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아... 돈 없는 와중에

일본을 와버렸어.

역시 모든 여행은 거지여행이 최고지.


이번에 일본에 가게 된 이유는

공항세관에 맡겨놓은 구름과자를

되찾기 위해서도 있지만

서핑이 유명하다고 하는 아오시마에 가서

서핑을 해보고 싶었기도 했어.


항공권은 왕복 9만원!

그래서 보자마자 바로 질러버렸으!

전 날 잠 자는 타이밍 놓쳐서

그냥 밤 새고 이른 새벽에 공항으로

출발했어!

공항에 예상보다 늦게 도착했는데

그 이유는 공항 리무진을 탔던

여성 분이 급똥이 마려웠기 때문에

중간에 정차했기 때문이야.


1시간 거리의 리무진이 중간에

멈춰서는 것 처음 봤어.

다른 사람들의 비행시간이

촉박하지 않아서 다들 이해해주는 분위기더라고.

급똥이면 어쩔 수 없지 뭐.

근데, 미안한 표정이 아니라

도도한 모델 워킹으로 돌아와서

착석하니까 오히려 좀 멋있어보였음.

공항에 와서 제일 먼저 한 것은

전 날 신청한 위비뱅크 환전이야!

90%의 우대환율로 환전을 받을 수 있다고!

물론, 주요통화만.

하고싶으면 당일은 안되니까 전 날 하도록하셈.


그리고 마찬가지로 전 날 신청한

월드로밍 포켓와이파이를 

3일에 5천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예약을 해서

그것 또한 수령했징.

그리고 나서 편의점 도시락 먹었쪙.

KFC 가고 싶었는데

한국 KFC 너무 비싸서 1+1행사 하는

밤 10시 아니면 못 가겠더라...ㅠ

태국 물가에 빠져드니 한국에서 돈 쓰기가

쉽지가 않넹.


그리고 세관 반송품 찾는 곳에 와서

6일 동안의 보관료 12,000원을 내고

내 소중한 구름과자를 다시 Get.

내 앞에 베트남 아저씨 보니까

한국 입국 할 때

베트남 담배를 한 상자를 넣어왔던데...--;

그 정도면 밀매수준인데...

그 아저씨도 6만원 돈 내고 찾아가더라.

내가 타는 비행기는 이스타 항공!

그래도 물은 공짜로 주니까

좋은 항공인건가?

에어 아시아는 물도 사먹어야함.

한국 온 지 6일 만에

다시 한국 탈출!

돈 없는 주제에 외국 엄청 자주 다니네.

주제도 모르고.

라고 스스로를 나무라고 있는 중이야.

드디어 도착한 미야자키 공항!

공항 안에서부터 느꼈지...

공항 직원 분들이 연배가 지긋하신 분들...

여기는 노인분들이 가득한 곳이구나...

그냥 쉬다 가자.

20분 거리에 있는

아오시마에 가기 위해서는

버스를 타야하는데 일본 대중교통비 헬이야.

500엔이 동전이라 없어보이는데

밥도 사먹을 수 있는 한국 돈 5000원임.

개비쌈. 이런 날강도들.

그렇다고 버스가 엄청 좋은 것도 아니야.

태국버스보다 좀 더 좋은 수준이던데

이걸 5000원 받는다고?

실화냐!

전철도 4000원 돈이라

그냥 가까이에 있는 버스타고 이동함.

가는 내내 일본의 가정집 풍경을 기대했는데

그런 거 하나도 없어.

솔직히 말해서 여기가 일본인지

강원도 평창인지 구분이 안 가.

뭐가 없어.

할머니, 할아버지들만 보이고...


어쨌거나, 목적지인 아오시마에 내려서

게스트 하우스로 이동했어.

이틀에 45,000원...

핵비쌈.

여긴 아오시마 게스트 하우스 후추라는 곳인데

주인이 항상 자리를 비우기로 유명해.

서핑을 좋아해서 항상 서핑하러 가있다나?

역시나처럼 체크인을 원했지만

주인은 보이지 않아서 기타나 좀 퉁기고 있었지.

여긴 이 곳에서 제일 비싼

다다미 방이야.

나는 그냥 값싼 도미토리 2층침대방이라

여기는 그냥 구경만 했지.

한 참을 기다렸는데

한 무데기의 사람이 오면서

서핑장비를 정리하더라고.

주인이 있나 싶어서 조금 지켜봤는데

전혀 아니었어. 

그래서 주인 오기 전까지 여정을 떠났지.

아오시마 메인거리.

날씨가 굉장히 화창하고 더웠어.

한국은 추운데 여긴 많이 더웠어.

곧 태풍 온다는데 태풍오는 날씨 맞아?

아오시마 해변 옆에 있는

헬로키티 샵.

굉장히 핑크핑크한데 여기까지와서

비싼 키티 살 이유없으므로 그냥 패스.

오! 여기도 툭툭이 있네?

굉장히 비쌀 거로 생각해서

눈도 안마주치고 걸었는데

알고보니 타는 것 자체는 공짜고

팁의 개념으로 얼마씩 챙겨준다더라.

하지만 결국 돈 나가니까

무겁고 쓸데없는 내 육중한 다리로 걸었지!

아오시마의 명물 도깨비 빨래터래.

처음 봤을 땐 신기했는데

3초 이상 보니까 그냥 돌파티더라.

3초까진 볼만 하니까 님들 혹시라도 가면

꼭 가서 구경들 하셈.

아오시마 신사로 가는 길에 보이는

일본 조형물.

이름이 뭐였는데 기억이 안남.

별로 기억해서 좋을 것 없으므로

그냥 쿨하게 Pass.

이렇게 해변을 한 바퀴 걷는 것만 해도

땀이 상당히 많이 났어.

그래서 숙소로 돌아가니까 주인이 있어서

체크인하고 바로 샤워함.

일본 가정집의 1인용 욕조인가봐.

주변에 온천이 있으므로 목욕은 안하고

샤워만 후딱 함!

샤워하고 배가 고파서

일본에서의 첫 끼를 뭘 먹을까 하다가

역시 내가 가장 자주 좋아하는 곳으로 이동했어!

세븐일레븐이야!

돈도 아낄 겸 일본 편의점도 가고 싶어서

물어물어갔는데 숙소에서 거의 1km 떨어져있어.

와... 여긴 편의점 조차 없는 헬이구나.

정말 강원도 산골스러웠어.


편의점에 들어가서 계산하는데

후줄근하고 수염 안 밀고 가니까

계산할 때 일본말로 뭐라 물어봄.

영어 쓰니까 일본사람 아니냐며 당황해함.

전혀 몰랐다고...

뭐지, 멕이는 건가...

편의점에서 딱 만원어치만 샀어.

태국에선 100바트(3,300원)면

오지고 지리게 샀는데 여기 만원 돈으로 

산 구성품을 보여줄게.

고급물, 도시락, 컵라면, 당고

4개 사니까 1020엔 나오더라.

그래도 느끼는 게 한국보단 가성비 있다...

특히, 당고 맛있엉.

밥을 다 먹고 앉아있는데

고양이가 다가와서 교태부림.

하지만, 만져주진 않을 거야. 저리가.

밥도 먹었겠다. 피곤피곤해서

일단 꿀잠 자버렸어.

오후 3시부터 7시까지

갸꿀잠 잠.

일어나니 출출해서 근처에

라면가게 찾아봄.

뭔가 느낌있군.

블로그 뒤적거리다가 

여기 괜찮다고해서 와봤어.

유명인사들의 싸인이 굉장히 많던데?

맛도 있을까 의문스러웠지.

내가 시킨 건 차슈라멘.

8,800원이야.

첫 입 먹는 순간 역시나 맛있다 싶었는데

두 입 째부터 짜더라.

개인적으로 짠 거 좋아하는데

여기는 너무 짰어.

그 이후로 먹을 때마다 

태국에서 저렴하게 먹는 태국라멘이랑

별 차이가 없음을 느끼고 실망했더랬지.

라멘을 먹고 게스트하우스 주인

토시 브로한테 자전거 빌려달래서

주변에 있다는 슈퍼마켓으로 이동했어!

끝나기 1시간 전에는 세일 하니까

거기서 음식 싸게 사서 다음 날 아침 먹으려고!

도착해서 이것저것 둘러보다가

맥주 좀 샀어.

여기서도 2,500원 정도 하는데

한국 편의점에서 수입맥주 4개에 만원아님?

똑같네?! 한국 수입맥주가 싼거였구나...

늦게오니 음식이 많이 없어서

그나마 괜찮아보이는 튀김덮밥 하나 샀어.

그리고 다시 숙소로 돌아가니

한국인 형이랑 토시가 앉아서 얘기하고 있길래

나도 슬그머니 꼈지!

요렇게 두 시간 가량 맥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눴어.

태국얘기도 하고, 일본 귀신얘기도 하고

여자 얘기도 하고, 일본 한국 문화에 대해

말하기도 하고.

게스트하우스만의 훈훈함을 느낄 수 있었지.

그리고는 관짝같은 침대에 누워서

억지로 3시까지 셜록 보다 잠.

코를 많이 고는 편이라 게스트 하우스 올 때면

남들 자는 거 기다렸다 자는 매너.


오늘은 여까지 쓸껭!

낼 시간되면 씀!


이번 이야기는

태국 방콕에서 연인들을 위한 날인

크리스마스 이브를 딱깔이로 보냈던 이야기야.


본격적으로 글 쓰기 전에

신기한 일 있어서 적어봄.

보컬 형이랑 클럽데모 가고 싶어했던 찰나에

데모 킵카드를 판다는 오픈톡방 글이 있어서

냉큼 전 날 갔던 루트 조각모임에서

판매자랑 만났던 일이 있었어!


근데, 신기하게도 내 얼굴을

여기 블로그에서 알아보시넹

기억력 갑이심.

요거 800바트에 사서

가성비 있게 잘 먹었습니당!

담에 또 파셈요!

물론, 저렴하게요.


어쨌거나, 이 날은 크리스마스 이브 날이었는데

할 게 없었으므로 방콕에 왔다는

티나따거와 보컬 형을 보기로 했었지.

우리는 중간지인 승전 기념탑에서 만나기로 했어!

나 먼저 승전기념탑 도착!

더워죽겠는데 왜 이렇게 안 오는 거야...

"따거! 왜 이렇게 안 오냐 쉬먀!"

"좀 그럴 일이 있었다 쉬먀!"


"아침부터 보컬 형과 

서로의 육체미를 겨룬 건가 쉬먀?"

"닥쳐라 쉬먀,가는 중이다 쉬먀"


이윽고, 보컬 형과 티나가 도착했고

우리는 서로 반갑게 인사를 했어.

언제나처럼 걸쭉한 목소리로

"Hey! J"라며

길거리에 사람이 많던 적건 사자후로

내 이름을 부르는 티나따거.


그럴 때마다 많은 사람들이 쳐다보니까

이젠 나도 그냥 중국인 인 척 함.

"따거!! 오랜 만이다 쉬먀!"


나는 무협영화에 한 장면처럼

주먹을 손으로 포개어 인사했지.

"J 근데, 너 머리가 왜 그러냐 쉬먀?"

"웨이셤머! 내 머리가 뭐! 셤머?"


"손오공 같다쉬먀. 제천대성"

"그럼 따거는 저팔계인가 쉬먀"

"니 시퐐로우마"

"한국어 잘해, 아주 칭찬해!"


"가자, 쫄따구. 나 수영복 사야하는데

수영복 파는 곳으로 안내해라 쉬먀."

"공짜로 쉬먀?"

티나따거 가이드 해주기 전에

아이스크림 받아먹음. 어예

갸꿀따리 오졌따리 쉬먀따리!


하지만, 한 참을 찾아헤매도 

수영복 파는 곳이 없었어.

그래서 물어물어 옆에 쇼핑몰인 

센츄리 몰로 이동!

크리스마스에 수영복이라니...

아이러니하다...

"저... 저기... 따거,

설마 비키니 입는 거냐 쉬먀?"

"아니, 그런 거 안 입는다 쉬먀.

오직 100% 기능성 수영복만 입는다 쉬먀!"


"캬! 역시 대륙의 기상!

그러치! 호텔 수영장에서 비키니 입어버리면

대륙의 따거가 아니지!

이게 진짜 순도100% 대륙의 기상이지!"


"암! 그러치! 중국이 짱이야 쉬먀!"

(하... 이 놈의 중화사상...)


"이거나 받아라 쉬먀.

선물이다 쉬먀!"

"오? 진짜?! 고맙다 쉬먀!

이게 뭐..야? 콘돔이냐...?"


"크리스마스 이브잖어^^

한국 건 무척 질겨서 안전해!

이쁜 사랑하도록!"


어쨌거나, 수영복을 사고

배가 고파서 뭘 먹고 싶냐고 물어보니까

태국음식이 먹고 싶다는 거야.

그리고 생선도...

그래서 승전기념탑 근처에 외국인에게 유명한

로컬 레스토랑으로 이동!

솜땀과 까이양(닭 구이), 커무양(돼지구이)를

시키고, 메인메뉴인 생선탕수까지 시켰어.

이거 개맛 존맛

비싸기도 비싼데 정말 맛있는 녀석이야.

물론, 이 녀석도 짜오프라야 똥물에서 뛰놀던

민물고기지만, 이 곳이 요리 잘하는 곳이어서

민물냄새 하나도 안 나고, 

이연복 쉐프급 요리라 생각들 정도로

맛있게 먹었어!

세 명이서 이렇게 시켜서

다 처묵처묵함!

계산은 내가 함.

티나가 산다고 했지만

내 구름과자도 1보루 사와줬으니

쿨하게 계산 완료!


이렇게 배터지게 먹고 서로의 숙소로 이동했지.

티나는 수영복 챙겨서 오라고 하던데

겁나 피곤했으므로 일단 좀 낮잠잤어!

그리고 일어나니까 티나와 보컬 형도

그제서야 일어나서 수영장 간다는 거야.

뭐, 잤는지 뭘 했는지는 모르겠다만

일단 우리 아파트의 어항크기의 수영장에 질렸으므로

어디 한 번 도둑 수영해보러 가볼까나?!


오토바이 택시를 타고 이동해서 도착했지.

그리고 마치 내가 투숙객인 것처럼

거드름을 피우며 벨보이한테 

유키스 간지 손짓인사를 해주고

자연스레 안으로 들어갔어.


호텔 수영장은 요롬코롬 생겼어.

우리 아파트 어항 사이즈에 수영장에 비하면

여긴 운동장이지!

물도 깔끔하고 벤치에 새똥도 많이 없어서

관리 잘 되어있구나 생각이 들었지.


미리 세 명짜리 벤치를 세팅해놨더라고

갸꿀따리!!

본격적으로 수영 들어가기 전에

준비운동! 

보컬 형이랑 푸쉬 업 좀 하고

물 속으로 풍덩 빠져버렸어!


티나는 내 수영안경을 뺏어버렸어.

자기 수영 한다고...

임용 실기 준비 할 때 애지중지하면서

쓴 내 고급 물안경인데 ㅠ

하지만, 티나는 물안경을 쓰자 본격

전투수영을 시작했지.

누가보면 여기 스포츠 센터인 줄...


수영을 마치고 쉬고 있는데

둘의 모습이 너무 이쁜 거야.

그래서 딱깔이답게 잠깐만

계셔보라고 하고 바로 사진을 찍어드렸지.

둘의 인생사진 찍어버렸어!!

"너 날 사랑하니 쉬먀?"

"말하기 부끄러운데..."

"아오, 이 귀여운 놈!

콱! 앙하고 잡아먹어야지!!"

"아! 쫌! 나도 남자야!

일로 와바!"

하... 진짜 못 봐주겠네

크리스마스 이브인데

년놈들 안고 꽁냥꽁냥거리는거

사진 찍으면서 뒤치닥 거리나 하다니...

씁쓸하다...

졸라 메리크리스마스임. 찌밤

"형. 나 이제 집에 간다잉.

외로워서 놀러가야겠어..."

"야! 같이 놀자! 껴줘!"


"둘이 이제 막 바쁠 타임 아니야?"

"아냐... J야... 충분해...

제발 같이 놀자... 살려줘"


그래서 일단 씻고 밥 같이 먹고

카오산으로 넘어가기로 했어!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본격적으로 놀기 전에

글을 빨리 쓰려는데 마우스가 안 먹어서

밑에 세븐일레븐에서 마우스 하나 삼!

게이밍 마우스가 200바트밖에 안하냐...

게다가 이런 걸 편의점에서 판다고?

대박사건이네...

어쨌거나, 글 빠르게 쓰고

코코워크에서 밥을 먹기로 했지!

코코워크에서 핫하다고 소문난

칠링 하우스!

여기 분위기도 괜찮고, 맛도 괜찮아!

그리고 밴드들의 실력도 좋은 편이라

이 곳으로 왔지!

안에는 시원한 에어컨과 음악이 잘 들리지만

늦게가서 자리가 없었으므로

야외테이블로 가야만했어 ㅠ

요롬코롬 음식을 여러 개 시키고

냠냠쩝쩝.

먹던 도중 따거가 타이티 먹고 싶다고해서

먹다말고 타이티 찾으러 갔는데

문 연 곳이 없어서 할 수 없이

200미터 거리에 있는 세븐일레븐가서

타이티 사서 대령함...

이 정도면 그레이트 딱깔이 아님?

이런 게 딱깔이 했던 이유가

티나가 이번에 콘도 계약을 하러 온 거라

그거 배우고 싶어서 따라다니면서

보스로 모신다고 했거든!

그래서 사서 고생함.


먹던 도중 익숙한데 제목을 모르는

좋은 노래가 흘러와서 점원한데 물어봤어.

"이거 노래 제목 뭐에요 캅?"

"음... 모르겠어요 카...

잠깐만요!"


그리고서는 한 장의 쪽지를 가져왔더랬지.

그 노래는 콜드플레이의 옐로우라는

엄청 유명한 곡이었어!

우울한 것 같기도 하면서 신나는 분위기라

노래 잘 만들었다 싶었는데 유명한 콜드플레이였구만?


어쨌거나,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즐거움과 흥이 약속 된 장소인 그 곳으로 갔지.

카오산 말야!!


-다음 편에서-



이번 에피소드는

뜬금없이 노트북이 고장나서 고치러 갔던

이야기 겸 포츈타워 탐험 글이야.


이 날도 다름없이 11시 정도에 기상을 해서

운동을 할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결국 안하고 그냥 밥 먹으러 갔어.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역시나처럼

세븐 일레븐에 들어갔는데

울컥 화가 치미는 거야.


'이런 찌밤...

태국까지와서 편의점 인생이라니...

더 이상 못 참겠다 개찌밤!!!'


그래서 친한 편의점 누나한테 물어봤지.

"끼에에엑!!!

뉴나! 나 더 이상은

세븐 일레븐 음식 물려서 못 먹겠어!"

"아!!! 샛기. 또 투덜거림 시작됐네!

뭐 먹고 싶은건데?"


"똠얌이랑 세븐일레븐만 빼고 다 괜찮아!!!

여기 빈민촌에 괜찮은 음식점이랑 

음식메뉴 좀 알려주라!!"

"그라믄 저 짝으로 가믄 허름한 식당있어.

거기에서 팟씨유 센야이 달라고 그래.

그거 맛있엉."


"ㅇㅋ ㄳㄳ"


근데, 아무리 둘러봐도 안 보이는 거야.

덥기도 하고 목 마르기도 해서

노점 음료수 가게에서 음료부터 한 잔 시켰지!

"오? 콘 까올리?!

잘 생겼다! 리민호! 리민호!"

"헤에? 정말요?"

(한국 남자 보면 일단 이민호부터 찾는 건

네덜란드 사람 보면 튤립부터 

말하는 거랑 같은 거 같음)


"어? 태국말 할 줄 아네?

여기 일하러 왔어?"

"아뇨... 놀러왔어요 캅!

아주머니. 그게 문제가 아니라

팟씨유 센야이 파는 곳이 어딨음둥 캅?"


"저 짝 보면 허름한 가게 보이지?

저거여! 맛나게 묵으라!"

"캅캅!"

드디어 찾았다!

1평 남짓한 가게라 찾기가 쉽지가 않았지만

음료수 집 아줌마가 잘 알려줘서

색다른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되었군.

"아주머니! 팟씨유 센야이 곱빼기로 주세요 캅!

계란후라이 반숙 두 개랑요 캅!!"

팟 씨유 센야이 곱빼기 50바트

계란 후라이 두개 10바트

태국커피 20바트

총 80바트로 세븐 일레븐에서 먹는 것 보다

퀄리티 있고 저렴하게 아침 때운 듯 했어!


후식으로 구름과자를 먹고 싶었는데

수입산 구름과자는 비싸므로

태국 단톡방에서 현지 구름과자 추천을 받았지.

LM이라는 브랜드의 아이스 스톤이

괜찮다고 해서 사봤는데 금연초 맛이야...

카멜이라는 브랜드도 같은 가격이니

그걸 추천한다!


요롬코롬 후식까지 잘 챙겨먹고

태국에서의 본업인 블로그를 쓰기위해

컴퓨터를 켰지!

??

뭥미?? 이거 블루스크린 아님??

어제까지만 해도 잘 돼던 노트북이

하루 아침 갑자기 안되니까

어안이 벙벙했어.

그래서 어플로 알게 된 많은 태국친구들에게

노트북 고장났는데 어디로 가야 고칠 수 있나

물어보니까 전부 다 포츈타워로 가라는 거야!

지도 검색해보니 라마9이네?

가까우니 바로 노트북 싸들고 고고!

오늘도 납짱 뒤에 대롱대롱 매달려

오도바이 탄당!!

1인 일 때는 오도바이 짱짱맨.

근데 신호 기다릴 때 햇 빛 겁나 뜨겁당...

드디어 도착한 포츈타워!

센트럴 라마9 건너편에 있어!

노트북 고치는 비용이 겁이 났지만

일단 안 쪽으로 이동해봤어!


3층이 기타매장, 오디오, 폰, 노트북이라서

기타매장도 구경할 겸 바로 고고싱!

3층 입구부터 보이는 중고 노트북 매장!

블로그 글만 쓸 수 있다면

저렴이 아무거나 사는 것도 괜찮겠지?

시작선은 4500바트 부터였어.

15만원 정도?

주위를 둘러보니 기타매장도 있더라!

지체할 거 없이 들어가봤지!

태국은 음악의 나라니깐!!

통기타와 일렉기타가 즐비해있었는데

일렉기타 수입산은 한국이랑 비슷한 가격이야.

전혀 싸지 않아... ㅠㅠ

태국 내 뮤지션들은 한 푼 두 푼 모아서

비싼 기타를 겨우겨우 사는 거겠지?

뭐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우리보다 월급이 적으니까 상대적으로

더 힘들거라 생각됌.

여기서 기타줄 하나만 샀는데

200바트... 6,600원이다...

한국이랑 다를 바 없고

오히려 살짝 더 비싼 듯.

예전에는 한국에서 5천원이었던 것 같은데...

10년 전 이야기니까 지금은 한국이 좀 더 비싸겠넹.

태국에 가끔 즐겨듣는 일본밴드인

One ok rock이 온다는 포스터네.

얘네 일본 내에서 엄청 뜨고 있는 밴드라던데

공연 가보고 싶지만 그 정도로 좋아하진 않음.

차라리 그 시간에 

내 음악 만드는게 낫겠음.

드디어 찾은 ACER 노트북 수리점!

공식 수리점이라 가격 후드려 안치고

정직하게 잘 할 거란 기대가 있었지!

하지만 개 뿔.

공식 대리점이 더 한 샛기들이야.

견적 뽑으려 맡기기만 해도 700바트 내야하고

중간에 안한다고 취소한다고 해도 350바트 내야한다.

뭐 이런 그지같은 경우가...

수리 받는데 부품이 더 필요하면

가격은 더 추가되겠지?


일단 안에 내용물들이 있으므로

고치는 게 우선이니까 맡겨놨어.

최악의 상황에 그냥 안 찾고 잠수타면 되니까!

힝... 우울한 마음에 마사지로 기분이나 풀려고

포츈타워 지하에 있는 마사지 샵이나 가봤지!

1시간에 180바트! 싸다!

일단 한번 받아봤어!

나쁘지 않더라고?

팁은 얼마 줬냐고? 20바트...

원래 난 팁에 10%만 주지만

18바트 동전으로 딸그락 주면

너무 없어보이잖아...

그래서 기분 좋게 거하게 크게 한 장 줬지!


마사지를 받으면서 어플을 실행시켜

크큭거리며 메세지를 하고 있던 찰나에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던 중국계 태국누나가

근처에서 일하고 있으니까 

저녁이나 같이 먹자고 말을 꺼냈어!


그래서 우리는 만나기로 했지!!!


-다음 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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