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야기는 랑싯에 있는

랑싯 대학교 대학가에

놀러 간 이야기야.


전 편에 이어

잠시 룸피니 콘도를 탐방하러 

안 쪽으로 들어갔어.

상당히 깔끔하고 정갈하게

내부가 조성되어 있더라.

장기로 거주 할 거면 여기만큼

싸고 시설이 잘 되어있는 곳이

많이 없다고 생각함.


룸피니 빌리지 안에는

수 많은 콘도 동이 있었고

끝에서 끝까지 걷기엔 무리가 있어서

길가 어디에나 핑크색 자전거가 있었어.

그건 빌리지 내에서 마음대로 타고

이동해도 돼!

이용이 끝나면 그냥 옆에

자전거 보관함에 대충 세워놓으면 끝!


우리는 주변을 둘러보다가

마침내 그 호스트를 만날 수 있었어!

KFC 할아버지??

비슷한 외모의 이 아저씨를 따라

룸피니 콘도 안으로 이동했지!

복도는 상당히 음침하고 조명도 이상해서

굉장히 시체 보관소나 버려진 폐병동의 느낌이었어.

상당히 공포스러움...

내부는 요래 생겼어.

룸피니 콘도는 이것보다 큰 방도 있겠지만

말 들어보니 대부분 그리 크지 않은 규모더라고?

작지만 실속있게 아기자기 하더라!

남자 혼자 산다고 쳤을 때

나름 나쁘지 않은 듯!

가격은 에어비앤비로 한 달 30만원 정도!

생활력이 강하거나 연고가 있다면

이런 곳에서 한 달 지내도 나쁘지 않겠다 싶어!

대충 콘도를 둘러보고 보컬 형과

근처 야시장 가려고 이동 중!

핑크색 씽씽이를 타고

정문까지 가는데도 한 참 걸렸어.


드디어 도착한 랑싯 나껀나욕 야시장.

규모가 엄청 크진 않지만

방콕보다 저렴한 물가에 놀라게 될껄?

있을 건 다 있음!

돔 형태의 내부를 지나면 야외에도

야시장이 펼쳐져있어!

이 동네 사람들은 다 여기 모인 듯...

엄청 활발하게 야시장이 운영되더라!

일단 배가 고파서 음식부터 겁나 샀지!

이름이 잘 기억안나는데

아마 남똑무 일 거야.

돼지고기 썬 거를 

짜디 짠 소스에 풍덩 빠트려서 내어줘.

가격은 60바트!

이거는 5바트짜리 닭봉치킨!

방콕에선 10바트인데

반 값! 개이득 지렸고!

50바트어치 샀어!!

과일주스가게에 들려서

땡모반 하나 씩 사고!

땡모반은 20바트야!

방콕보다 저렴하게 느껴지는 새우구이!

50바트의 행복!

아마 새우 종류에 따라서

가격이 천차만별 인 것 같아!

이건 자그마한 칵테일 새우 튀김!

한 그릇에 20바트야!

요거는 카놈찐이라는 국수!

곱빼기로 추가해서 60바트 줬엉.

소스가 되게 달콤할 것 같은

땅콩소스의 느낌인데

사실은 그러하지 않았다...

처음 맛 보는 맛이라 표현 할 수가 없음...

기억이 잘 안나는 걸로 보아서

두 번 생각 안 나는 맛이라 할 수 있겠다!


바질 돼지고기덮밥도 시켜서

계란 후라이 추가했쪙.

요롬코롬 음식을 시장 내에 펼쳐놓고

우걱우걱 먹기 시작했지!

"야... 여기 진심 쩐다!

겁나 싸다! 특히 치킨 개맛!!"

"이런 게 로컬의 또 다른 묘미지!"


우리는 저렴한 랑싯의 물가에

놀라며 많은 음식들을 탐닉했지!

저녁을 다 먹고 입가심으로

카페에 갔어.

그 전에도 몇 번 갔었던 카페인데

나름 카페 겸 식당이라 

밥도 팔고 술도 팔고 커피도 팜.

뭔가 있어보이는 키위주스!

칵테일처럼 생겼지만 주스임.

맛은 달콤해.

동맥경화 걸릴 정도로...


이렇게 밥을 다 먹고

언제나처럼 갔던 로컬클럽을 갈까

고민하던 찰나에 태국 단톡방에서

랑싯에도 대학가가 있다는 정보를 듣고

젊은 열기를 느끼고 싶어 그리로 갔지!

목적지는 랑싯 대학교 근처!!

정보를 듣고 마침내 도착한 그 곳!

하우스랑싯이라는 곳이야!

이 쪽 도로가 죄다 대학생이 가득한

펍이더라고?


치앙마이 대학교 학생들이 많이 모였던

리빙머신 펍 갔던 추억이 되살아난다...

거진 비슷한 분위기야!

수 많은 펍이 있었지만

하우스 랑싯을 가보기로 했어!

입구는 이렇게 생겼어!

들어가자마자

'어? 한국인이다!'라는

수 백명의 눈총을 느꼈더랬지.

아무래도 방콕 외각이다보니까

외국인이 찾아오는 게 신기했나봐!

자리는 거의 꽉 차 있어서

아쉽게도 사이드에

자리 잡을 수 밖에 없었어!

사이드지만 수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힐끔힐끔 쳐다보고 있었지!

마치 동물원에 원숭이 보듯이 신기하게

쳐다보고 있다고 느낀 것은 기분 탓이겠지-3-

일단 맥주 시켜서

 분위기 좀 탔어!

메인 무대에선 밴드들의 공연이

활발히 이루어졌고 이런 펍이 그렇다시피

모두 다 떼창을 하고 있었어.

여기서 꿀 먹은 벙어리가 된다면

겉 도는 거여!

그냥 손 번쩍 올리고 리듬 겁나 타면서

사람들 따라부를 때 흥얼거리면

'오? 저 샛기?! 외국인 주제에 태국 노래에

흥겨울 줄 아는 놈일세?'

생각을 하면서 하나 둘 씩 

건배하자고 먼저 오더라고!


생각해보면 똑같은 거지 뭐.

한국에서 백형이

'나는 근육빵빵 슈퍼맨

지구인의 친구 슈퍼맨'과

같은 노래에 흥겹게 들썩이면

얼마나 이뻐보이겠음!

같은 거얌.


여튼, 밴드시간이 끝나자

다른 펍들과 마찬가지로

태국EDM이 흘러나왔어!

그리고 메인 스테이지는 어느덧

춤판이 되었지.


"형! 저기다!

우린 저기로 가야돼!! 조지자!"

"ㅇㅋㅇㅋ 안 그래도 가만히 앉아있어서

겁나 추웠는데 땀 좀 흘리러 가야지!"

와...!! 태국 대학생들 제대로 논다.

특히, 몇 몇 여대생들

의자랑 테이블 위까지 올라가서

작두타듯 무당 춤 추는데

매력 폭발한다.

남자애들 우워어어어 하면서 호응해주고!

그 소란 통에 우리도 슬며시껴서 같이

우워어어어하면서 같이 놀았어!


하지만 클라이막스는 너무나도 짧았지.

주변의 불이 켜져버렸어.

영업을 종료한다는...

이런 젠장! 이제 시작인데!


"형... 여기 끝났나봐.

이제 우리 어디가지?"

"오늘은 그냥 집에 가자...

너무 피곤하고 몸도 많이 지쳤다.ㅠ"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집으로 이동해야만 했징...

펍을 나오자 보이는 똥꼬 뽁뽁이 소세지.

왜 똥꼬 뽁뽁이 소세지라고 부르냐고?

일본 AV를 보면 비슷한게 나와...

어쨌거나 택시타고 집으로 이동!

마무리로 해장 쌀국수 하나 먹으며

이 날의 일정은 마무리!

보컬형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몸이 으슬으슬하고 추운게

감기 들 거 같아서 감기약 삼.

님들도 감기 걸릴 거 같으면 편의점에서 이거 사셈.

이것도!

이건 타이레놀!

감기 뿐 아니라 머리 아플 때 먹어도 좋음.

이 날 반 팔입고 자면 아플 것 같았으므로

깔깔이 입고 땀 뻘뻘 흘리며 잤었지.

다행히 다음 날 아프진 않았엉!


어쨌거나 나 지금 놀러나가야 되므로

오늘 글은 여기까지!

담 편에서 보장!


요즘 내 근황은 그래.

파주에서 튀어나온 이후로

일자리를 못 찾고 있어서

우울우울하게 지내고 있어.


이 날은 그래서 그 동안 일을 하느라

하지 못한 것들을 하나 둘 했던 날이야.

첫 번째로 할 일은 

곧 갈 태국에서의 필수품인

EXK카드를 수령하는 것!


내가 태국에 있을 때 EXK로 ATM기에서

돈을 인출할 때 돈만 찾고

카드는 그대로 두고 왔었어.

다시 한 번 그 자리로 갔을 때는

내 카드는 더 이상 찾을 수가 없었지.


그래서 요 근래에 우리은행에 들려서

카드를 재발급 받았는데

의정부지점으로 도착해있다는 문자를 받고

이 날 받으러 갔지!


우리 집 근처에 있는 우리은행 지점에서

새로운 EXK카드를 드디어 발급받았어!

태국에 장기로 있건 단기로 있건

이 카드는 정말 짱임!


마스터나 비자카드로 해외인출기에서 돈 뽑을 때마다

수수료 개박살 났었는데

EXK카드로 태국의 카시콘 ATM에서 

돈 뽑았을 때는 수수료가 거의 없었어!

그리고 환율우대도 거의 은행에서 

환전하는 수준으로 해주더라고.


혜택에 대해서 정확히 설명하기 귀찮으므로

아래 사진 한 장 원본 사이즈로 올릴게.

EXK카드 혜택 알고 싶으면 확대해서 보거나

네이버 블로그 들가셈.


뭐 이렇다더라.

하튼, 발급받아서 손해볼 건 없으니

발급하셈들.


아, 참고로

요즘 카드나 통장 만들기 어려워져서

나 같은 백수들은 빡셀 수도 있어.

그레이트 노가다맨인 내 친구도

제대로 된 직업없고 주거래은행이 아니어서

안 만들어준다나 뭐라나.



카드를 발급 받고 

두 번째로 해야될 일은

치과가는 일이었어.


무심코 거울을 보고 입을 벌렸는데

3년 전 충치치료를 받고 돈이 없어서

아말감으로 치료받은 자리가

시간이 많이 흘러서 떨어져버린거야.

그래서 그 자리를 채우기 위해 치과를 찾았지.


치과는 언제 와도 무섭다.

3년 전이 내 마지막 치과였으니까

얼마나 더 썩었을라나...

무섭다...

아픈게 무서운 게 아니라 돈이 무섭다.


진료를 받아보니 깨진 자리에 

충치가 아주 조금 난 것 말고는

썩은 이는 많이 없다고 하는데


아말감이 떨어진 자리가 너무 깊게 뚫려있어서

치료 후 아말감으로 채울 시 치아가 4조각으로

분해 될 수 있다고 하는 것임.

그래서 금으로 이빨 씌우라는 거야...

가격은 40...

장난하나. 이 돌팔이!

아니... 돌팔이라고 믿고 싶었어...

그래서 후다닥 치아 스케일링만 받고

다른 치과로 가보자 생각하며 나왔어.


그리고 집에가며 검색해보니

방콕의 치과가 한국보다 싸다는 어느 블로거의

말을 듣고 방콕의 치과를 가기로 결정했지.

금은 더 비싸다지만...!!

나머지 진료비는 한국보다 70% 저렴하데!


우울한 마음을 이끌고 집으로 가던 도중

밴드 드럼녀석에게 연락이 왔어.


"형! 나 오늘 휴무일! 놀자!"


"오? 좋지! 가뜩이나 우울했는데!

일단 음악 좀 조지러 가볼까?!"


그래서 바로 혜화로 달렸지.

벌써 혜화에서 음악한지 10년이 넘었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혜화와 의정부를

기타가방 들고 오갔는데...


이 드럼녀석과도 알게 된지 

거진 6년이 되었어.

서로 대학생일 때 만나서 

언제나 돈 없이 빌빌거렸는데

어느 새 졸업을 하고 잘나가는 

대기업 종사자가 되어있더라고?


즐거운 음악연습을 끝내고

우리는 밖으로 나와 

무엇을 할 건지 정했지.


"형 뭐 하고 싶나?"

"나... 오늘 진짜 꼭 하고 싶었던 거 있어!"

"뭔데?"

"연극!! 연극보러가자!"

"어? 왠 연극?!"


"나 노가다하면서 너무 힘들었는데

그 때 생각난게 문화생활이야.

특히, 연극을 너무 보고 싶었어.

그리고 너 여자친구랑 헤어졌담서!

이런 거 나 아니면 보러 갈 기회도 없음요!!"


"남자 둘이 연극이라...

참신하네! 좋아, 가자!

근데 일단 배부터 채우고!"


"뭐 먹지?"


"초밥 먹자! 내가 사줄게!"



이 녀석...

대기업 입사하고 

여자친구랑 헤어지니까

돈 쓸 곳이 없나...?


쿠우쿠우라는 무척 비싼

초밥 무한리필 집으로 왔어!

나도 돈 버니까 동생한테 얻어먹기 그래서

각출하긴 했지만...

이 녀석의 여유가 부럽다 ㅠ ㅠ


일 할 때 초밥이 너무 먹고 싶었는데

드디어 먹게 되었어.

비싼 음식이라 먹지도 못 한 이유도 있지만

살 빼느라 탄수화물도 제한하고 있어서

감히 먹을 수 없었는데

그냥 봉인 풀어버렸어!


방콕에서 살 빼지 뭐.



아, 참고로 드럼녀석은 91년생으로

고향이 거제도인 경상도 상남자야.

하지만, 굉장히 유머러스한 녀석임.

여친 없다니까 관심있는 사람은 리플 다셈.

단점은 태국인보다 얼굴이 더 까맣다는 거.

그래도 귀여움요.



우리는 평일 연극표를 길거리에서

12,000원에 샀어.

딱히 막 땡기는게 없어서

 연극시간이 제일 빨랐던

'행오버'라는 연극을 선택했지.


떨리는 맘으로 입성.

캬... 연극 세트장 얼마만이냐.

단출한 무대지만, 배우들의 엄청난 연기로

모든 걸 메꾸는 장소!

그게 내가 연극을 좋아하는 이유야.


사실 연극을 좋아하는 또 다른 이유는

스크린이 아니라서 배우들을 직접 세밀하게 볼 수 있잖아.

이쁜 여배우가 치마라도 입고 나오면?

데헤헷 >_< 나도 모르는 새 

고개가 아래로 숙여지더라.


다행히 행오버라는 연극은

두 명의 미녀배우가 출연했어!


"야...! 대박!

첫 번째 나온 누나 겁나 이쁘지 않냐?!

몸매 디져!!

포토타임 있다는데 

그 누나 옆에서 찍고 싶당."


"형! 나는 두 번째 누나!

와... 싸가지 없어보이는 그 얼굴!

완전 내 스타일이야!


데헤헷! 여자얘기를 하면서

실실 웃는 남정네 둘.

외로운가 보다.

연극이 끝나고 포토타임이 있다고 했는데

모든 사람은 포토타임 원하지 않는 듯 

그냥 나가버렸어.


왜냐면... 결말이 개연성이 너무 부족했거든.

사람들은 결말을 보고 

대부분이 실망을 하고 나가버렸고

그 결말은 우리가 미녀배우와 사진을 

찍고 싶은 의지를 꺾을 만큼

개연성이 많이 떨어졌어.


찝찝한 기분으로 연극을 보고 나와

드럼녀석과 구름과자를 먹으며

그렇게 집으로 향했지.


버스 안에서 하루를 마무리하며

집으로 돌아가던 와중에

점심에 먹었던 초밥이 무척 마음에 걸렸어.


'내일은 꼭 운동해야지'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디서 하지? 헬스장?

하루에 8000원 주고?

도저히 안되겠는거야...

비싸도 너무 비싸!!


그래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내 사촌동생 녀석이 우리 옆동네 살고 있는거야.

게다가 그 녀석은 부자 아파트에 살아서

혹시나 싶어 그 녀석에게 전화해서

아파트에 헬스장 있냐고 물어봤지!

다행히 있다는 거야!


그래서 동생녀석의 다이어트 명목으로

다음 날 부터 그 동생녀석과

함께 운동하기로 했어.

헤헤... 사실 다이어트는 내가 급한뎅.

끼워팔기 성공!


여기 아파트 주민은 아니지만

이 녀석 동생 군대갔으니까

내가 그 동생인 척 하면서 

헬스장 입성 성공!


일 구해서 가기 전까지

여기와서 맨날 운동해야징

오예오예!


오늘은 여기까지 쓰고

마무리 할게!

뿅!


오랜만에 한국에서 살아남기에

글 올리넹.



구할라던 학교 일도 연락이 없고,

그나마 들어간다는 노가다도

오라고 해놓고서 일단 기다려보라는 입장이라

결국 아무 일도 안 한 채로 꽤 많은 시간이 흘렀어.



수중에 가진 돈은 바닥났고,

나는 매일매일 집 밖으로 나가지 않고 있었어.

하루하루가 무의미하고 죽을 것만 갔던 찰나에




밴드 기타치는 형이 사정이 있어서 

예매해둔 연극 못 보는데 

혹시 연극 볼 사람 있냐고 물어보길래

재빨리 내가 달라고했지.




마지막으로 문화생활을 해본게 언제인지 기억이 안나..

수염깎고 단정하게 꾸며서 서울간게 언제인지 기억이 안나




그래서 친구랑 꽁짜 표 받으러 

대학로로 출발했어





오랜 만에 세상 밖으로 나갈 준비하다보니까

익숙하지 않아서 시간이 너무 오래걸리는 거야

시간이 조금 늦어서 데이트하러 가던 친 형에게

차 태워달라고해서 1호선 지하철역까지 편안하게 갈 수 있었어.




형이지만 참 부럽다. 

나도 언제 차 사서

언제 차 끌고 다닐까?



분명 20대 초반의 나는 

이십대 후반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다들 번듯한 직장도 있고

개인 차도 끌고 다닌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전혀 그렇지가 않네.




모두들 힘내자.





어쨌거나, 우리는 대학로에 도착했어.

아침에 비가 꽤 많이 내려서

하늘이 우중충했는데, 여기오니까

햇 볕이 너무 강렬하더라.





선크림 안바르고 왔는데...

엄청 후회함.

태국보다 한국이 확실하게 더 더운 것 같아.

태국은 아 뜨겁다~ 정도였는데

한국은 숨이 헉 하고 막혀버려.




우리는 약도를 보면서

극장을 찾아갔지.



드디어 찾았어.

조그만한 소극장이 아니라

건물이 세련되고 엄청 큰 건물이었어.



내가 맨날 봤던 연극들은

지하에 조그만한 소극장에서 했거든.



지금 보는 연극의 제목은

'모범생들'

후기 찾아보니까 엄청 좋더라고!

그리고 10년 넘었다는 거 보니까

작품성도 엄청 있다고 생각되서 기대했지.





밴드 기타 형은 미리와서 티켓팅을 하고 있더라고.

그리고 티켓만 주고 연극 잘 보라며 슝 가버렸어.

참 고마운 형.

노가다 뛰고오면 밥 한번 사줄겡!





공연까진 40분 정도가 남았고

그 동안 더위를 식히기 위해

CU편의점 가서 음료수 한 잔씩!

오랜 만에 서울나와서

정신놓고 서브웨이 같은 곳 갈 뻔했어.




돈도 없어서 형한테 빌리고 왔는데

정신 나갔지 -_-;;





시간이 되어 우리는 입장하러 갔어.

건물도 좋고, 시설도 엄청 깔끔했엉!




여기가 우리가 본 극장 안이야.

외관에 비해 안에 들어가니

은근 작은 규모더라고?



공연은 시작했어.

공연 내용은 외고의 모범생들의 컨닝사건을 중점으로

학력위주 사회와 같은 사회풍토를 학생들 시선에서

다룬 다소 무거운 스토리야. 



배우들 열연 끝장났음.

관객을 들었다 놨다함.

개인적으로 영화보다 연극이 더 좋은데

비싸서 몇 번 못봄...




돌아오는 길에

수유에 있는 무한리필 돈까스집을 가고 싶었어.




태국 거지 여행기 포스팅을 하면서

사진을 보니까 다시 가고 싶었기도 했지만

사실 우리 동네에 있는 돈까스 무한리필 집이 망해버려서

돈까스 양 껏 먹을 수 있는 곳이 수유말고 없었기 때문이지.




햇 살은 아직도 뜨거웠고,

겨우겨우 기억을 더듬어서 갔더니!!


문 닫았다...

건너편에서 불 안 켜진거보고

전화했더니 휴무라고...

하...


아침 이 후로 아무것도 안 먹어서

죽을 것 같이 배고픈데...

하는 수 없이 다시 동네로 돌아가기로 했어.




버스타고 동네로 들어가는 길...

친구와 나는 탈진상태로 동네에 도착했어.

결국, 우리가 간 곳은..?




역시 맥도날드!

해피밀 세트에다가 기본버거 하나 더 해서

햄버거 두 개를 겹쳐서 빅맥처럼 먹었어.



이러면 5,500원에

빅맥보다 열량도 높고 더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미니언 장난감도 받았당!!

가끔은 해피밀 세트를 선물 받기 위해서

먹기도 해.





오랜 만에 생존신고 해봤어.

이번에 노가다 가는 곳은 울산인데,

가게되면 또 포스팅 할게!



오늘은 내가 사는 이유이자 삶의 활력 중에 하나인

밴드에 가는 날이야.



안 좋은 상황 속에서도

죽지않고 버틸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아무리 봐도 음악활동 때문인 것 같아.



내가하는 밴드는 4전 쯤에 청주에서 만들어져

1년 안되게 활동하다가

공중분해되었어. 



지금은 쓰던 이름 그대로

팀원들 구해서 다시 활동하고 있지만,

팀명과 음악에 대한 언급은 안할래.

낯 간지러움...




지금은 우리만의 곡도 있고, 공연도 몇 번 했지만,

아직 앨범은 없어.




작년 즈음에 앨범 작업하다가

서로 사는게 바빠서 아직도 앨범 못 낸 상태야.

나중에 멜론이나 지니뮤직에 올라가면

그 때 소개할게

꼭 24시간 풀 재생해주셈.





우울하게 지내다가 밴드간다고 해서 

신나게 똥꼬발랄하게 산뜻하게 가는 중.

비 온다고 해서 기타 안가져왔는데

가져와야했다는 생각을 잠시 했어.





가던 도중 얼마 지나지않아 

또 비가 와장창 오는 거야.



기타 안 가져오길 잘했다는 생각 200% 함.



이 날씨에 한 손에는 하드케이스(3~4Kg) 들고,

다른 손에는 장우산 들며 땀 삐질삐질 흘리면서 갔다면

아마 기타 부셔버렸을 거야.




나는 다른 팀원들보다 먼저 도착했어.

다른 팀원들이 오기 전까지 나는 카페에 가서

블로그 할 생각으로 일찍 왔지.



우리가 연습하는 장소는 주로 혜화(대학로)역인데

노래방의 개념처럼 합주실을 시간당 빌려쓰고 있어.

오늘은 7시부터 9시까지 두 시간 하기로 함.



성대입구 쪽으로 걸어가다 보면

내가 자주가는 카페가 있는데,

생각해보니 이제 수중에 돈 2만원 남은거야...



그래서 무리하면 안되겠다 싶어서

결국 고심 끝에 맥도날드 카페감!




맥도날드는 프리 와이파이가 제공되니까

쾌적하게 글 쓸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



근데 오류뜨더니 안되더라...

그래서 핸드폰 핫스팟으로 썼어ㅠ

하지만, 이게 문제의 시발점이었어.




내가 태국거지여행기 한 편 쓰는데

평균적으로 3시간 걸리는 것 같아.



사진도 추려야돼고, 사람들 눈도 가려야돼고,.

기억도 끄집어내야하고...

이것저것 생각보다 오래걸리더라고



그래도 '오늘은 일찍 글 써서 홀가분하당'

이라는 생각으로

손가락에 모터단 듯 매끄럽게 써내려가고 있었지.



90% 정도 썼을 때였을까?

어느 정도 마무리 단계에서 잠깐 화장실 다녀오는데

다녀오니까 인터넷이 끊긴거야!!


'아뿔사... 나 핸드폰 핫스팟으로 글 쓰고 있었지?!

그래도 블로그에 임시저장 버튼이 있었고, 

나는 그거 몇 번이나 눌렀으니까 괜찮을거야.'



하지만 그런거 없다.

임시저장은 개뿔, 하나도 저장 안되있었음.

다 날라가서 처음부터 다시 써야했어.

티스토리 참 좋은 것 같아.

매우 좋은 것 같아.

겁나 좋은 것 같아.




50% 정도 다시 쓰고 있었을 때,

슬슬 밴드 멤버가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어.

제일 처음으로 나와 동갑인 베이스 녀석이 왔어.




베이스 녀석은 현재 대학교에서 

이공계열 석사학위 따고 있는

유망한 인재 중 하나야.



자기 말로는 교수의 노예라던데

교수한테 사제폭탄 선물한 제자를 

혁명가라고 칭하더군.



어쨌거나, 이 녀석은 

연구원으로 들어갈 것 같은 짱짱한 녀석임.




두 번째로 드럼녀석이 왔어.

우리 중에 가장 성공한 녀석이지.




GS계열에 정사원으로 들어간 

나보다 한 살 어린 동생인데

형이라 부르고 있어.

돈 많으면 형이지 뭐.




세 번째로 태국여행기에서 언급한 보컬 형과 티나가 왔어.

둘은 아직도 잘 만나고 있어.

보컬 형은 나보다 2살 많은 형으로 

현재 청주에 거주하는 대학생이야.



내가 항상 힘들 땐, 

항상 이 형을 보면서 

'내 뒤엔 보컬 형 같은 사람도 있었구나'를 느껴.

위안이 됨. 아주 많이 됨. 헤헷.



티나는 태국여행에서 보컬 형을 알게 된 이후로

보컬 형을 따라 한국에 왔고, 청주에 있는 보컬 형 자취방에서 생활해.

그래도 돈 많은 중국부호 딸인가봐.



티나는 디자인계 프리랜서로 일하기도 하지만

매달, 집에서 돈 넉넉하게 보내준다더라.

주로 보컬 형네서 눌러살면서 심심하면 다른 나라 놀러가.

이번엔 여행가기 전에 보물찾기처럼 

보컬 형네 집 곳곳에 돈 숨겨두고 떠났데.



몇일 전에 한국에 돌아왔는데 이번엔 중국 찍고 

터키랑 모로코 갔다 왔다고 하더라.

고맙게도 다른 나라 구름과자를 선물로 사다줬어.

기근에 허덕대는 나에게 오아시스같은 형수님이랄까?




왼쪽부터 드럼-베이스-티나-보컬형

사진엔 없지만, 또 다른 기타멤버 한 명이 있어.

나이는 나보다 두 살 많고, 지하철 메트로 쪽에서 일해.

현재 밥 먹는 횟수보다 소개팅 하는 횟수가 많아.



다 모였을 때가 6시였는데 다들 배고프다고 아우성인거야.

고기먹자고 하는데, 합주 시간이 7시인데, 너무 애매해서

고민하다가 결국은 고기 먹으러감.




고기는 음식후기에 있는 혜화 통큰갈비로 갔어.

역시 고기 맛은 여전했어..

연습시간 때문에 1시간 안에 많은 양의 

고기를 먹었어야 했어.



시간은 촉박한데 너무 안익어.

그래서 고민했지.

설익은 고기를 흡입하는가 VS 인간답게 먹고 늦게가는가




우리는 차라리 인간답게 먹고 늦게가는 쪽을 선택했어.

아무리 따져봐도 합주비는 인당 만원이 안나오고

고기 먹는건 인당 만원이었거든.

그래서 느긋하게 짱짱 많이 먹음.



고기 다먹고 연습하러 가는 길에

드럼이 가위바위보 빵

아이스크림 내기를 하자는 거야.



그래서 "나 진심 돈 없어서 못 해..."

울먹거리며 말했더니


한심하다는 듯 쳐다보며

"내가 살게"

말 하는 거야.



내가 기간제 교사로 일 할때, 

이 녀석 취업하기 전 힘들다고 할 때마다

구름과자도 사주고, 밥도 사줬는데...



돈 없으니까 서러웠어.

그래서 못 참고 한 마디 했어.








"나 아이스크림 말고, 500백원 더 비싼 커피로 골라도 돼요? 형님?"


자존심 그런 거 없음.

자존심 버려서 커피로 바꿈. 핵이득.




여기가 우리가 연습하는 합주실이야.

오늘은 조금 더 비싼 룸에서 했어.

확실히 깔끔하더라.




집 올 때 되니까 또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거야.

가는 버스 안에서 블로그 글 써야겠다 싶어서

노트북 잠깐 켰는데, 이번엔 로그인 

안 되어있다고해서 또 싹다 날라감.


분명 로그인 되어있는데도 불구하고

날 머저리로 만들었어...




티스토리 좋아, 참 좋아.




ㄴㅔ2ㅂㅓ blog is better.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