사를 했더랬지.


물론, 우리집 강아지와도 말이야.

너 이샛기... 형 오랜 여정을 떠나는데 말야

엎어져서 일어나지도 않고 말야...


숙식노가다 하며 몇 개월씩 

들어갔다 나갔다하니까

이젠 개마저 그러려니 하나봄.

간다 샛기야.


기타 케이스 이쁘지?

노가다해서 번 돈으로 태국에 

내 기타 들고 간다고

사치 한 번 했지!


옥션에서 3만원인데 이거 사는데도

왜케 손이 후덜덜 거리는 거지?


노가다 파트너이자 아속킹인 곤이는

항상 이렇게 말하곤 해.

"돈을 벌면 제발 좀 써라!

짜다 짜!

이제 벌만치 버는 놈이...

한국 사람이 다 너 같으면 한국 망한다 쫌!"


돈도 써본 사람이 써보는 거라...

나는 아직도 나 자신에게

돈 쓰는데 인색한가봐...


어쨌거나, 이번 여행의 

최대 고민거리는 저 기타임.

내 비행기가 에어 아시아이기 때문에

기타를 기내반입 거부한다면

나는 추가요금을 내고 

위탁수화물로 보내야하기 때문이지.


일단 나의 고장 의정부에서

인천공항까지 가는 리무진 탑승!

군인일 때 우리 부대가 영종도에 있어서

이거 엄청 많이 탔는데

개 비쌈!!


한 번 탈 때 15,000원 정도 하는데

난 병장월급이 11만원이었어. 

생필품사고 구름과자 사고, 

부모님한테 전화통화하고, 싸지방가고, 

냉동 가끔 한 번 먹으면

이거 타고 집에 오기는 커녕 마이너스임...

 솔직히 군인들 교통비를 지급해주거나

월급은 더 올려줬음 좋겠엉.


어쨌거나, 군시절의 추억을 생각하다보니

어느덧 인천공항에 도착했징!

캬. 항상 보는 게이트지만

이 게이트 보는 맛에 공항온다!

이 문이 열리는 순간 여정이 시작되는 거여!


그리고 나는 탑승 수속을 밟기위해

위탁수화물의 무게체크를 마치고

티켓팅을 하러 갔지.


'어떻게 하면 이 기타를 

문제없이 반입 할 수 있을까...'


내 등 뒤로 식은 땀이 흘렀어.

역시나처럼 항공사 직원은

기타를 반입 할 거냐고 물어봤어.

그리고는 사이즈를 보더니 

고개를 갸우뚱 하는 거야.


그래서 조금이라도 작고 가벼워 보일라고

내 삼각근 풀파워를 가동해

한 손으로 머리 위로 번쩍 들어올리고

좌우로 흔들었지.


어렸을 때 펜을 빨리 잡았다놨다하면

펜이 짧아지는 효과처럼

기타를 좌우로 흔들어댄다면 

작아보이는 효과를

낼 수 있으니까 말야.


이런 내 노력이 가상했는지

직원은 방긋 웃으며

오늘 비행기가 만석이 아니라

가능할 것 같다고 그러더라.

이 순간 너무 행복했징!

그 이후의 탑승수속은 일사천리로 해결됐고

드디어 나는 내가 꿈에도 그리던 

그 곳으로 갈 수 있었어.



바로 항공 라운지야!

언제나 노가다하며 힘든 시간을

이 장면을 생각하며 버텼었지!

여기는 대한항공 라운지임.

모던 스타일이라 화이트 화이트함.

여기서 음식을 먹으면서

위스키를 마셨지!

그리고 노트북을 키고 여기서

한국살 임시휴업 글을 올렸더랬징.

갸꿀맛.

그토록 갈망하던 순간이

현실로 다가오니 너무 행복하더라.

그 동안의 노가다 순간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스쳐지나갔어.

이 순간을 만끽하며 비행기로 이동했지.


비행기 안은 자리가 텅텅비어서

비행기가 이륙 후

눈치 빠르게 비어있는 자리가서

자리 세 칸을 내가 차지해버리니까

다른 사람들도 따라서 그렇게 하더라.


모두가 1인 세 자리를 쓰며

누워있는 모습이 노가다맨을 연상케 했어.


비행기 안에선 할 게 없으므로

반짝 태국어 공부!

그 동안 태국어를 안 썼으므로

까먹었던 걸 되살리기 위한 노력!

그리고 잠을 자기위한 몸부림이었지.

라운지에서 밥 먹기 전에 사촌동생이 줬던

의사처방의 다이어트약을 한 번 먹어봤는데

카페인이 엄청세서 잘 수가 없었어.


그렇게 고통의 5시간 비행을 마치고

나는 목적지인 돈므앙 공항에 

도착 할 수 있었지.

도착해서 인터넷 안돼니까

엄청 답답했는데 저번 여행에서 산 심카드가

여권 구석탱이에 끼워져있었어.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껴봤는데

아직 사용 할 수 있더라고?!

갸꿀따리 오졌따리!

그래서 트루무브 심카드 파는 데서

이거 충전만 해달라고 하니까

여행자 심카드 하나 사래서


"갸소리 ㄴㄴ함. 

아는 사람이 누가 여행자 심카드 삼.

이거 완전 비싸고 비효율 끝판왕인데."

한 번 팩트폭격해줌.


그 녀석은 내가 태국말을 

할 줄 안다는 것에 놀라며

 충전을 마친 심카드를 나에게 건네주며

내 손을 꼬옥 잡았지.

'하... 여행의 시작은 역시 게이인가?'


게이의 손길을 뿌리치며

나는 공항에서 개통된 심카드를 조작하며

누군가를 기다리며 잠깐 대기했지.



저번 편에서 화장하며 같이 놀았던

그 여자애가 공항 픽업해준다고 했는데

사실 별 기대 안했음.

몇 시에 오는 지 조차 물어보지도 않고

어떻게 공항픽업을 옴.


나는 수 많은 그 여자의 남자 중 

하나일 뿐일 거라고

가볍게 생각했었고

 나 역시 그 여자애한테 뭘 바라진 않았으니

그렇게 화가 날 건 없었징.

그래서 쿨하게 바로 택시타러 이동 고고싱!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자

방콕 특유의 향과 더운 공기가 훅 들어왔어.

하지만, 이내 한국에서의 강추위가 

무색할 정도로

금방 적응해버렸어.


추운 바깥에 있다가 사우나 들어온 느낌?

굉장히 좋더라! 

근데, 한국에서의 감기는 그대로 달고와서

기침은 계속 났음.

택시 줄 서는 것도 싫고

공항 택시 이용료 내기도 싫어서

그냥 편하게 그랩카 부름.

근데, 그랩택시도 공항에서 부르면

공항비 추가되는거 같더라.

돈므앙에서 라마9가는데 380바트 나옴...

왜케 비싸지? 개창렬하네?!


일단 태국오기 전에

어디서 살지에 대한 고민을 했었고

위치가 좋은 한 호텔과 전에 내가 살던

빈민촌 KJS 맨션 중에 

장기투숙을 계약해야만 했어.


그래서 그 호텔방을 알아보기 위해

도착한 첫 날은 물어볼 것도 물어보고

방 상태도 확인 할 겸

그 호텔에서 머물기로 했지.


방은 요래.

위치는 라마9 테스코 뒤 쪽에 있어서

최고의 위치라고 할 수 있지.

근데, 호텔 직원이랑 얘기해보니까

3개월 같은 단기는 

보증금이 비싸질 수 밖에 없다고 하더라.


보증금이 심하게 비싸서

돌아갈 때 난감할 것 같아서 포기.

그리고 솔직히 방 컨디션도 그저그럼.

다음날 내가 살았던 굴다리 밑 

빈민촌 맨션에 가서

남는 방이 있나 확인해보자고 생각했지.

대체 수건으로 하트는 

왜 만들어놓은거야?

내 오른 손을 위한 건가?

그렇다면 잘 유린해주도록 하지.


좀 쉬다보니까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배가 고파져서 밖으로 나갔음.

익숙한 광경인 스트리트 꼬치구이

즐비해있더라.


"꼬치구이 4개 얼마임요 캅?"

"40밧이다 카.

근데 너 태국말 했으니까

한 개 더 서비스로 줄게 카"

"ㄳㄳ 캅캅"


태국에서 태국말 하면

없던 떡도 떨어지는 건가?

갸이득!


세븐 일레븐에 들려

내가 가장좋아하는 25바트짜리 

구워주는 햄치즈 샌드위치와

블랙페퍼 햄버거를 사와서

야밤에 우걱우걱하며 촵촵하며 먹었쪄.


이 날의 포스팅은 여기까지만 쓸겡!

곧 예비군 훈련가야댕.

찌밤... 비오는데 야간산행이라니

어쨌든, 담 편에서 보장!


이번 화는 4개월 동안

태국에서 머물렀던 이야기의

마지막 에피소드 겸

프롤로그랄까?

쓰면서도 조금은 우울하겠당...


콘깬에서 곤이와 돌아와서

다시 방콕 라이프가 시작되었어.

하지만, 예전처럼 신나고 떨리지는 않았어.

왜냐하면 곤이와 나의 여행기간이

거의 막바지였거든.


곤이녀석은 나보다 이틀 빨리 돌아가는

일정이었고 나는 그 녀석이 돌아간 후

여행의 마지막을 혼자 준비해야만 했지.


"J! 니 안 우울하나?

난 미치겠는데..."


"나도 마찬가지야 인마...

하... 방콕에서 지냈던 4개월이 꿈같다.

너를 좀 빨리 만났어야 됐는데!"


"나도 니랑 논 마지막 달이

개꿀잼이었다.

아... 한국 돌아가서 일 다시 시작 할 

생각하니까 돌아버리겠다."


"그래도 니는 행복한거여...

나는 뭘해야 할 지를 모르겠다.

임용고시를 다시 공부해야하나

말아야하나...

한국에 돌아가면 다시 현실인데..."


"마. 공부해라.

대학까지 나온 놈이.

선생해야제."


"근데 그게 너무 두렵다.

2년 동안 정말 너무 눈물겹고

힘들게 준비했는데 그걸 또 다시 하려니까

이젠 못하겠다."


"야. 일단 가서 생각하자.

쇼핑도 좀 하고 밥도 먹으면서

여행 기분 내야지.

아직 끝난 거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짜뚜짝으로 향했어.

비록, 남은 돈은 많지 않지만

짜뚜짝 시장이라면 저렴하게

쇼핑왕이 된 느낌을 가지며

주변 사람들의 선물을 살 수 있을 거란

기대가 있었거든.


우리는 짜뚜짝에 도착하자마자

상품들을 쭉 스캔했지.

나는 주로 옷과 바지를 살 생각이었어.

왜냐하면, 허벅지가 23인치라

어느 바지를 입어도 1달 내로

허벅지 안 쪽이 갈리기 시작해서

2달 내로 터져버리거든.

메이커든 값 싼 바지이든 말이야.


처음 도입부는 옷의 가격이

생각보다 좀 셌는데

안 쪽으로 들어갈 수록

같은 상품이 가격이 저렴해지는 거야.


반바지 한 장에 200바트(6,600원)!

그래서 반팔과 반바지를

눈에 보이는 대로 사들였지.


곤이녀석도 눈 흰자를 보이며

침을 튀기며 가격흥정에 나섰고

비누와 마사지오일부터 조명까지

보이는 대로 사들였어.


우리는 마치 한국 드라마에

나오는 재벌 2세의 

거침없는 쇼핑과도 같았어.

이렇게 쇼핑하니까 여행이 끝난다는

우울감은 좀 풀리더라.


선그라스도 삼.

우리는 쇼핑도 했으니 

배를 채우러 이동했지.


우리는 라마9 안 쪽

라차다 피섹 골목에 있는

'엄마사랑'이라는 

한식 고기뷔페를 갔어.


젊은 한국 이모님이

직접 운영하시는 곳인데

한국 사람들보다 태국 사람들에게

더 알려진 곳이래.


우리도 클럽에서 만났던

여자애들이 추천해줘서 와본거임.


한국 가기 전에

한식이라니...

좀 아깝긴 하지만

이 때 쯤 한식이 먹고싶어 미칠 지경이었거든.

그리고 300바트(9,000원)에 삼겹살과

된장찌개와 김치찌개를 먹을 수 있으니까

나름 합리적이었어.


밥을 먹던 도중

핸드폰을 만지던 곤이녀석은

실실 쪼개더니 말을 걸었어.


"J, 나 니 새끼보다

일찍 가는게 싫어서

15만원 더 주고 4일 연장했다.ㅋㅋㅋ

이젠 니가 패배자여."


"어차피 가게 될 거

4일이 무슨 소용이 있냐.

돈지랄 하는 방법도 가지가지구만.

나 먼저 가있을 테니까

마무리 잘 하고 오셈."


우리는 요롬코롬 여행의 마지막을

준비했더랬지.


가기 전에 우린 곤이네 집에서

같이 파티를 벌였던 그 친구의 집에

초대받아서 같이 홈파티를 했더랬지.

빈 손으로 갈 수 없어서

곤이네 집 냉장고에 있던 소주 챙겨감.


들어갔더니 친한 태국 남자애들도

같이 있더라.

우리는 칼로 찌르면 갑툭튀하는 해적게임을 했는데

지는 사람은 얼굴에 낙서하기였어.

위 사진처럼 져서 얼굴에 낙서하며

하하호호했더랬지.




그리고 몇 일 후

나의 귀국일이 다가왔어.

4개월이란 기간 동안 태국에 있던 터라

공항 가는 것이 마치 다른 나라를 가기위해

가는 것처럼 낯설게 느껴졌어.


일단, 새벽 비행기니까

라운지부터 들렸지.

역시나처럼 형이 만들어준 

다이너스 카드로 무료입장!

쓸 때마다 이 카드를 발급받아준 형에게 무한감사ㅠ

형 아니었으면 공항 라운지라는 세계는

10년이 지나도 알 수 없었을 거야.


일단 먹기 전에

간단히 샤워부터 하고!

비행기 탔는데 땀냄새 쩔면

눈치 보이잖아!

그리고 새벽의 먹방을 시작했지.

일단 음식 조지고

거기 있는 술 종류 별로 다 먹음.

익숙한 레드라벨도 있어서

그거 4잔 정도 들이키고 비행기에 탑승하러 갔지.

비행기를 타니 지난 4개월의

행복했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어.


언제나 돌아갈 때면 왜 이렇게 울적한걸까?

얼마나 오고가야 이런 게 없어지지?

이제 가서 뭐함?


수 많은 생각을 뒤로 하고

나는 눈이 스르르 감겨

이내 잠이 들었어.


그리고 너무나도 낯설게 느껴지는

인천공항에 도착해 초여름의 날씨를

피부로 체감하고 나의 고향인

의정부로 돌아갔지.



나의 고장인 의정부에 도착했다.

처음 내리자마자 보이는 풍경이

이거였어.


'와... 의정부가 이렇게 이쁘게 느껴지다니

이런 기분도 몇 일 뒤면 당연하다는 듯이

적응 되겠지?'


나는 집으로 가는 모노레일인

경전철에 몸을 실었어.

그리고 이윽고 집에 도착하니

4개월 동안 보지 못한

부모님과 할머니 그리고 강아지가

날 반겨주었지.


나는 그간 있었던 일들을 3일 동안이나

이야기하면서 한국에 이내 적응했어.

근데, 그 이후부터가 문제였어...


집에서 하루종일 빈둥거리고 있는

내 자신이 한심하게만 느껴졌고

임용공부는 다시 시작하기 두렵고

태국은 다시 가고 싶고...


'이제 난 어떻게 살아야 할까?

내가 쓴 이력서들은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고

최종합격일 거라고 생각했던 

아고다도 떨어져버렸어.


가족들의 관심조차 너무나 불안했고

나는 예민했어.

심지어 나를 도와주던 형에게까지

자격지심이 느껴졌지...


나와 같은 위치에 있던 친 형이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형은 저리 잘 나가는데

나는 왜 저렇게 못 될까?'

생각이 들어 집 안에서 숨 쉬는 것 조차 불편했어.

이 때가 내 인생 최고의 암흑기였어.


그래서 뭐라도 해야겠다 싶었지.

'이렇게 시간만 낭비하다간

정말 자살하겠다.

그래! 내 이야기를 일기처럼 써보자!'


그렇게 이 블로그가 시작된거야.

4개월 태국여행 이 후 

한국에서의 이야기는

한국살 1편, 7월 6일의 생존신고로 이어지니까

정독하면 나름 재밌을 거셈.


님들 정독 끝나면

태거지 여행기 또 업데이트 할라니까

천천히들 음미하면서 읽은 후 

확인 글 올리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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